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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8.01 16:07:33
  • 최종수정2019.08.01 16:07:33

한정규

문학평론가

임종을 지켜보고 있는 자식들에게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대답을 들어야 편히 눈을 감을 것 같구나." 아버지는 눈물을 지르르 흘리며 가느다란 목소리로 "애들아 죽기 전에 마지막 효도하는 것 보고 싶다. 어서 효도하는 모습을 보여 주렴" 그 말을 끝으로 숨을 멈췄다.

임종 직전 자식들에게 했다는 말이다. 형제들 간 원수처럼 지내는 자식을 둔 아버지가 죽기 전 자식들이 모인 자리에서 했다는 말이다.

형제자매들이 부모가 살아있는 동안 하찮은 일로도 걸핏하면 다투고 서로 대화는커녕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것마저도 싫어 서로 피하며 살고 있는 것을 보고 들었던 부모의 심정을 털어 놓았다.

물질 만능인 세상, 부도덕이 도덕이 된 세상, 자식이 부모를 부모가 자식을 죽여 유기하는 세상, 이웃이 없는 세상이 돼 버린 이때 형제자매간 원수처럼 사는 것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자식을 둔 부모는 가슴 아플 일이다. 예로부터 '자식의 행복이 곧 부모의 행복'이라는 말이 있다, 반면 자식의 불행은 곧 부모의 불행이라는 말도.

이 세상에 자식 아닌 사람은 없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부모로 살지 않은 사람 없다. 사람이면 너나없이 자식으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부모로서 살게 된다. 부모로서 살다보면 언젠가는 자식 때문에 행복도 불행도 당할 수 있다.

18세기 이후 과학이 만들어 낸 산업화로 다양한 직업 때문에 부모는 물론 형제자매와 서로 멀리 떨어져 살게 됐다. 게다가 물질만능인 세상이 되다 보니 멀리 사는 형제자매 보다 이웃 사람들과 더 가까이 지내는 경우 많다. 그게 현대인들의 삶이다.

그런 사회에 자식과 부모 간에 자식들 끼리 원수처럼 사는 것, 이웃 남들보다 못하게 사는 것, tm 모두 부모에게는 불효가 아닐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세상은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이다. 독불장군이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주변에 형제자매 친인척 친구 선후배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세상에 형제자매간에 원수처럼 살아서야 그것을 본 부모의 심정이 좋을 리 없는 것 당연하다.

일본인 작가 야마구치 히로미는 "돈을 만들기보다 친구를 만들어라 5년 동안 다섯 명의 친구를 만들 수만 있다면 대단한 것이다. 10년 동안에 열 명의 친구를 얻는다면 천하무적이라 했다." 그 만큼 친구 하나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단순히 마음이 맞는 직장동료, 취미가 같은 동료, 술친구는 있다. 그렇지만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거나 서로 격려하고 도와주며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친구는 좀처럼 만들기 쉽지 않다.

뭔가 자신에게 이득이 되겠다 싶으면 다가가고 별 이익이 없겠다고 생각되면 가차 없이 떠나 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물질이 삶을 힘들게 게다가 인간미마저 빼앗아 가버렸다. 뿐만 아니라 부도덕이 도덕을 짓밟고 활개를 치는 세상이 돼 버렸다. 그렇다 보니 형제자매간 개 닭쳐다 보는 꼴, 비단 그 형제자매 뿐만이 갰는가· 물질만능세상이라지만 돈이라는 재물은 오직 인간의 속물이어야지 재물이 인간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

친구다운 친구 하나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은 세상에 하늘이 선택하고 부모가 맺어 준 형제자매 그 귀한 만남을 두고 서로 사랑을 나누지 못하고 원수처럼 지낸다 해서야 그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버지가 임종을 지켜보는 자식들에게 마지막 부탁, 마지막으로 효도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형제자매간에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 달라 그러면서 대답을 부탁했다. 자식들로부터 결심을 듣고 싶다고 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다.

부모의 마지막 부탁 그 한마디 형제자매간에 사랑해라 그 말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의 심정이다 는 것 똑똑히 알고 너나없이 가슴깊이 새겨 보아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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