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국회의원 지역구의 운명 가를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넉 달 간의 긴 레이스를 시작했다.이번에 구성된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제20대 총선 선거구를 획정하게 된다. 그동안 국회의장 직속기구였다. 그러나 이번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독립기구로 조정됐다. 획정위는 오는 10월13일까지 내년 4월 총선에 적용될 선거구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뜻을 모았다. 획정위가 마련한 획정안은 11월13일까지 국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여야는 정개특위에서 획정기준을 정하게 된다. 획정위는 이를 바탕으로 선거구 획정 작업을 진행한다. 획정위는 획정안을 확정하기 전 공청회를 열고 전문가 등 각계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충북에도 비상이 걸렸다. 남부3군(보은·옥천·영동) 국회의원 선거구가 '위기의 선거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지자체별로 인구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리 녹록치 않다. 물론 남부3군 선거구를 지키기 위한 공감대는 확산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본란을 통해 헌재의 결정이 투표가치의 평등을 빌미로 지역대표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주장엔 지금도 변함없다. 대한민국 인구의 91%가 도시에 살고 있다. 인구만 고려하면 국회는 대도시의 이익을 대표
[충북일보] 각종 지표로만 보면 대한민국은 분명히 선진국이다. 하지만 위기 대응능력은 언제나 후진국 수준이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참혹하게 확인됐다.청주시가 신수도권 핵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가 엊그제 열린 '통합 청주시 1주년 기념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우리는 이 교수의 주장에 동의한다. 물론 가장 먼저 재난안전에 대한 시민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그 다음 재난관리를 전담하는 청주시 공무원들의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재난과 관련된 제도와 관습 등을 바꿔나갈 수 있다. 청주시의 전문인력 확보 역시 가장 기본적인 절차다. 기업 등 관계시설과 협력적 연계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청주시와 시민, 공무원, 기업이 참여하는 안전 거버넌스 구축이 가능하다. 그 때 비로소 안전 위협 요소들도 제거된다. 위기관리는 조직의 위기에 대처해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최소화 하는 일이다. 궁극적으로 신속한 조치를 취하는 일련의 행위다. 위험요소 확인과 측정, 통제를 통해 최소 비용으로 불이익을 극소화하는 활동 전
2015년 현재 성폭력상담소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성폭력관련 상담전화가 온다. 하지만 상담원들이 신고를 해서 처벌을 할 수 있도록 회유를 해도 그들이 신고를 꺼린다. 이유는 피해자지만 제대로 보호 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신고하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성폭력피해자들이 바라는 건 가해자를 처벌하고 싶은 것이다. 단, 피해자들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이러한 피해자들을 위해 일부 상담소에서는 피해자의 심리적안정을 위해 피해상담부터 심리치료뿐만 아니라 법원출석시에도 동행하여 위축될 수 있는 피해자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고 한다. 장마철이 다가오는 6월 말, 무더워지는 날씨만큼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진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의 3분기인 7, 8, 9월의 성폭력범죄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2012년 33.3%, 2013년 27.8%, 2014년 29.7%로 여름은 성폭력범죄에 취약하다는 것을 통계를 통해 볼 수 있다. 현 정부 또한 우리사회에서 뽑아야 할 4대사회악 중 하나로 성폭력범죄를 꼽고 있다. 성폭력범죄는 단순히 강간, 강제추행죄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신체를 허락없이 촬영하거나, 통신매체를 이용 음란물을
