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방영종료한 KBS드라마 '어셈블리'는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이 최인경과 함께 한국 정치의 속살을 시원스럽게 그린 정치드라마다. 드라마에서 진상필은 자신을 소개할 때 '국민진상 진상필'이라고 소개한다. 마지막 회에서, 진상필은 박찬섭 의원이 "국가가 물줍니까"에 대한 질문에 "그럼, 국민이 물줍니까? 그들이 쓰러졌을 때, 의무를 다했던 국민들에게 국가는 의무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내년 4월13일 실시하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지금 정치권은 총성 없는 전쟁 중이다.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감이 높아서 그런지 '어셈블리'에 대한 시청률은 그다지 좋지 못하였다. 그러나 국회의원 진상필을 통해 진정한 정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드라마였다. 물론 드라마 속 진상필은 판타지이고 현실성은 부족하다. 하지만 작은 희망을 꿈꾸며 그 희망을 키우는 것이 어리석은 모습은 아닐 것이다. 이제 '희망'이라는 나무에 사랑을 담은 '물'을 주는 것은 어떨까. 바로 정치후원금이 그 물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자금은 민주주의의 모유'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정치를 하는데 있
[충북일보] 청주를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단이 내년 상반기 창단된다. 하지만 그동안 추진 과정이 베일에 가려 논란이 되고 있다. 청주연고 프로축구단은 지난 2008년부터 축구인 중심으로 추진돼 왔다. 하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충북도와 청주시 등의 지원조건을 바탕에 뒀기 때문이다. 민선 6기 이승훈 청주시장은 일찍이 독자 추진이 어렵다며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런 청주연고 프로축구단이 갑자기 내년 상반기 창단 된다고 한다. 그것도 청주시가 일정 부분 재정적 지원을 한다고 한다. 기쁜 일이지만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청주시는 현재 재정난을 이유로 시청사 건립 등 각종 현안사업마저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축구단 운영엔 연간 50억 원이 넘게 들어간다. 당연히 시민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야 했다. 시민의 혈세가 수반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청주시가 이 과정을 생략했다. 청주시의회 '2015 행정사무감사'에서 거론되지 않았으면 창단 때까지 몰랐을 수도 있다. 청주시의 설명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청주시는 시가 주축이 되는 시민구단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청주시가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는 기업구단이라고 한다. 무슨 말인
[충북일보] 매년 '충북도4-H 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올해로 36회 째다. 충북의 농촌사회를 이끌어나갈 전문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지난 25일 오전 11시 청주 M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본보와 충북도4-H본부가 주관하고 충북농업기술원이 후원했다. 충북농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 농업인들의 1년 성과에 대한 포상이다. 올해 충북도4-H 대상의 의미는 남다르다. 한국의 4-H운동 70주년과 관련, 시대변화에 맞는 4-H운동을 새롭게 전개하기 위한 주문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어느 해보다 더 4-H회원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한국4-H중앙연합회는 학생4-H회와 청년4-H회로 구성돼 있다. 지·덕·노·체 이념에 따라 건전한 민주시민 의식과 농심함양, 젊은 농업인으로서 농업의 활력소가 되기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우리는 4H-활동을 과거로 여기지 않는다. 지금도 여전히 전국에서 7만여 명의 현역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세계 70여 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행사도 매년 열리고 있다. 적어도 4H-운동은 우리 농촌은 물론 국가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다. 4H-운동은 1947년 경기도 일원에서 '4H
