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이 되면서 분갈이를 고민하는 분이 많아지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화분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식물을 담는 화분은 크게 3종류(유약분/토분/FRP)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세 종류의 화분은 가격뿐만 아니라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화분을 구매하실 때 아래의 내용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유약분이란 흔히 말하는 도자기로서 색과 모양이 다양하고 토분에 비교하여 높은 온도에서 굽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비교적 강한 특성이 있습니다. 표면에 유약을 발라 굽기 때문에 수분이 침투/배출할 수 없으며 표면이 매끄럽습니다. 높은 온도에서 구워 강성은 좋으나 대체로 두께가 얇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판매되고 있는 토분(테라코타)에 비교하여 쉽게 깨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유약분은 다음과 같은 조건일 때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째, 화분의 위치가 실외이고 둘째, 물을 좋아하는 식물을 심으면서 셋째, 저렴한 가격을 원할 때 유약분은 토분에 비교하여 날씨 변화에 대한 내구성이 강합니다. 표면의 유약과 고온 굽기 덕에 낮은 기온으로 인한 화분의 깨짐이 덜하고 갈라짐이 적습니다(토분과 비교하여). 다만 유약이 너무 얇게 발라
공무원은 순해야 한다. 역하면 다친다. 상황을 자기기준에 따라 배타적으로 구분하고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 서로 다른 두 방향의 대척점에 서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늘 공무원은 본인의 뜻과 의지에 관계없이 그 대척점에서 중재자로 양쪽 모두에게 욕을 먹기 일쑤다. 공무원은 이쪽과 저쪽으로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 법 집행을 내세워서 무리하게 장악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 사이에서 형평을 유지해야 한다. 공무원의 마음은 단순하고 명료해서 비밀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속단하지 말고 사실에 바탕을 두고 판단하되 먼 곳을 바라보고 깊은 곳을 들여 다 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서둘러 문제에 답하려는 조급함을 드러내기 보다는 문제의 원인과 근거 및 정당성을 살펴야 한다. 증명할 수 없는 것을 무리하게 증명하지 말아야 한다. 명분과 현실이 부딪칠 때는 명분을 잠시 양보하는 관용이 있어야 한다. 공무원이 미리 설정된 계획의 틀에 이 세상을 강제로 편입시켜서는 아니 된다. 그리고 그 틀 안에 들어오지 않는 것들이라고 해서 잘라서 버리지 말아야 한다. 가깝고 작은 것들과 멀고 큰 것들을 모두 볼 수 있는 혜안을 지니도록 노력해야 한다.…
[충북일보] 오늘날 기업 경영에서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아주 중요한 요소다. 문자 그대로 기업도 사회에서 권리와 혜택을 누리는 만큼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하는 의무다.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중요하고 필요하다. 그렇다고 모든 사회문제의 책임을 기업에 돌려선 안 된다. IMF구제금융 시기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비정규직 문제는 기업의 힘만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한국 사회 전체의 변화가 뒤따를 때 비로소 해결될 수 있다. 다만 기업도 이제 지역과 상생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 기업이 사회적 책임 실천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내 한 중소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눈에 띈다. 새로운 역할이 새로운 평판을 만들어내고 있다.