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박 박관희 충북시인협회 제천·단양지회장 엄마의 손놀림이 무척이나 힘들어 보인다 마을 한 가운데 집 앞에는 아버지가 파놓은 공동 우물이 하나 있다 동네 아줌마 모이면 즐거운 웃음소리 서글퍼 솟아오르는 한 맺힌 울먹거림 끝이 없고 깊은 곳에 두레박을 힘들게 끌어 올리는 엄마를 본다 두레박 떨구면 하늘이 놀라 떨고 엄마의 속삭임이 들리며 물결은 퍼지고 한껏 올리어 한 가득 담긴 설거지에 한 다라 담긴 빨래를 할 때면 세찬 숨소리 뿐 길게 내뿜는 한 숨은 삶에 괴로움이랄까 즐거움이랄까 땅속 깊이 숨겨있는 그리움은 아직도 채색되지 않은 그대로 길어 내어 붓는다 그리움으로 가득 차 마음만이 출렁인다 엄마는 희로애락 喜怒哀樂 담겨진 두레박을 끌어 올린다
[충북일보] 대한민국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3연타를 맞았다. 남북 관계가 평화로워지기는커녕 위태로워지는 형국이다. 한일 관계는 극한 충돌로 치달았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화이트국가 배제 결정은 경제 전쟁 상태를 불렀다. 7~8월 일어난 사건들은 심각하다. 경제·외교·안보·국방·통상 분야에서 어떤 위기인지 알 수 있다. 한국은 미국이 중재에 나서주길 바랐다. 하지만 미국은 나서지 않았다. 확실한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한일 갈등관계 해결엔 소극적이었다. 한국 정부도 즉각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키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강력한 전면대응을 선언했다. 지난 2일 열린 긴급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다시는 일본에지지 않겠다."는 결기 있는 발언을 했다. 일본에 총성 없는 경제적 전면전을 선포한 셈이다. 한일관계가 1965년 국교 수립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일본 회사들이 한국에 수출하는 전략물자는 1천115개다. 그런데 이제 8월 하순부터 일일이 일본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반도체 등 핵심 소재 3종에 머물던 경제 보복 조치보다 훨씬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한국을 국제사회에서 '믿을 수 없는 나라'로 낙인찍는 무대효과도 있다
대한민국 스포츠계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건이 있었다. 지난 2010년부터 각 종목에서 드러나기 시작한 승부 조작이 바로 그것이다. 승부 조작이란 선수 및 감독·심판 등 경기 관계자들이 의도적으로 경기 결과나 점수 등을 조작하는 것으로, 승부 조작이 가장 먼저 적발된 곳은 'E-스포츠'의 스타크래프트 종목이었다. 1대 1로 경기로 하는 종목 특성상 한 명만 매수하면 조작이 손쉬워 승부 조작 브로커들의 좋은 표적이 됐다. 이를 시작으로 야구나 축구 같은 메이저 스포츠 종목으로도 승부조작 파문은 확산됐다. 승부 조작이 이뤄지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불법 사설 베팅업체의 브로커가 먼저 선수나 관계자에게 접근해 호의를 베풀어 친분을 쌓은 다음, 초구에 볼을 던져 달라는 부탁을 하며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선수를 설득해 승부 조작에 참여시킨다. 일단 선수가 한 번이라도 승부 조작에 참여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멈출 수가 없다. 선수가 승부 조작이 범죄임을 깨닫고 그만두려고 해도 브로커는 지금까지의 승부 조작 사실 공개하겠다고 역으로 협박해 승부 조작을 그만 둘 수 없게 만들고, 선수는 이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받으며 승부 조작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된
초급장교 시절 군사 훈련을 받을 때 전쟁학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전쟁을 일으키는 나라는 상대국보다 최소 약 3배 정도 강한 힘이 있다고 판단될 때 상대국을 침공한다는 얘기이다. 실제 공격을 할 때는 방어를 하는 곳보다 화력 등이 3배 쯤 강해야 상대를 함락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기습 공격의 효과에 대해서도 생각이 난다. 이는 상대가 준비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기습공격을 해 초반에 상대에 치명상 등을 가하고 방어사기를 꺾어 버린다는 전술이다. 개인이나 단체나 국가나 어느 한 시절 편안할 때 없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특히 최근 들어 우리나라를 둘러싼 나라들과의 관계가 구한말과 같은 격변기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걱정스러운 생각들이 오가고 있다. 벌어진 사안에 대해 서로의 입장차가 뚜렷해 정리가 안 되고 이를 보는 사람들도 판단하기가 어렵다. 조폭영화에서 어떤 싸움꾼은 기습을 당해 한 대 세게 맞았는데도 전혀 타격을 안 입는 것처럼 툭 툭 털며 '너 나 건드렸냐?' 하며 서서히 몸을 풀고 반격 태세를 가한다. 이런 대응은 초반 기습공격은 당했지만 그 공격이 별 거 아니고 '너 오늘 임자 만났다'라는 대사와 함께 천천히 몸
