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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태

청주시 상당구 세무과 주무관

우리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산다. 아내와 남편, 부모와 자식, 상사와 직원, 그리고 직원과 직원 등 어느 것 하나 가벼운 것도, 쉬운 것도 없다. 때로는 너무 무거워 감당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이러한 사회적 관계를 이어주고 다듬어 주는 것이 '말'이다. 이 '말'은 서로의 관계를 이어주고 소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어린아이들에게 아픔, 배고픔, 불편함 등을 표현하는 방법은 울음 한 가지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에게 '말'은 성장하며 부모를 알게 되고 세상에 첫걸음을 내딛는 데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말'이 주는 이점이 있듯이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말'은 관계를 이어 주기도 하지만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한다. 함부로 뱉은 말이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인터넷 상에서 악성 댓글을 남겨 피해를 주기도 한다.

어느덧 공직에 입문하지 19년쯤 됐다. 공직에 입문하여 처음 맡은 업무가 체납자 소유 자동차 등록번호판 영치인데 이 때부터 폭언을 듣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당시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저냥 버틴 것 같다. 그런데 이놈의 폭언이 면역되기는커녕 시간이 갈수록 더 큰 상처로 남는 것 같다. 지금도 체납자가 화를 내며 방문하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슴부터 뛴다.

시의 재정을 튼튼하게 하는 것 역시 세무공무원의 의무이다. 세무과에서는 지방세를 잘 부과하고 또한 체납처분을 철저히 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세가 체납되어 있으면 번호판을 영치할 수 있고, 영치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운행을 못 하도록 족쇄를 채워 놓을 수도 있다. 번호판을 영치했을 때 가장 기본적인 반응은 화를 내는 것이고 일부는 말이 과격해진다. 대부분의 경우는 세금 자체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데 반해 일부체납자는 고성과 함께 인신공격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 세무공무원들은 공직을 시작하면서부터 격려나 칭찬보다는 비판이나 지적을 받는 것이 일상화 되어있다. 바로 말로 인한 상처를 받는 것이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라는 책에 이런 대목이 있다. 상처로부터 나를 지켜줄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 우리는 1차적으로 특정인으로부터 상처를 받는다. 모욕감을 느끼고 열등감이 생겨난다. 창피함과 수치심 때문에 괴롭기도 한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상대방이 나에게 준 상처에 지나지 않는다. 상대방은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있지만 나 또한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다. 그 상처를 그대로 받아들여 자기 자신을 비하하거나 자책하고 분노의 화살을 자기 자신에게 향하게 하여 더 많이 다치는 경우도 있다.

불교에 '두 번째 화살에 맞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우리 자신을 더욱더 사랑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주는 상처는 스스로 치유하여 안고 가고, 자기 자신에게 두 번째 화살을 쏘지 말아야 한다. 나 자신을 격려하고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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