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발달장애 2명으로 시작된 장애학생 수영교실이다. 처음 시작 당시는 수영장 섭외도 어려웠다. 장애학생이라서'일반회원들에게서 부정적인 민원이 발생하지 않을까'하는 걱정 때문에 쉽게 레인을 빌려주는 수영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청주 실내수영장의 협조로 어렵게 훈련을 시작하게 되었다. '꿈꾸는 거북이 수영클럽'은 충북장애인수영연맹의 후원과 학부모의 자비로 훈련비용과 대회 참가비용을 부담하면서 시작해서 현재는 약 2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여 훈련과 재활을 하고 있다. 장애학생들은 하교 후 언어치료, 심리치료, 재활치료, 미술치료 등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학원대신 많은 치료센터를 다니고 있다. 그 중 수영은 장애학생들에게 효과적인 재활 운동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재활 치료 목적으로 시간을 조절하여 수영장을 찾는다. 수영프로그램은 하루에 4시간 안팎으로 소요되며, 이때 부모님들은 픽업을 위해 훈련 시간 내 수영장에서 다음 치료프로그램 일정을 맞춰 대기한다. 주 3일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재활 치료을 목적으로 시작된 학생들은 수영에 기량이 높아지면 전국장애인수영대회도 참가하며 국가대표를 목표로 훈련을 한다. 처음 시작 당시 충북에는 장애학생…
2019년 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대구·경북지역에서 대규모로 확산된 이후,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월 말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리로 줄어들기도 했으나 5월 중순부터 수도권 지역감염이 증가하여 방역 활동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일상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살피는 정보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사망자, 자가격리자 숫자다. 출·퇴근길에는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챙기고, 약국 앞을 지날 때는 사용할 마스크가 충분히 있는지 떠올린다. 이전에 비하여 손을 자주 씻고, 엘리베이터와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는 말을 줄인다. 지인들과 하는 식사도 많이 줄었다. 회사에서 식사는 최소한의 인원과 함께 각자의 메뉴를 선택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는 직장 동료, 선·후배와 함께하는 저녁 식사는 자제하고 단체 회식을 하지 않았다. 주말은 주로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사람들이 많은 장소는 피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나의 일상뿐만 아니라 근무환경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 확산이
[충북일보] 충북선 철도 고속화는 충북도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다. 무엇보다 적기 착공이 관건이다. 그런데 최근 사업 차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확한 점검과 집중이 필요하다.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사업이 타당성 재조사를 받게 됐다. 충북선철도 고속화 계획에도 불똥이 튀게 생겼다. 물론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걸로 보고 있다. 하지만 충북도의 속사정은 다르다. 자칫 일부 구간이 제외된 채 고속화가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국가 X축 고속철도망 구축이라는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강호축 완성도 마찬가지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의 중요성은 재론할 이유가 없다. 그 정도로 충북발전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이제 충북도와 함께 충북도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다행히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 지원 및 KTX오송역 활성화를 위한 특별위원회 활동기간이 연장됐다. 이번 특위 활동기간은 당초 오는 30일까지였다. 다행히 2021년 6월30일까지 1년 연장됐다. 최근 발생한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사업 타당성 재조사 때문이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지원 특위는 지난 2018년 10월 구성됐다.
