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명월(淸風明月)이라는 말이 충청북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광을 잘 나타내는 말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제천과 충주와 단양의 경계에 위치한 청풍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름다운 청풍 호반에 각종 위락 시설이 들어서 전국적으로 이름난 관광지로서 충북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청풍을 알고 싶으면 꼭 가보아야 할 곳이 청풍의 역사를 재현해 놓은 청풍문화재단지이다. 청풍 문화재단지에는 고려 때 관아의 연회 장소로 건축된 청풍 한벽루(보물 528)를 비롯하여 청풍부를 드나들던 관문인 팔영루(충북유형문화재 35), 조선시대 청풍부 아문인 금남루(충북유형문화재 20), 응청각(충북유형문화재 90), 청풍향교(충북유형문화재 64) 등 건축물 및 옛 도호부 시대의 부사나 군수의 송덕비, 선정비, 열녀문, 공덕비 등이 세워져 있어 화려한 옛 청풍의 위엄을 만날 수 있다. 청풍문화재단지를 둘러보고 북쪽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망월산성에 정자가 높다랗게 서있다. 이 산을 망월산이라고 하는데 고구려 시대에 청풍이 사열이현이었으므로 사열이산, 사열이산성이라는 명칭이 아직도 전해오고 있으며, 백제에서는 성열산이라 칭하여 지금도 그 이름이 전해온다. 이처럼 고구려 백
정유년(丁酉年)을 붉은 닭의 해라고 한다. 그 말 중에는 뭔가 상서로운 일이 온 국민들의 희망이 되어 불쑥 떠오르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굳이 정설이 아닐지라도 덕담일 수는 있다. 새해를 맞으면 새로운 희망을 품어보려고 덕담들이 회자되거나 국가에서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가도록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는 등 마음이나마 풍요로웠던 게 과거 해마다 연초가 그랬었다. 예로부터 언론을 가리켜 우리사회의 지팡이라고 해왔다. 굳이 부연해 보자면 사실상 우리국민들은 매일같이 그 매체가 텔레비전이던 신문 또는 차량을 운행 중이거나 일정한 업무를 시행 중인 근로현장에서라면 라디오로, 그리고 거개 국민들은 일상의 급변을 불러온 휴대전화기에 의해 쏟아지고 있는 뉴스를 접하는 게 일상처럼 자리매김 한지 오래다. 근간 국가가 통째로 혼란스럽다. 국민들도 이미 양론으로 사분오열돼 그 영향력에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형국이 됐다. 국민이라면 국가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기 마련이다. 천재지변이 일어난 것을 반길 국민은 없다. 더군다나 인재라면 그 단초를 불러온 사람들을 질타하기 마련이다. 대한민국호가 마치 난파선이나 다르지…
험난한 여정을 예고한 2017년의 아침도 벌써 다섯째를 맞았습니다. 산업화라는 기나긴 여정을 달려오던 대한민국은 양극화라는 넘을 수 없는 벽을 맞고서는 수십년을 그 벽을 깨뜨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처방을 다해 왔습니다. 하지만, 민주화의 물결이 넘치면 넘칠수록 양극화의 소용돌이는 더 크게 일어났고, 급기야는 현상을 타파하려는 거대한 촛불과, 그래도 급격한 기울임만은 막아 보자는 태극기의 물결이 2016년의 마지막을 대한민국 갈등의 정점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어김없이 찾아온 2017년에 '행복한 강연 문화'를 마음속에 새겨 놓은 필자는 올해의 화두가 '경청(傾聽)'이 되었으면 하고 기도해 봅니다. 경청(傾聽)이란 사전적인 의미론 '귀를 기울여 주의 깊게 듣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나 필자는 산업 안전 대사전의 용어 정의가 더 마음에 와 닿습니다. "상대의 말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은 물론이고, 그 내면에 깔려 있는 동기(動機)나 정서(情緖)에 귀를 기울여 듣고, 이해한 바를 상대방에게 피드백( feedback )주는 것" 이라고 가르쳐 줍니다. 오랫동안 필자가 저명한 강사의 소통의 장을 따라 다니
