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제55회 충북도민체육대회가 9일부터 11일까지 단양군 일원에서 열린다. 역대 체전과 차별화 된 특별한 대회로 기대가 크다. 이번 도민체전은 두 말 할 것 없이 '스포츠 제전'이다. 그러나 이런 일반적인 의미 외에 특별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충북의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하나 된 '통합 체육회' 출범 후 열리는 첫 대회이기 때문이다. 이번 도민체전은 그런 점에서 반세기 충북체육을 돌아보고, 도약을 다짐하는 뜻 깊은 대회다. 통합의 어려움을 극복한 힘을 발휘하는 대회가 돼야 한다. 진정으로 한 마음이 돼야 한다. 그래야 감동이 있다. 이번 도민체전에는 도내 11개 시·군 선수단 4천520명(선수 3천146명, 임원 1천374명)이 24개 종목(일반부 24, 학생부 4)에서 지역의 명예를 걸고 열전을 벌인다. 도약하는 충북체육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단양군은 이미 1999년(38회)과 2005년(44회) 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다.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방문객들이 둘러볼 수 있는 지역 내 관광지 안내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그동안 충북체육은 엘리트체육 중심으로 각종 스포츠대회를 통해 기량
[충북일보]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송전선로 건설 사업이 청주의 화두로 부상했다. 제2의 밀양사태로 비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는 게 화근이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동림산 금성마을 송전선로 반대위원회'에 따르면 아예 주민의견 수렴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한전 측은 지난해 11월 19일 옥산면 소재 동림산을 중심으로 세종시 전동면을 통과하는 안과 청주시 옥산면을 경유하는 안을 놓고 주민간담회를 열었다. 물론 법적 구속력이 없는 주민간담회였다. 하지만 한전 측은 법적 요건을 갖췄다며 옥산면 경유안을 확정했다. 세종시 전동면을 통과하면 송전선로가 6㎞에 불과하다. 옥산면을 경유하면서 9㎞로 늘어나게 된다. 이럴 경우 충남·북 경계에서 오송2산단으로 연결되는 옥산면과 오송읍 지상에 15만4천 볼트의 송전선로가 지나게 된다. 국가 경제적으로도 손해다. 게다가 이대로 시행되면 주민보상도 없다. 현행 전원개발촉진법상 주민보상은 통과 전압이 35만4천 볼트 이상 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송전선로 건설은 지난 2012년부터 불거진 '밀양 송전탑 사태' 이후 늘 논란의 대상이다. 옥산면 주민들이 송전탑 이전 및 지중화 요구를 하
5월의 신록은 푸르른 가정의 달이다. 행복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고 사회구성원 모두가 더 좋은 가정을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제가 경찰에 입문한 것은 1999년도로 면접 때 경찰에 지원에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을 때 저는 막연히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라고 대답을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경찰관이 어떤 직업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찰관으로 17년을 생활하다 보니, 가정폭력의 심각성과 문제점을 직접 목격하고 처리하게 되면서 가정폭력 관련 112신고로 출동할 땐 나도 모르게 항상 긴장을 하게 됐다. 그 이유는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있는 사람들의 감정이 극도로 흥분된 상태로 언어폭력과 흉기 사용, 심지어 자해와 술에 취한 상태로 이성을잃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등 실로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정도다. 경찰이 출동하면 현장을 파악하고 감정적으로 흥분한 상대를 진정시키는 일을 먼저 한 후 흉기가 될 만한 집기류 등을 분리하고 극한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신고자와 상대방을 분리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중요한 약속이 있는데 그만 늦잠을 잤다. 꿈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꿈속에서 집을 두 채나 지었다. 나무가 우거지고 예쁜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숲속에다 부모님의 집과 우리가족의 집을 지었다. 