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엔 우리가 살아온 삶이 녹아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의 오늘이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되어 세상을 바꾸는 지혜를 얻고 내일의 청주시를 만듭니다.' 청주시 기록관 개관 때 심혈을 기울여 만든, 기록관이 추구하는 목표이면서 비전으로 걸려있는 문구를 되새겨본다. 기록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기록'을 매우 쉽게, 또 흔하게 접하고 있다. 그래서 기록의 가치에 대해 새삼스럽게 인식하며 살아가지 않는다. 기록은 쉽게 말하면 우리의 경험이나 지식, 기억에 관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자세히 말하자면, 과거 또는 현재의 기억을 증거로 남겨 미래에 전달하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는 개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정보화시대에 있어서 기록의 가치는 확장되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인·허가 관련 문서가 있다. 필자가 기록관에 근무하면서 열람 빈도가 매우 높았던 기록이다. 시민들은 인·허가 문서를 보유하고 있는 공공기관에 정보공개 청구 등의 방법으로 요청해 자신의 재산을 증명하기 위한 증거자료로 활용한다. 즉 기록이 자신의 자산을 지키거나 혹은 자신이 몰랐던 자산을 취득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록은 기관의 대
직지 달님 장병학 한국아동문학회 중앙위원장 노오란 달님 이쁜이네 집 문틈 사이로 살포시 내려앉는다. 뜨락의 풀벌레들 직지 속에 길이 있다고 재잘재잘 리듬 탄다. 바른 마음 한아름 품으려고 동쪽 하늘 샛별 보일 때까지 밤새토록 직지 글밭 일군다. 직지 달님, 내일 밤도 우리 집 문틈 사이로 사알짝 놀러 오겠지.
직장이 충주에 있어 매주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인터체인지나 분기점 등에 파란색과 분홍색으로 칠해진 유도선이 있는데, 이곳을 지날 때마다 안전운전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를 노면 색깔 유도선이라고 하는데, 차도의 명확한 안내와 운전자의 시선을 유도하기 위해 노면에 설치하는 장치를 말한다. 현재는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일반도로에도 설치된 곳이 많다. 이와 같은 노면 색깔 유도선은 한국도로공사 직원이 고안한 것인데, 2011년 3월경 안산 분기점에서 승용차와 화물차가 급차선 변경으로 인해 부딪힌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에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대책을 만들어 오라는 상사의 지시에 대책을 고민하던 중 자녀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을 보면서 "도로 위에 색칠을 하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그 당시 이러한 생각이 제도로 실현되지 않고 단지 아이디어에만 그쳤다면 지금과 같은 노면 색깔 유도선이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 교통전문가들은 "법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색을 칠해서 발생한 사고와 그로 인해 발생한 물적 피해에 대해서는 본인이 다 보상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나라면…
4.7 재보선 결과의 화두는 2030세대의 공정 요구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국정철학이 부동산 정책의 실패와 '내로남불'로 바뀌면서 2030세대들의 공정의 요구에 대해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2030세대의 푸념이 언급된 기사를 인용해 봅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나서 보너스를 받았을 때 "베이비 부머 세대는 회식을 하고, X 세대는 n분의 1로 나누며, MZ 세대는 프로젝트 기여도에 따라 나눈다"고 하는 『센 세대, 낀 세대, 신세대』 라는 세대 구분을 설명해 놓은 책이 있습니다. 심플하게 쓰여 있지만 그 안에 많은 이슈가 숨어 있습니다. 회식을 할 때 주인공은 우리인데 왜 꽃등심과 와인바는 안되고 늘 팀장 맘대로 횟집과 노래방인지. 보너스가 대신해서 아껴진 회식비는 어디에 쓰이는 건지, 팀장이 기분내며 좋아하는 후배에게 준 택시비는 어디서 나온 건지 의문이 남습니다. n빵의 경우도 같습니다. 팀장이 도와준 분들이 많다며 자꾸 n을 늘립니다. 늘어난 n은 팀장과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MZ 세대가 생각하는 기여도에 따
