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은 사람을 통해서 그 조직의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 간의 관계라는 것이 가치관의 차이나 자원의 유한성, 소통의 부족, 계층과 직급의 차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갈등에 대하여 초기에는 역기능 때문에 회피해야 할 대상이라고 보았으나, 이후 자연적 현상으로 보면서, 오히려 조직목표달성을 지원하거나 업적향상에 도움이 되는 순기능이 있어,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더 중요하게 보게 되었다. 따라서 잠재되어 있거나 표출되는 갈등을 인지하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함으로써 조직의 목표달성에 도움이 되게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이 잘 관리되어지지 않거나, 분출된 갈등에 대하여 대안을 제시하지 않을 때 인간관계의 상처가 되고, 직장생활의 괴롭힘이 될 수 있다. 직장인에게 직장생활은 삶의 절반이라고 보면, 직장인이 삶의질은 직장생할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직장 내 사람들간의 관계에서 괴로움 없는 유쾌한 관계는 행복한 삶의 전제이다. 그러나 직장 내에서의 문제가 늘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에, 그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인하여 어떤 사람들은 심각한 고통으로 괴로워 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급속한 고령화와 이에 따른 치매인구의 증가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13.6%를 차지하며 30년에는 24.5%, 50년에는 38.1%로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치매인구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난해는 749만명으로 치매 유병률이 10.2%이었고, 30년에는 136만8천 명, 50년도에는 302만 명으로 치매유병률이 16.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치매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비용이 크게 증가될 것이고 치매가족의 고통이 심화될 것이다. 이에 정부는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해 오신 우리 노인들이 건강하고 품위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국가가 해야 할 책무'라고 생각하고 '치매 국가책임제'를 추진하고 있다. 주요 추진 내용 중에는 전국 252개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가 설치돼 맞춤형상담, 사례관리, 필요한 서비스 연결까지 통합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치매노인 모두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장기요양등급이 확대된다.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의 장기요양인정 신청 편의를 위해 신청을 대리할 수 있는 사람의…
지인 박종학 충북시인협회 눈을 쳐다보면 고요함을 안겨 주는 사람이 있다 평안함을 알게 모르게 전이 시켜주는 달과 같은 사람 보름달이 변하 듯 사는 모습이 변하기는 해도 늘 조용하고 행복함이 묻어 있는 사람 곁을 지키고 삶의 여정을 같이 가고 싶지만 나의 욕심으로 끝나는 슬픈 현실을 본다
[충북일보]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광역 및 기초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이 금지된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시·도 체육회 규정개정(안) 및 회장 선거 관리규정'까지 의결했다. 법 개정에 따라 앞으로 시·도지사를 비롯한 지자체장은 해당 지역의 당연직 체육회장을 맡을 수 없게 됐다. 지방의회 의원도 체육단체장을 겸직할 수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장이나 군수가 맡고 있는 일부 종목단체 회장도 민간인으로 바꿔야 한다. 다시 말해 체육계 전 단체를 비 정치인으로 선출해야 한다. 국회의원 체육단체장 금지 규정에서 한 발 더 나간 강력한 조치다. 전국 시·도체육회는 내년 1월 15일까지 민간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다만 장애인체육회와 장애인체육단체는 포함되지 않았다. 일단 정치와 체육의 독립을 보장하는 법적 근거는 마련됐다. 체육회장을 겸직한 전국 시·도 지사 및 시장, 군수들은 모두 조만간 사임해야 한다. 하지만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우선 체육계의 우려가 가장 크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예산 지원에 대한 우려다. 개정법에도 자치단체장이 체육활동을 지원해야 한다는 규정은 있다. 하지만 예산지원 범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 지자체장의 의지에 따라 예산
한 권의 책을 받은 후 사진을 스마트폰에서 찾아본다. 그 책에 수록된 작품 말미 약력 난에 인쇄된 수 년 전 모습의 사진 때문이다. 지난여름 모 문예지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은 후 작품을 투고하며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을 무심코 보냈었다. 그 사진 속 내 모습은 두 볼이 흡사 복어 배 마냥 한껏 부풀어있다. 아마도 지난날 과체중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람의 외모도 자연 풍화작용처럼 흐르는 세월 따라 혹은 건강 상태에 의하여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다. 그래 이즈막엔 그 변화에 왠지 사진 찍기가 망설여진다. 처녀 땐 유독 볼이 통통하여 주위로부터 부잣집 맏며느리 감이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하였다. 그 때는 그 말이 결코 듣기 싫지 않았을 뿐 만 아니라 사진도 어여쁘게 잘나왔었다. 요즘 스마트 폰에 내장된 카메라로 어떤 상황을 놓치지 않고 촬영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나 역시 그곳에서 최근에 촬영된 사진을 찾자 곁의 딸이 대뜸 용도를 물어온다. 아이의 물음에 향후 작품 발표 할 때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하자 인상 좋게 보일 수 있도록 포토샵을 해준단다. 스마트 폰에 깔린 앱을 이용하여 얼굴의 주름살도 말끔히 없애고 쳐진 눈꼬리도 살짝 올려준단다.
