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심야시간 골목길. "도와주세요"라는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적막을 깬다. 길을 지나가던 시민은 본능적으로 비명소리가 들린 골목어귀로 몸을 돌린다. 자신 눈앞에 어떠한 광경이 펼쳐질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자신의 몸을 보호할 장구 하나 없이 본능적으로 몸을 돌린다. 맹수가 우글거리는 야생의 초원에 동물가죽으로 만든 허름한 옷만걸친 초기인류처럼 위태로운 모습으로 말이다. 골목길을 돌아 섰을 때, 이 남자의 눈에 여성을 쫓아가며 추행하는 남성이 들어온다. 이 시민은 남성과 격렬한 격투 끝에 성추행범을 붙잡는다. 언론에서는 이 시민의 미담사례를 취재하고 경찰은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 남성에게 물었다 "위험을 무릎쓰고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었나요" 시민이 답변한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이 일은 지난 6월 부산에서 있던 실화이다.동양의 위대한 고전(古傳) 논어에 공자가 자공에게 다음과 같이 한 말이 기록되어 있다. 君君(군군), 臣臣(신신), 父父(부부), 子子(자자).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부모는 부모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즉 자기가 처한 자리에서 자신의 분수와 명분에 맞게 행동해아 한다는 것이다.
강이 표정을 잃었다. 몇 달 전부터 흐름이 느려지더니 이제 흐르는 물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물은 더 이상 갈 길을 찾지 못하고 머물러만 있다. 제 주위만 뱅뱅 도는 가냘픈 강물은 마지막 가쁜 숨을 내쉬는 짐승의 육체처럼 점점 쇠잔해져 갔다. 유례없는 가뭄 때문이라고 한다. 매일 아침, 점점 메말라가는 강을 바라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나는 강을 좋아한다. 어릴 때는 강의 물길을 따라 몇 시간이고 걷곤 했다. 낙동강 지류인 강을 여기저기 떠돌던 내 발길을 되돌릴 땐 집으로 가야하는 시간이었다. 강물 따라 정처 없이 걷다보면 집이 그리웠고, 집에서는 강물이 그리웠다. 물길을 거슬러 집으로 가는 길이 더없이 포근하던 때였다. 나이가 들어 가장 설레며 걷던 길은 역시 섬진강길 이었다. 데미샘에서 시작하여 17번 국도를 따라 가노라면 남원, 곡성, 구례를 거쳐 경남 하동까지 철마다 달리 피는 꽃들이 나부대었다. 봄이면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빨갛게 늘어선 철쭉, 벚꽃, 산수유, 복사꽃들이 흐드러지게 만발했다. 순박한 시골 사람들을 실어 나르던 나룻배의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이고, 화개장터에서 참게와 말간 재첩국을 먹으며 곁들이는 막걸리 한잔은 생각만 해
[충북일보] 캣맘 사망 사건이후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촉법소년은 형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만 10-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를 말한다. 형사처벌 대신 법원의 보호처분을 받는다. 캣맘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초등학생 A(9)군은 촉법소년에도 해당되지 않는 10세 미만이다. A군은 사실상 형사책임 등 모든 법적 처벌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형사미성년자'의 범행은 처벌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행 형법상 미성년자의 기준은 만 14세 미만이다.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자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 있다. 물론 처벌 연령의 제한이 아이들을 탈선으로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촉법소년 중에는 자신이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계속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죄의식을 찾아보기 힘든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법적 처벌 나이를 낮춘다고 범죄 발생률이 낮아지느냐다. 물론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면죄부를 주는 것도 문제다. 최소한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정확히 인식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성장 후에 같은 범죄 발생을 막을 수 있다. 일각에선 '연령을 낮추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반대한다. 범죄인으로 낙인찍기