그날 새벽 호텔 로비는 분주했다. 며칠간의 고단한 일정을 마치고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으려는 사람들은 잠을 설쳤는지 푸석푸석한 얼굴이었다. 올 때 보다 더 많은 짐들이 부담스럽고 세관 검역이 걱정된다며 여기저기 옮기거나 가방 부피를 줄이려고 안간힘을 썼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더니 짐을 꾸리고 챙기는 풍경을 바라보며 삶의 향기야말로 거저 만들어지지 않음을 느낀다. 여행도 치열한 삶의 하나이며, 치열성의 결과가 각자의 향기를 만든다는 것을 알게 했다. 짐들이 정리되고 사람들은 버스에 올라탔다. 이제는 떠나야할 시간, 인원체크를 해보니 한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국제젓가락문화협회 우라타니 효우고 회장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호텔 한 구석에서 무릎 위에 편지지를 올려놓고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었다. 시간이 늦었으니 얼른 차에 타자고 해도 '잠깐만'이라는 짧은 외마디 비명만 지르고 간절한 표정으로, 몰입의 힘으로 꾹꾹 눌러쓰고 있었다. 여행길에 누군가를 위해 편지를 쓰는 것이다. 순간의 아름다움과 추억과 영광을 몇 줄의 시로 써서 누군가에게 보내려는 것이다. 저렇게 손편지를 써본 것이 언제였나 생각하니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호모 스마트쿠스라고 했던가.…
늦가을 들녘에서 한 무리의 배추들을 보았다. 여럿인 듯 홀로인 듯 그러나 푸렁 푸렁한 배추들.11월에도 꽃이 필 수 있다는 듯 제 삶의 한창을 건너고 있다. 배추들의 푸른 이마엔 금줄 같은 머리띠 하나 묶고 있다. 빈구석 없이 꽉 찬 배추가 가득 채우고 있는 들판은 푸른 꽃밭이다. 배추는 그 자체가 여러 겹의 꽃잎으로 싸인 한 송이 소박한 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11월에 생의 한창을 건너는 푸른 농작물을 본다는 것은 가슴 차오르는 일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김장을 하기 위해 배추를 산다. 현관에 쌓은 배추를 안아 베란다로 나른다. 배추를 나르며 오래 전 처음으로 배추를 가꿨을 때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첫 해는 농사가 뭔지 배추가 뭔지 몰랐다. 왜 배추를 묶어야 하는지 언제 묶어야 하는지 모르고 그저 심고 물만 잘 주면 되는 줄 알았던 초짜였다. 그래서인가 볏짚으로 배추를 묶던 날의 해프닝은 추억처럼 남아 있다. 한 포기라도 안아야 묶을 수 있다는 걸 알기 까지 시간이 지나야했다. 그런 시간 속에서 적절한 시기에 묶어주어야 속이 더 꽉 차기 때문이란 걸, 속잎이 노랗게 모이고 햇살 넓은 잎들도 중심을 향해 서기 시작 할 때가 적기임도 알게 되었다. 배
[충북일보] 정말 생소한 일이 벌어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와 영결식만 아니었다면 이번 일은 경제계에서 최고의 이슈를 끌어냈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반도체산업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고, 이 부문에서 그 어떤 나라도 추월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그 만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오른 자리였기에 반도체산업 생산직에 근무하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는 거의 대부분 묻혔던 것도 사실이다. 세상이 대한민국을 IT강국으로 꼽을 때 아주 작은 곳에서 반도체 생산직 근로자들에 대한 얘기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대부분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여성근로자가 불임이 올 수 있다든가 하는 얘기들이었다. 하지만 빗장을 걸어 잠근 기업들로부터 그 어떤 것도 확인할 수 없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5일 그 빗장을 세계 처음으로 풀었다.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는 산업보건전문가 5명, 시민단체 관계자 1명, 법률전문가 1명 등 외부 전문가 7명을 주축으로 산업보건검증위원회를 꾸렸다. 목적은 논란이 되고 있는 반도체 직업병 검증을 위해서 였다. 회사의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선정된 검증위는 SK하이닉스
올 가을은 여느 해보다 유난히 비오는 날이 많습니다. 나무에 매달린 이파리가 낮 동안의 빛나던 흔들림을 접고 잔뜩 내려앉은 하늘에 매달려 힘겹게 흔들립니다. 늦은 가을날 온 몸에 생채기를 안고서 낙엽이 떨어집니다. 보이지 않는 상처, 거뭇한 상처로 힘겹게 매달리던 이파리가 저리도 힘없이 떨어집니다. 이맘때만 되면 세상은 한없이 쓸쓸해집니다. 매번 미처 버리지 못한 욕심의 항아리를 붙들고 노심초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용서받지 못한 사람들은 악다구니로 남에게 삿대질하며 공허한 하늘만 탓합니다. 살면서 뒤돌아볼 일들이 많은 사람들은 서둘러 술집으로 향합니다. 바람 부는 길가에 이파리들이 아우성처럼 몰려다닙니다. 가슴에 지는 계절을 보냅니다. 살다보면 우리는 작고 사소한 것에서 많은 감동들을 받습니다. 우리가 아프게 사랑하고 눈물 나게 행복하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난 상처를 보듬고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아파하고 사랑하는 것은 가슴 속에서 흔들리며 피어나는 희망이란 불씨가 아닐까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정으로 아파해하고 걱정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집니다. 그 반복된
