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지켜야 할 덕목으로 최우선 되는 것은 바로 '청렴(淸廉)'이다. 국어사전에는 청렴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으로 정의돼 있다. 청렴은 예나 지금이나 공직자에게 특히나 강조되는 중요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지난해 7월 발령받은 신규 공무원이다. 신규 공무원으로서 현재 나에게 민원인을 응대하는 바른 자세, 봉사하는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청렴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직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어야 하는 게 청렴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지나치게 탐하는 욕심이라는 뜻의 탐욕을 없앤다는 것은 보통 사람이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의 감정과 그에 따르는 욕심이라는 것은 내가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즉 자발적일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마음에서 우러러 나와야만 지킬 수 있는 청렴이기 때문에 그만큼 나 자신에게 엄격해질 때 비로소 청렴의 의미에 한 발 다가가는 것이지 않을까. 언론에서 보도되는 공직사회의 부패 사건을 들었을 때 나를 대입해본 적이 종종 있다. 나라면 단칼에 거절할 수 있을까· 물론 당연히 머릿속으로는 거절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이 문장에 대해서는 누구나 그럴 것
마음에 신호등 하나 박종혁 충북시인협회 출 퇴근 무렵이면 뒤엉킨 도로의 하늘에 서로의 갈 길을 표시하는 어둠 속의 등대 마음이 길을 나설 때 고장 난 사거리 신호등처럼 사뭇 머뭇거림이 없길 겨울로 들어서는 인생의 길목에서는 녹색등 걸린 봄빛 화사한 신호를 받고 싶다
[충북일보]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30명으로 늘었다. 29번째 환자 아내로 확인됐다. 그래도 확산 추세는 일단 주춤한 모습이다. 사정이 나아진 게 분명하다. 증세가 호전돼 집으로 돌아간 확진자도 벌써 7명이다. 방역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확진자 수가 멈춘 게 아니어서 상황이 종식된 건 결코 아니다. 일각에선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방역대책에 대한 재점검을 요구하기도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6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48명 늘었고 사망자는 105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6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7만548명, 사망자는 1천770명이다.·이웃한 한국으로선 불안감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일본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 중 사망자가 나왔다. 재확산의 가능성은 차고 넘친다. 철통같은 방역망을 유지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있어선 안 된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다. 당장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관리가 가장 큰 문제다. 국내에는 대략 7만 명가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사진을 정리하다 빛바랜 흑백사진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 둘과 필자가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속의 친구 두 명 모두가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인물이어서 감회가 새롭더군요. 한 명은 결혼 후 무슨 연유에서인지 부인과 자녀를 이끌고 미국 동부의 어느 도시로 이민을 갔고, 다른 한 명은 채 서른을 넘기지 못한 아까운 나이에 간암으로 세상을 등지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특히, 간암으로 세상을 등진 친구에게 깊은 연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함께 공부하던 시절, 그가 보였던 비범한 행동들 때문이랍니다. 사진을 찍었을 당시, 우리는 라디오를 통해 해외에서 중계되는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기뻐해 주십시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건아들이 지금 적군을 사정없이 유린하고 있습니다" 하는 유(類)의, 애국심을 충동질하는 흥분조의 스포츠 중계를 즐겨 들었는데, 그즈음에 우리의 인기를 가장 끌었던 것은 축구 경기였습니다. 우리나라 축구가 세계적인 대회에는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동남아시아에서 열리는 메르데카배 대회라든지 킹스컵 대회 정도에서 강호로서의 면모를 보이던 우물 안 개구리 시절이었습니다. 대회가 열릴 때면 친구와