젊은이들의 취업전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명문대를 들어가기 위해 학창시절을 공부만 판 학생이 대학에서도 높은 학점을 얻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을 위해 다양한 기능을 섭렵했지만 갈 곳이 없다. 하루에도 수많은 회사의 문을 두들기고 이력서를 내보지만 서류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게 아닌가 싶어 만사 제치고 영어학원을 가고 컴퓨터 학원을 등록해서 1년을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를 해도 취업의 문은 높기만 하다. 그래도 입사면접까지라도 가봤다면 아쉬움이라도 덜하겠지만 회사가 어찌 생겼는지 구경조차 못해본 젊은이들은 더 비관적이다. 좋은 일자리를 찾기에 지친 젊은이들은 인턴이라는 형태로 입사를 시도한다. 그러나 말이 좋아서 인턴이지 그들에게는 온전한 일이 주어지지 않는다. 정규직원의 잔무를 돕는 일이 전부이다. 그렇게 인턴 직장인이 되어 사회경험을 쌓았다고 해도 전혀 입사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 기업들은 인턴사원 중 정규직원으로 돌리는 일도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현실화 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결국 젊은이들은 그들의 소중한 시간을 심부름으로 떼우고 헐값이 보수를 받은 것이다. 혹 정규직으로 전환될까 갖은 애를 쓰며 열심히 근무했지만 현실의 모습은 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에 기반한 부동산자산 임대관리를 위해서는 먼저 대상부동산이 위치한 주변 부동산 임대시장의 수급동향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여기에서 부동산 임대시장의 수급동향이란 대상부동산과 비슷한 규모를 가진 건물이나 경쟁이 되는 위치에 있는 부동산에는 어떤 종류의 업종이 임차해 있는지 공실률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좀 더 과학적인 방법으로 또는 통계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그저 기다리고 있으면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적당한 임차인을 유치시켜 줄 것이란 막연한 생각은 접어야 한다. 또한 대상부동산이 위치한 도시의 시장경제 등을 분석하여 어떠한 업종을 유치해야하는 것도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용도계획이다. 일반인들도 물론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생각처럼 그리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의 부동산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우리 주변 부동산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이러한 용도계획에 기반한 부동산의 임대는 장기적으로 안정된 임대차 관계가 유지되는 반면 그렇지 못한 빌딩은 거의 매년 임차인이 변경되어 인
[충북일보] 'K-뷰티'의 핵심은 산업화다. 화장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바이오와 의료, 관광까지 접목한 그야말로 '융·복합'이다. 충북은 'K-뷰티'를 선점했다. 이시종 지사는 민선 5기 시절 오송 화장품·뷰티박람회를 통해 'K-뷰티' 산업화를 선언했다. 사실 우리나라의 화장품 산업은 경기도 중심이었다. 전체 생산량의 70%가 몰려 있을 정도로 경기도의 화장품 산업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경기도는 아직까지 'K-뷰티화'를 이뤄내지 못했다. 단순한 제조업에 머물렀다. 'K-뷰티'가 융·복합 산업으로 발전하려면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들어선 충북도와 청주시가 최적지다. 청주국제공항과 전국 유일의 KTX 분기역을 보유하고 있는 충북을 'K-뷰티'의 메카로 키워야 한다. ㈜LG생활건강이 천안시 구룡동 일원에 대규모 'K-뷰티 테마파크' 조성한다. 지난 2013년까지 2~3차례에 걸쳐 청주공장 이전설이 나돌았던 ㈜LG생활건강은 지역 정관가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실행하지 못했다. 노후화된 시설을 첨단화하는 과정에서 아예 천안지역 이전을 통해 생산과 판매, 관광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조성하려는 계획이 청주·천안 '투트랙'으로