[충북일보] 2017년 새해가 밝았다. 2016년은 죽는 그날까지 잊혀 지기 힘든 '악몽의 세월'이었다. 광장의 촛불은 국민의 위대한 힘을 보여줬다. 올해 23년차 기자의 눈에는 강산이 두 번 바뀐 세월보다 훨씬 참혹했다. 그래서 '리멤버(Remember) 2016'이다. 새내기 시절 되돌아보니… 1995년 새내기 시절을 돌이켜 보면 '천방지축(天方地軸)'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1997년 12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경제부 기자로 활동하면서는 '악몽의 12월'이라는 말을 되뇌곤 했다. 수많은 기업체가 도산했고, 가정에서는 식비까지 줄여가며 내핍(耐乏)의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1년에 두 번밖에 월급을 받지 못한 시간도 있었다. 동료들과 함께 회사 근처 식당에 점심을 먹으로 갔는데 쫓겨나기도 했다. 회사가 지급할 식대를 제때 지급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두 번의 지역 주재 기자 시절, 공무원과 조폭이 공모한 산장형 빌라 경매비리를 보도했다. 충북도와 충주 법원 공무원 등이 사법처리 되는 등 적지 않은 사회적 파장을 불러 왔다. 연차가 쌓여 갈수록 취재의 강도는 더 높아졌다. 점점 더 '괴물'이 되고 있다는 아찔한 생각도 지울 수 없었
이런 주제로 글을 쓰다니 나도 슬슬 나이를 먹어 가는가 보다. 적지 않은 나이에 가정을 꾸리고 아이 키우는데 신경을 쓰다 보니 시간의 빠른 흐름이 새삼스럽다. 1년에 한 번 쓰는 사업보고서 작성 철이 돌아온 것으로 또 1년이 흘렀음을 느낀다. 웬만한 영화 시나리오는 저리 가라며 온갖 매체의 1면을 책임지는 요즘 국내 정치 얘기며 생각할수록 안타까움이 앞서는 한국 경제 얘기를 주위 사람과 나눌 때 전에 없이 말이 많아지고, 소소하게 책임질 일이 하나 둘 늘어나는 것을 느낄 때, 내가 나이 들어감을 느낀다! 몇 해 전부터는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류의 표현을 하는데 문득 문장 속의 '덕(德)'이라는 글자가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내가 가정을 꾸리고 나름 소소한 행복들을 느끼며 살아가는 지금의 상황이 오로지 나의 노력 때문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이다. 필자가 담당하던 강의에 특강 연사로 와주셨던 오창산업단지 소재 중견기업의 어느 부사장님께서 대학생들에게 하였던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 배움을 마치고 회사에 취직하여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느끼게 되는 어려움의 이유가 무엇일 것 같으냐는 물음이었다. 그 분 말씀은 대학생활까지는 대부분 부모님
새해가 되었지만 여전히 나라가 바람 앞의 등불입니다. 위정자 모두가 안보와 경제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대선이라는 잿밥에만 눈독을 들입니다. 유권자인 국민의 마음은 아직 저 만큼에 있는데 정치권은 김칫국을 마시며 대권을 잡은 듯 설쳐대는 인사들로 넘쳐납니다. 이쯤에서 정신을 가다듬고 배가 산으로 가지 않도록 서로가 서로를 다독이며 자중했으면 좋겠는데 모두는 나라를 흔들어대는 데만 열심입니다. 이처럼 나라가 어수선한 형편이니 애국적인 이야기 하나 해 볼까요· 국가나 공공단체의 회의 또는 행사시 의무적으로 행하는 국민의례, 그 중 '국기에 대한 경례'는 생략되지 않는 절차입니다. 때문에 신문 지상이나 텔레비전의 화면 속에서 국기에 대해 경례하는 모습을 자주 대하게 됩니다. 국경일 경축식을 비롯해 국무회의, 체육대회 개회식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모습의 국기에 대한 경례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지요. 과거, 필자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다음과 같이 배웠습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때에는 선 채로 국기를 향해 오른손을 펴 왼편가슴에 대고 국기를 주목하거나 거수경례를 한다. 이때 다섯 손가락의 끝은 가지런히 모아야 한다.' 헌데 텔레비전의…
희망찬 새해 새아침이 밝았다. 2017년은 붉은 닭의 해로 '붉다'는 '밝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지난 2016년은 어느 해보다도 다사다난한 한해 였다. 전직 대통령 중 한분은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민주화를 위한 국민의 희망은 이루어질 것이라며 다가올 변화하는 새 시대를 예견했다. 옛부터 새벽을 알리는 우렁찬 닭의 울음소리는 한 시대의 시작을 상징하는 서곡(序曲)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여명(黎明)을 알리는 닭은 상서롭고 신통력을 지닌 서조(瑞鳥)로 여겨져 왔다. 한반도의 중심인 충주는 많은 문화유적과 관광지, 순박한 인심의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도시로 공직을 수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듯 하다. 지난 일년을 되돌아보면 미흡하나마 충주준법지원센터는 충주시와 음성군 보호관찰대상자들의 재범방지와 지역사회에서 범죄예방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온 것 같다. 먼저 보호관찰청소년들을 위한 숲 체험, 문화체험 등 심성순화프로 그램을 다양하게 실시했다. 장학금 지급, 복학주선, 취업 알선 등 재비행의 늪에서 벗어나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원호활동 등을 꾸준히 전개하