폭풍우에도 끄떡없고 세찬 추위와 찌는 무더위도 넘길 수 있는 크고 튼튼한 집이었다. 탁 트인 거실 창으로 밝은 햇빛이 깊숙이 들어왔고 푸른 잔디밭 너머로 초록평야가 넓게 펼쳐져있었다. 미소가 절로 나는 아름다운 집이었다. 그래서일까. 서둘러 준비해도 시간 맞추기가 빠듯한데 조급하지 않고 이상하리만치 편안하였다. 결국 화장도 못하고 집을 나섰다. 평소 맨얼굴로 외출하는 것을 금기로 여겼는데 꿈 때문에 좋아진 기분 탓인지 오늘따라 맨얼굴도 봐줄만하다고 여겨졌다. 차창 밖 풍경도 유난히 싱그러웠다. 가로수의 초록은 윤이 났고 태양 볕을 머금은 건물들은 눈부시게 빛났다. 신호등도 계속 파란불이다. 신호등까지 알아서 도와주다니. 왠지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아 콧노래가 절로 났다. "아앗! 뭐야. 저차 왜 그래!"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분명 푸른 신호등으로 바뀌는 것을 확인하면서 교차로에 접어들었는데 오른편에서 멈추었어야 될 봉고차가 막 달려오는 것이었다. 순간 그
"피난을 가자. 여기 있다간 다 죽겠어" 아내는 결연하게 말하고 주섬주섬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래 어디든 당장 떠나자, 애들이 큰일 나겠다" 나도 주저 없이 동의했다. 그날은 집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 집안에선 더운 열기로 숨쉬기도 어려웠고 방안에 발을 들여놓기조차 힘들었다.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 그해는 유달리 장마가 짧았고 강수량도 턱없이 모자랐다. 바람 한 점 불지 않았고 열기를 가득 품은 공기가 도시 안에 내내 머물렀다. 태양은 더욱 뜨겁게 이글거렸고 아스팔트는 끈적이며 녹아내렸다. 벌써 수백 명의 사람들이 더위 때문에 죽었다고 뉴스는 전했다. 김일성의 사망으로 생필품의 사재기 열풍이 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은주는 연일 37도, 38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누군가는 김일성의 저주라고도 했다. 텐트와, 이부자리, 몇 점의 옷가지를 챙겨서 부랴부랴 도착한 피난처는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그나마 빈자리를 차지한 우리는 안도의 숨을 내쉴 수가 있었다. 강원도 영월의 주천계곡이 우리가 마련한 피난처였다. 도착하자마자 우린 계곡물로 뛰어들었다. 텐트를 치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 도심에 남은 사람들이 걱정될 정도로 계곡의 밤바람은 서늘하
[충북일보] 청주가 요즘 '문화꽃' 피는 소리로 왁자하다. 공연예술의 향기로 짙게 물들고 있다, 전국의 지역대표 연극인들이 벌이는 '빅 매치' 때문이다. 지난 3일 시작돼 오는 22일까지 계속된다. ***시민 참여와 관심이 절대적 문화도시(文化都市)엔 대개 다른 도시보다 문화사적이 많다. 학문·예술 활동도 활발하다. 청주는 그런 문화도시 건설을 꿈꾼다. 이미 첫 발을 내디뎠다. 청주시는 지난해 4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2016~2020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올해부터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5년간 7억5천만 원씩 총 37억5천만 원을 받게 된다. 정부의 '문화융성' 3대 전략 10개 과제 중의 하나다.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통(通)하는 생명문화도시-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 마스터플랜도 수립했다. 궁극적으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거듭날 준비다. 시민이 공감하고 함께 즐기는 도시 건설이다. 문화적 삶을 바탕으로 시민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로 전환이다. 그러나 문화도시는 계획이나 구호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이다. 당연히 문화 주
공연장에서 공연을 관람하다 보면 공연 전에 가끔 지역의 높으신 분(?)들이 인사말을 한답시고 무대에 성큼 올라와 한 말씀씩 하는 것을 볼 때가 있다. 이런 높으신 분들의 행동은 사전에 관객에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불쑥 실행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라오신 분들이 공연의 축하 메시지만 전달하면 다행이지만 가끔 자신의 정치적 소견을 말하는 분들도 계신다. 정치하시는 분들은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자신이 노출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는 소리를 듣기는 하였지만 공연장에서 이러한 행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다. 극장이란 '음악, 연극, 무용 등 공연예술이 행하여지는 공간으로 관객석과 무대가 준비되어 지는 장소'를 말한다. 이러한 극장이 '단순한 이윤보다는 사회적 공익을 위해 건립되고 운영되는 극장을 공공극장'이라 일컫는다. 공공극장은 공익을 위한 문화예술 창달과 일반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제공하는 것을 운영의 기본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 공공극장은 시 산하기관으로 되어 있거나 지역문화재단에 소속되어 운영되고 있다. 자율적인 운영을 보장한다고는 하지만 운영 예산 편성을 쥐고 있는 시의 눈치를 안볼 수 없다. 높으신 분들이 무대에 올
