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할 때까지 단 한 권의 책도 읽어보지 못했다. 낫 놓고 'ㄱ'자도 몰랐으니 책을 읽을 수 없었고, 입학 첫 날 아버지가 마당 한 가운데에서 부지깽이로 내 이름 석 자를 써 준 것이 문자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날 이후 한글을 배우고 책을 읽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책을 잘 읽는 학생"이라는 칭찬을 받았고, "글발 좋은 문학청년"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기자 생활 접고 문화현장에 몸을 담은 지 15년째 되었는데 매년 책을 한 권씩 펴냈다. 누가 내 책을 알아주면 좋겠다는 염원이나 책을 팔아 돈잔치를 하고 싶다는 부질없는 생각은 애당초 갖지 않았다. 내 삶의 흔적을 어떻게 남길 것인지, 내 삶의 상처와 영광을 어떻게 세상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것인지, 지난날의 아픔을 기념하고 새로운 내일을 준비할 지혜로운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던 중 내 키 만큼의 책을 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되돌아보니 많은 책을 펴냈다. '생명의 숲 초정리에서'와 '즐거운 소풍길'은 문화부 우수도서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지만 나머지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다. 책을 펴낼 때마다 내 돈으로 책을 사서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고, 문화현장에서 피와 땀과
사는 게 늘 그렇듯 기쁘고 감사한 일이 있으면, 슬프고 화나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의 일상 속에도 마음을 기쁘게 하는 일,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들이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한다. 한 사람을 보더라도 좋은 면이 있으면, 고쳤으면 하는 나쁜 면이 있기 나름이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부모를 통해 사람이 가진 좋은 면과 나쁜 면들을 수용하고, 통합하게 된다. 그러면서 '저 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사람'으로 타인을 받아들이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 안에 존재하는 두 가지 이면을 수용하게 된다. 그러나 상담을 하다보면 타인 혹은 자신을 '한 없이 좋은' 혹은 '어떤 노력을 해도 나쁜' 사람으로만 개념화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인지적 왜곡이 생기기 시작하면 살면서 경험하는 많은 것들을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끼워 맞춰진다. 왜곡된 생각하는 습관이 시간이 지나면 쉽게 흔들리지 않는 뿌리처럼 자신을 지탱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상담에서 이러한 뿌리를 건드리면 마치 자신의 전부를 부정하는 것처럼 강한 불안과 방어 행동들이 이어진다.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들도 비슷한 방법으로 자신의 뿌리를 형성하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이 생각하고, 믿는 것에 대해 의
"동물간호사 제도 도입을 통해 전문 간호 인력 양성으로 반려동물에게 수준 높은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나라 청년층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해야 합니다" 국민소득이 늘고 핵가족이 보편화 되면서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 예전에는 사람과 같이 생활하는 동물을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기르는 동물이라는 뜻으로 '애완동물'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동물이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친밀감을 주는 친구, 가족과 같은 존재라는 의미로 반려동물로 불리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8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5차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동물간호사 제도 도입을 통한 동물복지 증진 및 일자리 창출의 내용을 담은 '농식품 선진화를 위한 규제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A대학교 애완동물과를 졸업한 B씨는 14년을 한결 같이 동물병원에서 동물 간호일을 했다. 현재까지도 직업 명칭, 수행하는 업무 등에 대한 법적인 규정이 없어서 전문직업인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현행 법령상 동물 진료행위는 원칙적으로 수의사만 담당할 수 있다. 진료 보조인력에 대한 법률적 근거가 없고, 업무 범위도 모호한 상황이