[충북일보]충북 속리산 법주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의 전통산사 세계문화유산 등재추진위원회'가 법주사 등 국내 전통산사 7곳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이 추진위엔 조계종과 충북도 등 5개 광역단체 보은군 등 7개 기초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전 세계 각국의 관심사여서 갈 길이 멀고 험난하다. 철저한 준비와 함께 외교적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해당 유산을 잠정목록에 가급적 1년 전 등재해야 한다. 문화재청은 해마다 2~4개의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을 선정하고 있다. 1차로 여기에 명단을 올려야 한다. 다행히 문화재청이 지난해 선정된 '한양도성'에 이어 '한국의 전통산사'를 올해 등재 신청할 유산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전통산사'는 실사 등의 과정을 거쳐 내년에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충북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전담 조직 신설을 권한다. 세계문화유산은 특정 지자체에 국한되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인근 시·도와 연계되는 만큼 내부적인 주도권 쟁
[충북일보] 증평군이 2017년 단행된 새해 첫 인사로 내홍을 치르고 있다. 외적으로 비교적 평범한 인사지만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평의 틀을 벗어난 인사였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인사는 최종 인사권자인 홍성열 군수의 전적인 고유 권한이다. 군수가 원활한 군정을 이끌기 위해 동반되는 인적 자원을 적재적소 배치하는 것은 분명하고 지극히 맞는 이치다. 이번 인사 역시 공석인 된 4급 서기관 승진과 5급 사무관 승진 및 전보, 이에 따른 하위직 승진, 보직 순환 등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런데 유독 보건소 신설부서 6급 보직인사가 도마에 올랐다. 인사가 끝났지만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승진도 아닌 보직 임용에 왜 이처럼 많은 이목이 집중 되는 것일까. 이유는 먼저 승진한 직원이 배제된 뒤바뀐 인사가 단행됐기 때문이다. 전부터 보건소 내에서는 특정인이 내정 됐다는 소문과 대상자인 직원은 한 부서 팀장을 보좌하는 자리로 이동할 것이라는 설이 난무했다. 이는 어느 영향력에 의해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 뒤집을 수 없을 것이란 억측도 뒷받침 했고, 결과적으로 소문대로 인사가 이뤄졌다. 이미 인사에 대한 기밀이 유출된 셈이다. 증평군
장애인은 취업을 하고 싶어 한다. 또 취업을 통해 당당히 비장애인과 동등한 권리를 갖고 사회의 일원으로 삶을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장애인들의 취업률을 절반도 안 되는 실정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취업이 되었다 해도 그 노동구조와 노동환경이 무척 취약하다는 점이다. 수입부분에 있어서도 일반 여타 노동자들의 절반수준 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고, 대부분 취업하고 있는 직종도 단순노무직에 집중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직장 내에서의 장애로 인한 승진, 대우, 교육 등에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말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그만큼 실업률이 높다는 말과 같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 재활법'을 두고 법의 실효성 의심스럽다. 장애인의 문제가 생길 때마다 법은 만들어지다. 그러나 그 실효성에 문제가 있으며 법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몇 년 전에도 법은 개정되었지만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장애인 의무 고용률 원안대로 2배수 고용인정제도 도입, 고용 장려금 차등 지급 등의 내용이 이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몇 년 전 정부는 이를 통해 장애인의 고용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비쳤다. 그러나 장애인이