[충북일보] 노인의 날은 노인문제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공경과 감사한 마음을 새기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유엔이 정한 노인의 날은 10월1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날이 '국군의 날'이다. 그러다 보니 하루 뒤인 10월2일을 '노인의 날'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1997년부터 법정기념일로 하고 있다. 충북은 이미 청주시를 제외한 모든 시·군이 '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이미 '초고령 사회'(노인 인구 비율 20% 이상)로 진입한 곳도 5개 시·군이나 된다. 진천군 인구는 9월말 현재 65세 인구가 1만924명이다. 전체 인구 6만6천989명의 16%다.노령화 속도는 점차 빨라지는 추세다. 질병·빈곤·고독·무직업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그만큼 많아진다는 얘기다. 노인복지 분야에 예산을 더 투자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지자체 재정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계속되는 노령화 추세로 민간소비도 둔화 되고 있다. 모든 연령층에서 평균소비성향이 감소추세에 있다. 가구주 연령이 높아질수록 두드러졌다. 은퇴 후 생활 유지 걱정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대수명은 급속히 증가하는데 근로가능기간은 늘지 않고 있다. 노후대책에 필요한 소요자금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은퇴
[충북일보] 조작과 과장이 심할수록 신뢰도는 상실된다. 요즘 눈치 있는 네티즌들은 다 안다. 인터넷 서핑도 포털 맨 위에 맨 먼저 뜨는 블로그는 보지 않는다. 대부분 돈을 받고 조작된 글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슬픈 인식이다. *** 조작의 대가는 신뢰 상실이다조작의 대가는 아주 크다.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상처가 크다. 신뢰의 상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충북의 경찰조직에서 일어난 일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다. 청주청원경찰서 A(여·29) 순경이 얼마 전 지명 수배자 검거와 관련해 감찰조사를 받았다. 조사결과 검거 과정에 조작이 있음이 확인됐다. 상부에 올린 보고서가 '거짓'으로 드러났다. A순경은 엊그제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소속 지구대 팀장은 정직2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지구대장에겐 견책 처분이 내려졌다. 허위 공적으로 경찰의 명예를 훼손한 게 이유다. 한 마디로 성과위주의 조직 문화가 만들어낸 나쁜 현상이다. 청주청원경찰서 일탈은 단순하지 않다. 경찰 조직에서 생긴 일이어서 간단히 넘어가기가 쉽지 않다. 사법처리를 담당하는 경찰 조직원이 가장 피해야 하는 게 조작이기 때문이다. 경찰관 한 명 한 명에게 사실과 진실은 그만큼 귀한 가치다. 조작은 없는
한 가정의 부모들이 이혼을 했다. 거실에 걸려있던 가족사진은 그 부모들의 사이가 좋았던 시절을 추억하게 할 다른 짐들과 함께 정리되어 상자 속 깊숙이 치워졌다. 가족사진 속 또 하나의 구성원이던 어린 아들이 성장해 자신의 가정을 꾸렸고, 거기서 태어난 예쁜 딸이 어느 날 자기 아빠가 딱 자기 나이였을 때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 바램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사진은 상자 속에 치워져, 그 후 시간의 흐름 속에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바로 그 사진이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는 세익스피어의 손에서 하나의 스토리가 되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지만, 만일 그 스토리가 현실에 존재하는 양쪽 집안이 두 청춘의 죽음 이후에도 화해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한 쪽에 의해 기록되었다면 우리는 저주와 험담으로 가득 찬 그 기록을 통해 문학성은커녕 객관적 사실관계조차 얻어내기 어려웠을지 모른다. 중국의 시안을 가면 시안사변을 일으킨 국민당 북동군 총사령관 장학량이, 후일 대만으로 쫓겨 간 국민당의 지도자 장개석을 체포하던 당시의 사진들이 전시되어있다. 사진들의 대부분은 전혀 장개석의 품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들로 그의 지도자적 풍모를 그대로 담고…
초록에 지친 나뭇잎들이 하나둘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을 맞이하면 어디론가 떠나고픈 마음으로 분주하다. 마땅히 갈곳이 없어도 누군가가 맞아줄 것 같은 설레임을 가져보기도 한다. 파아란 가을하늘이 더없이 높아져 가고 힌솜털구름 하나둘 흘러가는 풍경을 바라보면 들판에 익어가는 과일만큼이나 풍요롭다. 가을 단풍이 지기전에 산행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청소년 멘토로 참여하시는 몇몇분들과 함께 지난주 조령산을 다녀왔다. 산행을 하면서 멘티로 참여하는 청소년들과 소통의 어려움과 만남의 불연속성등 청소년들의 우발적인 행동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엿볼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보호처분 청소년들에게 멘토로 참여하면서 시간은 걸리지만 청소년들이 닫힌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어가는 모습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 자신의 누군가를 위해서 할 일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뿌듯한 자긍심을 갖고 있었다. 위기의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는 것이 좋은지 또 어떻게 상담하는 것이 좋은지 연구하고 공부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현역에서 은퇴하시고 일흔을 앞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목사님 전업주부님 다양한 형태의 지역분들이 청소년들의 든든한 멘토단으로 참여했다. 처음에는 상담복지센터에서…
