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집들이에 초대를 받았다. 거실만 해도 스무 평이 넘었다. 세금 때문에 100평에서 한 평 모자란 99평으로 지었다는데 무척 웅장하다. 넓은 거실은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가득 차 있건만 천정이 높아서인지 아늑한 느낌이 덜하다. 나 어릴 적 살던, 자운영 꽃이 만발하고 탱자나무로 울을 친 토담집이 더 푸근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냇가에는 논고둥이 바글바글했다. 올망졸망한 것들이 논물에 둥둥 떠 가곤 했다. 우렁각시가 떠오른다. 밟기만 해도 깨질 것 같았으나 그 집에도 볕이 들고 달빛이 휘감겼다. 옛날 한 노총각이 저물어 집에 와 보니 하얀 쌀밥에 된장찌개가 차려져 있었다지. 시장한 김에 먹기는 했다마는 하루 이틀 사흘 계속되다 보니 의아할 밖에. 괴이쩍은 마음에 지켜보기로 했다. 물항아리에서 웬 여자가 나와 청소를 하고 반찬을 만든다. 어느 날 일에 지쳐 쉬면서 "이 밭을 갈면 누구랑 먹고 사나"라고 푸념했다가 "나랑 같이 살지요"라는 소리에 본즉 우렁이가 있었다지. 잡아 와서 항아리에 넣은 게 각시로 탈바꿈했다는 것이다. 토담집이라 가능한 얘기였을까. 가령 그 스토리가 최고급 아파트인 '타워 팰리스'같은 데서 벌어졌다면 누가 봐도 믿기지 않는다. 그리
7월1일은 청주시립미술관이 개관하는 역사적인 날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대청호미술관, 미술창작스튜디오, 오창전시관 등의 분관들도 미술관 개관을 중심으로 각각의 연계전시를 준비하며 막바지 정리로 분주하다. 청주시립미술관 개관전의 기획방향은 청주연고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7인의 업적과 그들의 공통적 성격으로부터 귀결된 '여백의 힘'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한 까닭은 지역 공립미술관의 역할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출발되었으며, 청주 현대미술의 시작과 힘을 제시하기 위해 부족함이 없고, 작가 한 명, 한 명을 주목하여 기록하고 연구해야 할 대상들로 의미부여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오창전시관에서 진행되는 '맥, 청주지평'전은 청주시립미술관의 개관을 기념하기 위한 연계전시인 동시에 오창전시관의 첫 출발을 알리는 개관전이다. 청주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지역작가 48명의 초대를 통해 동시대 청주미술의 양상을 조망하고 공립미술관 시대의 새로운 지평으로 위상의 맥을 이어가는 시작점으로 그 의미를 갖는다. 26년 전 청주예술의 전당이 개관한 해인 1995년, 개관기념 전시로 '충북작가 초대전'을 개최하였다. 전시 도록을 보면 당시 청주미술의 흐름
청소년기를 교량적 시기라고 한다. 이유는 청소년에서 성인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또 다른 의미인 질풍노도의 시기나 심리적 이유기, 제2의 탄생 등으로 불리어지기도 한다. 이 시기는 또 이성교제에 큰 관심을 갖게 되는 어쩌면 자연스런 과도기다. 단순한 호기심보다는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순리적 경험이기도 하다. 바람직한 이성교제는 자신과 다른 성(性)의 특성을 가진 이성에 대한 이해와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기성세대와 대비되는 여러 가지 행동특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형석중학교는 2000년대에 태어난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자라서 중학교 1학년이 된 학생들에게 최근에 다루어진 도덕 교과서 단원과 연계하여 이성교제에 대한 의식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조사를 하고 그에 대한 결과를 분석했다. 2016년 현재 형석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청소년의 이성교제에 대한 의식조사'에서 52.6%의 학생이 '바람직하다'에 응답했다. 반면 45.3%의 학생들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주로 이성교제를 통하여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상대 성(性)에 대한 호기심 어린 탐
[충북일보] 진천군이 인구 15만 진천시 건설의 전초기지 구축에 나섰다. 송기섭 군수는 가장 먼저 효율성을 높이고 일하는 공직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춘 조직으로 개편했다. 본청의 14개 실·과의 협업과 의견 조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장제를 도입했다. 조직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강조한 셈이다. 사실상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이다. 한 마디로 현재의 군정 운영 방향틀을 완전히 바꾼 셈이다. 신설된 미래전략실과 기획조정실은 각각 6개 과의 업무 협조 등이 필요한 사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사실상 시(市) 단위의 국(局)과 같은 역할을 2개실이 맡는 거와 같다. 미래전략실내에 명품도시추진단을 두고 투자정책과는 폐지된다. 중앙부처와 긴밀하면서 빠른 정보를 입수해 예산 확보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송 군수 자신도 중앙과 연결된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예산 확보에 팔을 걷고 나설 각오다. 하지만 예산 확보를 위한 섣부른 자신감에 어설픈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중앙부처 인맥을 과거 친분관계로 접근하면 큰 오산이다. 송 군수가 타 자치단체장 보다 중앙인사 접근이 쉬울 수는 있다. 그러나 매사가 불여튼튼이다. 중