유채(油菜)는 새봄을 알리는 전령사다. 봄을 알리는 꽃 중의 하나로 꼽힌다. 어떤 이는 들판을 노랗게 물들이는 겨울꽃이라 부른다. 겨울에도 얼지 않아 나물 해 먹는다고 겨울초 또는 삼동추, 한채ㆍ월동초라 한다. 꽃봉오리가 맺히기 전 여린 잎은 쌈채소, 국, 무침, 겉절이 등으로 먹지만 유채꽃은 식용하지 않는 편이다. 유럽 지중해가 원산지인 유채는 야생종 배추와 양배추의 자연교잡 종인데, 1935년 우장춘의 논문에서 '종의 합성'이 밝혀졌다. 노란색 꽃이 피며, 종자는 기름으로 짜 쓰면서 유채란 이름이 붙여졌다. 우리말로 '평지'라 하는데, 1610년 허준의《동의보감》에 '운대'라 적고, 한자의 음훈 그대로 평지나물이라 부르고 쓴 것이다. 제주에서는 씨에서 기름이 난다하여 지름나물, 특히 경북에서는 시나나빠라 부르기도 하지만, 경상도 방언이 아니라 일본어를 무작위로 쓰면서 생긴 말이다. 꽃말이 쾌활, 명량, 희망을 뜻하는 유채는 1830년대 최한기의《농정회요》에서 운대라 적고, 일명 유채라는 이름이 처음 기록됐다. 그는 당나라 소경의《당본초》를 인용하여, "운대는 일명 한채, 일명 호채, 일명 대채, 일명 대개, 일명 유채이다. 줄기가 하나인데 둥글
북한은 지난 15일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이하면서 무력도발 등 별다른 이슈를 만들지 않았다. 의례적인 행사로 마무리했다. 북한으로서는 지금 현재 국내외적 정세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시점임에도 그렇다. 대북제재는 지속되고 있다. 캄보디아는 작년 말 북한 식당, 박물관 등을 폐쇄하고 북한 근로자들을 북한으로 보냈다.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북한은 관광을 금지했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경제적 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북한은 자력갱생을 주장하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도 북한과 대화에 소극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월 대선 전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를 원치 않는다는 외신의 보도도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마크 에스프 미 국무장관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북한을 불량국가로 지칭하기도 했다. 마크 에스퍼는 미국에 위협이 되는 국가 중, 1순위를 중국과 러시아, 2순위를 북한과 이란을 지목했다. 북한은 묵묵부답이다. 지난해 8월 마이크 폼페이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제101차 미재향군인단 총회에서 북한을 불량국가로 지칭하자 당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아내와 함께 시내 마트를 들렀다. 과일 채소 코너를 지나다 내 눈을 의심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제주산 봄 무 20kg 한 자루에 9천900원에 세일을 하고 있었다. 깨끗하게 세척한 무가 먹음직스럽고 싱싱해 보였다. 망설일 것도 없이 한 자루 샀다. 아내는 깍두기 담느라 분주하다. 지난 5일 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는 유통인들을 탄식하게 만드는 광경이 벌어졌다. "9천57원" 제주산 무 20㎏들이 상품 상자당 경락값이 급락했다. 평년보다 25%나 떨어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발병이 보름을 넘기면서 화훼·채소·돼지고기 등 주요 농축산물값이 줄줄이 폭락했다. 소비자들이 다중 이용시설을 기피하는 데다 각종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기존 주류 유통망에서 거래되던 농축산물들이 갈 곳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농민들의 한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그렇지 않아도 농산물가격이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사과도 평년대비 약 40% 가격이 떨어졌고 인삼도 소비위축으로 평년 시세를 밑돌고 있다. 농촌에서 출하되는 농축산물 중에서 한우를 제외한 모든 것이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신종 코로나까지 한몫 거들어 농민들의 한숨이…
따뜻한 겨울 날씨 오하영 충북시인협회 가장 춥다는 겨울 소한인데 여름처럼 비가 주룩주룩 올 농사 걱정 하지 말라 미리 준비 해 주시는 하나님 난방비 걱정 어려운 사람 위해 하나님은 겨울을 꽁꽁 묶어 두니 겨울은 갑갑해 참다 참다 못 참고 어제도 오늘도 눈물방울만 주룩주룩 개나리 진달래 가지마다 봄비인줄 반겨 세수하고 꽃망울 피우려고 꿈틀꿈틀. 서둘다가 감기 걸리면 큰일 나는데
[충북일보] 정당이 국익이 아니라 당파적 이익을 앞세우면 비난받는다. 기득권에 집착하면 몰락한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순서는 똑같다. *** 독한 비평이 민주주의 약 여당의 편협함과 오만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임미리 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제하의 칼럼 관련 고발·취하가 대표적이다. 임 교수 칼럼은 사실(fact)을 기본으로 하는 기사가 아니다. 그렇다고 허위사실을 담은 것도 아니다. 칼럼리스트의 주의와 주장을 담고 있다. 불만이 있으면 당 차원의 반박 논평이면 충분했다. 반대 의견의 칼럼 기고도 방법이다. 칼럼은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시사 문제나 사회풍속 등을 촌평한다. 때론 뉴스의 핵심을 풍자하거나 꼬집기도 한다. 문제점을 파헤쳐 독자에게 공감과 흥미를 준다. 사설과 달리 필자를 드러내고 의견을 펼친다. 자유로운 의견개진이다. 임 교수 칼럼 문제가 확산된 이유는 다른데 있다. 칼럼의 중립성 문제와 별개다. 권력의 힘을 빌린 표현의 자유 억압으로 귀결된다. 표현의 자유를 왜곡한 민주당의 인식에 대한 분노다. 일련의 과정들이 그렇게 비쳐졌다. 민주당은 특정신문의 비판 칼럼에 재갈을 물리려 했다. 실수라면 차라리 다행이다.