연기군 시절 2년을 포함,6년째 세종시에서 기자생활을 하고 있는 필자가 각종 지역 행사장에서 가장 꼴불견이라고 생각하는 게 있다. 바로 본행사에 앞서 '촌스럽게' 늘어지는 의전 행사다. 이른바 '내빈'이라 불리는 의전 대상자들은 우선 복장부터 다르다. 캐주얼 복장인 참가자들과 달리 대부분 양복 차림이다. 야외 행사에 넥타이를 매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마치 "난 당신들과 신분이 다르다"라고 티를 내는 것 같다. 여러 내빈의 대회사나 축사가 늘어지면 필자처럼 성질 급한 사람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이른다. 이에 기자는 그 동안 칼럼이나 기사를 통해 세종시청 등을 상대로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다행히 세종시는 유한식 전 시장 시절인 지난 2013년 5월 9일 '의전 행사 개선안'을 발표했다. 모든 행사는 정시에 시작해 30분 이내에 끝내고, 내빈 지정 좌석제는 폐지하거나 축소해 자율 좌석제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내빈 소개도 생략하되 특별 초청된 외부인사만 간략히 소개하고, 대회사,기념사 등은 행사를 주관하는 기관장 1명만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고 했다. "명품도시란 품격에 걸맞게 시민소통 위주의 배려와 공감의 의전 체제로 전환한다"는 게 당
[충북일보] 6월은 호국보훈(護國報勳의 달이다. 현충일 추념식을 비롯한 많은 호국보훈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호국보훈은 '나라를 보호한다'는 의미의 '호국'과 '공훈에 보답한다'는 '보훈'이 합쳐진 말이다. 나라에 감사하고 보답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호국보훈의 달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달이다. 정부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고 각종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충북에서도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충북남부보훈지청 주관으로 현충일 행사 등이 열린다. 지역민과 참전국가유공자 등이 함께하는 뜻 깊은 행사로 진행된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충북지역 6·25 참전유공자는 3천49명, 월남 참전유공자는 3천445명으로 조사됐다. 남북한은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다. 같은 민족끼리 군사 대치중인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다. 우리는 호국보훈을 통해 미래가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 6월에 열리는 호국보훈 기념행사에 한 번이라도 참여해 보길 권유한다. 한 번이라도 더 역사적 교훈을 상기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는 너무 당연하다. 선열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정신
[충북일보] 경북 상주시와 충북의 질긴 악연이 올해로 24년째 계속되고 있다. '문장대 온천개발'과 관련한 갈등 때문이다. 참으로 질긴 악연이다. 경북 상주시의 문장대 온천개발 시도는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 일대가 관광지구로 지정됐다. 문장대 온천개발 상주지주조합은 이곳에 종합 온천장과 스파랜드, 호텔, 콘도, 간이골프장, 상가, 야영장 등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하류지역인 충북 괴산군 등이 반발하면서 무산됐다. 2003년과 2009년에는 법정 공방까지 벌였다. 대법원은 두 번 다 충북의 손을 들어줬다. 2013년에도 재추진 됐으나 환경영향평가에 막혔다. 지주조합 측은 올해도 사업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29일 '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재협의) 초안보고서 공람과 관련한 협의 공문'을 괴산군에 보내왔다. 논란에 또다시 불을 지핀 셈이다. 괴산군은 지난 20일부터 7월 15일까지 40일간 군 환경수도사업소에서 초안보고서를 공람하고 있다. 그 사이 충북의 반발 강도는 더 커졌다. 충북 여야 정치권도 문장대 온천개발 저지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충북도의회도 저지 행보에
