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인간이면 누구나 한 번은 겪어야 하는 인생의 마지막 관문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웰빙(well-being) 못지않게 웰다잉(well-dying)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아름다운 삶의 마침표인 장례문화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죽음과 장례하면 떠오르는 곳이 어딜까· 대다수 청주시민이 목련공원이라고 답할 정도로 청주시립장례식장은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보편화됐다. 청주시 월오동 목련공원 내 위치한 청주시립장례식장은 청주시에 소재한 9개 장례식장 중 유일한 공설 장례식장으로, 시민 특히 사회 취약계층에게 저렴하고 편리한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총 사업비 254억 원을 들여 2007년 10월 준공해 12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차별화된 장례 복지를 위해 고민하며 운영해 오고 있으나 시 외곽에 위치한 이유로 접근성과 대중교통 이용 불편 등으로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화장 중심의 장례문화로 변화면서 화장률이 90%를 돌파했고, 인근 동남지구 개발과 도로망 확충으로 인한 주변 여건 개선, 지난해 10월 괴산 호국원 개원이 기폭제가 되면서 전국에서 찾는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로 활기를 띠고 있다
[충북일보] 집권 후반기에도 국정지지율이 60%에 달하는 대통령. 총 300석 중 180석을 차지한 여의도 권력. 전국 17개 시·도 대부분을 싹쓸이 한 광역지자체 권력. 당적을 가질 수 없으나 친여 성향인 전국 시·도 교육감. 여기에 지방의 광역·기초의회까지 합치면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을 집권 여당이 독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대표, 그리고 전국의 내로라하는 민주당 소속 지도자들은 어쩌면 과거보다 훨씬 더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다. 싸가지 없는 진보 진보성향의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2014년 8월 펴낸 '싸가지 없는 진보'라는 책에서 진보세력들에게 상대편을 존중하는 마음과 자세의 터전 위에 서야 민심을 얻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대편에 대한 존중을 정치학적 의미로 표현하면 협치(協治) 또는 협업(協業) 정도가 될 수 있다. 진보정치를 싹틔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도했던 협치의 근간을 따져보면 결국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자 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김 전 대통령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 세력과 부분적으로 공동내각을 구성했고, 노 전 대통령은 비록 실패했지만, 당시 제1 야당이었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충북일보]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생각한다. 이전 생활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예측은 우울하다. 예전과 같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이 거의 없다. 슬프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앤드류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는 최근 "우리가 일반적인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총리도 비슷한 말을 했다. 정 총리는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는 상당 기간, 어쩌면 영원히 돌아갈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미래학자인 유발 하라리도 비슷한 예상을 했다. "오래된 규칙은 산산조각이 나고 새로운 규칙은 아직 쓰여 가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는 비 접촉 시대를 만들었다. 가장 먼저 온라인 개학과 개강이란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 그 바람에 학생과 교사가 만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과 고객의 만남도 자유롭지 않다. 스포츠나 예술 행사는 아예 열리지 않고 있다. 각종 집회 등은 여전히 봉쇄되고 있다. 가족 행사 역시 자제되고 있다. 적절한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 때문이다. 물론 그 덕에 코로나19 확진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성숙된
