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사태로 한미동맹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논쟁은 아프가니스탄처럼 한국에서도 미군이 떠난다는 가정을 대입한다.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우리와는 다르다거나 그와 유사한 혼란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들이 그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군철수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논리는 나오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한미동맹을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전쟁이 자리하는 곳에는 동맹이 등장했다. 동맹은 전쟁에 대비하거나 전쟁 후에 재발을 막기 위한 목적이다. 이러한 사례는 기원전부터 있었다. 그리스 도시국가들 사이에 주도권 싸움이 전개되던 시기에 아테네를 중심으로 하는 델로스 동맹과 스파르타가 주도하는 펠로폰네소스 동맹이 그것이다. 중세에 한자동맹과 같은 경우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국가나 영토라는 개념이 없는 시기였다. 세력의 확대나 국민과 영토를 지키기 위한 동맹은 19세기가 되면서 다양한 형태로 등장했다. 19세기 전반기 라인동맹, 신성동맹, 4국동맹 등이 존재하다가 프로이센의 비스마르크가 등장하면서 동맹의 전성기라고 할 정도로 국가 간 이합집산이 나타났다. 비스마르크는 3개월 정도의 이탈리아와 군사동맹, 3제동맹, 3국동맹 등을 맺
"선생님. 이거 엄마가 갖다 드리래요." "이게 뭐지? 그런데 ○○야. 정말 고마운데 이런 거 받을 수 없어. 그러니 마음만 받겠다고 말씀드리고 엄마께 다시 갖다 드리렴." 어느 해 스승의 날이 임박했을 때 반 아이가 작은 선물을 가지고 왔다. 처음 교단에 설 때부터 어떠한 선물도 받지 않겠다 다짐했던 터라 크게 생각지 않고 아이 편에 돌려보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이의 어머니께서 돌려보낸 선물을 들고 직접 찾아오셨다. "선생님. 제 작은 성의예요. 받아주세요." "아닙니다. 어머니. 저는 받을 수 없습니다. 제가 이걸 받으면 교사로서 공정해야 하는 제 마음이 흔들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반 모든 아이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수도 없고, 또 편견없이 대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받을 수 없습니다. 어머니 성의는 고맙지만 마음만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이후로도 세 차례 정도 아이의 엄마가 학교로 찾아왔다. 그 때마다 '받으라, 안받는다.' 실랑이가 이어졌지만 정중하게 거절하며 돌려보냈는데, 급기야는 마지막에 "뭐 그리 딱딱하게 구세요?" 라는 뒷말과 함께 아이 엄마가 화를 내며 돌아갔다.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오랜 고민 끝에 구구절절하
누구나 어린 시절의 여름방학 추억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여름방학이 되어 외손자 네 명이 한 달 동안 있다가 마치 썰물이 빠져나가듯이 떠나보내고 거실에 들어오니 텅 빈 마음이 너무 허전했다. 아내도 허전한 마음을 추스르려는 듯 눈물을 훔치며 넋을 잃고 앉아 있다. "여보! 고생 많이 했어요" 칠순을 넘긴 아내도 처음엔 귀여운 손주들과 함께 생활하니 활력이 넘치는 듯 했다. 맞벌이로 주말엔 와서 아이들과 놀아주었지만 사위는 백년손님이요. 딸도 친정은 편한 곳이다. 귀엽게 자란 아이들은 천방지축이다. 옷도 아무데나 벗어 던지고 화장실에서 나와도 불을 끌줄 모른다. 자기 물건도 정리정돈을 못 하고 이부자리도 정리를 못 한다. 일찍 결혼한 큰 딸은 아이 둘이 대학생과 고등학생이라 일주일씩 교대로 와서 동생들을 돌보며 놀아주었기에 도움이 됐다.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방학을 보내도록 나는 매일 아침 10시가 되면 한자공부를 시작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네 명을 교자상에 둘러앉게 하여 동몽선습과 사자소학을 가르쳤다. 한자가 어려운 문자가 아님을 인식시키기 위해 상형(象形)자부터 이야기로 자원(字源)풀이를 해주었더니 좋아했다. 넉자로 된 문장 속에 담긴 뜻을