"힘없는 강아지에게 테니스공을 보여주고 던지면 뛰기 시작합니다. 강아지는 공을 잡기 위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합니다." 개그맨 오종철씨가 설명하는 테니스공 이론이다. 그는 무명 개그맨이라는 기나긴 방황의 끝에서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았단다. 강의 초청을 받고 전국을 누비며 다니는 요즘 삶이 형광색처럼 빛이 난다는데, 강아지가 테니스공에게 몰두하여 뛰는 것처럼 뛰면서 다닌단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울림을 주는 것은 그의 고백이 내일의 우리를 기대하도록 도전을 주어서 일게다. 땅에 배를 깔고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개에게 테니스공은 목표이고 신념이다. 시골집에 가서 실제 공을 강아지에게 던져 보았다. 형광색 공이 공중에 튀는 순간 귀가 쫑긋 서는 가 했더니 이내 이리 뛰고 저리 뛴다. 그 순간만큼은 주방에서 솔솔 풍겨오는 갈비찜 냄새도, 지나가는 암캐도 아랑곳 않는다. 오직 목표는 테니스공이다. 내가 정말 좋아해 몰두할 수 있는 것,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전할 수 있는 것, 그것은 무얼까. 국가를 빼앗겼을 때 많은 애국지사들은 나라를 찾는 투철한 국가관이 테니스공이었다. 민주화의 꿈이, 많은 이들에게 목표하는 테니스공 이었기에 그것에 목숨 걸었던 시절도 있었다.…
일반인들이 즐겨 부르는 애창곡 가운데 가수 노사연의 만남 이란 곡이 있다.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가 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아 20대 젊은이로부터 4~50대의 중년층에게도 큰 인기가 있다.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잊기엔 너무한 나의 운명이었기에/ 바랄 수는 없지만 영원을 태우리/ 돌아보지 말아 후회하지 마라/ 아 - 바보 같은 눈물 보이지 마라/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이 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고 서로가 서로를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 말을 한다. 그리고 그러한 우리의 운명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을 한다. 사랑하되 영원토록 '사랑하는 것이 너와 나의 운명'이란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만남의 연속적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만남의 연속적 사건들 속에서 우리의 인생이 모습이 제 각각 형성되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만남의 사건은 내 '인생의 자화상'을 완성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만남의 과정이 빚어낸 자화상' 그것이 바로 오늘 각자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만남 가운데서 특별한 만남들, 내 인생에 결정적 영향력을 끼치는 몇 번의 중
장애는 차별(差別)이 아니라 차이(差異)이다.사람은 누구나 다르다. 그러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차이'이고, 차이를 배려하는 시설이나 정책,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차이존중'이다. '차별'은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를 차이를 두어서 구별한다는 의미에 비판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인종차별, 학력차별 등 '차별대우'로 사용된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두발로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잘 느끼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높은 턱을 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뒤에서 휠체어를 밀어주면서 두발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장애인의 90%가 후천성 장애이다. 즉 우리 모두는 언제든지 질병, 사고 등으로 장애가 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요즘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배려가 성숙되어 있어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는 장애인을 보면 누구나 쉽게 다가가 돕는 광경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장애인을 돕는 배려는 시민인식만큼 제도적인 것도 중요하다.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길을 가다 갈증이 나도 출입구가 좁아서 편의점을 들어갈 수 없고, 입구가 넓은 대형마트를 찾아가는 경우나 용변이 급
