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철이면 만성적으로 산불이 발생한다. 그런데, 왜· 봄철에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것일까· 봄철 화재는 대부분이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화재가 발생하는 데는 기상조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나라의 봄철 기온은 습도가 60%정도로 건조한 편이고, 농촌의 특성상 과수원의 가지치기 및 농사용 부산물 소각으로 인한 임야 화재가 순식간에 대형화재로 확대될 수 있다. 봄철 화재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상요소는 습도와 바람으로, 습도는 공기중의 수분 함유량을 나타내는 상대습도 보다 물체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실효습도가 50% 이하가 되면 불이 옮겨 붙기 쉽고, 40% 이하에서는 불이 잘 꺼지지 않고, 30% 이하일 경우에는 자연 발생적으로 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봄에 이와 같이 화창하고 건조한 날씨로 사람들이 긴장이 풀리면서 부주의, 태만 등의 관리 소홀이 겹쳐져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다. 봄철 건조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살펴보자. 봄철 화재 예방 요령은 화재 취약대상을 파악하여 철저한 소방안전관리로 화재발생 위험요소를 제거하여야 하며 소방시설의 안전점검을 철저히 하고
[충북일보] 소나무 재선충병이 충북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부지역인 청주와 북부인 제천에 이어 최남단인 영동에서도 재선충병 감염 의심 소나무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영동군은 최근 양산면 야산에서 말라죽은 소나무 4그루를 발견, 충북도산림환경연구소를 거쳐 국립산림과학원에 검사 의뢰했다. 이 소나무들이 재선충병으로 최종 판명될 경우 충북 전역엔 재선충병이 번진 셈이다. 충북에서는 지난달 청주와 제천에서 잇따라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가 확인됐다. 지금까지 이 병에 걸린 나무는 52그루다. 충북도는 재선충병 발생지역에서 소나무류 반출을 금지하는 등 확산방지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막대한 산림자원 손실이 불가피하다. 더 확산되면 문화재 보수와 복원도 중단될 수밖에 없다. 2차적으로 송이버섯 채취 농가들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제천과 단양, 보은 등은 매년 고품질의 송이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 에이즈'로 일컬어진다. 주요 매개충은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다. 우리는 그동안 소나무 재선충병의 심각성을 예견해 본란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 예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재선충병은 충북에만 머
[충북일보]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 1년을 맞았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센터를 방문해 그동안 추진상황 등을 점검하고 격려했다. 충북센터는 벤처 생태계가 빈약한 충북에서 지난 1년간 총 101개 기업을 지원했다. 400억 매출달성과 154명 고용창출을 이뤘다. 특히 바이오·화장품(K-Beauty) 등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집중 육성했다. 이 중 세일 하이텍은 LG화학의 특허를 토대로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화장품 벤처기업인 ㈜KPT는 LG생활건강과 공동 연구·마케팅을 통해 구슬모양의 신상품 크림 '진주환'을 출시했다. 동시에 매출 신장도 이뤘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말 그대로 창조경제에 중점을 두는 곳이다. 그런데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창조경제에 참여하는 주체가 창조경제의 개념부터 명확히 알게 해야 한다. 창조경제는 '벤처 의존형 경제'다. 다시 말해 '벤처경제'다. 그런데 벤처경제엔 국경이 없다. 국외와 국내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지만 벤처경제는 결코 국내로 국한되는 게 아니다. 