[충북일보] "사립학교 교원은 '빽'없이는 쳐다보기도 힘들다."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예비교사들 사이에서 나도는 말이다. 교육청을 통해 별도 수시채용 형태로 필기·면접 고사 등을 치르더라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인맥이 없으면 사실상 합격이 힘들다'는 얘기다.· 충북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4일부터 5일간 청주 A사립 고교를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인사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교원 등을 채용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영동 B학교법인의 불법도 확인했다. 이 학교의 수법도 비슷했다. 사무과장이 교원인사위원회 심의를 무시한 채 교장과 법인 이사장이 결재한 2017학년도 교원임용 계획에 따라 2018년도 보건교과 교사를 채용했다. 영동 C중학교도 지난 2017년 교원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고 교사를 채용했다. D학교는 인사위원회 심의와 교장의 제청 없이 사무직원을 채용했다. 이처럼 사립학교의 인사 관련 부정적 사례가 반복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선 느슨한 사립학교법이 한몫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사학에 대한 감사를 벌여 부당한 업무처리 사례를 적발하면 학교법인에 처분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겨울 안부 황미숙 충북시인협회 겨울비 눈처럼 쌓이는 오늘 하얗게 김 서린 창문 뽀드득 뽀드득 갈 곳 잃은 손가락이 춤춘다 뿌옇게 물든 창 한가득 그리움이 박히면 어머니, 어머니 겨울비 눈처럼 쌓이는 소리 창 한가득 빼곡한 안부처럼 그 옛날 날 마중하는 어머님의 거친 손끝도 빠알갛게 얼었을까?
전국 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종교인들의 성지순례에 빗대어'빵지순례'라고 한다. 맛있는 빵집을 찾아가고 그것을 SNS에 올리고 공유하는 빵집투어가 트렌드가 된 지 오래다. 빵순이, 빵돌이가 인기 유튜버가 된 지도 한참이다. 빵지순례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 부산, 군산, 인천, 강릉, 전주, 제주 등의 도시다. 과거 청주가 유명 빵지순례지로 될 기회가 있었다. 청주에서 촬영하여 2010년에 방영된 드라마'제빵왕 김탁구'가 시청률이 최고조였을 때다. 그때 청주가 지역빵에 대해서 특화하여 개발하고, 스토리텔링화하는 등의 홍보 노력을 좀 더 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유명 빵집들의 인기는 불황이 없다. 최근 빵 가격이 오르고 있음에도 빵을 사기 위한 줄은 줄지 않고 늘어나니 경제 논리로는 설명이 불가하다. 빵을 사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찾아가고, 또 몇 시간을 줄을 서서 기다려 사는 빵 맛에 보람과 행복을 그것도 진하게 느끼니 말이다. 우리나라 전국 빵집은 1만7천여 개라고 통계청은 집계한다. 이중, 오늘 폐업하는 빵집도 있고, 개업하는 빵집도 상존하고 있다. 이 많은 빵집 중 70%는 프랜차이즈 빵집이라는 사실에 놀랍다. 동네 빵집을
어디고 떠나고 싶은 가을의 끝자락이다. 마침 동아리 총무가 경주남산 트레킹을 가자는 말에 이유 불문하고 좋다고 했다. 그곳은 몇 해 전 TV를 통해 유홍준교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시청하면서 호기심이 있던 곳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귀중한 문화유산이 보존된 국립공원을 향해 설레는 마음으로 3시간을 달려갔다. 출발할 때 구름만 끼었던 청주와는 달리 도착할 때는 가랑비가 솔솔 내렸다. 차에서 내린 일행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후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숲길로 향했다. 숲 입구에 '선덕여왕' 드라마 촬영지라는 간판이 보인다. 마치 길손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 듯하다. 거대하고 우람한 소나무숲 사이로 들어서는 순간 짙은 솔 향이 폐속 깊이 채워지는 듯하여 심호흡이 저절로 되었다. 삼릉(사적 제219호)에 대한 산악대장님의 설명을 듣고 우리 동아리 팀은 갖은 폼 다 잡고 인증 샷을 했다. 몸이 불편해서 도저히 못가겠다는 후배만 두고 다섯 명이 일행들을 놓칠세라 부지런히 걸었다. 데크길로 오르니 길가에 가지런히 진열된 제1사지 탑재와 4개의 불상이 눈에 띈다. 목이 잘려나간 모습과 몸체의 일부가 훼손된 불상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이렇게 남산 곳곳에…