[충북일보] 충북도 간부공무원들은 요새 정신이 없다. 행정사무감사에 이어 국비 예산 확보에 나서느라 쉴 새 없이 바쁘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언제나 월요일 확대 간부회의를 주재한다. 이 자리엔 충북도청 내 실·국·원장과 주무과장 등 20여 명이 참석한다. 각 실·국·원 별 핵심 도정 현안 보고 자리라고 할 수 있다. 때론 이 지사가 '특별지시'를 내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확대간부회의가 지난 23일엔 열리지 않았다. 행정·정무부지사와 실·국·원장, 주무과장 등 줄잡아 15명 이상의 간부공무원들이 집단 출장을 떠났기 때문이다. 모두 국비 예산 확보라는 같은 임무를 띠고 서울로 향했다. 서울로 입성한 충북도 공무원들은 하루 종일 국회에 체류했다. 여야 합의로 본회의에 상정할 예산안에 충북관련 예산을 포함시키기 위해서다. 국회 예결소위가 내년도 정부 예산에 대한 증액·감액대상을 이번 주 조율하기 때문이다. 국회는 오는 12월2일까지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 그 이전까지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할 예산안을 결정해야 한다. 여야 합의가 안 되면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정부안이 자동 상정된다. 여야 합의가 안 될
[충북일보] 1억 원 이상의 고액 기부자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클럽'의 누적 기부액이 며칠 전 1천억 원을 넘었다. 2007년 12월 결성된 지 8년 만이다. 큰 성과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충북지역을 돌아보면 아쉽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11월 현재 충북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모두 28명이다. 특히 올 들어 정체에 빠지고 있다. 지역 정관계 인사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가 아쉽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 기부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5년 동안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약정할 경우 자격이 주어진다. 충북은 1호 이재준 에이라인치과 원장(2010)을 시작으로 2호 유봉기 삼보종합건설 대표이사(2011), 3호 김경배 한국종합건설 대표이사(2012) 등으로 이어졌다. 2013년에는 기존 회원 수보다 많은 8명이 가입했다. 지난해엔 9명의 회원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6명의 회원이 가입하는데 그쳤다. 이두영 CJB청주방송 회장이 지난 18일 28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가입회원 수가 준 것은 아쉽다. 하지만 사회 지도
동장군이 활동을 시작하려고 기지개를 켜고 있는 요즘 쌀쌀한 날씨에 화기취급이 늘어나면서 화기취급 부주의에 따른 화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아파트, 다세대주택, 일반주택 등의 화재가 전국 각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여 소중한 인명과 재산이 피해를 입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3만8천919건의 화재 중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9천876건으로 전체의 약 25%를 차지했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중 약60%가 주택에서 발생했다. 주택은 외부의 침해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고 주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해 주는 인생의 안식처이며, 한 가정의 휴식처로써 행복을 꽃피워 나가는 따스한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렇게 웃음꽃이 가득해야 할 주거공간에서의 화재로 인해 한 가정의 행복이 일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염두에 두어야 한다. 주택화재의 원인을 살펴보면 부주의, 전기, 방화, 가스 등의 순으로 역시 주된 원인은 사람들의 부주의와 방심에 의한 실화(失火)이고 주로 발생하는 시간대는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 또는 한밤중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부주의로 인한 주택화재는 음식물 조리 중 가스레인지 관련 화재가 가장 많고, 담배꽁초에 의한
금융실명거래제의 도입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1982년 대형금융사고인 '장영자 이철희 부부의 어음사기사건'이 발생하면서이다. 당시 장씨 부부는 차명금융거래를 통하여 천문학적인 사기사건을 일으킬 수 있었다. 이에 당황한 정치권은 1992년12월31일 '금융실명거래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였다. 이 법률의 제정 목적은 '금융자산의 실명거래제를 실시함으로써 금융거래의 정상화를 기하고 합리적인 과세기반을 정착시키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법률은 당시 사회적 구조나 정치권의 분위기가 금융실명제를 시행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핵심 내용이 유보되어 표류 중이었다. 김영삼 대통령은 1993년 8월12일 전격적으로 대통령 긴급명령 제16호를 발동하여 '금융실명거래및비밀보장에관한긴급재정경제명령의시행을위한대통령령'을 공포하였다. 김영삼 대통령이 금융실명거래제를 구상하여 발표하기 까지 청와대 참모 중에서도 비서실장에게만 알렸고 장관들도 모르게 진행할 정도로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 진행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금융실명거래법이 발효될 경우 그 동안 차명계좌를 관리해 왔던 재벌이나 자산가들은 물론 사금융과 지하경제의 음성적 거래를 통하여 부를 축척한…