혼밥 김영희 충북시인협회 아까시 꽃 밥 한 그릇 담아 머위 쌈에 봄을싸서 계란프라이 두 개 놓고 그대와 마주 한냥 봄잔치 즐긴다
[충북일보] 서울에서 몇 년, 아니 몇 개월만 살아보면 문뜩 드는 생각이 있다. 지역민들이 그토록 원하는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이 정말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다. 서울은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이미 1, 2기에 이어 3기 신도시 개발을 천명한 상태다. 서울 인접지에 신도시가 개발되는가 하면 새 옷으로 갈아입는 재개발, 재건축 작업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지하철 증설은 물론 GTX(수도권광역급행열차) 추가 신설 등 교통호재까지 겹치면서 서울 부동산 가치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정된 나라살림에서 정부예산 투입은 무한정일 수 없을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변화하는 서울의 모습을 보면서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이 후순위로 밀리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아마도 진행 속도가 더디던지 상황에 따라선 흐지부지 소멸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구성됐을 때 서울에서는 강동구가 강남4구(서울사람 대다수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에 포함됐다는 뉴스가 대서특필됐다. 이전까지는 '강남·서초·송파'를 일컬어 강남3구라 했다. 흔히들 쓰는 강남3구는 국내에서…
올해 6월 호국보훈의 달은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정부는 조국의 주권을 되찾고, 나라를 지키며, 나라를 바로 세운 희생과 헌신이 명예롭도록 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한다. 나는 보훈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하고부터 매년 현충일마다 현장에서 또는 방송으로 꼭 기념식을 챙겨보고 있다.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분들의 아름다운 사연과 그분들에 대한 국가의 감사 메시지가 담겨있어 늘 감동이 있다. 올해는 충북북부보훈지청 보훈과장 부임해 제천시에서 주관하는 현충일 행사에 임석관으로 참석했기에 유튜브로 제65주년 현충일 추념식을 보게 됐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65회 현충일 추념식에는 독립, 호국, 민주를 아우르는 유공자와 유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 기념식에는 1951년 7월 치열하던 6·25전쟁에서 사랑하는 가족에게 쓴 편지와 장녀의 돌사진을 가슴에 품은 채 전사한 고 임춘수 소령의 부치지 못한 편지가 낭독됐다. 당시 9살이던 임 소령의 장녀는 어느덧 팔순의 할머니가 됐고, 현충일 기념식장에서 70년 만에 아버지에게 쓴 답장을 읽어 내려갔다.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담담하게 읽어 내려가는 모습
40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지내온지가 벌써 6개월로 접어들었다. 1979년 공직에 첫 입문해 지난해 연말 퇴직하기까지 소회는 상전벽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40년이면 강산이 네 번이나 변한다는 것인데 우리가 체감하는 변화의 속도는 그 이상일 것이다. 스무살 철부지 청년이 이순(耳順)으로 퇴직하기까지 다양한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많은 정책과 행정을 경험하고 지방자치 발전에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감히 회고해 본다. '어느 곳에 있던 그 곳의 주인이 되라'는 수처작주(隨處作主)를 공직생활에 좌우명으로 정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했다. 군민을 가족처럼 대하고 항상 함께하는 행정이 되도록 추진했고, 동료직원과는 소통과 화합을 우선으로 화목한 직장을 만들어 나가는데도 최선을 다했다. 민원인에게 감동 주고 신뢰받는데 중점을 두고 '공직자 3S친절운동(standing, smile, speed)'을 전 직원에게 전파하고 실천하던 일, 크고 작은 지역현안을 해결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며 발품을 팔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물론 좋은 성과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 미흡한 점도 있어 이에 대한 아쉬움도 하나의 추억으로 간직해본다.