매번 기자님들에게 문자메세지를 받으며 벌써 한 달이 또 지났구나하며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할 따름이다. 곧 있으면 우리나라 큰 명절인 '추석'이 다가온다. 인터넷으로 또는 마트, 다양한 카테고리로 다들 선물준비가 한창일 것이다. 필자 또한, 매년 미리 붐비지 않을 때 미리 준비해볼까 하지만 늘 시간에 쫓겨 코앞으로 닥쳐야 헐레벌떡 준비를 하곤 한다. 사업하는 사업가로써 내실경영을 하려면 이런 사소한 하나하나 까지 착오 없이 분석과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2019년 한 해 동안 괴산군청의 SNS홍보와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얼마 전 '괴산고추축제'가 열렸다. 홍보를 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와 일들을 했다. 그 중 요즘 연예인보다, 어떠한 직업보다 상위에 위치하고 어린이들을 사로잡은 직업 중 '유튜버'를 초청해 행사의 일부분은 라이브로 내보내고, 일부분은 편집한 영상을 업로드하기로 했다. 행사 당일 '유튜버' 등장과 동시에 어른아이 막론하고 신기해서 다들 모여 관찰을 하고 행동 하나부터 장비들 까지 관심 있게 보았다. 연예인들도 '유튜브'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이라는 것이 현실로 와닿은 시간이었다. 한 켠으로는 내 일이 아니어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뭐냐고 물으면 나는 으레 '복숭아'라고 대답했었다. 과즙이 가득한 과육을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퍼지는 복숭아 향은 여름철 나에게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주곤 했다. 내가 과일을 먹기까지의 과정은 그저 마트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른 후 계산대에 가져가 값을 지불하고 나면 먹을 수 있는, 그게 전부였다. 단 한 번도 하나의 복숭아가 내 입에 들어가기 전까지 누군가의 어떤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아버지가 복숭아 농사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아버지는 30년 넘게 다니시던 직장을 퇴직하신 뒤로 무료해 하셨고, 퇴직 전 평소에도 소소하게 밭을 가꾸셨던 아버지는 복숭아 농사를 시작하시겠다고 선언하셨다. 그리고 아버지는 정말로 복숭아 농사를 은퇴 후 제2의 직업으로 삼으셨고 나는 자연스럽게 가끔씩 아버지의 농사를 도와드리게 됐다. 그저 나무를 심고 물을 주고 비료를 주며 복숭아가 열리고 자라길 기다리기만 하면 맛있는 복숭아를 먹을 수 있는 줄 알았던 나의 생각은 단단한 착각이었다. 나무의 잎이 나오기 전부터 나무를 전지해주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 꽃을 어느 정도 솎아내고,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면 적당한 위치의 상태
2019년 상반기 한국전력공사 인턴 최종합격이라는 기쁨이 끝나기도 전에 나에게는 또 하나의 행운이 찾아왔다. 경영학 전공을 활용할 수 있고, 제 1지망으로 희망한 충북본부 경영지원부에 배치되었기 때문이다. 설렘이 큰 만큼 책임감과 초조함도 커졌다. 대학에서 경영학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정작 회사의 실제업무에 관한 경험과 지식측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처음 받은 출입증 속 내 사진 아래 적혀있는 '한국전력공사'를 보며 내가 이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하고, 어떻게 부서에 보탬이 될 일원으로 녹아들어갈지 고민했다. 아주 사소하지만 작은 일,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찾기 시작했다. 아침 종이컵 비치, 컵 닦기, 프린터 복사용지 비치를 매일 출근과 함께 해놓았다. 나의 열정과 성실함을 보셨는지 '사랑의 집짓기' 언론 보도자료 작성이라는 중요 업무를 부여받았다. 비록 완벽하진 않았지만, 자료조사부터 시작해 부장님과 차장님으로부터 보고서 양식, 어휘 선택, 글씨 크기 등 작은 부분까지 섬세하게 피드백 받으며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 이렇게 크고 작은 업무들을 경험하면서 새롭게 느낀 것은 하나의 업무가 처리되고 진행되기까지 작성, 검
