옥수수 김민정 충북시인협회 어차피 벗어야할 운명이거늘 겹겹 두른 속적삼 끈질기게 부여잡고 지키려는 순정 삼복 반란 겁도 없이 찾아와 거칠게 벗겨내면 알알이 드러나는 농익은 수두 알 제 아무리 속곳에 감추어도 한으로 다져진 몸 속 대궁만 꺼칠하다 모진 인연 실타래로 엉켜있는 아득한 과거사 머리위로 솟아나 황토빛깔로 제 삶을 말리고 있다
[충북일보] '충북선 철도 고속화'는 충북도의 가장 큰 현안이다. 강호축 완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적기 착공이 관건이다. 정확한 점검과 집중이 필요한 때다. 충북도는 충북선 철도 고속화가 왜 얼마나 중요한지 의식화해야 한다. 그런 다음 정부 설득에 나서야 한다. 오송연결선이 기본계획에 포함되지 못하면 충북선 고속화 취지는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과 별로 달라지지 않은 저속철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충북도가 충북선 고속화사업에 오송 연결선 설치를 반영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충북선 고속화 사업에 오송연결선을 설치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 입찰 공고를 29일이나 30일 낼 예정이다. 그런 다음 11월 초 업체를 선정해 용역에 들어간다. 기본계획에 오송연결선을 반영할 기술적 가능성과 논리 개발에 초점이 맞춰진다. 충북도가 오송 연결선 반영에 집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을 제대로 완성하기 위해서다. 오송이 연결돼야 충북도가 구상한 강호축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방안은 3가지로 압축된다. 호남고속선 학천터널 종점부 분기와 오송 궤도기지 인입선 활용, 평택~오송 경부고속철도 2복선 활용 등이다. 충북도는 용역을
[충북일보] 권력은 민심의 향배에 따라 부침한다. 민심을 모으고, 민심에 바짝 다가서야 한다. 무엇보다 민심에 부합하는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 조국사태로 국민들은 아직도 두 패다. 민심의 봉합이 걱정이다. *** 중도층이 유권자의 절반 대한민국의 시간은 두 달 넘게 천하삼분지계였다. '조국의 시간' '검찰의 시간' '대통령의 시간'이었다. 서로 넘을 수 없는 불신의 벽을 만들었다. 경계의 벽을 단단히 쳤다. 단절의 의식세계로 딴 세상을 꿈꿨다. 서로 절반의 세상을 없애버렸다. 피아(彼我)의 경계를 명확히 가려 세상을 축소했다. 이제 아니다. 더 이상 그러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 시간'은 합리적이어야 한다. 양측의 주장이 만나 열고 닫아야 한다. 수축된 의식을 확장해야 한다. 합리적인 통일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오롯이 국민의 시간이다. 아직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다. 불신과 분열을 적극적 공세로 몰아내야 한다. 대신 신뢰와 포용의 DNA를 믿어야 한다. 마르틴 루터 킹 목사는 말했다. "당신의 용기가 나라를 살린다." 국민의 용기를 말함이다. 사회적 전환기의 최대 비극은 악인들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다. 선한 다수의 침묵에서 비롯된다.…
일요일 저녁,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렸습니다. 아래층 남자였습니다. 목욕탕에서 물이 새고 있으니 직접 와서 확인하라는 전갈이었습니다. 달려가 보니 정말로 물이 줄줄 새고 있더군요. 필자를 당혹스럽게 했던 것은 당시의 상황이었습니다. 일요일인데다 저녁이었고 필자 부부는 이튿날 아침이면 손주를 돌보러 먼 길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 시각에 문을 연 수리업체가 있을 리 없었고, 더욱이 이튿날 아침 우리가 집을 비우기 전 달려와 줄 업자는 더더욱 구하기 힘든 형편이었습니다.