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존재 자체로 이미 청주문화다. 암암리에 시민들의 가슴에 스며들어 있다. 청주에서 이만큼 크고 유명한 행사도 없다. 다양한 예술적 기능을 가진 좋은 작품들이 대거 출품되고 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개막일이 20일도 남지 않았다. 시민들이 가까이서 많이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우선 많이 알리는 게 중요하다. 그 다음 정확하게 알도록 해야 한다. 청주와 공예의 연관성을 제대로 알려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재미와 새로운 미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도슨트의 역할과 효과가 강조되는 이유는 여기 있다. 다행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교육을 마친 도슨트(Docent) 50명을 선정·배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비엔날레의 주 전시장은 문화제조창이다. 올해 주제인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를 연출하기 위한 공간 구성과 작품 설치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추석 연휴인 12~15일 작품 반입을 시작해 국내 작가를 비롯해 미국, 독일 등 해외 작가의 작품 등 전시물의 40%가량을 들여왔다. 17일부터는 작품 디스플레이를 시작했다. 이르면 이달 말까지 작품 전시를 모두 마칠 것으로 보인다. 작품을 안내할
[충북일보] 올 추석에도 전국 고속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붐볐다. 물론 명절 연휴 며칠간에만 나타나는 연례행사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현 정권이 출범 초기부터 줄기차게 강조해 온 단어인 '적폐(積弊)'의 대표적 사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이 적폐는 청산되기는 커녕 오히려 심해질 가능성이 높으니 큰 문제다. 추석 전날인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아내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집이 있는 세종시를 출발했다. 목적지는 어머니가 계시는 대구시 달서구. 혼잡이 심할 것 같은 경부고속도로 대신 당진영덕고속도로(청주-상주)를 탔다. 하지만 이날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바람에 도로 혼잡이 종전 명절 때보다 훨씬 더 심했다. 더구나 이 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보다 휴게소 간 간격이 길다. 결국 생리현상과 졸음을 더 이상 참지 못해 도로 옆에 차를 세우기도 했다. 목적지에 도달한 시각은 오후 5시가 넘었다. 평소 2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는 거리가 6시간이나 걸린 것이다. 지난해 추석때와 마찬가지로 통행료는 면제받았지만, 씁쓸한 뒷 맛은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추석 당일 대구시내 도로 톨게이트 2
논어 위정(爲政) 편에 나오는 학간록은 벼슬자리 얻는 법을 제자 자장이 공자에게 물어본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공무원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글귀이다. 다음은 학간록의 본문이다. '子張 學干祿 子曰 多聞闕疑 愼言其餘則寡尤 多見闕殆 愼行其餘則寡悔 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 벼슬자리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과 이미 벼슬자리를 얻은 사람들이 어떻게 말과 행동을 해야 할지 알려주는 유용한 글귀라 생각한다. 배울 학(學), 구할 간(干), 녹 록(祿). 벼슬자리 얻는 법을 배우라는 뜻 정도 될 듯하다. 공자는 실제 벼슬을 구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떠돌기도 했으며 요청을 받으면 그 나라로 가서 자기 뜻을 펼치기도 했다. 요즘으로 치면 서울대학교 총장 정도 위치였을까. 제자들도 많았고, 제후들로부터 많은 녹봉을 받은 적도 있었다. 첫 번째로 공자가 대답한 말은 '多聞闕疑(다문궐의) 愼言其餘則寡尤(신언기여즉과우)'이다. 공자는 많이 듣고, 이상한 것, 의심스러운 것을 뺀 나머지를 삼가 말하면 허물이 적다고 했다. 공무원으로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것을 그대로 얘기하는 것이 아닌 의심스러운 것을 빼고 나머지를 삼가 말해야 우리