늦둥이 막내의 장래 희망은 게임 프로그래머이다. 요즘은 이 같은 막내 녀석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족 모두가 함께 게임에 참여한다. 게임 이름은 '리그 오브 레전드'. 5명이 한 팀이 되어 상대와 겨루는 것인데 우리 가족이 한 팀이 되어 상대 넥서스를 파괴시킨다. 통상 한 게임 하는데 20분 정도 소요되는데 재미있다. 아이가 미칠 만하다. 그런데 지금의 게임도 이리 재미있는데 미래의 게임은 어찌 변할 까· 한마디로 진짜 같은 가짜 세상 즉, 가상현실(VR : Virtual Reality)이 주도해 나갈 것이다. 사실 가상현실로 인해 굳이 스키장 안 가도 정말 실감나게 스키를 탈 수 있으며, 심지어 섹스도 가상현실에서 멋진 파트너와 즐기는 세상이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미래의 인류는 종족번식의 문제로 멸망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가상현실 시장에 삼성전자,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소니엔터테인먼트 등이 뛰어들었다. 페이스 북은 지난 해 가상현실 기기업체인 오큘러스를 인수해 자회사로 만든 뒤 금번에 삼성과 함께 삼성전자 가상현실 헤드셋 삼성 기어 VR을 출시했다. 이는 갤럭시노트 4와 결합해 모바일 콘텐츠를 360도 파노라마 뷰 형태로 즐길
[충북일보] 충북의 핵심 성장 동력은 크게 두 가지다. 그중 하나가 '바이오산업'이다. 다른 하나는 태양광 산업이다. 한 마디로 충북 발전을 이끌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전국대비 경제규모 4%실현의 기본이기도 하다. 그런데 다른 지역 자치단체가 충북의 '4% 경제 로드맵'을 흔들고 있다. 전남도는 민선 6기 이낙연 지사가 취임 후 곧바로 '생명의 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유일의 태양광특구를 통한 '태양의 땅' 전략도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엔 이시종 충북지사가 직접 구상한 화장품·뷰티 산업화마저 충남 천안시와 경쟁을 벌여야 할 상황이다. 주도권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충북은 그동안 어렵게 'K-뷰티'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런데 정작 열매를 다른 자치단체에 내주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충남 천안의 'K-뷰티 테마 산업단지' 개발은 충북 입장에서 보면 어이없는 일이다.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청와대와 각 부처가 언급하고 나선 상황이다. 간단치 않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 핵심 성장산업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정책이란 비판은 그저 충북의 목소리일 뿐이다. 이제 현실을 제대로 봐야 한다. 전
[충북일보]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개정된 지방재정법에 따라 구체적인 지원 사업을 명문화하는 조례개정에 나서고 있다. 충북의 각 시·군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관련 조례안 남발을 걱정하는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 제천시의 경우 지금 지원 사업 명문화 조례 개정을 둘러싸고 시끄럽다. 일부 단체가 시의원 등 내·외부 인사를 통해 일종의 압력을 행사하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각 단체별 보조금 지원과 관련한 조례안 발의는 국가가 권장하는 사업인지가 우선 검증돼야 한다. 더불어 지자체 재정의 건전성이 담보돼야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제천시는 되레 선심성 조례안 발의 남발을 막기 위한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 물론 다른 시·군 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인근의 대전시의회는 이미 선심성 조례 남발 방지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 조례안은 의원 발의 조례안에 대해 비용 추계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조례안이다. 의원 발의 조례안에 대해 예산상 또는 기금상 조치를 수반하는 경우 비용추계 및 재원조달 관련 자료를 첨부하는 것을 의무화한 점이 특징이다. 조례안이 확정되면 선심성 조례안 발의 남발이 방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는 충북도내 자치단체들도 이 같은 조례를 제정했