해외로 뻗을 수 있는 가장 최적의 경제가 벤처경제다. SK그룹의 지원을 받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버니 샌더스는 1941년 폴란드계 아버지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습니다. 홀로코스트로 가족 모두를 잃고 미국에서 페인트공으로 일하던 아버지 영향으로 가족은 늘 가난했습니다. 가난과 차별은 젊은 샌더스에게 아픔이자 국가가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였습니다. 정치가로서 발을 내딛자마자 그는 쓴 패배를 합니다. 미국에서 백인 비율이 가장 높은 버몬트 주에서 그는 1972년부터 상원의원 2번, 주지사 2번 등 내리 네 번이나 낙선했습니다. 그러나 1981년 버몬트 주 벌링턴 시장 선거에서 힘겹게 당선되었고, 1983년부터 4선에 성공합니다. 1988년 하원의원에 낙선했지만, 1990년부터 2004년까지 줄곧 8선에 성공했습니다. 2006년에는 상원의원에 당선되었고, 2012년은 무려 72%의 득표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미국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 대통령에 무신론자가 당선될 가능성보다 더 낮은 것은 '사회주의자'가 당선될 가능성입니다. 그런데 샌더스는 떳떳하게 자신이 '사회주의자'라고 말합니다. 또 샌더스는 무소속인데 이번 대선에는 민주당 후보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처럼 '약점의 백화점'인 샌더스 상원의원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2015년 7월 힐러리와
지난 2001년부터 시작 된 국내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도는 2016년 현재까지 급격한 증가와 감소를 거치는 큰 변화를 겪어 왔다. 그 결과 지금 우리나라의 전체 농가 106만 호 중 친환경 인증을 받는 농가 수는 유기 1만1천723, 무농약 4만8천325 호로 합하면 6만198 농가이다. 전체 농가 중 친환경 인증 농가 비율을 따지면 약 6% 내외인 셈이다. 1994년 유기, 무농약, 저농약으로 구분되는 친환경농업이 국가적 농업 정책의 하나로 채택되어 친환경 농업에 종사하는 중소농을 위한 정책이 시작 된 지 어느 덧 22년이 흘렀다. 지난 22년 동안 친환경 농업은 수와 규모 등 양적인 면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루어 왔고 특히 생협과 같은 소비자 단체, 친환경 농업을 하는 농업인 단체 등 민간의 적극적인 협력에 의해 성장을 지속해 올 수 있었다. 이처럼 민간과 정부의 협력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친환경 농업은 농업분야에서 유일한 성장 산업이었다. 그러나 친환경 농업이 점점 정부 지원 중심, 규제 중심으로 바뀌고 친환경 농업 단체 간의 내부 경쟁과 지역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친환경 농업 분야의 내부 결속력도 점차 약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일부
어릴적 야음을 틈타 친구들과 감자서리를 간적이 있었다. 원래 감자밭은 밭을 평편하게 고른 다음 두둑하게 쌓아올린 이랑과 이랑을 쌓기 위해 파낸 고랑으로 만들어져 있다. 감자서리에도 방식이 있었다. 이랑 위 감자 싹을 뽑고 감자를 캐는 것이 아니라 이랑 깊숙이 손을 넣어 감자만 빼오면 감자 싹은 한 동안 그대로 있어 주인은 서리 당한 것을 알지 못한다. 그날도 이런 방식으로 감자서리가 끝날 무렵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주인으로 생각하고 줄행랑을 쳤다. 그런데 친구 한 명이 돌아오지 못했고, 우리는 그 친구가 주인에게 잡힌 것으로 생각했다. 한참 후 무사귀환한 친구의 말이 가관이다. 탱자나무 울타리를 빠져나오는데 누가 뒤에서 옷을 잡았고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그럴게요" 한참을 빌었는데도 주인이 말이 없길래 뒤를 돌아보니 주인은 없고 자기 옷이 탱자나무 가시에 걸려 있더란 것이었다. 탱자나무와 관련하여 귤화위지(橘化爲枳)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회남(淮南)에 심은 귤을 기후와 풍토가 다른 회북(淮北)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듯이 사람도 주위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비유한 고사성어이다. 본래 뜻은 '귤이 변해서 탱자가 된다'는 말이니 부정
