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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소설가·전 단양교육장

총선을 앞두고 나라가 엉망입니다. 북한은 범 앞의 하룻강아지가 되어 핵실험을 한다, 미사일을 쏜다, 세계를 상대로 건방진 도전을 일삼고 있는데 정작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우리네 정치권은 둔감하기 그지없습니다.

유엔마저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강경 제재를 불사하는데 우리네 정치권은 고작 당 차원의 성명 정도를 발표하고는 열중쉬어입니다. 그들에게 안보는 자신의 일이 아닙니다. 오직 이권(利權)에만 관심이 높습니다. 어제 오늘 그랬던 게 아닙니다. 오죽하면 강물에 빠진 정치인을 오염이 두려워 서둘러 건진다고 했겠습니까.

이 시각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에만 혈안입니다. 여당과 야당 간에는 말할 것도 없고, 여당은 여당끼리, 야당은 야당끼리, 조선시대 중·후기의, 그 몰염치하고 개탄스러운 붕당정치를 재현하며 치고받기가 한창입니다.

그 모양새를 가만 들여다보노라면 가관입니다. 모두 거기서 거긴데, 한결같이 똥 묻은 개인데, 자신은 겨를 묻혔다며 상대방을 나무라기에 혈안입니다. 그야말로 도토리 키 재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여당의 속을 들여다봅니다. '박'을 가지고 줄다리기가 한창입니다. 가난한 흥부가 굶어죽기 직전의 식솔들을 구해낸, 다리를 치료해 준 제비가 물어다 준 씨앗에서 태동한, 금은보화로 가득 찬 은혜로운 박이 아닙니다. 흥부와 아내가 사이좋게 슬근슬근 톱질한, 권선징악의 산 증표인 그 박이 아닙니다.

공천을 앞두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또는 자기 패의 이익을 위해, 아직도 박을 열심히 굴리고 있습니다. 유언비어와 시기질투가 함께 뒹굽니다. 서로 피를 튀깁니다. 죽기 살기로 악을 씁니다. 체면도 없고 도리도 없습니다.

이제 지겨우니 그만하고 국민의 행복이라는 공동선을 향해 매진했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친박'이니 '비박'이니 '진박'이니 '참박'이니 박을 이리저리 굴리며 아전인수격 해석에 여념이 없습니다.

야당도 별수 없습니다. 우리네가 뭐 그리 의회민주주의의 선진국이라고, 필리버스터라는 이름의, 선진국의 의회조차 꼭 필요할 경우에만 어쩔 수없이 써 먹는 제도를 슬쩍 가져다 놓고는, 상정된 법을 이리 매만지고 저리 매만지며 겉돌기만 하더니 신기록 운운했습니다. 일본제국주의의 앞잡이를 살해한 상해임시정부의 요원이나 된 것처럼 의기양양해서는 자신이 세운 기록을 자랑했습니다. 그렇게 검색 프로그램의 실시간 순위를 며칠 동안 올리더니 어느 날인가 기세 좋게 빼들었던 칼날을 슬그머니 집어넣고 말았습니다.

이합집산은 또 어떤가요. 묽은 두부모처럼 잘도 쪼개지고, 자석의 철가루처럼 잘도 뭉칩니다. 필요에 따라, 이익에 따라,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기도 하고 오늘의 동지가 철천지원수가 되기도 합니다. 도무지 그 속을 알 수가 없습니다. 여전 돌돌 말려들어간 우렁쉥이입니다.

여당과 야당의 그러한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속이 터집니다. 언제 철이 들려는지 막막합니다. 총선에서 모두 떨어뜨렸으면 좋겠는데 도무지 찍을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것이 그들이라는 것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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