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6회째를 맞은 삼성화재배 세계바둑대회. 모처럼 우리나라 선수끼리 맞붙은 결승전에서 박정환(28) 9단이 신진서(21) 9단을 2승 1패로 꺾고 우승했다. 박정환은 한국 바둑에서 조남철, 김인,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에 이어 오랜 기간 일인자 계보를 이어 왔다. 그러나 작년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신진서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다. 특히 작년 경남 남해에서 신진서와 대결한 '남해 7번기'에서 전패를 했다. 바둑을 좋아하는 나는 박정환의 시대는 끝났는가 하는 우려와 함께 그가 좌절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다. 하나 그는 보란 듯이 우승했다. 결승 1국에서 승리한 신진서는 국후 인터뷰에서 '박정환 9단에게서 아우라(aura)가 느껴진다'며 존경을 표했다. 또한 결승 2, 3국에서 승리한 박정환은 국후 인터뷰에서 '신진서 9단에게서 많이 배우고 있다. (그로 인해) 내가 성장하고 있다. 작년부터 정체기가 왔다 생각했다. 신진서와 바둑을 두면서 내 약점이 잘 드러났다. 이번 결승에서 느슨하게 두면 밀리기 때문에 더 타이트하게 두었다. 작년 남해 7번기에서 전패를 한 것이 내게는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박정환의 인터뷰는
가끔 사는 것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마다 집 뒤에 있는 산에 오릅니다. 오늘도 잠시 산책하듯 오르는 것이기에 별 준비 없이 길을 나섰습니다. 그러다 비를 만났습니다. 사람 사는 게 늘 느닷없는 일이 많지요. 당혹스럽긴 했지만 나름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마도 마음 한편에 괜히 허전해 가을비를 맞으며 쓸쓸히 가을을 보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후줄근히 바보 같은 내 모습이 그냥 좋았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먼산바라기 하며 새앙 쥐가 되었습니다. 산 빛이 지난 세월만큼 흐리게 흔들립니다. 비에 젖은 낙엽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발밑 흩어져 쌓인 이파리들이 투명한 기억되어 반짝입니다. 파편처럼 부서지는 부끄러움이 낙엽 위로 부스스 떨어집니다. 눈 감아 봅니다. 진한 회한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리움으로 물든 시간들이 기다림 되어 서성입니다. 살며 왜 그리 욕심을 내며 살았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이제 내 삶의 이파리들도 단풍 되어 떨어지는 것이 그리 서럽지 않습니다. 그렇게 많은 인연들을 산에 두고 내려왔습니다. 뜨겁게 샤워를 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비도 맞았지만 아직 몸에 남은 욕망마저 씻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씻겨나가는 추위와 기
동남지구 아파트 숲에서 월운천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가을시간 속 익어가는 담쟁이 아래에 초라한 비석이 하나 서 있다. 좁은 길이지만 그래도 버스가 다니는 도로다. 현재는 상당경찰서와 동남지구 아파트가 들어온 뒤 새로 생겨난 넓은 도로에 밀려 더 작아진 듯 보이는 도로 가에 위태롭게 서 있다. 한눈에 봐도 오래된 비석으로, 뭐라 쓰여있는지 알기 어려울 만큼 마모가 심하지만 그래도 친절하게 비석의 유래는 옆에 기록되어있다. 비석의 앞면에는 효자양수척지비(孝子楊水尺之碑)라고 쓰여 있다. 양수척은 조선시대 천민계층의 하나로 목축, 도살, 유기업 등을 하던 천민으로 후에 백정으로 불리기도 했다. 말타기에 능하고 유랑을 하면서 다니던 사람들로 일반 정착민들과 결혼도 잘 하지 않았다고 하니 지역 주민 사이에서 평판이 좋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 언제 도적으로 변하고 산으로 들어가면 잡을 길도 없으니 더 무섭게 생각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천민의 비석이 세워진 것은 당시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기념적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다. 양수척, 사람 이름은 아니지만 사람 이름처럼 들리는 이 양수척은 앞서 말한 천민의 계층이다. 당연히 배우지 못하고 본능대로 살고 이름도 없었으