[충북일보] 지역주의 정치가 다시 꿈틀거린다. 호남권 정치인들이 방사광가속기 평가항목 변경을 요구했다. 4·15총선 여당 지지에 대한 보상 요청이다. 국책사업의 뿌리를 흔드는 농단이다. *** 공정한 평가 기준이 성패 좌우 방사광가속기 유치계획서 제출 마감 하루 앞이다. 지역 간 유치 대결이 치열하다. 현재까지 충북 청주시, 강원 춘천시, 경북 포항시, 전남 나주시 등이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앞으로 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종합 심사를 한다. 엄정한 평가를 거쳐 다음 달 7일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평가 항목은 기본 요건(25점), 입지 조건(50점), 자치단체 지원(25점) 둥이다. 4곳 지자체 모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몇몇 지자체는 평가 배점에 불만을 드러냈다. 4·15총선 호남권 당선자들은 아예 평가 항목 변경을 요구했다. 노골적인 요구가 경쟁 지자체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 방사광가속기 설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국가 예산 8천억 원 등 총 1조원이 투입된다. 지역의 이익보다 국가의 이익이 먼저여야 한다. 공정성 시비가 있어선 안 된다. 함부로 평가 항목을 바꿀 일이 아니다. 정부가 할
사월 초파일 김효동 충북시인협회 내가 힘들 때면 공터의 씨앗 뿌려 오온이 공한 깨우침으로 늘 너를 보고 살았습니다 거짓 가공해 마구 유통 시키는 비겁한 날 자신 불태워 지극 정성 밝힌 등불 자리이타自利利他 자비심 깃들여 중생 구제하는 마음 솔씨 낙락장송 되길 빌었습니다 번뇌 가득한 무명천지 증오 질투 보기 싫어 붓다의 삶으로 지혜롭게 평화롭게 따듯한 등불 밝혔습니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무소유 무차별 무일푼 불빛 사랑스레 자비와 묘약 만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우리가 일상에서 무의식중에 사용하는 말 가운데 불교에서 유래한 단어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그만큼 불교가 우리의 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증표겠지요. '찰나'나 '화두'처럼 평소 생활 속에서 아주 친근하게 즐겨 사용하는 단어부터 전문적이거나 심오한 단어까지 아주 다양한 불교용어들이 우리네 생활 속 깊은 곳에 두루 자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막다른 데 이르러 어찌할 수 없게 된 지경(地境)을 뜻하는 말로 '이판사판'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이판(理判)과 사판(事判)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말입니다. 원래는 불교에서 수행에 전념하는 이판승과 절 업무를 보는 사판승을 합쳐서 부르는 말인데, 불교가 번성했던 고려에서 억불숭유(抑佛崇儒)정책을 쓰던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신분이 천인(賤人)으로 전락하게 된 승려들의 처지를 빗댄 말에서 유래가 되었답니다. 한국 영화의 단골 소재인 '건달' 역시 대표적인 불교용어입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빈둥빈둥 노는 사람 또는 불량배를 이르는 말인데, 음악의 신 또는 거리의 악사나 배우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인 '간다르바'에서 왔다는군요. 학교나 관공서 등에서 많은 사람을…
'바람을 막는다.' '풍을 예방한다'라는 뜻으로 이름 붙여진 방풍(防風)나물은 4월에 뜯어 데친 여린 잎이 가장 맛있다. 갯방풍·갯기름나물·병풀나물과 진방풍·산방풍·목방풍으로도 불리는 방풍나물은 따스한 성질이 있어 생선류의 해산물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또 자양강장효능과 천식이나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다. 요즘 유행하는 코로나바이러스19와 미세먼지, 꽃가루 알레르기와 같은 호흡기질 환 예방에도 안성맞춤의 봄나물이 아닐까 싶다. 방풍나물은 예전부터 주로 약용식물로 사용했으며, 지금은 쌉싸름한 맛을 이용하는 식재료로도 인기가 높다. 주로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자생하는 방풍나물은 중국의 북동부, 화베이, 내몽골지역이 원산지로 원방풍·갯방풍·식방풍의 3가지 종류가 있다. 한약재 방풍은 오한 발열이 있는 증상에 원방풍이라는 중국 방풍의 뿌리를 사용하고, 중국에서 북사삼이라 불리는 갯방풍(해방풍)은 음혈을 보하는 약재이다. 우리가 먹는 방풍나물은 재배한 의미가 붙은 식방풍인 '갯기름나물'의 어린잎을 가리킨다. 분을 바른듯한 두꺼운 잎은 흰빛이 나는데, 어린싹과 줄기를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된장 등과 양념해서 먹어도 맛있다.…