6월 중순인데도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세상사 기승전결이니 이 더위도 곧 결딴이 나겠지만 코로나19와 싸우느라 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하는 마당에 더위까지 겹치니 야속한 마음을 어쩔 수 없다. 숲속 그늘진 길 마저도 화산에 오르는 길처럼 바싹 말라 흙먼지가 폴폴나고, 기세좋던 담쟁이 덩굴도 오름을 멈추고 헉헉거린다. 조선 정조 때, 가뭄에 애타는 백성들을 위해 상원사에 올라 기우제를 지내던 연풍 현감 단원 김홍도의 간절함이 이러했으리라. 다행히 어젯밤에는 천둥번개를 떨쳐낸 고마운 굵은비가 밤새 내려왔다. 어린 시절 마당에 나가 입벌리고 팔벌리고 양동이 속 잉어처럼 펄쩍이며 좋아라 비를 맞던 추억이 떠올랐다. 베란다 창에 맞닿게 이부자리를 펴고 비가 들이치지 않을만큼 양쪽 창문을 연 다음 불을 끄고 누우니, 유리가 깨져라 사정없이 후려치는 큼지막한 빗방울 소리에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렸다.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빗소리는 불어난 계곡물이 휘돌아 흐르는 소리를 냈다. 인조반정 때 광혜군의 폐위를 논하며 칼을 씻었다는 세검정(洗劍亭)의 세찬 물소리가 그러했으리라. 호우(好雨)의 백색소음 속에 단잠을 이루고 새벽에 눈을 뜨니 머리맡 방충망
가을비가 소릇이 내리던 날, 유리 창밖을 보던 시야에 다정하게 우산 하나를 같이 쓰고 건널목을 건너는 부부가 있었다. 잠시 후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선 이들은 방금 전에 본 그들 이었다. 예고 없이 온 초로의 부부는 오래전 고객 이었는데 지나던 길에 들렸다고 했다. 희끗 희끗한 머리칼에 편안 해 보이는 모습은 잘 늙어가고 있는 부부의 표본처럼 보였다. 남편인 분은 모 언론사를 퇴직하고 지금은 지방대학의 초빙교수로 있다고 말했다.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건강과 능력은 대부분 여성들이 바라는 남편상이기도 했다. 적어도 한마디 말이 있기 전 까지는. 직장과 가정생활을 원만히 살아가는 듯 한 그분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한 말씀드렸다. '모든 것을 이루고 사시는 군요' 그때였다. 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부인의 입에서 불쑥 튀어 나온 말, '그래서요' 툭 던져진 말은 사방 벽에 튀어 바닥으로 떨어지며 내 기억 저편에 있던 소문으로만 들었던 말을 떠 올리게 했다. '남편이 부인을 꽉 쥐고 산다'는. 외관상으로 볼 때 그들은 멋진 부부였다. 사회적으로 보이는 지위의 남편과 결혼 전에는 좋은 직장생활을 했다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부인. 예상하지 못한 말 한…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충북도는 며칠 전 의회에 우암산 명품 둘레길 조성 사업비 100억 원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아직 어떻게 조성하겠다는 것인지 세부내용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우암산 순환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축소하고, 그 자리에 둘레길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9년 전에 추진하려다가 주민의 반대 등으로 무산된 것인데, 아직도 여건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전국 어느 둘레길을 가봐도 자동차가 달리는 옆에 둘레길을 조성한 사례는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둘레길은 남녀노소가 자연을 감상하면서 편안히 걷는 것인데, 차가 달리는 옆에서 소음과 매연에 시달리면서 어떻게 행복한 걷기를 할 수 있겠는가. 청주시는 2004년 산성에 4차선 도로를 개설하면서 옛길을 산책로로 만들었는데 요즘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산성 옛길이 둘레길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차량통행을 전면 금지한 데다 경관도 수려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암산 순환도로 전체를 둘레길로 만들자는 것도 주민의 반대 때문에 현실성이 없다. 우암산 순환도로는 우암산을 일주하면서 청주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
