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이 간담회를 열고 충청권 발전을 논의했다. 충청권 4개 시·도(대전, 세종, 충북, 충남)가 7일 오전 11기 대전시청에서 '2030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들은 이날 체결한 공동유치합의 결과를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등에 즉시 전달키로 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도 조기 제출해 유치의지를 분명히 하기로 했다. 충청권의 이런 노력은 궁극적으로 국내외에 유치경쟁력을 선점토록 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충청권 4개 광역단체의 이날 합의를 존중한다. 충청권 상생발전을 위해 충청권 단체장들의 이런 결정은 자주 있어야 한다. 일단 충청권이 내부적으로 단단히 뭉쳐야 한다. 내부 단합이 필수조건이다. 그래야 국가의 중심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청권은 그동안 자주 분열했다. 근래 들어선 세종시가 원인을 제공했다. 대표적인 게 'KTX 세종역' 신설 추진이다. 국비 낭비에 상생정신을 저버리는 행위다. 그러지 말아야 한다. 누가 뭐래도 충청권은 힘을 합쳐야 산다. 이번에 아시안게임 공동유치에 힘을 모으듯이 상생을 위해 뭉쳐야 한다. 충청은 국토의 중원이다. 한반도 역사
[충북일보] 말모이.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전을 찾아보니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으로, 주시경 등이 1910년 무렵에 조선광문회에서 편찬하다 끝내지 못한 사전이라 기록하고 있다. 말모이는'우리의 말과 마음을 모은다'라는 뜻으로, 일제강점기에 편찬하고자 했던 사전의 이름이자 말을 모으는 운동이다. 국어학자 주시경 선생은'문명 강대국은 모두 자국의 문자를 사용한다'라는 깨달음을 갖고, 통일되지 않은 맞춤법 표기와 띄어쓰기를 바로잡고자 국어의 기준점을 찾아 사전을 편찬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후에 사전 편찬에 뜻을 가진 이들이 주시경 선생의 뒤를 이어가다 일제의 탄압으로 작업이 중단됐으나 1929년 조선어학회 회원을 중심으로 편찬을 재개했다. 영화 '말모이'는 창씨개명 및 민족말살정책을 폈던 일제강점기에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고 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목숨을 건, 평범하고도 위대했던 우리 조상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실화 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 조상들의 애국의지에 감탄했고 일본인들의 만행에 분개했다. 내 나라에서 나의 말, 나의 글조차 함부로 쓸 수 없고 눈치와 학대로 숨어서 사전을 편찬할 수밖에…
온 세상이 방금이라도 눈이 내릴 기세로 잔뜩 내려앉았습니다. 명절 밑이지만 우울하고 슬픈 소식만 전해옵니다. 진정 이 시대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기다림과 희망이라는 것을 가지고 살지만 세상은 별반 나아지는 것이 없습니다. 숲이 우우 웁니다. 바람이 세차게 붑니다. 하늘엔 희뿌연 미세먼지만 날아다닙니다. 지난 1월 28일 김복동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는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가 일제 성노예가 된 어린 소녀 중 한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일본군의 침략경로를 따라 성노예로 끌려 다니다 8년이 지난 47년 22세에 귀향했습니다. 그러나 같이 간 소녀들은 대부분 살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설사 돌아온 동료들은 숨어살아야 했습니다. 죽음을 넘어 돌아온 고향은 그를 따뜻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도 오랫동안 숨어 살았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어느 날 일어섰습니다. 비록 반기지는 않지만 용기 내어 동료들을 규합하고 목소리를 내어 숨어 살아가는 많은 피해자들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할머니는 일본의 진정어린 사죄와 제대로 된 배상을 요구하며 인권평화운동에 헌신합니다. 할머니는 지난 12년 "