지하수에 함유된 자연방사성물질인 우라늄이 수질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는 언론보도로 일반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자연방사성물질이란 무엇일까? 자연방사성물질인 우라늄에 대하여 정확하게 이해하고 적절한 대처를 통해 불안감이 해소되기를 기대해 본다. 자연방사성물질이란 자연계에 존재하는 원자번호가 큰 우라늄, 라듐, 라돈 등 40여 종의 원소이며 이 물질들은 자연계에서 불안정하기 때문에 안정한 물질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방사선을 방출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우라늄은 안정한 상태인 납이 되기 방사선을 방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라늄은 토륨, 라듐, 라돈, 폴로늄 등을 거쳐 납으로 변하게 된다. 우라늄은 은빛이 나는 광물질로써 암석이나 토양, 환경전반에 걸쳐 분포하며 암석별 우라늄 함량은 보통 '화강암>변성암>퇴적암>화산암지역 지하수' 순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식섭취 등을 통한 우라늄의 평균 섭취량은 1일 약 2 ㎍이며, 신진대사 작용으로 섭취량과 유사한 양이 배출된다. 우라늄의 독성은 방사성 독성과 중금속 화학적 독성으로 구분된다. 우라늄은 반감기가 45억 년이어서 자연상태의 우라늄 방사성독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금속 화학적 독성은 간장
민원 창구에 있다 보면 민원 신청하러 왔다며 어느 부서로 가야 하는지 묻는 민원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간혹 구청 업무가 아닌 민원일 경우 다른 관청 업무라고 안내해도 인터넷에서 알아보고 왔다며 믿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제대로 알려줬음에도 인터넷의 잘못된 정보를 더 믿는 상황에 회의감을 느끼며 민원인들의 공무원에 대한 신뢰가 어떠한지를 절감한다. 민원인들의 공무원에 대한 신뢰는 시민의 시간과 경제적 비용을 절감하는 수요자 중심의 행정서비스를 통해 만들어진다. 이를 위해 정확한 민원 처리를 위한 공직자의 의욕적이고 긍정적인 사고와 노력이 필요하다. 신속한 민원 처리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소위 유기한 민원(법적으로 처리 기한이 정해져 있는 각종 신고 및 인허가 등의 접수 민원)의 처리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단축률을 들 수 있다. 민원 처리 단축률이란 처리가 1일 이상 소요되는 유기한 민원 처리 속도를 지수화한 것이다. 예를 들어 법정 처리 기한이 10일인 민원을 2일 만에 처리했다면 단축률은 80%가 되고, 처리 기한을 8일 단축했다는 것을 말한다. 즉 단축률이 높을수록 민원 업무를 빨리 앞당겨서 처리했다는 것이다. 이는 시민에게 신속한
채송화 김정범 충북시인협회 팔월의 저녁, 키 작은 꽃 앞에 서서 오랜 어둠에 성냥을 긋는다 분노 없이 핀 꽃이 있을까 한 자리에 결박된 부동의 운명을 이기기 위해 꽃은 차랑거리며 벌레들의 착취를 견딘다 낮게 흔들리며 가물거리던 생존의 빛깔 상처에 반하던 슬픈 적개심 저녁 꽃과 마주하면 노을을 뚝뚝 흘리며 걷는 소녀의 발자국이 담벼락을 따라 하늘거리고 진홍빛 성냥불 잇달아 켜지며 경계에 남아있는 그늘을 불사른다 마른 잎새에 푸른 물이 차오르고 상처의 씨앗, 폭죽처럼 터져 베어진 별빛 사이로 견고하게 스며든다
[충북일보] 네이버나 다음 등 거대 포털 사이트의 힘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국내외 다양한 뉴스의 접근 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언론이 생산한 지역뉴스는 포털에서 소외받고 있다. 지역 언론을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역 언론 배제=지역뉴스 소비 기회 박탈'이란 주장까지 나왔다. 송경재 경희대 교수가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포털의 지역언론 차별 개선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한 말이다. 송 교수는 "국민의 온라인 뉴스접근 48%가 이용하고 있는 포털 뉴스에서 지역 언론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인구 구성비 차원에서 단순한 수치만 비교해도 지역 언론 배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단순히 민주주의 가치 차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극히 중앙 집중적인 사고"라고 지적했다. 포털과 지역 언론의 상생을 위해 네이버와 다음이 운영하고 있는 '제휴평가위원회'의 정비와 서비스 방식 정비를 제안했다. 하귀남 변호사는 "포털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지역 언론사 배제 정책은 지역주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사회적 책임 이행 강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 변호사는 "국회 입법과 함께 네이버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