세계는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UN) 사무총장이 각국 정부에 가정폭력 대책 마련을 촉구한 사실이 보도된 적이 있듯이, 가정폭력 증가 현상은 세계적으로 문제다. 일례로 프랑스에서는 전국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지난달 17일 이후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32%가량 늘었고, 파리에서만 36%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정폭력 112신고 건수는 2017년 정점에 이른 뒤 최근 2년간 감소 분위기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2019년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충북도내 올해 1월 1일~3월 31일 가정폭력 112신고 건수는 1천713건으로, 동년 대비 1천701건에서 0.7% 늘었다. 재범률은 소폭 증가했다. 시기적으로 속단하기 이르지만, 이 같은 기현상(奇現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밀집된 가정 내 생활시간이 늘면서 가정구성원 간 갈등이 커지고 결국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가정폭력이란 가정구성원 사이의 신체적·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최근 국회에서 가정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임시조치 실효성 확보를 위한 가해자 '유치장
[충북일보] 코로나19가 경제 성장도 삼켰다. 얼마나 큰 충격을 가했는지 성장률 지표가 웅변한다. 한국은행이 지난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통계에 따르면 1분기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 1.4%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다. 11년 3개월 만에 최악의 성적표다. 생산과 소비가 동반 하락한 결과다. 민간소비는 1분기에 6.4% 감소했다. 그래도 반도체는 달랐다. 역시 반도체였다. SK하이닉스가 코로나19 사태를 무색케 했다. 지난 1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다소 호전됐다. 그래도 지난해 동분기와 비교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올해 1분기 K-IFRS 기준 매출액은 7조1천989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8천3억 원(영업이익률 11%), 순이익은 6천491억 원(순이익률 9%)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대외환경 변화에도 선방했다. 서버용 제품 판매 증가와 수율 향상, 원가 절감이 큰 힘이 됐다. 물론 지난해 동분기와 비교하면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반도체의 선방은 정말 고맙다. 가뭄에 단비와 같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다. SK하이닉스는 시설 투자보다 '기술혁신'에 집중키로 했다. 이전에 사례를 찾아보기 어
속리산 4월 오만환 전 진천문인협회장 낯선 곳에서 잠을 잔다. 산새 소리로 웃고 있는 숲 꿈 푸른 나무들 철쭉에 내리는 봄 햇살 여린 피부를 간지럽힌다. 비탈을 오르며 땀을 쏟는다. 누가 4월을 잔인하다 했던가 바위 앞에서 네발로 기는 산짐승이 된다. 고개를 넘고, 넘으면 글 읽는 시냇물 다시 보인다 가슴을 씻고 닦으면 환하게 웃으시는 외할어머니 세상 떠난 최치원을 기억하며. 거기 산이 있다. 속리산이 있다. 희망이 있다. 산이 실로폰 소라를 내며 녹색 편지를 쓴다.