지친 일상을 충전하고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힐링을 위해 떠나는 휴가를 한순간에 지옥으로 만드는 범인이 있다. 바로 음주운전이라는 녀석이다. 2018년 11월 29일 국회에서'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는데 '윤창호법'이 그것이다. 윤창호법의 주요 내용은 음주운전 적발 시 운전면허 정지, 취소 기준 등을 강화하는 것인데 음주운전 2회 이상 적발 시 징역 2~5년 또는 벌금 1천만~2천만 원,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0.08% 미만일 경우 면허정지, 0.08% 이상의 수치는 면허가 취소된다. 이는 술 한 잔만 마셔도 면허가 정지되는 수준의 강력한 처벌 기준이기 때문에 음주 후 운전대를 잡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할 것이며, 운전자의 주취상태를 인식하였음에도 차량에 동승할 경우 동승자도 음주운전 방조죄로 처벌될 수 있는 만큼 지인들의 관심 또한 중요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분석한 '최근 3년간(2018~2020년) 사업용 자동차(버스, 화물차, 택시, 렌터카 등)의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2020년 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는 2019년에 비해 각각 1
[충북일보] 여권이 건너지 말아야할 강을 넘고 있다. 법으로 언론을 옥죄려 하고 있다. 사회 전반의 반응은 싸늘하다. 무리수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 여권의 아전인수 멈춰야 270여 년 전 프랑스 사상가 볼테르를 떠올린다. "나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의 말할 권리를 위해서라면 죽을힘으로 싸우겠다." 볼테르의 평소 생활에서 느껴지는 톨레랑스(tolerance·관용) 화법이다. 갑자기 볼테르를 떠올린 까닭은 있다. 여권의 견강부회(牽强附會)가 위험해서다. 아전인수(我田引水)가 심하기 때문이다. 무얼 얻으려 함일까. 볼테르는 말할 권리를 위해 죽을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했다. 그것도 자신과 견해가 다른 사람을 위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여당은 어떤가. 적어도 야당 시절까지는 언론 자유를 외쳤다.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변했다. 요즘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여야 갈등이 심각하다. 국내외 언론단체들의 입법 반대가 극심하다. 그래도 가짜 뉴스는 생산되고 있다. 기레기(기자+쓰레기) 등의 단어들도 넘쳐나고 있다. 모두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배경이 된 단어들이다. 가짜 뉴스로 확인되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당연하다. 무조건 동의한다.
[충북일보] 코로나19 대유행이 심각하다. 하루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설상가상 백신 접종 속도는 느리기만 하다.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미진하기만 하다. 중·고등학교가 개학하면서 학생 코로나19 확진자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육당국은 2학기 등교수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여전히 과밀학급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학교 방역 인력도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다. 총론에서 보면 등교수업 확대는 무조건 필요하다. 하지만 각론에서 보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코로나19는 국내 교육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먼저 비대면 원격 수업의 한계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추측이 아닌 정부의 공식 통계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등학생들의 등교일수는 92.3일이다. 예년의 48.6%에 불과했다. 중학생들은 이보다 낮은 88.1일(46.3%)이다.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생은 약간 많은 104.1일(54.8%)을 기록했다. 학습 결손은 학생의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OECD는 학습 손실을 보충하지 못하면 개인의 생애소득 3%가 하락한다고 예측했다. 그런 점에서 교육부의…
그 여인 이담 안광석 충북시인협회장 여인은 나를 보고 천하태평 하다 하네 여인은 나를 보고 천상병 시인 닮았다 하네 여인은 나를 보고 물질에 관심 없다 하네 여인은 나를 보고 밖에 일만 신경 쓴다 하네 여인은 나를 보고 세상 물정 모른다 하네 여인은 나를 보고 일평생 가르침만 주고 있네 詩처럼 사는 詩人으로 꽃같이 아름답게 살라 하네. * 고려선사 나옹(橠翁)의 "청산(靑山)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蒼空)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의 화답가(和答歌).