오늘은 정호승 시인의 '내등에 짐'이란 시를 꺼내 본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산에 나무를 하러 갈 때면 아버지는 늘 지게를 지고 가셨다. 눈이 많이 쌓여 지게로 나무를 하지 못할 때면 산 위에서 큰 통나무에 쇠줄을 박아 산 아래로 끌고 내려올 때도 묵직한 지게를 꼭 지고 가셨다. 몸을 가볍게 해야 산에 오르기 쉬운 게 분명한 것 같아 나는 궁금해서 아버지께 이야기 했다. "아버지, 오르막길에서는 그 짐을 벗어 버리고 가볍게 해야 더 쉽게 오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무거운 지게는 그만 벗어버리세요." "음…. 이래야 중심이 잘 잡힌단다. 적당히 짐을 지고 있어야 넘어지지 않아." 그때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것이 지혜였다. 아마 아버지는 등에 진 짐의 소중함을 이전에 깨달았던 것 같다. 그 무게가 자신을 넘어지지 않게 해주었던 것이다. 인생길을 걷다 보면 등에 져야 할 짐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지고 있는 짐이 있을 것이고,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도 그렇다. 할머니도 그렇고, 심지어 아이들도 나름대로 자기 삶에 지고 있는 것들이 있다. 아마 짐이 없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짐이 너무 무겁다며 불평하기
충청북도의 연풍과 경상북도 문경을 연결하는 문경 새재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고개다. 한자로 조령(鳥嶺)이라 표기하여 날아다니는 새들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유래가 전해오고 있지만 지명이 만들어진 자세한 어원을 살펴보고자 한다. '새'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첫째, 깃털이 달린 짐승으로 날아다니는 조류. 둘째, 볏과의 식물을 이르는 말로 띠나 억새 따위. 셋째, 이미 있던 것이 아니라 처음 마련하거나 다시 생겨났다는 뜻. 넷째, 사이의 준말 등으로 나타난다. 이 고갯길의 정상, 지금의 3관문이 있는 곳은 해발 650m로서 높은 고개임은 분명하므로 이 고개를 힘들게 넘던 많은 사람들이 새도 넘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여 새고개 조령(鳥嶺)이라고 이름 붙였음직 하다. 문헌상으로 처음 나타나는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鳥嶺 在縣西二十七里 延豊縣界 俗號草岾'이라 하여 '조령, 현의 서쪽 27리, 연풍현의 경계에 있는데 속칭 초점이라고 부른다'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아 '새'를 '억새'라는 풀의 의미로 보았다. 이후에 발간된 '팔도지리지(八道地理誌)'(1650년대),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1660년대), '여지도서(輿地圖書)'
복면을 쓰고 누군가 노래를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들과 연예인 판정단들이 출연자들의 노래 실력을 평가하고 최고의 가수를 선정한다. 지난 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의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고 일요일 저녁 MBC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한 복면 가왕이다. 복면 너머 노래하는 그 사람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 사람이 들려주는 그 노래가 내 마음을 절절하게 감동시키기에 난 복면 가왕을 즐겨본다. 그리고 복면 너머 가수가 누구일까 추측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연예인들의 재담 또한 놓칠 수 없는 재미이기도 하다. 명성과 명함과 스펙과 직위라는 나를 나타내는 이름을 얻기 위해 모두가 한 줄로 서서 달려가는 대한민국에서 복면 가왕이라는 프로는 그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고 말하는 듯하다. 출연자들은 노래 실력 외에 그 무엇도 알아볼 수 없게 꼭꼭 숨기고 오로지 가창력 하나로만 대중의 앞에 서서 자신의 실력을 평가받는다. 나이 어린 여자 아이돌 가수가 노래 경력 십 년이 넘은 가수만이 가능하다는 애절한 감성표현도, 다양한 음역대가 필요한 곡의 소화도 멋지게 해냈다. 아이돌은 노래 실력보다는 춤과 외모로 승부한다는 편견에 멋진 한 방을 날린 것이다. 예쁜 여자 아이돌의 아름
