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남중을 둘러싸고 있는 잠두봉에 백로떼가 서식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3-4년전에도 꽤 많은 백로들이 날아들어 소나무가 고사하는 것을 걱정해 왔었다. 그런데 금년에 갑자기 개체수가 대량으로 늘어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학부모들과 환경 단체, 그리고 지자체와의 분쟁이 자주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각각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주장을 내세울 만한 사정이 있고 타당한 이유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백로가 있는 나무를 베어내는 것으로 해결의 방향을 결정하여 시행되는 듯한데 백로가 있는 나무만 없앤다고 해서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백로가 모두 없어지지 않는한 옆의 나무로 이동할 뿐일 것이니 '언발에 오줌누기'라는 속담처럼 임시방편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된다. 그래서 관련된 사람들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윈-윈 대책은 없을까, 임시방편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보았다. 백로서식지에서 학교가 있는 방향으로 소나무 일부를 간벌하여 서식지 주변에 공간을 조성하고 서식지 주변 둘레에 고속도로의 방음벽처럼 20m 정도의 투명한 아크릴 벽을 세운다면 백로도 보호하면서 학생들에게 피해도
음력 8월이 다가오면 벌초 걱정을 한다. 16년 전, 아버님 생전에는 쓰지 않았던 신경이 맏이인 우리 내외에게 안겨졌다. 추석명절이 추썩추썩 다가오는 한 달 전부터 남편과 나는 미묘한 감정대립을 한다. 시동생들에게 벌초 날짜를 알리려는 나의 속내를 모를 리 없는 남편은 겉으론 짐짓 무심한척 한다. 그러나 남편은 "바쁜 애들을 굳이 부르려하느냐"며 "같이 하면 빠르잖아요"라는 내 의견에 아버님을 앞세워 동조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방식을 고수했다. 남편이 동생들에게 먼저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아버님의 모습에서 기인된 것일지 모른다. 해마다 아버님은 자식들에게 벌초할 테니 내려오란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돌아보면 직장생활로 바쁜 자식들에 대한 깊은 사랑이었던 것 같다. 아버님께서 깔끔하게 정리하신 산소 앞에서 우린 죄송한 마음에 벌초할 때 꼭 전화하시라는 말씀을 올리지만 그때 마다 앞으로 너희들이 맡게 되면 저절로 할 테니 걱정 말라 손사래를 치셨다. 몇 년 후 아버님께서 영면하셨다. 말씀대로 자식이 아버님 입장이 된 것이다. 남편은 혼자 벌초를 해나갔다. 그리고 그 옛날 아버님이 하셨던 것처럼 동생들에게는 직장 때문에 힘들테니 근무 잘하라며 걱정 말라했다
물은 선하고 맑고 향기롭다. 달콤한 행복이자 고단한 삶 속에서 다시 일어나게 하는 힘이며 영원한 청춘이고 사랑이다. 땅 속 깊은 오지에서 젖 먹던 힘을 다해 용솟음칠 때는 하늘보다 더 크다. 우주다, 태양이다. 그리하여 물은 계곡을 따라 폭포수가 되고 처연한 이별이자 지저귀는 산새소리처럼 숲속의 악동이다. 누가 그랬던가. 나이테는 나무가 만들어 낸 역사이고, 나무껍질은 나무가 겪어내는 고난의 무늬라고. 어린 소나무는 껍질이 가볍지만 오래된 소나무는 두텁고 강하며 질기다.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이라는 애국가처럼 한국인의 고단하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간직하고 있다. 가을볕이 뜨겁고, 온 생명이 알곡지다. 여름을 견디고, 아픔을 견디고, 욕망과 아집을 견디고, 불면의 밤을 견뎌야 달콤한 열매를 준다. 그 때 비로소 우리는 눈을 뜰 것이다. 사랑이란 견디는 것이라고, 꽃처럼 바람처럼 햇살처럼 나비처럼 그렇게 견디며 사는 것이라고 가르쳐 줄 것이다. 고샅길을 걷다보면 모든 욕망이 덧없어진다. 신화와 전설이 켜켜이 쌓여있는 길, 돌담과 흙담 사이로 오가는 사람들의 구릿빛 풍경, 장독대에서 구순한 장내가 끼쳐오고 느티나무 정자에 앉아 노래하는 소녀들과 빨