[충북일보] 소백산 겨울풍경에 감탄사를 터뜨린다. '억지로'가 아닌 '저절로'다. 말이나 글로는 다 표현하기 어렵다. 아침 햇살 받은 눈꽃이 반짝인다. 환상적인 동영상이다. *** 길의 끝을 만나야 시작을 안다 겨울 소백산에서 존재의 까닭을 찾는다. 비움과 채움, 나눔에 대해 생각한다. 존재의 이유와 부조리에 빠져든다. 인생을 배우고 공부한다. 겨울의 소백산에는 두 가지가 함께 한다. 극한의 고통과 최고의 낭만이 공존한다. 소복하게 쌓인 눈을 밟는 맛은 일품이다. 정상에서 순백의 세상과 조우는 벅찬 감동이다. 주목단지의 눈꽃과 상고대는 일품을 넘는다. 그러나 비로봉서 맞는 칼바람은 상상을 초월한다. 웬만한 방한 바지론 견디기 어렵다. 카메라 셔텨 누르기가 얼마나 큰 고통인지도 알게 된다. 손가락이 어는 아픔이 뭔지 알게 된다. 극한의 고통을 참아야 사진 한 장을 얻을 수 있다. 구랍 30일 소백산을 찾는다.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새벽 4시4분 어의곡탐방지원센터 앞 온도가 영하 10도다. 3시간 뒤 비로봉 온도는 10도나 더 떨어진다. 영하 20도에서 30분 동안 일출을 기다린다. 유장한 침묵이 흐른다. 마침내 동해 바다를 넘
오덕(五德)을 주고 새벽잠을 깨운다는 닭울음소리가 정유년의 새해아침을 알린다. 새해는 국민들이 더 이상 실망하지 않고 변화된 정치개혁이 잘 마무리 돼 우리 삶에 현장이 다시 안정되고 평화스러움이 가득한 알찬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지금껏 서민들의 삶은 많은 고통과 시련의 아픔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우린 삶을 포기를 하지 않고 다시 떠오르는 태양처럼 미래를 향해 주어진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 인간은 만물영장(萬物靈長)이라고 하며 어느 때는 자기 스스로 나약 한 존재라 생각하며 삶의 지혜를 모아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어려움을 당하면 스스로 강한 용기와 힘으로 버티고 실패는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매사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위해 노력한다. 수험생들은 입시를 위해 밤낮으로 책이 달토록 책장을 넘기며 진땀을 흘린다. 하지만 지난해엔 학생들을 큰 재목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교육부가 정유라 부정입학사건으로 중고생들이 너무 분개한 나머지 거리촛불집회로 뛰쳐나가는 이변이 생겼다. 새해는 이 같은 이변을 거울삼아 신학기부터는 철저한 대학입학관리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지난해까지 충북교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천년고도 경주. 문화재 피해는 차치하더라도, 쏟아져 내린 전통 기와를 복구하는데 수천만 원이 들지만, 정부 지원은 고작 몇백만 원에 불과했다. 복구비를 마련하지 못해 전통한옥을 포기, 양철로 만든 '무늬만 기와'를 얹고 있는 곳도 있다. 한옥 밀집지역인 황남동 주민은 에 따라 역사문화미관지구로 지정되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국가정책에 호응했다. 지진 발생 후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면서 보상에 한 가닥 건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달라진 것이 없었다. 관광객에게 천년고도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카메라 플래시에 응한 대가는 한숨 뿐 이었다. 매년 되풀이 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는 어떤가. 청정지역으로 불리는 전국 곳곳이 뚫리면서 살 처분된 닭과 오리가 2천800만마리를 넘어섰다. 현장에 투입된 농민과 공무원은 정신적 고통(PTSD)을 호소하고 있다. 매몰 과정을 지켜 본 농장주의 충격, 막막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재난이 발생하면 늘 그렇듯 쥐꼬리 보상이 문제다. AI 보상비는 매몰한 닭과 오리값만 쳐주기에 농민이 투자한 시설비, 인건비, 난방비 등은 제외된다. 도시민이 계란 한판 값이 1만5천원으로 치솟자…