벌써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 직책을 맡은 지 1년이 되어간다. 지난해 6월 동대표 회장으로 선출됐을 당시만 해도 아파트의 구조와 운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다만, 입주자 대표회장으로서 해야 할 일은 분명 관리비에 대한 적정성과 입주민들의 생활편의를 위해야 한다는 것과 아파트단지를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관심과 애정뿐이었다. 어느 날 놀이터에서 어린아이들이 책가방을 벤치에 올려놓고 삼삼오오 그룹지어 천진난만하게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우리 아파트에 거주하는 세대의 연령층을 어림짐작 할 수 있었다. 그 때 떠오른 아이디어가 무인택배함 설치였다. 요즘 청소년기 자녀를 둔 세대에서는 인터넷쇼핑과 홈쇼핑 문화로 인해 수시로 배달되는 택배물품의 양이 방대하다. 때문에 아파트 경비실에서는 택배 물품 등으로 때론 입주민들과 다소 불미스런 다툼까지 발생하는 일들이 종종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일들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입주자 대표회의에서는 무인택배함 설치를 정식안건으로 상정·의결했다. 이후 설치된 무인택배함은 입주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회장으로서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일은 2016년도 예산편성이었다
[충북일보] 충북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로 살인사건이 단순 질병사로 처리될 뻔 했다. 이 때문에 충북경찰의 초동 수사능력을 놓고 말들이 많다. 지난 21일 오후 3시께 증평군 증평읍의 한 주택에서 A(여·80)씨가 숨져있는 것을 A씨의 아들이 발견했다. 경찰은 증평의 한 병원에서 발급한 검안서를 근거로 사건을 단순 병사 처리했다. A씨의 유족은 경찰의 사건 처리만 믿고 장례까지 치렀다. 그런데 유족이 뒤늦게 확인한 집 안 CCTV에 믿기 힘든 장면이 찍혀있었다. 한 남성이 집 안으로 들어와 A씨의 목을 조르고 추행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유족의 확인이 없었다면 고인의 억울한 죽음이 단순 질병사로 영원히 묻힐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초동수사는 범죄 발생 직후 현장에 최초로 출동하는 경찰이 범인을 검거하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행하는 긴급 조치다. 부상자 구호, 용의자 체포, 목격자 확보, 현장 보존, 수사자료 발견 등이 이뤄진다. 다시 말해 범죄 현장을 관찰해 수사 자료를 발견 확보 하는 일이다. 이 때 참고인의 증언 청취도 기본이다. 그런 점에서 초동수사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초동수사는 대개 일
[충북일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일명 김영란법)이 9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엊그제 오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물론 이 법 시행령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서다. 쟁점은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으로 제한한 시행령을 그대로 적용할지 여부였다. 시행령 찬성 측은 농축수산 업계에 악영향을 준다고 이 법 시행을 유예한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부패를 근절해야 경제가 살아나고 가액이 낮을수록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 측은 시행령대로 될 경우 관련 업계 뿐 아니라 사회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농축산업이 타격을 받으면 외식업은 물론 관광업과 제조업까지도 침체를 맞게 돼 개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법은 오는 9월 발효 예정이다. 시행령은 '식사, 선물, 경조사비' 상한을 각각 3만, 5만, 10만원으로 정했다. 2만9천원은 되고 3만1천원은 안 된다는 얘기다. 이렇게 정한 이유가 여전히 모호하다. 시행령은 이미 지난 13일 의견 수렴을 위한 입법예고에 들어갔다. 그런데 여론에 등 떠밀려 깊은 사려 없이