[충북일보] "밥장사가 제일 어렵다."고 한다. 유명인들이 나와 진행하는 인기 지상파 프로그램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100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킨 식당은 다르다. 음식을 먹으려면 번호표까지 받아야 한다.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충북도내에서 음식점 5곳과 도소매업체 2곳을 백년가게로 추가 선정했다. 이번 추가 선정으로 도내 '100년 가게'는 모두 33곳으로 늘었다. 사업 첫해인 2018년 10곳에서 2019년 26곳, 올해 현재 7곳 등이다. 100년 가게로 선정된 업체는 전문가 컨설팅과 역량강화 교육, 소상공인 보증·융자 우대 혜택을 받게 된다. 국내 유명 O2O 플랫폼인 '식신'과 주요 언론매체 등을 통한 홍보 기회도 지원된다. 시장은 흔히 전쟁터로 비교되곤 한다. 총알과 포탄이 날아다니지 않을 뿐 전쟁터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100년의 생존은 기적과 같다. 눈만 뜨면 새로운 음식점들이 하나씩 늘어난다. 저마다 성공을 꿈꾸며 세상에 등장한다. 하지만 폐업률은 개업률과 비례한다. 이런 현실에서 100년 가게의 존재는 생존 자체만으로 값지고 위대하다. 100년을 생존한 가게의 특징은 대략 몇 가지로
양귀비에게 조이안 단양문인협회 겉 옷들은 다 벗고 마지막 꽃잎 하나만 걸치고 누구를 홀리려 이 처럼 고우냐 너를 내 화단에 옮겨 심어 놓은 건 순전히 내 욕심이었어 그 욕심 때문에 너무 준비 없이 널 우리집으로 데려 왔어 내가 널 심을 자리를 만들어 두지 않고 너를 내 뜰에 가둬두려 했어 그랬어 내가 그랬어 "양귀비는 꽃 핀 채로 시집가서 살 수 없다"는 말이 있지만 내 욕심 때문에 널 본 순간 난 너에게 뛰어 들었어 그래도 오래 머물렀거라 내 뜰에 뿌리내리고 오래도록 내게
돌나물과 식물인 불로초는 종류에 따라 꽃꽂이 소재 또는 정원을 가꾸는데 널리 쓰입니다. 주변 꽃의 색감을 살려주는 생화작품 부-소재로도 사용되며 별 모양의 흰색 또는 분홍색의 꽃 또한 아름답습니다. 불로초는 반양지부터 직사광선의 환경까지 다양한 광량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주로 동/서/남향의 창가나 야외에서 잘 자랍니다. 극한 온도에도 잘 견디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날 수 있지만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몹시 춥거나 아주 높은 온도를 피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불로초는 중성-알칼리성 토양(pH 7 이상)을 좋아합니다. 특히 배수가 잘되는 흙에 심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토 등에 마사를 충분히 섞어 배수가 잘되도록 해주시고 심으실 때 흙을 강하게 다져 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여느 다육식물과 마찬가지로 몸통에 수분을 충분히 가지고 있으므로 아주 적은 양의 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불로초의 생장 속도는 조금 느린 편입니다. 불로초를 심으실 때는 산성토양을 피해주시고 석회질을 조금 섞어 주시면 좋습니다. 조개껍질이나 달걀 껍데기 등을 가루를 내어 흙에 섞어 주시거나 펄라이트 등의 석회질 첨가물을 흙에 섞어 주시기 바랍
참으로 어이없습니다. 언제부터 우리가 마스크 없이 편안하게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그리워했나요. 지인과 마주 앉아 권커니 자커니 술잔을 기울이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던 시절이 마냥 그리워지는 요즈음입니다. 집을 나설 때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는 이웃이 없기를 부지부식간에 바라게 되는 야박한 세월입니다. 평범한 일상은 이제 그리움이 되어 버렸습니다. 먼지처럼 혹은 바람처럼, 모르는 사이에 슬그머니 다가왔다가 훅하고 사라져 버리길 기대했던 몹쓸 역병이, 먼 나라에만 머물다 이 나라에는 발길조차 하지 않은 채 고요히 스러지길 바랐던 몹쓸 역병이 우리의 삶에 균열을 일으킨 지 벌써 몇 달째인지 모릅니다. 이제 그만 지쳐 모습을 감췄으면 싶은데 여전히 요망한 모습으로 똬리를 틀고 앉은 채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비틀고 있습니다. 연로한 사람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해독을 미친다는 경고가 두려워 몸을 숨긴 채 두문분출하고 있는 세월이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필자가 농장을 소유하고 있음은 정말로 다행스런 일입니다. 한적한 좌구산 자락에 자리 잡아 인적이 뜸한 곳이기에 요망한 녀석과의 접촉을 두려워할 것 없