후텁지근하다. 8월이 되니 더위도 절정으로 치닫는다. 그도 그럴 것이 삼복 중 중복을 지나고 말복을 앞두고 있으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구라도 더위를 피하는 방법과 대비책을 구하고 있을 것이다. 여름 한가운데에 이르니 연일 일기예보에서 열대야, 폭염주의보, 폭염경보 등 듣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 단어들을 장맛비처럼 쏟아놓는다. 어찌된 일인지 해마다 맞이하는 여름이고 더위지만 건강하게 지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여름 보양식을 찾게 되는 모양이다. 복날에는 삼계탕이나 추어탕 등 식당에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음식을 먹고 나면 더위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쩌면 삼복에는 음식도 중요하지만 서로 만나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 더 소중한 것은 아닐까 하는 따뜻한 정이 먼저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더위를 이유로 가족이나 친구 등이 만나 서로를 위할 수 있는 시간이 되니 말이다. 지난 초복에는 특별한 음식으로 복달임을 했다. 출산을 앞 둔 중국인 유학생이 만두를 가져온 것이다. 중국에서 어머니가 오셨는데, 중국에서는 초복에 만두를 먹는다며 직접 만두를 만드셨다는 것
여름 한낮, 숲이 우거진 밀림을 보면 잠깐이라도 더위를 쫓을 수 있다. 오랜만에 '동물의 세계'라는 TV 프로가 재방송을 한다. 다시 봐도 지루하지 않다. 공감과 감동을 주기도 하고 냉혹함도 읽을 수 있다. 때론 그들의 세계에서 또 하나의 인간세상을 보는 듯 빠져든다. 그런가 하면 공동체 삶의 야생동물에게서 배우는 교훈도 있다. 이에 반해 인간세계는 어떤가. 작가 카잔차키스는 '조르바'에서 인간을 동물은 동물인데 자유를 사랑하는 엄청난 동물이라고 인간의 우월함을 치켜세운다. 정말 자유를 사랑하고 언어가 있고 생각을 할 수 있다면 모두 인간이라 말할 수 있는가. 역으로 언어가 없고 생각이 없으면 동물이라 단언할 수 있는가. 사실 모든 동물에게 언어가 없는 건 아니다. 개미들의 페르몬을 통한 의사소통, 돌고래들의 초음파를 통한 의사소통 박테리아가 화합물질 교환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니 동물이라고 아무생각이 없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겉으로 보고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단 인간은 동물과는 달라야 한다는 기준이 있다.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엄청난 동물이기 때문이다. 엄청난 동물은 자유를 뜻하니까. 자유가 통제되고 힘의 논리가 위인 사회
무더운 날씨를 피해 호이안의 투본강으로 향한다. 강어귀에 이르자 개미 떼처럼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바구니 배(퉁바이)를 타기 위해 줄을 선 것이다. 나도 슬쩍 그들 속에 발을 끼워 넣는다. 익숙한 한국 음악이 흘러나온다. 기도를 보는 듯 작고 검은 청년이 한국 노래에 맞춰 연신 몸을 뒤튼다. '오빠 한번 믿어봐~. 너만 바라보리라~. 평생토록 내가 안아줄 게~.' 청년의 목소리가 강의 수면위로 툭툭 떨어진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말로만 듣던 바구니 배가 내 앞에 멈췄다. 어릴 적 들판에서 나물을 캐 담던 소쿠리를 닮았다. 봄볕이 마당 가득 펼쳐지는 날이면 난 소쿠리를 허리에 끼고 찬칼을 들고 논둑으로 밭둑으로 흘러 다니곤 했다. 공 벌레처럼 몸을 들에 말아 넣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물을 소쿠리에 채웠다. 등위로 따듯한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고 간간이 찬 기운을 품은 바람이 귓불을 스치고 갔다. 한나절을 그렇게 나물을 캐고 나면 바구니 안에 티끌 반 나물 반이 찼다. 그것을 집에 갖고 가면 엄마는 티끌을 골라내고 나물을 분류했다. 망초순은 된장 고추장을 넣어 나물 반찬을 해 주셨고, 캐온 쑥으로는 쑥버무리와 쑥국을 끓여주시곤 했다. 둥그런 바구니 배