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집으로 올라와 우선 농장의 물건을 구입하느라 단골이 된 철물점의 주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일요일 저녁이지만 급한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전화를 걸었노라 정중히 양해를 구한 뒤 형편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대번에 자신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전문설비업자를 알아보라고 권하더군요.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맥을 놓고 있을 수는 없어 인터넷을 검색해 이리저리 전화를 넣었습니다. 한결같이 난색을 표하더군요. 그러다 정말로 다행스럽게도 한 업자가 긍정적인 답을 주었습니다. 홈페이지까지 가진 보일러 명장이었습
지금, 명이(茗荑)나물이 제철이다. 지난 6월까지 딴 명이가 제대로 익어서 제맛을 낼 때다. 이른 봄에 눈 속에서 자라는 '명이'의 정식 명칭은 산마늘(茖葱ㆍ山葱)이다. 명이나물로 더 알려져 있는데, 그 이름은 "산마늘을 먹으면 귀가 밝아진다"고 해서 명이(明耳), 또는 울릉도 사람들이 혹한기에 먹을 게 없을 때, "산마늘로 연명했다"고 하여 명이(命荑)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명이나물은 산에 나는 자연산 마늘을 가리키는데, 잎사귀 등 식물 전체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망부추ㆍ땅이풀ㆍ서수레ㆍ얼룩산마늘ㆍ행자마늘(行者葫)이라고 하며, 특히 울릉도에서는 멩이ㆍ멩이풀ㆍ맹이ㆍ명이라고 부른다. 뿌리는 마늘처럼 몇 쪽 모양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한 줄기로 되어서 일반 마늘과는 쉽게 구분이 된다. 불로초로 불리는 명이나물은 울릉도와 설악산 등 강원도가 대표적인 원산지이다. 해발 700m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낙엽 등 부엽질이 풍부한 토양과 약간 습기가 있는 반그늘에 서식한다. 한 해 동안 새순이 1~2개씩만 자라는 명이나물은 3~4년을 기다려야 제대로 된 상품으로 수확할 수 있다. 통상적으
"빈속에 커피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는 통념은 커피애호가들에게 적잖은 불편함을 준다. 공복에 마시는 커피가 치명적일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올 때면, "빈속에 먹어 좋지 않은 게 비단 커피뿐이냐"는 항변을 쏟아낸다. 사실 공복에 먹지 말라고 하는 음식물을 보면 상식을 깨는 게 한둘이 아니다. 바나나도 그 중에 하나다. 바나나에는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 있어 빈속에 먹으면 혈액에서 칼륨과 이루는 균형이 깨져 심장박동에 이상이 생긴다는 경고가 있다. 토마토는 펙틴 성분이 위산과 격렬한 반응을 거쳐 덩어리로 변해 위장을 막을 수 있다. 귤은 함유된 유기산과 당분이 위 점막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하고, 고구마는 아교질과 타닌 성분이 위산 분비를 촉발시켜 속을 쓰리게 한다는 질책을 받는다. 심지어 찬물까지 위장을 자극해 공복에 좋지 않은 음료로 꼽힌다. 위장을 자극하는 커피의 성분으로 주로 지적을 받는 것은 카페인과 지방산이다. 카페인에 대해선 식도와 위장이 연결되는 부분에서 밸브로 작동하는 기능을 느슨하게 함으로써 위산의 역류를 허용할 수 있다는 경계령이 내려져 있다. 지방산은 산도 자체가 위장에 자극적이며, 이 때문에 카페인이 없는 커피라도 빈속에서 위산과 함
[충북일보] 교사 관련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처벌마저 솜방망이로 끝나 재범을 부추기고 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김수민 의원(바른미래당)이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학교 내 성범죄 징계 현황'에 따르면 성범죄로 징계를 받은 초·중·고 교원은 총 686명이다. 성추행 342건(50%), 성희롱 218건(32%), 성매매 56건(8%), 성풍속 비위(몰래카메라 촬영, 음란메시지 전송 등)가 44건(6%), 성폭행 26건(4%) 순이다. 전체 686건 중 60%에 달하는 398건이 학생을 대상으로 일어났다. 충북에선 전체 21명 가운데 14명(66.7%)이 해임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33.3%(7명)가 견책(2명)·감봉(2명) 등의 경징계를 받았다. 정직 처분을 받았던 3명은 교단에 복귀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교현장에선 여전히 미투 운동이 활발하다. 그런데도 교사 관련 성범죄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솜방망이 처벌이 재발을 부채질 한다는 비판이 많다. 많은 징계 교사들은 교원소청심사위 소청을 통해 처벌을 감면 받고 있다. 파면은 해임으로, 해임은 정직 3개월로 감면되곤 한다. 감면 사유도 이해하기 어렵다. '과실 인정되