'구만리'라는 지명은 부르기도 쉽고 듣기에도 여러 의미가 연상되어 자연스럽게 지명으로 굳어지게 되었지만 원래는 '굼안이'에서 온 말로 '골짜기 안쪽'이라는 의미라는 설명을 앞에서 한 바가 있다. 그런데 '구성리'라는 지명도 부르기 쉬운 이름이지만 소리만 듣고서는 그 의미를 짐작하기가 어렵다.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구성리는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구담평(龜潭坪)'과 '주성리(酒城里)'의 이름을 따서 구성리라 하였는데 한자로 龜城里라 표기하지 않고 九城里라 한 이유는 아마도 이 지역에 '구성(九城)'이라는 마을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이 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의 '구성리(九姓里)'는 아홉 개의 성씨들이 모여 산다고 하여 구성리라 한다는 유래가 전하지만 원래의 어원은 내수읍의 구성리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전국에 '구억리'라는 지명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구성리'라는 지명은 국어의 일반적인 언어 현상인 ㅅ탈락 현상에 의해서 대부분 '구억리'로 변이된 것으로 보인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濟原面)의 '구억리', 대전(大田)광역시 가오(加午)동의 '구억골(부엌골이라고도 불림)', 충남 예산군 고덕면(古德面)…
'사회적 유동성(social mobility)'이 극단적으로 줄어 가고 있다. 보통 사회적 유동성은 계층 상승의 가능성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하게 말해서 '개천에서 용 나는' 것이 가능한, 그리고 그런 일이 많은 사회는 사회적 유동성이 큰 사회이고, 그렇지 못할수록 사회적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이다. 얼핏 보아도 누구나 짐작할 수 있겠지만, 사회적 유동성이 큰 사회일수록 '건강한' 사회라고 하겠다. 누구에게나 노력하면, 그리고 능력에 따라서 신분이나 계층이 상승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 그 사회의 구성원들은 희망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판도라의 상자에 최후로 남은 것은 희망이었다. 희망이 없어진 사회가 발전해 나갈리 없지 않겠는가· '흙수저'로 태어난 내 처우가 나아질리 없는 세상, 내 자식이 성공할 가능성이 한 없이 낮아져 0에 수렴하는 세상에서 무엇을 보고 살아가겠는가? '묻지마 살인'이 나타나고, 사회에 대한 한없는 증오심만이 기승을 부리는 세상이 되어 가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필자가 전공하는 서양 고대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있었다. 이런 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고대 로마였다. 고대 로마 공화정 시기에 사
미호천 유역은 선조들의 삶의 흔적과 현재의 삶의 모습이 공존하는 구간이다. 흔적은 구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0만~20만 년 전 주먹도끼가 출토된 청원 만수리 유적, 1만5천 년 전의 볍씨가 출토 된 소로리 유적, 몸돌·쌍날·찍개·긁개·밀대·망치돌 등이 출토된 오창 여천리 유적, 진천 장관리 유적, 봉명동·율량동·복대동 유적 등 곳곳에서 출토되었다. 신석기 청동기 시대를 이어오며 현재까지 삶은 미호천의 물줄기처럼 유유히 흘러 전해오고 있다. 미래하천 미호천 탐사대는 진천읍 송두리 157번지 송두리 구석기유적 출토지를 찾아갔다. 네비게이션에 의지해 찾아간 송두리 유적은 흔적도 발견 할 수 없다. 유적지 위로는 꽃동네 IC로 가는 4차선 도로가 지나가고 있다. 주위에는 박물관은커녕 출토지에 대한 안내표지판 조차 없다. 송두리 유적은 진천에서 진천IC도 확장·포장 공사구간의 구석기 유적에 대한 구제발굴(산업화의 사유로 인한 발굴)에 의해 수면 하에 들어났다. 이곳에서는 2천159점의 구석기 유물이 출토됐다. 대부분 유적지 인근에서 쉽게 구 할 수 있는 석영맥암이나 규암질로 구성됐다. 특히 구석기 유적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주먹도끼, 사냥돌 등이 다량으로…