과거 음식이 부족했던 시기에는 비만이 부와 복(福)의 상징이기도 했었다. 비만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비만은 당뇨, 심혈관 질환, 고지혈증등의 대사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수면 무호흡, 위식도 역류증, 우울증의 발병률이 높고, 대장암, 유방암, 식도암, 자궁내막암 등 각종 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2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가 40kg/m2 이상 고도비만 남성의 경우 평균 수명이 20년 가량 짧다. 비만의 원인은 단순하지 않다. 환경, 불규칙한 식습관, 호르몬, 유전적 요인, 정신적 요인, 사회 경제적 요인 및 약물 등의 매우 복합적인 결과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성인 남성의 45% 이상이 비만이며, 여성은 28.1% 정도가 비만이다. 심각한 문제는 대사성 질환의 원인이 되고, 평균 수명이 짧아지는 체질량 지수 30kg/m2 이상의 고도비만이 2016년 5.1%에서 2018년 6.1%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2030년이 되면 국내 고도비만 인구가 현재의 2
학교 교육과정은 나선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교육 내용의 반복과 심화가 이루어진다. 개인적으로 이를 가장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 국어 교과, 그중에서도 시 수업이다. 시를 다양한 방법으로 읽거나 감각적인 표현을 찾고, 창작하고 감상하는 것까지 1~6학년에서 목표를 달리하여 반복해서 등장하는데, 그러다 보니 배우는 아이들 처지에서는 지겨울 법도 하다. 학창 시절의 나 또한 그랬고 어른이 되고서야 시의 아름다움을 느꼈던 터라 우리 아이들이 시를 통해 위로받고 삶이 풍요로울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런 마음을 담아 준비한 두 권의 그림책 과 . 어김없이 등장한 시 수업에 기대감이 없다는 6학년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을 펼쳤다. 는 '전지적 여덟 살 어린이 시점'에서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동시와 색연필 그림으로 담아낸 그림책이다. 엄마 아빠는 아침마다 회사를 가는데 '선생님은 왜 회사에 안 가요?'라고 묻는 말에 공감하고, 좋아하는 아이 옆에 서고 싶어 신발을 천천히 신는다는 마음에 따스해진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1학년을 추억하기도 하고, 귀엽다며 엄마 미소를 짓기도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시처럼 여러분이 겪는 모든 것이 시가 될 수 있어요." 내가 겪는 모든 일상
하루하루 불안한 날들의 연속이다. 코로나19는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어떤 종류의 백신이든 접종받고 싶은데 그마저도 부족하단다. 답답하기만 하다. 얼른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벗고 사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도무지 백신을 구할 방법이 없으니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방법이 있다면 돈 많은 사람은 어디든 가서 백신을 구했을 테지만 요즘은 그마저도 통하지 않는 세상이니 숨죽여 기다릴 수밖에 뭘 할 수 있겠는가. 절대 능력을 갖춘 분이 하늘이 아니신가. 인간의 고통을 내려다보고는 계신 것인지 다른 일로 바쁘신 것인지 모르겠다. 코로나 때문에 요즘 겁 없이 하늘을 원망하기도 한다.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는 요즘, 강아지 밥 주고 화분에 물 주고 거만하게 일어서며 강아지와 화초들에 말 잘 들어야 한다는 한마디 엄명을 내린다. 먹을 것을 주고 추위를 막아주는 내가 이들에게는 하나님이다. 누군가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면 그가 바로 하나님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한 번도 권력이나 힘을 가져 본 적이 없는 평범한 나는 모르는 사이에 허리 굽히는 습성을 갖게 되었고 누군가에게는 힘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나는 바닥과 동체라고 생각하며 살았