오늘날은 물질적 가치가 지나치게 팽배해 인류의 존엄성과 행복할 권리를 압도하고 있는 느낌이다. 국가정책도 오직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에 쏠리고 있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경제 살리기에 급급하고 민생 살리기에는 부족하다. 경제란 첫째, 소득의 재분배 차원에서 살펴야 한다. 둘째, 산업이 발달할수록 오토메틱(자동화) 생산라인이 확장돼 고용창출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자동화 생산라인을 무한정 확장해서 경제적 이윤을 극대화시키기 보다는 수공업의 발달로 일자리를 창출해 일반 서민들이 벌어서 지출할 수 있는 소비구조가 마련돼야 한다. 인류가 살아가면서 꼭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꼭 필요한 것은 사람이 사람대접 받는 사회, 즉 인간의 존엄성이며 동시에 빈부에 상관없이 행복할 권리이다. 과연 선진국일수록 행복할까· 그것은 아니다. 행복지수론 학자들에 의해 벌써 오래전에 보고됐다. 선진국일수록 불평과 불만이 더 많고, 후진국일수록 행복하다는 조사 보고서다. 경제적 조건이 열악한 환경인데도 왜 후진국이 더 행복을 느낄까. 그것은 주어진 환경에서 탐욕을 내려놓고 함께 더불어 살기 때문이다. 문화와 문명이 발달해도 인간의 탐욕을 절제하지 않고서는 마치 부나비가
파란 호수와도 같은 시각적 질감이 느껴지는 오월하늘이 좋다. 사과나무가 줄지어 손 흔들고 장미가 흐드러지던 날, 추사(秋史) 김정희의 옛 집을 찾아갔다.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261번지에 있는 추사고택은 아담한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화선지의 넉넉한 여백처럼 고택을 감싸고 있는 너른 주차장에 내려서니, 추사의 품격이 느껴지는 단아한 솟을대문이 한눈에 들어온다. 추사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눈썹처럼 가늘고 긴 고택의 맞배지붕 끝이 팔작지붕과 균형을 맞추고 있다. 조선시대의 기품 있는 마님이라도 된 듯 조심조심 계단을 밟아 대문에 들어섰다. 사랑채다. 영감께서 기침이라도 하신다면 가슴 설레어 사분거리는 걸음을 살포시 멈춰보련만 임은 기척이 없다. 사랑채는 남자 주인이 머물며 손님을 맞이하던 생활공간으로 ㄱ자형이다. 그 앞에 '石年(석년)'이라 쓰여 있는 돌기둥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해시계를 올려놓고 그림자로 하루시간을 가늠했단다. 돌과 시간이 합쳐지는 묘한 기운이 느껴진다. 돌기둥 아래쪽에 그의 서자 김상우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그의 아들 때에 세워졌음을 알 수 있다. 가히 부전자전의 실력이다. 안채로 갔다. 조선시대 아녀자의 자존심만큼
교육 현장을 다니다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 중 하나가 학부모가 아이들 앞에서 담임교사에게 큰소리를 치는 것이다. 간혹 말썽꾸러기 아이보다 '지나치게 열정적인' 학부모가 교사를 힘들게 한다. 최근 학교폭력 관련하여 만난 한 학부모가 '교사는 우리 아이를 괴롭히는 사람'이라며 적대시하는 발언을 접하고 당황스러워했던 적도 있다. 그 요인 중의 하나가 불신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교육과정을 지나오면서 만난 다양한 교사에 대한 불신감으로 생안경을 끼고 담임교사를 보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학부모들도 교사는 우리 아이를 괴롭히는 사람이라고 적대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 당황스러웠던 적도 있다. 교칙 위반으로 벌점을 주면 '우리 아이는 주지 마라', '우리 아이는 파마하라고 내가 허락했다' 등의 항의성 요구는 기본이고, 사건의 전말이 아닌 중간 부분만 툭 잘라 이야기한 아이의 말만 듣고 무조건 소리부터 지르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이들이 이런 부모의 태도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학부모와 교사가 화합하여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다. 학부모와 자녀 사이에 충분한 대화가 있다 해도 일정부분 소통의 부재는 불가피