호찌민 가는 길에 고딕 양식의 교회를 짓고 있다. 베트남 남부 지방은 프랑스의 영향으로 서구 양식의 집들이 많이 있다. 전통적인 동양풍의 기와집들은 이러한 건축 양식과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거리 풍경을 연출한다. 모든 집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형식과 골격은 때론 얼마나 초라한 것인가. 사는 사람이 아름다우면 작은 집일지라도 빛날 것이고, 웅장한 집이라도 사는 이의 품격이 좋지 않으면 빈 소리만 울리는 집이 될 것이다. 시인들은 시의 집을 어떻게 지을까. 많은 시인이 시를 쓰는 일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필자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시는 시인의 시적 경향이나 추구하는 세계에 따라, 같은 제재라도 여러 형식과 내용의 시세계가 펼쳐진다. 시를 구상하거나 쓰는 스타일은 시인마다 모두 다른 것이다. 하얀 바탕 위에 언어를 건축한다 주춧돌 하나 찾으려 열흘 걸렸다 - 詩, 안광석 이 시는 시인들의 시작에 대한 괴로움과 노력을 압축하여 표현하고 있다. 시인은 시 쓰는 일을 건축에 비유한다.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하여 시인은 을 찾는 일부터 시작한다. 건축에서의 주춧돌은 건물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하여 기둥 밑에 괴는 돌
"그냥"은 무책임한 말이 아니다. 칸트는 무목적에 대한 목적을 말했다. 이는 사물에 대한 또는 인간에 대한 본질을 있는 그대로 보라는 뜻이다. A라는 사람에게 이름을 붙이는 순간 A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identity)이 사라진다고 보는 것이다. 이를 발터 벤야민은 '아담의 언어'라 했다. '아담의 언어'는 근대 산업사회에서 파생된 근대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된다. 근대이데올로기는 모든 것이 자본에 대한 논리에 의해 계획되고 생산되고 유통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을 말한다. 근대사회 언어는 폭력적이며, 기계적인 언어로 바뀌어 우리에게 치명적인 인간성 상실을 가져오게 했다. 주체와 객체로 나누어서 바라보는 관점에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을 적용시켜 자신이 경험하고, 축적한 생각 틀 밖으로 나오지 않으려 하며, 자신 이외 사물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 문제가 있다. 우리에게 인식되어 들어오는 모든 사물은 고유한 가치를 가지고 있기에 두 가지를 서로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근대이데올로기는 오직 자본을 앞세운 생산력에 기준을 두고 평가하기 때문에 정신과 영혼까지도 교환 가치, 즉 자본으로 환원시켜 이 둘을 나눠버렸다. 사물이
고향을 떠나 멀리 살다보니 가족과 만날 기회가 별로 없다. 1년에 한두 번 방학 때가 되면 엄마를 뵈러 잠시 고향에 간다. 온가족이 모여 저녁 먹고 얘기 나누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묵혀둔 이야기는 해도해도 끝이 없어서 늘 아쉬움을 남긴 채로 돌아오곤 했다. 올해는 설명절이 겨울방학 기간에 있어서 울산에서 며칠 머물 수 있었다. 시끌벅적 떠들며 시간을 보내던 언니들과 조카들이 돌아가고 엄마랑 단 둘이 앉아 있었다.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문득 방 한구석에 덩그마니 놓여있는 엄마의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테두리가 너덜너덜 헤진 가방이었다. 재작년인가 우리 집에 잠시 오셨을 때 엄마의 가방이 무척이나 낡았길래 새 가방을 사드린 기억이 났다. 그런데 저 낡은 가방은 뭐람! "엄마, 새 가방은 어쩌고 이 걸 그대로 쓰는 거예요?" "새 거는 어디 갈 때만 쓴다 아이가!" 여든일곱의 나이에 아껴서 언제 다시 쓰겠다고 하시는 건지 모르겠다. 몸에 밴 절약습관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헌 가방을 버리자고 제안하니 아까워 하시면서도 동의해주셨다. 새 가방을 찾아와 이것저것 옮겨드리는데 반으로 접혀 너덜너덜해진 하얀 봉투가 있었다. 그야말로
어렸을 때 기억이 나는 장면이 하나 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건너편에는 삼삼오오 모여 결연한 표정으로 집회를 하시던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 회사 인근에서 본인들의 고용보장을 요구하던 시위였으리라. 잠시 뒤 그곳을 지나가던 한 아저씨가 집회하는 사람들에게 삿대질하며 큰 소리로 싸웠다. 그 옆을 지나가며 "도대체 서로 왜 싸우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집회참가자와 아저씨가 싸운 이유는 명백했으나, 각자 입장의 차이가 너무나도 달랐다. 집회참가자의 입장에선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집회를 하는 것이며 대한민국 헌법에 집회·시위·결사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으니 당연한 권리의 행사다. 지금 시끄러운 건 주변 주민들이 감수해야 한다"라는 입장일 것이다. 반면, 주민들의 입장에선 "헌법에 집회·시위·결사의 자유가 보장됐다고 해서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피해가 없거나 최소화 할 수 있는 선에서 해야 한다"는 입장일 것이다. 집회현장 또는 그 주변에서 가장 큰 지역주민의 피해는 소음피해일 것이다.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에는 주·야간, 주거지역, 기타 상업지역에 따라 소음 기준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주간에