그리운 고향의 사계 운초 류귀현 충북도 문화원연합회장 백곡저수지 얼음 깨지는 소리에 추운 겨울 녹아내리고 북향하늘 기러기 떼 겨울을 이고 하늘가 저 멀리 날아간다 꾀꼬리 울음소리에 노란 산수유 꽃 피어나고 들녘엔 개나리꽃 길가엔 민들레꽃 노란 꽃바람이 봄을 안고 온다 연둣빛 산 붉게 핀 진달래 꽃 한 움쿰씩 따먹고 하얀 향기 그윽한 아카시 꽃 씹으며 주린 배 채우고 쑥버무리에 보리개떡 보릿고개 넘나들던 아련한 추억 소쩍새 울음소리에 봄날은 간다 느티나무 위에 청개구리 울음소리 구름 낀 사이로 비 내리고 일곱 빛깔 무지개 뜨면 철없이 무지개 잡으러 갔던 추억 강가엔 고기떼만 하늘 높이 솟아오른다 연산 뜰 파란 파도 일렁이고 뜸북새 우렁이 잡는 모습 한가롭다 귀뚜라미 소리에 여름은 가고 소슬바람 사각사각 수숫잎 사이로 가을바람 불어온다 황금빛 벌판 가을볕 속에 메뚜기 살쪄가고 노란 들국화 향기 속 산새들 노래 가을이 저물어 간다 숫눈이 내리면 그리운 님 기다려도 오지 않고 하염없이 눈만 내리네 동짓날 팥죽 먹으며 긴 밤 옛이야기는 끝이 없고 부엉이 슬피
여기 20대 한 청년이 있다. 피자를 좋아하던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사리 단골 피자 가게를 인수해 개업 한 지 9개월이 되었다. 그는 흔한 요리학원도 거치지 않고 전 주인에게서 피자 만드는 법을 속성으로 배워 영업을 하고 있다. 어찌 보면 다소 불안한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실습기간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그러니 좋게 얘기하면 용감한 거고 현실적으로 엉뚱 불안한 자영업을 시작한 셈이다. 청년은 오늘 전문가 앞에서 평가를 받기 위해 피자반죽을 밀고 있다. 가만 보니 되는 대로 미는 게 아닌 것 같다. 먼저 밑에서 위로 밀더니 다시 가운데를 밀고 좌우로 돌리고 다시 밑에서 위로 밀대를 반복 이동한다. 그다음 얇게 민 반죽 위에 감자와 베이컨이 올려 지는데 이것 역시 오와 열을 정확히 맞추어 놓는다. 판위에 올리는 개수도, 익힌 피자를 썰어놓는 간격과 횟수도 똑 같다. 왜 그렇게 하냐고 물으니 배운 대로 하는 거란다. 그런 그에게서 기대하지 않았던 일면이 보였다. 주방의 청결은 물론이고 모든 물건을 쓰고 나면 항상 제 자리에 제 물건을 놓았다. 무의식 행동에서도 그것은 그의 오랜 습관이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따끈한 피자 한판이 식탁위에 올려졌다. 전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정치, 경제, 사회 지도자들의 말과 행동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야당의 대표가 한 어제의 말은 그 진의가 무엇이고,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백년대계라는 교육정책이 도마 위에 올려지고, 심지어 잊혀진 옛 지도자의 행동과 말에도 의미를 확대해석하기 위해 분주하다. 오늘 쏟아낸 말과 내일의 행동이 달라 이를 두고 몇 날을 갑론을박하는 경우도 있다. 경영학에 있어서의 리더십(leadership)은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지지와 도움을 얻는 사회적 영향의 과정으로,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을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어 성과를 창출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비전과 신뢰 그리고 지지라는 세 가지 조건이 요구된다. 비전은 조직이 가야 할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하는 것이다. 또한, 조직 구성원으로부터 인간적인 신뢰를 얻어야 하고 이에 따라 구성원의 열성과 행동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어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경영에 있어서 작은 조직의 관리자나 큰 조직의 관리자, 또는 가족이라는 작은 울타리에서도 리더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뢰이다. 많은