[충북일보] 브렉시트로 글로벌 공조가 실종되고 있다. 영국의 유렵연합(EU) 탈퇴가 결정됐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이 강조되는 시기다. ***비수도권 수도권 차이 크다 세계 각국에서 보호주의와 고립주의가 등장하고 있다. 각자도생의 시대로 전환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상황도 다르지 않다. 국내로 눈을 돌려도 각자도생 현상이 뚜렷하다. 모두 제 살 궁리만 하고 있다. 자기지역 이익과 보호에만 함몰돼 있다. 국가 균형발전 논의는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다. 그럴수록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대립 간극만 벌어지고 있다. 20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국회의원들의 태도변화가 뚜렷하다. 모두 제 살 궁리만 하고 있다. 수도권 의원들은 지방을 죽여서라도 수도권을 살리려는 기세다. 한 마디로 지나치게 각자도생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별 고립주의까지 감수할 태세다. 충북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충북경제자유구역 구조조정론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저기서 재조정 검토 촉구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3년 간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액이나 도착액이 단 한건도 없는 게 빌미를 줬다. 충북은 이미 '무실적 구역'으로 분류된
[충북일보] 충북도내 지방의회들이 후반기 의장선출을 앞두고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일부 지방의회의 경우 내부적으로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방의회 의장의 경우 대개 원활한 소통과 합리적인 협의로 선출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충북도의회는 아주 시끄럽다. 다수당인 새누리당의 당내 갈등과 반목 때문이다. 과열경쟁과 소모적인 정쟁이 난무하고 있다. 중진의원들이 의장직을 탐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의장 선출 과정에서 간혹 잡음이 생기는 것도 이해할만한다. 하지만 이번 충북도의회 후반기 의장선거는 좀 다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정도가 심하다. 이언구 전반기 의장의 후보등록제 발언이 갈등의 골을 더 깊게 했다. 이 의장이 특정 후보를 밀기 위해 이런 주장을 했다는 설도 있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도의회 의장 후보 선출 과정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도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는 현재 2명이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2개 파로 나눠졌다. 20명의 의원들이 양쪽으로 10명씩 갈렸다. 결과적으로 이 의장의 새로운 의장선출방식 제안이 당내 분열만 심화시켰다. 청주시의회 새누리당 의원 총회도 미뤄졌다. 후보로 나선 의원 간 의장 후보 경선이
섬집아기는 누구나 부를 줄 아는 국민동요다. 6·25 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을 내려왔던 한인현 선생은 어느 날 해변을 산책하다 우연히 해변 가의 외딴집을 들여다보게 됐다. 빈집엔 아기 혼자 잠들어 있었다. 굴을 따러 나갔던 아이 어머니가 낯선 사람이 집을 기웃거리는 것을 보고 놀라 달려 왔고, 그 모습을 마음에 새겼던 시인이 노랫말을 지었다고 한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그런데 아이를 재울 때 가장 많이 불러주는 노래 중 하나인 이 아름답고 나른한 동요가 지금의 잣대로 재면 아동학대의 일종인 아동방임의 상황이라는 말을 들었다. 웃자고 지어낸 이야기인가 싶어 가사를 짚어보니 괜한 생트집이 아닌 듯싶다. 아기를 혼자 빈집에 두고 굴을 따러 간 아이엄마의 행동을 우리는 짠한 마음으로 동정하며 넘겼지만 사실 심각한 방임임에 틀림없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방치된 아동에 대한 개념과 지원의 체계가 미미한 상태다. 신체적,
저자는 지난 주말 매우 기분 좋은 특강을 하였다. 방학을 이용하여 대학에서 주관하는 창업캠프에 100여명이 넘는 학생이 지원하였기 때문이다. 창업관련 특강을 요청받은 자리는 대부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동원되어 잠을 청하는 대부분의 학생이거나 아니면 소수의 그룹지도 형태의 강의가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어왔기 때문이다. 창업캠프의 높은 열기는 취업이 힘든 현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세태라 추측한다. 60%의 청년들이 철 밥통인 공무원 또는 공공기관을 선호하고, 30%는 보수 높은 대기업을 갈구한다는 통계를 감안 해 볼 때, 방학기간 중 자발적으로 창업캠프를 지원하는 학생이 기특해 보이기까지 한다. 물론 이들이 모두 창업 할 필요는 당연히 없다. 하지만 인생 100세 시대에, 태어나서 25~30년은 배움으로, 다시 30~35년은 왕성한 생산적 활동으로 사회에 기여한다고 하면, 100세까지 남은 35~40년간은 무엇을 해야 하나 생각한다면 기회 있을 때 창업강좌 한번쯤 들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경제성장율 저하로 인한 청년실업은 점점 심화되고 고착화 되어가는 모습이다. 청년의 미래가 없는 나라는 나라도 미래가 없는 나라이다. 우리는 어쩌다 이러한 형국에