흔히 사람을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로 칭송을 한다. 인간이 꽃보다 아름다우려면 겉모습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다움을 갖출 때 멋있고 아리땁다. 매사 예의범절을 깍듯이 지키는 사람은 감히 범접할 수 없어 함부로 대할 수 없고 높은 기품마저 느낀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지녀야할 품격을 크게 손꼽는다면 교양, 지성, 학식이다. 사소한 이익 앞에 자존심과 정을 저버리는 사람은 왠지 치졸해 보이고 속물적인 느낌마저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얼마 전 서류에 남은 삐뚤빼뚤한 친필의 이름 석 자를 발견하곤 갑자기 콧날이 시큰했다. 아파트 전세 계약서에 쓰인 세입자의 성함이 그것이다. 지난날 친정어머니를 위해 사드렸던 아파트다. 어머니께 그곳보다 더 넓은 아파트를 구입해 드린 후 전세를 놓았다. 그 집 전세 계약서를 쓸 때다. 계약자는 깔끔한 외양의 팔순 할머니였다. 그 때는 자신의 딸과 단둘이 산다고 말했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 할머니는 잠시 내 앞에서 머뭇거리더니 부족한 전세 금액 대신 월세로 내겠단다. 그날 할머니 요청대로 전세 계약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세입자인 할머니로부터 전화가
5살 유치원생 자녀를 키우다 보니 양육에 대한 고민이 여간 많지 않다. 아이가 떼를 쓰고 막무가내로 행동할 때가 있지만 그 차가운 도도함이 너무 귀엽게 느껴져 크게 나무라지 못할 때도 많다. 아이 본인이 하고자 하는 대로 자란다면 버릇이 나빠지지는 않을지 부모로서 전전긍긍 하는 반면 심하게 나무랄 경우 아이의 자존감이 상실될까 염려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중심을 잡고 잘못된 부분을 원 포인트로 알려주려 노력하지만 아이가 장난스럽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고 나 역시 마음먹은 대로 잘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양육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하다 보니 문득 학창시절의 친구가 떠올랐다. 그 친구는 타인에 대해 상처를 주는 말과 언행을 일삼곤 했다. 필자 역시 그 친구에게 상처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되어 학창시절의 모임을 갈 일이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 친구가 온다고 하기에 껄끄러운 마음이 가슴 한구석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미 시간이 많이 흘렀고 학창시절에는 누구나 미숙함은 있었다고 생각되어 그 모임에 가 보기로 결정했다. 모임 장소에 도착하니 먼저 온 그 친구는 다른 친구들을 대상으로 거의 반 강제적으로 본인의 일을 영업
이즈음, 뇌리에 소환되는 한 장의 사진이 있다. 촛불정국의 혼란이 가라앉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보좌진들이 간편한 노타이 차림으로 커피를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담소를 나누는 풍경이었다. 그 따스한 장면은 언론매체를 넘어서 보는 이들의 마음에까지 온기를 전했다. 그 사진에 마음이 훈훈해졌던 것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와 믿음 때문이었다.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인사들의 자유로우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에 대통령의 취임 일성이 겹쳐진 까닭이었다. '기회는 균등하며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 이미지에 실린 말의 힘은 놀라웠다. 그들의 모습과 그들의 말에 의심을 품지 않았다. 이전과는 정말 다를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불과 2년이 지난 현재의 정국은 모두가 아는 그대로다. 봄이 오는 청와대에서 산책하던 처음의 그 풍경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현재의 '조국'도 달라질 수 있을까. 과거 그의 말들은 정확히 '현재의 조국'을 정조준하여 가차 없는 사격을 퍼붓고 있다. 이미 언론에 많이 거론되어 그의 과거 언술과 현재의 상황을 장황하게 비교 서술할 필요는 없겠다. 딸의 논문 1저자 문제에서부터 장학금, 장관 임명 문제에까지