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올해 창업 21주년을 맞은 ㈜금진은 지난 12일 청주교도소와 '출소자 일자리 창출 및 직업훈련 내실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금진은 출소 예정자에 대한 실질적 취업 증대에 기여키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청주교도소 출소자들의 취업 지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백조의 호수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얼음 어는 한겨울밤 마법의 손길로 달래놓는 엿기름물 내 은근한 사랑의 온도가 지루할까 했더니 성미 급한 어느 별님 잠도 못 이루었겠다 햇살 환히 스며드는 아침 살금살금 다가가 장막을 열어 보리라 그 신묘한 광경을 바라보겠다 바람 찬 빙하의 겨울밤을 물리치고 호호 입김 불며 돌아오는 은빛 아침을 두근두근 기다리나니 따끈따끈한 사랑의 열정은 밤 지나도록 식혜 한 단지의 물 깊은 호수가 되었구나 캄캄한 인고의 시간을 삭히고 또 삭히는 것 가뿐히 발효되는 기쁨의 무게로 날개 솟아올랐을 지난 밤 단물에 촉촉이 젖어 있어도 도무지 가라앉질 않네 물 위에 동동 떠오는 새하얀 무리 우와! 저 수많은 백조 떼
얼마 전 국회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야당 의원 간 설전이 벌어졌다. 코로나 19 발생 시 초동조치가 미흡하다는 의원의 질책이 이어진다. "창문 열어놓고 모기 잡는 격이다"라는 지적에 "겨울이라 모기가 없습니다"라는 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코로나 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 지난주부터는 급속히 증가해 현재 3천500명을 넘고 있다. 폐쇄된 옥천 오일장에는 봄비가 내린다. 옥천 시내가 텅 비어있다. 가끔 오가는 사람들도 마스크로 무장한 채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금방 꼬리를 감춘다. 60년 역사의 전통을 자랑하는 청산에 생선국수집도 잠시 문을 닫았다. 대구.경북 손님들이 많이 오기 때문이란다. 이 와중에도 동이면 황진상 전 군의원은 시내 가게 임대료를 스스로 인하해주었다는 따뜻한 소식도 귀띔해 준다.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의 기다란 행렬이 우체국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TV에 나오고 있다. 형형색색 우산을 쓰고 길게 서 있는 광경이 마치 6.25 피난민 행렬을 연상케 한다. 연신 들어오는 재난 문자가 휴대폰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2주 내 대구.경북을 방문한 자는 보건소나 1339로 신고하라는 내용이다. 인근…
전국적으로 아니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온 국민이 하루하루를 불안과 공포에 떨며 긴장속에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이런 전염병으로 인한 재앙이 전쟁 말고 또 있을까 싶다. 언론매체마다 안전수칙을 자세하게 알려주는가 하면 지자체에서 안전문자가 수시로 날아든다. 아파트 관리실에서도 스피커를 통해 "어린이나 노약자와 고령자는 물론 호흡기 질환자는 밖에 나다니지 말아 달라"고 아침저녁으로 알린다. 밖에 나가기가 꺼려지기도 하지만 갈 곳도 없어 집안에서 창살 없는 감옥생활만 하고 있다. 밖에 나가도 누가 바이러스 확진자인지 알 수 없으니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렵고 무섭다. 이런 때일수록 내가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자신에게 위로하며 그저 답답한 마음만 안고 산다. 먹거리를 사러가는 것도 두려워 냉장고속만 파먹고 있으니 영양 갖춰 먹는다는 것은 아예 포기상태다. 또 먹고 싶은 의욕도 없을뿐더러 소화도 안된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고립된 생활을 하다보니 외로움과 우울감이 쌓여만 간다. 답답함을 풀고자 가끔 창문을 활짝 열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지기까지 한다. 무료하고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옷장을 정리하고 책장
얼마 전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90세 이시지만 걸음은 조금 불편하셨어도 건강하셨고, 이렇게 허망하게 돌아가실 분은 아니셨다. 새벽에 주무시다가 일어서시던 중 갑자기 주저앉으셔서 고관절이 골절되시면서 갑자기 입원하시게 되었다. 한 병원의 응급실로 먼저 가서 할머니를 기다렸다. 병원은 한창 코로나바이러스19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모든 입구를 통제하고 한 출구만을 이용하고 그 출구마저도 들어올 때 마다 신상정보를 입력하고 열을 체크하고 최소한의 방문으로 통제를 했다. 물론 당연히 전염을 막기 위해 잘 대응을 하고 있었고, 모든 의료진들 또한 마스크를 쓰고 대응을 했다. 코로나바이러스19를 대응하기 위한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응급실에서 입원실로 옮기신 할머니께서는 입원 후 에도 잘 드셨고 수술을 기다리시면서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유지하셨다. 