쓸데없는 짓인 줄 왜 모르겠는가. 그러면서도 연초가 되면 늘 궁금해지는 것이 올해의 운세이다. 집집마다 근심되는 일 한가지씩은 있을 것이고 기막힌 행운이 찾아오길 기대하는 심정으로 운세를 보게 된다. 금년은 다른 해보다 더 특별하다. 작은 아이의 혼사를 앞두고 있으니 앞날이 더 궁금하기도 하다. 펼쳐보아서는 안 되는 금서 같은 것이 미래라는 것 아니겠는가. 결코 알 수 없는 것이기에 더 펼쳐보고 싶은 모양이다. 늘 욕심과 걱정은 끝이 없는 것인지 제 앞길을 잘 알아서 가는 아이들의 걱정을 사서하고 있다. 이젠 나를 위한 여가의 시간을 가져도 될 때인데 공연히 잠이 오질 않는다. 내게도 아직 짝이 정해지지 않은 또 다른 아들이 하나 있기에 근심을 내려놓지는 못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을 결혼시키는 일은 전투를 치루는 일과 다르지 않다. 우리 때에는 스물다섯만 넘으면 노처녀라고 어머니들 시름이 땅에 까지 내려왔었다. 지금은 딸 아들을 가리지 않고 서른다섯 안쪽으로만 가줘도 감사한 일이다. 정작 본인들은 결혼에는 관심도 없으니 부모들은 올해는 방 빼라고 아우성을 치다가 서로 부딪치고 서로 상처입고 뉘집 자식 결혼시킨다는 말만 들으면 부아가 치밀어 그날은 한바탕 집
한권의 책을 읽든, 한편의 영화를 관람하든, 우리는 작품 속 주인공들에게 빠져들게 된다. 아름다우면 아름다워서, 독특하면 독특한대로 그들의 매력에 사로잡힌다. 선인과 맞서는 악한일지라도, 야비하면 야비한 대로 모든 것을 잃고 내려가는 추락의 깊이로 함께 간다. 고난이 훤히 보이는데도 여느 사람들이 가진 한계를 넘으며 나가는 주인공들과 고투를 같이한다. 그리고 고난의 극점을 향해 내닫는 그들을 결국 사랑하게 된다. 훤한 스토리임에도 그렇게 작가 의도대로 견인되어 가게 된다. 얼마 전에 나는 덴마크와 인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한편에 그렇게 몰입되어 관람했다. '애프터웨딩' 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 줄거리는 덴마크에서 성공한 한 기업오너가 병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게 되자 주변을 정리하는 내용이다. 그에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쌍둥이들과 아름다운 아내가 있다. 그리고 아내가 낳았기에 받아들여서 친딸처럼 온 마음을 다하여 정성껏 키운 의붓딸이 있다. 그런데 목숨 같은 가족들과 평생 동안 피땀으로 일군 기업을 두고 죽게 된 것이다. 그는 가족과 기업을 맡아줄 사람을, 아내의 옛 애인이자 의붓딸의 친부로 결정한다.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지난일
손녀 정일주 충북시인협회 자장자장 나비 잠든 배냇짓 포대기 속 트집나면 그 놈 참 할애비 우습게 만드네 가동가동 도리도리 까꿍 곤지곤지 죔죔 잠깐 잠깐 백일둥이 있다간 살내음 자리 허 허 그 놈 참 할애비 허전하게 만드네
[충북일보] 청주에서 충주로 향하는 귀성길, 주요 도로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예타 면제 환영'이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1년 전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현수막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는 충북의 주요 현안이었던 만큼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는 충북도민에게는 뜻깊은 '설 선물'이 됐다.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라는 절차만 면제 받았을 뿐 기본계획, 기본설계, 실시설계, 착공, 준공까지 갈 길이 구만리지만 첫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는 것만으로도 '자축의 세레머니'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31일 충주시 주덕읍 한우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 등 방역당국이 해당 농가와 반경 500m 이내 2개 농가 소 49마리를 긴급 살처분하고 설 연휴 기간 구제역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 탓에 추가 발생은 물론 추가 의심증상 신고도 없었다.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아직 긴장을 놓기엔 이르다. 올겨울 구제역이 최초 발생한 안성 농장과 충주 농장의 구제역 바이러스는 99% 일치했지만 농장 간 역학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설 연