2013년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미국의 모 유통업체가 고교생 딸에게 임신부용 물품 할인쿠폰을 보내 온 것이다. 물론 부모는 자기 딸이 임신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결국 유통업체가 딸의 소비습관 및 상품 구매패턴의 변화를 분석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 한 마디로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원치 않게 그대로 노출된 한 사건으로 유명한 일화가 되어버렸다. 즉, 빅데이터 시대의 폐해를 보는 사건이기도 했다. 사실 빅데이터는 지난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가 선거에 도입한 기술이기도 하다.기본적인 유권자 정보 외에 각 종 SNS 등에 올린 글들이나 '좋아요' 등을 클릭한 정보 등을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선거 전략을 구사했고 그 결과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이같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빅데이터는 반면에 디지털 발자국(Digital footprint)라고 불리우는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가 가장 우려되는 문제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SNS에 올린 글이나 각 종 자료, 인터넷 이용 기록, 카드 사용 내역 등 각 종 데이터가 축적되어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개인 프라이버시가 적나라하게 침해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빅데이터가 발전하려면 빅데이터로 인한 프라
[충북일보] 최근 청주의 한 화장품제조업체에서 지게차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아직 조사 중이지만 많은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 기업의 경영윤리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이 회사는 이번 사고 외에 최근 3년 동안 산업재해 26건을 관계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고용노동청 청주지청이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특별감독을 벌여 밝혀냈다. 불법행위는 28건이다. 지게차 사망사고와 병합해 조치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경영방식은 대략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비윤리 경영(immoral management)을 들 수 있다. 이윤 추구를 위해 기업윤리는 물론 법과 제도마저 장애물로 간주하는 전근대적인 경영 방식이다. 두 번째로 초윤리 경영(amoral management)이 있다. 경영과 윤리를 별개의 영역으로 인식해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는 어떤 방식이든 용인하는 입장을 취하는 경영 방식이다. 그 다음이 윤리 경영(moral management)이다. 물론 기업의 최우선 가치는 '이익 창출'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 하에서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이런 경영방식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크다. 이미 사라져버렸어야 할 부도덕한 비윤
[충북일보] 한 지역이 발전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다. 그중 문화가 기여하는 힘은 아주 크다. 전통문화 살리기는 아주 효과적이다. 이 일에 단양군이 힘을 기울여 정말 다행이다. 단양군의 자석(紫石)벼루는 가곡면 향산리 일대에서 생산되는 자줏빛 돌로 만든 벼루다. 검은색인 일반 벼루와 달리 붉은색을 띤다. 먹이 곱게 갈리고 먹물 찌꺼기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문화유산으로써 충분한 가치가 있다. 신명식(61)씨는 단양군 영춘면 하리에서 3대째 '자석벼루'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08년 충북도 무형문화재 '단양 영춘자석벼루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지금은 아들 민호(39)씨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단양군은 앞으로 2년 간 총사업비 4억4천만 원을 투입키로 했다. 기존 공방을 증축해 생산시설을 늘리기로 했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전시·체험관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궁극적으로 단양자석벼루를 활용한 관광 명소화 구상이다. 우리는 단양군의 이번 사업을 아주 의미 있다고 판단한다. 우선 지역 향토 자원의 맥을 잇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더불어 단양 자석벼루 브랜드 강화와 전통 기술의 산업화, 국제화를 도모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직장인들이 상사한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얼마 전 온라인 리서치 전문 패널 '틸리언'에서 직장인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상사로부터 '빨리 퇴근 안하고 뭐해?'