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 용정동은 본래 청주군 서주내면의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유정리(有亭里), 구곡리(九谷里), 용성리(龍城里), 구하리(九下里) 일부를 병합해 용성(龍城)과 유정(有亭)의 이름을 따서 용정(龍亭)이라 하여 사주면(四州面)에 편입됐다가 1963년에 청주시에 편입됐다. '용성골'이라 불리던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다가 넘는 고개를 '중고개'라 하고 이 주변에 생겨난 마을도 '중고개'라 불렀다. 지금은 도시 개발로 옛 지형이 모두 사라지고 용암동, 금천동 지역의 '중고개로'라는 도로명에, 그리고 용성초등학교라는 이름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그런데 이정골을 가려면 중고개를 넘어 험난한 구중고개를 또 넘어야 했는데 중고개와 구중고개가 같은 음의 중복으로 혼란을 주므로 구중고개를 이정골고개라고도 불렀다. 중고개와 구중고개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조선 중엽에 청주에 낙향해서 살던 이참판의 딸이 집안에서 부리는 머슴을 사모하다가 상사병이 되고 말았다. 머슴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기에 간곡하게 만류했으나 막무가내였으므로 그 길로 혼자 도망을 쳐 용바위골 낙가산(洛迦山) 기슭에 있는 보살사(菩薩寺)로 들어가 불가(佛家)에…
히틀러는 진정 편집증 환자였나 보다. 그가 제 2차 세계 대전 때 유대인들을 대량 학살한 악행이 그것을 방증 한다. 심리학에서 편집증 환자 증세는 따뜻한 인간미의 결여라 이르고 있다. 또한 그것에 대한 심각성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다고 했다. 오직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점만 내세운다고 했다. 이 이론에 따르자면 히틀러가 편집증 증세를 골고루 갖춘 셈이다. 삶의 총량을 정확히 잴 수 없는 게 우리네 인생사다. 때론 눈 저울 눈금이 엇갈려 이익 대신 손해도 보기도 한다. 이에 따라 헛발질도 하기 일쑤 아니던가. 그럼에도 편집증 환자들을 살펴보면 매사 철저하고 과제 지향적인 모습이다. 이로 인해 야심적이고 유능하며 냉철하다는 평가를 주위로부터 받기도 한다. 이런 성격은 정서적 기능의 문제로 상대의 감정을 외면하는 탓에 완고하고 차갑다는 느낌이 전부다. 즉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룰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어디 이뿐인가. 매우 지배적인 성향도 있다. 열등감, 무력감이 심하여 자존심이 저하된 게 특징이다. 이것이 지배적, 우월적, 적대적 행동을 유발 시키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가장 특이한 점은 사랑을 바탕으로 한 아름다운 관계를 믿지 않는다. 사랑을 못 믿을 정도라면
[충북일보] 코로나19로 막힌 일상이 단계적으로 회복된다. 정부는 오는 29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최종안을 확정키로 했다. 내달 1일부터 3단계(단계별 6주 예정)에 걸쳐 위드 코로나를 시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1단계 기간은 11월 1일부터 12월 12일까지다. 자영업자의 발목을 잡았던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진다. 다만 유흥 및 실내체육시설 등엔 여전히 약간의 제한이 적용된다. 백신 접종 완료자와 코로나 검사 음성 확인자에게만 출입이 허용된다. 이른바 '백신 패스' 적용이다. 사적 모임은 백신 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10명까지 허용된다. 3단계가 시작되는 내년 1월 24일부터 모든 규제가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상황은 좀 다르다. 위드 코로나를 결코 낙관하기 어렵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현재 충북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천736명이다. 지역별로는 청주가 3천545명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 음성 1천46명, 충주 1천20명, 진천 872명, 재천 532명, 괴산 199명, 증평 163명, 영동 14
한가(閑暇) 김동수 전북시인협회 고문 빗장을 걸고 집을 나섰다. 그 사이 거미가 집을 지었다. 집을 비우고 나오는 사이 마당은 더욱 가벼워 바람을 불러들였다. 햇살이 고루 들어 저 홀로 들어왔다 저 홀로 나가고 모처럼 서재 안에 갇혀있던 컴도 집 뒤안 툇마루로 나와 감나무 그늘을 덮고 잠이 들었다. 문을 걸어 잠그고 낮선 곳을 기웃거리고 다니는 동안 구석에 밀려 있던 먼지들도 모처럼 제자리로 나와 한낮을 즐기고 있다. 문(門 )간에 풀(木)도 한두 포기 돋고 있다.