시골집에서 손수건에 둘둘 말아 놓은 무언가를 발견했다. '이게 뭐지?' 하면서 펼치노라니 한 뼘쯤 되는 칼이 툭 떨어진다. 손잡이에 빨강 파랑 노랑 태극문양이 새겨져 있다. 화려한 은빛에 삼색 태극문양이 황금비율로 어우러져 노리개를 방불케 한다. 그런데 칼을 빼보았더니 날카로운 칼끝이 장난이 아니다. 어머님께 칼에 대하여 여쭈어보았다. 그랬더니 적막한 집에서 혼자 지내실 때 그 칼이 의지가 되더라고 말씀하신다. 한 뼘 칼이 의지가 되셨단다. 질곡한 세월에 마냥 사람 좋은 아버님을 만나 자식을 여덟이나 낳아 기르자니 여장부로 사셨다고 하셨다. 그런데 한 뼘 칼이 의지가 되셨단다. 아버님 장례를 마치던 날, 혼자 어찌 사시겠냐면서 우리 집으로 가시자고 했더니, 60년 넘게 산 내 집을 두고 어디로 가느냐고 하시더니…. 어머님은 정말 험한 상황이라도 만나게 되면 이 칼을 사용하실 생각이셨을까…. 여성 인권이 저 바닥에 있을 때, 남성 우월 유교적 사상이 지배하던 시절에 일부 여성들이 은장도를 소장했었다. 과부들이 정조를 빼앗겼을 때 자결하기 위해 품고 있었던 거다. 멀리 부여시대에는 여자가 간통하면 사형에 처한다는 규정이 있었고, 멀지 않은 조선조에는 여성들 본
[충북일보] 자치경찰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조례 제정 단계에서부터 논란이다. 졸속 추진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민사회 의견보단 표준조례안을 그대로 따르는 수준의 조례 제정 가능성 때문이다. 지방분권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충북에선 자치경찰조례를 둘러싼 충북도와 충북경찰청의 갈등이 벌써 몇 달 째다. 법리해석을 두고 양측이 팽팽한 평행선을 이어가고 있다. 7월1일 자치경찰제 시행 차질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논란의 소지가 있는 상위법부터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급기야 이시종 충북지사가 충북도의회를 통과한 자치경찰 조례안에 대한 재의(再議)를 요구했다. 헌법과 지방자치법에 위배된다는 게 이유다. 이 지사는 지난 3일 '충청북도 자치경찰사무와 자치경찰위원회의 조직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안 재의요구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이 지사가 문제 삼는 건 후생복지 규정을 담은 이 조례 16조다. 경찰은 처음부터 후생복지 지원 대상을 '자치경찰사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으로 규정할 것을 요구했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경찰법)의 '시·도지사가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한 것을 근거로 삼았다. 하지만 충
영산홍 최종진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몰래 한 짝사랑에 낮달도 부끄러워 행여나 달뜬 마음 뉘라서 알라마는… 기어코 떠나보내고 혼자 하는 속앓이
-안녕하세요? 오늘은 의 저자시며 생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이셨던 레이첼 카슨 여사를 모시고 몇 마디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초청에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지요, 벌써 한 60여년 되어가니까요? "상전벽해라고 해야지요.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내 살던 지구 같지 않아요." -선생님 생전에 세계대전이 두 번이나 있었어요. "부끄러운 일이었지요. 인간의 욕심과 광기의 결과였던 것 같아요." -을 이야기 안 할 수 없는데, 지나쳤다는 평들이 있어요. "크게 보면 사실이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설득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선생님께서 보실 때, 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뭔가요? "환경문제입니다. 그 중에서도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합니다." -환경, 그 중에 쓰레기 문제, 설명을 좀 해주시겠어요? "설명이 필요치 않아졌어요. 한국에도 쓰레기 산이 여기저기 있고, 불법투기가 늘고 외국에 쓰레기를 보냈다 망신도 당했지요." -왜 이런 일들이 생겼을까요? "행복하고 부유하게 살아보자는 거지요. 모든 국가와 도시, 시민들이 힘을 합쳐 이뤄낸 결과예요. 제어장치가 없어 너무 나간 거지