현재 전 지구적인 문제는 단연 코로나다. 너무나 큰 문제에 직면해 있는 지금 세심한 주의가 아니면 알기 힘든 심각한 문제가 또 하나 있다. 그것은 쓰레기 문제다. 2020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2020 세계 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산업계 지도자들과 엔지오, 학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20년 가장 큰 위협 1위부터 5위까지가 환경문제였으며 탑 5가 모두 환경문제인 것은 2006년을 시작으로 15년째 발표된 결과 중 처음이었다. 나 또한 처음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주위에서 보이거나 들리는 환경문제의 심각성 또한 막연하게만 느꼈지만 어느날 길을 지나가다 길거리에 널브러진 마스크들을 보았을 때 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도 해변가에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가 문제되고 있다고 하고 실제로 환경단체인 오션스 아시아가 '소코섬'을 방문해 해변을 조사한 결과 100여 개의 일회용 마스크가 바다를 떠다니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마스크와 더불어 코로나로 인해 배달음식과 온라인 소비의 증가 또한 환경에 영향을 준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12세 이상에 대한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백신의 사전 예약과 접종이 시작됐다. 소아청소년의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백신 접종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곳도 많지 않다. 최근 젊은 연령층의, 특히 남성에서의 심근염과 같은 부작용의 발생이 알려져서 많은 부모님들이 백신 접종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하나요·' 아니면 말아야 할까요·" 백신을 포함한 모든 약제는 사용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과 반대로 발생 가능한 부작용의 위험, 즉 이익과 손해를 따져야 한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일단 아이들의 코로나 예방접종은 성인에 비해서 그 이익이 상대적으로 많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시에 폐렴과 같이 입원을 요하는 중증 질환과 사망률은 장년과 노인이 5-17세의 소아청소년보다 매우 높다. 50-64세의 성인, 65-74세의 노인, 75-84세의 노인, 85세 이상의 노인에서 코로나로 인한 입원율은 25배, 40배, 65배, 95배이며, 사망률은 440배, 1300배, 3200배, 8700배이다. 이 말은 반대로 소아청소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중증
[충북일보]코로나19와 함께 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랫동안 일상을 제한했다. 상대적으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물론 개인적으로 등산이나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 혜택을 보진 못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맞는 관광 정책이 필요하다. 충북도는 국내외 관광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위드코로나로 늘어날 관광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충북도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20개의 '충북 대표 관광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단체 관광객 모집 여행사에 버스 임차료를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지원 중단 6개월 만이다. 버스 1대 기준 30만 원을 지원한다. 물론 관광객 15명 이상을 모아 도내 대표 관광지 2곳(유료 1곳 포함)과 식당 1곳 이상 방문하는 조건이다. 충북도는 주요 관광지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충북관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들樂날樂 충북) 활성화에 나선다. 온·오프라인 홍보사업에도 더욱 집중한다. 전 세계 103개국에 송출하는 아리랑TV를 통해 제작한 글로벌 웹드라마로 상당산성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을 소개할 예정이다.