2015년 세밑이 가까워 오고 있고, 올해 달력도 어느새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2015년이 저물어가는 시점에 청년일자리 문제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못해 찢어지는 심정이다. 2014년 10월 청년위원장을 맡은 이후, 타운홀 미팅, 청년버스와 청춘순례, 병영멘토링, 무박2일 캠프 및 각종 특강을 통해 청년 현장을 찾아 전국 1만7천㎞를 달렸고, 2만여 명이 넘는 청년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가진 희망과 좌절, 고민과 슬픔을 가감 없이 들었다. 청년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가 청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금까지 정말 쉼 없이 달려왔다. 청년들의 가장 큰 바람은 역시 일자리 문제 해결이다. 그러나 청년일자리와 취업 문제는 여러 복합적·구조적 원인이 누적된 결과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이다.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성장과 고용의 연계가 약화되면서 기존 산업의 고용창출력이 저하되고 있고, 대·중소기업, 정규·비정규직간 격차가 커져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심화됨에 따라 청년층이 희망하는 일자리는 갈수록 줄고 있다. 이에 반해 높은 대학진학률은 계속 유지됨에 따라 고학력 인구 증가와 양질의 일자리가 수급 불일치
얼마 전 시내 모 복합 영화상영관에서 영화 상영 도중 갑자기 정전이 되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물적 피해 없이 조속히 복구되어 큰 혼란은 없었다. 불과 십여분 정도의 짧은 정전 시간이었지만 분명 일부 관객은 캄캄한 어둠속에서 혼란과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만약 단순 정전사고가 아니고 어느 누구에 의한 고의나 과실로 영화상영관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면 과연 그 상황은 어떨까? 아마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이 발생될 것이다. 최근 복합 영화상영관은 여러 계층 및 연령대의 불특정 다수인이 동시에 영화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불특정 다중(多衆)이 이용하는 시설은 다른 일반 소방대상물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안전에 상당한 취약한 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복합 영화상영관은 수용인원의 밀집과 피난 동선의 복잡으로 인명 구조 및 대피 등 피난 활동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화재 시 수많은 관객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대규모 유흥주점을 비롯, 대다수 다중이용업소는 어두운 실내조명은 물론이고 영업장 공간의 대규모화·지하화, 객석 및 구획된 실의…
우리나라 공공극장 명칭의 변천사를 보면 70년 이전에 건립되는 공공극장에는 시민회관이라는 명칭을 붙였고 그 이후에는 문예회관이라는 말을 사용하였으며 1985년 서울의 예술의전당이 들어서면서부터는 예술의전당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극장이 늘었다. 의정부, 경기도, 청주, 안산, 안동, 군산 등에 건립된 극장이 지역명과 더불어 예술의전당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공공극장이란 지자체에서 자체예산으로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건립한 다목적 공연장 말한다. 2014년 기준으로 전국에 등록된 공연장 992개이고 이 중에 문예회관이 232개가 된다. 5년 전인 2010년에 비해 공연장은 355개가 증가되었고 이 중에 문예회관이 39개가 지어졌다. 새로운 지역문화의 창달과 지역 문화예술 발전이라는 목적 하에 극장을 건립하지만 단체장 치적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공연장만 지어 놓으면 지역 문화가 발전될까.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공연장만 잘 지어 놓으면 지역의 문화가 일취월장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공연장은 일반 아파트나 빌딩을 짓는 것과는 다르다. 달라도 많이 다르다. 대극장, 소극장 등…
