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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7.31 17:50:35
  • 최종수정2019.07.31 17:50:35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오월동주(吳越同舟)'란 손자병법의 구지(九地)에 나오는 유명한 고사가 아닌가. 적국이라도 살기 위해서는 같은 배를 타야 된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춘추전국시대 오,월 두 나라는 본래 원수 국이었으나 초나라의 도전에는 힘을 모았던 것이다.

흔히들 국가 간에는 '영원한 적국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고 말한다. 원수처럼 싸우다가도 때로는 우방이 된다. 또는 맹방이었다가도 적국이 되는 경우도 있다. 고대 역사에 이런 사례는 수 없이 등장하고 있다.

고구려와 백제는 형제 국이나 다름없었다. 2천년 전 백제 시조 온조는 고구려에서 내려 와 위례성에 나라를 세우면서 의붓아버지 주몽(동명성왕)의 사당까지 세웠다. 그러나 국경분쟁으로 전쟁을 시작하고는 고구려 장수왕이 위례성으로 쳐들어와 개로왕을 참수했다.

웅진으로 내려 온 백제의 우방은 신라였다. 백제 동성왕과 신라 소지왕은 남하하는 고구려 세력을 저지하기 위해 힙을 합친다. 동성왕은 신라왕에게 자신이 시위가 되겠으니 공주를 달라고 간청했다.

신라로서도 고구려가 언제 서라벌까지 공격해 올지 몰랐기 때문에 환영했다. 신라왕은 왕족인 아찬 비지(比智)의 딸을 아름답게 장식하여 수 백명의 종자를 딸려 동성왕에게 시집보냈다. 그러나 장인(國舅)과 사위 관계였던 두 나라는 국경분쟁으로 원수가 되었다. 급기야 성왕 대에 이르러 북서로 진출하려는 신라와 백제는 치열하게 대결해야 했다. 백제, 가야 연합군은 상주 보은에서 옥천지역을 넘어오는 신라와 충돌하게 된다.

이 전쟁에서 백제 성왕은 보은 삼년산성의 도도에게 참수 당했다. 이 운명적인 전쟁이 훗날 백제 멸망의 서막이 됐다. 신라 백제는 더욱 적대하여 보복전을 감행한다. 백제 멸망 때 까지 두 나라는 저주하며 화해하지 못했다.

근대 얘길 해 볼까.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은 북베트남에 약 1백만 톤에 이르는 폭탄을 퍼부었으며, 15년간 지상군 약 55만명을 파병했다. 그리고 동남아시아조약기구(SEATO) 등에 파병을 요청해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태국, 필리핀 등의 참전을 이끌어냈다. 참전한 한국국도 1만6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1996년 베트남은 미국과 수교를 터 과거의 숙원을 빠르게 씻고 있다. 언제 전쟁을 치렀느냐는 식으로 배를 같은 배를 타고 있다. 베트남의 2017년 대 미국 수출액은 416억달러(전체 수출액의 19.4%)로 매년 증가 추세다.

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2017년 5월에는 응웬 쑤언 푹 총리가 미국 방문을 했다. 이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미국을 증오했던 베트남인들의 가슴 속에 미국은 경제발전의 은인으로 각인이 되고 있는 것인가.

제2차 세계대전당시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 나가사끼에 투하한 원폭으로 21만명이 죽었다. 그런데 지금 두 나라는 맹방으로 죽고 못 사는 사이가 된 듯 우의를 과시하고 있다. 미국에 대해 증오를 품고 있는 일본국민은 많지 않다. 6.25를 함께 치른 혈맹인 한국보다도 더 친밀감을 과시하고 있다.

과거 역사의 틀을 깨지 못하는 국수주의적 사고로는 변화를 수용하지 못한다. 제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엄습해 오는데 정치 지도자들이 이런 자세를 견지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지금 세계 각국 지도자의 리더십은 자국민의 이익과 경제번영이다.

일본과의 무역 분쟁을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한다. 미운 감정을 떨치고 미래를 위해서 때로는 '오월동주'도 감수해야 할 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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