사무실에서 종종 컴퓨터가 잘 안된다고 좀 봐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가 있다. 대학에서 전산을 전공하기도 했고 전산을 관리하는 업무를 많이 하다 보니 받게 되는 부탁이다. 이런 부탁을 받을 때 당장 가서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습관처럼 일단 껐다가 켜보라고 한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되는 경우가 은근히 있다. 물론 재부팅을 해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프로그램상에 문제가 있거나 바이러스에 노출됐거나 하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컴퓨터를 재부팅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경우 컴퓨터는 원래의 성능을 되찾고 다시 우리가 업무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것은 컴퓨터에 메모리라는 것이 있는데 재부팅을 하면 그 안에 메모리를 초기화해주고 운영체제가 하드웨어 컨트롤을 잘 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정돈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전자기기는 가능할 때 한 번씩 재부팅을 해주는 것이 고장을 일으키지 않도록 예방하는 또 성능을 잘 발휘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특별히 우리가 자주 쓰는 핸드폰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재부팅을 해주면 느려지지 않고 잘 사용할 수 있다. 사람도 어떤 면에서 컴퓨터를 재부팅하듯이 리프레시를 해줘야 한다. 리프레시는 '생기를 되
동백과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엊그제 같은 데 도심공원에는 초여름 철쭉이 만발해 있다. 날씨가 더워진 탓에 꽃 소식도 이르게 온다. 그러나 고구려 산성을 조사하러 충북의 북부와 강원도를 갔더니 기온차가 심해 아직도 벚꽃이 만발한 곳이 더러 보인다. 복사꽃이 한창인 제천 청풍은 문자 그대로 무릉도원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무래도 우리의 옛 설화 속에 등장하는 꽃은 진달래와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일 게다. 해변에서 아낙네들이 몰려다니며 따는 동백은 총각들의 마음도 함께 따 주길 바라던 꽃 아닌가. 민요 동백타령은 언제 들어도 신명 난다. 저 멀리 바다에는 아낙네들이 조개를 줍고 / 우리고장 뭍에서는 큰 애기들이 동백을 따네 /.. (중략)..가세 가세 어서 가세 동백을 따러가 / 동백 따는 큰 애기야 동백만 따지 말고 이 총각 마음도 살짝 꿍 따거라 신라향가 헌화가에 나오는 꽃은 무슨 꽃이었을까. 동해 까마득한 벼랑에 매달려 요염하게 핀 꽃은 아무래도 진달래가 아니었나 싶다. 미인이었던 수로부인은 그 꽃을 갖고 싶었다. 그러나 누구하나 이를 따다 줄 사람이 없었다. 부군인 강릉태수 순정공(純貞公) 역시 마찬가지. 그때 기사도를 자처하
까똑~ "엄마, 생신에 갖고 싶은 거 없으신가요?" 둘째 딸의 메시지다. "고마워. 생각해보고 말해 줄게." 라고 답장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히 갖고 싶은 게 없다. 퇴근 무렵 핸드폰 케이스를 보니 낡고 색깔도 바랬다. 아침에 이어 간단하게 답변을 보냈다. "핸드폰 케이스^^" 조금 있으니 딸아이가 폭풍 메시지를 보내왔다. 띵동~ 이건 어떤가요? 띵동~ 저건 어떤가요? 다양한 디자인을 링크해 보내주며 고르란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생일날 현관 앞에 택배 박스 두 개가 놓여 있었다. 하나는 라이언 캐릭터 핸드폰 케이스였고 다른 하나는 오렌지와 골드가 섞인 산뜻한 카네이션 꽃다발이었다. 까똑~ "엄마, 꽃이 무사히 도착했나요? 어버이날이 가까워 이번에는 카네이션을 골랐답니다." 평생 엄마의 생일 꽃은 자기가 책임지겠다더니 올해도 잊지 않았다.함께 보내온 화병에 꽃을 꽂고 핸드폰을 새 케이스에 장착했다. 꽃을 볼 때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릴 때마다 정성껏 선물을 고른 딸아이의 마음이 느껴져서 참 좋다. 카네이션을 보고 있노라니 엄마가 생각나 전화를 했다. 딸의 생일을 여전히 기억하지 못하셨다. 다섯이나 되는 딸 아들 건사하느라 어떻게 살았는지도 모르