라는 말을 제일 듣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네가 있어 힘이 된다', '실력이 많이 늘었는데', '역시 제일 부지런하네' 등의 순이었다고 한다. 역시 칼퇴근은 직장인들의 영원한 로망인가 보다. 이어 눈에 띄는 건 직장 상사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사결과가 아니더라도 사실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가까이는 아내나 남편, 부모나 자식한테도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하고 직장에서는 동료나 상급자로부터 자신의 업무능력과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 이것은 배냇짓을 하는 갓난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똑 같은 것 같다. 칭찬의 효과는 켄블랜차드가 쓴 베스트셀러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에 잘 나타나 있다. 무게 3t이 넘는 고래가 멋진 쇼를 펼쳐 보이기까지는 조련사의 긍정적인 태도와 함께 칭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고래가 쇼를 멋지게 해냈을 때 즉시 칭찬하고, 실수했을 때는 질책
10여년 전 부터 가칭 '효도법'을 만들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부모가 평생 벌어 놓은 재산을 자식들에게 분배해 준 다음부터 자식들이 부모에 대한 부양의무를 소홀이하여 사회적으로 종종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법으로라도 강제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수명도 80세를 넘어서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의학의 발달과 국민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몸을 잘 돌보고 음식을 가려 먹고 등 식생활을 개선하면서 빠른 속도로 장수국가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퇴직 후 남은여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는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인 동시에 과제이다. 세상에 태어나 오랫동안 장수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축복받을 일이다. 반면 건강이 좋지 않거나 노후생활에 필요한 재화가 뒷받침해 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장수하는 것이 본인에게나 주변사람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대부분의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60세에 정년을 맞이하게 된다. 연금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은 노년에 연금을 수령하여 어느 정도 생활이 가능하겠지만 연금조차 없는 사람은 자식들에게 생활비를 지원받아야 한다. 문제는 자식이
어느 때나 위기는 있다. 위기는 그 주체를 강하게 단련하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경우도 있다. 이번 문예진흥기금 운용을 둘러싼 지역특별계정 전환 논란과 갑작스런 현행유지로의 결론은 예술인들에게는 위기극복의 과정이었고 다행스러운 결과였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의 예술지원 주체들의 난맥상은 매우 아쉬운 모습이었다. 최근 지역문화진흥법이 시행되면서 정부는 문예진흥기금의 일부를 지역문화지원을 빌미로 지역특별계정으로 이관하려 하였다. 더불어 기금고갈의 원인이 정부의 기금재원 방치에서 비롯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의 원인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의 방만한 사업에서 찾으려 하였다. 또한 예술지원을 근간으로 한 문예진흥법과 문화향수권 등 생활문화에 치중해 있는 지역문화진흥법이 엄연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지역문화진흥법의 재원을 예술인들의 창작지원금에서 전환하려 하였다. 예술위의 전신인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은 1972년 문예진흥법이 제정되면서 만들어진 문화예술 창작 지원의 산실이었다. 또 이때 만들어진 이 기금은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에 대한 마중물로서의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2003년 기존 공연장, 영화관 등의 입장료에 일정비율 부과되던 기금의 재원에 대하