흐르는 강물처럼 김상언 충북문인협회 흐르는 강물처럼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세상이 주는 기쁨도 슬픔도 두려움도 아름답게 흘러보내 떨쳐버리고 오직 진리와 진실앞에 당당함의 옷 걸치고 세상에서 주는 기쁨도 슬픔도 모두모아 한줌의 재가 되어 하늘로 올려 보낼 때 죄짐도 사함도 모두 벗어버리고 나 하늘로 그렇게 돌아 가리라
[충북일보] 21대 총선결과가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권력기관 권한 조정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과 국정원 등의 권한 분산처로 경찰이 지목되고 있다. 당연히 자치경찰제 도입·시행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내부 곳곳에서 기대감이 감지된다. 하지만 충북 경찰의 태도는 좀 다르다. 자치경찰제 도입 등을 앞두고 되레 불안해하고 있다. 자치경찰제 도입으로 예상되는 각종 불편함과 불리함 때문이다. 경찰 내부의 생각과 동상이몽(同床異夢)인 셈이다. 아무튼 조직이 바뀌는 만큼 승진 잔치가 벌어질 것이란 예측은 많다. 처우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교차한다. 지방직 공무원 수준으로 늘어 좋을 거라는 기대도 있다. 물론 그 반대도 있다. 경찰관으로서 느끼는 사명감 약화 예측도 있다. 불안감은 수사경과(搜査警科) 취득 시험인 '형사법 능력평가시험' 응시율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2년간(2018~2019) 충북경찰 내 형사법 능력평가시험 응시율이 이런 현상을 웅변한다. 2018년 선발 130명·갱신 3명 등 133명(경사 이하 120명), 2019년 선발 248명·갱신 7명 등 모두 248명(경사 이하 229명)이다. 1년 새 86.4%나 증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는 동안 사이버공간을 통해 온라인으로 입학식도 하고 수업도 하고 있다. 사이버공간에서 할 수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이미 유용한 공간이 됐고, 앞으로 그 활용성은 무한정 확장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부정적인 측면에서도 그대로 악용이 돼서 큰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디지털범죄이다. 특히 성범죄가 이 공간을 통해 만연하고 있다. 최근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크게 보도됐는데, 그 사건의 범죄행위의 악랄함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성착취영상물을 만들어서 그것을 이용해 돈을 버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성착취영상물은 처음 상대방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해 가벼운 이야기로 관심을 끌다, 금품을 제공한다는 미끼로 사진이나 영상물, 개인정보를 취득하고, 그것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요구사항의 수위를 높여가면서 성착취영상물을 만들고, 그것을 공유하면서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한다. 협박 등 불법으로 영상물을 제작하고, 그것을 수십만 명이 사이버공간에서 공유하고, 다운받아 소지하거나 재유포하는 등의 수법이다. 이 사건으로 강력한 처벌이나 제도의 정비 등 갖가지 대책이 제시되지만, 이미 몇 해 전 소라넷이 문제됐을 때도 지금과 같이…