20대 국회 최고령(76) 김종인 대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객(政客)이다. 그는 11~12대와 14대, 17대, 20대까지 무려 5번이나 비례대표 의원을 역임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는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장관과 청와대 수석, 국회의원 등으로 화려한 삶을 영위했다. 정치권에서 김 대표는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로 평가된다. 군사독재 시절은 물론,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이후에도 그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1990년 1월 22일 집권당이었던 민정당과 야당인 민주당, 공화당 간 3당 합당 당시 장관이었던 김 대표는 곧바로 청와대 경제수석에 임명되는 등 권력의 심장부에 존재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경제민주화' 슬로건을 앞세워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지난 4·13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원내 1당으로 만들었다. 김 대표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지적하고 싶어 이처럼 장황스러운 서언(序言)을 꺼낸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충북 괴산에
[충북일보] 청주가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향기로 짙게 물든다. 오늘부터 22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1회 대한민국연극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연극제에는 전국 16개 시·도 대표 팀이 참가해 경연을 펼친다. 전국 최대 규모의 연극축제다. 슬로건은 '대한민국, 연극에 살다-생명의 울림·희망의 향연'이다. 기존의 '전국연극제' 땐 제외됐던 서울도 참가한다. 이번 연극제는 충북연극협회 주관으로 열린다.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나누는 감동의 연극제 실현이 목표다. 시·도 대표 팀의 공연은 수준 높고 다채롭다. 연극제 기간 중 해외 초청공연도 선보인다. 물론 국내 우수작품 초청공연도 있다. 청주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에선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아동극과 선별된 충북의 우수작품이 공연된다. 전시실에서는 국제무대미술전과 연극 의상 소품전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관람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부대 행사로 '1회 청주 Street Art 페스티벌'이 성안길과 청주예술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한국, 미국, 캐나다, 브라질, 중국, 일본, 태국, 우크라이나, 네덜란드 등 9개국에서 27개 팀이 참가한다. 그리
[충북일보] 이시종 지사의 민선 6기 충북도정 집권 전반기가 끝나간다. 오는 7월부터 집권 후반기다. 이 지사는 지난 2년 동안 한눈팔지 않고 쉼 없이 일했다. 누구도 부정하기가 어려운 사실이다. '사즉생충(四卽生忠)'의 각오로 임했다. 청렴의 리더십으로 공직사회 비리 근절에 앞장섰다. 지향점은 언제나 '경제'였다. 이 지사는 올해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 덕에 대내·외적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최근 이뤄낸 이란 투자 유치는 최대 수확이다. 이 지사의 이란 방문을 기점으로 실질적인 투자가 나타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2014년 이란 투바전통의학기업과 오송에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풀리지 않으면서 지지부진했다. 1년 가까이 전통의학공동연구소 설립이 지연됐다. 그러나 지난달 14~20일 방문으로 일거에 해결됐다. 이번 성과로 충북의 바이오산업과 유기농산업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두 가지 모두 충북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산업이다. 두 사업의 성공이 곧 충북의 발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이 지사가 민선 6기가 끝나는 그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짧은 오월이 지나가고 벌써 유월이다. 상큼했던 공기가 후텁지근하게 바뀌고 한껏 뜨거워진 햇볕과 붉게 핀 장미가 여름의 시작을 알린다. 유월에 들어서면 계절의 변화보다 맵싸한 전쟁의 잔상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내가 평생 군인이었기 때문일까?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보고 들었던 남북대치의 상흔들이 유월이 오면 기억의 저편에서 되살아난다. 