빅 데이터는 기존 데이터보다 너무 방대해 기존의 방법이나 도구로 수집·저장·분석 등이 어려운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들을 의미한다. 빅 데이터는 현재는 물론 향후 미래 도시환경의 기초분야로 활용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고 그로 인해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에 우리는 빅 데이터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폭넓게 이해하고 그 활용 방식을 습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빅 데이터 활용을 위해 우리가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일까· 데이터의 형태 및 추출 과정, 분석 등 여러 가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은 물론이고 네트워크의 이해가 필요함은 당연한 사실일 것이다. 그러한 것들을 이해하지 못한 채 빅 데이터의 활용을 논한다는 것은 점점 다양해지는 도시 거주인의 기호를 충족시키기 어려움은 물론이고 복잡한 도시체계의 정비에 대한 방향 설정 또한 힘들게 한다. 도시 데이터는 무수한 물리·시간적 규모로 볼 수 없는 차원을 담아내고 가능한 관계와 실행 가능한 결과 사이에는 큰 격차가 존재한다. 따라서 우리는 데이터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분석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그러한 것을 고려하지 않은 채 빅 데이터를 관리하고자 할 때…
[충북일보]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이 심상치 않다. 북한은 지난 31일 새벽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연발했다. 7월25일 'KN-23' 두 발을 쏜 이후 불과 엿새 만이다.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은 자꾸만 더 커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에 북한이 쏜 미사일은 비행 거리 약 250㎞, 고도 약 30㎞라고 밝혔다. 우리는 이번 도발을 한국을 겨냥한 일종의 '겁박 메시지'로 판단한다. 이런 판단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 쏟아낸 말만 살펴봐도 충분히 가능하다. 북한이 지금까지 발사한 미사일들은 이른바 저고도다. '풀업 기동' 등 요격 회피 비행까지 하는 '이스칸데르급'이다. 사드나 패트리엇(PAC)-3 등 현재 우리의 요격 체계로는 타격이 거의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의 견해가 압도적으로 그렇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그저 흘려버려도 될 정도로 의례적이지 않다. 아주 치밀한 계획 아래 감행된 도발로 보인다. 그래서 김 위원장이 언급한 '무기의 과녁'은 한국일 수밖에 없다. 물론 김 위원장이 직접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일종의 무서운 경고임엔 틀림없다. 가장 먼저 한·미 연합훈련과 F-35A 스텔스기 도입 중단을
너 때문에 雲影 권오정 충북시인협회 꽃 너 때문에 오늘 내가 슬프고 외롭다 네 아리따운 꽃 빛 어이 할 수 없어 그 때문에 안타까워 네 애잔한 모습 슬픔 더욱 깊어져 네 파르르 한 떨림 가슴 아려와 이 정오의 언덕에서 흐느껴 울고 싶구나 아 아 어쩔거나 이 슬픔~ 이 상심~
불법촬영범죄는 의사에 반하여 타인의 신체를 촬영하거나 촬영한 것을 유통시키는 행위이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에 따르면, 카메라나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기계장치를 이용하여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의 신체를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여 촬영한 자와, 이에 따른 촬영물 또는 복제물을 반포·판매·임대·제공 또는 공공연하게 전시·상영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영리를 목적으로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여 정보통신망을 이용하여 이러한 죄를 범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이 범죄의 범인은 신상등록이 되거나 신상공개가 될 수 있으며, 취업에서도 상당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등 강력한 처벌을 예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범죄는 일상생활 주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대검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2007년에는 이 범죄가 전체성폭력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9%였으나, 2018년에는 20%나 될 정도로 급증하였으며, 금년 1분기 불법촬영범죄는 17년도 1분기 대비 10.1% 증가하였으며, 18년도 1분기보다는 14.8% 증가하였다. 계절적으로는 지금