[충북일보]충주시와 제천시가 새해 첫 시정으로 대중교통 노선 및 요금 조정을 선택했다. 서민을 위한 대중교통 정책이어서 너무 반갑다. 충주시는 1일부터 운행거리에 따라 받던 시내버스 구간 요금제를 폐지하고 단일 요금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충주시내 시내버스 요금은 일반 1천300원, 중·고생 1천원, 초등생 650원으로 단일화했다. 제천시도 이날부터 시내버스 일부 노선을 개편했다. 비좁은 도로와 주차 차량으로 운행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의 불편 해소가 기대된다. 오는 3~4월 중에 추가로 노선개편을 시행해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충주시의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로 시민들의 교통비용 부담이 줄게 됐다.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도 예상된다. 더불어 제천시의 시내버스 노선 조정 역시 시민이용에 편리함을 더 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정책은 시행 후 점검이 더 중요하다. 물론 우리는 충주시와 제천시의 대중교통 정책 시행을 트집할 의사가 전혀 없다. 모두 시민을 위한 행정임을 알기 때문이다. 다만 시민불편에 대한 점검은 쉼 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강조다. 충주시나 제천시의 교통환경은 그리 좋은 편은
희망찬 정유년 새해를 맞이했으나 병신년 후반에 촛불행진으로 촉발된 시끄러운 정국(政局)은 해를 넘겨서도, 청문회, 특검, 탄핵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세계가 놀랄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고도 3만 불의 벽을 넘지 못하고 선진국의 문턱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선진국대열에 들어서지 못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정직(正直)'하지 못한데서 찾아 볼 수 있다. 필자는 40여 년간 아동교육을 해오면서 깨달은 점은 많은 지식을 가르쳐 1등하는 아이로 키우려 하지 말고 '정직'하나만 이라도 몸에 배도록 가르치는 것이 평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직성은 어려서 말과 행동으로 부모가 보여주는 가정교육이 매우 중요하다.'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조상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생활철학이다.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정직한 나라인 일본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선진국대열에 들어선 나라이다. 일본 지바대학교 교수 다고 아키라(多湖輝)교수의 글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 아키라 교수는 아이에게 '정직함을 가르치는'14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1. 네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렴. 2. 같은 입장이었다면 기분이 어땠겠니·
지난 2015년 9월 제70차 유엔총회에서 전세계적으로 인류사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가능 발전 목표인 'SDGs'가 발표됐다. 이에 따라 그간 추진해오던 '지방의제 21'에 대한 명칭을 '녹색충주 지속가능발전협의회'로 변경하고 여러 가지 실천 목표를 세우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현 '녹색충주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조직은 기획홍보분과와 자연환경분과, 도시환경분과, 기후변화분과로 구성됐으며 다양한 전문가와 순수시민들로 총 140여명이 이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환경 행사나 주워진 지표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시민 참여를 유도하며 지자체와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한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이뤄왔다. 매년 환경 한마당행사와 어린이 여름환경캠프, 녹색 충주페스티벌, 승용차 없는 날 행사를 비롯한 각종 토론회나 원탁회의를 등을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사로서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활동과 프로그램들을 통해 지표와 목표 등이 시정발전과 공유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이제는 근본취지에 맞는 지속가능 발전목표의 이행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세워 새롭게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충주시에서 계획하고 추진하