의경제도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스스로 의무경찰에 지원한 인력 중 공개경쟁 선발 후, 육군훈련소에서 4주의 군사기본교육을 마친 장병들을 대전 등 전국 10개소 의무경찰 교육센터에서 3주간 기본적인 경찰업무교육을 시킨 후 경찰관서에 배치시켜 경찰의 보조임무를 수행시키는 제도다. 1982년 12월31일자로 의무경찰 1기가 선발·배치된 이래 최근 1074기가 현재 교육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의무경찰대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및 동시행령에'의무경찰은 치안업무보조를 주 임무'로 명시하고 있으며 젊은이들의 '국방의 의무'의 한 이행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충북의 의경 모집 시험에서는 무려 26대 1의 폭발적인 경쟁률을 기록하여 '의경고시'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참고로 징병제인 우리 군 제도에서 의경과 같이 모병제를 취하고 있는 카츄사는 최근 8대 1, 공군의 경우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으니 입영연령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의경제도가 얼마나 큰 인기인지 알 수 있다. 이러한 인기원인을 찾아보면 보장된 정기 휴가 외에 주1회 외출, 2개월에 1회 2박3일 외박이 부여되며 또한 자격증 취득이나 각종 대회수상시,
적의 군대가 어느 마을을 포위했습니다. 적군의 장수는 마을을 향하여 소릴 쳤습니다. "남자들은 모조리 우리의 노예로 삼을 것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특별히 풀어줄 것이니 이 마을을 속히 떠나되 인정을 베풀어 그대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보물 한 개씩을 지니고 나가도록 허락하겠다." 마을의 여자들은 서둘러 소중한 것들을 챙겼습니다. 모두는 앞 다투어 금반지며, 목걸이며, 은수저를 들고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한 여인이 힘겹게 커다란 보따리 하나를 질질 끌고 가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검문하던 장수가 수상히 여겨 보따리를 헤쳐 보니 웬 남자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건 누군가?" "제 남편입니다." "왜 그대는 명령을 어기는가· 둘 다 죽고 싶은가?" "제게 가장 소중한 보물은 제 남편입니다. 명령대로 제게 가장 소중한 보물을 하나 지니고 나가는 것이니 부디 살펴 주십시오." 장수는 그 여인의 지혜와 사랑에 감동을 받아 남편을 데리고 나가도록 허락하고 말았습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다음 이야기. 부인의 남편은 건설 현장의 근로자입니다. 세칭 '막노동'을 하기에 이웃에게 직업을 떳떳이 밝히지 못합니다. 어느 여름날, 빨래를 걷
[충북일보] 충북도내 사립학교들이 철퇴를 맞았다. 법정부담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법정부담금 20% 미만 납부학교 21개교에 대해 총 4억1천833만원의 재정결함보조금을 삭감해 지급했다. 이에 따라 청석학원 산하 5개 중·고교의 경우 적게는 1천200만원에서 많게는 4천100만원까지 줄어든 지원금을 받게 됐다. 청석학원은 도내 최고의 사학법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법인부담금 납부비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교직원들의 연금과 건강보험료 등 법정부담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고 있다. 한 두 해 계속된 문제가 아니다. 청석학원 등 도내 사립학교들의 미납 법정부담금은 매년 수백억 원에 이르고 있다. 매년 도교육청 예산으로 대납해 왔다. 도교육청이 매년 도민 혈세로 청석학원 등 사립학교의 문제를 해결해준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매년 되풀이 됐다. 그 사이 도교육청의 교육재정은 나빠졌다. 그런데 도교육청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사학재단의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 또는 수익성 재산으로 전환을 독려하지도 않았다. 한 마디로 적극적인 납부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법정부담금 납부는 당연히 사립학교 몫이다. 고의