검사 후 수술날짜가 잡혔고, 고관절 외에도 허리에도 시술을 진행하셔야 했다. 면회 및 보호자는 1명씩만 가능하여 어머니께서 곁에 계셨고 고관절 수술이 잘되셨다는 소식도 접하고, 몇 시간 후 할머니와 통화도 했다. 빨리 나아서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기로 하고, 바쁜데 전화 자주 하지 말라는 내용과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 간 접촉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시 되었다. 더 나아가 나 외의 사람을 병균으로 보고 서로 피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선거가 얼마안남아 대민접촉을 지속해 자신을 알려야 하는 정치인 신인들에게는 마땅히 자신을 알릴 기회도 더 어렵게 되었다. 대중매체에 노출되길 원하는 정치인들은 상황이 이러해도 대민접촉을 늘리겠다며 보다 안전한 스킨십을 위해 어색한 인사의 방법을 시도했다. 주먹인사법, 팔꿈치 인사와 같은 악수와 같은 의미지만 다른 형태의 스킨십의 인사방법이다. 미국의 슬램가 B급 인사들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노련한 정치인들은 그럼에도 곳곳이 한다. 정치인의 대다수는 이타적 사회 활동보다는 자신 성공을 위해 개인 노력을 충분히 한사람이다. 학력도 높으며 사법고시를 통과한 법조인이 가장 많은 직업을 차지한다. 남들이 놀 때 허벅지를 찔러가며 노력한 사람들이다. 자신 출세를 위한 개인 활동에 익숙한 사람이 노력 보다 사회를 한탄하는 대다수 일반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까? 자신 상황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생명의 기본 원리에 충실한 것이지만 공인의 역할을 수행하며 공인 입장을 대신하는 것처럼 비추어 지는 사람에게도 개인이 우선시 되는 것
60이면 이순(耳順)으로 귀가 순해진다 했다. 이는 소리가 귀로 들어와 마음과 통하기 때문에 거슬리는 바 없고, 아는 것이 지극한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얻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60이 넘으면 세상 풍파에 시달리지 않고 내 자신 안에 국가를 세워 중심 잡고 살 줄 알았다. 하지만 아직 중심이 잡히지 않는다. 불확실한 시간들이 귀신도 모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때문에 보이지 않는 불안과 싸워야 한다. 유난히 필자에게 불안은 지속되는 사랑에 대한 결핍이다. 다가서는 듯하다가 미끄러지는 슬픈 사랑, 봉합되는 듯하다가 찢어지고 깨져버리는 사랑, 자의든 타의든 깨져버린 사랑이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가는 처연한 뒷모습을 보면서 눈물 흘리는 시간을 경험했다. 사랑이란 사유하는 생명체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사랑은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 만들어지고 출발한다. 사랑은 관계를 통해 존재 이유를 만들며, 또한 힘든 삶을 이길 수 있는 의미를 주는 꼭 필요한 요소이다. 사랑을 상실하거나 떠나보낸 사람은 뜨거운 피와 심장을 가진 존재라 할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만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내포된 의미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약국의 공적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위기의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국민들은 그동안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해 불안에 떨었다. 아이부터 어른, 노인까지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섰다. 이때 정부가 떠올린 게 약국의 공적 역할이다. 그리고 곧바로 공정한 마스크 배분을 위해 약국이 가장 적합하다고 결론 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인 확산 추세다.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면 신규 확진자 수가 달라지고 있다. 약국의 공적 역할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지금 국내에서 코로나19 예방과 대응을 위한 공적 마스크 유통 체계의 중심축은 약국이다. 정부의 보건·복지 분야에서 빠질 수 없는 주춧돌이 됐다. 약국이 마스크 수급 불안의 해결책으로 제시됐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의약분업 전처럼 동네 약국으로써 국민 곁으로 다가서고 있다. 방역체계 일선에 선 셈이다.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가 판매된 지 나흘째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약사들의 어려움은 확연했다. 매일 매일 참아내며 마스크를 놓고 시민들과 씨름하고 있다. 대부분의 약사들 얼굴엔 피로가 배어있었다. 하루 종일 "마스크 없어요"라고 외치는…