얼마 전 북한이탈주민 모자의 안타까운 죽음 소식이 들려왔다. 매스컴에서는 보릿고개도 아닌 현시대에 굶어 죽었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북한이탈주민의 관리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정부에서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 사건이 알려진 지 이십여 일이 지난 오늘, 고시원을 전전하던 탈북민이 세상을 등졌다는 기사를 읽게 됐다. 자유로운 세상에서 맘껏 살아보겠다고 목숨을 담보로 하고 건넌 압록강은 유유히 흐르고 있는데. 무엇이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가슴이 아려왔다. 오늘 접한 탈북민의 기사로 북한이탈주민 업무를 보면서 만나게 됐던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려본다. 제3국을 돌고 돌아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찾은 남한 땅에서 병든 몸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여인의 모습. 감시 속에서 살던 습관 때문에 집 밖을 나오기를 두려워하며 은둔 생활을 하던 할머니. 어린 딸을 둔 엄마가 눈물로 하소연하던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남한에서 평생 기초생활수급자로 살기보다는 열심히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을 수 있는 길을 선택해 공장에 취직도 했다. 그런데 손에 쥐는 돈은 힘들여 일하지 않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비슷했다. 오히려 기초생활수급자가 간간히
9월이 왔다. 9월은 가을에 속하고 크게 그 가을은 추수하는 풍요한 계절이다. 그리하여 '가을날'이라는 라이나 마리아릴케의 아름다운 시는 이렇게 시작된다. '하느님, 때가 왔습니다. 지난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햇빛 뜨거운 지난여름이 있었으므로 오곡백과가 자라고 영그는 과정이 위대했다는 뜻이겠으나 아주 단순하게 우리의 지난여름은 참으로 무더웠다. 가히 폭염이었다. 그러나 넓게 지난 시대 8월은 우리 민족에게 가장 거대한 역사의 문이 꽝하고 닫히는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 경천동지할 조선왕조의 패망은 우리 민족에게 캄캄한 지옥 같은 밤과 우리 강토를 뒤엎는 폭풍과 폭우가 최대한 몰아쳐왔다. 이른바 1910년 8월 29일의 경술국치(庚戌國恥)였다.(사실은 8월 22일 결단을 내놓고 일주일 동안 눈치를 보고 동향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꽝 닫힌 문을 영구히 열지 못하게 하겠다는 악행을 증명하는 엄청난 서류 즉 국서가 있다. 이른바 '한일합방 8조약'이다. '1조 한국 황제폐하는 한국 전체에 관한 일체의 통치권을 완전히 그리고 영구히 일본국 황제 폐하에게 양여함'이라는 것이 그것이었다. 한 나라의 국왕이 '완전히 그리고 영구히 통치권을 넘겨주겠
지난 2017년 7월 기습적인 폭우로 청주시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다행히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아 지금은 모두 제자리를 찾아 평시와 다름이 없다. 아직 해결되지 못한 곳도 있지만 말이다. 자연재해는 참으로 끔찍하다. 야속하다. 인간의 힘으로는 자연의 섭리를 감히 이겨낼 도리가 없다. 이때는 물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면 지난 4월에는 불의 위험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속초시내까지 번져 주민들에게 큰 위협이 됐다. 물과 불은 세상만물에 꼭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매우 위험한 존재이기도 하다. 사용하는 데 그저 주의를 기울여 최소한 인재(人災)로 인한 피해는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물이 무서운 존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봄이 오면 만물의 소생을 일깨워주는 빗줄기 또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존재인 것도 분명하다. 몇 년 전부터 날씨가 이상해졌다. 가뭄이 극심하든지 재난상황에까지 이를 정도로 비가 세차게 내리든지 한다. 그 옛날에 내리던 보슬비를 보는 일이 꽤나 어려워졌다. 보슬비로 인해 마당에 피어난 들꽃이 생명력을 다시…