[충북일보] 추석연휴가 지나자마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상륙했다. 17일 오전 국내에서 처음으로 ASF 발생이 공식 확인됐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6시 30분께 경기 파주 돼지농장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가로 확진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심신고가 접수된 즉시 해당 농장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을 투입했다. 곧바로 해당 농장의 농장주·가축·차량·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16개소의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 15개소에서 축산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이어 ASF 발생 농장과 농장주가 소유한 2개 농장의 돼지 3천950마리를 살처분했다. ASF 확진 직후 ASF 위기경보단계도 최고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충북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긴급비상대책회의를 가졌다. 가축 등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명령 준수를 지도하고, 이동중지 기간 중 도·시·군 등과 협력해 공동방제단 34개소, NH방역지원단 9개소를 활용해 집중소독을 실시키로 했다. 지역본부를 포함한 충북 관내 11개 시군지부, 8개 지역축협에 방역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가기로 했다. 충북도도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양귀비꽃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그리 살자며 맞잡은 손 덧없이 내려놓고 눈물도 없이 밤의 골목 어귀로 사라져간다 해 맑은 아이들 표정 담던 손 풀리어 망막의 초췌함 눈물조차 증발되어 허공에 떠 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파릇한 아이들 옆에 두고 살 수 없다는 매몰찬 그말 그리 행복했던 기억 접어두고 아픈 흔적만 남기며 겨울 산을 등정 하려든다 각고의 시간 분출되어 산산이 부서져 빛의 전율 맥없이 토해낸다
둥근달을 보며, 계수나무 아래서 방아 찧는 토끼와 함께 많은 상상의 나래를 폈었는데. 지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있을까? 한가위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기 위해 총총걸음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어릴 적 나를 읽어본다. 보름달이 뜰 때면 캄캄한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세며, 친구들과 달빛 아래서 그림자밟기 놀이를 했던 시절이 엊그제 같다.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펴던 시절이었건만. 지금은 환한 가로등 불빛과 여기저기 번쩍이는 네온들로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잊고 산다. 세계 강국이 앞다퉈 우주산업에 뛰어들고 공상과학이 현실이 되고 있는 우주시대이니. 달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마음도 예전의 나와는 다르리라. 우리의 고유 명절이라고 내려오는 추석도 어찌 보면 풍년을 꿈꾸던 우리의 바람이 만든 세시풍속이지 않을까. 정월대보름이면 농사일을 시작하는 풍년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제를 올리고. 한가위가 되면 가을걷이를 하는 농경시대의 모습을 담은 생활사가 아닐까. 어릴 적 추석 한가위가 되면 햇곡식으로 정성스레 제를 올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은 모든 것이 많이도 변했다. 세상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것이 당연지사 일 수도 있다. 달을
세 남매 중 유별나게 둘째와 막내는 분노를 가득 담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어머니가 배 아파 낳은 우리 셋을 내팽개치고 어디서 굴러먹던 작자인지도 모르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거지같은 이웃 아줌마에게 우리 유산을 몽땅 내 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핏대를 세웠다. 가장 펄펄 뛰는 사람은 막내딸이었다. 그녀는 입에 거품까지 물고 고성을 질러댔다. 그러자 장남이 조금 침통한 표정으로 어머니 말씀을 먼저 들어보자고 했으나 차남과 막내가 막무가내로 덤벼들었다. 수세에 몰리자 장남은 그렇다면 그 아줌마를 불러다놓고 사실 확인부터 하자고 제의했다. 정 원헌다면 좋다. 내가 그 거지같은 아줌마 멱살을 잡고 끌고 오겠다며 막내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왜 너희들은 어머니 가슴에 대못을 박느냐고 장남은 윽박질렀으나 차남은 아예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한참 만에 막내가 마구잡이로 이웃집 아주머니 손목을 잡아끌고 왔다. 대관절 아줌마가 뭔데 우리한테 돌아갈 재산을 가로채느냐고 악을 썼다. 그러자 화닥닥 놀란 아주머니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나를 도둑으로 모는 거냐고 씩씩거리며 발끈했다. 차남이 합세해도 그녀는 한사코 물러나지 않았다. 그러자 한껏 성깔을 부리던 막내가 마침내