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드르니 항의 남자 이현복 충북시인협회 남자가 금속탐지기로 바다의 속살을 더듬는다 고개를 숙이고 갯벌 속으로 헤드라이터를 비춘다 누군가 놀다간 흔적을 샅샅이 뒤진다 탐지기가 찡찡 운다 울음 속으로 삽날을 꽂는 남자의 어께가 팽팽하다 어린꽃게 애조개 갯지렁이가 잘리고 물속에서는 여자처럼 붉게 운다는 소주병 뚜껑이 튀어 나온다 이 거 버리고 가면 또 울어요 그가 웃으며 허리에 찬 봉지에 넣는다 자정이 넘은 바다는 들숨으로 돌아서고 수천 년 드르니* 길을 처음처럼 밀며오는 파도 손가락 한 마디 만큼 밀려와 몸 수십 번 고르고 그렇게 발등을 덮는 바다의 널리우는 숨소리 남자는 온갖 것들의 울음을 온몸으로 고른다 백 원짜리 동전 하나에도 반짝 생기가 도는 드르니 바다 오백 원짜리 학의 날개에 묻은 모래를 털어주며 운 좋으면 금반지 목걸이 팔찌도 나온다고 그는 탐지기로 가을바다를 끌어당긴다 아이가 셋이에요 모래에 묻힌 울음을 캐는 남자를 별들이 깊숙이 탐색하고 있다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는 안면도지방 방언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낮에는 포근하다가도 밤이 오면 외투를 두르게 되는 가을이 왔다. 이런 가을이 되면 곳곳에 다양한 색과 예쁜 모습으로 우리들을 반겨주는 국화가 눈에 띄는데, 꽃 하니 생각나는 작은 사건이 있다. 어머니께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시는데, 가게 앞에 화분을 여럿 두어 채송화, 제라늄 등 예쁜 꽃들을 심어두었다. 맑은 여름날, 빨갛게 피어난 꽃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그런 생각은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가게 손님들도 눈여겨보시며 연신 예쁘다 하신다. 그렇게 예쁜 시간만 흘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느 날은 어머니께서 가게에 출근을 했는데, 누군가 밤사이에 꽃나무만 쏙 뽑아가서 가게 앞엔 빈 화분과 흙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고 한다. 아끼던 꽃을 도둑맞아 속상한 마음에 어머니께서 주변에 수소문해 보셨지만 결국 범인은 찾을 수 없었다. 또, 한 달 뒤에는 가게에서 사용하는 수건을 널어두었는데, 그 수건들마저 누군가 가져가고 말았다. 수건 서리(?)의 주인공도 역시 찾을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든다. 훔쳐 온 꽃을 볼 때마다 마냥 편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을까? 남에게서 빼앗아온 꽃은 예쁘게 보일 수 있을까? 또 남의 집에서 훔쳐 온 수
그날은 5일마다 돌아오는 장날이어서 어머니는 할머니를 모시고 장 나들이에 가셨다. 찰칵찰칵 굵고 투박한 가위소리가 들려왔다. 엿장수가 지나가는 소리다. 집 안 구석구석 빈 병이나 낡은 냄비를 찾아보아도 눈에 띄지 않는다. 우물가에 놓여있는 놋쇠 대야가 보였다. 엿장수가 가기 전에 힘에 부친 무거운 대야를 가지고 가 엿판에 있는 엿 전부와 바꿨다. 친구들에게 으스대며 그렇게 신이날수가 없었다. 동네 아이들을 모두 모아 엿판을 벌였다. 점심때가 지나 시장에 가신 할머니와 어머니가 돌아오시면서 많은 엿을 보고 놀라셨다. 자초지종을 들은 어머니는 나를 앞장세워 엿장수를 찾아 길을 나섰다. 재래시장 안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멍석을 흙바닥에 깔고 옷감을 파는 분도 계셨고 기성복도 팔았다. 상자 안에는 토끼도 있고 어리속에 어미 닭이 품고 있는 노란 병아리를 팔러 온 아주머니도 계셨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모습은 역동감이 넘쳤다. "뻥이요!" 고함과 동시에 구수한 냄새가 시장 안을 휩쓸고 지나갔다. 면사무소 옆에는 냄비도 때우고 고무신을 붙이는 사람 등 놀라운 풍경에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구경에 정신이 팔렸다. 시장에서 친구 엄마를 만났다. "여기서
정원에 내려앉은 안개가 명멸하는 가로등 불빛마저 부옇게 감싸고 있다. 아직 여명이 걷히지 않은 듯 밖은 어둑하다. 여름철과 달리 입추만 지나면 신기하리만치 새벽녘에 절로 눈이 떠진다. 이 말을 지인에게 하자 이제 나이 들어 잠이 줄어서란다. 한번 깬 잠은 아무리 청해도 좀체 오지 않는다. 하는 수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았다. 마침 지난날 읽다가 만 책이 눈에 띄인다. 마이클 A 싱어가 지은 '될 일은 된다' 책이었다. 책장을 펼치니 곰팡이 냄새가 '훅' 코를 스쳤다. 어인일인지 오늘은 향수 못지않게 그 내음조차 향기롭다. 이 책 저자는 미국인으로서 평범한 대학원생에서 명상 지도자이자 의료전산 화를 이끈 CEO이자 뉴욕 타임즈 종합 1위 베스트셀러 작가, 교수 등 다양한 직업에 성공한 사람이다. 아직 내용은 다 읽지 못해 정확히 파악은 못하지만, 명상을 통하여 깨달음과 자신을 컨트롤 하게 됐다는 게 이 책의 전체적 주제인 듯하다. 