[충북일보] 코로나 시대에도 학교폭력은 줄지 않았다. 푸른나무재단이 최근 '2021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재단에 따르면 사이버폭력비율은 무려 전년대비 3배나 증가했다. 재단 측은 "사이버폭력은 2000년대부터 학교폭력의 하위유형으로 꾸준한 관심을 받았으나 올해 307% 가량 상승했다"며 "일차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 때문이지만, 학교폭력이 관계적 공격으로 옮겨온다는 선행연구들의 근거로도 해석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시대에도 학교폭력은 멈추지 않았다"며 "코비드로 인해 사이버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은 나날이 사이버폭력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명인(연예인, 운동선수 등)을 중심으로 소위 학폭미투, 학교폭력 재연(再燃)현상도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내용은 끔찍하다. 피해학생 가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의 글을 보면 읽기가 불편할 정도다. 충북 제천의 한 중학교 학생이 1년 가까이 학교폭력에 시달려 왔다는 내용이다. 청원인은 얼마 전 가해 학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을 보고 피해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충북도교육청
[충북일보] 얼마 전 70대 중반의 한국 여배우가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수상 찬사가 잇따랐다. 엄청난 울림도 있었다. 노중년의 화양연화(花樣年華)가 감동을 키웠다. 모든 찬사와 칭송이 기꺼웠다. *** 가장 빛나는 인생의 순간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 있다. 시기만 다를 뿐이다. 유년기에 겪는 사람도 있고, 청소년기에 누리는 사람도 있다. 불혹을 넘어 맞는 사람도 있다. 윤여정 배우처럼 70대 중반에 꽃 피우는 사람도 있다. 꽃은 사계절 핀다. 봄꽃이 제일로 예쁘다. 봄은 시작이기도 하다. 인생에서 청춘을 의미하기도 한다. 화양연화가 어울리는 계절이다. 꽃의 모양이 가장 빛나는 시간이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대표된다. 보통 학창시절이나 20대를 연상시킨다. 대개는 그 때를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추억한다.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추억들이 많기 때문이다. 낭만만 있었던 게 아닌데도 그렇게 생각하고 추억한다. 물론 시대와 세대에 따라 청춘에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현대사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80대 아버지 세대는 전쟁을 겪었다. 빈곤의 산업화도 거쳤다. 굶주림의 고통과 강도 높은 노동의 흔적이 있다. 분명
직지를 기억하다 시인가수 정여원 충북시인협회 흥덕사 풍경소리 갈대 숲 깨우고 스스로 무심하라 무언無言으로 가르치는 백운스님 죽비소리 바른 마음, 곧은 마음 켜켜이 아로새겨 그의 제자 석찬, 달잠 활자로 꽃 피었네 질곡의 세월 따라 머나먼 타향살이 꽃송이 바람타고 귓속말로 전해주는 절절한 한마디 나! 돌아갈래 마음이 가리키는 그 곳 그렁그렁 눈물자국
당신은 무슨 세대입니까? 흔히 1980∼1995년대 출생한 세대를 '밀레니얼 세대', 1996∼2000년대 출생한 세대를 'Z세대'라고 구분하며 우리는 이들을 합쳐서'MZ세대'라고 부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약 30% 정도를 차지하는 MZ세대는 사회 초년생으로 20∼30대에 경제활동을 시작해 점차 소비활동이 증가하는 세대로, 새로운 소비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MZ세대가 기존 세대와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라 불릴 정도로 어릴 때부터 인터넷과 IT기기 사용에 친숙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TV나 컴퓨터보다는 스마트폰이 더 능숙하고 문자보다는 사진이나 동영상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거부감이 없고 스마트폰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며 최신 트랜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비대면 시대에 MZ세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유통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런 MZ세대가 이용하는 소비방법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최근 떠오르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live co