어느 조직이든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이 있다. 이것은 생명체가 죽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속성과도 비슷한 것이다. 특히 검찰은 일반 조직과 다른 특성이 있다. 바로 수사권과 기소권 등 특권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검찰에게만 특별히 부여한 권력이지만 조직이나 개인을 위해서도 얼마든지 남용할 수 있다. 만약 검찰이 수사권이나 기소권 등을 조직보호를 위해서 남용한다면 검찰은 통제 불능의 괴물이 될 것이다. 그래서 검찰의 문민 통제가 법제화된 것이다. 사회정의를 위해서 부여한 특권이 조직이나 개인을 보호하는데 남용할 수 없도록 안전장치를 강구한 것이다. 그게 바로 대통령이 검찰 인사권을 갖는 것이고, 법무장관이 수사를 지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무리 안전장치를 했더라도 검찰도 사람이 움직이는 조직인지라 그 권한을 남용할 소지도 있는 게 사실이다. 검사하면 무소불위의 권력처럼 보였던 이유다. 그래서 검찰개혁이란 문제가 대두되었던 것이다. 특히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시대에 접어들면서 검찰개혁은 시대적인 과제가 되었고, 이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도 아직 우린 검찰개혁을 완성하지 못한 채 정치 공방
대한민국 건장한 청년이라면 누구나 수행하는 국방의 의무. 2011년 12월 나는 국가의 부름을 받고 강원도 화천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한겨울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강원도 추위 속에서도 국방부 시계는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었고 자연스레 계급도 올라가 어느덧 중대에서 최고 실세(?)인 상병 3호봉이 됐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겨울철이 끝나고 봄기운이 완연한 3월이 다가왔다. 군대에서는 일반적으로 겨울 시작 전 방한물품을 개인에게 배부하고 겨울이 끝난 후 지급받았던 방한용품을 봄철에 다시 반납하는 형식으로 보급품을 관리하고 있다. 당시 행정보급관이었던 군 간부는 특히나 물품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는데, 수량이 맞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고 휴가를 제한했다. 겨울이 끝나 사용했던 방한용품을 정비하고 물품담당자에게 반납하려는 찰나, 아뿔사! 방한용품 중 귀마개가 관물대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방한용품 분실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후임이었던 물품담당자를 불러 말했다. "귀마개가 사라졌으니 물품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귀마개 1개를 몰래 챙겨 달라, 모든 물품창고를 조사하지 않으니 걸리진 않을 것이다." 물품담당자는 처음에 거절했으나, 강압적인 나의
[충북일보] (재)충주중원문화재단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재단의 직원인 관리책임자 A 씨에게 제기된 의혹 때문이다. 급기야 충주시가 조사에 나섰다. 부정행위가 확인되면 특정감사(부분감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충주시에 따르면 A씨는 시립 우륵국악단의 외부 공연을 진행하면서 개인 계좌를 통해 공연기획 사례비나 연출료 명목으로 500만 원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조중근(충주 사) 충주시의원은 재단의 문화사업 정산 서류를 확인한 뒤 시정 질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충주시 감사팀은 곧바로 진위파악에 나섰다. 현재 재단의 방방곡곡 문화 공감 사업에 대한 기본조사를 진행 중이다. 중원재단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한문연)가 주관한 방방곡곡 문화 공감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지난해와 올해 청양군, 순창군, 화천군에서 공연했다. 공연 사업비는 각 3천여만 원이다. 감사팀은 사업비 일부가 개인계좌로 송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재단 측에 특정감사 실시를 통보하고 본격적인 감사를 진행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문화행사 주관 단체 소속 관리자에게 공연 기획비 등을 지급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또 A 씨의 계좌로 입금된 돈이 실제 행사 진행 경비로 지출됐는지도