[충북일보]정치권의 '약속 불감증'이 만성에 가깝다. 정책과제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전략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 충북경유 약속도 '공염불(空念佛)'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세고속도로 충북 경유 노선 신설을 약속했다. 그런데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서세고속도로의 종점(終點)으로 서세종 IC가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세종 IC로 확정될 경우 서세종 IC는 공주시에 인접한 세종시 장군면에 들어서게 된다. 거리상 충북을 경유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새누리당의 충북 경유 노선 신설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란 예상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충북 경유 노선이 신설 되려면 서울~세종고속도로 종점이 동세종 IC로 변경돼야 한다. 그래야 진천군 백곡면 산악지대(3㎞ 정도)를 터널로 통과하게 된다. 그런 다음 청주시 옥산산업단지와 오송생명과학단지 등을 거쳐 세종시에 진입할 수 있다. 충북은 세종시와 상생을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 이번 서세고속도로 건설 확정도 상호 협력의 결과다. 그런 점에서 충북경유 노선 약속이 공염불이 돼선 안 된다. 아무리 약속을 잘 지키
[충북일보] 정치권의 직무유기가 도를 넘어섰다. 여야의 내년 총선 선거구획정 논의가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내년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기준을 20일까지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그 시한을 또 어겼다. 정치권의 '약속 불감증'이다. 네 탓 공방을 벌인 뒤 다시 협상테이블에 마주앉았으나 아무것도 못했다. 19대 국회 여야 지도부의 협상력이 도마 위에 오른 지는 오래다. 말만 무성했지 된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최근의 경우만 살펴봐도 여야가 약속을 깬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합의 불이행'에 대한 책임의식마저 의심받고 있다. 이제는 법정시한을 의식하지 않는 게 국회의 특징이 됐다. 국민 역시 국회의 이런 불법에 지극히 익숙해지고 있다. 거의 무감각해져 선거에서 심판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참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회 고유 기능 중 하나가 서로 다른 이해와 견해를 절충하고 조정해 접점을 찾아내는 일이다. 그런데 국회 스스로 현안 해결의 시한을 정하고도 번번이 어기고 있다. 정치 조정력과 협상력의 부재 탓이다. 비판받아 마땅한 처사다. 이제 답은 나왔다. 국회가 할
[충북일보] "나는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심해 한복판으로 나가, 해저 숲에 사는 사냥감을 추적합니다. 내 가축은 드넓은 바다 목장에서 안심하고 풀을 뜯지요. 나는 그곳에 나 혼자 경작하는 넓은 농장을 갖고 있습니다." 쥘 베른이 지은 소설 '해저 2만리'(1870)의 한 대목이다. 청주해양과학관 건립 필요하다 소설 속 잠수함은 바다에서 식량을 채집 가공한다. 조개의 족사(足絲·실 모양의 분비물)로 옷감을 짠다. 연체동물에서는 염료를 뽑는다.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시설을 갖췄다. '해저 2만리'는 한 작가의 상상력이 과학기술의 잠재력을 일깨워준 사례다. 바다가 없는 충북서 어린이들이 해양에 대한 원대한 상상력을 가질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것이 도민들의 바람이다. 때마침 민선6기 충북도도 내륙에서 최초로 국립 해양과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 뜻을 함께하는 필자는 국립 청주해양과학관 건립의 당위성에 대해 또 다시 강조한다. 도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해양시설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해양미래비전을 제시할 '국립 청주해양과학관'이다. 청주해양과학관은 타당성 연구용역에서도 경제성이 높게 나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지난 5월부터 2개
지난 13일 금요일 밤 파리전역에서 발생한 테러는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이번 테러의 중요한 특징은 국가기관의 주요 시설물 및 정치인이 아닌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했다. 시민들이 상시적으로 활동하는 식당가 및 공연장 등 일반 대중이 집중하는 중심가에서 발생했다. 프랑스 대통령이 대 독일전을 관람하고 있는 축구장근처에서 까지 발생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무장괴한들은 동시 다발적 총기 난사 및 자살폭탄테러를 통해 전 세계 지구촌 가족들에게 극도의 공포감을 조성했다. 종교적 테레의 양상을 겉으로 드러낸 이번 테러는 IS국가라 불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의해 발생했다. 하지만 국가를 내세우며 진행되는 IS에 의한 테러는 종교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 권력과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극악한 행위이다. 이번 테러는 종교적 갈등과 각국의 정치 지형까지 흔들었다. 이슬람교도 전체를 과격분자로 몰아가 종교적 갈등을 증폭 시켰다. 미국의 대선판도까지 뒤 흔들었다. 테러가 일어나기 전 가장 큰 이슈였던 경제문제가 밀리며 안보이슈가 급부상했다. 미국 하원의회는 시리아 난민 수용을 어렵게 하는 법을 통과시켜 난민 수용에 적극적이던 오바마 대통령의 난민보호정책을 시험대에 올