책은 유익한 정보, 지식, 교양, 상식 등을 얻을 수 있는 효용성이 있지만 무엇보다 읽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 실용서적이나 학문적 주류인 책들은 내용이 딱딱하고 건조하여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의 '중고개'가 '산고개'라는 의미의 '잣고개'에서 변이된 것이라면 '이정골고개'라고도 불리는 '구중고개'는 무슨 의미일까? '중고개'의 유래를 '중이 넘던 고개'라 해석한다면 '중고개'의 앞에 붙은 '구'는 자연스럽게 '옛(舊)'의 의미로 보아 '옛날에 중이 넘던 고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중고개'의 원래의 의미가 '산고개'라면 '옛산고개'라는 말은 성립할 수가 없다. '중(산)'을 수식할 수 있는 말을 찾아야 할 것이다. '구중'이라는 단어는 독자적으로 마을 이름으로도 쓰이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전북 정읍시 고부면 신중리의 '구중', 전북 김제시 봉남면 화봉리의 '구중'이 바로 그러한 것이다. 그리고 '구중곡', '구중골', '구중다리', '구중산' 등에서 보듯 지명의 선행 요소로도 적극적으로 쓰인다 이러한 예로는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대상리와 충남 논산시 노성면 가곡리의 '구중골', 충남 공주시 이인면 운암리와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산전리, 경북 울진군 북면 고목리, 충남 금산군 남일면 신천리, 전북 김제시 상동동, 전북 임실군 오수면 용두리 등의 '구장골', 전북 김제시 청하면 장산리와 전남 담양군 고서면 원강리, 전남…
국내 최대 규모 신도시로 건설되고 있는 행복도시(세종 신도시)에는 전국에서 모여드는 이른바 '세종 드리머(Dreamer)'가 많다. 그들이 이 도시에서 호구지책(糊口之策)으로 가장 쉽게 뛰어드는 업종은 음식점이다. 하지만 과당 경쟁으로 십중팔구(十中八九)는 망한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7일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에서 전국 소상공인·자영업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음식점 허가 총량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음식점 할 권리를 200만~300만원 씩 받고 팔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 후보는 "마구 식당을 열어서 망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좋은 규제는 필요하다"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 공간에서는 찬·반 논란이 이어졌다. 하지만 반대가 훨씬 더 많았다. 그러자 그는 하루 뒤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당장 시행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자신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구상했다는 이 제도 도입에 대한 소신은 굽히지 않았다. 이 후보는 "불나방들이 촛불에 모여드는 건 좋지만, 너무 가까이 가서 타 죽는 일은 막아야 한다"며 "그게 국가공동체를 책임지는 공
[충북일보]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가 결정됐다. 내년 3월 9일 대통령선거에 맞춰 치러진다. 청주 상당 선거구는 충북의 정치 1번지다. 이번에도 자천타천 거론 후보만 10명이 넘는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듯 재선거 분위기가 점점 과열되고 있다. 청주 상당 선거구는 안 써도 될 시민 혈세가 낭비되는 재선거 현장이다. 여야 후보들은 도덕성부터 갖추고 표를 달라고 호소해야 한다. 선거의 목적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치르는 선거가 재선거다. 해당 선거구에서 다시 당선자를 뽑기 위해서다. 해당 선거구의 후보자나 당선자가 없을 때 치른다. 선거의 전부 무효 판결이나 결정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당선자가 임기개시 전 사퇴 혹은 사망했을 때도 시행한다. 정정순 전 의원의 경우 선거 전부 무효 등의 사유에 해당된다. 국회의원 임기가 개시되기 전 사유로 다시 치르는 선거다. 애초의 선거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임기 개시 후 이런 저런 이유로 다시 치르는 보궐선거와는 다르다. 물론 공석을 메운다는 점에선 똑 같다. 예산이 낭비된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모든 선거비용은 국민 혈세다. 공직선거법상 부득이한 사유(사망 등)로 재·보선을 치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네 잎 클로버 2 이담 안광석 충북시인협회장 클로버는 세 잎이어야 하는데도 네 잎을 간절히 찾는 것은 당신께 소중히 바칠 수 있어서 입니다 지천으로 밟히는 세 잎보다 한 잎을 더 가진 것은 다른 사람보다 한결 더 여유로우신 당신의 맘 같사옵니다. 행운을 거머잡은 떨림으로 네 잎 클로버를 따고 보니 세상 살아가는 데는 남는 것도 짐이 되나 봅니다. 긴긴 기다림의 끝장쯤 가면 당신의 그 마음 섶 여시어 내 빈 가슴 채워 주겠지요 아이처럼 행복한 꿈을 꿉니다.