난 나를 믿지 않는다. 나를 믿어서 얻은 낭패감이 그동안 수없이 많았기 때문에 더 이상 나를 믿지 않기로 했다. 기억이란 얼마나 불완전한 것이지. 내 뇌는 편집을 통해 기억하고 싶은 일만 확대재생산하고 그것을 그대로 믿기도 한다. 때로는 사람들과 사물들과 장소들을 이해라는 단어를 통해 오해하고 산다. 오늘 주말농장의 침대 시트를 빨려고 꺼내다가 나는 반가움에 소스라쳤다. 거기 있었다. 꿈에도 생각을 못 했었는데 침대 시트 위도 아닌 시트 아래에 그것이 왜 들어가 있는지 불가사의한 일이다. 나를 심란하게 만들었던 여름날이 훅 떠올랐다. 석 달 전 직무 연수가 있던 날이었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충북스포츠센터로 향했다. 날씨는 더웠고 에어컨은 고장 나 있었다. 연신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풀고 갔던 머리카락을 묶었다 풀기를 반복했다. 풀면 덥고 묶으면 머리가 아팠다. 드디어 점심시간, 밥을 함께 먹을 사람이 마땅치 않았다. 장도 볼 겸 육거리 시장을 향했다. 시끌벅적한 사람들의 소리가 정겨웠다. 간단히 꼬마 김밥과 어묵으로 허기를 달래고 장을 보기 시작했다. 반찬가게에 들어서니 각종 반찬이 눈길을 끌었다. 오징어 젓갈을 사자 깻잎을 덤으로 주었다. 만 원 이상을
"사람은 사람인데 움직일 수 없어요. 나는 나는 무엇일까요?" "저요! 얼음?" "저요! 죽은 사람?" "땡! 아닙니다. 나는 나는 사람은 사람인데 말을 할 수도 없어요." 몇 번의 질문과 대답이 탁구 치듯이 왔다 갔다 한다. 서로 주변을 둘러보고 눈빛을 교환하지만 딱히 정답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손을 번쩍 들고 '나는 무엇일까요?' 퀴즈를 내겠다며 달려 나온 학생은, 우크라이나에서 온 초등학교 2학년생이다. 발음이 좀 정확하지 않은 대목이 있긴 해도 늘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며 그림을 잘 그리는 꼬마 예술가다. 신학기에 처음 만났을 때는 수줍어하며 다가와 귓속말을 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표현을 자유롭게 하며 제법 고집도 내 세울 줄 안다. 더구나 오늘 같은 날은 얼굴에서 빛이 날 만큼 자신감이 가득하다. 다른 친구들이 모두 정답을 맞히지 못하자, 흐뭇하게 미소를 보이며 '눈사람'이라고 알려준다. 모두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며 한편으로 부러워하기도 했다. 10월 한국어교실에서는 발표 수업 일정을 많이 계획했다. 전래동화와 짧은 동영상 자료를 활용하여 보고 듣고 읽고 말하기를 통하여 통합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역할을 분담하
어느 드라마 속 장면이 생각났다. 회식 후 늦게 귀가한 아버지가 보이지 않는 딸 아이를 찾자 아내는 잠들었으니 어서 씻고 자라고 타박을 한다. 아내의 잔소리를 뒤로 하고 아버지는 딸 아이의 방으로 들어가 잠들어 있는 딸아이를 물끄러미 처다본다. 침대 옆 탁자에는 갓난 아기일 때와 초등학교 갓 입학한 아이의 사진이 놓여 있고 침대에는 중학생이 된 딸 아이가 곤하게 자고 있다. 아버지는 혼잣말을 한다. '언제 이렇게 커 버렸니. 이렇게 크는 동안 난 어디에 있었니?' 아마도 이 시대의 아버지를 공감하는 대사일 것이라 생각된다. 요즘 중년을 지내는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을 보낸 우리의 부모 세대들은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가정을 만드는 것이 부모의 역할을 하는 것이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절대적 조건으로 생각하였다. 마치 자녀인 학생이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것처럼 부모는 돈만 열심히 벌어다 주면 되는 것이 통상적인 가정에 대한 이해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경제적인 안정은 중요하다. 하지만 부모와의 시간에 목말라 있던 유년 시절을 보내며, 자신은 그렇게