[충북일보]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지난 22일 영면의 길로 떠났다. 임종 전 마지막 유언으로 '통합과 화합'을 필담으로 남겼다. 그가 남긴 유언을 과제처럼 받아들인다. 다시 한 번 곱씹으며 충북의 정치 상황을 생각한다. ***포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걱정이 컸다. 가시는 날까지 불안감을 씻어내지 못했다. 증오와 분노를 양산하는 대한민국 사회를 못미더워했다. 분열과 대립의 정치를 걱정했다. 삼가 고개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빈다. 충북도의회는 개원 이후 하루도 빤하지 않았다. 지난 7월부터 파행에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다.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얼마나 한심하면 이런 평가가 나오나 싶을 정도다. 지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 문제로 시끄럽다. 충북도의 내년 예산심의조차 못하고 있다. 예결위 구성을 못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나마 27일 열릴 예결위에 새정치연합의 무조건 복귀가 예상돼 정말 다행이다. 새정연의 소위 구성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예결위에 참여해 내년도 예산안 심의·의결에 나서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예결위원 한명이 늘어난 게 그나마 위안이다. 계수조정
[충북일보]금방이라도 결론에 도달할 것 같았던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이 이달에도 완결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는 이유는 비례대표 축소 및 권역별 비례제 도입과 관련된 이견이다. 여야는 국회의원 정수를 300명으로 하고, 이를 기준으로 헌법재판소의 인구편차 2대 1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여기서 농어촌 지역 대표성 보장과 청주시 등 통합시 특별법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비례대표 54석을 대폭 줄여야 한다. 당초 비례대표 축소에 크게 반대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일정 부분 동의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은 이 과정에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비례 축소에 동의하면서 권역별 비례는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거구 협상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의 선거구 협상 과정을 보면, 이른바 '핑퐁게임'을 연상하게 만든다. 과연 이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로지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선거구 협상이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정치 신인들은 매우 불리하게 된다. 이름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유권자를 접촉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치 신인들은 아직까지도 어떤 선거구에
[충북일보] 충북도와 도교육청의 도서관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충북도가 지원하던 12곳의 도교육청 운영 공공도서관 자료구입비 예산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충북도가 내년부터 공공도서관의 자료구입비 관련 예산 2억5천만 원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 중단은 현행법을 어기는 일이다. 게다가 충북도와 도교육청은 무상급식 비용분담률을 놓고 1년 가까이 충돌하고 있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학교용지부담금 문제 등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충북도의 이번 조처가 보복이라는 의혹을 받는 이유도 여기 있다. 논란이 예상되는 까닭도 마찬가지다. 물론 분권교부세는 지난해 12월 말 폐지됐다. 대신 지자체가 사용처를 임의로 정할 수 있는 보통교부세로 전환됐다. 이번 조처는 이에 따른 후속 조처라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표면적 이유에 설득력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도교옥청 입장은 좀 다르다. 도서관 운영 책임이 도교육청에 있으니 그냥 알아서 처리하라는 압박이나 다름없다. 무상급식 갈등 과정에서 보였던 태도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마디로 얻어먹는 자의 슬픔이다. 분권교부세가 폐지된 건 맞다. 하지만 현행 도서관법(29조