2003년이었던가. 당시 문화부장관이었던 이창동 소설가이자 영화감독과 네댓 명 지인들이 점심을 같이 한 적이 있다. 그 자리는 동시대를 살아왔던 문화운동 선후배간의 아주 편한 만남의 자리였다. 당시 문화부 근처 한식집으로 기억되는데 그곳에서 이런 저런 덕담이 오가고 식사 마무리에 몇 가지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문예정책 백서 같은 것이 없는지라 그로인해 예술 활동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을 담보해내기 어렵다는 것과, 또한 각 지역의 정체성을 담보하고 예술 활동의 현장성을 보장하는 지역문화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그 것을 실행하는 위원회나 재단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등의 폭넓은 이야기가 되었다. 그 후 채 1년이 못 되어 우리 문예정책사에서 획기적인 국가문화예술 정책백서가 나왔다. '창의한국'과 '예술의 힘'이라는 방대하면서도 구체적인 지침서가 제시되었다. 특히 이 책에서는 그동안 서울중심의 정책에서 지역문화지원체계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이 이루어진다. 실로 지역문화예술 활동가로서 이 책을 넘길 때 마다 가슴에 차오르는 희열을 느꼈다. 그리고 10여년이 흘렀다. 문화예술교육이니, 생활문화니, 문화 복지
'충청대망론'이 부쩍 회자되고 있다. 내년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다. 얼마전 지역의 중진 국회의원과 저녁을 함께했다. 당연히 선거 얘기가 오갔다. 충청대망론은 재미있는 화젯거리였다. 저녁 안주 삼아 오간 '충청권 정치'는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제는 정치 변방이 아니라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충청대망론' 20년 만에 탄력 3김(金) 시대의 한 축이었던 김종필 전 총리(JP)바람을 뛰어 넘어설 기세다. JP는 주도적으로 가담한 혁명정부에서도, 내각제를 고리로 3당 합당한 노태우·김영삼 정부에서도 권력 중심에서 밀렸다. "우리가 핫바지유·" 1995년 자민련을 창당한 그는 '충청도 핫바지론'에 힘입어 지방선거, 15대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켰다. 대권을 잡기엔 역부족이었지만 공동정부를 만드는 데는 성공했다. 1997년 DJP연합 이후 충청은 큰 꿈을 꾸는 영남, 호남지역 정치인들의 구애 대상이 됐다. JP는 과거 충청권 맹주로 불렸다. 하지만 JP는 권력의 2인자에 그쳤다. 그 때와는 지금의 정치 구도는 많이 달라졌다. 충청권 맹주론에는 거부감을 갖고 있다. 대신 대표 정치인을 언급하는 데는 이의가 없다. 충청권을 아우르
[충북일보] 충북도와 청주시가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과 관련, 최적의 안을 찾기로 했다. 여론 수렴을 위한 도민토론회 개최에 합의했다. 모처럼 지역발전을 위해 협치 하는 모습이다. 충북도는 청주시가 추진하는 연구용역에 공동으로 참여키로 했다. 청주시는 도가 제안한 도민토론회에서 여론 수렴에 나서기로 했다. 충북도가 "최적의 고속도로 노선 채택을 위한 공동 연구용역을 해보자"는 청주시의 제안을 수용한 셈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어느 특정 기관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업이 아니다. 충북발전과 청주시 편리를 위해 도민 의견이 중요하다.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만 생각하면 된다. 그런 생각을 하면 누구를 위한 토론회인가라며 시비를 걸 수도 없다. 주요현안사업에 대한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는 당연하다. 특히 이번 사안은 충북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중부고속도로 확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더욱 폭넓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 우리는 충북도와 청주시가 이번 토론회를 통해 많은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도내 시·군 모두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
[충북일보] 멸종위기 식물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영국 왕립식물원 큐 가든이 얼마 전 발표한 '세계 식물 현황 2016'에 따르면 지구상에는 39만900여종의 식물이 존재한다. 이 중 5천종 이상이 멸종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속 식물과 이끼류 등을 제외한 식물만 추린 수치다. 가장 큰 위협 요인은 농경에 의한 서식지 파괴(31%)와 벌목과 같은 자원 활용(21%), 건설 사업(13%) 등이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3.7%로 비교적 적었다. 유전자 조작이나 외래 작물 이식 행위도 식물 생존 위협 요인으로 작용했다. 충주시도 요즘 생태환경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멸종위기종 식물로 지정된 '층층둥굴레' 군락지를 훼손했다는 주장 때문이다. 충북환경운동연대 박일선 대표는 최근 충주시가 앙성면 영죽리 비내길 일대에 자생하고 있는 층층둥굴레 수천포기를 베어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의 주장대로라면 충주시의 잘못은 크다. 생태환경을 보호해야 할 행정기관이 되레 생태환경을 파괴했기 때문이다. 그 것도 정부 예산을 받아 군락지를 파괴한 꼴이다. 불법이든, 불법이 아니든 충주생태관광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멸종위기종은 멸