요즘 보은군 내북면 중심지 창리가 확 바뀌고 있다. 도로변에 화분이 늘어서고, 옛 빨래터가 복원됐다. 마을공동 주차장도 생겼다. 귀농귀촌인을 위한 농촌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창리는 과거 5일장이 섰던 장터마을이었다. 내북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을 준비하던 2017년 이곳은 주민기초 생활기반이 부족한데다 훼손된 가로경관 등으로 정주여건이 좋지 않았다. 보은군과 주민자치위원회, 한국농어촌공사 보은지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초생활기반 확충과 가로경관 정비에 나섰다. 주민정주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춰 내북면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을 시작했다. 먼저 주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커뮤니티 증진을 위해 주민화합 공간조성에 들어갔다. 내북면 주민들은 문화·동아리 활동 등을 통합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분산돼 있던 내북면의 복지활동 공간을 한곳으로 집중시켜 문화·동아리 활동과 다양한 행사가 가능한 기반을 구축했다. 이어 낡고 오래돼 비어있던 보건소 건물을 철거하고 귀농귀촌인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시켰다. 귀농귀촌인 정착을 지원하고 농촌체험 환경을 제공해 인구유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또한 게이트볼장 주
김홍도는 1745년(영조 21년) 중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20세 전후에 도화서 화원이 돼 29세 때 영조 어진 및 왕세손(정조)의 초상 제작에 참여했다. 정조 어진 제작의 공로로 40세에 안동 안기찰방, 48세에 괴산 연풍현감에 제수됐다.(김홍도가 그린 영조와 정조의 초상화는 한국전쟁 때 소실됨) "김홍도는 스승이 없이도 지혜로써 새로운 뜻을 창출했고, 그저 화가에 불과한 사람이 아니라 참으로 온아(溫雅)한 군자다." ―영조 때의 실학자 이용휴 "풍채가 아름답고 활달하고 구속됨이 없어, 사람들이 신선같은 사람이라 지목했다." ―조선 후기 서화가 조희룡 "왕(정조)의 부름에 대기하기 위해 집으로 퇴근하지 못하고 궁중에 머물러 있는 일이 많았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그림을 부탁하는 비단이 무더기를 이루며 쌓이고 독촉하는 사람들이 문에 가득하므로, 잠자고 밥 먹을 겨를이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어린 시절 그림 선생이었던 강세황 "김홍도는 30년쯤 전에 나의 초상을 그렸는데, 이로부터 무릇 그림에 관한 일은 모두 홍도를 시켜 주관하도록 했다." ―정조, 1800년 성군정치를 하고 싶어 김홍도에게 백성들의 숨결을 그려오라 했던 정조가 1800년 급
삼십년 넘는 교직 기간 중 이십오년 가까이 일반고에서 근무해 온 교사의 욕심으로, 고등학교가 대학 입시에의 종속에서 벗어나 정말 학교가 해야 할 교육을 실시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소망이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으며 문제라고 지적하는 사실이되 대부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이야기하는 내용 그대로, 대부분의 일반계고등학교는 여전히 대학입시를 위해 기능하고 있다. 교육 목표와 추구하는 인간상이 어떠하든, 각각의 학교에서 내세우는 교훈이나 비전이 어떠하든, 수업은 물론이고 각종 프로그램들의 주된 관심은 입시이다. 일반고 교감으로 재직하던 때 겨울방학을 이용해 심화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한 일이 있다.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독서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따라 읽고 정리해 정기적으로 교감과 토론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스스로 계획을 세워 참가한 학생들이니만큼 의욕이 강했고, 자신의 진로와 관련한 도서를 선택해 읽었으므로 만족도 역시 높았다. 그런데 준비도 잘 하고 진지하게 참여하던 학생들이 프로그램 후반기에는 불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토론 시간이 예정돼 있었지만 학원엘 가야한다며 빠지는 학생도 있었다. 주된 이유는 학년말 학교생활기록부가 마감된 후에는 활