[충북일보] '진학', '취업', '결혼', '임신'은 대표적인 명절 금기어로 꼽힌다. 질문을 받는 당사자에게 큰 스트레스를 안길 수 있어서다. 기자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졸업을 즈음해 명절이 되면 누군가가 진학과 취업 문제를 입 밖에 꺼낼까 두려웠다. 1989년생인 기자는 올해 한국 나이로 31살이 됐다. 이번 설 명절 전후로 결혼 관련 질문을 적지 않게 받았다. 친구들을 만나도 어느새 결혼 이야기로 주제가 넘어갔다. 생물학적 또는 사회적 기준으로 봐도 '결혼 적령기'가 된 것을 부정할 수 없게 됐다. 주변 친구들 모두 이에 공감한다. 하지만 결혼을 미루거나 기피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기자는 '경제적 문제'를 결혼 기피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본다.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닌 삶의 질적인 측면의 문제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온 20·30대 청년들이 지향하는 삶의 모습은 과거와 크게 다르다. 경제적 부족함 없이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중산층이 되길 바란다. 자신의 능력과 노력 여부와 별개로 풍족하고 여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청년들도 부지기수다. 경제적 빈
[충북일보] 어릴적 친구들이 제각각 자리를 잡았다. 중견기업에서 일 하며 아내를 위해 커피숍을 차려 줬던 한 친구는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가게를 내 놨다"고 했다. 가게를 내 놓은 이유는 긴 사정설명이 끝난 뒤에야 들을 수 있었다. 그 친구가 도내 중부지방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 커피숍을 차린 건 4년 전이다. 친구의 아내는 매일같이 주메뉴인 마카롱(macaron)을 만들고 몇 개의 빵과 케이크도 구웠다. 읍(邑) 지역인 그 곳에서 마카롱을 직접 만들어 파는 유일한 커피숍이었다. 시작 당시 1개에 2천 원씩 하는 마카롱은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도 큰 인기를 끌었다. 지역 내에서 '마카롱 잘 하는 집'이란 입소문을 탔다.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내부 문제가 아닌 외부 문제가 친구 부부를 압박했다. 시작 당시 보증금 1천만 원에 월세 60만 원의 가겟세는 월세 100만 원까지 올랐다. 아르바이트생의 식대와 급여는 해마다 올랐다. 우유·밀가루 등 재료비도 슬금슬금 올랐다. 각종 세금마저도 발목을 잡았다. 친구 부부는 지난해부터 마카롱 값을 200원 올린 2천200원으로 결정했다. 그래도 상황은 악화될 뿐이었다. 친구는 "하루종일 잠깐 앉아…
[충북일보] "복직하니 어때요?" "회사 일도 잘 못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애를 잘 키우는 것도 아니고요. 가끔은 자존감이 무너지는 느낌도 들어요." 여자의 자존감이 크게 흔들리는 시기는 결혼에 이어 출산·육아와 맞물린다. 워킹맘은 그 시기를 한 번 더 마주하게 된다. 박웅현의 '여덟 단어'에서는 자존감을 세우려면 내 안에 점을 찍고, 자존감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여자들은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면 내 안에 점을 찍고, 나를 기준으로 생각할 수가 없다. 개인이 아니라 가족으로서의 역할이 먼저 부여돼서다. '명절을 없애주세요.' 명절만 되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단골로 올라오는 내용이다. 조상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온 가족이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는 명절의 본래 의미는 퇴색되고 무거운 의무만 남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특히 여성에게만 크게 지워지는 가사 노동의 문제는 수십 년을 이어온 고질병. 지난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1천170명을 대상으로 명절 성차별 사례를 조사한 결과 남녀 모두 '여성만 하게 되는 가사 노동(53.3%)'을 첫손에 꼽았다. 명절이 끝나면 대부분의 주부들은 명절증후군을 날리기 위해 티타
[충북일보]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이 또 찾아왔다. 설 명절 전에 발생한 구제역이 연휴기간 내내 방역당국을 괴롭혔다. 구제역은 이미 경기에서 충북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충주시 주덕읍 소사육 농장에서도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왔다. 다행히 아직 충북에서 추가 발생 사례는 없다. 발생농장의 장화, 트랙터·승용차 바퀴 등에 대한 정밀 검사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충북도는 구제역 발생 이후 초기 차단방역에 주력해 왔다.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소 11마리를 비롯해 반경 500m 내에 위치한 농가 2곳의 소 38마리도 예방적 살처분을 했다. 반경 3㎞ 보호지역 내에 140개 농가(3만6000마리 사육)에 대해서는 긴급 전화예찰을 실시했다. 지난 1일부터는 이시종 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구제역은 공기에 의한 전파 속도가 아주 빠르다. 범위도 넓어 예측하기 어렵다. 강력한 초동방역이 최선인 이유도 여기 있다.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소·돼지 등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제1종 법정전염병이다. 치사율이 최고 55%에 달한다. 한 번 퍼지면 피해가 엄청나다. 동물 간 접