서민은 정치를 잘 모르는 게 정상이다. 시시콜콜 정치를 따지는 것은 그만큼 민생이 불안하다는 뜻이다. 요즘처럼 서민이 나라 걱정을 많이 하는 세상을 본 적이 없다. 서민이 나라를 걱정하느라 밤잠을 설치는 것은 민도가 높아졌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아무튼 요즘 들어 친구들의 전화를 받는 일이 잦아졌다. 그 이유는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를 하고 싶어서다. 얼마 전 한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저녁에 만나자는 것이었다. 낮 시간도 많은데 하필 밤에 만나느냐면서 낮에 만나자고 했다. 오늘 저녁에 꼭 만나야 한다는 소릴 듣고 더 이상 연기 하잘 수가 없었다. 중요한 일이 있는가보라고 걱정하며 약속 장소에 나갔다. 무슨 일이냐고 다급히 묻는 내게 얘기가 하고 싶어서라고 했다. 나라 걱정에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마음 맞는 사람과 얘기라도 실컷 해야 걱정이 좀 가실 것 같아서 만나자고 했다는 것이다. 요즘 만나는 사람은 다들 이렇다. 나이는 60, 70대이고, 퇴직하고 몇 년째 무위도식하는 노인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나라 걱정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금방 나라가 망하는 것 같다고 걱정한다. 어떻게 이룩한 대한민
어떤 풍경 안춘화 충주 문향회 이웃집 담벼락이 꼭 홀아비의 얼굴이다 햇살이 길어질수록 남루함은 드러나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그 표정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호기심은 주책없이 촉수를 올려가고 눈길은 그의 일상을 더듬는다 언뜻 스치는 붉은 치맛자락 환하게 켜지는 등불 더는 감출 수 없는지 풋, 터지는 웃음에 능소화 홀아비 가슴에 착착 안기고 담장 가득 출렁이는 붉은 웃음바다
[충북일보] 직무와 관련한 공무원의 적극행정 면책 범위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법령에서 정한 행정절차와 결재 없이도 적극행정 면책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공감법 시행령)' 개정 덕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업무를 처리하면서 절차상의 중대한 하자만 없으면 적극행정 면책이 가능해졌다. 충북에선 충북도교육청이 먼저 나서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대폭 확대·시행키로 했다. 공직자들이 업무를 소극적으로 처리하는 관행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제도는 공무원이 성실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했을 때 책임을 줄여 주는 제도다. 당연히 공익성과 투명성, 타당성이 인정돼야 가능하다. 소극행정의 반대 개념이다. 소극행정이란 업무를 능동적으로 처리하지 않는 업무 방식이다. 책임지지 않는 범위에서 최소 노력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특징을 갖는다. 무사안일한 업무처리 행태다. 그동안 적극행정 면책을 신청하려면 우선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자체 감사를 받은 사람의 행위에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어야 했다. 업무의 처리에 필요한 자료 또는 정보를 충분히 검토하고 법령에서 정한 행정 절차와 결재를 거치는 등의 요건을 모두 충
[충북일보] 한동안 사라졌던 말이 유령처럼 나타났다. 이른바 '빼박캔트'를 두고 하는 말이다. '빼박=빼도 박도'와 캔트=can't'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조국사태=빼박캔트'란 말로 사용되고 있다. '조국사태'의 역설이다. *** 불공정이 사태 확산시켰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무산됐다. 정확히 말해 2일과 3일 예정된 청문회가 불가능해졌다. 여야가 새로 청문회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 청와대는 임명 강행 수순을 밟을 것 같다. 출구 찾기가 점점 어려워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엔 별 관심이 없었다. 조 후보자의 자격과 자녀 문제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졌다. 문제를 덮고 가려는 여당과 일부 인사들이 되레 의혹을 키웠다. 담장 안쪽 '그들만의 성채'를 보여줬다. 그동안 그들만의 성채는 그저 짐작으로만 존재했던 요채였다. 소문만 무성할 뿐 실체를 보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조 후보자로 인해 드러났다. 담장 너머 저쪽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게 됐다. 실제로 존재하는 그들의 실태를 보게 됐다. 불법의 문제가 아니었다. 단순한 탈법과 합법 차원의 문제도 아니었다. 억울함의 공감대를 확산하는 불공정이었다.