최근 여야 국회의원들이 자녀의 취업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일부 대기업 입사지원서에 부모의 최종학력, 근무처, 심지어 직위까지 적도록 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대판 음서제도의 부활이 아니냐며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산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정작 대다수 청년 구직자들은 부당하다고 느끼지만 불이익을 받을까 봐 항의조차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는 우리 기업들의 인재채용과정이 아직까지 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업이 인재채용에 관한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다손 치더라도 청년 본인의 직무능력이 아닌 부모의 직업이나 학력을 보고 뽑는다면 이는 권한 남용에 해당하고, 사회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요즘 대부분의 청년들은 바늘구멍과도 같은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어학실력을 쌓거나 자격증을 따고, 심지어 열정페이를 경험하기도 하며 수많은 입사지원서를 쓰는 등 한마디로 취업전쟁을 치르고 있는 현실에서 이러한 불공정한 채용 관행은 젊은 청년들의 사기를 꺾는 수준을 넘어 분노와 좌절감을 안겨주게 된다.청년위원회가 기업들의 본격적인 하반기 공채를 앞두고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기업의 채용관행 실태조사"를 한 후 발표한 결과를 보면
창밖으로 저녁볕이 따갑다. 멀리 노을이 지고 넘어가는 태양을 에워싼 구름 사이로 눈부신 햇살이 쏟아진다. 하루하루 짧아지는 가을 해가 그처럼 강렬할 수 있다는 게 새삼스럽다. 태풍이 지난 뒤의 푸른 하늘과 선들바람은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건만 한낮에는 볕이 또 얼마나 강한지 몰랐다. 여름은 끝났다고 한시름 놓은 터에 다시 또 더위가 올까 싶어 심란했는데 이제 막 숙이는 벼이삭을 보고는 생각을 바꾸었다. 들판에 널린 곡식이며 과일이 익기 위해서라도 늦더위는 계속되어야 했다. 모든 곡식은 가을 해 중에서도 넘어가는 까치놀에 더 옹골차게 영근다니 허우대를 키우는 한여름 볕보다 알갱이를 익히는 셈이다. 까치놀은 해가 지기 직전에 비치는 얼마 되지 않는 볕을 말하는데, 그게 그처럼 놀라운 역할을 하는 것이다. 땡볕에만 익는 줄 알았던 것에 비하면 뜻밖이지만 쨍쨍한 가을볕을 보면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볕 발은 약하고 시간도 짧은 것 때문에 더 온전히 영근다는 게 자못 놀랍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식으로 남은 날을 익혀야 될까. 까치놀을 그저 예쁜 말로만 생각해 왔던 만큼 남다른 시도가 필요할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모든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는 초조해지다가도
[충북일보] 충북의 핵심성장산업들이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자칫 방심하면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내몰릴 처지다. 우려가 현실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31일 제5차 '창조경제혁신센터운영위원회'를 열었다. 그리고 강원·충남·전남 3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운영방안을 확정했다. 충남은 태양광, 전남은 바이오, 강원은 정보통신과 관련이 있다. 모두 충북의 핵심성장산업과 관련이 있다. 충북의 핵심 성장 동력은 크게 세 가지다. 바이오와 정보, 그리고 태양광 산업을 꼽을 수 있다. 이 세 가지 산업이 미래 충북 발전을 이끌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전국대비 경제규모 4%실현의 기본이기도 하다. 이시종 지사는 민선 5기 때부터 '생명과 태양의 땅'을 충북도의 '캐치프레이즈'로 정했다. 바이오산업과 태양광 산업을 충북의 미래 100년 먹거리로 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은 훨씬 전에 구체화됐다. 민선 3기부터 6기까지 바이오와 태양광, 정보통신은 충북의 미래 성장 동력 산업이다. 전국적인 롤 모델이 된 사례도 적지 않다. 산업클러스터나 특구를 추진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좁은 땅덩어리와 제한된 자원, 값비싼 노동력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