사람의 심리가 참으로 묘하다. 대량인 것에는 종종 과소평가를 하기 예사이다. 반면 희소한 것에는 과대평가를 하는 게 사실이다. 이를 방증하는 게 다이아몬드다. 이것이 길 위에 흔히 뒹구는 돌멩이라면 그토록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않을 것이다. 쉽사리 구할 수 없기에 희소의 보석으로써 존재하는가 보다. 잡지에서 우연히 프랑스 가정식 음식 사진을 보고 갑자기 먹고 싶은 욕구가 일었다. 이는 다른 외국 음식들과 달리 프랑스 음식은 흔히 대할 수 없는 생소한 음식이어서 일게다. 프랑스 음식의 사진을 바라보자 과연 어떤 맛일지 호기심이 생겼다. 하여 얼마 전 그곳을 여행한 적 있는 지인에게 문의 했다. 그녀의 말인즉 프랑스 음식 대부분이 단맛이 주류를 이룬다고 하였다. 그들은 주로 샐러드, 빵, 고기, 생선, 치즈를 섭취하고 있으며 디저트로 요플레, 과일 등을 먹는다고 하였다. 지인의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입맛이 가셨다. 이유는 프랑스 음식이 전반적으로 단 맛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젊은 날에는 김장을 담글 때는 물론, 생선 조림이나 멸치 볶음을 할 때도 설탕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는 동치미를 담글 때도 단맛을 내기 위하여 사카린을 넣기도 했었다. 돌이켜
허름한 골목길을 돌아서면 이발소 특유의 붉은 등(燈)이 영국왕실의 늙은 경비병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방울소리 요란한 나무 문짝을 밀고 들어서면 정장 차림의 노신사를 만날 수 있다. 과잉친절을 하지 않는 그는 그저 가벼운 눈인사로 손님을 맞이할 뿐이다. 카이제르 수염이 잘 어울리는 이발사는 습관처럼 수염을 한 번 쓱 쓰다듬은 뒤, 수건을 툭툭 털어 왼쪽 팔에 걸쳐놓는다. 수건의 쓰임새는 상황에 따라 변신한다. 우선 손님이 앉을 자리의 먼지를 터는 용도로 쓰이기도 하고 면도칼에 묻은 거품을 닦아내는 역할도 한다. 손님이 의자에 앉으면 재빠르게 머리를 살피고는 묻는다. "어떻게 깎아 드릴까요?" 그 말에 단골들은 의례히 '늘 하던 대로'나 '알아서'를 외친다. 그럴 때면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인 손님에 대한 기록들을 끌어내며, 투우사가 가볍고 날렵하게 붉은 천을 날리듯 수건을 목에 둘러준다. 소위 '바리깡'이라고 부르는 이발기계로 머리끝에서부터 살짝 밀어올리고는 날렵하게 생긴 은빛가위를 들고 머리를 정리해간다. 이발을 하는 중간에 손님이 들어와 "언제 끝나죠·" 라거나, "한참 기다려야 하나요·"라고 묻기라도 하면, 그는 예의 무표정하고 무뚝뚝
학창시절 나의 이름은 항상 '맹'이었다. 친구들은 당연하고 선생님들까지도 "맹!"이었다. 아니면 '맹구', '맹꽁이' 등 내 유별난 성 때문에 붙여진 별명들이 '은영'이라는 이름보다 익숙했다. '은영'이라는 이름은 내 나이 또래에서는 너무 흔해서인지 초등학교 시절에는 '큰' 김은영, '작은' 김은영, 박은영 등 '은영'이라는 이름이 같은 반에 5명까지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럴 때일수록 나의 성은 더 큰 위력을 발휘했고, 나에게서 '은영'이라는 이름은 점점 사라져갔다. 누군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에서겠지만 "은영아"라고 부르면 오히려 당황해서 뒷걸음친 적도 있다. 이런 경험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 우리 세자매가 성안길 한복판을 걸을 때에도 어디선가 "맹!"이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면 우리 셋 모두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네 친구냐 내 친구냐 찾느라 분주했다. 엄마는 어디 가서 나쁜 짓을 하면 너희는 성 때문에 바로 누구인지 티가 나니 항상 행동 조심하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셨다. 그 때문에 우리 모두 타고난 소심함에 후천적 소심함까지 더해져 눈에 띄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게 당연했다. 누가 갑자기 "맹!"이라고 부를까봐. 