웬만하면 손주놈 얘기는 안 쓰려고 했다. 팔불출이 따로 없고, 점점 푼수가 되는 것 같아 좀 참으려고 했다. 아내는 날 볼 때마다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다고 놀리니 정말로 그런가 하고 거울을 쳐다보게 된다. 퇴근시간이 되기도 전에 손주 볼 생각으로 내 맘은 늘 바빴다. "꼭 연애하는 기분이야. 그놈이 보고 싶어서 도저히 못 참겠어." 함께 근무하는 어린 여직원은 그런 나를 볼 때마다 재미있어 죽겠다는 표정이다. "손녀도 아니고 손자하고 연애하세요? 호호호, 막둥이 얻었다고 생각 하세요." 내게 막둥이가 생겼다면 내 마음이 지금과 똑 같을까 생각해보니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손주이기에 얻을 수 있는 감동은 아들하고는 또 달랐다. 맞벌이하는 아들 부부를 대신해서 아내와 함께 손주를 돌본지 한 달이 지났다, 그 1개월이 1년은 된 듯 까마득하다. 처음 2주일은 아내도 나도 녹초가 되었다. 2시간 간격으로 우유를 타서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목욕을 시키고 나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몰랐다. 그 와중에 손주놈 코감기로 이틀에 한 번씩 병원에 데리고 다녔다. 나도 금세 지치는데 아내는 24시간을 어떻게 견디며 애를 키워낼지 가끔씩 막막해지
친구 아들의 결혼식 날이다. 이렇게 좋은 날, 신랑 어머니인 내 친구는 연신 눈물을 훔쳐내고 있다. 눈물을 참느라 무던히도 애쓰더니 예식 말미에 신랑신부의 절을 받고 펑펑 눈물을 쏟고 말았다. 신부 측 하객들이야 별난 시어머니라 여기겠지만 신랑의 사연을 아는 지인들은 모두 숙연해졌다. 오래전에 이혼하고 혼자 키워 온 아들이니 서운함이 클 것이고, 죽어도 결혼 따위는 안 하겠다고 버티던 아들이 제 짝을 만나 식을 올리니 기쁨이 넘칠 것이며, 홀로 감당했던 수많은 일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리라. 친구의 고통을 십분 공감하고도 남아서일까. 그만 코끝이 찡해왔다. 문득 아들의 결혼식 날이 생각난다. 그러고 보니 그날 나도 참 많이 울었었다. 어찌 나뿐이랴. 친정 식구들과 시누이도 덩달아 눈물을 흘렸고 며느리와 아들도 울먹였었다. 예식에 참석하였던 이웃들은 지금도 가끔 놀려댄다. 그때 왜 그렇게 울었느냐고. 아들 빼앗겨서 그랬느냐고. 신부 부모가 울어도 꼴불견인데 신랑 엄마가 우는 꼴은 더 가관이더라고. 군 장교였던 남편은 아들이 세 살 되던 해에 큰 사고를 당했었다. 장애를 입고 사회로 나왔는데 적응하지 못해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당시만 해도 장애인을…
고려 중기 이규보는 생선회를 주제로 이런 시를 남겼다.'붉은 생선회를 안주 삼아 / 반병 술 기울이니 벌써 취한다.'라고 했고, 조선 후기의 실학자 홍만선이 지은 백과사전인 〈산림경제(山林經濟)〉를 보면 생선회에 대해 이런 구절이 나온다. '껍질을 벗기고 살을 얇게 썰어 얇은 천으로 물기를 닦아낸 다음 생강이나 파를 회 접시 위에 올려 곁들여 먹고 양념으로 겨자를 쓴다. 여름에는 얼음 위에 올려 먹는다.'. 이토록 우리조상들은 회를 제대로 즐겼고, 지금도 생선회는 삼겹살, 소주와 함께 회식메뉴를 정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음식이다. 이렇게 사랑받는 생선회나 패류가 기온상승 등 기후변화로 예년보다 이르게 해수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됨에 따라 비브리오패혈증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이란 비브리오패혈증균에 오염된 수산물을 날 것으로 먹거나 피부의 상처를 통해 감염되었을 때 나타나는 급성 세균성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해수온도가 18℃이상 상승하는 5~6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10월께 소멸되는데 특히 7~9월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되므로 수산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강의 하구나 연안의 바닷물, 해수, 갯벌, 각종