임종을 지켜보고 있는 자식들에게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대답을 들어야 편히 눈을 감을 것 같구나." 아버지는 눈물을 지르르 흘리며 가느다란 목소리로 "애들아 죽기 전에 마지막 효도하는 것 보고 싶다. 어서 효도하는 모습을 보여 주렴" 그 말을 끝으로 숨을 멈췄다. 임종 직전 자식들에게 했다는 말이다. 형제들 간 원수처럼 지내는 자식을 둔 아버지가 죽기 전 자식들이 모인 자리에서 했다는 말이다. 형제자매들이 부모가 살아있는 동안 하찮은 일로도 걸핏하면 다투고 서로 대화는커녕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것마저도 싫어 서로 피하며 살고 있는 것을 보고 들었던 부모의 심정을 털어 놓았다. 물질 만능인 세상, 부도덕이 도덕이 된 세상, 자식이 부모를 부모가 자식을 죽여 유기하는 세상, 이웃이 없는 세상이 돼 버린 이때 형제자매간 원수처럼 사는 것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자식을 둔 부모는 가슴 아플 일이다. 예로부터 '자식의 행복이 곧 부모의 행복'이라는 말이 있다, 반면 자식의 불행은 곧 부모의 불행이라는 말도. 이 세상에 자식 아닌 사람은 없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부모로 살지 않은 사람 없다. 사람이면 너나없이 자식으로 또
흔히 지방자치를 자치단체와 지방의회로 구성된 양 수레바퀴에 비유하곤 한다. 수레바퀴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양 바퀴의 크기가 비슷해야 한다. 하지만, 지방자치의 양 바퀴는 비대칭적이다. 현행 지방자치법은 지방의회에 비하여 자치단체에 더 많은 권한을 집중시킨 '약의회 - 강집행부'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행정안전부는 30년 만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은 지방의회와 자치단체 간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지방의회의 자율성과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지방자치법상 지방의회 사무직원의 인사권은 지방의회 의장이 아닌 단체장에게 있다. 그러다보니 사무직원들이 지방의회의 일원으로서 소신 있게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역할을 할 수 없다. 근무성적평정이나 승진 등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집행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하여 시‧도의회 사무처 소속 사무직원에 대한 임용권을 의장에게 부여하여 지방의회의 인력운영의 독립성을 보장한다. 앞으로는 시‧도의회에 독립적인 인사위원회가 설치되고 사무직원의 채용부터 전보
[충북일보]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전국에 20곳에서 열병합발전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LNG를 쓰는 곳은 16개소다. 또 LNG와 벙커C유를 함께 사용하는 곳은 3곳이고, 청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벙커C유만을 사용한다. LNG는 가스전(田)에서 채취한 천연가스를 정제해 얻은 메탄을 냉각해 액화시킨 액화천연가스를 말한다. 이 연료는 기화할 때 냉열에너지를 전력으로 회수할 수 있고, 식품의 냉동 등에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다른 연료에 비해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다. 1950년대 이후 도시가스가 석탄가스에서 천연가스로 전환되면서 현재 도시가스로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전력·공업용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반면, 벙커C유는 대형 보일러, 대형저속 디젤 기관 등의 연료로 주로 선박용 기관(터빈·디젤기관)에 적합한 연료다. 특히 원유를 분별하는 과정에서 가솔린·석유·경유 등을 뺀 잔유(殘油)와 중질경유(重質輕油)를 섞어 만든다. 이를 용도에 따라 A중유·B중유·C중유로 나눈다. 이중 A중유는 중질 경유, B중유는 중간, C중유는 대부분 잔유 등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A·B·C의 순서에 따라 점도가 점점 높아지고 유황분도 많아진다. 즉, 대량으로 소비되는