[충북일보] 정치인들의 팬클럽 회원 수가 수십만 명에 이르는 시대다. 그 영향력 또한 상당하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명박사랑(이명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전·현직 대통령들의 팬클럽이 대표적이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당내 경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희박했다. 하지만 노사모의 열정적인 지지와 선거운동을 통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끝내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박근혜 대통령 팬클럽들은 최근까지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출신의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팬클럽도 곧 생길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의 성(姓)을 염두에 두고 만든 '반딧불이'란 이름의 팬클럽이 오는 10월 창립된다는 소식이다. 조직정비를 거쳐 오는 10월 중 정식 팬클럽 창립대회가 있을 예정이다. 반 총장 팬클럽 창립의 취지는 당연히 반 총장 대통령 만들기다. '대망론'의 중심에 서 있는 반 총장 지지를 위해서다. 창립대회 후 공식 활동에 들어가 반 총장 업적 홍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정치인 팬클럽이 항상 긍정적인 건 아니다. 자칫 순수하지 못한 사람들로 인해 '주군'을 곤경에 빠트리기도 한다. 맹목적 지지
최근 청소년 범죄문제는 더욱 흉포화, 집단화 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과 실시간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환경에서 청소년이 저지르는 다양한 유형의 사이버 일탈은 그 심각성이 매우 높다. 스마트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사이버 상의 성적 일탈행위는 이제 크게 놀랍게 다가오지도 않으니 실로 마음이 아프다. 청소년 시절의 일탈은 사실, 성장과정에서 한번쯤 호기심과 친구들과 함께 사소한 비행을 저지를 수도 있다고 하지만 가정문제로 인한 가출 이후에 가출팸의 형성, 그리고 보다 심각한 비행이나 범죄행위는 가정환경 및 학교, 친구 등 여러 외적 요인과 환경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특히 가정요인 중에서 부모의 양육에 있어 함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만들 필요가 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가시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보다 많은 대화를 통해서 내면적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실 가정의 정상적인 기능이 상실되면서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렵다. 우리나라 청소년은 대학입시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다. 의도적으로라도 여가 시간을 충분히 증가시켜서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좀더 유익하게 보낼 수
지난 토요일이 바로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났던 6·25사변 발발 66주년이었다. 우리 국군들은 선배들의 참상을 반추하려 뜨거운 햇볕 아래 적을 퇴치할 자세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고된 훈련에 임했다. 기자의 대담에 응한 어느 국군용사의 힘찬 목소리에 눈시울을 붉히지 않을 수 없었다. "선배님들의 희생에 의해 오늘의 우리나라가 있을 수 있었음을 잊지 않기 위해 또 적들을 완전 섬멸할 수 있는 전투준비를 위해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북괴들의 불법한 침략을 원천 봉쇄할 수 있습니다." 대담에 임한 용사의 담대하고 다부진 그 음성이 오래 기억되리라. 지난 6월17일자 조선일보 최보식 칼럼의 보도를 보며 아쉬움이 컸었다. 그 보도의 요지는 현존 91세의 이대용 예비역 준장의 고변을 중심으로 한 내용이다. 전쟁 중 산화한 고 심일 소령의 살신성인 적 희생은 진실이 아니었다는 점을 바로 밝히려는 점은 굳이 왈가왈부 할 일은 아니나 자칫 전쟁 당시 무방비 상태의 우리 군의 헌신적인 희생마저 모두 폄하하게 되지는 않을까 싶어 아쉬움이 더 컸음은 감출 수 없었다. 필자는 당시 서울 삼선초등학교 1학년으로서 마침 외조부께서 미아리고개 너머 정릉 천변에서 한약국
독도에 오르기 위해 강원도 묵호항에서 울릉도를 향한다. 항구를 빠져나오자 잔잔한 바다 위에서 어선 한 두 척이 우리 배 옆에서 나란히 동행을 하는 듯 하더니 우리를 태운 쾌속선이 속력을 높이자 이내 뒤로 물러난다. 얼마나 달렸을까· 유리창 너머로 저 멀리 울릉도가 흐릿하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다음 날 오후, 독도를 향해 출발한다. 약간 거칠어진 바다의 너울성 파도가 배를 앞뒤로 천천히 춤추게 한다. '3대가 덕을 쌓아야 첫 번째 방문에 독도에 접안할 수 있다'는 울릉도 토박이 운전기사님의 배에 오르기 전 하신 말씀이 우리를 살짝 불안하게 했다. 1시간 40여분 남짓 달리자, 작은 섬 두 개(동도와 서도)가 보인다. 드디어 독도에 나의 첫 발을 내딛었다. 독도는 약 460만년 전 해저 용암분출로 생겨난 섬인데, 서기 512년(신라 지증왕 13년) 신라의 이사부장군이 우산국(울릉도)을 신라에 귀속시키면서 함께 귀속된 온전한 우리의 영토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1905년 2월22일 시마네현(縣) 고시로 무주물(無主物)이었던 독도를 자국의 오키섬 관할로 포함시켰기 때문에 자국의 영토라고 하면서 국제사법재판소(ICJ)의 판단을 받아보자고 주장한다. 이런…