태고(太古)적부터 토지란 인간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소중한 자원이자 삶의 터전이었다. 또한 영토로 인한 주변 국가와의 영토 분쟁, 국가 조세 수단, 국민들의 생활공간으로서의 경계, 안정적인 식량을 제공해 주는 생산 수단 등 토지의 기능은 다 양하다. 이런 토지의 효율적 관리를 위하여 지적제도가 발생하여 현재까지 발전하고 있다. 지적제도와 함께 지적서비스를 지난 38년 동안 국민에게 제공해온 공공기관이 있다. 바로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LX한국국토정보공사' 다. 아직도 '대한지적공사'가 더 귀에 익은 독자들이 훨씬 많을 듯하다. 지난 해 6월 4일 문패를 바꾸어 달았으니 그럴만도 하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1977년 7월 1일 재단법인 '대한지적공사'로 출범하여 지난 2015년 6월 4일 '한국국토정보공사'로 사명을 바꾸고 기존의 업무이던 지적관련 서비스 외 국가공간정보체계 구축 및 지원과 연구․기술 개발, 표준화 국제교류 등의 사업으로 확대하여 국토정보 최고 전문기관으로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지적사업과 함께 새로운 국토공간정보와 해외사업을 전면에 내세운지 1년의 시간이 다 되어간다. 지난 2월 LX는 국가
[충북일보]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교육정책 진행이 참 아쉽다. 취임 2년 동안 제대로 된 게 없다. 사안마다 혼선과 갈등이 혼재했다. 최근엔 충북교육공동체헌장이 '야속한' 운명에 처했다. ***의제를 이끄는 힘은 민심이다 김병우 교육감이 보좌진을 향해 쓴 소리를 했다. 보좌진의 부적절한 언행도 싸잡아 꼬집었다. 한 마디로 '오버하지 말라'였다. 교육공동체헌장 제정 과정서 보인 보좌진의 무력함을 질타한 셈이다. 김 교육감은 지난 20일 간부회의에서 "보좌진의 임무는 교육감과 공식적인 행정라인에서 발휘할 수 없는 정무기능을 챙겨주고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칫 '도와주는' 보좌관 라인의 목소리가 커지거나 앞서면 의존성이 생기고 책임성이 흔들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쓴 소리는 듣는 사람에게 좀 거북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개인이나 조직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다소 눈초리가 따가워도 하는 게 좋다. 그래야 균형추 역할을 더 잘 할 수 있다. 쓴 소리에 희망이 담기는 까닭은 여기 있다. 쓴 소리는 대개 듣기에 거슬린다. 하지만 실제로는 유익한 말이다. 서로의 관계가 좋으면 쓴 소리도 단 소리로 들린다. 그런 점에서 김 교육감의 이번…
농어촌지역 자치단체들이 저출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충북도내 각 지자체들도 임신·출산 환경조성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인구감소를 막기 위한 자구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출산을 위한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아예 산부인과 병의원과 분만의료시설이 없는 지자체가 수두룩하다. 병·의원들이 개원을 꺼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경영악화와 의료사고 등 위험부담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농촌지역 여성들과 산모들은 갈수록 산부인과 의료서비스 받기가 어렵게 됐다. 그런데 정부는 무너져 내린 농촌출산의료기반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쳐다보고만 있다. 얼마 전 야당이 내놓은 신혼부부에게 집 한 채를 주겠다느니 보건복지부의 싱글세 부과 등은 전국을 뜨겁게 했다. 물론 이 같은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저출산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충북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는 64개소 중 25개소에 불과하다. 이중 단양, 괴산, 증평, 보은, 옥천군은 분만의료시설이 없다. 반면 이웃 영동군은 다르다. 2011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분만취약지역으로 선정됐다. 그 덕에 국비 지원으로 한 병원에서…
[충북일보] 요즘 농촌지역 지자체들의 주요 현안은 인구늘리기다. 현대사회가 산업화되면서 이농현상이 심화돼 너도나도 도시로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감소는 지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까지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농촌은 이제 노인들만 사는 세상이 됐다. 지자체가 인구 문제를 가장 걱정해야할 지경이다. 지역 인구가 늘어야 지역 경제도 활성화 된다. 정부의 교부세 지원도 많아진다. 그래야 지역발전을 위한 각종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다. 그런데 인구가 줄어 교부세도 준다. 지역발전도 뒤쳐진다. 악순환이다. 지자체 마다 출산장려금 지원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충주시도 올해부터 확대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첫째아이 30만원, 둘째아이 120만원, 셋째아이 이상 240만원을 올해부터 둘째아이 180만원, 셋째아이 이상 340만원으로 크게 높였다. 또 임신축하금,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난임부부 지원, 출생아 건강보험료 지원, 출산 준비교실 운영, 임산부에 철분제 및 엽산제 지원, 미숙아 등록 관리, 선천성 대사 이상 검사, 청각검사, 임산부 영양 플러스사업 등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충주시는 100