어느덧 유치장에 근무한 지 2년 차에 접어들었다. 지금도 유치장에서 처음 근무한 날 기억이 선하다. 형사팀에 근무하며 많은 사람들을 유치장에 보냈지만 막상 내가 유치장에 근무한다고 생각하니 뭔지 모를 두려움이 밀려왔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매캐한 냄새, 사방을 감싼 쇠창살, 달력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 빈 박카스 종이박스를 쓰레기통으로 사용하는 곳. 이게 처음 마주한 유치장이었다. 그러면서 당신들은 죄를 지었으니 그런 대우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사계절을 유치장에서 생활하며 나의 생각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유치장은 어떤 근거로 만들어질까. 많은 사람들은 유치장이라면 가장 먼저 차디찬 철창을 떠올릴 수 있다. 그 철창 안의 차가운 마룻바닥에서 잠을 자고, 하루 세끼 콩밥을 먹는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런 곳에 무슨 인권이 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충북 관내에서만 모두 5개 경찰서에 유치장이 설치돼 있다. 여기에 근무하는 경찰관은 50여명이다. 연간 2천여명이 유치장을 거쳐 가고 있다.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할만한 사람들이 재판을 받기 전에 최장 10일 동안 유치장에 머문다. 이외에도 벌금을 내지 못하는 사람, 법
지구의 온난화로 우리나라의 기후가 머지않아 아열대 기후로 바뀐다는 예측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지난 겨울의 시작은 유난히 따뜻하여 내년 농사에 병충해가 극성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갑작스러운 강추위가 몰아닥쳐 제주도와 서해안 지역의 폭설로 큰 피해를 입기도 하였다. 한반도에서 삼한사온의 겨울 날씨가 사라진지도 꽤 여러 해가 되었다. 아무리 추워도 조금만 참으면 금방 풀리곤 하여 희망을 잃지 않았는데 이제 그러한 정겨운 기대도 하지 못하게 되니 옛 날씨마저 아쉽기만 하다. 해마다 기상이변이 잦아져 겨울이면 추위와 폭설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게 되고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재해 소식은 우리를 더욱 걱정스럽게 한다. 여행을 하다보면 방문하는 지역의 지명이 낯설게 느껴지고 발음에 따라 여러가지 의미를 연상하게 되는 지명을 대하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게 생각하게 된다. '아니 그런 이름의 지명도 있는가?'하고 호기심을 갖게 하며 여러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지명이 우리 충청북도에도 여러 곳에 있다. 지난 번에 단양의 대가리와 제천의 월굴리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추운 날씨에 필수품인 목도리와 장갑을 연상케 하는 목도리와 장갑리에 대해서 그 지명이 생기게
세인(世人)들의 통이 갈수록 작아지는 것 같다. 꿈과 이상이 부족해서 고정관념과 기득권을 탈피하지 못한데 따른 현상이다. 정치는 작아 보인다. 대의명분을 위해 자신을 던지지 못한다. 조금도 손해 보지 않으려 셈법만 난무한다. 꿈이 두려움을 압도해야 나눔과 기부도 가능해진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 열매를 맺는다. ***박세복 영동군수의 통 큰 기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모든 나눔과 기부에 방어기제((防禦機制)가 없을 때 성립된다. 그 실천을 두고 삶이 정돈 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지혜로 여기는 까닭도 여기 있다. 덜 갖되 더 충실한 삶이다. 한마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몇몇 나라에서는 지금도 그 정신이 계승되고 있다. 이 도덕의식은 계층 간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이를 실천하는 나라에서는 기득권층이 솔선했다. 6·25전쟁 당시 참전용사 중 142명이 미군 장성의 아들이었고 한다. 그중 35명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당했다. 한국의 실정은 어떠한가. 안타깝게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 자체를 쓰기가 민
