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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경우

충북도 환경정책과 주무관

내가 요즘 매일 활약도를 체크하고 응원하는 한 명의 스포츠 스타가 있다. 그는 바로 메이저리그에서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일본 출신의 '오타니 쇼헤이'다. 오타니는 기나긴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거의 없다시피 한 투타겸업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다. 타자로서는 엄청 장타력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에 올라 있고, 투수로 마운드를 책임지는 날에는 시속 160㎞를 넘나드는 무시무시한 강속구로 메이저리그 강타선을 손쉽게 제압한다.

한 우물만 파도 성공하기 힘든 최고의 무대에서, 두 분야 모두 정상급 성적을 뽐내며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히는 그에게 응원과 질투가 동시에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압도적인 기량, 수려한 외모에 겸손한 성품까지 겸비한 '세기의 영웅'을 바라보며 나 또한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내가 그에게 특히 부러워하고 있는 점은 그의 환경 감수성이다. 그는 고교 시절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트에 '쓰레기 줍기'를 중요사항으로 기록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습관이 형성됐을까.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도 시합 중 장내 버려진 쓰레기를 아무렇지 않게 주머니에 넣곤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런 습관에 대해 오타니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한다. 다른 사람이 무심코 버린 '운'을 줍는 거라고. 이렇듯 지구 환경을 자기 삶의 일부분으로 여기며 살아온 그가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라 생각된다. 야구선수로서 쌓아온 실력과 모아놓은 작은 '운'들이 오타니를 시대의 영웅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우리는 환경 문제나 기후 위기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시대에 서 있다. 시시각각 현재화하고 있는 지구온난화,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산림파괴, 어느덧 일상이 돼 버린 미세먼지. 환경에 대한 관심과 실천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너무나 무감각해져 있는 우리의 환경 감수성을 돌아보고, 매일같이 점검하며 회복해야 하는 이유다.

충북도는 지난 4월 말부터 약 100일간, '탄소중립 숨쉼캠페인'에 전 직원이 참여해 탄소중립 실천리스트를 생활 속에서 실천했다. 나는 이 기간을 지나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삶의 원칙으로 삼고 지켜나갈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한 고민을 했다. 캠페인을 통해 실천리스트를 준수한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데 흔들림 없이 고수해야 할 '환경사랑' 대원칙을 확립하고, 무딘 환경 감수성을 일깨울 수 있었던 것이 더 중요한 수확이 아닐까 싶다.

기후 위기 시대.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고 했던가. 환경 파괴로 고통받는 하나 뿐인 지구는 인류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 영웅을 필요로 한다. 이 시대가 바라는 영웅은 생활 속 작은 습관을 통해 환경 사랑을 온몸으로 구현해내는 실천적 지성인이다.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길바닥에 버려진 쓰레기 줍기, 화장지 대신 손수건 사용하기 등 환경보호를 위해 작은 실천을 다짐해보자. 친환경적 사고 및 생활방식이 나와 내 가족, 가까운 친지와 지인들을 변화시키고 지역사회를 바꿀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의 이러한 영웅적 면모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후손들에게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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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