스무 해 전 모 기관에 근무하는 친구와 취직 시험을 준비했다. 필자가 사는 단양은 소금정공원을 지나는 고개를 경계로 도전·별곡과 상진으로 지역이 나뉜다. 도전·별곡은 상업지역이고 상진은 베드타운에 가까운 주택가였다. 도전·별곡 지역에 살던 우리 둘은 늘 이 고개를 넘나들며 취업이라는 힘든 벽을 서로 위로하며 이겨나가고 있었다. 지금은 쉰이 다 되어가니 세월의 물결은 참 빠르고 허무하기까지 하지만 이 고개를 넘어가는 시간은 많은 차량으로 더디어질 만큼 단양은 많이 발전했다. 서울 가려고 한다면 반나절 걸리던 게 지금은 KTX가 지나고 도로 상황도 많이 좋아져 이제 반나절이면 오고 갈 수 있는 거리가 됐다. 그러다 보니 주말이면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걸어서 30분 거리가 차로 30분 걸릴 정도로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자연경관은 예부터 크게 알려져 여름 한철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였지만 그러지 않은 계절은 십여 년 전만해도 영화 세트장같이 건물만 있고 고요 그 자체였다. 여행 트렌드 변화와 다양한 콘텐츠가 단양에 들어오면서 사계절 내내 많은 사람들로 지방에서는 좀처럼 느끼지 못하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KBS에서 20년간 방영된 코미디 프로 '개그 콘서트'가 작년에 폐지됐다. MBC에서 17년간 방영된 코미디 프로 '웃으면 복이 와요'가 폐지된 지는 한 세대가 지났다. 교육하면 복이 온다고 주장하는 '교육콘서트'는 삶 속에서 아직도 방영된다. 고릿적부터 종교에서는 극락을 제시했고, 정치에서는 백성의 풍요로운 삶을 목적으로 삼았다. 철학에서도 인간 삶의 목적을 행복에 둔다. 교육의 목적도 언제나 행복이다. 현 교육감이 출범하면서 생긴 혁신학교는 전 교육감의 다(多)행복 구호를 행복씨앗으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 단재초등학교도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한다. 교육까지 행복만을 제시해버려서 차별화된 활동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교사의 가르침이 향하는 목적은 학생이 배움 자체를 즐기는 데에 있다. 논어의 첫 구절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는 어린 학생들의 삶의 태도가 아니라 30이 넘고 40이 넘은 어른들이 지녀야 할 태도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처럼 배움을 즐기고 있으니 어린 학생도 배움을 즐기라는 뜻이다. 가르치는 교사에게 배움의 즐거움이 없을 때, 지식은 생명력을 읽고 전달력만 높아진다. 학생만이 배움을 즐기는 곳이 학교가 아니다. 교육의 목적은 배움을…
멋모르고 빌려 온 『상촌집』은 읽을 엄두도 못 내고 여기저기 뒤적이기만 했다. 모든 도서관이 대체휴일로 문을 닫아 책을 빌릴 수도 없었다. '쉬려던 참에 넘어진다'고, 철부지 아이의 핑곗거리처럼 도서관 휴관을 탓잡아 하루쯤 게으름을 피워보리라 마음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니 체한 듯 답답하고 어지러움이 머리까지 올라오더니,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해서는 기어코 몸도 스멀거리고 두통까지 합세했다. 이리저리 궁리를 해도 짐작가는 원인도 없고 전에 없이 처음 겪는 일이라 답답했는데, 일찍 잠자리에 들어 곰곰이 생각하니 '부독증(不讀症)'이 아닌가 싶었다. 입안에 가시가 돋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는 수 없이 『상촌집』을 다시 펼치고 오언고시 중에서 눈에 띄는 을 더듬더듬 읽었다.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문장가 상촌 신흠이, 나무를 갉아먹는 송충이(松蟲이)가 마치 군자를 핍박하는 소인배와 같다고 노래한 시인데,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하늘은 왜 이런 놈 만들어 내 잔인하게 남을 해치게 했나. 옛날 태평한 시절에는 만물이 좋은 때를 만났건만 어찌해 지금은 운수 어그러져 옳은 이 핍박받고 악한 놈 득세하나…. 저런 인간들 나무 벌레와 뭐가 다른가. 공연
최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조만간 우리나라 국민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7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년 초만 해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백신을 뒤늦게 확보해 발을 동동 구르던 상황에서 한 해가 저물어 가는 현재 많은 국민이 백신의 혜택을 누리게 됐다. 백신의 부작용과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도 갑론을박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조속히 치료약이 개발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 아닌가 싶다. 하루빨리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누리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뿐만 아니라 지구촌 모든 식구가 염원하는 소망일 것이다. 2019년 말부터 시작돼 근 2년간 우리 생활을 힘들고 고통스럽게 해왔던 코로나 암흑의 터널에서 새로운 희망의 빛을 알리는 소식들이 간간이 들려오고 있다. 20세기 중반 이후 현대 사회에서 코로나처럼 오랜 시간 동안 고통을 겪은 질병이 있는가 싶다. 하지만 최근 백신 접종률 증가와 코로나 치료약 개발 소식이 들리면서 우리나라도 여러 선진국처럼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위드 코로나는 네이버 지식백과사전 정의에서처럼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대두되고 있는 개념으로,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이 요원하다면 코로