죽순(竹荀)은 중국 남부가 원산지인 대나무의 땅속줄기 마디에서 돋아나는 새싹이다. 마디마디와 껍질 끝에도 생장점이 있어 자라나는 싹은 돋아나서 열흘(旬)이면, 대나무로 성장하기에 제때 캐지 않으면 먹지 못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죽순은 음력 4월 말 맹종죽(죽순대)이 나오는 것을 시작으로, 5월 말 분죽(솜대), 6월로 접어들며 왕죽(왕대)이 나온다. 죽순은 보름 간격으로 첫물ㆍ두 물ㆍ세 물 즉, 세 번에 걸쳐 올라오는데, 그 맛은 차이가 있다. 주희의《사자소학》에서 유래된 맹종죽은 4월 중순부터 나와 원뿔형으로 크게 자라는데, 육질이 두툼하고 먹을 것이 많고 모양도 예쁘지만 약간 질기다. 분죽은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까지 나오며 적갈색이다. 왕죽은 6월 중순부터 말까지 나온다. 분죽과 왕죽의 죽순은 맹종죽에 비해 가늘고 길쭉하지만, 식감이 부드럽고 아삭해 맛이 더 좋다. 죽순의 고장 담양에서는 분죽을 최고로, 미식가들은 첫물의 맹종죽을 진짜 죽순으로 맛이 가장 좋다고 여긴다. 초여름 비가 온 뒤, 대숲에 가면 죽순이 돋아나는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다. 얼마만큼 잘 자라기에 우후죽순이라 했을까. 땅을 뚫고 나와 하루에 30cm씩 자
[충북일보] 한반도 기상(氣象)이 아주 흐리다.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북한의 말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군사 도발이 걱정될 정도다. 기상시계가 거꾸로 돌고 있다. 약속과 위반이 반복되고 있다. *** 약속 위반 악순환 끝내야 지리산을 다시 찾는다. 하지만 여느 때 산행과 다르다. 빨치산 루트를 걷는다. 서암정사를 거쳐 벽송사로 들어선다. 비 그친 천년고찰이 고요하다. 그 옛날 인민군 야전병원을 떠올린다. 토벌군의 무차별 공격이 가해진다. 목장승의 전설이 길게 흐른다. 벽송능선을 걷는다. 6·25전쟁 전후 빨치산들이 오간 통로다. 물론 지금 그 흔적은 없다. 그 많던 비트도 사라지고 없다. 빨치산과 토벌대간 피로 얼룩진 상처만 남아 있다. 어느새 늙은 소나무가 슬픈 역사를 품에 안는다. 짧은 시간 많은 게 변했다. 북한이 남북 간 모든 통신을 일방적으로 끊었다. 남북연락사무소뿐만이 아니다. 동·서해 군 통신선, 통신시험시설, 정상 간 핫라인까지다. 한반도 비핵화 백지화도 암시했다. 군사적 무력도발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언사는 작심한 듯하다. 지난 4일 대북전단 비난성명 발표 뒤 대남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초강경 담화를…
[충북일보] 4차 산업혁명(fourth industrial revolution: 4IR)의 시대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4차 산업혁명이 도래했다. 핵심요소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이다. AI시대는 4차 산업혁명의 지능정보사회다. AI로봇과 공존하는 사회로 진입이다. 앞으로 미치게 될 영향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우선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게 된다. 사람은 여가시간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삶이 더욱 풍요로운 스마트사회다. 하지만 준비 없이 이룰 수는 없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기초부터 준비해야 한다.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연구소와 전문 경제인 등이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자료들도 넘쳐나고 있다. 충북도 등 지자체들도 대비해야 한다. 충북의 경우 그나마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 모두 관심을 갖고 있어 다행이다. 하지만 대부분 일회성 교육 프로그램이나 체험행사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렇게 해선 안 된다. 최근 AI 분야 인력 확보는 전쟁과도 같다. 전통적으로 IBM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꾸준히 AI 인력을 채용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대형 IT기업까지 동참했다. 이제는 전 분야에서 AI 인재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오월 정진헌 건국대교수 휴강하기 좋은 오늘, 꿈을 찾아 떠도는 구름보다 등꽃 향기에 취한 바람이고 싶다. 사랑 찾아 홀씨 날리는 민들레처럼 잔디 위에 눕고 싶다. 나른한 오후 강의 잠시 접고, 오월의 초록색 가지를 흔들고 싶다
