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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자

수필가

전국적으로 아니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온 국민이 하루하루를 불안과 공포에 떨며 긴장속에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이런 전염병으로 인한 재앙이 전쟁 말고 또 있을까 싶다.

언론매체마다 안전수칙을 자세하게 알려주는가 하면 지자체에서 안전문자가 수시로 날아든다. 아파트 관리실에서도 스피커를 통해 "어린이나 노약자와 고령자는 물론 호흡기 질환자는 밖에 나다니지 말아 달라"고 아침저녁으로 알린다. 밖에 나가기가 꺼려지기도 하지만 갈 곳도 없어 집안에서 창살 없는 감옥생활만 하고 있다. 밖에 나가도 누가 바이러스 확진자인지 알 수 없으니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렵고 무섭다. 이런 때일수록 내가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자신에게 위로하며 그저 답답한 마음만 안고 산다.

먹거리를 사러가는 것도 두려워 냉장고속만 파먹고 있으니 영양 갖춰 먹는다는 것은 아예 포기상태다. 또 먹고 싶은 의욕도 없을뿐더러 소화도 안된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고립된 생활을 하다보니 외로움과 우울감이 쌓여만 간다. 답답함을 풀고자 가끔 창문을 활짝 열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지기까지 한다.

무료하고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옷장을 정리하고 책장의 책도 분류해 놓고 독서도 하고 오래된 사진첩을 열어 희미해진 기억을 더듬어 보며 사진속의 얼굴들을 떠올려본다. 그때 그 사람들이 보고 싶고 그리워하며 추억속에 젖어보기도 한다. 그러다 베란다에 있는 꽃나무에게 말을 하며 마음 둘 곳을 찾는다. 그래봐도 언제쯤 이 재난이 사라질지 모를 일에 답답함은 풀리지 않는다. 동선도 짧아 다릿심도 없어진 듯하여 집 부근에 있는 동산을 걸으며 힘을 기르고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스트레스를 풀고 기분전환을 하려고 나름대로 애를 써 본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온 국민들이 장사진을 치며 우왕좌왕 생고생을 한다. 추운 날씨에 새벽부터 정해진 장소 앞에 나가 기다리느라 시간 낭비는 그 얼마며 매진되었다는 말에 허탈감마저 드는 모습이다. 기다린 보람도 없이 허탕 치고 돌아서게 되니 참으로 애석하고 씁쓸한 느낌이 든다. 생산되는 양은 많다는데 왜 마스크가 부족한지 모르겠다고 이구동성이다. 수요량을 충족시킬 대책은 과연 없는 것인지 그저 안타깝기만 할 뿐이다.

미세먼지 때문에 사다놓았던 마스크가 좀 있어서 아예 살 생각도 안했던 나다. 그런데 재난이 장기화 되면서 그것을 빨아서 재사용하던 마스크를 더 이상 쓸 수가 없게 되었다. 이제는 구입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내 돈 주고 사는 물건을 마음대로 살수 없을뿐더러 고령자라서 겁이 난다. 그걸 사려고 얼마나 긴 시간을 기다려야 내 차례가 올 것이며 또 살 수는 있을까 의문스럽다. 아쉬운대로 면 마스크라도 사서 임시방편으로 사용해 볼까'하고 생각 중이다. 지금 국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 건강을 지키는 것도 국가를 위하는 일이 아닌가 한다.

처음에는 마스크를 필히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더니 마스크대란이 일어나자 집에서나 한적한 곳에서는 안 써도 된다고 한다. 이제는 2m 거리두기를 하란다. 생각해보니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말과 같다. 어디에다 포커스를 맞춰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그렇지만 준 전시상황인 현재 대구에 가서 도와주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이라도 아픔과 곤경에 처한 현지인들께 힘내라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두렵고 무서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대구로 향한 1천여 명의 의료진들과 봉사자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진심으로 그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고맙다는 말씀을 전한다.

아무리 어려운 난국이라도 잘 버티며 지켜온 저력이 있는 우리 민족이 아닌가.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서로를 챙기고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과 같이 온 국민이 똘똘 뭉쳐 힘차게 나가야겠다.

위급한 난국을 극복해 나가려면 누구를 원망하고 탓하기보다는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할 때다. 당파는 물론 그 어떤 인연도 따지지 말고 서로 돕고 나라사랑하는 마음만 가슴속에 담았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에게 잃어버린 봄이지만 코로나19를 박멸하는데 다함께 지혜롭게 대처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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