집에서도 애칭이라고 하기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새해를 맞이해 서로에게 한 해를 잘 보내고 좋은 일들이 가득하길 기원하는 인사이다. 12월 31일 12시(子正)를 기다리며 각종 문화 행사를 비롯한 모임, 가족들과 TV에서 방영하는 시상식 등을 보며, 또는 누구보다 먼저 새해를 보기 위해 복잡함을 감수하고도 정동진과 같은 본인 만에 장소에서 1월 1일을 맞이하며 새해 인사를 나눈다. 언제부터인가 인사할 분들이 많아지고 매년 인사를 할 때 1월 1일에 하고 음력'설'에 또 인사를 하게 된다. 덕담과 같은 좋은 말들을 많이 나누면 좋지만, 문득 새해 인사를 두 번 하는 것에 대해 의아할 때가 있다. '해'를 기준으로 하는 양력과 '달'을 기준으로 하는 음력이 양력보다 약 11일 정도가 짧아 3년에 한 달, 8년에 석 달의 '윤달'을 넣는다고 한다. 필자는 양력이 익숙한 세대이어서인지 '윤달', '음력'이 익숙하지 않다.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며 고객들의 이벤트페이지 등을 관리하고 디자인할 때 두 번의 이벤트 페이지, SNS에서 주위 분들의 생일 알림을 받았을 때 인사를 하면 "생일 오늘 아니야~ 음력 생일이야~"라는 말을 간혹 듣는다. 매년 아이러니
올 설 명절에도 여기 저기 떨어져 사는 남동생 셋집 식구들과 아들 식구가 설을 쇠러 이틀 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했다. 명절과 제사 그리고 한식, 시향 등 4대 봉사를 모시는 종손으로서 이런 시기가 닥치면 아내는 부산해진다. 음식을 장만하는데 도움도 못되는 나도 명절 때가 되면 걱정이 되는데, 40여년을 같이 살아온 아내는 이제는 몸이 아파 못한다고 한다. 그래도 올해까지만 한다고 하며 종부로서의 가내 종사 일을 부정하지 않고 음식을 장만 하고 있으니 나는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아마도 현모양처셨던 어머니의 품성과 행실을 본 받았는지도 모른다. 어머니는 유별나게 잘하시는 음식이 있었는데 콩국과 감주, 나박김치를 잘 담그셔서 온 집안 식구들이 좋아했다. 어머니가 만드신 감주와 나박김치는 우리 6남매들이 너무나 좋아해서 명절 때나 제사 때는 이것을 많이 해서 우리들을 먹였다. 몇 년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후, 그럴싸하게 감주와 나박김치 만드는 것을 물려받은 종부인 아내는 이 음식을 많은 동생들에게 주는 것을 자랑인양, 보람인양 만들고 있다. 이제는 어머니 솜씨를 능가하는 것 같다. 올 설에도 예외
돌무지탑 나순옥 진천문인협회 후미진 산모퉁이 산새들도 쉬는 곳에 누군가 무던하게 터 잡아놓은 돌무지탑 완성이 뭐 대다수냐며 나날이 크고 있다 가슴속 소원 담은 뜨거운 막돌 하나 어떤 이의 소원 위에 또 다시 얹혀질 때 돌 틈새 지나던 바람도 가만, 귀 기울린다 이뤄도 자고 깨면 이룰 것만 쌓이는 생 생김생김 만큼이나 서로 다른 비나리들 지은 죄 뉘우치는 거면 도담도담 더 크겠다
[충북일보] 새해 들어 철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남북 철도 공동조사단 운영 이후 한반도 통일의 통로로 떠오르고 있다. 때마침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 예타 면제가 결정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는 국토균형발전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고속화가 되면 가장 먼저 국토균형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강호축의 단절된 인적·물적·문화적 단절도 해소할 수 있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충북선 철도 고속화가 남북교류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유라시아 대륙을 향한 '철의 실크로드'를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한반도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는 통일 대비 구상이라고 밝혔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는 남북평화를 위한 아름답고 훌륭한 가치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일이다. 남북철도연결사업을 비롯한 이른바 '철도사업 르네상스'를 여는 길이기도 하다. 통일시대 국토의 물류 균형을 이루는 첫 단추를 꿰는 일이다. 국토 성장축 완성을 위한 밑그림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충북선을 북한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철도망에 연결하는 일이다. 대한민국 철도가 환동해권 경제 벨트의 중심축으로 발돋움하는 일이다. 철도는 국가와 국가, 지역과 지역을 드나드는 통로의 상징이