[충북일보] 지자체별 취업박람회가 낮은 채용률과 사후관리 부재로 실효성을 의심받고 있다. '무늬만 취업박람회'란 말도 나오고 있다. 충북에서 열리는 취업박람회도 그동안 실효성 없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취업박람회를 통한 실제 채용률이 낮았기 때문이다. 채용 후 근속여부에 대한 확인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지자체는 채용 당시의 데이터만 집계·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14개 정부 부처와 14개 시·도에서 개최한 채용박람회는 174회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직접 신규 인력 채용 실적은 별로다. 채용 정보 제공이나 기업 홍보에 중점을 두는 게 일반적이다. 대기업의 경우 참여 자체를 꺼리고 있다. 취업박람회가 청년층 일자리 제공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실제 취업 효과나 근속여부 등 사후관리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취업박람회를 통한 채용 일자리의 경우 '허수'일 확률이 높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취업 대책이 필요하다. 마침 내일부터 '오늘보다 더 기대되는 내일(JOB)'이라는 주제의 충북도 통합취업박람회가 열린다. 충북도와 청주고용노동지청, 충북지방중소기업청, 충북교육청이 공동주최하고 충북도지방기업진흥원이 주
[충북일보] 충북 공직사회가 떨고 있다. 검찰의 매서운 수사 칼날이 광역·기초단체 3곳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충북도내 지자체들이 선거법 위반, 공직비리 혐의로 사법 처리되는 등 사정칼날 앞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부 자치단체장의 경우 이미 중도하차 했다. 도내 지자체에 긴장감이 조성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청주지검은 이승훈 청주시장 선거홍보 대행업체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수사와 괴산 중원대 무허가 건축 의혹 수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 괴산군을 동시에 겨누고 있다.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검찰은 지난 주 6·4 지방선거 당시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청주시 별정직 공무원 등을 조사했다. 이승훈 청주시장의 선거기획사 대표 P씨도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중원대 건축 비리와 관련해선 괴산군을 넘어 충북도로 칼끝이 조준돼 있다. 충북도청 법무통계담당관이 이미 긴급체포 돼 조사를 받았다. 중원대가 지난해 충북도에 제기한 행정심판 관련 자료 등도 압수됐다. 충북은 지난해 6·4 지방선거 이후 몇몇 지자체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에 휘말리는 등 심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괴산군은 윤충로 부군수 대행체제로…
전통적의미의 경찰은 법 위반자를 검거하고 이들에 대한 국가형벌권을 실현하기 위한 법 집행관(Enforcers of the Law)으로서의 개념으로만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오늘날 경찰의 역할은 단순한 법집행자로서의 기능만으로는 그 존립의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에 들어선지 이미 오래이다. 경찰의 전통적 의미의 단순한 역할이 아닌 전반적인 사회진단과 이 진단 결과를 활용하여 치안활동에 적용하여 지역경찰활동(Community Policing)으로 전환함으로써 지역사회저변의 문제해결사로서 나서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나아가 새로운 경찰상을 정립해야하는 시기인 것이다. 오는 10월 21일은 우리나라 경찰이 창설된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1945년 일본식민통치에서 해방되고 미 군정청 산하 경무국이 1945년 10월 21일 창설된 이래 이 날을 우리나라 '국립경찰의 창설일'로 정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창경70주년을 맞은 충북경찰도 이러한 시대적 패러다임의 변화와 더불어 경찰의 역할과 임무를 새롭게 정립하고 국민안전과 사회 안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변곡점이 되어야겠다. 충북경찰은 안전한 충북 행복한 도민을 비전
학생 : 선생님 역사는 왜 배우는 거에요? 선생님 : (꿀밤) 배워야지. 학생 : 아야! 왜 때려요? 선생님 : (꿀밤) 어쭈 이것 봐라 피했네. 학생 : 아 왜 자꾸 때려요. 역사는 왜 배우냐니까요? 선생님 : 너가 나한테 맞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두 번째로 때렸을 때 피할 수 있었을까? 위의 대화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선생의 말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 그리고 배워야 하는 이유는 과거로부터부터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역사는 돌고 돈다는 말처럼 과거에 특정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했고,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알고 있으면 미래를 대비하기 한결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역사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가?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19세기 독일의 '레오폴트 폰 랑케(Leopold von Ranke) '라는 역사가가 있다. 