마음이 고요하지 않을 때가 있다. 글이 한 줄도 써지지 않는다. 마음대로 붓이 가질 않고 얼룩덜룩 뒤엉키고 섞인 물감이 내 마음 그대로 그려져 있다. 그래! 다시 사랑을 시작해보자.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한 치열한 노력의 몰두이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대상에 대해 잘 알아야한다. 노력 없이 그 사랑이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동안의 학습을 통해서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나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 그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을 만큼 애증의 시간이 지나가면 또 권태로워질까! 그래서 그가 아니면 내가 먼저 또 마음을 접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나는 다시 또 사랑에 빠지고 싶다. 이제 다시는 사랑에 실패하지 않으리라고 단단히 마음을 먹으면서 오늘도 솜털이 보송보송한 놈들 몇 개를 간택해서 집으로 데려왔다. 행여나 여린 잎이 다치기라도 할까 염려가 돼서 신주단지 모시듯 품에 안고 집으로 왔다. 사랑하는 사람을 품은 듯이 행복하고 즐거운 발걸음이다. 베란다 화분 사이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자리를 잡아주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가지고 접근하는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표정이 항상 '매우 밝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여인은 언제나 그 밝은 표정으로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 여인이 열 살 때 부모를 모두 잃고 고아가 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혹독하게 노동을 하던 어린 시절, 소녀는 너무도 사는 게 힘들어 돈을 '땀과 눈물의 종잇조각'이라고 부를 정도였거든요. 그처럼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소녀에게는 남들이 갖지 못한 든든한 자산이 있었습니다. 바로 낙관적 인생관이었습니다. 어떠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결코 비관적인 생각을 갖지 않았던 것이지요. 결혼해 여섯 자녀를 키우던 중 한 자녀가 잘못돼 하늘나라로 가게 됐는데 그 큰 슬픔을 감추고는 "아직 내게는 사랑할 수 있는 아이가 다섯이나 남아 있다"며 자위할 정도였습니다. 다리를 못 써 휠체어를 타게 된 남편이 "불구인 나를 아직도 사랑하오?" 하고 물었을 때에도 여인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내가 언제 당신의 다리만 사랑했나요?" 미국의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부인 엘리너 루스벨트의 이야기입니다. 밝은 성격과 낙관적인 인생
일본이 남긴 흔적들, 특히 일본식 명칭을 없애고 바로잡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제 강점기가 끝난 지 70년이 넘도록 집요하게 이어지는 이 땅의 일본식 명칭들을 그냥 두어서는 안 된다는 다급함이 생겼다. 무심코 일본식 용어를 내뱉어온 것이 '아베 신조'로 상징되는 일본제국주의자들에게 '근본 없는 우월감'을 선사한 꼴이 됐음이 확인됐다. 망둥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마침내 내부에서 빚어졌다. "일제 식민 지배 덕분에 한국이 근대화되고 잘 살게 됐다"고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이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까지 내고 겨레의 영혼을 작정하고 오염시키고 있다. 스멀스멀 일제의 기운이 배어 있는 용어들이 주변에 수두룩하다. '기라성 같은 인물'에서 '기라'는 '반짝이다'는 일본어를 한자로 취음한 것이다. 일제 때 작명된 유치원도 '수준이 낮거나 미숙하다'는 뜻이 담겨있다. 경남 밀양시 '천황산(天皇山)'은 일제가 '재악산'을 개명한 것으로 더 늦기 전에 없애야 한다. '아베의 폭거'을 떠올리며 이들 용어를 되뇌다 보니 소름이 끼친다. 그 안에 들어 있는 음흉함 때문이다. '황국신민의 학교'라는 뜻이 밴 '국민학교'을 '초등학교'