인간사회의 모든 희로애락은 사랑에서 시작된다. 시, 노래, 소설 등의 주제는 거의 모두 사랑이다. 사랑이 없이는 인간의 삶도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사랑은 신비의 베일을 쓰고 있어서 그 베일이 벗겨질 때, 아름답게도, 또 추하게도 드러난다. 따라서 어떤 사랑은 재앙이 될 수도 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대표적인 사랑의 조직, 가정을 생각해 본다. 가정은 운명적이고 본능적으로 형성되어서 그 사랑의 한계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며 한 인간을 만들고 또 부수기도 한다. 또한 인격형성을 위한 보약이기도 하고 동시에 독약이 되기도 한다. 우리 아버지는 삼대독자이다. 다행히 첫 아들을 낳았지만 백일 만에 잃었다. 그 시절에는 아들이 필수적인 조건임에도 우리 어머니는 그 후 딸 셋을 내리 낳았다. 첫 딸을 낳았을 때는 그런대로 참았지만 연년생으로 두 번째 출산하는 아이는 꼭 아들일 꺼 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 같다. 첫 번째가 아들, 두 번째가 딸이니까 세 번째는 분명 아들 차례일 것이라고……. 아버지는 마당에서 첫 딸을 안고 출산을 기다리다가 또 딸이라는 소식에 크게 낙심하여 "너만 못할 짓 했구나"를 연발했다고 한다. 나중에
언뜻 잠을 깼습니다. 근거를 알 수 없는 허전함이 새벽 두 시의 창을 두드립니다. 감나무 가지에 남아있는 달빛 사이로 이른 후후새 소리가 바스락바스락 마음의 틈을 비집고 있습니다. 늦도록 당신을 생각하다 잠이 든 밤, 밀려오는 그리움에 또 선잠을 깼습니다. 어제는 고향집에 갔습니다. 마당 가장자리 담장 밑에 당신이 심어놓은 개나리가 만발했습니다. 아내가 꽃잎 몇 개를 땄습니다. 노랗게 물든 아내의 손을 보며 한동안 당신 생각에 또 잠을 설치겠지요. 자꾸 가슴을 파고드는 그리움이 늦도록 불면의 밤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어이 문 계장" "저녁 먹었는가?" 오래 병석에 계신 이후 부쩍 말씀이 많아지신 당신, 당신의 야윈 손을 잡을 때마다 긴 생의 허기를 느끼곤 했습니다. 한 번도 당신의 허기는 걱정해 본 적 없어 늘 비어 있던 당신, 그렇게 당신의 곳간이 비어가는 줄 모르고, 앙상하게 말라가는 줄도 모르고 나는 무심코 나의 공복을 채웠습니다. 깊은 밤 후후새 소리 슬프게 지나간 자리 고요가 몰려듭니다. 텅 빈 가슴, 고요만 가득한 당신의 빈자리에 또 알 수 없는 그리움이 어둠속에 뿌리를 내립니다. 문득 무언의 대화가 수없이 오갔던 당신의 싸늘한 손이…
[충북일보] 코로나19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열린 바이오산업 일자리콘서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청주상공회의소가 지난주 대규모 온오프라인 일자리콘서트를 열었다.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청주와 충주에서 각각 개최했다. 구직자와 구인기업이 직접 만나 면접을 볼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도내 바이오헬스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취업 정보와 채용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해 기업의 인력난과 청년의 구직난을 해소하기 위한 행사였다. 도내 제약바이오사업단 10개, 화장품천연물사업단 8개, 정밀의료·의료기기사업단 7개 등이 참여했다. 현장 행사와 함께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한 비대면 행사도 동시에 진행했다. 충북은 '생명과 태양의 땅'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지금도 바이오헬스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청주상공회의소가 진행한 이번 일자리콘서트는 아주 의미 있다. 관련 기업은 유능한 근로자를 채용하고, 지역의 구직자는 원하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오프라인 외에 온라인 접수도 진행해 구인·구직의 기회를 넓혔다. 하지만 일회성으로 끝나선 안 된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청년 구직활동 기회를 넓혀야 한다. 청주상공회의소는
묵사랑 이담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비 오는 오월 초정리 시객詩客들은 점심 먹으러 들꽃 피는 언덕에 오른다 언덕 위에 하얀 집 어이구! 반갑구나 묵사랑 집이니 횡재 만났군… 묵 한 접시, 묵 새싹무침, 묵 빈대떡, 묵무침, 묵밥이 나온다 요것이! 어렵사리 잡아보지만, 귀한 몸이라 떼를 쓰는지 입안에 안 들어가려고 용트림 하네 눈깔사탕 굴리듯 씹을까, 말까, 보드라운 촉감에 눈을 감기네 무채 썰듯 곱게 썬 묶은 김치, 삭힌 고추, 새싹, 김, 깨소금, 참기름 넣은 묵밥이 들어가니 왕후장상(王侯將相)따로 있나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에서 묵 잘 쑤어 먹던 고향마을이 그려진다.