부재 김민정 충북시인협회 애닳는 비파소리 벌써 사라져 없는데 감미로운 목소리는 매일 밤 잠 깨우고 이미 지운 생년월일 줄기에 매달려 가슴에 마음에 떠돌다 떠돌다 술잔 속에 빠진다 오늘밤도 박꽃 같은 환한 미소 흘러흘러 떠돌다가 한 무더기 달빛사이로 보일 듯 아니 숨고 끊어진 그 소리는 모란꽃 넋으로 피어나 처연한 빛깔 향기만 남기고 오늘밤도 꿈속에 찾아든다
자주, 아니 가끔이라고 해야겠군요. 별 과오도 없이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매도당한 뒤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한 자신이 안타까워 뒤돌아 후회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를테면, 이편에서 별로 잘못한 것도 없는데 저편에서 몰아붙일 경우 멍청하고 우둔하게 대응해 놓고는 시간이 흐른 뒤 가만 생각해 보면 자신이 별로 잘못한 것도 없는데 당했다 싶어 시나브로 스스로가 부끄러워지면서 바보 같이 여겨져 울분을 토하며 몸부림치는 경우 말입니다. 그러한 것들은 뇌리에서 지워지지도 않은 채 기억 속 깊이 가라앉아 있다가는 시시때때로 떠올라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들곤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오욕의 상처를 선물한 상대방에게 증오와 함께 저주를 퍼붓기 마련이지요. 어찌 보면 한심하고 어찌 보면 졸렬한 보복이 아닐까 싶네요. 지난해 봄에 농장에 심은 와송이 겨울을 제대로 나지 못하고 대부분이 얼어 죽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태 전엔 너무도 무성하고 싱싱하게 자라 항암효과가 있다는 그것들을 수시로 즙을 내어 먹었기에 안타깝더군요. 해서 당초의 구입처에 다시금 모종을 신청했습니다. 며칠 후, 모종이 도착했는데, 얼씨구, 이건, 그늘진 시루에서 자란 콩나물처럼 연약하고 비리비리한…
왕조 시대에는 문무에다 충효, 절개를 오덕(五德)으로 예찬했다. '회심곡'과 같은 노랫말에서도 저승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것으로 남자는 충과 효이고, 여자는 절개와 효도였는데, 비록 죄업이 있다고 하더라도 경감해 준다고 했을 정도다. 이렇듯 충절과 열녀의 절개를 가리키는 것과 다르게 변절을 가리키는 음식의 대명사가 숙주나물(綠豆菜)이다. 여름철에 나물로 무치면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쉬어버리고 만다. 이렇게 쉽게 변하는 것이 신의를 저버리고 세조에게 가버린 신숙주와 같다고 하여 숙주나물이라는 유별난 이름이 붙은 음식이다. 숙주나물과 신숙주와 연관 지은 최초의 한글 기록은 1924년에 출판된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서다. 이 책에는 "숙주나물을 만두소로 넣을 때, 숙주나물을 짓이기는 게 변절자인 신숙주를 짓이긴다"라고 했다. 숙주나물은 1453년 계유정난 이후 당대의 백성들이 신숙주를 비하하는 의미에서 쓴 데서 유래한 명칭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런 의미에서 유래했다면 19세기 말부터 풍속 이야기로 만들어진 셈이다. 큰 곤욕을 치른 고령신씨 문중은 멘탈 붕괴는 물론, 제사상에 숙주나물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편, 재상 신숙주의 업적에서 생겨
덩그러니 놓인 한 잔의 커피를 마주하고 있다. '찻잔'의 노랫말처럼 너무도 조용히 공간을 지키고 있다. 말 없이 피어나는 수증기에 이끌려 코를 가까이 댔다. 온기에 담긴 향기가 그윽하다. 초등학교 시절 하교길 정문 앞에서 한판 뽑기를 했던 달고나가 떠올랐다. 연탄난로 주변에 쭈그리고 앉아 낡은 국자에 설탕을 녹인 뒤 나무젓가락 끝에 소다를 조금 찍어 넣으면 마술처럼 부풀어 올랐던 달고나의 단향이다. 잔에서 코를 뗄 즈음엔 잘 익은 감귤을 깨문 것 같은 상큼함에 몸이 살짝 떨렸다. 혀가 감지할 수 있는 단맛과 신맛을 향을 통해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생각할수록 신기하다. 커피의 향을 폐에 가두듯 깊게 호흡하면, 힘을 주고 그은 붓의 선처럼 진하고 강하게 뇌에 새겨진다. 이 커피의 젖은 향(wet aroma)을 구성하는 주요한 2가지 정체성은 캐러멜(caramel)과 탄제린(tangerine)이다. 여린 향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스니핑(sniffing)이 유익하다. 피로해진 후각세포를 공기로 일깨우기 위해서 킁킁거리며 향을 맡는 방식이다. 생오이의 한 가운데를 뚝 꺾었을 때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식물체의 신선함