양떼를 몰다 박 등 충주문인협회 하늘나리는 오늘도 꽃 한 송이 피워 내기 위해 밤샘작업을 하나본데 나는 양떼에게 내 잠이나 뜯어 먹이고 있다 바라보는 저 달 밤이 깊어 갈수록 내 지분 늘어나리라 초침을 끌고 걸어가는 이의 발걸음 소리가 귓속에서 울린다 수 백 마리 양을 세고 또 세도 아직 남아 있는 양들 이 양떼를 새벽까지 몰고 싶지는 않다
요즘 내가 듣기 불편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도 쓰지 말아야겠다 싶은 말들이 몇 개 있다.(이건 지극히 내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1. 친하게 지냅시다. 개인적인 만남에서 친하게 지내자는 말을 듣는 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 경우라면 상호 공감대가 형성되거나 상대방과 더 친밀한 관계를 쌓고 싶은, 진정한 의미의 '친하게' 일 것이다. 반면 업무상 만나는 경우 이런 말을 듣게 되면 뭔지 모를 압박감이 느껴진다.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으로 던지는 그 한 마디가 '친하게'는 근처도 못가고 불편한 마음만 남게 된다. 이런저런 주제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면서 공감하고 공통점을 찾는 과정이 필요한데 어색한 만남과 단도직입적인 대화는 여전히 어렵다. #2. 조만간 밥 한 번 먹자. 한동안 '조만간'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할 때가 있었다. 친한 분들과 만나서 차라도 한 잔 하고 싶은데 일에, 가족에, 우선순위가 넘쳐나는 일들로 친한 사람들은 뒷전이 되던 때였다. 그러다보니 '조만간 밥 한 번 먹자'라는 말이 진심이 아닌 인사치레가 되어 상대방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은 불편함만 커지게 되었다. 게다가 그 이후 간신히 첩보작전을
가까운 사람과의 이별을 겪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리고 그 이별은 늘 마음 한 구석에 상흔(傷痕)이 되어 남아 있다가 어떤 계기가 되면 스믈스믈 기억을 타고 올라와 사람으로 주체할 수 없는 슬픔과 아쉬움으로 빠져들게 한다. 그러나 이별에는 천명(天命)에 의한 피할 수 없는 이별과, 개인적 원한이나 갈등에서 빚어진 불행한 이별이 있을 것이다. 특히 생각과 행동방식이 달라 갈등을 거쳐 이별하는 경우는 너무나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반드시 이별을 고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불의, 비정, 무관심 등의 어두운 그림자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끼어들면 헤어짐을 각오해야 하지 않을까? 삼국시대, 위(魏)나라에 관녕(管寗)과 화흠(華歆)이라는 두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어렸을 때 함께 공부하였지만, 성격은 크게 달랐다. 관영은 검소하고 학문을 즐겨 부귀에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화흠은 그렇지 않았다. 화흠은 한(漢)나라의 태수(太守)를 지내다가, 한때 오(吳)나라의 손책(孫策)의 휘하에서 일을 하였으며, 후에는 위나라의 조비(曹丕)를 도와 한나라를 찬탈하였다. 그러나 관녕은 위나라에서 내린 벼슬을 끝내 사양하였다. 하루는 두 사람이 밭에서 일을…
우리는 창씨개명(創氏改名)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 왔고 또 잘 알고 있지만 창지개명(創地改名) 이라고 하면 매우 생소하게 들릴 것이다. 일제가 처음부터 창씨개명 정책을 쓴 것은 아니었다. 1910년 한일합방 직후 일부 친일파 조선인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성명을 일본식으로 고치려고 하자, 민족의 차별화에 바탕을 둔 지배질서 유지를 통치목표로 하고 있던 조선총독부는 이를 막기 위해 을 시행하여 1939년까지 조선인이 일본식 성씨를 쓰는 것을 금지해 왔었다. 그러나 일제는 중일전쟁으로 인한 전시 동원 체제에 조선인들의 자발적 동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내선일체가 강조되면서 급변하여 1939년 11월 10일 을 개정하여 조선인에게도 일본식 성씨를 쓰는 것을 허용하였다. 그러나 1940년 5월까지 창씨 신고 가구수가 7.6%에 불과하자, 1940년 2월 11일부터 창씨개명을 하지 않는 조선인에게 각종 불이익을 주는 등 반강제적인 방법으로 창씨 개명의 비율을 79.3%로 끌어올렸던 것이다. 이와같이 우리는 일제가 강제로 우리 민족이 수천년간 지켜 내려온 성을 바꾸고 일본식 이름으로 고치게 했다는 악랄함을 이야기하면서 치를 떨지만 사실은 이
