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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9.03 13:55:39
  • 최종수정2015.09.03 13:55:39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

청주남중을 둘러싸고 있는 잠두봉에 백로떼가 서식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3-4년전에도 꽤 많은 백로들이 날아들어 소나무가 고사하는 것을 걱정해 왔었다.

그런데 금년에 갑자기 개체수가 대량으로 늘어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학부모들과 환경 단체, 그리고 지자체와의 분쟁이 자주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각각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주장을 내세울 만한 사정이 있고 타당한 이유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백로가 있는 나무를 베어내는 것으로 해결의 방향을 결정하여 시행되는 듯한데 백로가 있는 나무만 없앤다고 해서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백로가 모두 없어지지 않는한 옆의 나무로 이동할 뿐일 것이니 '언발에 오줌누기'라는 속담처럼 임시방편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된다.

그래서 관련된 사람들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윈-윈 대책은 없을까, 임시방편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보았다.

백로서식지에서 학교가 있는 방향으로 소나무 일부를 간벌하여 서식지 주변에 공간을 조성하고 서식지 주변 둘레에 고속도로의 방음벽처럼 20m 정도의 투명한 아크릴 벽을 세운다면 백로도 보호하면서 학생들에게 피해도 막고 오히려 학생들의 백로생태 관찰 교육장소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원흥이 방죽 개발 당시 환경 단체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자 두꺼비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 사태를 원만히 해결한 것처럼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또한 청주시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한 지자체의 노력과 함께 환경 보호 이미지를 제고하여 원흥이 두꺼비 공원과 함께 전국적으로 환경 보호의 시범을 보여줌으로써 지자체의 홍보는 물론 우리 지역의 관광지로서 그리고 학생들의 체험 활동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청주남중 학생들의 위생환경 문제도 투명 벽의 거리와 높이를 잘 조절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면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학교측이나 자치단체, 그리고 학부모와 환경단체들도 이 사태를 엉뚱한 문제가 불거졌다고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긍적적으로 바라본다면 보다 낳은 해결책을 만들어 냄과 동시에 발전적인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백로떼가 모여든다는 것은 이 지역의 상서로운 조짐으로 볼 수가 있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는 옛시조의 구절이 있듯이 백로는 아주 깨끗하고 상서로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새이다. 더욱이 근처에 국가단위의 기관인 청렴연수원이 자리 잡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더 그럴 것이다.

또한 백로가 모여드는 것은 이 지역이 풍수지리로 보아 명당의 자리임에 틀림이 없다. 인간들이 택지로서 명당이라고 하는 동남향의 위치와 백로가 찾아든 동남향의 입지적 조건은 서로 같은 것이다.

잠두봉이 청주남중과 청주교대, 그리고 수곡동 분평동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형세는 옛날부터 풍수가들이 명당으로 치는 금계포란형의 위치이니 이곳 지역 주민들은 생각만해도 마음이 부유해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이러한 긍정적인 생각으로 백로 서식지를 살리려는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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