랑케의 역사이론에 따르면 역사가의 임무는 실제로 일어났던 과거 사실을 서술하는 것이며, 아무리 보기 싫고 추한 사실이더라도 그것을 정확하게 나타내는 일이 가장 훌륭한 원리라고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가가…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떠나기 싫어 머뭇거리는 여름의 끝자락을 훠이훠이 내몰며 갈바람이 불어온다. 초록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변신을 위해 빛을 잃어가는 나무들이 수런거리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들길을 간다. 바람결을 타고 갖가지 냄새가 스민다. 포도나무가 즐비한 포도 밭가를 지나려니 다디단 향기가 진동을 한다. 들깨나무가 하나 가득한 밭둑에 서니 들깨 내가 한가득 안겨온다. 콩 밭에선 콩이 여물어가며 내 뿜는 무어라 표현 할 수 없는 구수한 향내가 나고, 나락이 익어가는 논가에선 밥이 끓을 때 나는 구수한 냄새가 느껴진다. 이 모두는 농익어 풍부한 향취를 내기 위해 모진 고독과 담금질의 과정을 거친 뒤 빚어 진 아름다운 결과일 게다. 만추의 들녘에서 나는 향내는 나름의 고통과 인내를 온전히 감당한 뒤에 내뿜는 절절함이 녹아 흐른다. 바람결에 묻어나는, 마음으로 느끼는 향기에 취해 저무는 길을 가며 상념에 젖는다.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은 나름의 향기를 지니고 있다. 본연의 자태를 온전히 간직한 채 무르익은 것들에서 나는 향기는 깊은 맛의 울림을 준다. 그 위력은 대단하다. 농익은 데서 나는 숙성된 냄새는 사람을 모으고 꿀벌을 모은다. 마력을 지니고 있어 그로…
올해로 미수(米壽: 88세)를 맞으시는 어머니께서는 17살에 시집을 오셨다고 하신다. 당시 종군위안부로 보내기 위해 처녀들을 공출(供出)이라는 이름으로 강제로 일본으로 보낸다는 소문을 듣고 일찍 시집을 보내셨다고 하셨다. 일찍 결혼하셔서 불행을 모면하셨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산간벽촌으로 어린나이에 시집을 보내놓고 외할머니께서는 눈물을 많이 흘리셨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자식들에게 조금씩 나눠주는 재미로 힘든 줄 모르고 텃밭농사일을 하신다. 손수 진지를 해 드시니 얼마나 외로우실까? 전화로 안부를 자주 확인하지만 항상 죄스러운 마음뿐이다. 마침 한글날부터 3일 연휴가 있어서 큰 매제가 계획을 세워서 숙소를 예약 하고 1박2일 여행일정을 세웠다. 모두 열 명이 제천동생네 집에 모여 차 두 대로 출발하였다. 영월과 태백을 거쳐 임원 항으로 갔다. 점심을 바다 회로 먹고 나니 중국여행에서 많이 본 엘리베이터를 타고 산으로 올라갔다. 넓고 푸른 바다를 한눈에 바라보며 여행기분에 들떴다. 남화 산 계단을 오르니 정상에 수로부인헌화공원을 잘 만들어 놓았다. 수로부인이 용을 타고 앉아있는 조각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쾌청한 날씨에 바닷바람이 너무 상쾌함을 느꼈다. 해변을
[충북일보] 청주대 사태를 다시 주목한다. 어쩌면 14개월간 이어진 청주대 분규 상황이 해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가 '최후의 카드'를 꺼냈다. 두 가지만 수용하면 김 전 총장을 인정하고 범대위를 해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지금까지 제시한 모든 것을 포기한 셈이다. 첫 번째 조건은 대학 측 인사 4명과 범비대위 인사 4명으로 가칭 '대학발전혁신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학교법인 청석학원 공동설립자 중 한 축인 석정계(석정 김영근 선생의 후손)가 추천하는 인사 1명을 재단이사회에 참여토록 해달라는 것이다. 범비대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김 전 총장이 이 두 가지 요구를 받아들이면 범비대위를 자진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거부한다면 김 총장이 학교 정상화에 뜻이 없다고 보고 투쟁을 계속할 방침이다. 김 전 총장은 그동안 스스로 사면초가의 상황을 만들곤 했다. 청주대 위상을 별로 중요치 않게 생각한다는 소리도 들었다. 청장 재직시절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는 지적도 받았다. 일방통행으로 학교발전을 가로막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김 전 총장은 이제 더 이상 자가당착의 모순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일방통행은 그저…
[충북일보] 올해부터 전국 798개 병의원에서도 노인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백신 물량이 부족해 차질을 빚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일부터 '노인 독감 무료 예방접종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백신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지정 의료기관을 찾은 노인들이 헛걸음 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물론 접종 초반에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생긴 현상이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가 한몫했다. 게다가 올해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파동으로 건강에 대한 노인들의 경각심이 높아진 것도 백신 접종률을 높였다. 질병관리본부는 병의원에 총 공급량의 70% 수준만 1차로 공급했다. 그런데 초기에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환자들이 병의원에 몰렸다. 그 바람에 상당수 병의원에서는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하루나 이틀 만에 보유 백신을 소진해 버렸다 청주지역 병·의원 218곳에도 2차례에 걸쳐 모두 4만5천660명분의 백신이 배분됐다. 그런데 백신이 남아있는 병·의원이 별로 없다. 아직 절반에 가까운 65세 이상 인구가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상태다. 무엇보다 방역당국과 병·의원 등의 부정확한 백신 수요 예상이 가장 큰 원인이다. 동네 병의