4월에 찾아온 봄의 모습은 화려하다. 지난 겨울 동안 봄이 오기를 기다린 듯 산과 들에서 각각의 아름다운 빛깔로 앞 다투어 꽃들이 피어난다. 다양한 꽃들의 모습을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니 얼마나 좋은 계절인가. 예년에는 무심천변에 피어난 벚꽃과 야생화를 보기 위해 가족들과 연인들이 손을 잡고 저마다 한껏 멋진 포즈를 취하며 봄꽃과 추억의 사진도 남겼다. 그러나 지금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꽃구경 풍경은 예년과 사뭇 다르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전국 꽃 유명지역에서 상춘객 방문을 금지한다고 홍보하고 있고 일부지역에서는 상춘객 방문을 아예 못하도록 꽃밭을 갈아엎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니 마음이 씁쓸하기까지 하다. 누구는 겨울이 제일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방역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겨울이 반갑지 만은 않다고 한다. 매년 겨울철이면 가금농가에서 AI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시작된다. 하지만 최근 2년간 겨울철 언론에 고병원성 AI가 발생 했다는 보도가 없었다. 왜일까. 충북도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겨울철 가금농가서 AI가 발생해 농가의 손실과 방역비용 증가까지 겹쳐 경제적…
세계 각국이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물도 석유 못지않게 소중한 자연자원이 됐다. 그래서 물을 제2의 석유라 한다. 그런 수자원이 대기 중 온실가스에 의해 지구온난화로 국가별 지역별 수량차가 심화되고 있다. 지역에 따라 비가 많이 오는가 하면 어느 지역은 장기 가뭄으로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기도 한다. 5대양 6대주 그중 6대주에는 크고 작은 국가 그리고 수많은 하천과 강이 있다. 국가 중에는 자연자원인 물이 풍부한 나라가 있는가하면 절대량이 부족한 나라도 있다. 수자원의 불균등한 분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닌 수천 년 이어져 오고 있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로 무엇보다 물 순환이 빨라지면서 불균등하게 분포되고 있다. 알래스카, 캐나다, 스칸디나비아, 러시아, 그린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 그들 국가는 수량이 풍부한가 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강과 호수가 전무하고 아프리카 일부국가와 요르단강은 세월이 갈수록 수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요르단강에 인접한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론, 시리아, 팔레스탄 등 그 지역 주민들은 물이 부족 농사를 지을 수가 없어 필요로 하는 농산물 생산이 심각한 지경이다. 때문에 간접적인 물 수출입, 다시 말해 가상수무역을
코로나19로, 바쁘게 움직이던 사람들이 움직임을 줄이고 있다. 지출비용을 쓰지 않으면 경제가 순환이 안 돼 경제의 악순환이 될 것이라고 돈을 주어서라도 경제를 억지로 순환되도록 하려 한다. 이렇게 꾸준히 쓸모없는 지출까지도 해오던 습관은 지구의 자원을 아낌없이 쓰게 만들었다. 집안 곳곳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가득하고 그런 물건을 수납하기 위해 더 큰집으로 계속해서 옮겨가며 살아온 것이다. 사계절이 영향을 끼치는 기후라 다양한 계절에 맞는 옷과 음식이 필요하겠지만 집집마다 가득한 문명의 첨단물건은 백화점 진열대처럼 다채롭다. 음식도 집안 곳곳에 가득하다. 양쪽 문이 열리는 냉장고의 크기도 못미더워 김치만을 넣거나 냉동만 가능한 냉장고를 별도로 둬 전쟁이 나도 한 달은 음식 걱정 없도록 집에 재어뒀다. 북한은 틈만 나면 미사일을 쏴대고 미국은 돈 더 내 놓으라고 흥정하는 한국의 상황이 불안해서라기 보다는 모아두는 것이 생활화가 돼서다. 코로나19는 현재도 지구 곳곳의 인류 활동을 위축시킨다. 그로인해 한 번 쓰고 구석으로 채워놓을 물건을 개미처럼 열심히 모으는 행동도 잘 못하게 됐다. 음식 수집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덜 하게 됐다. 냉장고
"거참, 청주에 이상한 사건 많데…." 흔히 듣고 하는 말이다. 출향인사와 외지인이 따로 없거니와 청주 사람도 꽤 수긍하는 바다. '관심 사건' 터지면 기사 댓글이 그야말로 장난 아니다. 지난해 여름 여중생 실종 사고가 보도될 때도 "청주 문제 많네…." "사건사고 1위 도시"란 식의 댓글이 다수 관찰됐다. 사실 이미지는 예전부터 구겨져 있었다. 2013년 세 모녀 살인 사건 기사에 달린 200여 개 중 상당수가 '범죄 1번지 나셨네' 등 조롱투였다. 당시 충북언론인클럽 임원들이 충북경찰청장과 만나 사건 공개 및 보도량 조절 필요성을 논하기도 했으니…. 청주가 정말 어둠의 도시란 말인가? 대검찰청 자료를 보자. 청주의 범죄율(10만 명당 발생 건수)은 2016년까지 전국 평균보다 약간 밑돌았다가 2017년과 18년엔 3천699명(전국 3천524명), 3천503명(전국 3천354)으로 역전됐다. 이는 서울·대구·대전·광주 등 대도시보다 높은 것이며 창원·전주·춘천 등 중견도시와는 그 차이가 더 벌어진다. 특히 경쟁 도시 전주와 비교하면 창피스러울 지경이다. 범죄율에서 청주가 2018년과 2017년 각각 18%, 22%나 높은데, 충격적
