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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6.14 16:01:54
  • 최종수정2020.06.14 16:01:54

황은혜

청주 청원보건소 치매안심센터팀 주무관

코로나19 사태가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그 여파가 우리 모두의 일상을 바꿔 놓고 있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며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새로운 삶의 패턴이 등장하고 모두들 그 속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인지능력이 저하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운 치매 환자에게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치매환자의 인지 기능을 유지 또는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활발한 신체·사회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요즘과 같이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환경에서는 신체·사회 활동을 할 곳도, 이런 활동을 도와줄 사람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치매환자 대부분이 집에서 눕거나 가만히 앉아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치매환자에게 이러한 정적인 생활 패턴의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유지는 고립감과 우울감을 유발하고 뇌 인지영역의 활동 기회를 감소시켜 치매 증상 악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속 독거 치매환자들에게 안부 전화를 해보면 보호자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환자에 대한 방문을 줄이고 전화로만 안부를 묻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으며, 경로당·복지관 등을 다니며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사회활동을 하던 환자들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서만 생활하고 있어 답답하고 외롭다는 호소를 많이 한다.

그동안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조호물품 제공,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사례관리 서비스 제공 등 꼭 필요한 서비스들을 최소한으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새로운 삶의 패턴을 적용한 치매환자 돌봄 서비스의 변화가 필요함을 인식하게 됐다. 사회적으로 접촉은 최소화하고 방역수칙은 준수하며 제공하는 치매환자 돌봄 서비스의 제공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에 얼마 전부터 우리 청원구 치매안심센터에서는 비대면·비접촉 방식의 돌봄 서비스를 고안해 실행하고 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예방 키트와 치매환자 인지재활을 위한 인지활동 학습 계획표, 워크북, 교구를 현관문에 걸어놓는 방식으로 전달하고 주기적으로 전화로 실행 여부와 진도를 확인하고 치매환자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학습할 수 있도록 정서적 지지와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또한 학습을 마치면 선물을 제공함으로써 환자들이 목표의식을 갖고 주도적으로 참여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맞춤형 사례관리 대상 환자들에게는 정기적인 전화 상담을 통해 환자와 가족들의 감정에 공감하고 그들의 생활과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살피고 있다.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의 환자들은 개인위생을 준수하며 직접 방문해 위생용품 등 필수품은 직접 제공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안내해 돌봄 공백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 치매환자와 그 가족은 다른 이들보다 더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그렇기에 치매안심센터를 비롯한 우리 지역사회 모두가 치매환자와 그 가족들이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켜봐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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