영화 '국제시장'에서의 주인공 세대는 아닐지라도 뜨거웠던 그날의 아픔이 나의 핏속에도 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어렸을 적 같은 동네에 살던 친척 형이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통지서를 받던 날도 어느 해 유월이었다. 그날은 온 동네가 들판에서 태우던 보리티끌의 자욱한 연기에 휩싸여 초저녁부터 등불을 켜야 했다. 그 매캐한 연기가 마치 전장에서의 포연(砲煙)처럼, 묘비 앞의 향연(香煙)처럼 해마다 이맘때쯤 코끝에 아른거리는 것이다. 그래서 유월이 오면 국립현충원을 찾게 된다. 그곳엔 내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많은 선후배 조종사들과 동기생들이 잠들어 있다. 사관생도 2학년 때의 유월이 생각난다. 현충일을 맞이하여 몇몇 동기생들과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갔을 때였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꼭 물어보고 싶었다. 지역의 발전을 위함은 물론이고 지역민의 행복을 위해서 출마를 했고, 또한 절대로 자신이 아니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후보자들에게 말이다. 선거가 끝난 지 한달 반이 지난 지금도 궁금하다. 왜 정치를 하려는 것일까. 공약으로만 보면 개인, 지역, 정당으로 봐도 별반 차이도 없는 것 같고 살아온 족적을 봐도 어떤 가치를 지향했는지 알 수도 없고 당선된 분들 역시 가치지향보다는 그냥 그렇게 살아온 모습들이니 말이다. 2016년 6월. 충청북도 그리고 대한민국은 어떠한 모습으로 나중에 혹은 역사에 기록되고 기억될까. 듣도 보도 못한 끔찍한 사건사고들이 발생할 때 마다 매뉴얼이 들먹여 지고 즉흥성에 가까운 처방이 나오지만 그럼에도 상상력이 부족할 정도의 사건사고가 나는 것은 혹시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 그리고 현재의 태도 등등에서 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굳이 나비의 날개짓과 태풍을 들먹이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가치를 지향해야 할까. 미국의 A. 링컨보다 30여년 앞서서 영국에서 노예해방을 주도한 W. 윌버포스(William Wiberforce, 1759-1833)하원의원은 기독교적인 신앙에 근거해서 아프리
6월이다. '6월'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키워드가 있다. 본격적인여름의 시작, 모내기, 여름 옷 꺼내기, 장마 같은 일상생활과 관련된 것부터 6월항쟁과 민주화, 호국보훈, 현충일, 한국전쟁 같은 무거운, 그렇지만 꼭 기억해야 할 우리 민족의 역사까지. 사실 6월이 됐지만, 우리는 2~3개월 전부터 6월을 준비했다. 몇 년간의 6월과 관련된 데이터와 소비행태, 고객분석을 통해 가설을 세운 후 올해의 예측을 담아 상품, 연출, 판촉, 이벤트, 광고를 준비하고 마케팅을 전개한다. 올해는 6월의 시작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2가지 포인트로 고객들에게 관심을 끄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먼저 고객들에게 발송하는 DM(Direct Mail·발송우편물)의 반응을 보며 착안한 것인데, 최근 DM을 통해 소소하게 참여할 수 있는 컨텐츠를 넣으면 초기 관심과 참여가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더 많은집객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두 번째는 6월이 주는 키워드와 관련된 것이다. 최근 태극기, 위인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심심치 않게 매체를 통해 전해지곤 했다. 그래서 이 두 가지아이디어를 가지고 초기 진행한 것중 하나는 태극기, 무궁화, 궁궐의 밑그림만 준비했고,…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TV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높은 시청률과 더불어 명대사, 경제적 효과 등 한류의 재점화를 위한 우수한 문화 콘텐츠로 손색이 없는 듯하다. 그 중 필자에게 감명을 준 것은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가 의사 강모연(송혜교 분)에게 말한 "나의 최선과 당신의 시선"과 애국심에 대한 "아이와 노인과 미인은 보호해야 한다는 믿음, 길거리에서 담배 피는 고딩을 보면 무섭기는 하지만 한소리 할 수 있는 용기, 관자놀이에 총이 들어와도 아닌 건 아닌 상식, 내가 생각하는 애국심은 그런 겁니다"라는 명대사이다. 이번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로 이어져 케이블 방송에서는 재방, 삼방을 아직도 계속하고 있고 이웃나라인 중국 등 전세계 30여개국에 수출되어 외화획득과 유커들의 방한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직업관과 국가관까지는 아니더라도 삶의 방식과 매일 공무를 수행하면서 국민의 공복으로서의 자세에 대해 다시한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일반 국민들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얼마 만큼 관심을 갖고 있으며, 참여하고 공감하고 있을까? 최근 안산대부도 토막 살인사건과 재산 상속 분쟁으로 보이는 어버이날 부친을 잔혹하게