나는 지금 물결치는 바닷가에 서 있다. 멀리 수평선을 뚫고 가는 배 한 척이 보였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거기 층층 구름이 에워싸고 있는데 한 척 돛배가 풍경처럼 예쁘다. 이제 막 푸른 꿈을 안고 출항했겠다. 바닷물이 있는 한 언제까지고 나아갈 것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꿈에 젖는다. 하지만 그 바닷물이 한 바가지라도 들어오면 그 때부터 가라앉기 시작한다. 아찔한 기분이다. 처음 들어오기 시작할 때 손을 쓰면 간단하지만 엄청난 바닷물은 간단히 틀어막는 정도로는 되지 않을 테니 배를 건조할 때 가장 중요한 과정은 방수처리다. 내부 시설이 완벽한들 방수처리가 불충분해서 물이 들어오면 그야말로 끝장일 테니까. 세상 바다를 항해하는 삶도 엇비슷하다. 무엇보다, 우리를 뜨게 하는 것은 역경과 시련이라는 점에 치중할 일이다. 행복과 평안으로 채워진 물가에서 띄울 수도 있으나 얼마 되지 않는다. 결국 시련과 역경의 물을 끌어들여 항해하는 게 원만한 방법이고 그 과정에서 삶의 지혜를 배운다. 물이 있어야 뜨지만 그 때문에 침몰하기도 하는 것처럼 역경과 시련으로 가득 찬 인생 바다를 저어가다 보면 아차 하는 순간 표류할 수도 있을 테니까. 요는 곧 방수 처
[충북일보] 지난해 청주 오창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암모니아 누출사고가 의혹을 키우고 있다. 조사기관마다 다른 석연찮은 누출량 조사 때문이다. 이 사고와 관련한 경찰조사는 최근 마무리됐다. 그런데 암모니아 누출량을 두고 말들이 많다. 최초 조사결과와 최근 경찰 조사결과에 200배 가까운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미심쩍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까닭도 여기 있다. 청주지역에선 그동안 크고 작은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잇따랐다. 그 때마다 사고 대응 시스템은 허술했다. 얼마 전 청주의 마그네슘 분말 제조 공장 화재 때도 안전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충북도소방본부와 청주시에 따르면 올해 기준 청주 관내 위험물 취급 업소는 477개소다. 이들 업소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은 유출 사고나 화재 때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특별 관리 대상으로 분류된다. 물론 청주시는 유해화학물질 관련 사고가 잇따르자 2013년 '화학물질 사고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하면 유명무실 해지곤 했다. 화학물질 사고 대응 매뉴얼을 전반적으로 보완해야 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양날의 검이라는 말이 있다. 어떠한 사건이나…
[충북일보]청년취업난이 시대의 화두가 됐다. '졸업=백수'란 등식마저 성립되고 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충북도내 학생들의 평균취업률은 지난해 6월1일을 기준으로 53.3%다. 2만626명의 취업 대상자 가운데 1만997명이 취업을 했다. 대학졸업자 절반이 백수로 전락한 셈이다. 대학 졸업이 취업과 연결되지 않은 지는 이미 오래다. SKY 등 명문대 졸업생들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졸업을 미루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재학생 신분이 취업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전국 166개 4년제 대학에서 9학기 이상 등록한 학생은 12만 명이 넘었다. 도내 대학가에도 취업 때까지 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졸업을 미루는 'NG(No Graduation)족'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기업과 구직자 간 일자리에 대한 기준과 눈높이의 미스매칭에서 생기는 '이상한 현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신한은행이 중소기업진흥공단과 벌이는 '으뜸기업-으뜸인재 매칭 사업'은 당연히 눈길을 끈다. 이 사업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은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청주시가 전액 출자하여 설립한 지방공기업이다. 법에 명시된 지방공기업 경영의 기본원칙은 경제성과 공익성의 조화이다. 하지만 경제성과 공익성, 이 두 가치를 조화롭게 경영한다는 것이 여간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공단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은 경제성과 공익성의 조화보다는 어느 한쪽이 더 중요다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경제성을 강조하는 이에게는 세금 먹는 하마라 불리기도 하고 공익성을 강조하는 이에게는 돈벌이에 혈안이 된 곳이라 불리기도 한다. 나는 지난해 4월1일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기 이전까지는 공단에 경제성 보다는 공익성을 강조하는 무리에 속해있던 사람이다. 하지만 공단 이사장직을 수행하는 지난 10개월, 이제 더 이상 임직원들에게 경제성과 공익성 중 어느 하나의 가치를 더 강조하지도 그렇다고 두 가치의 조화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이는 경제성과 공익성이란 상반된 두 가치를 고객만족이란 촉매제를 통해서 충분히 조화를 이뤄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공단은 지난 15년간 입장료, 사용료 등 요금을 인상하거나 인하하여 부족한 경제성을 때로는 공익성을 채우려 노력 했지만…