이제 교통 시스템은 지능형 교통 시스템, 즉, ITS(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로 불리 우는 시대에 살고 있다. 생활 속에서 지능형 교통 시스템의 아주 쉬운 예를 들자면 바로 시내버스 안내 시스템, 즉, 시내버스 정류장에 있으면 내가 타고자 하는 버스가 현재 어디 있고 몇 분 후에 도착한다는 정보가 뜨는 것을 들 수 있다. 더 나아가 고속도로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교통 정보등도 지능형 교통 시스템의 한 예이다. 그런데 그 동안 지능형 교통 시스템에 있어 가장 관심이 집중이 되었던 것이 바로 자동요금 징수 시스템 구축이었다. 예를 들면 교통의 원활한 흐름, 고속도로 입. 출구에서 도로 이용료 자동 계산 및 차량의 서행으로 인한 매연량 증가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하이 패스 사업이 시행되었다. 즉, 달리는 차안에서 내 차량의 하이패스 단말기와 고속도로 출구에 설치된 수신기 간에 단거리 무선 통신(DSRC : Dedicated Short Range Communication)을 이용하여 통행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자동으로 고속도로 이용료를 계산해 왔다. 그런데 문제는 하이 패스를 안 달고 다니는 차량이 아직 많다는 사실이다. 따
1천만명이 넘는 관객을 울린 화제의 영화 (국제시장) 속에 등장하는 이산가족 찾기 장면은 KBS가 실제 방송한 프로그램 내용이다. 1983년6월30일부터 무려 138일에 걸쳐 453시간 45분 동안 방송됐다. 이 기간동안 이산가족을 찾는 신청이 10만 건이 넘게 접수됐으며 그 중 1만여 명이 극적인 혈육 상봉의 감격을 누렸다. 단일 주제 생방송 중 최장 시간을 기록해 기네스 기록에 등재됐고 문화재청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그 외에도 '인간극장' 및 '전국노래자랑'을 원안으로 영화화한 '님아,그강을 건너지마오', '엄마', '전국노래자랑' 등이 있다. 생방송 이산가족 찾기, 인간극장, 전국노래자랑 등 프로가 전국민의 사랑을 지금까지 받고있는 것은 국민들이 납부하는 월 2,500원 수신료의 힘이다. 그중 EBS에 지원은 3%인 70원이다. 교육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사교육은 독이 든 성배가 되고 있다. 가계 경제가 쪼들리면서 국가경제까지 그늘을 늪으로 빠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공교육 보완과 사교육비 경감을 주요 정책 과제로 선정하였고 공영 교육방송인 EBS에게 중추적인 역할을 요구하게 이르렀다. EBS는 수능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
바다는 온통 짙은 잉크 빛이다. 그랬다. 그 바다, 잉크 물빛으로 시를 쓰면 온몸이 바다 물에 물들어 모든 걸 버리고 바다냄새에 취해 살 것 같은 수줍은 듯 숨어 있는 작은 항(港). 가을 저녁, 빛은 생각보다 일찍 흩어지고 이내 어두워졌다. 잉크 빛 바다가 어둠 속으로 검게 내려앉는다. 캄캄한 밤하늘엔 별들이 쏟아질 듯 가득한데 밤이 깊어갈수록 빛을 따라 별 밭 속으로 자꾸만 걸어간다. 도시에서는 여간해서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던 별과의 맑은 시간이다. 육안으로 5천개는 볼 수 있다는 별이 도시에서는 기껏해야 100개가 보인다니까 그럴 만도 했다. 실제 별의 개수는 7다음에 0이 22개 붙는 숫자로 7조 곱하기 1백억 개라고 과학자들은 가늠한단다. 2050년 전망대로 세계인구가 100억 명에 달한다 해도, 별의 개수는 사람보다 7조나 배가 많은 셈이다. 알고 보면 별은커녕 모래알보다 적은 게 사람이라니. 그 중의 한 사람 나란 존재가 인공의 빛이 아닌 밤다운 밤에 저 맑은 별빛을 보고 있으니 어찌 뭉클하지 않을까. 더구나 감사하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도시의 빛은 과다하게 밝고 환하다. 빛이 어둠을 가려 그
이른 아침에 대청호변 양성산을 한 바퀴 돌았다. 어김없이 동트는 햇살이 마중 나왔고 낙엽은 하나 둘 붉게 물들면서 바람따라 아래로 고개를 떨구기 시작했다. 이따금 낙엽이 어깨를 스치면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 가을이구나. 어느 시인은 버려야 할 줄 알 때 가을은 눈부시게 빛난다고 노래했는데, 나는 욕망에 사로잡혀 세상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온 것을 생각하니 부끄럽고 난망하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거짓과 위선과 각다분한 상념을 털어놓고 비움의 미학을 채워야겠다. 올 가을은 유난히 바쁘고 어수선했다. 지난 1월부터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을 펼쳐왔는데 이 가을에 알곡진 결실을 맺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청원생명축제, 청주읍성큰잔치, 괴산유기농엑스포,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 등의 크고 작은 축제가 펼쳐졌다. 박물관·미술관·갤러리에서는 다채로운 전시로 가득했고, 공연장에서는 지역 예술인부터 세계 각국의 공연단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공연이벤트로 넘쳐나고 있다. 동아시아문화도시에서는 '음식과 문화'를 주제로 한 창조학교, '소로리볍씨와 생명문화도시 청주'를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엄, '이어령의 100년 서재' 프로그램 등을…