우리나라의 농촌관광은 수요와 공급측면에서 활성화 필요성이 제기되며 1980년대 이후 꾸준히 추진되어 왔다. 수요측면에서는 1980년대 이후 여가시간 및 소득수준의 증대와 주5일근무제도로 관광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관광행태의 다양성이 촉진되면서 대안관광으로서 농촌관광이 관심을 받아 왔다. 공급측면에서는 FTA, 고령화 등 내외부적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농외소득 증대방안으로 1984년 관광농원사업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추진되어 왔다. 농촌관광마을의 개발은 여러 관련부처에서 아름마을, 농촌전통테마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 문화·역사마을, 정보화마을, 어촌체험마을 등 2천개에 가깝게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최근에 많은 농촌관광마을에서 개발이후의 유지관리 및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정부 및 지자체에서도 개발이후의 운영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데,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지역사회의 관광에 대한 일방적 이해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바로 관광이 지역개발의 주요한 수단이라는 인식만큼이나 지역사회의 다양한 변화를 초래한다는 사실에는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관광전문가들이 관광개발이 지역개발 및 활성화의 유효한 수단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충북도가 숙원했던 강호축 프로젝트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으로 확정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충북을 작게는 국토의 중심에서 크게는 유라시아 대륙을 향한 철의 실크로드를 실현하는 큰 그림의 시작인 것이다. 이에 강호축 고속화철도 건설과 환경은 어떤 관계일지 전망해 본다. 세계 철도산업 시장규모는 2014년 200조 원에서 2018년 230조 원 규모로 성장해 가고 있고 이를 수주하기 위한 글로벌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1세기에 들어 철도산업은 모든 국가의 국가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데 있어 지속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우리 일상생활은 자동차, 발전소 화석연료와 공존하고 있으며, 이들이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노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저탄소, 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연구결과 여객부문 철도수송분담률이 1% 증가하면 연간 1.8조㎉의 에너지 소비 절감, 46만6천t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부문 철도수송분담률이 1% 증가할 때 연간 1.2조㎉의 에너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5일이나 되는 긴 연휴가 다가온다. 설날연휴는 원근의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모여서 지난해의 일들과 새로운 해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소중한 소통의 자리이고, 행복한 만남의 시간이다. 한 해는 양력을 기준으로 이미 바뀌었다고 하나, 양력설보다는 음력설이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설날이 아닌가 한다. 이런 의미 있는 명절이기에 멀리 떨어져 있어도, 상봉을 위하여 귀향을 하고, 대이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고, 친구를 만나는 이 행복한 시기에 사소한 방심으로 행복을 잃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집을 비우는 동안이나 자동차를 운전하는 동안 또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동안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생각해 본다. 먼저, 집이나 가게, 사무실 등 생활의 터전을 비울 때 빈집털이 빈상가털이 등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하겠다. 범죄꾼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 시기에 빈집이나 빈상가는 절도를 하기에 적정한 대상이 되는 것이다. 범죄를 하기 위해서는 목표물이 있어야 하는데, 설날을 앞두고 비게 되는 주택이나 상가는 범죄하기에 좋은 조건인 것이다. 또 범죄꾼도 명절을 맞아 귀향을 위한 비용이 필요하니 이 시기를 노리는