인간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하고 품질 좋은 먹거리가 확보돼야 한다. 최근 국민의 먹거리와 건강을 책임지는 농업의 영역이 도시농업, 치유농업 등으로 확장되면서 국민들의 농업에 관한 관심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미래세대인 초중등학교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농업, 농촌에 관한 교양농업교육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학교 농업교육은 교육목적 또는 대상에 따라 교양농업교육과 직업농업교육으로 구분 지을 수 있다. 직업농업교육은 장차 농업 분야에 취업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농업계 고등학교의 교육과 전문대학 이상의 수준에서 농학에 관한 학문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한편, 교양농업교육은 민주 시민으로서 일상생활에 요구되는 기초적인 농업에 관한 지식과 기술 및 태도 등을 가르치는 교육으로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의 농업교육이 이에 해당되며 교양으로서의 교육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교양농업교육은 학생들에게 농업, 농촌에 관한 일반 지식을 제공하고, 이와 관련된 직업 세계를 보여주며, 그 직업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적합한지, 그리고 자신에게 적합한 농직업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등을 알려주는 진로 탐색
가을이 시작되는 평화로운 논둑길을 걸었다. 햇볕이 제법 따갑다. 몇 년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마른 땅을 디딜 때마다 불에 닿은 비닐처럼 몸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었다. 모래가 바람을 따라 이동하는 풍경을 보며 고국의 푸르름을 그리워했다. 척박한 땅에서 살아본 적이 있는 사람은 푸른 식물이 얼마나 경이롭고 고귀한 존재인지 잘 안다. 논에서는 벼가 씨알을 물고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얼마 있으면 굵은 벼가 겸손히 고개를 숙일 것이다. 벼는 서로 어우러져기대고 산다. 햇살 따가와질수록깊이 익어 스스로를 아끼고 이웃들에게 저를 맡긴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더 튼튼해진 백성들을 보아라.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마음들을 보아라. 벼가 춤출 때,벼는 소리없이 떠나간다. 벼는 가을 하늘에도서러운 눈 씻어 맑게 다스릴 줄 알고바람 한 점에도제 몸의 노여움을 덮는다. 저의 가슴도 더운 줄을 안다. 벼가 떠나가며 바치는이 넓디 넓은 사랑, 쓰러지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서 드리는이 피묻은 그리움, 이 넉넉한 힘……. - '벼' 전문, 이성부 위 시는 연합을 통한 개개인의 공동체적 연대의식을 힘있게 표현한다. '서로
아내의 권유로 시작한 골프는 우리 부부가 같이 즐기는 운동이요, 남편과의 운동을 편히 여기는 아내를 위해 부부라운딩 기회를 주선하는 것은 나의 일이다. 궁하면 통한다고 상황이 비슷한 부부가 나타났다. 우리에게 각각 고등학교 1년 선배요 초임 때 근무 인연이 있는데 골프를 좋아한다. 그 부부는 손속이 좋아 부킹 어려운 이때에 우리가 가고픈 골프장을 잘도 잡는다. 자기가 본 사람 중에 볼도 잘 찾아주고 골프도 잘 쳐서 우리에게 제일 먼저 전화를 한다고 거절하기 미안케 하는 립서비스도 한다. 아내가 가고 싶어 하던 바닷가 체력단련장으로의 1박 2일 골프가 노캐디의 좋은 조건임에도 동반자가 없어 그 부부를 초대했다. 굼뜬 행동을 참작하여 한참 일찍 오라 했건만 시작 2분 전에야 나타났으니 카트를 빌리는 것도 백을 싣는 것도 내 몫이다. 골프 잘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30분이나 한 시간 전에 도착하여 몸을 풀거늘 타수처럼 늦는다. 그런데 골프 좀 쳤다면서 18홀에 멀리건을 9번이나 쓰고, 법면과 벙커의 볼은 양해 없이 옮겨 놓고 치는데 홀에 볼을 넣으면 파요 못 넣으면 보기란다. 심한 슬로우 플레이로 앞 팀을 놓치고는 오히려 황제골프 친다고 좋아한다. 골프는 앞…
내가 요즘 매일 활약도를 체크하고 응원하는 한 명의 스포츠 스타가 있다. 그는 바로 메이저리그에서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일본 출신의 '오타니 쇼헤이'다. 오타니는 기나긴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거의 없다시피 한 투타겸업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다. 타자로서는 엄청 장타력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에 올라 있고, 투수로 마운드를 책임지는 날에는 시속 160㎞를 넘나드는 무시무시한 강속구로 메이저리그 강타선을 손쉽게 제압한다. 