학교를 졸업하고 건축설계를 하는 건축사사무소에 입사했다. 실무를 하기에 앞서 도면을 그리는 지침서격인「드로잉 매뉴얼(Drawing manual)」을 익혔다. 도면은 여러 사람이 그렸더라도 한 사람이 그린 것처럼 표현 방식이 동일해야 제3자가 이해하기 쉽고 오류도 없다. 드로잉 매뉴얼은 글씨 크기와 선의 굵기의 지정은 물론 중복 표현을 피하고 도면 상호간 앞 뒤 연계가 물 흐르듯 하여 도면의 간명함과 올바른 이해를 생명으로 한다. 나는 간결하고 논리적인 매뉴얼이 마음에 들어 후일 내가 설계사무소를 개설하여 직원들을 교육할 때 유용하게 썼다. 이처럼 매뉴얼은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일에 아주 유용할 수 있으나 잘못하면 매뉴얼의 함정에 빠져 대응을 못할 수도 있다. 그 좋은 예가 일본이다. 일본은 반복되는 자연재해인 태풍이나 지진에 대해서는 잘 대처해 왔지만 코로나19에서는 그렇지 못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5년 전 메르스 전염병의 경험을 살려 잘 대응하고 있지만 치사율이 낮은 대신 감염 속도가 빨라서 그에 따른 사회 불안이 고조되고 정부를 향한 도를 넘은 비난과 가짜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 마스크 공급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단양이 참 아름답구나!" 점심을 일찍 먹고 대성산 허리를 감고 도는 산책길을 걷는다. 대성산은 해발 380m로 단양읍 별곡리의 단양경찰서 뒤편에서 상진리까지 연결되는 단양읍의 주산(主山)이다. 얼마 전 단양서로 전입해 새로운 마음을 다지며 금년의 개인적 과제로 건강과 사색을 선택했는데 대성산이 이와 맞아 떨어져 점심시간을 이용해 걷고 있는 것이다. '시(詩)가 있는 언덕'에 올라 가끔씩 소풍(?) 온다는 멧돼지 가족이 있나 두리번거리다 순환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어느덧 이마와 등에 땀이 흐른다. 이른 봄이긴 하지만 햇빛 또한 제법 따갑다.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낸다는 말이 떠올라 손바닥으로 그늘을 만들어 그 속에 얼굴을 숨겨본다. 보잘 것 없는 손 그늘이지만 조금 시원해짐을 느끼며 솔개그늘이 그리울 때가 있다는 조상들을 생각했다. 솔개그늘, 이는 음력 2월 20일이 흐리면 대풍이 든다는 말이 있는데 이 때 날씨가 맑으면 솔개의 그림자만 끼어도 좋겠다는 농부들의 염원에서 나왔다는 말이 보편적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24절기 가운데 열한 번째 절기인 소서(小暑)의 뙤약볕에서 일하는 농부들은 날아가는 솔개가 드리운 그늘도 고맙게 반긴다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로 전국의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 학교의 신학기 개학일이 이달 23일로 연기되었다. 충청북도교육청은 개학연기로 가정돌봄이 어려운 경우 긴급돌봄 비상대응체계를 마련하였고, 철저한 방역대책 시행, 마스크·손 세정제·의료용 장갑 구입예산 배부, 학업에 대한 걱정으로 학생이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 서비스도 제공하며 맞벌이 부부의 고충과 학업 공백에 대처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19로 인하여 사회 혼란이 가중되면서 역대 전염병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 시민들의 노력이 상기되고 있다. 전염병은 인류 역사에 예측 불가능하게 갑자기 다가와 사람들을 병들게 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앗아가 공포에 떨게 했다. 오늘날 지구촌 전체가 초연결된 환경에서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주기적으로 유행하며, 국경을 가볍게 넘나들어 전염병에 경계심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전염병은 로마제국부터 시작해서 최근까지 인류를 괴롭힌 천연두다. 로마제국에서 유행한 천연두는 안토니우스 황제 시절 중동지역에 전쟁을 나갔던 로마 군인들이 귀국하며 이탈리아 전역으로 퍼트린 전염병으로, 아우