18세기 초 푸른 꿈을 안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마르크 슐츠와 에드워즈 조나단 두 젊은이가 영국에서 배를 타고 신대륙에 도착했다. 슐츠는 "돈을 많이 벌어 자손들이 가난을 모르고 살게 해야겠다" 마음먹고 열심히 일해 큰 부자가 되었다. 반면 조나단은 "신앙에 대한 자유를 찾아 왔으니 올바름을 찾아가는 신앙생활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목사가 되었다. 그리고 150년이 지난 후, 두 사람 자손들을 추적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슐츠 자손은 5대째 1,062명이 되었으며, 교도소, 창녀, 정신이상, 알코올 중독, 문맹자 등이 다수였다. 반면 조나단 5대째 자손은 1,394명 이었다. 자신은 직접 프린스턴 대학을 설립했으며, 자녀들은 목사, 교수, 문학가, 법조인, 의사 등 미국을 이끄는 명문가가 되었다. 이 연구 결과 유산 중 최고 유산은 올바름에 대한 유산이라는 것이며, 재산을 물려주는 유산이 자손들에게 독이 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올바름(정의)에 대해 트라시마코스는 '올바름이란 강자 이익'이라 했다. 하지만 플라톤은 올바름(정의)이란 지혜, 절제, 용기 등 영혼과 신체 여러 가지 힘들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뤄 실현된다고 봤다. 아
요즘 정말 밤낮으로 정신없게 살아가고 있다. 누구나가 그럴 테지만 유독 요즘 기운이 빠지는 것 같다. 무엇을, 누구를 위해서 어떤 것이든 무엇을 하고있는 것에 대한 괴리감이 요즘 부쩍 들곤 한다. 분명 잘될 것은 알지만, 애석하게도 한 집단 또는, 영역을 만들어가고 끌어가는 것 꼭 그것만이 정답을 아닐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함께하고 싶은 마음만 굴뚝 같다. 군중 [명사] 한곳에 모인 많은 사람이라고 사전에 명시가 되어있다. 그러면 군중 심리 (群衆心理) 많은 사람이 모였을 때에, 자제력을 잃고 쉽사리 흥분하거나 다른 사람의 언동에 따라 움직이는 일시적이고 특수한 심리 상태를 말한다. 군중 심리를 잘 활용하는 것과 군중 심리를 잘 이용하는 것은 말 그대로 사람을 이용한다고 생각한다. 군중의 한 무리를 이용한다거나 활용할 생각은 없다. 왜 군중의 집단으로 모여있고 분류되어 그 집단이 사회적인 이슈나 언론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외면받고 이용당한 다는 것은 조금 과격하지만 어쨌거나 누군가는 그 군중을 이끌어 하나로 마음을 모으고 좋은 뜻을 이루려면 군중 앞에 앞장서서 전투로 따지면 총에 맞고 화살받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 갑자기 문득 애석하게 생각이 든다. 코로나1
'일을 잘하려면 우선 연장부터 날카롭게 하라'는 말이 있다. 일을 하는데 중요한 연장도 일을 할지 말지에 대한 판단이 정해진 이후부터 필요하다. 그래서 일을 잘하려면 판단을 잘해야 한다. 즉, 정무적 판단을 잘해야 한다. 원리원칙을 지켜서 일을 하다보면'그 사람 일은 잘하는데 정무적 판단 감각이 없어'라는 말을 듣는다. '정무적 판단'의 사전적 의미는 '정치에 관한 사무적, 행정적인 것을 인식하여 특정한 논리나 기준 따위에 따라 판정을 내리는 인간의 사유 작용'이라 적고 있다. 즉, 정치에 관한 사무적이고 행정적인 것을 정확하게 인식하여 특정한 논리나 기준 등에 따라 판정을 내리는 것을 정무적 판단이라는 것인데, 특정한 논리나 기준을 세우는 것이 정무적 판단의 핵심이다. 정치상황에 휘둘리는 판단은 '정치적 판단'이지 '정무적 판단'이 아니다. 그러면 정무적 판단을 정치인이 잘 할까? 행정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잘할까? 이것은 어리석은 질문이다. 중요한 것은 판단의 기준이다. 사노라면 선택의 기로에 숱하게 서게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제 나름의 선택을 어렵게 내린다. 그러나 그 어렵게 내린 선택이라도 나중에 가서 반드시 옳은 것도 아니며, 옳은
죽마고우로부터 전화가 왔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새 신을 신고 거실과 주방을 왔다갔다 걸어 다녔단다.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날아갈 것 같아 콧노래가 저절로 나왔다고 했다. 그런 모습을 아들이 보고 웃으며 "엄마 새 신이 그렇게 좋아서 새벽부터 집안에서 신고 다녀요. 엄마가 딱 어린애네. 엄마를 누가 말려."하는 아들의 말에 "그래, 친구가 사다 준 신발인데 내 발에 꼭 맞아서 날아갈 것처럼 좋구나." 아들과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며 신이 난 듯 말소리가 동굴동굴 굴렀다. 그 말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펄쩍'하는 동요를 부르니 친구도 함께 따라 불렀다.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감정이 되살아 난 듯 하여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나이가 들어도 새신을 신어보며 좋아하는 감정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인지라 어쩌지 못하나 보다. 몇 해 전만 해도 기능성 신발을 신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와는 상관없다고 무시해 버렸다. 기능성 신발에 대한 광고문을 보거나 권유하는 말조차 귓등으로 들었다. 또 신발 전문가로부터 "신발은 신발일 뿐 의료기기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기능성 신발에 별 관심 없