중국에서는 복어를 천하 일미로 여겨 왔으며 재미있는 일화가 많이 남아 있다. 북송시대의 시인 소동파는 복어 맛을 가리켜 '사람이 한 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라 극찬했다. 양주 지방관으로 있을 때는 복어철이 되면 이를 찾아다니며 먹느라고 정사를 게을리했다고 한다. 또 복어의 제일 맛있는 부분을 '서시유(西施乳)' 라고 하는데 수컷에 들어 있는 흰색의 이리를 말한다. 이는 중국의 절세미인 서시에 비유해 복어 이리를 '서시의 젖'이라 극찬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참복을 최고로 치지만 중국은 양쯔강이 명산지인 황복이, 일본에서는 자주복이 인기가 있다. 복어는 가까이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사람들과, 멀리는 이집트인들도 즐겨 먹는다. 이렇게 세계의 별미라 일컬어지는 복어가 봄에서 여름에 이르는 산란기에는 독이 잔뜩 올라 있다. 복어는 몸놀림이 민첩하지 못해 쫓아오는 포식자를 따돌리기 어려워 위협을 느끼게 되면 물을 빨아들여 몸을 서너 배까지 부풀려 포식자를 위협한다. 대개 복어를 쫓던 포식자는 돌변한 기세에 주춤할 수밖에 없다. 만약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잡아먹으면 복어는 껍질과 고기, 내장 등에 포함된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는 맹독 성
"인간이라고 누구에게나 모든 게 보이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 것 밖에는 보지 않는다." 로마의 시저가 한 말이다. 세상은 있는 대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는 대로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는 내가 그렇게 보아줄 때 태어난다고도 한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한 사람도 있고 마음이 없으면 있어도 보지 못한다는 불교의 금언도 있다. 마음이 있으면 알게 되고 보는 눈도 생기고, 보이게 되면 범상한 하나의 몸짓일지라도 꽃으로 다가올 수 있는 거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뉴턴의 정원 사과도 뉴턴이 산책하러 나올 때까지 꾹 참고 기다리고 있다가 시간 맞춰 떨어진 것이 아닐진대, 그러고 보면 저 사과도 만유인력 법칙에 대한 안목이 있는 뉴턴의 눈에 보여 유명한 사과가 되었지 관점 없는 사람의 눈에는 한낮 먹음직스런 과일 하나가 제 풀에 못 이겨 땅으로 떨어진 지극히 평범하고도 사소한 것에 불과할 뿐이다. 관점을 가진 뉴턴에 의해 만유인력이라는 미지의 세계가 드러났으니 관점은 세계를 낳는 어머니인 셈이다. 사람이 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더위를 피하고 누적된 피로를 풀며 가족간 우애를 다지기 위해 바닷가와 시원한 계곡을 찾는 피서철이 돌아왔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행락지에서의 성범죄와 여행성 범죄, 과다한 노출로 인한 몰카 등 피서지 범죄로 인해 즐거워야할 휴가를 망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지난해 세월호 사건과 올해 메르스 사태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고 국민적 불안심리를 떨쳐버리기 위해서라도 피서지에서만큼은 국민이 안심하고 즐겁게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경찰은 범죄 대응체계 구축, 현장순찰 강화, '성범죄 전담팀' 및 '여름파출소' 운영을 통해 안전한 피서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경찰이 피서지에서 여름파출소를 운영하는 등 성범죄예방을 위해 주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몇가지 대처법을 알아두자. 기본적으로 본인이 소지하고 있는 휴대폰에 112 단축번호를 저장하거나 SOS국민안전서비스에 가입해 두어 성범죄 위험이 있을 때 범인 몰래 말없이 단축키를 누르면 경찰이 신고자의 신원과 위치를 확인한뒤 정확히, 신속히 출동하여 구조를 할 수 있다. 또한 피서지에서는 밤늦게 배회하거나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 것도 자제해야한다. 이는 범
[충북일보] 충북도의회 내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이언구 의장 고발 발언은 갈등의 골을 더 키웠다. 물론 이 의장 고발 발언은 새정치연합 전체 의견은 아니다. 하지만 이 의장 입장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양 당 간의 반목과 화만 더 키운 꼴이다. 그러다 보니 어제 제341회 정례회 의사일정이 마무리될 때가지 제대로 한 게 없다. 이제 어떻게 소통(疏通)할까 생각해야 한다. 그 방법은 소통이라는 단어에 잘 설명돼 있다. 가장 먼저 상대방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면 된다. 그 다음 먼저 다가가려는 작은 배려를 실행하면 된다.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다. 소통의 의미는 서로의 뜻이 오해 없이 잘 통 하는 것이다. 