새해 첫 날 아침 붉은 색 복 주머니를 선물로 받았다. 휴일이라 잠이 깨고도 이불 속에서 늑장을 부리는데 카톡으로 예쁜 복주머니가 성큼 날아왔다. 뭔가 잔뜩 들어 있는 것처럼 불록한 모양도 이색적인데 흩어질까 봐 그런지 끈으로 묶어 놓았다. 장식으로 군데군데 달아놓은 구슬도 산뜻하니 곱다. 새해가 되면 자주 받아 본 선물이다. 지금이야 카톡 아니면 메시지로 받게 되지만 어릴 적'근하신년'이라고 적힌 엽서에도 대부분 예쁜 복주머니가 새겨져 있었다. 다양한 칼라와 모양은 하나같이 예쁘고 산뜻해서 볼 때마다 환상적이었는데 그 때도 예의 끈으로 묶어 놓았다. 복을 받아 잘 살라고 하면서 뭔지는 알 수 없게 묶어 놓다니 무슨 뜻일까. 어릴 때는 복주머니는 워낙 그렇게 생겼나 보다고 단순히 여겼다가 오늘 새해 첫 날 받아 볼 때는 뭔가 뜻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가령 복을 확인할 수 있게 열어 놓았다면 참 싱겁고 맥이 빠질 것 같다. 간단히 복이라고 하지만 우리 원하는 개념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훤히 보이게 열려 있다면 뜻밖의 혼란이 올 수 있다. 그렇게 천태만상이어도 가장 일반적으로 무병장수와 부귀영화를 복이라고 조목조목 넣었을 경우 어떤 모양일지는…
새해를 맞이하여 지인들은 해맞이하기 좋은 명소를 찾아 바다로 산으로 다녀왔다며 고생한 이야기로 한해를 시작했다.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향해 경건한 마음으로 자신의 안위와 소망과 건강을 기원하고 한해를 잘 보내려는 간절한 기도를 위해 잠시의 추위와 불편함까지도 즐거웠다며 올해는 정말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우리가족도 해마다 연례행사로 해맞이 대열에 합류 했지만 몇 해 전 부터 그것마저 시들해졌다. 아이들이 모두 분가해 나갔고 남은 우리 두 사람은 따뜻한 방에서 TV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그저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 새해는 평화롭기를 소망하며 한해를 마감하고 새날을 맞이하고 싶었다. 그러나 촛불 든 수많은 사람들이 평화로운 나라를 걱정하며 거리로 나와 국정농단의 책임을 묻는 집회를 보며 무겁고 답답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았다. 1월이 되면 사람들이 참으로 착해지는 것 같다. 그동안의 나쁜 버릇은 고치겠노라고 철썩 같이 약속을 하고 바른 생활의 주인이 되겠다며 다짐에 또 다짐을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마음에 평화로운 날들을 날마다 기원 하지만 이미 지나간 어제를 붙들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걱정
서아프리카의 종교인 부두교 교도들은 사람을 저주할 때 부두인형을 쓴다. 자투리 천 등으로 적당히 뭉쳐 꿰맨 조악한 부두인형에 상대의 손톱이나 머리카락 등을 넣고 뾰족한 도구로 마구 찌르면 저주 대상을 괴롭힐 수 있다고 믿었다. 지금은 아예 관광상품으로 부두인형을 내다 팔기도 하는데, 저주를 내리고 싶으면 검은 바늘로 찌르고, 좋은 일을 기원할 때는 흰색 바늘을 꽂으라는 설명서가 들어 있다. 복을 빌어준다며 바늘로 찌르다니, 펄쩍뛰며 사양할 기분 나쁜 인형풍습이다. 부두인형과 같은 인형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아홉 직성의 하나로 9년 만에 한 번씩 돌아오는 제웅직성의 나이에 든 사람은 액땜의 방편으로 짚 인형인 '제웅'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제웅에 액운이 든 사람의 이름과 사주를 적어 옷을 입히고 인형 속을 돈이나 쌀로 채운 후 길가에 버렸다. 제웅 안의 돈과 쌀을 얻기 위해 정월 보름 전날이면 동네는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는데 제웅을 발견하면 머리 부분을 파헤쳐 재물만 꺼내고 다시 팽개쳤다. 이것이 제웅치기다. 더위를 팔 듯 한 해 동안의 액운을 파는 일종의 인형놀이로 짐작된다. 제웅은 남을 저주하는 데도 쓰였다. 세종 6