코로나19 사태가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그 여파가 우리 모두의 일상을 바꿔 놓고 있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며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새로운 삶의 패턴이 등장하고 모두들 그 속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인지능력이 저하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운 치매 환자에게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치매환자의 인지 기능을 유지 또는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활발한 신체·사회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요즘과 같이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환경에서는 신체·사회 활동을 할 곳도, 이런 활동을 도와줄 사람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치매환자 대부분이 집에서 눕거나 가만히 앉아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치매환자에게 이러한 정적인 생활 패턴의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유지는 고립감과 우울감을 유발하고 뇌 인지영역의 활동 기회를 감소시켜 치매 증상 악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속 독거 치매환자들에게 안부 전화를 해보면 보호자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환자에 대한 방문을 줄이고 전화로만 안부를 묻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으며, 경로당·복지관 등을 다니며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사회활동을 하던 환자들도 코로나19 사태
백 년의 봄 이현복 충북시인협회 아버지가 리무진을 타고 가신다 마지막과 처음 사이로 차갑게, 벚나무 가로수 꽃잎 사이로 가신다 기골이 장대했던 백년의 꿈 버리고, 햇빛을 지나 처음인 어둠속을 가신다 창문이 열린다 확인하세요. 천도에서 나온 아버지를 본다 백년을 걸어온 아버지의 무릎뼈를 본다 호랑이 같던 눈빛, 사라진 호통소리를 본다 어떻게 빠아드릴까요 거칠게 할까요. 곱게 할까요. 커튼이 내려지고 아버지의 무릎과 척추가 쿵쿵 지축을 흔든다 울음사이로 아버지, 마지막 봄의 뚜껑을 닫는다 세상은 만삭의 몸 바람의 혀는 부풀어 오르는데 오만가지 빛깔은 흙알갱이들의 눈을 톡톡, 두드리는데 나래원 유리건물 꼭대기에 흰 구름 한 점 걸려있다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역마다 원도심의 공동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인구 감소와 함께 상권붕괴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다. 빈 건물이 늘면서 낙후지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충북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청주의 중심상권이었던 성안길의 몰락은 이미 오래됐다. 지속적으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그래도 패션·잡화를 중심으로 한 소비의 중심지였다. 10~20대의 유동인구가 많았다. 인근 상권 역시 지역의 대표 중심상권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성안길은 왜 몰락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거 영광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2012년 대농지구에 현대백화점 충청점이 개점했다. 대형 유통매장인 롯데아울렛도 이때 문을 열었다. 다수의 브랜드 매장이 이쪽으로 이동했다. 소비 성향도 변했다. 핵심 소비층인 10~20대들이 인터넷쇼핑몰로 대거 몰리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성안길의 패션·잡화 매출이 반 토막 났다. 경기불황의 장기화는 소비심리를 위축시켰다. 천정부지로 뛴 임대료는 입점 상인들의 등을 떠밀었다. 결국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청주점'마저 발을 뺐다. 롯데영플라자는 한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