사람은 땅 위에 두 발을 디디고 산다. 누군가는 새싹을 뿌리고 밭을 일구고 하루를 시작하며, 반대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에 들기도 한다. 이처럼 보금자리인 땅 위에서 삶을 보내는 우리는 땅과 떨어지기가 어렵다. 이렇게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땅에 있어서 재산권을 행사하기 어렵다면 어떻게 될까· 토지의 등록 단위를 필지(筆地)라고 하는데 한 필지를 개인 한 명이 점유하고 사용하고 있다면 괜찮지만 두 명, 세 명이 한 필지를 점유하고 사용하고 있다면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각각의 필지로 분할하려 하지만 건축법 등 분할제한 규정에 저촉돼 분할은 할 수 없고 아쉬운 대로 쓰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특례법이 있다. 지난 2012년 시행에 들어가 오는 5월 22일 만료되는 공유토지분할에 관한 특례법이 바로 그것이다. 분할의 대상이 되는 토지는 공유 토지로서 공유자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그 지상에 건물을 소유하는 방법으로 1년 이상 자기 지분에 상당하는 토지 지분을 특정해 점유하고 있어야 한다. 일반 분할과는 다르게 무허가 건물도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적용에서 제외되는 대상으로는 공유물…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은 꿈이며, 허깨비이며, 그림자와 이슬 같고 또한 번개 같다"(금강경 사구게)라고 하지만 인간은 욕망 없이 살아가지 못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에 대해 스피노자는 "욕망은 주어진 정서에 따라 어떤 것을 할 수 있도록 결정된다고 파악되는 한에서 인간 본질" 그 자체라 했다. 욕망은 본질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시작점이며, 고통과 쾌락, 슬픔과 기쁨 사이에서 삶을 지탱시키는 동력과 근원으로 욕망을 욕망하면서 시작된다. 통제할 수도 벗어날 수 없는,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다가서면 저만치 도망가는 욕망, 사막에 있는 신기루와 같은 욕망과 함께 지내고 있다. 욕망을 갖고 있는 '나'(주체)와 관계 맺고 있는 욕망인 '너'(대상)를 분리해 나가면서 주체인 '나'라는 자아를 인식하게 된다. 이렇게 인식된 자아는 욕망이 욕망하는 욕망으로 다양하게 외부세계와 반응한다.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욕망을 빌헬름 분트나 윌리엄 맥도갈은 식욕·성욕·무리 지어 살아가는 군거(群居)·모방·호기심·투쟁·도피로, 마르크스는 식욕, 프로이트는 성욕, 니체와 아들러는 권세욕으로 구분했다. 이 욕망을 풍선에 비유해볼 수 있다. 헬
[충북일보] 고국을 떠난 많은 문화재들이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예산 부족 등으로 환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도 환수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조선시대 충주 출신 정필(鄭泌·1639~1708)의 묘지석 반환작업도 시작됐다. 정필은 조선 중기 문신 송강 정철의 3대손이다. 그의 묘지석이 미국에서 발견됐다. (재)문화유산회복재단이 지난해 10월 미국 방문조사 때 발견했다. 한 재미동포가 그의 묘지석을 구입해 소장하고 있는 걸 확인했다. 이 묘지석은 영의정을 지낸 동생 정호(鄭泌·1648~1736)가 을사년(1725) 7월에 썼다. 모두 6장의 청화백자로 제작됐다. 형인 정필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의 삶을 기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단은 이미 소장자에게 미국의 경매에 내놓지 말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한국정부는 일본과 프랑스 등 과거의 열강을 상대로 문화재 반환요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문화재들이 너무 많다. 대략 해외에 있는 한국문화재는 17만2천여 점으로 추정된다. 절도나 밀수출 및 밀반입, 전쟁과 같은 경로를 통해 유출됐다. 문화재 환수는 이렇게 유출된 문화재를 원래 소유 국가가 다시…
전문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자격을 취득하고 직업 활동하는 사람. 우리는 이들을 전문자격사라 부른다. 대표적으로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관세사, 법무사, 건축사, 그리고 필자가 속한 감정평가사 등이 이에 속한다. 전문자격사는 전문성을 검증받고, 국민에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 이를 믿고 관련 업무를 맡긴다. 국가는 사회적 비용을 낮추고, 국민은 전문영역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그럼으로써 우리 모두는 사회를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끈다. 전문자격사의 근본적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국민이다. 전문자격사는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소멸될 것이다. 국민이 신뢰하지 않고,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존재가치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민에게 사랑받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필자가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 결국은 전문자격사제도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전문자격사제도의 본질은 전문성, 독립성, 공익성, 단체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체계화된 학문에 따른 고도의 전문적인 지식. 즉,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전문자격사 스스로 전문성을 유지해야 한다. 전문자격사는 특정