달빛이 휘황한 가을밤이면 한 소절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다.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라고 시작하는 가곡이다. 이 노래는 이별을 애달파하는 가사도 좋지만 작사가 박목월의 애틋한 사랑 얘기가 더 감동적이다. 그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강의할 때 여제자와 사랑에 빠졌다. 주변의 눈총을 피해 어느 섬으로 도망을 가 살림을 차렸다. 부인이 찾아가서 사는 모습을 보니 너무 불쌍했다. 생활하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살림을 장만해주고 올라왔다. 그날 밤 박목월은 제자와의 사련(邪戀)을 정리하기로 결심하고 '이별의 노래'란 시를 지었다. "한낮이 지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란 가사에서 이별이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글을 읽으면서 이재명 후보가 연상되는 것은 그도 한때 사련에 빠졌을 수도 있을 것이란 가정 때문이다.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한다는 것은 사련일지라도 아름다운 것이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일수록 아름답게 끝을 맺어야 한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치열한 경선을 거쳐 집권당 공천을 따낸 후보라면 거의 대통령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역대 대선 후보 중에 이재명만큼 소문이 무성
[충북일보] 충북 교육계가 때 아닌 모듈러 교실(임대형 이동식 학교 건물) 논란에 휩싸였다. 충북도교육청과 학부모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논란의 진앙지는 청주테크노폴리스 개발지구 내 내곡초등학교다. 교육당국이 모듈러 교실을 설치하려는 이유는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서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의견은 다르다. 정상적인 학교 신축을 원하고 있다. 내곡초 학부모와 예비 학부모 등은 지난 4일 학교 앞에 근조 화환을 설치했다가 치웠다. '누구를 위한 컨테이너 교실인가', '엄마·아빠 힘이 없어', '누구를 위한 모듈러 교실인가' 등의 표현을 담았다. 도교육청은 이날 이들과 두 차례 간담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오는 10~11일께 다시 만나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곡초 학생 수는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13명이 졸업을 한다. 하지만 입학 예정은 324명이다. 그 이듬해엔 156명이 졸업하고 255명이 입학하게 된다. 2024년이 되면 198명이 졸업하고 274명이 입학할 예정이다. 현재 교실론 감당이 안 된다. 그렇다고 다른 학교 신축이 금방 되는 것도 아니다. 도교육청은 이래저래 진퇴양난이다. 모듈러 교실의 안전성과 설치 불가피성
직지의 바다 김선중 충북시인협회 은행잎 같은 단풍잎 같은 동백꽃 같은 사람 손잡고 어깨동무하고 나무 터널 아래 지나 간다 선운사 동구 밖 낙엽 지는 시비 앞에 섰다 한 사람 중얼 거린다 이것도 시라고 하나 시인이 쓴 거니까 시지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시방도 남았습니다* 시인은 시를 읊고 여인은 창을 한다 막걸리 취한 육자배기 가락 시인을 위한 마지막 보시 다음 해에 가보니 여자는 죽었습니다 단풍잎 아래 어깨를 맞대고 어디서 행진곡이 울리고 빛나는 나날 지나 갑니다 직지의 바다 환한 얼굴 모두가 선운사 동구 밖 부처 *선운사 동구 서 정주
[충북일보] 쌓이고 쌓인 국민 허무와 분노가 분출한다.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 표출이다. 복잡한 절차보다 쾌도난마에 대한 환호다. 결국 판이 바뀐다. 속칭 '스트롱맨'들이 대선 후보로 호출된다. ***걸맞은 자질과 품격 갖춰야 대한민국 양대 정당의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정해졌다. 지난 5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확정됐다. 한 달 전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경선에 이겼다고 끝난 게 아니다. 양당 후보 모두 민심과 당심이 일치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37.94%를 얻는 데 그쳤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마지막 경선 투표에서 참패했다. 두 후보가 뼈아프게 성찰해야 할 대목이다. 정권 교체기 때마다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곤 했다. 기대로 가득했던 날들이 실망으로 가득 차곤 했다. '다를 거야'는 '역시나'로 끝을 맺었다. 이번 대선은 출발부터 다르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결'이란 평가다. 각종 의혹과 설화, 포퓰리즘 논란이 낳은 결과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두 후보는 공통점이 많다. '비호감', '수사 대상', '여의도 정치 경험 전무' 등 세 가지가 대표적이다.