[충북일보] 문재인 대통령의 정시 비중 확대 발언 이후 교육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가 입시제도 개편을 예고하자 대입을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정시 비중 확대를 언급한 이유는 비교적 분명하다. '공정성'과 '공교육정상화'라는 두 가지 과제 중 '공정성'에 더 무게를 실었기 때문이다. 현장의 수용성을 고려한 일종의 속도조절이다. 조국 전 장관 딸의 대입특혜 논란으로 많은 작용과 반작용이 일어났다. 그 중 입시제도의 공정성 요구가 가장 많았다. 지도층·특권층에게 유리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불만도 극에 달했다. 이때부터 상당수 국민들의 정서가 바뀌었다. 정시가 학종의 불공정 보다는 더 공정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대통령의 정시 확대 발언은 '정시·수시 비율 논쟁'에 불을 붙인 꼴이 됐다. 물론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학생부종합전형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하는 11월이나 돼야 나온다.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이 발표돼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라면 정시 비중 확대는 기정사실이 될 것 같다. 대통령의 공언을 없던 일로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육현장의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정시
오는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괴산군에서는 '괴산 가서 김장하자'를 주제로 1회 괴산김장축제가 열린다. '김장' 소리를 들으니 문득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어릴 적 마당 한 곁에 김장독과 무 구덩이, 골방 윗목에 고구마 통가리가 들어앉아야 비로소 겨울 준비가 마무리됐던 것으로 필자는 기억한다. 김장독에 담긴 김치는 그대로 꺼내 먹기도 하고, 볶아도 먹고, 수제비나 콩나물과 함께 넣어 국으로도 끓여 먹었다. 겨우내 밥상을 지켜주는 중요한 식량이었던 만큼 집집마다 8월 중순부터 김치로 담글 배추, 무, 갓, 파 등을 심었다. 또한 고추, 마늘, 젓갈 등 양념도 시기마다 미리 준비해 뒀다가 11월이 되면 정성껏 가꾸고 준비한 재료들로 김장을 했다. 가족들이 모이고 이웃도 손을 보탠다. 갓 버무린 김치와 수육으로 만든 새참을 먹으며 고단함을 잠시 잊었고 덤으로 몇 포기 더 버무려 미처 김장을 하지 못한 이웃과도 나눈다. 시작은 생존을 위한 노동이었지만 가족이 함께하고 이웃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풍속으로 면면히 이어지는 동안 공동체와 나눔의 문화로 승화되면서 결국 2013년에는 '김장,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Gimjang, maki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전후해 '웰빙'(Well-being)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유행했던 적이 있다. 순우리말로 '참살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육체적‧정신적 조화를 통한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나 문화를 의미했다. 물질적 부유함 대신 '삶의 질'을 강조하는 생활방식을 선호하는 것이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정신적 자기만족을 통한 행복을 추구하는 미국의 중산층이 선택했던 생활방식이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웰빙의 유행이 지나고 우리 사회에는 '로하스'(LOHAS; Lif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개인의 웰빙에 더해 후세에 물려줄 미래의 소비 기반으로서 환경보호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이란다. 미국 '네츄럴마케팅 연구소'가 처음 제창한 것으로, 개인의 웰빙이 충족되니 이타적 행복에까지 관여할 수 있는 여유가 묻어나는 단어가 아닐까. '곳간에서 인심 난다'라는 우리 속담도 떠오르면서 개인적인 행복 추구의 단계에서 나아가 사회적 행복으로 확대되는 느낌이라 들을수록 기분이 좋아졌던 기억이 있다. 201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소확행'(小確幸