우리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산다. 아내와 남편, 부모와 자식, 상사와 직원, 그리고 직원과 직원 등 어느 것 하나 가벼운 것도, 쉬운 것도 없다. 때로는 너무 무거워 감당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이러한 사회적 관계를 이어주고 다듬어 주는 것이 '말'이다. 이 '말'은 서로의 관계를 이어주고 소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어린아이들에게 아픔, 배고픔, 불편함 등을 표현하는 방법은 울음 한 가지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에게 '말'은 성장하며 부모를 알게 되고 세상에 첫걸음을 내딛는 데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말'이 주는 이점이 있듯이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말'은 관계를 이어 주기도 하지만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한다. 함부로 뱉은 말이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인터넷 상에서 악성 댓글을 남겨 피해를 주기도 한다. 어느덧 공직에 입문하지 19년쯤 됐다. 공직에 입문하여 처음 맡은 업무가 체납자 소유 자동차 등록번호판 영치인데 이 때부터 폭언을 듣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당시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저냥 버틴 것 같다. 그런데 이놈의 폭언이 면역되기는커녕 시간이 갈수록 더 큰 상처로 남는 것 같다. 지금도 체납자가 화를 내며
[충북일보] 교사를 비롯한 일반 공무원, 대학의 교수들이 현재 '성과급' 문제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해 정부가 공무원 연급법을 개정해 약 500조원의 공무원연금을 강탈해 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이번에는 성과퇴출제 도입을 통해 신분보장마저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공공행정은 그 성과를 측정해 계량화 할 수 없고 그 성과를 기반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기준 설정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직사회는 동료간의 경쟁보다 소통과 협력이 우선시 되어야 하고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성과중심정책은 모두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직원들에게 최고등급과 최저등급을 돌아가면서 점수를 주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성과급에 반발해 이의신청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대학들의 사정의 심각하다. 국공립대도 2006년 이후 '성과급적 연봉제'가 도입 돼 교수들을 옥죄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여기에다 임금피크제 성격을 가미해 현재의 조교수, 부교수와 정교수를 이분법적으로 갈등의 구조로 교수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학 교수들은 교
[충북일보] 국책사업 경쟁이 도를 넘어 갈등과 낭비를 부채질 하고 있다. 일종의 '국책사업 포퓰리즘'이다. 언제나 정치권이 그 중심에 있다. 국비 지원 등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선거용 치적까지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긍정적이지 않다. 대비가 부족해 지역경제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핌피(PIMFY·Please In My Front Yard·내 지역에 예산을 끌어오려는 이기주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결국 지역 간 갈등을 키워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하기도 한다. 현재 항공정비단지(MRO) 후보 지역 선정은 충북 청주시와 경남 사천시 간의 대립으로 2년 가까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거꾸로 기피 시설을 짓는 국책사업은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 현상'으로 지역 간 밀어내기가 극심하다. KTX 세종역 신설 주장 역시 '국책사업 포퓰리즘'과 다르지 않다. 이미 인근에 오송역과 공주역이 있다. 따라서 세종역 신설은 기존 역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세종시 관문 역할을 하는 오송역엔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세종역 신설 반대 이유는 많다. 우선 국가 균형 발전 정책에