봄비가 내리고 언 땅에도 파릇한 풀들과 함께 봄 냄새가 푸석푸석 올라온다. 하지만 도시생활, 특히 아파트에 살다보면 계절과 자연의 변화를 느끼는 몸의 감각이 둔해질 수 있다. 교외로 나가 주변을 둘러보면 어느새 계절은 대지의 색을 바꾸고 있고 겨울 내 움츠려 있던 몸의 감각은 볕이 좋은 봄날 봄바람처럼 어디라도 떠나고 싶게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꽃피는 봄이 오면 산과 들로 유명관광지와 유원지에는 보편적인 여행의 기술을 갖고 동일한 코스로 움직이는 여행객들로 넘쳐날 것이다. 또한 즐거운 여행을 위해 인터넷 검색과 방송에 나온 그곳으로 최선의 여행 스케줄을 정리할 것이며, 여행의 마지막은 각종 SNS의 등록으로 마무리 될 것이다. 보편적인 여행의 기술은 각종 블로거들의 추천과 체험 일정이 담긴 매혹적인 자료와 서적들로 넘쳐나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실천으로 옮길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인들에게 여행이 주는 기대치와 여가문화의 다양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한 몫을 담당했다. 여행과 여가생활은 피로를 회복하게 하는 강장제처럼 때로는 가족이나 친구간 서로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현대사회에서 여행과 관광
누군가가 도움이 필요해서 나를 찾아온다는 것,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행복한 일이다. 지금의 나는 임용된 지 3개월이 조금 지난 사회복지공무원의 모습이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이 필요한 직접적인 서비스를 지원하는 노인복지관의 사회복지사였다. 사회복지사로 일할 때 내가 맡은 업무는 집수리, 세탁, 이·미용서비스 등 어르신들의 생활에 필요한 재가복지서비스를 연계하고 제공하는 것이었다. 낡아서 비가 오면 새는 슬레이트 지붕을 새 지붕으로 고쳐드리면 어르신은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손주처럼 생각하시고 먹을 것도 많이 챙겨주시고 입으로 노래를 흥얼거리시며 기쁜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셨다. 그리고 날씨 좋은 날에 마을 경로당으로 봉사자와 함께 이·미용서비스를 하러 가면 탁 트인 마당에서 의자 하나만 놓고 어르신들을 멋지고 예쁘게 머리 손질을 해드렸다. 어르신들이 거울을 보며 환하게 웃으면서 만족해하는 모습들은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어르신들을 기분 좋게 해드린 추억들은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매력적인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더 많이 접할 수 있고 더 많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다. 사는 것이 힘들고 또 마음에 응어리진 일들이 많기 때문에 웃음은 좋다. 더구나 역사 속에서 오랫동안 한(恨) 많은 세월을 살아온 한국인들에게 웃음은 더더욱 필요한지 모른다. 그래서 점점 웃음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서 웃게 하는 직업이 성행하고 있다. 오늘날 개그맨은 대단히 인기가 있는 직업이다. 심지어 웃음치료사, 웃음요가, 웃음 다이어트 라는 업종도 있다. 사회 분위기가 그렇다 보니 요즈음 우는 사람들은 분위기를 망치고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으로 취급된다. 우는 것은 그저 사람이 죽은 초상집이나 누군가 슬프고 불행한 일을 당했을 때, 가서 한 번 같이 울어 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상 웃음만 먹고 자란 사람은 머리는 커지지만 정신적으로는 성숙하기 어렵다고 한다. 독일의 시인 괴테는 "눈물로 밤을 새워 본적이 없는 사람과는 인생을 아예 논하지 말라"고 했다. 비슷한 말로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마라"는 격언도 있다. 이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아픔이나 고통을 경험하고 눈물을 흘려본 사람과 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공감되는 대화를 나눌 때,