어느나라든지 법치가 흔들리고 무너지면 그 나라는 반드시 망하게 되어있다. 로마시대의 그 화려한 문화와 황실의 권위도 무너지는데는 과다한 독재와 법치의 부실로 말할 수 있고 프랑스의 혁명도 법치를 무시한 왕실의 횡포에 백성들이 들고 일어난 결과물이다. 우리나라가 망하며 일본의 식민지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법치의 실종이 빚은 결과물이며 그때 황실의 엉터리 재정 운영은 법과는 거리가 먼 마구잡이 운영이었다. 망하기 직전 대한제국기의 황실재정을 잠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범주로 구성 되었었다. 첫째는 정부재정의 일환으로 편성되어 지급된 궁내부 재정이다. 궁내부재정의 주요 용도는 왕릉이나 궁실의 신축과 보수였다. 둘째는 내장원 재정이다. 내장원은 1895년 황실의 보물과 재산을 관리할 목적으로 궁내부 산하에 설치된 기구이다. 당초 내장원의 수입은 1899년까지 연간 10만 량 전후에 불과하였다. 1899년 황제의 전제권력이 성립한 이후 정부에 속한 여러 공적 재원이 내장원으로 이관되었다. 그에 따라 내장원의 연간 수입은 1900년에 30만 냥, 1901년에 158만 냥, 1902년에 247만 냥, 1903년에 590만 냥으로 급속하
며칠 동안 햇살이 들락날락 한다. 한줄기 햇살도 비타민도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냉장고 속에서 뒹굴던 오렌지를 깎는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탱탱하게 제 모습을 지키고 있다. 농약의 힘일까 생각하다가도 두꺼운 껍질을 까다보면 껍질의 힘의 얼마나 위대한지 느낄 수가 있다. 야들야들한 속살을 이 두꺼운 껍질이 아니면 어찌 지켜낼 수 있었겠으며 여린 속살은 또 물의 뼈를 세우듯 단단한 껍질을 만들어 냈으리라. 오늘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무거웠다. 속에 묵지근한 바위가 하나 들어앉은 느낌이다. 그녀가 왜 그랬을까 좀처럼 이유를 찾지 못하고 구두소리만 무겁게 내려놓고 있다. 한 발자국 떨어져서 봐오던 그녀는 온화한 사람이었다. 그녀와 나는 서로 듣기 좋은 말만하고 서로 웃는 모습만 보여 왔다. 어린 시절 친구와는 다르게 어느 정도의 격식을 차려야만 했다. 사회에 나와 괜찮은 친구 하나 만났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녀가 좀 다르다. 버럭 화를 내거나 남의 말을 집요하게 틀어잡고 몰아붙이는 모습도 당황스러웠다. 사적인 무슨 일이 있었겠지 생각하면서도 풀리지 않는다. 아니 서운했고 실망도 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녀 주변의 화려한 스팩
사물을 접하면서, 어떤 상황에 부딪치면서, 자신이 느껴보지 못한 감정, 느낄 수 없었던 감정, 그런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수단이 곧 독서다. 세상은 넓고 그 넓은 공간에 실상과 허상 그리고 각가지 소리가 끝없이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지속된 변화로 행태 또한 달라진다. 그런 현실에 조금이라도 보다 더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책이나 신문 등 기록물이다. 그리고 보고 느낀 것을 적어 보는 글쓰기다. 독서와 쓰기에 대해 베이컨이 독서는 충실한 인간을 만들고 쓰기는 정확한 인간을 만든다 라고 했다. 인간이 갖춰야 할 것 중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충실함과 정확함이다. 베이컨은 보다 정확한 삶을 위해 독서를 하고 글쓰기를 하라고 했다. 또 일본인 세이노 운수창업자 다구치 리하치는 경험으로 기초를 탄탄히 하여 감을 기르고 책이나 신문으로 흐름을 파악한다. 고 했다. 충실해야 함을 의미하는 말이다. 책을 읽고 신문을 읽을 때도 그냥 대충 아무것이나 읽어서는 안 된다.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선택해 읽어야 한다. 비즈니스맨은 직업 일과관련해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터득하는데 필요한 책을 보다 더 많이 읽어야 하며,…