[충북일보]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의 허술한 운영이 계속되고 있다. 안전행정부의 대책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 출자․출연기관은 개별 법률이나 조례에 따라 설립할 수 있다. 지자체가 출자 또는 출연하는 방식이다. 운영에 필요한 자금 등을 교부해 관리하는 기관이다. 문제는 관리와 감독이 소홀한데다 책임 소재까지 불분명하다는데 있다. 정부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운영성과 평가제를 도입했다. 인사를 포함한 경영실적 평가, 설립협의, 회계처리 등을 규정한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 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을 마련했다. 지난해 9월25일 시행령 공포와 함께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효과가 없다. 별로 변한 게 없다. 충북도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단 만들어놓고 보자'는 식의 무분별한 설립 관행이 낳은 결과다. 충북에는 현재 광역단체 12곳, 기초단체 15곳이 운영되고 있다. 충북지방기업진흥원은 최근 인사와 예산 집행을 엉터리로 실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도에 따르면 진흥원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11건이 적발됐다. 감사 대상 기간은 지난 2013년 3월부터 올 2월까지 2년이었다.충북문화재단은 지난해 직원 채용에 문
아침과 저녁으로 조금은 쌀쌀한 날씨가 가을이 서서히 다가옴을 느낀다. 하늘 은 푸르고 높게 변하고 있어 이 또한 가을이 오고 있음을 속삭여주는 신호와 같다. 좋은 계절임이 틀림없다.그런데 점점 푸르고 높아지는 하늘처럼, 도약할 우리 10대 청소년들의 일부가 점점 겁이 없어지고 범죄의 검은 물에 물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가만히 있어도, 웃는 모습만 보아도 예쁠 나이에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경찰서 까지 오게 되는 10대 청소년들, 이런 10대 청소년의 범죄횟수가 증가하고 있고 또한 범죄를 저지르는 나이가 점점 어려지는 것이 놀라우면서도 우리사회의 심각한 문제임을 드러내주고 있다. 미래사회를 이끌어나가야 할 청소년들이 그들이 자유라는 명목 하에 무섭게 질주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청소년 즉, 10대들이 일으키는 범죄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중 가장 심각한 문제로 그리고 뜨거운 감자로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 내리는 10대 청소년들의 음주운전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한다.실제로, 지난 8월19일 만취한 고등학생이 술에 취해 어머니차량을 운전하다가 근무 중인 경찰 순찰차를 들이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너무나 안타깝게도 이사고로 성실히 근무 중인 우리 동료 경찰
오페라 용어 중에 프리마돈나(prima donna)라는 말이 있다. 그 뜻을 오페라의 최고 여자 가수를 표현하는 말이다. 한마디로 오페라에 '퍼스트레이디'라 할 수 있다. 프리마돈나는 여신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디바(diva)로 불리우기도 한다. 디바란 여신이라는 뜻의 이탈리아 말로서 프리마돈나와 동일시 한다. 오페라가 전성기를 누리던 18세기 유럽에서 프리마돈나는 오페라 팬들에게 그야말로 신(神)적인 존재였다. 마치 광팬을 몰고 다니는 요즘의 아이돌 스타들처럼 그 인기는 대단하였다. 그러다보니 가끔은 이러한 인기를 등에 업고 권력을 행사하기도 하였다. 오페라 레퍼토리 선정은 물론이요 출연진 선정에까지 참견 하기도 하였다. 극장 관계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눈 사나운 일이지만 청중을 몰고 다니는 인기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어야 했다. 프리마돈나의 권력이 어느 정도 였나 하면, 당시 잘나가던 소프라노 가수였던 주디타 파스타(1797~1865)가 1826년 4월 런던 킹스시어터 극장과 약 100일 동안 30회 공연하는 댓가로 2,300파운드의 출연료를 받았다. 이 금액은 요즘의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약 36억원에 해당하는 액수로 1회 공연에 1억2천만원