[충북일보] 충북도교육청이 충북도의회에 요청했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재의(再議) 요구'를 자진 철회했다. '보육대란'의 1차 화근은 제거된 셈이다. 그런 점에서 김병우 교육감의 선택은 옳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편성했거나 편성 방침을 정한 곳은 대구·울산·충남 등 7곳에 불과하다. 10개 시·도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예산 일부만 편성하거나 어린이집 예산은 전혀 확보하지 않고 있다. 충북도교육청도 7∼12월 누리과정 예산을 추가 편성해야 한다. 하지만 어린이집 예산은 전액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추경 예산 편성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20대 국회에서 누리과정 예산 문제 해결과 지속적으로 제시한 누리과정 예산의 중앙정부 의무지출경비 편성과 시행령의 법률 위반 해소, 지방교육재정 총량 확대, 근본 해법을 찾기 위한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 등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건 그 때 일이다. 올 하반기 누리과정 예산부터 확보해야 한다. 우리는 도교육청이 이번 재의요구 철회를 기점으로 도의회와 관계를 개선했으면 한다. 동시에 안정적인 교육재정
비행의 멋은 에어쇼 팀의 화려한 기동에서 그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우렁찬 폭음과 함께 푸른 하늘도화지에 다양한 그림을 그려내는 그들의 힘찬 움직임에는 속이 후련해지는 감동이 있다. 알고 보면 장쾌한 하늘그림의 테마는 여러 대의 비행기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편대비행'을 통해 구현된다. 아무리 고난도의 기동을 선보인다 하더라도 여러 대가 아닌 한 대의 움직임이라면 그림은 밋밋해지고 웅장한 멋은 기대하기 힘들다. 높은 가을 하늘에 부메랑 모양의 편대대형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떼도 마찬가지다. 몇 천 킬로미터의 먼 거리를 날아가기 위해 그렇게 무리를 지어 날게 되었지만, 기러기의 상징은 역시 편대비행 모습이다. 가창오리는 수천, 수만 마리의 개체가 모여 거대한 하나의 몸체처럼 꿈틀거리듯 춤을 춘다. 그들의 신비한 편대비행 능력은 과학과 예술의 경지를 넘었다. 이처럼 날아다니는 것들의 편대비행은 비행을 한 차원 높은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동물들의 편대비행은 선천적이고 본능적인 감각에 의존하고 있지만 인간들은 그러한 능력을 가지지 못했다. 초급 단계를 넘어서 중급 훈련과정에서야 배우게 되는 조종사의 편대비행은 애초에 없던 감각을 반복적 훈련으로 길러
최근 20대, 30대 답답한 청춘의 현실을 반영하듯 신조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금수저', '헬조선', 'N포세대', '빨대족', '달관세대', '취업 9종 세트' 등과 같은 신조어는 현실에 좌절하고, 높은 취업문을 뚫지 못해 인생과업들을 미루거나 포기해야 하는 안타까운 청년들의 삶을 표현하는 단어들이다. 얼마 전 카페에서 작업을 하다가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세 여학생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함께 공모전을 준비하는지 바쁘게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면서 점심을 먹고 왔는지 묻는 친구의 말에 나머지 2명이 제 각각 오기 전에 혼자 점심을 먹고 왔다고 대답하였다. 각자 챙겨먹고, 모임을 위해 약속한 시간에 카페에 오는 것이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오가는 대화 속에서 시대가 많이 변했음을 느꼈다. 필자가 대학을 다니던 15년 전만 하더라도 방학 때 친구들의 모임은 함께 먹고, 카페에서 수다 떨고, 여행계획을 세우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에게 방학 때 친구들의 모임은 함께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스펙을 쌓기 위한 일환이 되어 버린 것 같아 새삼 청춘들이 말하는 '고되고 바쁜 삶'이 피부로 와 닿았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대학생들의 스트레
말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숲길을 걸었다. 거짓과 위선과 욕망으로 얼룩진 세상을 잠시 피할 요량으로 오직 자연만을 생각하며 숲속으로 달려간 것이다. 푸른 기운 가득한 그 곳에 서니 사사로웠던 감정들이 바람의 현을 타고 흩날리기 시작했다. 자연은 항상 이처럼 명료하고 엄연한데 사람의 일만 정처 없고 무지했던 게 아닌가 싶다. 꽃의 절정에서 낙화의 미학을 알고, 버려야 할 때 더욱 빛나며, 매 해 새로운 마디를 위해 새순 돋는 상처를 허락하는 자연 앞에 서니 나의 일은 하찮고 부끄럽다. 천년의 신화와 전설, 사계절 신비로 가득한 상당산성 정상에서 시내를 굽어본다. 드넓게 펼쳐진 도시의 풍경과 대지의 합창과 흐르는 강물과 자연의 숨결이 답답했던 내 가슴속으로 밀려온다. 왜 청주가 생명문화도시인지 말로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풍경 그 자체만으로 고개가 끄덕인다. 