[충북일보] 전국적으로 원도심 지역의 낙후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충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도시균형발전 차원에서 원도심은 항상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숱한 대책에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역마다 원도심 공동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인구 감소와 함께 상권붕괴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다. 빈 건물이 늘면서 낙후지역으로 전락했다. 청주 원도심은 충북의 행정·정치·교육 문화의 중심지다. 그런데 명성과 달리 크게 침체돼 있다. 적극적인 도시재생사업이 시급한 상태다. 때마침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청주시 신청사 건립 등 행정타운 호재에 대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 중앙동 등 원도심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청주시 신청사는 오는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사가 위치한 상당구 중앙동 일원 상가와 건물들은 속속 리모델링이나 신축 공사에 들어갔다. 인근 아파트는 매물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인근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기대감에 외지인들의 관심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에도 인근 대전이나 수도권, 대구 등 외지인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그동안
메일 삭제 최종진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내 삶의 군더더기를 필요 없는 스팸메일 지우듯 한 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떨쳐버릴 수 있다면 굳이 애 삭이지 못할 분노는 무엇이고 또 가증스러워야 할 이윤 무엇일까? 원치 않음에도 하룻밤 지새고 나면 용케도 찾아오는 저 너절한 문명의 소식 차라리 귀찮아해야 할 여유마저 없는데… 아침이면 뜻 없는 스팸메일을 버릇처럼 지우듯 이제 당신과 무관한 세상과 내 언저리와의 관계를 하나씩 차단하겠습니다 그래야 당신을 그리며 사랑하는 폭이 훨씬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충북일보] 진천군 초평면 초평호 둘레길을 걷는다. 점점이 떠 있는 수상 낚시터가 반긴다. 보석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걸으면서 생각한다.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할 대상을 찾는다. 정치인을 떠올린다. 없다. *** 부동층이 중도층은 아니다 평소와 다른 시간이 흐른다. 상처를 들여다본다. 내 안의 흉터를 만져본다. 나무의 옹이를 생각한다. 우주 궤도 진입에 실패한 누리호를 본다. 그 안에서 가능성을 엿본다. 희망을 갖기에 충분하다. 정치 혐오의 시간이다. 진실과 정의는 물론 선악의 관념까지 상실해 간다. 과거와 현실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갈 대통령감이 보이지 않는다. 아직까지 자신의 잘못을 모르고 떠드는 기성정치인만 있다. 여야 모두 쌍둥이처럼 똑같다. 힘든 시기에 전쟁 같은 정치다. 내년 대통령 선거의 의미는 아주 크다. 우선 승자독식 사회를 무너트려야 한다. 지금의 계층 불평등에서 국민의 삶을 구출해야 한다. 소수의 권리와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한 마디로 대전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주어진 결론은 간단하다. 그런데 대선 후보의 면면이 간단치 않다. 어떤 후보도 어떤 희망의 약속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여기도 저기도 부끄럽다. 