알은체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친근감의 표시란다. 라디오 방송에서 아나운서가 하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정말 그럴까?'하는 의아함이 솟았다. 하지만 곧바로 이 말의 뜻을 이해했고 공감이 갔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 혼자 서먹서먹한 기분으로 서 있을 때, 누군가가 알은체하며 다가와 말을 건네면 무척 반갑고 고맙다. 굳어있던 마음이 풀어지면서 주변 분위기에 온기가 돈다. 알은체의 반대는 모른 체이다. 나는 그 사람이 반가워서 알은체하려고 다가가는데 그 사람은 나를 모른 체하며 지나쳐 버리면 기분이 어떤가? 처음에는 민망스럽다가 그 다음엔 서운하고 나중엔 괘씸하기까지 하다. 그 찬바람 도는 상황을 생각하면 알은체가 얼마나 '친근한 배려'냐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알면 반가워하고 모르면 그냥 지나치는 것이 상례인데 '알은체하다'는 말은 그냥 지나치기가 미안해서 인사치례를 한다는 어감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의 인심이 표면적이고 형식적이어서 그 정도로도 인간관계 유지에 충분하다는 것일까? 어쩌면 '안다'라고 표현하기가 정말 조심스러운 세상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떤 지식이나 사람을 '안다'라고 생각하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그 말이 얼마나…
난세에 영웅난다고 한다. 또 세상이 뒤숭숭하고 어려울 때 천사난다.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국민 모두가 불안에 움츠리고 있다. 충청북도 음성에 꽃동네가 있다. 천주교 오웅진 신부가 만든 종합사회복지시설이다. 음성사람인 최귀동 할아버지가 일본이 식민지통치를 하던 때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갔다 광복이 돼 돌아와 보니 가정이 풍비박산이 나 아무도 없었다. 오갈 때가 없어 구걸을 하며 살았다. 그 때 주변에 늙고 병든 비렁뱅이들이 득실거리는 것을 보고 그래 얻어먹을 힘만 있어도 행복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늙고 병든 거지 열여덟 명을 다리 밑에 모아 거적으로 바람막이를 해놓고 매일 먹을 것을 구걸해 그들을 먹여 살렸다. 어느 날 그것을 천주교 오웅진 신부가 보았다. 그리고 그들을 돕기 시작했다. 그래서 만들어 진 것이 음성꽃동네다. 최귀동 할아버지와 오웅진 신부, 그들이 이 세상의 천사다. 또 2020년 2월 북서쪽에서 매섭게 불어오는 북서풍이 냉기를 가득 품은채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서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엄습했다. 조용히 겨울을 보내는 이 땅이 온통 고통의 소리로 뒤범벅이 됐다. 부모를 잃은 사람, 남편을 잃은 사람,
어느 사이에 김상언 충북시인협회 목 놓아 울고 플때도 난 참아야만 했다 나보다 더 힘든 자 있으메 내가 행복 할 때도 속으로만 느껴야했다 행여 나로 말미암아 그 누가 상처 받을 받을까봐 그럼에도 세상은 각자의 방식대로 멋대로 끼워져 어느 사이 나는 세상에서 제일 편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되어 있었다 그들 나름대로 판단한 삶 속에 끼워서
[충북일보] 코로나19 확산으로 충북지역 혈액 부족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5년 전 메르스 사태 때보다 혈액확보가 더 힘들어졌다. 수술 중단까지 우려되는 초비상 상태로 치닫고 있다. 일반 시민들의 헌혈 참여가 점점 더 소중해지고 있다. 충북의 혈액 곳간이 좀처럼 채워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발생한 구멍이 메워지지 않다 보니 생긴 일이다. 공공기관과 민간단체·기업 등에서 단체 헌혈에 동참하고는 있다. 하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의 열띤 독려에도 일반 시민들의 참여는 저조하기만 하다. 한 달 전 정부의 간곡한 부탁은 이미 공허한 외침이 됐다.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자정 기준 도내 혈액 보유량은 △O형 2.3일분 △A형 3.7일분 △B형 4.7일분 △AB형 5.0일분 등 3.7일분이다. 적혈구제제의 도내 1일 소요량을 따져보면 △O형 41유닛(Unit) △A형 47유닛 △B형 37유닛 △AB형 15유닛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충북혈액원의 혈액 보유량은 점점 줄고 있다. 혈액 감소 추세는 헌혈 참여자 감소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충북혈액원을 비롯한 기관·단체들은 꾸준히 헌혈 참여를 독려하
할머니 방 난초 이난희 충북시인협회 할머니 방에는 할머니의 고운 손때가 묻은 물건들이 정겹게 사람들을 반긴다. 반짇고리에 담겨 있는 바늘과 실, 골무와 자, 인두, 다리미, 등 침선의 생활 도구들이 그 옛날 규중칠우쟁론기를 연상케 한다. 모든 것이 옛날이고 닳고 닳았기에 단정하신 할머니의 모습에 여러 물건들도 깨끗해 보인다. 할머니 창가에 소복소복 내리는 눈도 더 정답게 보여 그리움을 남기네.