새해가 되었으니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까를 살피던 중 조선시대의 명신인 정암 조광조선생의 알성시 급제문이 눈에 띈다.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요즘 세태와 부합되며 의미가 깊다. 잠시 내용을 살펴보자. 선생은 명도를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도일뿐입니다. 소위 '도'라는 것은 천성(天性)을 따르는 것을 말합니다.(중략) 그러므로 옛날에 어진 임금들이 바로 그러한 이치를 가지고 다스렸기 때문에 그 업적이 천지를 가득 채울 수 있었으며, 그 찬란한 빛이 고금을 꿰뚫고 빛을 발하게 되었던 것입니다."라며 도리가 나의 마음속에서 환히 비추게 해야만 하며 잠깐이라도 내 마음 속에서 그 진리의 빛이 사라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혼자 있을 때라도 늘 삼가야 한다'는 공자의 가르침을 '근독'으로 설파한다. "대개 사람들은 밝게 드러난 곳에서는 삼가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마음가짐이 소홀하기 마련입니다.(중략) 사람들은 마음가짐이 소홀하게 되어 하늘을 속이고 사람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어 혼자 있을 때는 꼭 삼가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압니다. 이러한 나쁜 생각을 오래 지니고 있으면 그런 나쁜 생각이 얼굴에 나타나게 되며 나라를 다스릴 때도 드러나게
[충북일보] 새해가 밝았다. 각종 난제가 시원하게 풀리길 소망한다. 대한민국이 힘차게 날아오르는 해가 되길 강렬하게 희망한다. 2016년은 참으로 혼란스러운 한 해였다. 그러나 단절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정치·경제·사회·사회·교육·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마찬가지다. 특히 불확실성 속에 빠져 있는 경제의 연속성은 심각하다. 수출 전선은 이미 무너졌다.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일자리마저 없어졌다. 일자리를 지킨 사람도 얇아진 월급봉투 두께로 힘들어 하고 있다. 집에 갈 때 택시를 잘 안타는 이유도 분명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불황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오래도록 허우적대선 안 된다. 빨리 털고 빠져나와야 한다. 부끄러운 과거를 잊고 불굴의 용기로 일어나야 한다. 위로부터 변화가 절대적이다. 우선 정치권이 변해야 한다. 큰 정치를 해야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예측은 별로 긍정적이지 않다. 새누리당은 이미 '친박당' '비박당'으로 갈라선지 오래다. 야권은 개헌과 결선투표 등을 매개로 '친문파'와 '비문파'로 갈라지고 있다. 새해에도 여전히 실종된 정치를 봐야 할 것 같다. 민생은 또 방치될 것 같다. 정치권
[충북일보] 충북 성장촉진지역 10년 청사진이 나왔다. 충북도는 지난 27일 국토교통부장관으로부터 2017~2026년 발전촉진형 지역개발계획을 승인받았다. 곧바로 10년간 낙후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발전촉진형 지역개발계획을 수립, 청사진을 제시키로 했다. 이번 지역개발계획은 2014년 신규로 제정된 지역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지역개발지원법)에 따른 최초의 10년 단위 중장기 계획이다. 충북도내 성장촉진지역에 대한 발전목표 및 전략, 구체적인 지역개발사업, 소요재원 조달 방안 등이 담겨 있다. 충북도는 우선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 지역·부문·계층·산업 간 균형발전'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4대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내년 1월부터 각 시·군 단위사업별로 지역개발사업구역, 실시계획 승인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는 충북도의 10년 청사진에 큰 기대를 건다. 기존 지역개발제도는 시·군별로 단편적으로 사업계획이 수립되는 게 상례였다. 그러다 보니 도 단위 광역적 차원 접근에 한계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지역개발계획은 좀 다르다. 우선 도지사가 광역적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개발사업별 철저한 실현가능성 검증을 거쳐 수