한 우물만 파도 성공하기 힘든 최고의 무대에서, 두 분야 모두 정상급 성적을 뽐내며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히는 그에게 응원과 질투가 동시에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압도적인 기량, 수려한 외모에 겸손한 성품까지 겸비한 '세기의 영웅'을 바라보며 나 또한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내가 그에게 특히 부러워하고 있는 점은 그의 환경 감수성이다. 그는 고교 시절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트에 '쓰레기 줍기'를 중요사항으로 기록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습관이 형성됐을까.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도 시합 중 장내 버려진 쓰레기를 아무렇지 않게 주머니에 넣곤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런 습관에 대해 오타니는 자신의 저
[충북일보] '2021 대학 기본역량진단' 가결과 발표의 후폭풍이 거세다. 전국의 52개 대학이 교육부의 3주기 대학 기본역량진단 문턱을 넘지 못했다. 상당수 대학들이 인정할 수 없다며 이의신청에 나서고 있다.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충북에서도 일반대학 3곳과 전문대 1곳 등 4곳이 탈락했다. 유원·중원·극동대 등 4년제 3곳과 전문대인 강동대가 고배를 마셨다. 이들은 당장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일반재정지원 대학에서 탈락한 명단이 공개되면 수시모집에서도 학생들이 기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대의 경우 충격이 더 크다. 올해 수도권 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은 99.2%였다. 하지만 비수도권은 92.8%였다. 미선정 대학들은 내년부터 3년간 정부로부터 일반재정 지원을 받지 못한다. 지난 5월 발표된 재정지원제한대학도 마찬가지다. 학교당 평균 37억 원(전문대)~48억 원(일반대)의 재정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10여 년째 등록금을 동결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재정운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일반재정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건 최악이다. 경쟁력 약화는 물론 학교 운영 자체
고향의 노래 이예숙 충북시인협회 길모퉁이 비스듬히 기우는 초가 한 칸 초저녁 달빛이 온기 없는 방 데워주고 해묵은 만삭의 빈방 하품만 익어 갈 때 경계선 없는 달무리 근심을 밀어내고 썰물에 밀려갔다 밀려오는 속삭임 누군가 또 깊은 잠을 깨워주는 땅 울림 가누기조차 힘든 초췌 한 영혼 하나 긴 여정 짐을 풀어 처마 밑을 찾아들 때 방안은 등불 켜지고 재잘대는 웃음 꽃
2000년 국민의 정부부터 복지영역 성장을 위해 '일과 복지' 또는 '생산적 복지'라는 명칭으로 복지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생산적 복지란 일자리를 통해 소실된 사회관계망을 회복시켜 일과 사회소속감을 통한 사회 재진입을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해당기관으로는 지역자활센터, 시니어클럽, 장애인 일자리 지원센터 등이 있다. 영국, 미국, 독일부터 한국까지 거쳐 온 오랜 역사를 가진 생산적 복지는 상호협력과 사회연대를 바탕으로 영리활동을 토대로 사회 선순환복지체계를 지원하는 지금의 사회적 경제영역의 근간이 되어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그러나 건물이 높아질수록 그림자가 길어지듯 지금의 생산적 복지 현주소는 일반영리시장과 사회적경제라는 시장사이에서 길을 잃은 채 그림자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일반시장에선 규모의 경제에서 밀리고 우선구매 지원체계에선 사회적 경제영역에 밀리고 있다. 특히 큰 문제점은 공공부문에서 연결고리의 부재이다. 현재 학교 및 공공부문 식자재 유통체계를 보면 사회적약자 지원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으로 제조 가공한 생산품을 공공의 목적을 위해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학교나 공공기관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일반 유통업자에게 저