죽음을 넘나드는 수술을 하고 병원에서 회복 중일 때였다. 장기들이 자리를 잡는 일정한 시간이 지날 때까지 물 한모금도 먹지 못하게 하는 거다. 온몸을 예리한 바늘로 쉬지 않고 찔러대는 살인적인 고통 못지않게 견디기 힘든 건 갈증이었다. 입안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 듯해서 거즈에 물을 조금 묻혀 입술을 적시게 해달라고 요청했었다. 그때 간호사가 오더니 거즈의 물도 물이라며 뺏는다. 참으로 야속했다. 심히 고갈 상태일 때 절대 필요한건 오직 물이다. 금보다 귀하다는 자식도 생명같이 여기는 돈도 아니다. 억 만 번 들어도 기분이 좋다는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다한들 소용없다. 오직 물, 단 한 모금의 물이다. 군대에 다녀온 남성들이 행군훈련 중 논바닥에 고인 물을 마신 적도 있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논물을? 했었다. 그러나 극심한 갈증의 고통을 뼈저리게 직접 겪어보니 그 말에 공감이 간다. 우린 어느 때 갈증을 느낄까. 보통은 운동한 뒤나 목욕 후 일거다. 그럴 때 그냥 물을 마시면 갈증해소는 그때뿐이고 다시 갈증을 느끼게 된다. 나중에는 뱃속에 물만 가득하여 여러 가지로 불편하게 된다. 이럴 때는 나의 경우 물보다 유자차를 진하게 달여 마시거나
우리 사회에는 공감능력 결여자들이 많이 있나보다. 일면식(一面識) 조차 없는 사람이 타인을 죽이고, 폭력을 행사하는 세상이 되었다. 어제까지 연인이었던 남·녀 커플들이 하루아침에 살인으로, 폭력으로 사람들에게 트라우마(Trauma)을 남기었다. 최근에는 호신 용품이 잘 팔린다고 하니 참으로 걱정되는 사회이다. 공감능력이란 무엇일까?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란 무엇일까? '공감(empathy)'이라는 말은 '공통된 감정'의 축약어로 공유된 정서 또는 대리적 정서를 말한다. 다른 사람의 주관적인 감정이나 심리상태를 마치 나의 것처럼 이해하고 느끼는 정서적 상태를 말한다. 우리 뇌에선 거울신경이라는 것이 있다. 신 것을 먹으면 나도 모르게 입에서 침이 나온다. 우리나라 권투 선수가 상대를 가격하면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게 된다. 이런 것들을 공감능력이라고 한다. 타인의 어려움이나 고통을 이해하고 그 고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런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대인관계가 좋고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이 회복탄력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공감능력이 없으면 인간관계가 긍정적으로 형성할 수 없다. 공감(empathy)이야말로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고 사람과의 관
문화체육관광부는 여가활동 참여 욕구 증가에 따라 생활문화 활동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활문화센터란 폐교, 폐 공장, 목욕탕, 승마장, 모텔 등 지역 내 유휴시설과 기존 문화시설을 리모델링하여 지역 주민의 생활에 근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또한 주민들에게 공존과 소통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건강하고 활기찬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공간을 의미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시범적으로 34개의 공간을 선정하여 우선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몇몇 센터를 예를 들면, 경북 성주 생활문화센터는 폐교된 초등학교를 활용하여 동아리실, 음악실, 전시실 등을 고루 갖추어 지역 주민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때에 따라 결혼식 등 마을 잔치의 공간으로도 쓰이고 있다. 수원시는 수원문화원을 생활문화센터로 재탄생시켜 무용, 음악 등 마을 동아리 활동 지원 및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찜질방, 고급 스파에 밀려 문을 닫은 서울 아현동 골목의 한 목욕탕을 젊은 예술가들이 의기투합하여 전시와 공연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폐 공간을 재활용한 생활문화공간 조성 사업의 사례는 해외에서 먼저 찾아볼 수 있다