누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609일이 지난 지금 확진자가 어느새 34만7천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국민들이 너무 지친 가운데 정부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밀폐되지 않은 곳을 찾다 보니 자연적으로 산행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밀폐된 공간이 아닌 산을 찾는 사람들은 '산은 안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산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10월은 외부활동 및 산행인구가 늘어나는 시기로 항상 가을철 산불발생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는 매년 평균 440건의 산불이 발생해 857㏊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으며, 가을철 산불발생의 현황을 살펴보면 전국적으로는 평균 27건에 8.4㏊의 산불이, 우리 지역의 경우 2.1건에 0.67㏊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물론, 봄철보다는 가을철 산불발생이 전체의 약 6% 정도로 낮기는 하지만 소나무가 우거진 산림의 경우 수관화로 번져 계절에 관계없이 대형 산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많으므로 봄철에만 산불이 집중된다고 결코 가을철 산불예방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과거 우리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었던 2000년 강원도
김정은 시대 정책 중 가장 특징적인 것 중에 하나가 과학기술 중시이다. 이미 선대에서도 강조된 것이기는 하지만 김정은 시대에는 과학기술의 중시가 구체적이고 실천적이다. 2012년 열린 4차 당대표자회의에서 제시한 지식경제강국은 과학기술을 원동력으로 경제성장을 추구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지식경제강국 건설의 중요한 목표로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내세우고 있다. 전민과학기술인재화는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을 대학 졸업 정도의 지식을 소유한 지식형 근로자나 과학기술발전의 담당자가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모든 인민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능력을 향상시키지 않고서는 경제적 성과를 달성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제도적으로도 뒷받침하기 위한 노력들도 적지 않다. 2019년 헌법 개정을 통해 국가가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다그쳐야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2015년에는 교육법의 개정을 통해 '온 사회회 인테리화'를 '전민과학기술인재화'로 대체했다. 과학기술인재화가 정책 수준을 넘어서 국가의 방향지표로 삼는 수준까지 나아가는 모습이다. 이러한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이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부문이 교육분야다. 교육분야에서 인재를…
내년에 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여야의 예비후보들이 토론을 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예비후보들의 토론을 보면서 과연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지도자는 어떤 인물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베를린장벽이 세워지기 전 270만 동독인들이 자유를 찾아 서쪽으로 이동하던 1954년. 정반대인 동쪽으로 떠나가는 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겨우 6주가 된 신생아는 아버지의 품에 안겨 공산치하 동독으로 갔던 딸은 아버지의 엄격하고 철저한 신앙생활로 양육 받으며 자랐습니다. 수학과 언어에 뛰어난 능력이 있었던 그녀는 동독에서 물리학자로 활동했고 통일과정에서 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해 환경부장관이 됐습니다. 그러다가 2005년 독일 총선에서 총리가 된 후 2017년 4선에 성공했습니다. 소박한 시골교회서 자란 소녀가 통일 독일의 최고 지도자가 되어 유럽의 경제위기 극복과 전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개혁을 이끌었습니다. 바로 이분은 목사님의 딸인 '앙겔라 메르켈(Angelika Merkel)' 총리입니다. 얼마 전에 18년 동안 능력, 수완, 헌신 및 성실함으로 8천만 독일인들을 이끌어 오다가 물러나는 그녀를 위해 독일 국민들은 6분간의 따뜻한 박수로 작별 인
과테말라의 '천사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천주교 청주교구 소속인 '홍승의 가브리엘 신부'의 글을 소개합니다. 홍 신부의 글은 '진정한 행복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합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사는 과테말라 어린이들의 삶을 그립니다. 당초 평어체로 되어 있는 글인데 읽는 분들을 의식해 경어체로 고쳤습니다. 문맥이 조금 어색한 부분은 필자 나름대로 살짝(?) 고치는 실례도 범했습니다.