잘 놀던 아이가 몇 분 간격으로 계속 보채고 쉽게 달래지지 않는다면 단순한 칭얼거림이 아닐 수 있다. 구토나 혈변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장중첩증일 가능성이 높다. 장중첩증은 일반적으로 상부 장이 하부 장 속으로 망원경같이 말려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대부분의 장중첩증은 24시간 내에는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으나 나중에는 장 괴사 및 쇼크 상태로 빠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60%가 1세 미만에서 발생하며, 80%가 2년 미만의 영유아에서 발생한다. 5~11개월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고 남자아이에 흔하다. 대부분의 장중첩증 어린이 환자에서 원인은 불명이다. 가을과 겨울에 호발하며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이 창자겹침증 발생과 관련이 있다. 매우 드문 부작용이지만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특히 첫 번째) 후 3주 내에 장중첩증 발생 빈도가 약간 증가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특징적인 증상은 건강하던 아이가 갑자기 심한 복통으로 자지러지듯이 울며 다리를 배 위로 끌어당기는 것으로, 이때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1~2분간 이러한 발작을 한 후에 약 5~15분간의 무증상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잘 노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발작과 무증상이 반복된다. 발병 12시간…
무지 덥다. 이럴 때는 어찌해야 하는지 많은 시간을 살아 온 사람이면서도 합리적인 방안이 없다. 그저 에어컨에 머리를 박고 있던지, 아니면 계곡에 가서 조그마한 돌짝 위에 맨발을 얹고 흐르는 찬물에 적시던지…. 생각을 해본다. 혹자는 그저 조용히 앉아 책을 본다면 좋을 것이라 이야기하지만 뒷덜미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이 그럴만한 기분을 주지는 않는다. 꺼릴 것 없는 친구를 만나도 한여름의 강아지처럼 헉헉댈 뿐, 누구 하나 무언가 하자는 이야기를 안한다. 무기력하다. 힘을 짜내본다. 종아리부터 힘을 주기 시작해서 엉덩이를 지나 허리, 가슴, 목을 거쳐 머리까지 흔들며 숨겨진 힘을 끄집어 내본다.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는 또 역마살이 발동하여 움직여 본다. 이번에는 흥미는 많은데 기회가 없다고 종종 말하던 후배를 데리고 길을 나선다. 옛 폐사지 위에 최근 불사를 진행하는 곳이면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이 있고, 시간을 거스르면 신라말 9산선문 중 사자산문이 자리하며 선종의 기풍을 일으켰던 법흥사를 찾았다. 법흥사의 옛 이름은 흥녕사(興寧寺)로 삼국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뒤편의 사자산 절벽이 굽어보는 자락 아래 절집이 자리하고 있다.
함께 공부하는 작가가 달팽이를 보고는 숟가락, 젓가락 하나 없이 빈집 등에 지고 이사를 하는 욕심도 없는 도인이라고 한다. 요즘 세상에 집 한 채 있으면 부자인데 숟가락, 젓가락 없으면 어떤가. 이게 무슨 소리냐고 곳곳에서 목소리가 높아졌다. 매일 집값은 오르고 올라 평생 먹지도 쓰지도 않고 살아도 집 한 채 마련하기 어려운 세상에 집 있는 사람이 얼마나 부러운데 평생 살 집이 있는 달팽이가 숟가락, 젓가락까지 더 가지려는 욕심을 부린다면 집을 몇 채씩 가지고 있으면서 세금 떼먹는 얌체 욕심쟁이들과 뭐가 다르겠는가. 집을 마련하고 아이를 교육하는 일에 자신이 없는 젊은이들은 결혼과 아이를 포기하며 산다. 그들도 좋은 남편, 훌륭한 아빠가 될 수 있는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간이 가질 최고의 행복을 포기하며 살아야 한다니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일자리도 아내도 아기도 없고 집도 없는 민달팽이 같은 청년들, 이들의 절망을 어찌하면 좋을까. 가난한 나는 아들들에게 집을 마련해주지 못했다. 아마도 세상을 마치는 날까지 그걸 가슴 아파하며 살 것 같다. 무능력한 엄마의 자괴감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오랫동안 거처해온 작은 누옥은 달팽이 집만 하다. 가끔은 다른
신독(愼獨). 고교 때 율곡 이이의 좌우명이라고 배웠다. 보기 드문 한자 때문에 억지로 외운 단어인데, 문득문득 깊이 담긴 뜻이 뭘까 궁금해했던 기억이 있다. 뜻풀이 자체보다 율곡은 하필 왜 이걸 자경문(自警文)의 으뜸으로 삼았던 것일까 하는 의문이 더 컸었다. 요즘 그 뜻이 갈수록 중요해진 듯싶어 율곡의 형안이 새삼 존경스러워진다. 인류는 동물과 차원이 다른 공감과 협력을 가능케 한 인지혁명 덕분에 자연계 최상위 포식자가 됐다. 고도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했다면 생존은커녕 협업이 필수인 농업이나 공동체 건설이 힘들었을 거란 생각은 유발 하라리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수긍된다. 문명은 어쩌면 집단거주, 도시화의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에 와서 인간관계가 더욱 밀접하게 얽히고설키게 됐지만 고립이 가속되거나 또 그걸 즐기는 모습도 뚜렷해 보인다. 어쩌다 외따로 사는 '자연인'이 TV에서 낭만적으로 조명받는 건 여유에 목마른 도시적 삶의 각박함에서 나온 것이라 치자. 하지만 혼밥, 혼술, 혼영(-映/영화관람), 혼행(-行/여행) 등 이른바 '혼○문화'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건 분명히 유행이다. 이 도도한 현상이 어디로 확장되든 이상할 게 없다.…