올해 찾은 괴산군 화양동 계곡은 언제나 맑았다. 주변의 산과 숲도 언제나 그랬듯이 그늘 막을 만들어 줬다. 말 그대로, '화양동= 깨끗함' 이다. 이 때문에 전국에서 많은 피서객들이 화양동 계곡을 찾는다. 여름 피서 끝날 무렵이어서인지, 8월 말에 찾은 화양동 계곡은 한산했다. 피서객들이 많이 없어서인지, 화양동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는 더욱 경쾌했다. 경쾌한 물소리를 들으니, 물가에 가지 않아도 기분만으로도 시원했다. 계곡으로 한발 내려섰다. 경쾌한 물소리는 그대로인데, 물은 더러웠다. 눈이 혼탁했다. 한 구비를 돌았다. 이번에는 코가 예민하게 반응했다.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맥주병과 소수병, 비닐, 라면 등이 음식물 찌꺼기와 섞여 범벅이 돼 있다. 악취가 진동 했다. 우리 고장의 자랑인 화양동 계곡을 보여주기 위해 전국의 환경인들을 초대했는데, 청정 계곡이 아닌 쓰레기 무덤만 보여줬다. 창피했다. 그래도 워크샵에 참석한 학생 등 환경인들은 이해했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치웠다. 이제야 정돈이 된 듯하다. "물이 한 바퀴 돌고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으면 청명해 지려나". 모두 한마디씩 했다. 여름휴가 끝난 뒤, 우리나라 국토는 쓰레기 몸
[충북일보] 모처럼 청주야구장이 들썩인다. 1일부터 2일까지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기아타이거즈의 2연전 경기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민들의 야구 열기가 대단하다. 입장권이 이틀 연속 매진됐다. 1일 저녁에는 한화와 기아 13차전 시구자로 이시종 지사가 나섰다. 이를 지켜 본 필자는 이 지사와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 봤다. '다른 듯 닮은 꼴'이 있는 두 리더들이다. 이 지사는 김성근 감독보다 다섯 살이 적다. 두 사람은 특별한 인연도 없다. 한데 투박한 외모와 역경을 극복한 성장 과정, 승부사적인 기질 등 의외로 닮은 구석이 많다.김 감독은 어린 나이에 부친을 여의 고 집안 살림을 책임지며 역경을 이겨내야 했다. 이 지사도 그랬다. 김 감독은 철도 일용직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사고로 세상을 뜬 뒤 어린 나이에 막노동을 하며 집안을 돌봤다. 이 지사 또한 참외장수, 금광 막장일 등을 하며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다.일찍이 야구와 공부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다는 사실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김 감독은 중학교 시절부터 돌멩이를 던지고 나무로 방망이를 만들어 연습한 결과 야구 선수로 성공했다. 이 지사 또한 학비를 벌기 위해 고등학교를
[충북일보] 최근 '안전불감증' 현장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이제 '안전확보'란 말을 입에 담기조차 민망하다.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사고가 오늘도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지하철 안전사고와 경찰관 총기사고 등은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됐다. 충북의 공사현장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옥천군 옥천읍사무소 지하 구내식당 소방시설 보강공사 현장이 대표적이다. 이곳에선 지금 지하 구내식당(626.56㎡)에서 외부로 나가는 비상계단과 출입문, 천정교체 등을 새로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옥천읍사무소가 예산 1억2천만 원을 들여 지난 7월 시작해 오는 10월 완료할 예정이다.하지만 시공업체의 안전과 관련된 현장관리가 소홀해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근로자들은 안전모 등 안전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 발생한 폐기물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재난은 뜻하지 않게 생긴 불행한 변고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는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과 국가에 피해를 주거나 줄 수 있는 사태를 재난으로 규정하고 있다.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난과 화재, 붕괴, 폭발 등 사회재난으로 구분된다. 사회재난은 대부분 안전 불감증과