사상 초유의 사태인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가 전례 없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직접 경험해 보진 않았으나 과거 경제 대공황의 충격에 비견한다는 말도 있는 걸 보면 지금 우리가 얼마나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을 법하다. 현재 이 골칫덩어리 바이러스 때문에 개인과 기업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크나큰 고통을 감내하는 중이지만 개인 간, 기업 간 그리고 국가 간에도 상대적으로 체감하는 고통의 편차는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위기 속에서 가장 큰 고통을 감내하는 계층은 과연 누구일까? 흔히 뉴스에서 접하는 자영업자를 비롯한 소상공인이 가장 먼저 떠오르겠으나 중소·중견기업들 그리고 업종별로 다르지만 대기업 또한 그에 못지않게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상공인은 감염에 대한 공포와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으로 인해 손님이 급감해 울상이고 중소·중견기업들 또한 외국인 인력 및 자금수급의 어려움과 매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기업도 항공, 여행업계를 필두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정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층은 아무래도 아무런 사회경력 없이 취업 준비중인 청년층과 어려운 회사 사정
충주 출신으로 한자교육운동을 20여 년 이끌어 오다가 결실을 보지 못하고 3년 전에 세상을 떠나신 진태하 박사가 창간해 매달 발행해오고 있는 월간 '한글+漢字문화'가 지식인의 교양지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달 11월호가 268호니까 22년 3개월이 된 셈이다. 이 잡지는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에 애독신청을 하면 추진위원이 되며 연회비 5만 원만 내면 월간지를 매달 받아볼 수 있다. 한자문화권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지식교양지로 한글전용으로 빚어진 문제점을 짚어보고 한자교육에 대한 의식의 확대와 한자교육에 관련된 뜻있는 분들의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지난 9월호에 실린 추성(秋聲)이란 제목의 한시(漢詩) 한 수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이 한시를 쓰신 분은 교직에서 은퇴하고 거창(居昌)향교에서 16년 동안 한문 강사로 활동하고 계시는 박성근(朴聖根·88세)선생님이시다. 7언 율시(律詩)를 소개하면 "방야추성홀이경(方夜秋聲忽耳驚) 밤이 되니 가을 소리 문득 귀를 놀라게 하고, 소소일기태허청(蕭蕭一氣太虛淸) 쓸쓸한 기운이 하늘을 맑게 하네, 불현불관선간수(不絃不管宣間樹) 현악기도 관악기도 아닌 것이 나무 사이에
감사관실 한쪽 벽면에는 배롱나무 그림이 한 점 걸려있다. 배롱나무는 나무의 껍질이 없어 항상 매끈한 속살이 드러나 예로부터 청렴을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옛 선비들이 이 나무의 모습처럼 살 것을 다짐했듯이 감사관실 직원들은 배롱나무 그림을 바라보며 감사관으로서의 소명의식과 청렴실천의 마음가짐을 가다듬는다 청렴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많은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우리사회 공직자의 부패가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공직사회에서 '청렴'이란 가치는 그만큼 지키기 힘들고 어려운 것일까? 부패한 사회, 부패한 자의 말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많은 사례를 통해 알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사회에는 부패가 만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21년 국제투명성 기구가 발표한 2020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1점, 180개국 중 33위를 차지하며 전년대비 순위가 6단계가 상승돼 상위 18%에 들어가는 역대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경제규모 세계 10위권, 군사력 세계 6위)과 하드웨어 파워를 감안할 때 OECD 37개국 중 23위로(싱가포르 3위, 일본 19위) 핵심 소프트 파워 지표인 청렴수준은
[충북일보] 내년 3월 9일 치르는 20대 대통령선거가 4개월 앞이다. 여야 후보가 모두 결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이재명 후보를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윤석렬 후보를 최종 결정했다.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함께 나서고 있다. 남은 4개월 대장정에서 누가 최종 승자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등 4자 대결로 시작하는 모양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정권 재창출과 정권 심판론을 각각 내걸었다. 무엇보다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충북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지역현안을 여야 대선 후보의 공약에 포함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각 정당과 후보들에게 건의할 공약과제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충북 역시 다르지 않다. 대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려 하고 있다. 충북도가 지난 9월 발표한 20대 대선 공약과제는 주요 현안사업 12개 과제 56개 사업, 제도개선 7개 과제 18개 사업으로 구성됐다. 국가균형발전 실현과 수도권 과밀화 대응을 위한 '충청권 메가시티'와 새로운 교통수단, 신성장 산업 관련 사업이 대거 반영됐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