[충북일보] 인터넷은 물론 TV도 구경할 수 없던 1960년대엔 만지면 잉크가 잔뜩 묻어나는 8면짜리 흑백신문이 '최고급 문화상품'이었다. 나온 지 며칠 뒤 우체부가 영동군 추풍령면 시골의 우리 집에 배달하는 신문은 당시로선 '고급 도배지'였다. 어렸던 필자에겐 훌륭한 '참고서' 역할도 했다. 천장과 벽에 붙은 신문을 보며 글자를 익혔고, 세상 물정을 알아 갔다. 1985년 11월부터 서울에서 모 중앙지 기자 생활을 했다. 하지만 서울이 너무 싫어 지방주재기자를 자원, 96년부터 10년간 대전에서 근무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보편화돼 있는 요즈음과 달리 그 당시 필자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했던 점은, 대중교통수단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경우 서울과 대전 사이의 '정보 습득량' 차이가 매우 크다는 사실이었다. 당시 서울에서는 아침 출근 시간대에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신문을 펴고 있는 승객이 대부분이었다. 더구나 국내 신문 가운데 발행부수가 두 번째로 많은 신문의 사회부 기자로서, 가끔 옆자리 승객이 필자가 쓴 기사를 읽는 표정을 지켜보는 것은 '은밀한 즐거움'이었다. 반면 대전은 버스는 물론 2006년 3월 1단계 구간(판암~정부청사)이…
매년 바다로 방출되는 플라스틱이 약 800만 t. 이는 해양 생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머리에 빨대가 꽂힌 거북이, 플라스틱 폐기물이 가득 차 있는 고래의 사체, 죽은 새 뱃속에서 나온 플라스틱과 같은 끔찍한 사진을 한 번쯤 봤을 것이다. 이미 태평양엔 한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160만 ㎢ 넒이의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있다고 한다. 최근 해양 생물들의 사체에서 발견되는 해양 쓰레기 중 80% 가량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2년 전 한 커피전문점에서는 기존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교체했다. 추운 겨울엔 따뜻한 차나 음료를 대부분 즐기지만 나 같은 '얼죽아(겨울에 얼어 죽어도 아이스(찬 음료)를 마시는 사람을 줄여서 부르는 말)'가 아이스 음료를 마시면서 처음으로 종이 빨대를 사용해보니 딱딱한 빨대가 아닌 종이 빨대라 금방 흐물흐물해지고 종이를 먹는 건지, 음료를 마시는 건지 분간이 안 가 거부감이 들었다. 종이 빨대로 바꾼다고 환경이 얼마나 좋아지겠느냐며 불평을 했다. 종이 빨대가 싫어 빨대 없이 아이스 음료를 마시니 사실 큰 불편함도 없었다. 어, 이게 뭐지? 익숙함에서 오는 당연함으로 아이스…
'어머니는 죽음의 문턱에 걸터앉아 자식을 낳는다'고 했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한 옛날에는 출산 과정에서 산모가 목숨을 잃는 일이 많았다. 종종 조선시대 양반의 묘소에서 아이를 뱃속에 넣고 생명을 잃은 비극저인 어머니들의 시신이 발굴된다. 고려 공민왕비는 원나라 노국공주였다. 배원파였던 공민왕은 처음에는 노국공주를 피하고 잠자리마저 외면했다. 그런데 노국공주가 임신을 하자 금슬이 좋아졌다. 그런데 출산하는 과정에서 노국공주가 애처롭게 목숨을 잃었다. 공주의 죽음을 지켜 본 공민왕은 그만 미쳐버리고 만다. 공민왕은 정신이상으로 일상을 보내다 그만 살해 되는데 고려 국운이 기울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불교 경전이면서 유교사회에서 가장 사랑받은 불서(佛書)가 있다. 바로 '부모은중경'이다. 왜 이 경전이 부처를 타부 시 했던 조선에서 그토록 사랑을 받은 것일까. 부모은중경을 읽고 제일 감동 받은 왕은 정조였다. 임금을 감동시킨 대목은 무엇이었을까. 어머니가 죽음을 감수하고 자식을 낳아 온갖 정성으로 키우는 대목이었다. 기가 막힌 내용이 있다. '어머니가 아이를 낳을 때는 3말 8되의 응혈(凝血)을 흘리고 8섬 4말의 혈유(血乳)를 먹인다.