소통의 기본인 오해가 없으려면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하는 게 먼저다. 그래서 소통은 '답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다. '묻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느낄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실패는 대개 내 생각만 주장하는 고집에서 비롯된다. 소통이 잘 안 되면 소통을 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 일에 맞는 사람을 투입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정치에서 소통은 정치적 반대세력과 통함이다. 공손하고 정직하고 사려 깊게
[충북일보] 중증외상환자들을 위한 전문 의료시설이 마침내 충북대학교병원에 들어서게 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5년 권역외상센터 설치지원 사업에 대한 공모 결과 충북권역의 충북대병원이 선정됐다. 충북대병원은 이번 공모에서 경남의 경상대병원과 제주의 제주한라병원, 제주대병원 등을 제치고 단독으로 선정됐다. 이제 충북권의 중증외상환자 사망률은 크게 낮아질 수 있게 됐다. 외상에 따른 사망자 중 적정진료를 받았을 경우 살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되는 '예방 가능 외상사망률'은 2010년 현재 우리나라가 35.2%다. 10~15%인 미국, 일본보다 높은 편이다.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골든타임(1시간)을 넘어서면 생존비율이 줄어든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정으로 24시간 응급수술을 할 수 있는 시설, 장비, 인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외상에 따른 사망률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충북 중증외상센터를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본란을 통해서도 충북도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중증외상센터는 교통사고·추락·총상 등으로 치명적인 외상을 입은 응급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전문 의료시설이다. 그런데 충북 외상환자들의…
귓가로 스며드는 빗소리에 허허로움이 느껴질 때,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언뜻언뜻 익어가는 여름을 만나면, 바쁘다고 입버릇처럼 되 뇌이고 정신없다고 마음까지 비는지를 몰랐던 자신이 부끄러워 고개를 숙입니다. 어느새 저만치 온 여름이 벌써 나를 훑고 지나고 있습니다. 긴 가뭄 끝에 반가운 장마 비는 기다림이 무색하게 찔끔거리고 바람에 날려 온 여린 잎은 유리창에 달라붙어 온몸으로 비를 반깁니다. 우리는 걷습니다. 천둥처럼 소리를 내어 걷기도 하지만 구름이 흐르듯 소리 내지 않고 걸어도 봅니다. 도랑을 건너고 둑을 지나며 실개천 디딤돌을 두드려 봅니다. 인생, 여행처럼 오늘도 떠나봅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을 하다보면 예기치 않는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좋은 일 보다는 나쁜 일에 더 마음이 쓰이고 기억에 오래 남기에 힘겨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네 삶속에는 사실 알고 보면 기쁜 일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어려움보다 받는 기쁨이 더 크듯이 말입니다. 인생만사(人生萬事)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하지요? 되돌아보면 그저 어영부영 시간을 보낸 것 같지만 인생이라는 여행을 되돌아보면 결코 그저 보낸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나 홀로 종일토록 빈둥대던 올봄 휴일이었다. 난 배가 고프든 아니든, 하루 세끼 밥을 꼬박꼬박 챙겨 먹었다. 입으로 꾸역꾸역 밥을 밀어 넣으면서 밥이 부여한 이 구차한 습관, 혹은 거역할 수 없는 밥의 질서를 생각하곤 조금 심각해졌다. 내가 평생 밥을 먹어 오면서 내 손으로 밥을 짓고 음식을 차린 적이 몇 번이나 되는지를 헤아려보았고, 내가 먹은 모든 밥이 거의 남의 손을 통해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삶을 살아간다고 하면서 나를 위해 음식을 차릴 줄 몰랐던 삶, 더불어 살아간다고 하면서도 남을 위해 요리를 하지 않은 삶은 밥에 대한 무례이고 모독이라 여겨졌다. 남이 해주는 음식만 먹을 줄 아는 자는 인생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요리책을 샀다. '4천만이 검색한 요리'나 '오늘의 국물 100선' '나물밥상 차리기'등등 몇 가지 요리책을 갖추고 나니 금세 일류 요리사가 된 것처럼 흡족했다. 이제 내손으로 직접 밥을 짓고 맛난 음식을 만들어 속이 헛헛해진 가족들의 뱃속을 든든하게 해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만으로 내가 자랑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일 년에 몇 번 얼굴 보기도 힘든 아들놈들을 음식을 핑계로 자주 부를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흐