새로운 국가 성장 전략으로 4차 산업혁명이 전 산업부문에 급속하게 파급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대외적으로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의 무역분쟁, 대내적으로는 최저임금인상, 근로시간단축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은 생산비용 절감, 품질 향상에 대한 시장의 압박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산설비에 대한 운용관리의 어려움, 공정 프로세스 세분화에 따라 통합관리 효율화가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기업 또는 공장별로 맞춤형 생산관리 자동화, 제조공정 개선 등 업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며, 이러한 시스템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인 인공지능,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산업기술이 융합·운영되는 스마트공장 추진을 통해 현실화 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을 시작하였다. 올해는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제조현장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3천626억 원을 확보하였고, 전국에 4천400개를 신규보급하거나 기존 지원기업의 고도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충북일보] 추석달빛은 아리기만 했다. 밥상머리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눈 맞춤은 오래가지 못했다. 흐뭇했지만 시대의 불화를 치유하지 못했다. 헤어날 수 없는 누추한 현실이 거기 있었다. *** 추석민심 왜곡 말아야 '조국사태'의 본질은 권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삶의 근본 문제에 대한 의문 제기였다. 상식과 정의, 도덕에 관한 물음이었다. 공정과 신뢰의 관계에 대한 탐구였다. 진보(進步)의 가장 중요한 도덕적 태도는 공감이다. 고통 받는 다른 이의 입장에 서 보는 삶이다. 거기서 동정과 연민을 느끼는 마음이다.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자는 외침이다. 스스로 우러난 일종의 염치(廉恥)다. 조국사태엔 공감이 없었다. 공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염치를 모르는 위선이 가득했다. 보편적 정의는커녕 개인적 주장만 있었다. 독재에 맞서 저항했던 정의는 결코 없었다. 그저 진영논리만 있었다. 그토록 싫어했던 기득권의 이율배반이었다. 숨겨진 계급의 드러남은 분노의 촉매제가 됐다. 믿기 싫었던 진보 귀족의 실체가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민감정은 고조됐다. 공감이 사라지자 분노만 커졌다. 서민과 귀족으로 양극화 한 갈등만 생산했다. 한 달이 그렇게
백로(白露) 최종진 전 충주문인협회장 어스름 푸섶마다 가을이 묻어 왔네 귀뚜리 푸념속에 마음만 스산한데 공들여 다독거려도 빈 쭉정이 詩의 밭
[충북일보] 국·도립공원 내 사찰 문화재관람료 징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언젠가부터 벌써 수십 년째 별다른 해법 없이 계속되고 있다. 불교계는 문화재 보존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등산객들의 불만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마찬가지였다. 국립공원 내 산을 찾을 때마다 무조건 문화재관람료를 내야 했기 때문이다. 속리산 법주사도 다르지 않았다. 법주사지구에서 속리산으로 오르는 매표소를 통과할 때 1인당 4천 원(일반인 어른 기준)의 문화재 관람료를 내야 했다. 국립공원입장료가 없어진지는 이미 10년도 넘었다. 그런데도 법주사 입장료는 문화재관람료란 이름으로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다. '사유지를 지난다'는 이유로 사찰에서 입장료를 요구하는 셈이다. 사찰을 방문하지 않는 일반 등산객에게도 예외 없이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국립공원 내 문화재관람료 징수 사찰은 8월 말 현재 모두 23개소다. 사회적 갈등을 빚고 있는 곳은 7개소로 나타났다. 지리산 화엄사를 비롯해 설악산 신흥사, 가야산 해인사, 속리산 법주사, 계룡산 동학사, 내장산 내장사, 주왕산 대전사 등이다. 문화재 관람료는 최고 5천 원에서 무료까지 다양하다. 경주 석굴암과…
한가위를 3주나 앞두고 미리 추석 연휴에 초대를 받았다. 우리는 꽤 오래 된 스승과 제자 사이다. 대전에 살고 있는 그녀는 중국에서 온 다문화가족이다. 요리 솜씨가 뛰어나 음식 맛을 인정받았으며 유명 식당에서 일한 지 12년째 접어들었다. 그런 그녀가 가끔 안부를 묻고 보고 싶다며 연락을 해온다. 하지만 한동안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 만날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일찍이 연락을 해서 추석 연휴 첫 날에 만나자고 집으로 초대를 한 것이다. 명절에 특별한 계획이 없던 나에게는 즐겁고 행복한 기다림의 시간이 된 셈이다. 귀성길이 복잡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에 버스를 탔다. 대전으로 향하는 경부고속도로가 꽉 막혀서 시간이 좀 지연되었다. 하지만 즐거운 나들이 길이기에 마음이 가벼웠다. 대전에 도착해서 다시 급행 2번 버스를 탔다. 버스에 올라 그녀에게 버스를 타고 막 출발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짧은 대답이 돌아왔고 20분 뒤에 그녀의 집에 도착했다. 그녀는 시간에 맞춰 음식을 차려 놓고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중국식 샤브샤브 훠궈를 막 끓이고 있었다. 앉으라며 자리를 권하곤 음식을 덜어 먹을 접시와 수저를 건넸다. 언제나 느끼는 것