[충북일보] 청년 일자리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청년층(19~34세)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019년 8월 기준 청년층은 전체 퇴사 경험자 109만1천 명 중 82만8천 명(75.9%)이었다. 중년층의 자발적 퇴사 비율 40~60%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높다. 청년층을 겨냥한 정부의 일자리 정책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정부 정책의 수혜마저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차별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청년추가고용장려금사업'과 '청년내일채움공제사업'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청년추가고용장려금사업'의 집행 현황은 전체 사업장 3만3천892개소 중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만 61.5%인 2만830개소가 집중됐다. 이 사업은 대상 기업이 청년(만 15~34세)을 정규직으로 추가 채용하는 경우 1인당 연 900만 원 한도의 금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충북은 청년인구 36만3천906명 중 가입인원은 3천27명으로 수혜자는 0.83%에 그쳤다. 청년내일채움공제사업도 올해 1분기 기준 전국 가입사업장 3만7천212개소 중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재가 2만2천294개소로 전체의 약 60% 차지했다. 청년 일
감이 익어 갈 즈음 조택수 전북시인협회 여름방학 외갓집에 가 있던 날 소녀는 마당에 떨어진 감꽃 실에 꿰어 건네주고 담 모퉁이로 숨어들었다 외할머니는 따라붙는 바둑이 밀쳐내며 떨어진 땡감을 쌀뜨물 항아리에 담아 손자 사랑을 감으로 익혔다 방학 끝나 상경하던 날 그날따라 매미는 자지러지게 울었다 익어가던 땡감은 주인을 잃었고 소녀의 수줍음도 기차 연기 속에 묻혔다 외할머니 할아버지 떠나신 다시 찾은 외갓집 떨어진 땡감 몇 알 여전히 나뒹굴고 무너진 담장엔 발그레한 소녀의 얼굴만 어른대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봤을 천 만 영화 광해 그리고 내부자들. 나는 이 두 영화를 보면서 사소한 부탁으로부터 시작된 청탁, 돈과 권력을 쫓아 시작된 부패, 안일하게 여겨진 부정들이 다수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우리는 영화가 아닌 뉴스를 통해서도 이러한 현실을 쉽게 접하고 있다. 기업과 관공서의 비리 협약, 공직자의 권력형 부정 입학과 채용, 병역 비리 등이다. 이러한 공직자의 부정부패 또는 비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공직자의 청렴한 의식이 부족하고 제도를 악용해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부정부패 또는 비리를 막기 위해선 공직자들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책임의식으로 공과 사를 구분하여 사사로운 이익을 위한 청탁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탁이 들어와도 불편한 거절이 아닌 당당하게 거절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인식이 개선되어 청렴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게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이 혹시 나만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거절하면 나만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 라는 조급한 생각 없어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당당한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산하 지역 연수원에서 장애인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4차산업혁명과 스마트팜'에 관한 강의를 요청받은 적이 있다. 장애를 지닌 자녀들의 일자리로써 스마트팜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마련된 의미 있는 자리였다. 