우리 생명과 재산·안전과 직결되는 위급사항이 발생하는 폭력·교통 사고 또는 일상생활 속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구나 112신고를 떠올릴 것이다 특히 경찰관이 업무에 매진할 수 없도록 방해하는 공공의적이 허위전화 (장난)신고이다. 매일 접수되는 전국112신고 5만2천여 건의 중 약 2%가 허위신고로 파악 되고 있다. 이처럼 112신고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경찰은 관할 불문하고 112신고 총력대응에 밤낮없이 대응하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정말로 경찰의 도움이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할 까봐 걱정이드는 순간들이 많다. 경찰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신고접수 시 관할구역에 상관없이 신속한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나, 이 같은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 허위신고이다. 허위(장난)신고 가운데 택시 승객이 택시기사와 시비를 하고 있다는 112신고를 예로 들어보자. 그 승객은 택시비 및 차량내부에 음식물을 토 하고,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택시 기사에게 불만 섞인 소리로 소란을 피우다 집으로 귀가 도중 경찰관에 대한 서운함과 불만을 갖고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승강기 고장으로
만나본적 없는 작은 생명체가 발산하는 힘이 어찌 강한지 그 힘의 위력은 거의 제왕적 수준이었다. 그 힘에 끌려 우리가족은 긴장하면서, 몇 달 넘게 꼼짝 못하고 이리저리 끌려 다녔다. 그 생명체는 내 생활을 올 스톱시켰다. 뿐만 아니다. 프로젝트에 매달려 밤을 지새우는 건 예사였고 승진가산점수가 어쩌니 하면서 휴직을 권유하는 내말을 귓등으로 듣던 딸을 전격 휴직에 들어가게 했다. 임신 확정이지만 혈루(血漏)로 아기가 안정하기까지 위험성이 크다는 의사 말에 딸이 굴복한 것이다. 두 달 이상 꼼짝 말고 누워 지내라는 병원판정은 형벌이었다. 화장실만 가도 머리만 감아도 기침만 해도 혈이 비쳐 정(正)자세로 가만히 누워 지내야하니 형벌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기형아가 나오면 어쩌나 염려되시죠· 아기 건강하곤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자궁내막에 고인 피가 움직일 때마다 흐르므로 자칫하면 쓸려 나올 수 있으니 어느 정도 자라기까지 누워 있어야만 합니다." 의사의 말에 진땀이 났다. 피가 둥글게 고인 가운데 점처럼 작은 것이 반짝이는데, 그것이 바로 생명이란다. 흑암의 수중에서 풍전등화(風前燈火)임에도 열심히 헤엄을 친다. 우리는 점과 같은 생명체에 희망을 걸고 올
백문이 불 여 일 견(百聞 不如 一見)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을 빌려 백견이 불 여 일행이란 말을 해본다. 어떤 일이고 한 번 행해보는 것이 으뜸이리라. 3년 전쯤 당년 91세인 전직 의사분의 글을 읽었다. 그 글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 비누는 인류의 수명을 10년 정도 연장시켰다. 하지만 비누의 피해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말에 뒤이어, 모든 생명체들은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력을 지니고 있는데 사람들은 자기 피부에서 분출되고 있는 보호성분을 지나치게 비누로 닦아내고 있어서 결국 피부를 해치고 있다는 요지였다. 요약하면 비누를 사용하되 과용을 피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 글의 핵심은 비누가 각종 세균을 없애준 것은 분명하지만 피부에서 분비되고 있는 피부 보호 액을 과도하게 닦아내면 우리 피부는 다시 보호 액을 분비할 수밖에 없으니 결국 피부가 약화되기 마련이란다. 그 결과로 탈모촉진, 피부손상 등을 촉발 하게 되는 악순환으로 몸을 해친다는 말이다. 필자는 그 글에 공감을 느껴 곧바로 일상생활에서 실천해 보기로 결심했다. 어언 3년 정도를 실행해온바 피부나 모발이 상당히 좋아진 점을 느낀다. 이제 몸소 실행해 보고 나름 좋은 결과를 얻
우리 반 학생들이 모두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는 것은 모든 담임교사들의 희망일 것이다. 몇몇이 똘똘 뭉쳐서 소그룹으로 짝을 짓고 배타적인 관계를 형성하면서 모두가 피해자라고 외치는 여학생들의 따돌림 문제를 접했을 때 교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을 것이다. 여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세력다툼은 남학생들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남학생들은 대부분 하나의 공동체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 반면, 여학생들은 두서너 명씩 또래집단을 형성하면서 짙은 폐쇄성을 드러내곤 한다. 마음이 통하는 여학생들은 얼마간 강한 유대감으로 같은 편이 되었다가 곧잘 해체되고 새로운 그룹을 형성하는 과정을 빈번하게 거치면서 여러 형태의 따돌림과 뒷담화가 횡행하게 된다. 따돌림의 원인과 현상, 그리고 그것을 정당화하려는 방어 기제에도 차이가 있다. 주로 자기보다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형태인 남학생들의 왕따는 엄격한 서열 관계에 따른 신체적인 폭력과 육체적인 조종 등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여학생들의 왕따는 자기가 갖지 못한 부분이나 자신과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심리적인 갈등으로 의도적인 외면 현상이 주를 이룬다. 여학생들의 왕따는 신체적인 폭력보다도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