[충북일보] 음식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됐다.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다. 시대를 엿볼 수 있는 역사물이다. 지금은 매일 아침 들어오는 종이 신문과 TV를 통해서만 세상의 소식을 접하는 시대가 아니다. 초고속 인터넷이 들어온 90년대 후반부터 인간의 관계는 무한대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공감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음식문화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공간에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 전파 속도는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특히 식당 음식은 맛이 있고 진실함이 배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자칫 거짓이 드러나기라도 하면 그날로 끝이다. 문의 청남대한우거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은 한 때 잘나가던 한우 식당가였다. 하지만 지금은 간판을 내릴 처지가 됐다. 청주지역에서 생산된 1등급 이상의 한우고기와 표고버섯으로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한우거리가 고사 위기에 놓였다. 이런 위기는 청남농협 등급조작 사건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청남농협은 한우거리 지정식당에 한우고기 판매를 전담했다. 그런데 3년 전 한우고기 등급을 속여 팔다 적발됐다. 그 후 소비자 불신이 커졌다. 상가들은 나름대로 이미지 쇄신에 노력했다
자식이 부모의 등에 비수를 꽂는 '패륜(悖倫)의 시대'다. 부모가 자식을 죽여 유기하는 '비정(非情)의 시대'다. 사회 지도층의 역할을 다시 생각한다. ***어머니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박세복 영동군수가 지난 4일 장학금 1억 원을 쾌척했다. 지난달 27일 별세한 어머니 유지를 받들기 위해서다. 장학금은 어머니 장례식 때 들어온 부의금이다. 박 군수의 장학금 기부는 일종의 사모곡(思母曲)이다. 어머니 장례를 모신 뒤 가족회의를 거쳐 결정됐다. 어려운 시절 두 형제 교육에 애쓰신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서다. 지역 인재 양성에 뜻을 보탠 이유도 여기 있다. 박 군수의 사모곡이 감동을 주는 이유는 분명하다. 물론 천붕지통(天崩之痛)의 아픔 속 기부는 훌륭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머니의 유지를 받든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실천이라 훨씬 값지다.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부모를 때리는 세상이다. '자식 된 도리, 부모 된 의무'마저 외면하는 '가치역전' '도리부재'의 시대다. 박 군수의 기부는 이런 세상 분위기를 일거에 제압한다. 영동지역학생들에겐 큰 자부심이 됐다. 박 군수의 기부는 처음이 아니다. 제5대 영
[충북일보] 앞으로 소극행정으로 국민에게 피해를 준 공무원은 공직에서 퇴출된다. 비록 그 정도가 경미해도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을 7일부터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적극적으로 일하는 공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인사처는 소극행정에 대해서는 감경을 할 수 없도록 했다. 고의성이 있는 경우는 최대 파면까지 가능하도록 징계 기준을 높였다. 소극행정은 공무원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거나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아 국민에게 불편을 주거나 권익을 침해하고 국가재정에 손실을 입히는 업무행태를 말한다. 공무원들이 주어진 자신들의 권한을 이용해 민원처리를 지연하거나 안 해주는 행위, 소극행정으로 민원인이 피해를 보는 작태가 사라지게 된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실 그동안 민원인들은 갑질 공무원으로부터 피해를 입어도 보복이 두려워 벙어리 냉가슴이었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2014년 기준 지난해 도내 공무원 1만1천282명 중 128명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도내 자치단체 공무원 징계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징계사유는 음주운전·성추행 등 품