[충북일보] 중국 발 스모그와 국내 대기 정체가 이어지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고 있다. 충북지역도 올해 들어 미세먼지 농도가 거의 매일 '나쁨' 상태를 반복하고 있다. 봄철 접어들면서 시작한 미세먼지 경보가 여름이 와도 끝나지 않고 있다. 충북지역 대기상태도 외출하기가 겁이 날 정도로 좋지 않은 날이 많다. 맑은 하늘을 바라본 게 언제인가 싶다. 올 들어 벌써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주의보가 25차례나 발령됐다. 시야가 5km도 되지 않아 평소 눈에 잘 띄는 고층 건물들이 종적을 감출 때도 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이제 연례행사가 됐다. 그러나 6월 초까지 이처럼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가 나타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럼에도 충북도가 나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저 각종 매체를 통해 미세먼지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는 게 전부다. 미세먼지는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고 불린다. 더 이상 두고 볼 일이 아니다. 하루라도 빨리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초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 지정 1급 발암물질이다. 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각종 대기환경 개선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서울을 비롯한…
[충북일보] 10대 충북도의회 전반기가 부끄럽게 지나가고 있다. 내세울 업적이 하나도 없다. 그저 의정비인상이 업적의 전부다. 도의회는 조만간 후반기 원 구성을 한다. 새누리당의 경우 이번엔 야당과의 불협화음보다 당내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야당 몫을 인정하는 분위기여서 내부 조율이 중요해졌다. 우리는 그동안 본란을 통해 지방의회 원구성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특히 도의회의 경우 충북을 대표하는 유일의 광역의회다. 그 점 하나만으로도 모범적 역할을 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지방의회 의장단의 역할 수행 능력은 정도에 따라 지열발전이나 도민권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도의회의 이번 원 구성은 불통 이미지 불식과 함께 지역 발전을 이끌 인물들로 구성해야 한다. 지방의회는 지방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이다. 지방법인 조례를 만들고, 지방 예산을 심의·의결한다. 행정사무감사와 조사 등을 통해 집행기관에 대한 감시와 견제기능을 수행한다. 각종 의결과 결의를 통해 지방정부의 정책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방의회의 역할과 책임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만큼 막중하다. 그 중심에…
고려 공민왕은 즉위 9년(1360년) 과거시험을 연다. 시험문제는 '병서(兵書)중에 어떤 책이 핵심이고, 치란(治亂)에서 문(文)을 숭상하고 무(武)를 쓰는 도리는 무엇인가?'였다. 바로 이 시험에서 장원 급제한 사람이 정몽주다. 정몽주의 답안 내용은 특정 병서를 꼽는 대신 문무의 병용(竝用)은 모든 왕의 대법(大法)이고, 만세(萬歲)의 떳떳한 원칙이라는 것이었다. 동아시아의 문과 무를 대표하는 두 거장으로 우리는 흔히 공자와 손자를 꼽는다. 그러나 공자는 문의 우위를 인정하긴 했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전쟁 절대 기피론자는 아니었다. 손자 또한 공자가 중시했던 인(仁)을 장수의 핵심 품성으로 삼았다. 두 사람 모두 문과 무를 서로 별개로 떼어 놓지는 않았던 것이다. 광화문 광장에는 조선시대 문과 무를 대표하는 세종대왕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나란히 세워져 문과 무를 상징하고 있다. 임진왜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유성룡이라는 문인과 이순신이라는 무장의 믿음과 조화가 있어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이순신 장군은 본래 학문을 닦았던 선비 집안 출신으로 문무를 겸비했고, 살수대첩으로 널리 알려진 을지문덕 장군은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