가을 오탁번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감나무에서 감잎 뚝뚝 떨어지는 소리 아버지의 두루마기 소매자락에 이는 기러기 날아오는 가을 하늘 더 푸르다 텅 빈 들녘 송장메뚜기 한 마리 간고등어 한 손 든 아버지의 흰고무신코 살진 집 짐승 여물 먹는 소리가 정겹다 버들치 헤엄치는 여울목에 빠진 가을달 반짇고리에 놓여있는 은반지의 흰 입술 쥐오줌자국 난 벽에서 잠자는 씨옥수수 어머니의 가을 옷섶 따스한 저녁연기 호랑나비인 양 가벼운 굴뚝새 한 마리 감잎 뚝뚝 떨어지는 가을이 마냥 깊다
[충북일보] '2019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가 닷새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오는 26일까지 5일간 KTX 오송역 일원에서 열린다. 전 세계 뷰티 바이어들이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오송뷰티엑스포는 국내 화장품 생산 업체가 모여 해외 바이어들과 백화점·홈쇼핑 MD(상품기획자)에게 최신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다. 해외 유통망을 뚫기 어려운 중소 화장품 업체가 주로 참가한다. 부스 임대료 140여 만 원을 내고 하루에 5~7명의 바이어를 1대1로 만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다. 아주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올해 엑스포에는 모두 238개 업체가 참여한다. 세계 46개국에서 온 해외 바이어와 국내 바이어 1천여 명이 찾는다. 일반인들은 뷰티 상점에 들러 화장품이나 미용기기를 살 수 있다. 충북도는 화장품·뷰티산업을 충북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애써 왔다. '충청북도 뷰티산업 진흥 조례'도 이미 제정했다. 5년마다 뷰티산업진흥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전문인력 양성, 해외 뷰티관광객 유치, 기업지원 등 다양한 진흥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2차 충청북도 화장품·뷰티산업 육성 종합계획(2019~2023)' 수립을 위해 연말까지 연구용역을…
하루는 조승연 작가의 유튜브 강의를 들으며 출근 준비를 했다. 강의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이 프랑스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보다 더 많이 "깔깔깔" 웃는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도 참 많이 깔깔깔 웃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출근했다. 교사들이 학교에서 가장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일이 수업공개이다. 우리 학교는 연구학교라 학부모, 관내, 관외 선생님들까지 초청해서 어울림 수업축제라는 이름으로 수업을 공개하기로 했다. 선생님들은 그 부담스러운 공개수업을 준비하면서 어쩜 이리도 많이 웃을까 싶을 만큼 깔깔깔 웃었다. 손님을 초대한다는 것은 그 만큼 일도 많다는 것이다. 그 많은 일을 하면서 힘들지도 않는지 척척 해내고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으니 지켜보는 나로서는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슬쩍 교무실 자리 하나를 차지하고 이것저것 참견하면서 그 속을 들여다보면 더 재미있다. 작년 교직원 이름표를 꺼내놓고 그대로 사용하겠다고 하더니 금방 말을 바꿔 얼마 전에 교사 동아리 연수로 배운 캘리그라피 솜씨를 발휘해 보잔다. 누가 더 잘 쓰는지 몇 명이 도전해보더니 하나둘 빠지고 지혜선생님이 실력을 발휘했다. 손글씨로 쓴 정감어린 이름표에 한 사람 한 사