[충북일보] 얼마 전 청주시 오창에서 40대 중소기업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긴 유서에는 회사 직원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그가 스스로 번개탄을 피우고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왜 죽음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사연은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가늠케 한 사건이 아닌가 싶다.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경영환경필자는 앞서 평소 알고 지내는 중소기업 대표를 만났다. 그는 청주에 사업장을 둔 IT업계 중소업체 대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잘 나갔던 이 회사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는 미리 들어서 알고 있던 터였다. 자연스럽게 회사 얘기가 나오자 그는 저간의 사정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대형 거래선이 갑작스럽게 변경되는 바람에 막대한 개발비를 들여 생산한 제품의 판로가 막히게 됐고, 이 때문에 회사의 자금 사정이 나빠져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국내 IT업계 상황을 보면, 잘 나가는 기업이나 그렇지 않은 기업이나 어렵기는 마찬가지다고 전했다. 기업간, 제품간 경쟁이 워낙 글로벌
[충북일보] 고 소석(昭石) 이상훈 충북지역개발회장 추모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이맘때 장례위원회에서 고인의 거룩한 공로와 정신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추모 사업을 계획했다. 제2, 제3의 소석 같은 지역의 큰 어른이 나오도록 하자는 의미였다. 추모집 발간, 기념비 제작, 호를 딴 소석상 등이 거론됐다. 이중 하나인 추모집이 나왔다. '영원한 자유인 이상훈'이란 제목이다. 문집을 보면 생전 고인의 모습을 회상할 수 있다. 오피니언 리더로서, 저널리스트로서 활동 모습도 생생하다. 짬짬이 써낸 시, 수필, 칼럼 등도 볼 수 있다. 추모집은 시, 수필 등과 함께 총 6부로 구성됐다. 그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그와 우정을 나눈 지역인사들이 그를 만나고, 추억하고, 회고했다. 그는 정치, 사회, 복지, 문화는 물론 계층 간, 지역 간, 세대 간,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드나든 경계 없는 소통의 메신저였다. 평생을 언론인으로서 정론직필을 강조한 모습도 잊지 못한다. 돈을 멀리하고 권력을 모르는 오직 지조와 청빈을 몸소 실천해 도민과 젊은이들에게 사표가 돼 왔다. 별세 전까지 충북을 누구보다도 사랑한 진정한 충북인이었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충북
[충북일보] 명분(名分)이 없다. 실리도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손해다. 정치발전이나 지역발전과는 무관하다, 새누리당이 '힘 싸움'에선 이긴듯하다. 하지만 '명분 싸움'에선 아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도 저도 아니다. 충북도의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유일한 명분은 갈등 풀고 정상화 충북도의회 여·야 원내대표가 얼마 전 사과를 했다. 하지만 책임은 여전히 상대 당에 있다고 떠밀었다. '배신의 정치'란 격앙된 표현도 나왔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했던 만큼의 강도는 아니다. 하지만 깊게 패인 불신의 감정은 그대로 드러났다. 도의회는 지난해 11월 의회 운영 조례(위원회)를 고쳤다. 원내대표를 신설하기 위해서였다. 당연히 원만한 여야 합의체제 구축이 목적이다. 장기 파행 사태를 매듭지으려는 '고육책'이었다. 다수당 위주의 '힘 싸움' 문제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결과는 있으나 마나 한 장치였다. 1년 전 구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또 복잡한 셈법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에서 판을 잘못 읽으면 승산은 물론 명분도 함께 잃게 된다. 대부분…
