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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5.09 15:10:44
  • 최종수정2021.05.09 15:10:44

정연희

청주시 기록연구사

'기록엔 우리가 살아온 삶이 녹아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의 오늘이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되어 세상을 바꾸는 지혜를 얻고 내일의 청주시를 만듭니다.'

청주시 기록관 개관 때 심혈을 기울여 만든, 기록관이 추구하는 목표이면서 비전으로 걸려있는 문구를 되새겨본다.

기록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기록'을 매우 쉽게, 또 흔하게 접하고 있다. 그래서 기록의 가치에 대해 새삼스럽게 인식하며 살아가지 않는다. 기록은 쉽게 말하면 우리의 경험이나 지식, 기억에 관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자세히 말하자면, 과거 또는 현재의 기억을 증거로 남겨 미래에 전달하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는 개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정보화시대에 있어서 기록의 가치는 확장되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인·허가 관련 문서가 있다. 필자가 기록관에 근무하면서 열람 빈도가 매우 높았던 기록이다. 시민들은 인·허가 문서를 보유하고 있는 공공기관에 정보공개 청구 등의 방법으로 요청해 자신의 재산을 증명하기 위한 증거자료로 활용한다. 즉 기록이 자신의 자산을 지키거나 혹은 자신이 몰랐던 자산을 취득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록은 기관의 대내외 설명 책임의무를 지원한다. 조직이 내외부에 걸쳐 평가나 근거 제시를 요구받을 때 잘 관리된 기록은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된다. 기록은 증거적 성격을 갖고 있으므로 주거·교통·환경 문제 등 지역 내 분쟁 해결의 실마리가 되기도 하고, 수백 년 만에 찾아오는 마을의 재난 대비와 같은 실무적 차원에서도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이는 특히 재개발로 인해 마을의 원형이 점점 사라져 관련 기록이 부재한 도시 상황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현대 기록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쉘렌버그(Shellenberg)는 "기록관의 관리를 위한 모든 노력의 목적은 가치 있는 기록을 보존하고,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으로, 반드시 미래의 이용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했다. 기록을 수집·관리하고 보존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기록의 '활용'에 있다는 것이다. 기록은 정체성을 보여주고 역사와 문화를 대변한다. 기관의 고유한 역사·문화적 가치는 공적 기관·단체에서 생산 및 관리하는 공공 기록물에도 포함돼 있지만 민간기록에서 그 특성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기록한다는 것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일이다. 우리는 기록을 통해 과거·현재·미래 시공간을 넘나들며 소통할 수 있다. 시민의 기억과 기록들이 곧 지역의 역사이자 문화임을 보여주기 때문에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확립하는 것은 곧 정체성을 세우는 것으로 귀결된다. 각 지역마다 정체성을 세우고 내재돼 있는 지역성 등을 보존하는 것은 곧 국가의 다양한 모습에 대한 증거 및 재현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시민과 기록관의 유기적인 협조 및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한 지역의 기록 관리가 수행된다면 기록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로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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