임진강 하류는 고대 삼국 쟁패의 중심이었다. 백제는 왕도(서울)로 올라오는 관문 같은 이곳을 방어하기 위해 많은 성을 구축하고 군사력을 주둔시켰다. 삼국시대 초기 흙과 잡석을 다져 쌓은 백제 식 토성이 많이 찾아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곳을 답사하면 무수한 백제 토기 조각을 수습 할 수 있다. 회색이며 연질(軟質)이라서 쉽게 구분 할 수 있다. 그러나 고구려의 상징과도 같은 적색기와편도 산란한다. 중국 지안 평양에서 수습된 기와의 등 무늬가 같다. 또 경주 반월성등 주요 유적에서 발견되는 신라 기와와 똑 같은 유물도 발견 된다. 성을 점령한 신라군이 건물을 지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백제, 고구려, 신라가 처절하게 쟁패하던 역사의 대강을 살펴 볼 수 있다. 백제 개로왕의 집요한 회유에도 끝내 정절을 지킨 도미부인이 위례성을 탈출, 눈먼 남편을 찾은 곳도 이곳이다. 파주 통일 전망대에서 손에 잡힐 듯 바라보이는 섬 천성도(泉城島)가 바로 도미가 사랑하는 아내를 만난 장소로 비정된다. 천성도는 안개가 자욱한 날은 잘 안 보이 지만 맑은 날은 너무도 선명하게 보인다. 지금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무인도 같은 섬이 되었다. 쓸쓸한 갈대
일제의 조선 식민지 수탈을 위한 창지개명의 시초이면서 가장 악랄한 것이 바로 산경도를 없애고 산맥도를 만든 것이라고 하겠다. 산맥도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것일까· 19세기에 조선은 금이 많이 나는 미지의 땅으로 서양에 알려지면서 각국이 조선의 금광 채굴권을 얻기 위하여 광분하였다. 당시에는 서양의 강대국들이 앞다투어 무력으로 약소국을 차지하여 식민지로 만들어 부를 축적하던 때였으므로 일본은 서양의 강대국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먼저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이를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워 실천하기 시작하였다. 일본이 강대국이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조선에서 많이 생산되는 금을 비롯한 지하자원이었다. 그래서 1900년 가을에 고토분지로(小騰文次郞)라는 지질학자를 조선으로 파견하여 조랑말 4마리와 6명의 인부를 데리고 지질조사를 하였고, 1902년에 다시 조선으로 보내어 같은 방식으로 조사를 실시한 다음, 266일에 걸쳐 조사한 두 차례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조선의 전통 산줄기인 백두대간 등 15개 산줄기를 36개로 분해하여 '산맥(山脈)'이란 임의의 이름을 부여한 "조선산악론 및 지질구조도"라는 논문을 1903년 동경
700년 전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폴로는 "이 도시는 그리 크지 않지만 세상에는 많은 행복이 있습니다"라는 글로 행복도시 중국 태주를 소개했다. 필자는 2천100년 이상의 고대도시 맥락을 계승하며 중국 제1의 의약도시로 도약중인 자매결연 도시를 다녀왔다. 강소성 13개 지급 시중 하나로 한족이 90%를 차지하는 태주에서 10회 국제의료박람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의약 관련 기업체를 공모로 선발해 합류시켰다. 입장과 퇴장 검열은 첨단시스템이 투입됐고 주변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방재 인력과 안전 방패를 들고 있는 경찰들로 가득 차 긴장감마저 느껴졌다. 대형 스크린이 쏟아내는 화려한 화질과 사운드, 중국 노벨상 수상자, 관련 저명인사, 글로벌 제약사들이 참여했다는 소개는 그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태주시장이 주요 내빈으로 음성군수를 소개할 때는 다같이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포토존에서 단체 촬영 후 박람회장으로 이동해 음성군 기업체의 제품과 중국 기업체, 23개 국가의 전시제품을 둘러보았다. 4만㎥ 2개관 2층의 전시장에는 650여 개의 부스가 있었고, 바이어들이 음성군 대표단에 관심을 보였다. 2일간 홍보에 주력한 결과 2개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