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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1.08 17:57:06
  • 최종수정2021.11.09 07:33:49
[충북일보] 쌓이고 쌓인 국민 허무와 분노가 분출한다.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 표출이다. 복잡한 절차보다 쾌도난마에 대한 환호다. 결국 판이 바뀐다. 속칭 '스트롱맨'들이 대선 후보로 호출된다.

***걸맞은 자질과 품격 갖춰야

대한민국 양대 정당의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정해졌다. 지난 5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확정됐다. 한 달 전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경선에 이겼다고 끝난 게 아니다. 양당 후보 모두 민심과 당심이 일치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37.94%를 얻는 데 그쳤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마지막 경선 투표에서 참패했다. 두 후보가 뼈아프게 성찰해야 할 대목이다.

정권 교체기 때마다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곤 했다. 기대로 가득했던 날들이 실망으로 가득 차곤 했다. '다를 거야'는 '역시나'로 끝을 맺었다. 이번 대선은 출발부터 다르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결'이란 평가다. 각종 의혹과 설화, 포퓰리즘 논란이 낳은 결과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두 후보는 공통점이 많다. '비호감', '수사 대상', '여의도 정치 경험 전무' 등 세 가지가 대표적이다. 변수 작용 요소로 기대보다 걱정 큰 대선이다.

저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지지는 별로 없다. 저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반대가 훨씬 더 크다. 낮은 투표율이 우려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도나 무당층이 투표를 아예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국가 지도자에 걸맞은 자질과 품격을 보여주지 못한 까닭이다. 그래도 선거일은 다가오고 선거는 곧 끝난다. 당선자가 정해지고 정권도 바뀐다. 어느 정당 어느 후보가 승리하든 스토롱맨이다. 지금 상황만 보면 그럴 가능성이 크다.

여야 1번과 2번 정당 대선 후보 간 대결은 정해져 있다. 결과도 나오게 돼 있다. 싫든 좋든 스트롱맨 대통령과 5년을 함께 해야 한다. 여야 두 스트롱맨 후보는 안 닮은 듯 닮았다. 부드러운 덕장이라기보다 강렬한 투사 같다. 복잡한 절차보다 당장의 가시적 결과를 선호한다. 실제로 그런 이미지가 당파적 지지자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때론 메아리로 작용한다. 하지만 한 쪽만을 위한 반쪽짜리로 전락하기 쉽다. 불공정 시비를 낳을 수 있다.

강한 정치는 언뜻 혼란스러워 보이는 민주정치에 질서를 부여할 수는 있다. 분명한 목표와 집요한 실행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언론과 시민의 강한 견제를 받아야 한다. 그런 견제가 없으면 역시 일방적일 수밖에 없다.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은 강하기만 해서 되는 게 아니다. 강한 정치와 강한 사회가 공존해야 가능하다. 독불장군처럼 행세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이런 저런 좁은 문을 통과해야만 실현할 수 있다.

주요 정당의 20대 대선 후보가 확정됐다. 4개월 정치적 내전도 시작됐다. 지금까지는 예고편이었다. 격렬한 대결이 예상된다. 후보들은 역대 대선을 반면교사 해야 한다. 그동안 인기에만 의존하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정치인은 너무 많다. 코로나19 시대다. 요즘처럼 복잡다단한 사회도 없다. 뛰어난 지도자 한 명이 수많은 현안을 홀로 풀어가기 어렵다.

*** 적극적으로 찾아 선택해야

유권자들의 고민은 점점 커지고 있다. 여야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호감도를 훌쩍 넘는다. 찍을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선택해야 한다. 최악을 면하려면 차악이라도 골라야 한다. 선택의 딜레마다. 가장 덜 나쁜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 자칫하면 상상도 못 했던 결과를 얻을지도 모른다. 악한 상황을 면하려고 한 선택이 최악이 될 수도 있다. 쓰레기차 피하려다 똥차에 치일 수도 있다.

4개월여는 결코 길지 않다. 이후 선택이 낳을 결과의 차이는 엄청날 수 있다. 행운일 수도 재앙일 수도 있다. 적어도 재앙을 피하려면 적극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소극적 방관으론 할 수 없다. 찍을 사람이 없다고 포기하면 안 된다. 페리클레스는 고대 아테네의 황금기를 이끈 인물이다. 그의 일갈이 지금의 상황을 반영한다. "정치에 무관심한 시민은 조용함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무의미한 인간이다."

착각하는 순간 비극은 시작된다. 역사가 증명하는 냉엄한 정치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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