찬바람이 조금 누그러졌나 보다. 크고 긴 이사 짐 센터의 사다리차가 동네 좁은 골목길을 막고 서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주변에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원룸이 차츰 늘어 가더니 하루가 멀다 하고 짐이 내려오고 올라가고 비슷한 모습들이 연출 되었다. 아마 몇 날이 지나면 더 빈번해 질 거다. 본격적인 이사의 계절은 봄과 가을로 나뉘는데 봄에는 이월 말이나 삼월에 많이 하지만 부동산가의 이사철은 그보다 일찍 온다. 새해 일월 초순이 지나면 집을 사려하거나 방을 임대차 하려는 이들이 찾아오기 시작하고 계약이 이루어지면 한 달 정도 기간이 지난 후 이행(履行)을 하기 때문이다. 예전의 이사풍경은 온 집안, 가족들의 몇 안 되는 행사 중의 행사였다. 우선 집을 정하면 이사하기 좋은날을 잡고 외지에 사는 친인척에게 알린다. 시골에 계시는 시어머니는 잘 다려 입은 한복을 입고 올라오시고 친정대표로 오신 아버지는 이사현장의 감독처럼 진두지휘를 하며 이웃에게는 김이 풀풀 나는 시루떡을 돌리곤 하였다. 관상가는 삶의 모습이 얼굴에 담겨있다고 했고 성당의 신부님은 신자가 성당 문을 닫고 나가는 뒷모습만 보아도 평소의 생활태도를 알 수 있다고 하였다. 공인중개사로서 삼십…
이제 곧 설이 다가온다. 소방관이 되기 전에는 그리운 가족들을 본다는 마음에 늘 설레이는 감정이 있었지만 이제는 설렘 보다는 길고 긴 연휴, 가장 즐거운 날 혹시라도 발생할 안전사고 걱정이 한발 앞선다. 한순간의 부주의로 소중한 보금자리를 잃고 가족들의 목숨까지 잃어버리는 사고 소식이 들려오면 안타까운 마음은 배가된다. 이번 설에는 이러한 안전사고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기를 소망하면서 다음 두가지 사항을 당부하고 싶다. 첫번째로, 안전한 겨울철용품 사용이다. 겨울철은 난방기구와 전열기를 많이 사용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각종 난방용품으로 인하여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으며 특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안전한 겨울용품 사용을 위해 아래의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전기히터 제품을 사용할때는 안전인증 제품인지 확인하고 기기자체에 내장되어있는 안전장치의 정상 작동여부를 확인한다. 또한 기기 주변 가연성 물질을 제거하고 문어발식 전기 콘센트가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해 위험요소를 제거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전기장판 사용시에는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전원 플러그를 꼭 뽑아 과열이나 누전 등을 방지하고 온도조절기에 충격이 가거나 접
금은화 오만환 진천문인협회장 가슴에 마음이라고 없는 햇살의 숲 가난의 긴 겨울 죽은 듯 엎드려 살았지 댕댕 감는 부드러운 손 소슬바람 노래에 고개를 들면 굽은 등에 손자의 재롱 웃음이 걸린다 유언이나 유산 말고 자장가 속 사랑을 키운 그리운 할머니 할머니와의 옛 이야기들 잊혀지며 발이 끊긴다 아득히 엉키며 이름도 잃은 오늘 철부지 무리들 문명의 어지러움 노랗게 하얗게 길 밝히는 산에 들에 작은 등이여
[충북일보] 충북의 숙원사업 하나가 해결됐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예타 장벽'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1920년 충북선 착공 후 99년 만의 쾌거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은 청주공항~제천 구간(87.8㎞) 열차 주행 속도를 120㎞에서 230㎞까지 높이는 사업이다. 충북선 고속화 사업이 완료되면 생산유발 효과 1조6천억 원, 고용유발 효과 1만2천여 명 등으로 추산되고 있다. 충북도는 올해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 및 고시를 마칠 계획이다. 기본설계 2020년, 실시설계 2021년, 착공 2022년, 준공 2026년의 로드맵도 밝혔다. 우리는 그동안 본란을 통해 충북선 철도 고속화는 통일시대에 대비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철도연결사업을 비롯한 이른바 '철도사업 르네상스'를 여는 단초임을 강조했다. 국토 성장축 완성을 위한 밑그림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충북선 철도 고속화 예타 면제는 통일시대 국토의 물류 균형을 이루는 첫 단추를 꿰는 일이다. 충북선 열차 속도는 현재 시속 120㎞다. 적어도 최대 시속 230㎞는 돼야 전국 반나절 생활권 정서와 맞다. 충북선 고속화는 국토균형발전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정부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