지난 수십년간 우리는 국가균형발전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아직 지역민들이 체감하는 수준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국가균형발전의 성공을 위해선 지역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와 전략산업에 대한 국가차원의 '종합적이고 선제적이며 전략적인' 투자가 시급하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달 22일 공청회에서 "비수도권은 지역 간 일반·고속도로 등으로 투자가 이뤄져 수도권 대비 광역철도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광역철도를 대폭 확대하고, '지방 광역 경제권'이 조성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함에도 정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에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노선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기존 충북선을 활용하는 노선을 일방적으로 담아 발표했다. 이로 인해 85만 청주시민은 물론 164만 충북도민은 또다시 충북이 정부정책에서 홀대받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넘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다. 청주는 인구 85만의 대도시임에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심으로 지나는 철도가 없어 그동안 정부의 철도정책에서 철저히 소외당한 외딴섬이었다. 더욱이 충청권 4개 광역시도가 합의하고 건의한 충청권 광역철도망에서조차…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도지코인 등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이름일 것이다. 남녀노소 나이 불문하고 너나할 것 없이 코인에 투자를 한다. 좋은 현상이라고해야 할지는 모르지만 본인의 이익을 위해 어떤 방법이든 움직인다는 것은 좋지만 무분별한 투자는 더 힘들어질 수 있는 잘못된 길이라는 것을 다들 알고있을 것이다. 무언가를 얻기위해 공부를하고 조금씩의 절차를 밟고 사회의 흐름을 읽어가며 뉴스 등을 보고 여러가지 정보를 바탕으로 노력의 결실을 얻었을 때의 쾌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짜릿함과 성취감이 있는 반면에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누가 어디에 투자했다더라", "어떤 코인이 올라갈 것이다." 등의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혹해서 소액투자로 시작해서 얼마 가지 않아 많은 돈을 투자하고 본업을 등지고 코인의 차트만 보는 경우를 많이 봤다. 사실 한 3년 전 필자 또한 코인에 투자를 한 경험이 있다. 자의에 의해 하진 않았지만 어찌되었든 코인의 차트를 보며 시간을 소비한적이 있다. 현금 조금은 벌었다고 할 수있지만 휴대폰화면을 보며 소비한 시간을 생각해보면 그시간에 하지 못한 것에 비하면 딱히 벌었다고 볼 수가 없다. 요즘 한창 미래를 준비해야할 젊은 세
1569년 봄 퇴계선생은 선조의 허락을 간신히 얻어 고향 도산으로 물러나신다. 선생의 14일간 700리 귀향길이 고지리학자의 고증과 답사 후 2019년 퇴계선생 서세 450주년 기념으로 후학들이 걸어 재현되었다. 이듬해 계속하려던 걷기가 코로나로 연기되었다가 금년에 철저한 방역 준칙 이행 하에 어렵사리 추진되었다. 이번 제2회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에는 구간별 4명으로 걷는데 전 구간 중 충북 내 3일간의 여정 가운데 가흥초부터 충주감영까지의 20km 오십 리 길 걷기에 참가했다. 斯界의 학자들과 종일 묵언수행으로 걸을 수는 없어 관련 서적도 다시 살피고 트레킹화랑 두터운 양말로 발바닥 부담을 대비하노라니 슬며시 설렌다. 걷는 동안 카메라에 담은 내용은 유튜브로도 방영된다니 의상도 갖추어야겠는데 오래 전 계룡산 합숙 출제 후 샀던 방립(方笠)이 책장 위 구석에서 눈을 맞춘다. 팀장은 한국학진흥원 이갑규 교수이며 안동대 안병걸 명예교수, 진현천(걷는 사람)으로 한 팀이요, 전일 걸었던 운광스님과 이원봉 전 도산서원 별유사님 두 분이 멀찍이 뒤를 따라 총 6명이 걷는다. 8시 경에 가흥초 잔디밭에서 갓과 하얀 도포로 의관을 갖추고 도산십이곡을 부른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