금강산 관광에서 '도라지타령'은 늘 빠지지 않는다. 길경타령(桔梗打令)이라는 이 노래는 근세 개화기 이후에 정착된 경기도 신민요인데, 경쾌하며 노랫말의 내용은 청춘남녀의 풋정을 다루고 있다. 타령만큼이나 남과 북이 함께 해온 민요의 단골 메뉴이자 음식이 도라지다. "50년 묵은 도라지는 금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처럼 산삼보다 더 귀하게 여긴 영물이다. 예로부터 더덕은 남자에게 주고, 도라지는 여자에게 주라고 했다. 더덕은 성질이 차면서도 가벼워 열로 인한 진액 부족 증상을 다스리지만, 도라지는 성질이 평하면서 신경을 소통시키는 작용이 뛰어나 여성들이 신경성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화병이 올라 목이 잘 붓거나 통증이 있을 때 쓰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 기원전 1세기경 중국 전한시대에 편찬된 '신농본초경'에는 도라지를 '길경'이라 처음 기록했다. 명나라 때 이시진이 1578년에 저술한 '본초강목'에 "이 약초는 뿌리가 단단하고 곧으므로 '고길경(苦桔梗)'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라고 했다. 중국 후한시대에 화타의 수제자인 오보가 지은 '오보본초'에는 부호·백약·이여·경초·노여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적었다. 490년경 양나라의 도홍경이 저술한 '명의별
[충북일보] 온 나라가 '조국사태'에 뒤덮이고 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에 온 관심이 쏠려 있다. 마치 그 외에 아무 것도 없는 듯하다. 충북도내 학교 급식실 인원 배치기준 정상화와 근무환경 개선도 하세월이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가 다시 나섰다. 지난 주말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교육청은 살인적인 급식실 인원 배치기준을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런 요구를 가볍게 여긴다면 무기한 총파업을 비롯한 상상할 수 없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초 집회 및 파업에 이은 또 한 번의 의사표현이다. 현재 충북지역 학교의 조리실무사 배치기준은 급식인원 149명까지는 1명이다. 150~299명까지는 2명, 300명~449명까지는 3명이다. 조리실무사 한명이 150명의 아이들 급식을 책임지는 구조다. 결원이 생겨도 대체인력 충원이 없다. 하지만 학교를 제외한 기타 공공부문의 급식실 사정은 사뭇 다르다. 급식종사자 1명당 담당 인원이 20~60명 수준이다, 너무나 확연한 차이다.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조리실무사들 중에는 너무 힘들어서 일 하기 어렵다고 하소연 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일선 학교 조리실무사
넝쿨 지어 살리라 조이안 단양문인협회 실개울 졸졸 흐르는 산골짜기 집 터 잡아 나는 별 내음 머금은 별똥별로 살리라 물푸레나무 기둥 세워 머루 다래 여주 넝쿨 올리고 울타리엔 들장미를 심어 넝쿨 지게 하리라 뒷들엔 자작나무 심고 작은 연못 만들어 밤이면 별들을 가득 담고 낮에는 발 담그며 살리라 소쩍새 우는 밤엔 마당 한켠에 짚으로 엮은 멍석을 깔고 찰강냉이 삶아 하모니카 불며 살리라 머루 다래 으름 장미 넝쿨처럼 나와 다른 이들과 얼기설기 얽혀서 친교하며 넝쿨 지어 살리라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