현대 사회에서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 대한 선택만으로도 하루 평균 200개의 선택과 결정을 한다. 이렇게 수많은 선택과 결정은 늘 눈만 뜨면 매일 생겨난다. 2004년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가 우리에게 '선택의 역설'이라는 것을 제시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많은 옵션 선택이 가능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시하는 실험을 하였다. 실험자들은 선택이 많아질수록 많은 고민이 발생하였고 실험자는 많은 고민 상황에 불만을 제시하였고 이를 정리한 것이 선택의 역설이다. 선택의 역설(The Paradox of Choice)은 선택 사항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선택 피로(choice fatigue)'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이런 선택에 대한 강요는 선택에 대한 자유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식을 피로하고 쇠약하게 한다. 산업사회가 다양해지고 수많은 산업품들이 발달된 정보통신을 통해 계속해서 광고가 되어가고 또 판매되고 있다. 필요로 의해 물건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광고를 통해 필요로 하는 물건을 가르쳐 주는 것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TV홈 쇼핑의 모습을 보면 확신에 차있는 눈빛과 몸짓으로 물건을 팔고 있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은 사람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일은 부지기수다. 예로부터 사람은 언행이 일치해야 한다. 라는 말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하는 충고의 말이다. 특히 공직자가 자신이 맡은 공직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책임질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환경부장관이 한 말을 두고 해당지역주민들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일예로 행정자치부장관이 특정지역주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군부대시설을 훼손한다고 했을 때 국방부장관이 행정자치부가 하는 일을 잘 한다고 방관할 수는 없다. 국방부장관입장에서는 국방을 위해 군부대시설훼손은 잘 못됐다고 말하고 저지해야 한다. 그런 행위를 두고 저지하지 않는다면 국방부장관으로서 자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직무유기가 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환경부장관은 한반도내 대한민국정부의 통치권이 미치는 지역의 자연환경을 비롯한 대기, 수질, 토양, 소음진동 등 생활환경이 오염되지 않도록 함은 물론 생태계보존을 위한 제반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해야하는 최고 책임자다.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의무도 있다. 그런 환경부장관이 2020년 2월 6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
중국 동북부 지린성에 있는 차간호(査干湖)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직접 보았다. 그들은 한겨울 호수의 두꺼운 얼음판에 수백 개의 구멍을 뚫어 물고기를 잡는다. 얼음 아래 2킬로미터가 넘는 거대한 그물을 펼치는 기술도 대단하지만 많을 땐 4톤이나 되는 물고기를 한꺼번에 잡을 때도 있다니 관광객이 모여드는 것은 당연하였다. 서서 누는 오줌줄기가 얼어붙는다는 맹추위 속에서 그물을 끌어 올리는 과정은 극한의 고된 작업이었다. 그러면서도 오직 사람과 말의 힘에만 의지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과 행동, 어디에서도 삶에 찌든 면은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내가 간 날은 그물에 걸려 얼음 위로 올라온 고기가 대여섯 마리 밖에 되지 않았다. 30여 명이 매달려 한 사람 몫도 안 되는 빈 그물을 끌어올리면서도 그들의 팔뚝에는 힘이 남아 있었다. 그물에 걸린 고기가 몇 마리밖에 되지 않자 구경하던 사람에게 그냥 나누어 주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그들의 삶에 동참하고 같이 안타까워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작업 도중 북적이는 관광객들로 인해 적잖이 방해가 되었을 터인데 그 누구도 짜증을 내거나 귀찮아하는 표정은 없었다.
1월의 메세지 유명화 건국대 겸임교수 해는 해인데 1월의 해는 맑고 눈부시다. 해는 해인데 1월의 해는 차고 깨끗하다. 새로운 꿈과 희망을 안고 신천지를 향해 솟아오른다. 날마다 새롭게 하옵소서. 살아있는 매순간이 소중하고 귀한 것임을 알고 날마다 감사함으로 사랑하며 살게 하옵소서.