[충북일보] 10대 충북도의회 전반기 2년 성적이 초라하다. 전반기 도의회의 슬로건은 '행복한 도민, 신뢰받는 의회'다. 그러나 '행복'이나 '신뢰'와 같은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원 구성 때부터 지금까지 '불신'으로 '불행'만 자초했다. 최근 불거진 부적정한 업무추진비 사용 논란은 '신뢰'와는 거리가 멀다. 앞뒤가 다른 도의회의 태도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런데도 당사자들은 입을 다물고 해명마저 꺼리고 있다. 동료 의원들은 후반기 의장단과 원 구성을 놓고 시간을 할애하고 있을 뿐이다. 10대 도의회의 전반기는 곧 마무리된다. 현 시점에서 의원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덕목은 다름 아닌 '반성'과 '성찰'이다. 인상된 의정비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고조되지 않도록 '밥값'하는 의회로 거듭나야 한다. 지방의회 의원 유급제가 실시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선출직에게 최소한의 생활과 품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다. 지금도 국민 세금이 자방의원들에게 '월급' 형태로 나가고 있다. 그런데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내부 자정 기능이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지방의회 명예를 위해 충북도의회부터 개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도의회는
[충북일보] 기획재정부가 관련법을 무시하고 '지역신문발전기금'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전국지방신문협의회가 즉각 철회 촉구 성명을 발표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상민 국회 법사위원장(더불어민주당, 대전유성을)도 강력한 비판과 함께 법으로 규정된 2022년까지 유지를 촉구했다. 기재부는 기금의 효율적 운영을 명분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신문발전기금과 언론진흥기금 통폐합은 지역신문기금만 따로 떼어내 폐지하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런 점에서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법 제정 취지와도 어긋나 아주 잘못된 일이다. 지역신문기금은 매년 100억 원 안팎의 규모 밖에 안 되는 예산이다. 지역신문 기반을 조성해 여론의 다양화와 지역사회의 균형발전을 위해 설치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전국 100여개 지역신문을 지원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더 늘리지는 못할망정 아예 폐지하겠다고 한다. 지역신문을 고사시키겠다는 의도로 밖에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기재부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폐지하고 언론진흥기금에 통폐합하려는 의도에 대해 강력히 비판한다. 궁극적으로 지역신문발전기금의 목적과 취지, 더 나아가 법 개정 절차를 등을
[충북일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8월) 충북대학교병원 임직원의 친인척 51명이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친인척이란 8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 배우자로 직군별로는 '간호·보건'이 가장 많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정복(시흥갑) 의원이 25일 공개한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8월) 전국 10개 국립대병원(본·분원 합산) 임직원 친인척 채용 현황'을 보면 충북대병원 임직원 친인척 51명이 직원으로 채용됐다. 이들은 모두 정규직이었고 비정규직(계약기간 1년 이상)은 없었다. 직군별로는 △간호·보건 31명 △행정·시설관리 10명 △의사 7명 △의료기술지원 3명으로 간호·보건 직군에서 친인척 채용이 많았다. 충북대병원 임직원 친인척 채용은 다른 국립대병원과 비교해 가장 적었다. 같은 기간 전국 국립대병원별로 임직원의 친인척 채용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대병원이 50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대병원 344명, 부산대병원 183명, 경상국립대병원 182명, 전북대병원 168명, 제주대병원 87명, 경북대병원 84명, 강원대병원 63명, 충남대병원 53명이 뒤를 이었다. 친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