가정폭력이란 배우자, 자기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비속, 동거하는 친족 등 관계있는 사람 사이에서 신체·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주는 행위로 그 유형은 폭행, 상해, 모욕, 손괴 등 다양하고 은밀하며 반복되는 악순환의 특성이 있다.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으로서 법에 따라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지만, 가정폭력은 말뜻대로 가정(家庭)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제3자인 국민을 도와준다는 마음이 아닌 내 가족을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에 흥덕경찰서에서는 '내 부모, 내 형제라면'이라는 슬로건으로 국민에게 내 가족 같은 마음으로 다가가는 경찰관들을 격려, 치하하고 있다. 우리 경찰관들은 여타 다양한 사건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가정폭력에 대해서는 내 가족같이 더욱 세심한 신경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가정폭력은 정작 피해자 본인이 심각성을 모르거나 수치스러운 일이라 여겨 남에게 알리기를 꺼려한다. 또 '집안일'이라는 인식으로 신고율이 극히 낮게 나타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가정폭력 실태 조사에 따르면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폭행이 경미하기 때문(61.4%) △가족이기 때문(32.8%) △창피해서(17.7%) 등
[충북일보] 경북 상주시의 문장대온천 개발 사업을 재추진과 관련, 충북도와 시민단체가 저지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장대온천개발은 지난 1996년 4월 경북 상주시가 문장대온천개발사업지주조합에 사업을 허가한데 이어 같은 해 8월 기반조성공사에 들어가면서 충북도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대법원이 2003년과 2009년 '개발허가 취소'판결을 내리면서 일단락 됐다. 그러나 환경보다는 돈벌이에 급급한 지주조합과 상주시가 2013년부터 다시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2013년 대구지방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제출한데 이어 지난 6월10일 본안을 제출했다. 곧 결과가 나올 상황이다.대법원이 두 차례에 걸쳐 '개발허가 취소'판결을 내렸는데도 똑같은 지역, 똑같은 사업에 대해 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지 황당한 일이다. 특히 신월천 수질이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 조사한 지난해 11월에는 BOD 0.3ppm이었고, 2013년12월에도 0.6ppm으로 환경정책기본법상 1a급수(1ppm이하)인 것을 지주조합이 대구지방환경청에 제출한 환경영향 평가서 본안에는 대부분 1.4~2.3ppm으로 1b급수(2ppm이하)나 2급수(3ppm이하)에 속한다고 적시했다. 참으로 어처구
초등학교 다닐 때 책상가운데에 금을 긋던 기억 한번쯤은 있을 거다. 나 역시 금을 잘 긋던 아이였다. 학년이 바뀌면 금이 그어져 있는 책상도 있었다. 전에 앉았던 누군가도 나처럼 금 긋기를 좋아했었나 보다. 경계선을 칼로 파서 선명한 책상을 만나면 절대 지워지지 않아 좋게 생각했다. 무의식중 남자짝꿍 팔이 경계선을 넘어오기라도 하면 밀쳐내곤 했다. 그리고 선 안에 있는 아이하고만 친하게 지냈다. 색도 경계선이 뚜렷한 색을 좋아했었다.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릴 때면 빨강, 초록, 파랑, 등 선명한 크레파스를 사용했고, 원색의 머리핀을 꽂았다.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하게 해주는 정서의 토대를 진단하는 방법으로 정신과에서 환자가 색을 선택하는 것을 관찰한다. 감정 상태를 색으로 나타낸다고 보는 거다. 옷도 신발도 가방도 내가 지니고 있는 것들이 나를 대변하는 색이었다면, 어릴 적 나는 주관은 뚜렷했으나 경계선이 선명하여 누구나 스며드는 자유로움이 결여된 아이였나 보다. 선을 긋는 다는 건 너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건데…. 그때부터 시작된 나의 선긋기는 이십대를 지나 삼십대가 되도 멈출 줄 몰랐다. 멈추기는커녕 경계선이 더욱 선명해지면서 중간지대를 못 견디어 했다. 왜…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