[충북일보] 공직자의 도덕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한데 충북지역 일부 지방의회 의원들의 부도덕한 행위가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쪽에선 민생은 없고 자리싸움에만 골몰하고 있다. 주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하는 이런 행태를 보며 한마디로 개탄스럽다. 충주시의회가 그렇다. 일부 의원들은 이권 개입 논란에 휩싸여 있다. 수장인 윤범로 의장도 성희롱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충주시 여성 공무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모욕)로 기소된 윤의장은 지난달 28일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형이 확정되면 시의원직을 잃게 된다.앞서 24일에는 시의원 3명이 '홍보용 항공촬영 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또 모 시의원은 22일부터 열린 충주세계무술축제 행사장에서 장애인 주차구역에 무단 주차했다가 승용차가 견인되자 고압적 행태를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 일은 해당 의원이 차량에 장애인 주차증을 붙이지 않아 벌어진 촌극으로 정리됐다. 급기야, 충북지역 단체들이 '시의원들의 일탈행위가 도를 넘었다'며 강력하게 대응할 태세다.음성군의원 한 의원은 부동산 사기 및 배임혐의에 대한 의혹에 휩싸여 있다. 한쪽에선 자리싸움에 혈
나는 어딘가 지속적으로 가야 할 곳이 있을 때, 반복에서 오는 무료함을 달래고 신선한 자극을 얻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관찰하는 버릇이 있다. 이를테면, 매일 걷는 길에 서 있는 나무가 오늘은 얼마만큼 더 싱그러워졌는지 눈을 맞춰 보기도 하고, 오늘은 하늘의 높이가 얼마나 자랐는지 가늠해 보기도 하고, 동네 빵집에서 새로 구운 빵에서 쌉쌀한 커피향이 나는지 상큼한 블루베리향이 나는지 후각을 곤두세우기도 하고, 도서관에 매일 나오는 한 친구를 관찰하면서 친구의 버릇이나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기도 하면서, 개체가 지닌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에 남몰래 감격하곤 하는 것이었다. 그런 나의 습관은 교사가 된 후에도 죽 이어졌는데, 학교에서 관찰하고 싶은 좋은 선배 선생님을 만나는 일은 정말 신나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선배 선생님들에게는 내가 도저히 가질 수 없는 무엇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바로 '경험'이었다. 선배님들의 '경험'은 교사인 나에게 반짝이는 눈으로 부러움 가득 바라보게 하는 보물 창고였다. 그 선생님들은 나에게 멘토가 되었고, 그렇게 멘토로 삼은 선배 선생님들이 하나 둘 늘어갈 때마다 교사인 내가 가진 시간의 상자에 경험이라는 보물이
"우리도 맘 편히 장사하고 싶어요." 영세 자영업자들의 한탄이다. 물론 한두 번 들어본 말이 아니다. 그리 새삼스럽지도 않다. 단지 풀죽은 모습에서 지금의 벼랑 끝 심정을 알 수 있다. 아픈 현실이다. *** 나쁜 건물주들 횡포부터 막아야지난 5월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여전히 임차인들은 건물주의 임대료 인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는 가게를 비워달라는 요구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임차인들은 개정법에 큰 기대를 걸었다. 법 개정으로 권리를 보장받을 줄 알았다. 하지만 개정 법안 역시 현실과 동떨어졌다. 영세 자영업자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육법전서 속의 법이 되고 말았다. 개정법에 따르면 임차인은 점포 규모에 상관없이 최소한 5년간은 쫓겨나지 않고 장사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건물주가 예외조항을 악용하는 등 법적 사각지대는 여전하다. 건물주가 임차인의 계약을 거절할 수 있는 조건 때문이다. 이 조건에는 '상가건물을 1년6개월 이상 비영리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명시돼 있다. 이 조항에 따라 1년6개월의 임대료보다 훨씬 큰 권리금을 빼앗기 위해 건물주가 건물용도 조정 등을 할 수 있
6·25전쟁이 끝난후 대한민국은 '절망과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비참한 상황이었다. '경제개발계획'을 추진하려고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 손을 내밀었지만 냉담했다. 6·25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자원도 없고 신용도 없는 나라에 뭘 믿고 돈을 빌려 주겠나? 1963년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보내고 천신만고 끝에 1964년 우리나라 최초로 독일에서 3천750만달러의 차관을 빌렸다. 그러나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나? 참으로 암담한 그 때 월남정부와 미국이 월남파병을 요청했다. 1차로 의무병 130명과 태권도 교관 10명 등 비전투요원이 파병됐다. 당시 미국은 국민들의 반전 여론으로 더 이상 전투부대를 월남에 파병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전방에 배치되어 있던 미군 2개 사단을 철수해 월남으로 보내는 것을 검토하게 됐다. 만약 전방에 배치되어 있는 미군 2개 사단이 빠지면 호시탐탐 우리나라를 노리고 있던 북한이 제2의 6·25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보기 어렵던 상황이었다. 또 6·25전쟁 때 수천만 달러의 전비를 쓰고 수많은 전·사상자를 내면서 우리를 도와준 혈맹 미국의 요청을 거절할 수도 없었다. 결국 파병이 우리의 국가안보에 직