깊고 느린 도시, 맑고 향기로운 도시, 삶의 여백과 생명의 가치로 가득한 도시, 그리고 시민들이 꿈을 빚고 마음껏 희망하는 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생명문화도시가 단지 슬로건으로 그치지 않고 삶에 스미고 도시의 경쟁력이 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청주만의 특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전 세계적으로 의학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사람의 평균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노인들의 인구가 많아졌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적 문제들을 심심치 않게 보는 시대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노인학대'라는 사회적문제의 심각성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경찰관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이지만 노모를 모시고 사는 자식된 입장에서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노인학대는 어떠한 원인에 의해 발생되는 것일까. 사회학자들은 이를 피해자와 가해자의 요인으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피해자의 요인으로는 성격, 정신장애, 무기력, 알콜중독, 신체 장애, 질병, 치매 등의 개인적 요인이 대부분이였다. 가해자의 요인으로는 성격, 정서·정신장애 등 개인적 요인과 함께 부양의 스트레스, 학대의 전이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노인학대의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원인들이 복잡하게 얽혀지게 되면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는데 특히, 심신이 약한 노인들은 자신이 처해진 상황에 대해 제3자의…
바야흐로 '집 없이는 살아도 차 없이는 못사는 시대'다. 지난 12월 기준 우리나라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2011만 7955대를 돌파했는데 지난 1990년 330만 대에 6배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자동차 수가 늘어난 만큼 운전자들의 배려와 양보의 교통문화는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꼭 지켜야할 기본을 지키지 않아 얼굴을 붉히거나 보복 운전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교통문화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내가 먼저'라는 마음과 '빨리 빨리'라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이는 곧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교통시설 확충 및 교통법규 제정도 중요하지만 운전자 상호 간의 배려와 양보의 문화를 정착해 나간다면 교통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첫째, 서행은 안전운전의 첫걸음이다. 옛 선조들은 물 한잔이라도 풀잎을 띄워 천천히 먹게끔 한 지혜가 있다. 교차로 대형사고 대부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직진하다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무리 급해도 가족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서행하는 습관을 기르자. 둘째, 방향지시등을 생활화 하자. 방향지시등 미점등은 운전자 본인도 모른 체 범하
[충북일보] 이른 무더위에 이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전국에 비를 예고하고 있다. 충북지역은 내일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각종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 및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은 장마 영향권에 들어갔다. 장마전선이 북상과 남하를 반복하면서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까지 중부지역에는 10~40㎜, 남부는 30~80㎜의 장맛비가 예보됐다. 7월 초까지 비오는 날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평년보다 60㎜ 정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7월 중순부터는 장마전선이 북상해 평년보다 적은 비가 내리고, 7월20~24일 장마가 종료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늘 그렇듯 기상청 예보는 어디까지나 예상일뿐이다. 최근의 기상상황으로 보아 언제 어떤 형태로 폭우가 쏟아질지 장담할 수 없다.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뜻하지 않은 피해를 당할 수 있다.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물론 충북도가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13개 협업기능별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했다. 아주 잘 한 일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일이 생겨선 안 된다. 전방위적 현장점검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리는 옥샘정에서 해준다. 장 담그기가 사라진 아파트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장을 원하는 이들은 많다는 뜻이다. 집에서도 발효가 가능한 환경이라면 장 담그기 키트를 활용하기도 한다. 옥샘정에서는 모든 장류를 만들어 판매한다. 국내산 재료를 100% 활용한 장이다. 인근 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