[충북일보] 언론중재법 개정을 둘러싸고 여당과 야당, 언론단체들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의 반대가 아주 적극적이다.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한 언론 현업단체들의 반발은 더 강하다. 개정안에 언론의 자유를 훼손할 수 있는 독소조항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언론단체 관계자들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 이후 고위공직자·선출직 공무원·대기업 임원 등 대통령령으로 정한 사람은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도록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언론사가 아닌, 피해자가 보도의 고의·중과실을 입증하는 주체임을 명확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열람차단이 청구된 기사에 해당 사실이 있었음을 표시토록 하는 조항도 삭제키로 했다. 민주당 스스로 개정안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한 셈이다. 여야는 지난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다시 소집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은 19일까지 상임위 처리를 매듭짓기로 했다. 그런 다음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방침이다. 민주당의 강행 처리 의지는 참 이해하기 어렵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할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은 되레 근본적 재검토와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할 때다. 야당은 비
달항아리 권오중 충북시인협회 이사 달빛이 미끄러워 스르르 흐르고 달항아리 등 위로 천년 세월이 흘러내린다 둥근 보름달이 우윳빛 달항아리에 벙긋 떴다
내일은 채 피워보지 못하고 떨어진 꽃망울처럼 두 명의 중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지 100일이 되는 날이다. 이날을 계기로 온라인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고, 성안길에서 오프라인 추모제가 추진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다각적인 논의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청소년 자살예방 대책이 부실논란을 빚고 있다. 성폭력과 학대라는 범죄 소명과는 별개로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의 보호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의 관련 시스템에 상당한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기성세대의 욕망과 태만 때문에 우리 자녀가 희생됐다는 점이다. 결코 우발적으로 일어난 ‘단순 사고’가 아니다. 한 어른의 범죄적 행동도 문제지만 청소년을 위협하는 위기 신호에 대해 무기력했던 주변 환경, 특히 교육 당국의 무관심이 비난받아 마땅하다. 사법기관의 수사는 범죄 확인과 처벌을 위한 과정이 될 수는 있어도 이를 통해 사건의 피해가 더 커지거나 더 깊어지는 것을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것도 사건 수사가 곧바로 진행되고 그에 따른 조치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에나 그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청소년들이…
이른 아침 방충 문 사이로 불 지피는 매캐한 냄새가 손님처럼 들어온다. 나뭇가지와 마른 풀을 태우는 이 어둑한 향기는 얼마 만에 맡 보는 시골 냄새 던가, 땔감조차 녹녹지 않던 시절, 생나무에 불을 붙이던 어머니의 젖은 눈물이 하얀 연기처럼 아른거린다. 비루했던 시절의 기억들은 곰삭은 세월 탓일까, 매운 내는 간데없고 반갑기만 하다. 숨을 크게 내쉬다 한 모금 그리움을 들이마셨다. 치매가 점점 심해진 구순의 노모를 시골에 홀로 둘 수가 없어 요양원으로 모셨다는 친구의 목멘 소리는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들의 또 다른 애상으로 들렸다.집이 비었으니 고향에 가서 쉬다 오자는 친구의 제안에 갑자기 또래 여섯이서 시골로 소풍을 떠나온 셈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을수록 동안이 아니라 동심을 가꾸어야 한다고 한다. 내가 살던 고향은 산업화와 도시계획에 떠밀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빛바랜 추억들만 이따금 빌딩 숲을 기웃거린다. 잃어버린 고향 생각에 한동안 귀촌을 꿈꾸기도 했으나 나이가 들수록 병원 가까이 살아야 한다는 원로의 말에 도회지에 사는 삶은 가끔 갈증이 나기도 한다. 