나에게 친절을 베푸는 누군가로 인하여 기분 좋은 경험을 한 적이 있으신가· 작은 배려와 한마디 발하는 사람의 말이 이 땅을 하늘나라처럼 즐거운 곳으로 만든다고 말한 카네기 말처럼, 우리 사는 세상이 그런 사람들로 넘쳐난다면 참 행복할 게다. 하늘나라처럼 즐거운 곳…. 하루가 멀다 하고 험한 소리가 들려오는 이 풍진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선물 같은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남을 배려하는 선한 행동은 방대한 지식에 맞먹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리라. 기승을 부리던 불볕더위가 막바지에 이를 즈음,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에 위치한 운조루(雲鳥樓)를 찾아갔다. 전아하고 고아한 한옥 운조루 대문 앞에, 네모반듯한 연못 한가득 수련이 동동 떠있어 운치를 더한다. 운조루는 영조52년에 삼수부사, 낙안현감을 지낸 류이주란 사람이 지은 고택으로 품자(品字)형의 배치를 보이고 있다. '구름은 마음대로 산을 넘나들고 새들은 날기에 지쳐 둥지로 돌아가는데 나는 언제나 고향으로 돌아가리.' 라고 노래한 도연명의 시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구름속의 새처럼 숨어있는 집이란 뜻을 가진 운조루 사랑채 왼쪽 마루 밑에 투박한 우마차 나무바퀴 하나가…
우리나라가 송두리째 혼란을 겪었다. 천안함 폭침에 이어 연평도 포격사건에 온 국민들은 초조와 긴장감 속에 갈피를 잡지 못할 정도로 마음고생을 했다. 얼마 뒤 세월호 참사로 민초들이 겪은 혼란 역시 전국을 휘몰아쳤다. 가까스로 진정국면을 맞는가 싶더니 느닷없는 메르스 전염병에 또 한 번 더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힘든 생활에 몸살을 앓아야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엎친데 겹친 격으로 북한군이 매설해놓은 지뢰폭발로 우리 병사 두 명이 큰 부상을 입었는데 언제나 오리발 내밀기 작전으로 일관해온 북한은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되레 한국의 날조극 운운하며 포사격까지 자행했다. 필자는 메르스 파동 때 중국 연길과 이도백하에서 2박을 하게 됐었는데 그곳의 조선족들 질문에 무척 곤혹스러움을 겪어야 했다. 한국에 괴질이 대단하냐고 묻는다. 얼핏 대답하기가 난처한 입장이었다. 그곳 텔레비전에 KBS 1, 2 방송은 실시간으로 방영되고 있었기에 아니랄 수도 또 사실 극히 일부인 걸 뻔히 알면서도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므로 딱히 대답하기가 쉽지 않았다. 근간 국내적으로 여러 번 혼란스러운 사건을 겪으며 언론보도나 정치인들의 마구잡이식 발언을 보며 이런 것이 민주주의인가 하는
여름철에는 장마 및 태풍 등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화재가 발생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더위를 피하기 위한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의 사용으로 전기사용량이 집중적으로 높아져 전기적 과부하 및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한 여름철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해 가옥과 농경지 침수 및 전기설비 취급 부주의로 인한 감전사고 인명피해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피해들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모든 사고가 그렇듯이 여름철 전기 화재 및 사고 또한 조금의 관심만 가지고 전기 점검만 철저히 하여도 충분한 예방이 가능하다. 전기는 이제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요소이다. 전기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한 전기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주택에서 물기가 있는 장소에 공급하는 전로에는 반드시 누전차단기를 설치, 누전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해야 한다. 개폐기에 사용하는 퓨즈는 과부하나 합선 시 자동적으로 끊어질 수 있도록 반드시 규격 퓨즈를 사용해야 한다. 또 옥내전기설비는 월 1회 이상 누전차단기를 점검하여 누전이 발생할 때 정상적으로…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