"자신과 교감하는 법은 사막을 홀로 헤맨다고 깨닫게 되는 게 아냐!" 영화의 대사를 듣는 순간 가슴을 예리한 송곳으로 찔리는 것 같았다. 내성적이고 움직이기 싫어하는 나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다. 혼자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혼밥도 잘 먹는다. 그런다고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허리케인처럼 나를 강타한다. 그럴 것이다. 홀로 내가 찾아진다면 나는 골백번도 나를 찾아 교감을 했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혼자 있는 시간도 물론 의미 있는 일이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과 교감하며 나를 찾아가는 법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리라. 북클럽이라는 영화를 봤다. 60대 소녀(?)들이 새로 쓰는 인생이야기다. 60대라고 하면 누구나 인생을 정리할 나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들은 새로운 삶에 두근거리고 있다. 그녀들은 40년 동안 우정을 쌓아온 독서 모임 친구다. 그녀들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인생의 황혼에서 스스로 자신들의 개인적인 삶을 돌아보았을 때 성공한 삶은 아니었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잊고 살았던 내면의 욕구와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사회적인 바람이 아니라, 개인적인 바람을 갖고
태양의 열기를 욕심껏 불사르는 듯한 무더운 여름날이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생각해 보는 순간 '숲속 인문학 카페'를 소개한다는 카톡이 왔다. 강의주제는 '한국 근 현대미술 감상(나혜석 이후의 여성화가들)'이다. 나혜석이란 인물은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신여성이라는 점과 미술가로 활동했다는 사실에 대하여 호기심이 생겼다. 갈까 말까 망설이던 차에 지인으로부터 강좌를 들으러 가자는 전화가 와서 동행하기로 했다. 노을이 짙어가는 여름날 오후 구 도지사 관사였던 충북문화관을 향해 달렸다. 서산마루에 걸린 노을빛이 환하게 드리운 한적한 숲 사이로 난 길을 걷다보니 무더움을 품어 안은 듯한 서늘한 기운이 피부에 닿는다. 한적한 분위기가 어디쯤엔가 고즈넉한 산사라도 있을 것만 같은 고요함이 어린다. 정원 곳곳에 전시된 멋진 조각 작품들이 평화로운 표정으로 마치 방문객을 반겨주는 것만 같다. 그 안쪽에는 작은 듯 아담한 건물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 건물은 일제 강점기에 일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인줄 알았는데 일식과 고전적인 서구 건축양식이 혼합된 '일양절충식주택'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무엇이든지 직접 보고 듣고 체험을 통해서 터득해야 한다는 것을
관광이란 일상생활권을 벗어나 휴식, 위락, 스포츠, 지인방문, 업무, 종교, 건강 등과 같은 구체적 목적으로 일정기간 타지에 체류하면서 소비행위를 한 후, 다시 거주지로 회귀하는 활동이다. 유사한 개념으로 여행(Travel)은 관광의 필요조건으로서 일상 생활권을 벗어나는 이동 활동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 즉, 여행의 기본 요소는 이동이다. 레크레이션(Recreation)은 육체적 정신적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활동을 총칭한다. 여가(Leisure)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소비 가능 시간 중에서 노동 및 생리적 필수 시간을 뺀 자유시간을 의미한다. 관광의 어원을 살펴보면 동서양에 차이가 있다. 동양에서는 기원전 8세기 중국 주나라의 주역에서 '관국지광 이용빈우왕(觀國之光 利用賓于王)' 즉, 다른 나라의 빛(문화와 풍습)을 주의 깊이 살펴 백성의 삶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고려 예종 때의 고려사절요에서는 '선진국을 관광하여 문물제도를 시찰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양에서는 영어 Tourism 은 라틴어 Tornus(회전)에서 유래하여 1811년 Tourism(자기 집으로 돌아온다) 용어를 사용하였다. 독일어의 Fremdenverkehr는 Fremden(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