[충북일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우한폐렴 사태)가 장기화 하고 있다. 그 사이 온 사회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각종 모임이 취소되고 식당가 등 다중이용시설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외부활동 자제 분위기가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 가뜩이나 울상이던 시장·식당 등은 썰렁해진지 오래다. 손님이 급격하게 줄면서 매출이 반 토막 나고 있다. 영업을 잠정 중단하는 곳도 있다. 신종코로나 여파가 경제를 떠받치는 밑바탕까지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다. 관광·여행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해외여행은 '노 재팬'에 이어 중국 시장마저 막혀 악화일로다. 국내 여행도 한풀 꺾였다. 여행업계 전반에 자칫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우선 소비가 줄고 있다. 특히 숙박업소와 식당을 중심으로 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산업에선 생산과 수출이 동반 위축되고 있다. 실제로 제조업의 조업일수 감소로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대외 수요 감소로 수출 회복이 제약받는 상황이다. 충북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충북도와 도내 11개 시·군이 모두 나서 지역경제 충격을 최소화 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은 물론 자영업자들
가을걷이 끝나면 이강 이창수 충북시인협회 찬바람이 목덜미 파고드는 아침엔 향이 은은한 커피한잔 놓고 매양 분주한 그 사람과 갈걷이 끝난 들녘 내다보며 잔잔하게 갈라 터진 주름진 그 손 꼭 잡아주리 햇살이 바람에 흐느적거리는 오후엔 사립문 지그시 걸쳐놓고 가지버섯 돋는 골짜기 지나 고라니 새끼 친 억새골 지나 게으른 걸음걸이로 매봉 형제봉 다 둘러보고 별이 살아나는 저녁엔 어스름 창가에 상현달 맞아들여 잔잔한 음악 한곡 흘려놓고 지난 긴 세월이 빼곡하니 들어찬 머리 푸석한 그 사람과 속이 따뜻해지는 차 한 잔 나누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 불리는 중국 '우한(武漢) 발 우환(憂患)'에 지구촌이 떨고 있다. 이웃 나라 한국은, 눈도 거의 내리지 않은 올 겨울이지만 설상가상(雪上加霜) 지경이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 파리 날리는 식당이 늘어간다. 시장이나 백화점에서도 사람 구경하기 힘들다. 2월 8일 정월 대보름엔 달이 어느 해보다도 예쁘게 떴지만 민속행사는 줄줄이 취소됐다. 아침마다 수영장을 오가는 길에서 얼굴을 거의 다 덮는 흉칙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봐야 하는 게 필자에겐 고역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밤거리를 활보하는 '검은 마스크족'도 늘었다. 원래 한국인은 한 곳에 정착해 사는 농경민족이었다. 대대로 이웃마을 사람과 결혼해 자식 낳고 살다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자동차나 비행기가 없으니 장거리 여행을 통해 '몹쓸 병'에 걸릴 이유가 없었다. 나라 전체에 사람이 고루 흩어져 살다 보니 큰 역병이 발생해도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위험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발달한 교통통신이 인간을 신체나 정신적으로 위협하는 '흉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비행기와 인터넷으로 인해 세계는 거미줄처럼 얽힌 '네트
최근 몇 년간 공무원들의 출장여비 부당 수령, 시간 외 근무수당 부당 수령 행태에 대한 뉴스를 종종 접한다. 중앙정부, 지자체, 학교까지 부정수급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등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공무원의 모습은 국민들의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도와 연결된다. 대부분의 공무원은 묵묵히 열과 성을 다해 봉사하고 있지만 소수의 청렴하지 않은 공무원들로 인해 모든 공무원이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공직사회의 신뢰도가 떨어진다. 이에 행정안전부가 공무원 출장비 부당 수령 관행을 없애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지방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 복무규정' 등 관련 법령을 개정해 출장여비 부당 수령 관행을 근절하고자 나선 것이다. 주요 개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우선 '지방공무원법' 개정을 통해 출장여비 부당 수령 시 가산 징수 금액을 현행 '2배'에서 최대 '5배'로 확대했다. 또 '지방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을 통해 자치단체별 연 1회 이상 근무 실태를 반드시 점검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감사 부서에서 징계 요구 등 후속 조치를 실시하며, 근무 실태 점검 결과 3회 이상 적발될 경우 징계 요구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출장 공무원들은…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