'오월동주(吳越同舟)'란 손자병법의 구지(九地)에 나오는 유명한 고사가 아닌가. 적국이라도 살기 위해서는 같은 배를 타야 된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춘추전국시대 오,월 두 나라는 본래 원수 국이었으나 초나라의 도전에는 힘을 모았던 것이다. 흔히들 국가 간에는 '영원한 적국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고 말한다. 원수처럼 싸우다가도 때로는 우방이 된다. 또는 맹방이었다가도 적국이 되는 경우도 있다. 고대 역사에 이런 사례는 수 없이 등장하고 있다. 고구려와 백제는 형제 국이나 다름없었다. 2천년 전 백제 시조 온조는 고구려에서 내려 와 위례성에 나라를 세우면서 의붓아버지 주몽(동명성왕)의 사당까지 세웠다. 그러나 국경분쟁으로 전쟁을 시작하고는 고구려 장수왕이 위례성으로 쳐들어와 개로왕을 참수했다. 웅진으로 내려 온 백제의 우방은 신라였다. 백제 동성왕과 신라 소지왕은 남하하는 고구려 세력을 저지하기 위해 힙을 합친다. 동성왕은 신라왕에게 자신이 시위가 되겠으니 공주를 달라고 간청했다. 신라로서도 고구려가 언제 서라벌까지 공격해 올지 몰랐기 때문에 환영했다. 신라왕은 왕족인 아찬 비지(比智)의 딸을 아름답게 장식하여 수 백명의 종자를 딸려 동성
이집트를 다녀온 적이 있다. 그리스 로마 문화에 익숙한 우리에게 이집트 문화는 생소했던 다양한 신들의 이름부터 꽉 막혔지만 그 새로움이 더 매력적인 곳이었다. 카이로 국립박물관, 룩소르 신전, 아부심벨 등 천년의 역사를 거슬러 오르내리며 가슴 뛰는 나날을 보냈었다. 시간이 흘러 정작 이집트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을 꼽으라면 바하리야 사막에서의 하룻밤이다. 사막이라고 하면 연갈색의 모래가 산처럼 쌓인 황금색 능선 위에 낙타와 터번 두른 상인이 길을 가는 장면이 펼쳐지지 않는가? 바하리야 사막은 내 머리 속의 장면을 바꿔 놓았다. 오아시스 마을에서 출발해서 4인 1조로 배두인 가이드의 차로 모래언덕 사막으로 향했다. 지프를 몰아 사막의 능선을 올라서더니 모래바람을 만들며 질주했고 언덕의 중턱에 세워 잠시 풍경을 감상할 시간을 주었을 때 바로 이게 사막이지 했다. 마치 우주에서 온 것 같은 돌멩이가 널려있던 흑사막, 반짝이는 크리스탈이 바위에 붙어있는 크리스탈 사막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백미는 백사막이었다. 모래 위에 내 키보다 한참이나 높은 새하얀 석회덩어리가 툭~ 솟아올라 엄마와 아기의 모습, 새, 버섯 모양 등으로 조각품 전시장…
[충북일보] 10년 전의 일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과학벨트 구축사업과 관련해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이 벌어졌다.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땅속 지질을 검토해야 한다. 지진 등 각종 재난에도 흔들림이 없는 지질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최상의 조건은 화강암 지대다. 그러나 늘 그랬듯이 과학 또는 실용적 관점을 우선해야할 미래 성장산업에 정치가 개입했다. 2011년 2월 충북 여야는 과학벨트 및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놓고 충돌했다. 당시 충북 여당을 대표했던 정우택 전 충북지사는 과학벨트 '충북 실리론'을 제기했다. 반면, 민주당 충북도당은 '충청권 분열을 노린 출구전략'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과학벨트 충청권 공조의 핵심은 '충청권 상생'이라고 규정했다. 세종시를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하고 대덕과 오송·오창을 기능지구로 묶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충북에서 대의에서 벗어나 오송·오창을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하겠다고 하면, 충남과 대전도 서로 거점지구를 유치하겠다고 나서면서 충청권 공조는 깨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결과는 당시 여당과 야당 모두 틀렸다. 일단 과학벨트의 핵심 시설인 가속기센터 입지가 경북 포항으로 결정된 것은…
바람이 지나는 자리마다 남상희 충주문인협회 바람이 지나는 자리마다 풀잎들은 파도타기 경기를 한다. 너울너울 춤을 춘다. 푸른 바다를 출렁이는 파도를 보는 것 같아 바람이 지나는 자리마다 풀잎들은 어깨동무하고 바람을 태우고 앉았다 일어서고, 앉았다 일어서고 운동회 날 기마전 경기를 보는 것 같아 바람이 지나는 자리마다 풀잎들은 하나 둘 이슬방울로 목걸이를 단다. 햇살에 수정처럼 빛나는 이슬방울을 보면 엄마의 진주목걸이를 보는 것 같아