가끔은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쓸쓸한 날은 길을 나서자. 속도의 시대에 느리게 가는 기차는 여행자의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긴다. 로스엔젤리스를 여행 할 때, 길고 긴 화물기차가 씨에라 산맥 아래로 천천히 지나는 것이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사계절 풍광을 느끼며 여행을 하리라 꿈꾸지만 맘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겨울다운 풍경을 그리며 하늘내린 동네 강원도 인제의 자작나무 숲을 찾아갔다. 숲을 향해 걷다 고개를 드니 가냘픈 가지들이 코발트빛 하늘에 수를 놓는다. 은빛 피부를 가진 키 큰 자작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며 빽빽이 서있는 풍경이 보여주는 이미지 때문일까? 완만하고 부드러운 임도를 걷노라면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다. 초입부터 무리지어 이어지는 자작나무그룹들을 보고 감탄하기엔 이르다. 자작나무숲은 금방 보이지 않는다. 산허리를 굽이굽이 돌고 돌아 3.5㎞의 눈길을 걷다 보면 서쪽방향 구릉에 자작나무숲이 꿈처럼 보인다. 숲에는 눈이 쌓여있다. '당신을 기다립니다'라는 자작나무 상징어처럼 순백 동화나라가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라는 팻말을 지나 하얀 숲으로 들어갔다. 하얀 눈과 하얗게 쭉쭉 뻗은 나무들의 어우
자식 교육 중, 부모가 구체적 사례까지 들어가면서 가장 자신 있게 교육시키는, 그래서 하면 큰 일 날 것처럼 배웠지만 그래도 살다 보면 한번쯤 비켜 갈 수 없는 단어이지 않을까 싶다. 대학에서 창업을 지도하면서, 학생 창업의지를 가장 저하시키는 주요 요소는, 실패하여 신용불량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배들의 모습, 부모 또는 주위 선배들의 반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이다. 이러한 사기를 꺾는 주 요인의 이면에는 연대보증이라는 보이지 않는 무서운 사회 시스템을 피해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창조경제를 주창하고 벤처창업을 강요하다시피 할 정도로 열을 올리고 있는가? 그럼 창조경제 반대말은 무엇인가? 꼭 맞는 정답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많은 학자들이 모방경제라 칭하고 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산업화 길을 걸으면서, 우리는 남이 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한강의 기적을 일구었다. 부모님을 포함한 많은 선배 세대의 희생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편으론 행복 했으리라. 경제는 당연 성장하고 일자리는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라. 하지만 경제성장율 2%대에 머물고 있는 작금, 젊은 사람이갈 곳이 없다. 대기업은 한국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지만 종전처럼 많은 신
총선을 앞두고 나라가 엉망입니다. 북한은 범 앞의 하룻강아지가 되어 핵실험을 한다, 미사일을 쏜다, 세계를 상대로 건방진 도전을 일삼고 있는데 정작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우리네 정치권은 둔감하기 그지없습니다. 유엔마저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강경 제재를 불사하는데 우리네 정치권은 고작 당 차원의 성명 정도를 발표하고는 열중쉬어입니다. 그들에게 안보는 자신의 일이 아닙니다. 오직 이권(利權)에만 관심이 높습니다. 어제 오늘 그랬던 게 아닙니다. 오죽하면 강물에 빠진 정치인을 오염이 두려워 서둘러 건진다고 했겠습니까. 이 시각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에만 혈안입니다. 여당과 야당 간에는 말할 것도 없고, 여당은 여당끼리, 야당은 야당끼리, 조선시대 중·후기의, 그 몰염치하고 개탄스러운 붕당정치를 재현하며 치고받기가 한창입니다. 그 모양새를 가만 들여다보노라면 가관입니다. 모두 거기서 거긴데, 한결같이 똥 묻은 개인데, 자신은 겨를 묻혔다며 상대방을 나무라기에 혈안입니다. 그야말로 도토리 키 재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여당의 속을 들여다봅니다. '박'을 가지고 줄다리기가 한창입니다. 가난한 흥부가 굶어죽기 직전의 식솔들을 구해낸, 다리를 치료해…