근무하는 지역이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관계로 고령의 노인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언론을 통해 보이스피싱과 같은 노인상대 범죄피해 소식을 접할 때 마다 '우리사회와 젊은세대가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피해를 예방할 수도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을 종종 해보게 된다. 사람들은 흔히 고령에 접어든 노인들이 네가지의 고통을 겪는다고 말한다. 첫째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빈고(貧苦), 둘째 건강상실로 겪는 병고(病苦), 셋째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소외됨으로 오는 고독고(孤獨苦), 그리고 사회적 역할 상실에 따른 무위고(無爲苦)가 그것이다. 고독과 무위는 차별로 인해 시작된다고 말할 수 있는데 늙고 병들었다는 이유로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멀어지고, 자신이 속해있던 집단에서 필요없는 존재로 낙인되어 자연스럽게 차별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이 당사자에게 육체적·정신적으로 고통을 주어 질병·빈곤으로까지 발전하게 되며 고령화사회에 들어선 우리나라의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노인들의 특성상 신체활동성이 둔화되고 범죄여부를 판단하는 인지능력이 떨어지는데 반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정보와 새로운 사회적 시스템에…
한반도 전체 면적의 43배의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 총 인구 14억을 향해 달려가는 나라, 중국이 변화하고 있다. 정치, 경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전 세계에 위협적으로 다가 오고 있는 요즘, 이러한 노력은 농업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은 쌀과 밀, 옥수수와 같은 식량 작물의 주요 생산지로 유명하지만 지난 2004년 농산물 수입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서도 자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유기농업 육성이다. 더불어 최근 중국 내 자원고갈과 환경문제, 먹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업이 민간 기업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사업으로 다가가고 있다. 이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 중국 요녕성 푸신몽골족자치현의 신상실업유한회사의 초청을 받아 다녀오게 되었다. 신상실업유한회사는 현재 푸신몽골족자치현의 거미산진(우리나라의 읍과 같은 행정단위)에 유기농을 목표로 한 생태농업지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중국 방문은 동아시아농업협회의 주관으로 이 지역에 한·중 생태농업지구를 조성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었다. 푸신몽골족자치현은 요녕성의
[충북일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8월) 충북대학교병원 임직원의 친인척 51명이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친인척이란 8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 배우자로 직군별로는 '간호·보건'이 가장 많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정복(시흥갑) 의원이 25일 공개한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8월) 전국 10개 국립대병원(본·분원 합산) 임직원 친인척 채용 현황'을 보면 충북대병원 임직원 친인척 51명이 직원으로 채용됐다. 이들은 모두 정규직이었고 비정규직(계약기간 1년 이상)은 없었다. 직군별로는 △간호·보건 31명 △행정·시설관리 10명 △의사 7명 △의료기술지원 3명으로 간호·보건 직군에서 친인척 채용이 많았다. 충북대병원 임직원 친인척 채용은 다른 국립대병원과 비교해 가장 적었다. 같은 기간 전국 국립대병원별로 임직원의 친인척 채용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대병원이 50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대병원 344명, 부산대병원 183명, 경상국립대병원 182명, 전북대병원 168명, 제주대병원 87명, 경북대병원 84명, 강원대병원 63명, 충남대병원 53명이 뒤를 이었다. 친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