지난 3월 말, 정부는 '주민이 중심이 되는 지방자치 구현'을 목표로 30년 만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을 마련하여 국회에 제출했다. 이번 개정안은 현행 지방자치법에 부족했던 주민자치의 요소를 한층 강화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지방자치가 주민이 자신이 속한 지역의 일을 스스로 처리한다는 민주주의 근본 원칙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지방자치의 중심은 주민이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우리 지방자치 역사에서 보면 주민의 역할은 상당히 제한되어 왔다. 1988년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이후 우리의 지방자치는 많은 발전을 이뤄왔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지방자치에 대한 실질적 효능감은 높지 못한 상황이다. 우리의 지방자치가 단체장과 지방의회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의 일을 결정하고 참여할 수 있는 주민자치에 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하였기 때문이다. 이제 주민은 초대된 손님이 아니라 주인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싶어한다. 4년에 한번씩 투표를 하고, 정책의 집행을 지켜보는 것에서 한 발 나아가 자신의 목소리가 직접 제도권 정책에 반영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선 지방행정에 대한 주민참여가 일상화되어야
"새벽이 오네요. 이제 가요. 당신은 나를 만난 적이 없어요." 뒤이어지는 가사는 잘 모른다. "새벽이 오네요. 이제 가요. 당신은 나를 만난 적이 없어요." 끈질기게 입안을 굴러다니는 이놈의 정체는 귀·벌·레. 이름이 귀벌레라고 귀에 사는 게 아닌 모양이다. 머리에 살고, 입안에 살면서 생각의 빈틈이 생겨 멍청해지길 기다리고 있다. 어떤 일에 바쁘거나 몰입해 있을 때는 죽은 듯 숨어 있다가 한숨 돌리고 쉬려 할 때, '이때다' 하고 달려들어 입안을 구른다. 오늘은 놈이 새로운 걸 물고 와 집요하게 나를 닦달한다. 아무래도 아침에 들었던 음악 때문에 나의 귀를 귀벌레가 점령했나 보다. 일어나자마자 습관처럼 켜 놓은 라디오에서 나온 노래이니 흘리듯 스쳐 지나는 음악에 제목이 무언지, 누가 불렀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오래전에 몇 번인가 들어본 적이 있는 정도다. "새벽이 오네요. 이제 가요. 당신은 나를 만난 적이 없어요." 이별한 남자의 아픈 넋두리인가.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고 헤어져야 하는 연인. 이후에는 서로 모르는 사람이 된다는 건가, 만난 적이 없다는 건, 처음부터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자는 거겠지. 참 슬픈 일이겠다. "
검찰 경찰 등 수사기관은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구속을 비롯한 수사권은 물론 기소권까지 쥐고 있다. 그 막강한 권력으로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기는커녕 침해한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검찰이 강도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경찰이 도둑질을 하는 것이나 비슷하지 않은가. 그런 일이 수십 년째 반복되고 있어도 우린 그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 왜냐하면 강도에게 강도를 막아 달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도둑에게 도둑질을 하지 말라고 사정하면 들어주겠는가. 이런 현상이 바로 피의사실 공표죄다. 범죄혐의가 있어서 수사하는 사실을 외부에 흘리는 것이다. 우리 형사소송법의 대원칙은 무죄추정이다. 모든 피의자는 확정판결을 받기까지는 죄가 없는 것으로 추정한다는 것이다. 무죄추정 원칙보다 중요한 것도 있다. 백 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단 한 명의 무고한 시민의 인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범죄혐의가 아무리 농후하더라도 범인으로 추단해서는 안 되며, 피의사실을 흘려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원칙이 형사소송법에 명시되어 있음에도 수사기관은 피의사실을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