최근 이탈리아 등 유럽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발달장애인 청년들의 생산 복지적인 일자리로 농업이 주목받고 있으며, 전국 60여 곳의 사회적 농업 지원사업을 비롯하여 민간에서 새로운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발달장애(developmental disability)란 '선천적 또는 발육 과정 중 생긴 대뇌 손상으로 인해 지능 및 운동 발달 장애, 언어 발달 장애, 시각, 청각 등의 특수 감각 기능 장애, 기타 학습장애 등이 발생한 상태'로서 우리나라의 발달장애인은 약 25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15세 이상의 발달장애인 약 20만5천 명 가운데 취업자는 약 4만9천 명으로 취업률은 2020년 기준으로 24%에 불과하고 지체장애인 취업률 44%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실정이다. 따라서 특수학교 또는 특수학급을 졸업한 발달장애인 청년들 대부분은 집에 머무를 수밖에 없어 청년 자신은 물론 그들과 함께 지내야 하는 가족, 보호자의 부
무감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먹고 사는데 온 기력을 소진한 내 몸이 잠시 주춤거렸다. 비로소 우주의 순환과 세상의 생로병사를 구현해 낸 자연이 더 또렷이 보였다. 잎을 떨군 나무들도 이제는 간결한 익명자로 홀로 섰다. 3년쯤 되었나 보다. 만사가 시틋해졌다.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 안간힘 쓰던 내 욕망이 거세된 듯 했다. 아무것도 흥미가 없었다. 일간지의 작은 지면에 10년 가까이 내던 칼럼을 그만 쓰겠다고 통보했다. 책읽기도, 쓰기도 다 무의미해 보였다. 좋은 징조는 아니었다.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뭘 해야 할지 잠시 길을 잃은 것처럼 나를,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그 기간 동안 밀물처럼 다가온 몇몇의 죽음이 있었다. 내 20대부터 정신의 의지였던 손위 처남이 회갑을 치른 후 돌아가셨다. 그 충격의 여파인지 장모도 얼마 안지나 소천 하셨다. 사반세기 동안 동고동락한 회사 선배를 암으로 잃었고, 한 사무실에서 몇 년간 함께 껄껄거리며 부대끼던 동료는 심장마비로 허망하게 세상을 등졌다. 한 때는 마주보며 웃고, 담소와 밥을 나누고, 사람살이의 버거움에 서로 어깨를 도닥거려주던 이들이었다. 아직 결혼도 시키지 못한 장성한 아들을 두고 세상
한밤중 괘종시계 소리에 문득 잠이 깼다. 눈을 뜨니 새벽 5시, 곧 하루가 시작되련만 왜 그런지 어수선하다. 어제와는 뭔가 달라지려니 했다가 어쩐지 실망스러웠으나 기억의 창고에 쌓이면서 아름다운 과거가 된다. 얼마 후에는 그리움의 언덕으로 솟아오른다. 무심코 달려가서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기억을 거슬러 간 바탕화면의 배경. 멀어진 날이 꿈꾸는 모습으로 투영되곤 했다. 오늘은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 과거로 바뀌면 추억이다. 나쁜 기억을 떼어 버리면 한 넝쿨에 얽혀 있던 좋은 기억까지 다치게 된다. 그래서 쌓아 두다 보니 냄새가 나고 벌레가 들끓었다. 하루는 보니 이름 모를 풀이 돋았다. 잎이 무성하고 꽃을 피워도 곧 죽어버리려니 생각했다. 그렇게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예쁜 초원이 되었다. 많지도 않은 단 한 포기 풀꽃이 열매를 달고 씨앗을 퍼뜨리고 난 후였다. 집 앞 빈 터에 공원이 생겼다. 철적은 가을비에 소나무 몇 그루와 회양목 등의 떨기나무가 푸르게 되살아났다. 여름에는 자잘한 꽃이 흐드러졌다. 과꽃이 피면 마음까지 화안해진다. 어쩐지 좋은 일만 생길 것 같고 사뭇 유쾌한 기분이다. 처음에는 무척 지저분했다. 공원 옆이라 오가는 사람들이…
우리는 밤하늘에서 반짝거리는 천체를 '별'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엄밀하게 따지면 스스로 핵융합을 통해 빛을 발산하는 것이 별이다. 항성 즉, 막대한 플라스마가 중력으로 뭉쳐 빛을 발산하는 회전타원체인 태양 같은 천체가 별이다. 태양계의 행성들은 상호 간의 중력에 의해 항성인 태양을 중심으로 회전운동을 한다. 태양에서 쏟아지는 막대한 빛 에너지는 지구의 생명을 창조하고 길러낸다. 인류 선조들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에너지의 힘, 우주의 기(氣)를 믿고 숭상했다. 별의 힘은 '빛'에서 연유하는 까닭이다.