그리움의 책장을 펴듯 사소하던 유년의 기억들이 초로의 길 위로 하나둘 앞질러 간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까이는 우리 가족들, 멀리는 나와 같은 동종 업종의 자영업자들이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특히나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 딸과 중년을 맞이해 사추기를 보내고 있는 엄마인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본다. 대부분 사람들이 행복한 삶과 만족도를 느끼기 위해 바라는 몇 가지가 있다. 건강과 장수, 식욕, 수면욕, 자녀들의 행복, 또 중요한 사람이 되려는 욕구 등 일 것이다. 이중 가장 채우기 어려운 것은 중요한 사람이 되려는 욕구이다. 앞선 몇 가지 욕망은 주관적인 것이라면 중요한 사람이 되려는 욕구는 객관적이고 상대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중요한 사람이 되려는 욕구가 채워지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행복함과 삶의 만족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어려움도 가볍게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을 기대할 수 있다. 중요한 사람이 되려는 욕구를 채우는 방법으로는 내가 먼저 상대를 중요한 사람으로 대해 주어야 한다. 내가 아무리 중요한 사람,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아무도 나를 그렇게 대해 주지 않으면 박탈감만 더욱더 커져서 슬럼프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대외 활동은 줄었지만 식사량의 변화가 없어지면서 그 여파는 고스란히 체중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생활은 많이 바뀌게 됐고, 운동 부족과 비만 증가 등으로 건강과 운동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쓰담달리기라는 새로운 조깅 문화가 생겨났다. 쓰담달리기는 조깅을 하면서 이와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으로 플로깅(plogging)의 순화어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라는 뜻의 스웨덴어 프로카 업(plocka upp)과 '걷거나 천천히 달리는 운동'이라는 뜻의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천천히 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하며,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해 세계 곳곳으로 확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플로깅을 대체할 순우리말로 '쓰담달리기'라고 순화하여 부른다. 여기서 '쓰담'은 손으로 살살 쓰다듬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자 '쓰레기 담기'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쓰레기를 주우며 달리는 행위라는 본뜻의 의미와 환경을 보듬고 참여자들을 격려하는 느낌을 함께 담을 수 있다는 면에서 플로깅의 대체어로 적절하다고 판단돼 선정됐다고 한다. 쓰담달리기는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충북일보] 코로나 시대가 지역화폐 전성시대를 만들었다. 지역화폐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바뀌고 있다. 성장 속도 또한 빠르다. 기한과 사용처가 한정되지만 즉각적인 소비 진작 효과를 내고 있다. 지역경제 선순환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서민경제의 실핏줄로 불리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업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그 결과 발행액과 이용자 수에서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청주시민 3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지역화폐가 '청주페이'다. 발행액 5천억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청주페이의 일반 발행에 지급되는 인센티브의 조기 소진이 예상된다. 청주시는 1차 추경에 이어 2차 추경에도 이 예산을 추가 편성키로 했다. 당초 1천200억 원 발행 규모에 맞춰 120억 원의 인센티브 지급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연말까지 4천억 원이 더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400억 원 규모의 예산 편성을 다시 진행 중이다. 청주페이는 지난 2019년 12월 첫 발행됐다. 지난 10일 기준 누적발행액은 4천980억 원이다. 청주페이 카드 등록 수는 약 26만 개다. 사용가능 연령인 만 14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