시간의 흐름이 2016년이란 매듭을 남기며 지나가고 있다. 매년 한 해가 오고 가는 이맘때쯤의 감회이지만 또다시 새롭다. 만약 흐르는 시간에 일 년, 한 달, 하루와 같은 매듭이 없다면 살아가는 흔적을 무엇에 의존하여 기록하고 또 기억해 낼 수 있을까. 아마도 "언제·"라는 물음에 답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먼저 태어난 사람과 나중에 태어난 사람을 어떻게 구분하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명할까. 우리 삶 속의 크고 작은 일들과 희로애락의 감정마저도 스쳐지나가는 바람처럼 흔적을 남기지 못하고 허공에 흩어져버릴지도 모른다. 매듭이 있기에 고달픈 하루를 내려놓고 쉴 수 있으며, 계절이 오고 감을 예측할 수 있다. 그리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떠오르는 해이지만 '새해'라는 희망을 실어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태양의 공전과 자전의 주기를 바탕으로 만든 약속에 지나지 않지만 시간의 매듭은 우리 삶을 단위별로 정리하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새해가 정유년(丁酉年) 닭띠 해란다. 그러고 보니 내가 태어난 해도 정유년이었다. 세월이 삽시간에 지나쳐 버린 것 같지만 꼬박꼬박 한 해씩 지나가 드디어 60번째에
지난 11월 음성 맹동에 AI가 발생하면서 충북은 가금류가 초토화 되면서 역대 최악의 AI라고 불리울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우리나라에 발을 붙인 AI가 지금은 연례행사처럼 인식되고 있다. 수많은 닭과 오리, 메추라기, 칠면조까지 살처분에 들어가면서 지금은 계란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청주시내 마트에서 계란 한판가격이 8천원을 돌파하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나 이마저도 없어서 구입하지를 못하는 실정이다. 번식용 씨닭인 산란종계의 피해가 커지면서 계란 부족 사태가 최대 1년 이상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관련업계도 발을 구르고 있다. AI가 시작되면서 12월초 계란 가격이 6천원대 초반으로 형성됐다. 지금은 계란의 '1인1판' 구매제한 움직임도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구매제한 조치는 충북도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계란 공급 문제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이자 추가 인상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는 계란 대체 식품으로 우유와 두부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계란 수급이 1년 이상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발표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전망은 병아리를 알을 낳는 산란계로…
수령이 백성을 위해서 있는 것인가? 백성이 수령을 위해서 생겨난 것인가? 백성이 곡식과 옷감을 바쳐 수령을 섬기고, 또 수레와 말과 하인들을 내어 수령을 맞아들이고 떠나보낸다.(생략) 백성이 과연 수령을 위하여 생겨난 것인가. 그렇지 않다. 수령이 백성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 이 구절은 조선후기의 실학자인 茶山(다산) 정약용의 '與猶堂集(여유당집)'에 있는 구절로 관리들의 부패로 혼란해진 사회를 반영하고 茶山(다산)의 청렴정신을 잘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청렴은 공직자가 가져야할 가치 중의 으뜸가는 德目(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인사혁신처에서 우리나라 성인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윤리적 덕목에 대해 국민은 청렴성과 도덕성을 공무원 역시 청렴성과 도덕성을 선택하였고, 향후 30년 이후에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서 역시 청렴성과 도덕성을 으뜸가는 공직자의 소양으로 꼽았다. 이를 통해 공직자의 청렴성은 시대를 막론하고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을 알 있다. 병무청은 90년대 후반 병역비리와 관련한 아픈 상처가 있다. 이후 국민의 질타를 뼈에 새기는 각오로 병무비리를 근절하기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리는 옥샘정에서 해준다. 장 담그기가 사라진 아파트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장을 원하는 이들은 많다는 뜻이다. 집에서도 발효가 가능한 환경이라면 장 담그기 키트를 활용하기도 한다. 옥샘정에서는 모든 장류를 만들어 판매한다. 국내산 재료를 100% 활용한 장이다. 인근 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