마스크 5부제가 시작된 지 이틀째다. 생년월일 끝자리가 7이니 화요일 오늘이 구매 가능일이다. 퇴근 후 약국을 들르면 마스크를 살 수 있을까· 이미 늦을 것이 분명하다. 지난 주 우체국에서 팔 때도 줄이 끝도 없다고들 했는데 저녁에는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출근하면서 학교 옆 약국이 생각났다. 면소재지 학교라 다행히 작은 약국이 하나 있다. 시골약국에서도 팔까? 전화로 알아보니 끝자리 수가 맞으면 사러 오라고 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들은 말 중에 가장 반가운 말이었다. 이른 시각이고 시골이라 그런지 약국에는 줄도 없었고 약 지으러 온 손님 한 명이 있을 뿐 한산했다. 3,000원을 주고 드디어 마스크 2개를 샀다. 3주 만에 처음으로 산 마스크이다. 지난 2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을 뜨겁게 달구었을 때 나는 선견지명을 발휘한답시고 마스크를 빨리 구입해야 한다고 했다. 먼저 보건선생님에게 물어보니 교육청에서 권고한 대로 학생용 마스크를 구비해뒀단다. 서울의 두 딸에게 물어보니 황사마스크를 많이 구입해둬서 괜찮다고 했다. 주차장을 운영하는 셋째 언니가 걱정됐다. 모르는 사람을 많이 만나니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덕분에 언니도 마스
농사를 짓는 농토를 가리키는 '배미'라는 말이 지명의 생성 요소로 많이 쓰이면서 '배미'의 변이음인 '뱀'이 지명에서 많은 유래와 지명을 만들어내었듯이 또 하나의 변이음인 '밤'이 쓰인 지명도 많이 보인다. '배미골'이 변이되어 만들어진 '밤골'이라는 지명이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금관리, 괴산군 사리면 이곡리, 옥천군 안남면 지수리, 영동군 학산면 도덕리 등에 분포되어 있다. 밤이 많이 나는 마을에는 당연히 밤나무가 많을 것이므로 '밤골'은 자연스럽게 '밤나무골(밤나무가 많은 마을)'로 불리게 된다. 이렇게 생겨난 '밤나무골'이라는 지명을 찾아보면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 기암리, 계원리, 옥화리에 있는 것을 비롯하여 충주시 앙성면 목미리, 살미면 설운리, 금가면 월상리, 수안보면 화천리, 주덕읍 제내리, 노은면 수룡리, 제천시 금성면 월림리, 봉양읍 장평리, 봉양읍 명암리, 한수면 서창리, 보은군 수한면 동정리, 수한면 차정리, 마로면 관기리, 속리산면 만수리, 진천군 백곡면 사송리, 음성군 대소면 태생리, 괴산군 칠성면 율지리, 청천면 후영리, 문광면 신기리, 칠성면 태성리, 단양군 단성면 두항리, 매포읍 도곡리, 영동군 용산면 한석리, 심천면 마곡리
[충북일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고 이용할 수 있는 소규모 공간이 더 위험해졌다. 지역사회에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사각지대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초·중·고교 개학이 두 차례나 연기됐다.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이 PC방과 코인노래방 등 일상 속 다중이용시설로 몰리고 있다. 물론 교육부와 방역당국이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자발적 협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특히 PC방은 불특정 다수가 붙어 앉아 게임을 즐기는 곳이다. 바이러스 전파 경로의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자주 찾는 코인노래방과 스터디카페, 보드게임카페, 룸카페 등도 마찬가지다. 소규모 집단감염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코인노래방의 경우 회전율이 높은 데다 마이크를 사용한다.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큰 시설이다. 최근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남 창녕 코인노래방이 대표적인 사례다. 손 소독제와 일회용 마이크 위생커버를 비치하고 있지만 감염을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감염병 차단은 방역당국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일 때가 많다. 민관이 힘을 모아 지킬 건 지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여섯가지 원칙은 수익성, 안정성, 공공성, 유동성, 지속가능성, 운용독립성이다. 국민연금기금은 미래세대 부담을 억제하기 위해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한 높은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 그럼에도 적립 규모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국가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감안하여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수익성을 추구해야 한다. 양립하기 어려워 보이는 이러한 원칙들을 지키면서도 2019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11.3%로 1999년11월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한 해 얻은 기금운용 수익금은 73조4천억 원으로 이는 2천200만 국민연금 가입자들로부터 한 해 동안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의 1.5배 수준이다. 이에 따른 누적 수익금은 367조5천억 원으로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의 절반에 해당한다. 앞으로 국민연금 기금운용은 전문성, 독립성, 대표성을 더 강화해야 한다. 그 이유는 2024년 국민연금기금이 1천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2018년 7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라 충실한 주주활동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이나…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