[충북일보] 20대 총선 예비후보들의 불법·편법 선거운동이 난무하고 있다. 정당별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후보 간 경쟁이 과열로 치닫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를 위반하고 홍보물을 무단으로 배포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청주에서 출마한 새누리당 소속 A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공표 규정을 위반해 선관위 경고를 받았다. 제천·단양 국회의원 예비후보 B 씨는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선관위나 경찰에 미신고 된 불법 행위들도 많다. 최근에는 SNS 등을 통해 허위 여론조사 결과를 전송하는 사례도 생겼다. 불법 선거운동 처음부터 제대로 다잡아야 한다. 흑색선전도 선거의 악이다. 당연히 집중 단속해야 한다. SNS 등에는 특정 예비후보를 비난하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근원부터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당국이 나서면 누구에 의한 흑색선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흑색선전은 선거를 축제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이간질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선거로 만들뿐이다. 아직 지역구 후보 경선은 시작도 안 했다. 이제 선거에서 더 이상 유언비어가 유포돼선 안 된다. 유권자들도 더 이상 흑색선전에 속아서도 안 된
[충북일보] 우여곡절 끝에 테러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2001년 김대중 정부 당시 정부안으로 처음 발의된 지 15년 만이다. 테러방지법 제정은 국제테러 위협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론이 없다. 하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국민의 사생활을 낱낱이 들여다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이 법은 국정원에 대테러센터를 두고 테러 위험인물에 대한 출입국, 금융거래, 통신 정보 등을 수집·조사하는 권한을 주고 있다. 그러나 엄격한 절차에 따르도록 했다. 감청 때는 반드시 법원 영장을 받도록 했다. 나름의 인권침해 방지 장치인 셈이다. 그러나 완전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국정원의 감시 대상이 되는 테러 위험인물의 기준에 대한 의심이 가장 크다.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라는 부분이 매우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국정원이 악용하기 쉽다는 우려다. 임의 감청에 대한 우려는 더 크다. 물론 통신감청은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라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법원이 허용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테러방지법이 감청 청구 요건을 더 완화했다. 국정원의 권력 남용이 우려된다면 견제 장치를 강화해야…
예전에는 집집마다 지붕에 TV안테나가 있어 바람이라도 세차게 불면 TV전파를 잡기 위해 지붕에 올라가 틀어진 안테나를 이리저리 돌려야 했던 기억이 있다. 이러한 불편은 난시청 문제 해소를 위한 유선방송의 출현과 더불어 사라지기 시작했고, 그 후 케이블TV가 1995년 본 방송을 시작하게 되면서 이제는 그런 모습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케이블TV는 지상파 난시청 해소와 다채널 방송서비스 제공을 통해 가입자를 늘려갔고, 지상파방송은 케이블TV를 통해 방송 커버리지를 확대함으로써 방송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갈 수 있었다. 케이블TV에 이어 2002년 위성방송, 2008년 IPTV와 같은 전국 규모의 경쟁사업자가 방송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지금은 국내 유료방송시장이 본격적인 경쟁구도로 접어든 상황이다. 케이블TV는 한때 시장의 독점적 사업권을 부여받으면서 급성장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다가 현재는 강력한 후발주자인 IPTV의 등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7년간 1천2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급성장한 IPTV 역시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채 케이블TV의 단순 대체재로 인식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