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별들이 보인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만 별들을 낳을 수 있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어둡다 ─ 「별」 정진규 위 시는 빛과 어둠의 대비를 통해 '별'의 의미를 성찰한다.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한' 까닭은 별의 존재 의미가 어둠 속에서 살아나기 때문이다. 대명천지 밝은 곳에서 별은 보이지 않으며 그 존재 의미가 살아나지 않는다. 시인은 어두운 곳과 밝은 곳, 두 장소를 대비해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인식 차이'를…
[충북일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날로 심화하고 있다. 점점 더 구조화되고 있다. 구조화로 생긴 각종 격차가 차별로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더욱 고착화 하고 있다. 수도권 인구가 전체의 50%를 넘은 지 오래다. 수도권 소재 대기업 본사가 60%를 초과한다. 한 마디로 수도권 집중이 심각하다. 지역균형발전은 이제 비수도권의 생존 문제다. 국가의 지속가능성과 연관된 중대한 과제다. 정부가 초광역권(메가시티) 조성 지원을 밀어주겠다고 나섰다. 수도권 과밀화와 지방 소멸을 해결해야 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메가시티란 행정구역이 구분돼도 생활·경제권이 연결된 인구 1천만 명 이상의 거대도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인구의 50.2%가 수도권에 거주한다. 청년층의 56.2%가 국토 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산다. 반면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시·도 17개, 시·군·구 226개) 중 100여 개가 소멸 위기에 놓여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소득 대비 주택 구입 가격은 수도권이 8.0배 높다. 전국 5.5배에 비해 월등한 수준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역총생산(GRDP)은 2010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윤준경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남들은 내가 이미 사랑을 모르는 여자인줄 알지만 갈잎 한 장 안겨올 때나 눈꽃 흐드러진 산길에서나 돌 틈에 돋아난 새싹을 발견할 때 찾아와 옆에 서는 이가 있습니다 그때는 마주 보고 사랑했지만 지금은 멀리서 사랑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 중 하나가 치매이다. 치매를 앓고 있는 가족이나 지인을 보고 있노라면, 우선 내게도 치매가 불현듯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이 스친다. 나이가 들면서 인지기능이 변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모든 사람에게 치매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인지기능에는 단순한 기억력 뿐 아니라 집중력, 실행능력, 언어능력 등이 포함되는데, 노화가 진행되면서 모든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상식, 언어 이해, 경험 등을 통해 축적되는 일반적인 지식은 노화가 진행되어도 유지되거나 향상이 되기도 한다. 치매는 진단체계에 따라 세부적인 내용이 다르지만, 대체로 치매로 진단내리기 위해서는 1) 인지기능이 이전보다 저하되어 있고, 2) 객관적인 신경심리검사 등을 통해 인지기능의 저하가 확인되고, 3) 인지저하로 인해 독립적인 일상생활에 영향이 있어야 한다. 치매의 원인에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 뇌혈관질환에 의한 치매, 루이소체치매, 전두측두치매 등이 있다. 치매의 종류마다 첫 증상이 다른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억력 저하 뿐 아니라, 성격의 변화, 망상, 병적 의심 등도 치매의 첫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대게 치매가 진행되면서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