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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1.01 15:36:34
  • 최종수정2017.01.01 15:36:34

신종석

숲해설가

새해를 맞이하여 지인들은 해맞이하기 좋은 명소를 찾아 바다로 산으로 다녀왔다며 고생한 이야기로 한해를 시작했다.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향해 경건한 마음으로 자신의 안위와 소망과 건강을 기원하고 한해를 잘 보내려는 간절한 기도를 위해 잠시의 추위와 불편함까지도 즐거웠다며 올해는 정말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우리가족도 해마다 연례행사로 해맞이 대열에 합류 했지만 몇 해 전 부터 그것마저 시들해졌다. 아이들이 모두 분가해 나갔고 남은 우리 두 사람은 따뜻한 방에서 TV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그저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 새해는 평화롭기를 소망하며 한해를 마감하고 새날을 맞이하고 싶었다. 그러나 촛불 든 수많은 사람들이 평화로운 나라를 걱정하며 거리로 나와 국정농단의 책임을 묻는 집회를 보며 무겁고 답답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았다.

1월이 되면 사람들이 참으로 착해지는 것 같다. 그동안의 나쁜 버릇은 고치겠노라고 철썩 같이 약속을 하고 바른 생활의 주인이 되겠다며 다짐에 또 다짐을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마음에 평화로운 날들을 날마다 기원 하지만 이미 지나간 어제를 붙들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정작 가장 절실하게 열심히 살아내야 하는 오늘은 잊고 살고 있다. 새해에는 날마다 오늘 하루만 최선을 다하여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를 결심해본다. 그리 살면 나의 삶은 날마다 행복하고 평화로울 것이다.

늦은 아침을 먹고 가벼운 마음으로 숲을 찾았다. 앙상한 나무들이 안쓰럽게 떨고 있다. 나무 밑을 보니 잔가지가 많이 떨어져 있다. 그것은 나무 스스로 자행한 자발적 폐기의 증거이다. 나무는 숲과 조화를 이루는 삶이 어떤 것인지 스스로 자각 하고 있는 것이다. 봄부터 무성하게 키운 가지와 잎사귀를 스스로 폐기하여 자양분으로 삼아 좀 더 생육에 유리한 조건으로 만들려는 노력이다. 무조건 자라난 모든 가지와 잎을 욕심대로 다 가지고 있기를 거부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최소한 것만 남겨 겨울을 보내는 그들 앞에 나는 부끄러워진다. 수많은 상실의 아픔을 겪어내어 자신을 지키는 자연의 모습이 힘겨운 사람들의 삶과 다르지 않다. 또한 숲을 거닐다 보면 참으로 다양한 식생들을 만나게 된다. 가시를 잔뜩 돋우고 있는 음나무를 보면 꼭 나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 같아 웃음이 나기도 하고 발밑에 밟히는 역한 냄새와 독을 가지고 있는 은행나무 열매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보호 본능의 모습이 보인다. 숲에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없이 보여주고 있다. 삶에 지치고 답을 모를 때 숲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답이 보인다.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와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과 더불어 사는 방법이 보인다. 그리고 마음에 평화를 얻을 수 있는 것 까지도 모두 무료로 모두 알려준다.

요즈음 생태 문학가인 김욱동의 일 년 열두 달의 지혜와 격언을 쓴 <인디언의 속삭임> 이라는 책을 보고 있다. 자연의 섭리를 중요하게 여기고 자연에 대하여 경건하며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는 인디언들의 삶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 생태계의 위기를 맞고 있는 이 시대에 자연의 일부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인디언들의 지혜로운 삶은 내게 많은 반성을 하게 한다. 우리가 인디언처럼 살아가기는 힘들지만 그들과 같은 마음과 눈으로 자연을 대한다면 파괴된 생태계를 회복시키는데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을 좀 더 신중하게 고민 해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새해에는 인디언 샤이엔족의 기도 "우리에게 평화를 알게 하소서/ 달이 떠 있듯이 오래도록/ 강물이 흐르듯이 오래도록/ 태양이 빛나듯이 오래도록/ 풀이 자라듯이 오래도록/ 우리에게 평화를 알게 하소서" 이 기도처럼 지금의 어지러운 시국이 제자리에 돌아오기를 소망 하며 숲이 말없이 바람에 흔들리고 숲에 기댄 모든 생명이 제자리에서 오래도록 평화로운 새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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