[충북일보]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된다. 사소한 무질서를 모르는 척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의 법칙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미국의 범죄학자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지난 1982년 3월 발표했다. 범죄 심리학 이론으로 우리 일상에서도 다양하게 인용되고 있다. 깨진 유리창과 같은 작은 현상이 도시 전체를 무법천지로 만들기 때문이다.진천읍 읍내리 옛 전통시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제대로 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몰지각한 주민이 몰래 내다버린 각종 생활쓰레기로 넘쳐나고 있다. 야간에는 비행 청소년들이 몰려드는 장소로 전락했다. 빈 건물에서 흡연과 음주를 일삼는 청소년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밤늦도록 서성이며 지나는 이들에게 공포를 주는 이들도 있다. 일부 음주 취객들의 경우 무단방뇨를 일삼고 있다. 당초 이곳엔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신축이 예정됐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무산되면서 새로운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주민들 간 엇갈린 주장으로 해결 점을 찾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무기한 방치상태가 지속 될
[충북일보] 폭스바겐 사태가 일파만파다. 고연비 친환경 디젤엔진의 배기가스 조작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질소산화물은 대기오염물질로 각종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된다. 폭스바겐이 이 물질을 미국 환경기준보다 40배나 초과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바람에 전기자동차 시대가 앞당겨질 거라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지구촌 전기자동차(EV/PHEV) 보급대수는 미국 1만5천여대, 중국 1만3천여대, 영국 9천여대, 노르웨이 8천여대 등 대략 7만5천대 규모다. 한국은 올해 3천여대, 2020년까지 20만대 보급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친환경자동차 필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폭스바겐 사태 후 전기자동차는 한층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때 마침 충북 제천에 국내 첫 전기마이크로자동차 공장이 건립될 전망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아주 희망적인 소식이다. ㈜새안이 제천시에 양산 체제를 갖춘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새안은 소형 전기자동차 개발 업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공장을 준공,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제천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2만 대로 알려져 있다. 새안은 5년 안에 10만 대 규모로 생산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제천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제품
공직선거법 제24조 7항에 따른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구가 지난 10월 12일까지 마련되어야 했으나 아직 선거구 획정안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문제가 충청북도 도민에게는 큰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이번 국회의원 선거구를 획정하면서 청주 · 청원 자율통합으로 통합청주시가 출범한 마당에 오히려 청주시 지역의 기존 4개의 선거구에서 1개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이 흘러나오면서이다. 특히 이곳이 지역구이거나 현재 청주시 4개 구를 기준으로 총선에 출마하려는 정치인에게는 핵폭풍을 만난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보은 · 옥천 · 영동의 남부3군에 속하는 지역구도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한 하한 인구 13만7천758명에 모자라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지역도 선거구를 어떻게 획정할지 문제가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청주시를 4개에서 3개의 선거구로 나누려고 했는지는 불을 보듯 자명하다. 여당과 야당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나름대로의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하고 있고, 현재의 지역구 244석, 비례대표 54석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맞도록 선거구를 재 획정하려면 청주와 같이 새로 합쳐진 지역을 가지고 선거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