[충북일보] '경제 살리기'가 한국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다. 하지만 농업은 여전히 소외돼 있다. 농업 위기론까지 등장했지만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관련 대책에도 농업·농촌 대책이 별로 없다. 현재 농업·농촌의 현실은 위태롭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농가 인구는 2019년 기준 224만4천783명이다. 어느새 230만 명 선이 무너졌다. 1980년만 해도 1천82만7천 명에 달했다. 40년 만에 5분의 1로 줄었다. 농가 고령화율(65세 이상 인구비율)도 심각하다. 지난해 말 현재 46.6%에 달한다. 전체 평균(14.9%)의 세배를 넘는다. 이대로 내버려뒀다간 붕괴할 수밖에 없다. 응급 수혈이 절대 필요한 상황이다. 그나마 충북의 농민 비율은 전체 인구 대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1980년과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충북의 지난해 농업 인구는 7만1천 가구다. 지난 2018년보다 전체 인구 대비 점유율이 6.9%에서 7%로 높아졌다. 청주시의 경우 1만7천 명에 달하고 있다.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전주시에 이어 두 번째로 농민 수가 많다. 전업농이 전체의 58.1%인 4만1천명, 겸업농이 41.9%인 3만 명이다. 2018
오래전 교육대학원에 재학하며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바 있다. 그림을 그리며 즐거워하고 배우기 위해 눈망울을 반짝이는 아이들을 보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으며 보람을 느꼈던 추억이 있다. 다양한 아이들을 접했지만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그림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다. 그러나 크레파스로 밑그림을 색칠할 때 아주 연하게 색칠을 하는 습관이 있었다. 크레파스를 아끼기 위함이 확실했다.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크레파스로 채색을 하는 이유는 소근육을 기르고 색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이다. 어린 시절부터 소근육이 발달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글씨쓰기나 손으로 하는 활동에 도움이 되며 지능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미적 감각을 익히는 것도 미술교육에 있어 중요한 발달과업이다. 때문에 그 아이에게 꼼꼼하게 진하게 채색해 보기를 권유했다. 그러나 그 아이는 '크레파스를 다 쓰면 엄마가 사주지 않겠다.'라고 했다며 연하게 색칠하는 것을 고집했다. 다 쓰면 선생님이 새 크레파스를 사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믿지 않고 끝까지 연하게 색칠을 했다. 어느 날 크레파스를 다 쓰지 않았지만 그 아이에게 새 크레파스를 선물했다. 비로소 그 아이는 꼼꼼하고 진하게 색
충청권처럼 역사문화 자원을 많이 가진 지역도 드물다. 여러 지역 중에서 필자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곳이 충북은 괴산, 충남은 천안이다. 괴산은 달천 변을 따라 음성, 충주로 가는 옛 길이다. 신라군이 상주를 넘어 옛 국원(충주)으로 진격했던 제일 루트였다. 이 지역 곳곳에 많은 고구려, 신라 유적이 있어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거유 송시열의 유명으로 만든 화양동 만동묘유적, 진흥왕의 팔관회 기록을 뒷받침하는 칠성 외사리 사지는 좋은 관광자원이다. 만동묘 유적은 대명의리로 만들어진 조선 유학사의 심장이었다. 대전 송촌에 있는 우암의 대 저술 송자대전 판각은 규장각에서 만든 것으로 본래 정조의 어명으로 만동묘 화양서원에 있었다. 그런데 화재가 발생하여 1백년전 대전에서 다시 판각한 것이다. 송자대전이 화양으로 와야 우암의 유적이 더 빛난다. 진흥왕은 국원 탈환이후 많은 젊은 전사들이 죽자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외사(外寺)에서 처음 팔관회를 열고 명복을 빌었다. 삼국사기 진흥왕조에 기록 된 외사는 지금 경주인가, 괴산 칠성리인가. 왜 외사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영혼을 위로했을까. 바로 그들이 전사한 지역이 외사 지역였기 때문이다.…
지명의 어원을 찾다보면 대부분의 지명들이 그 뿌리가 같은 데서 변이되어 파생된 것이 많아서 쉽게 어원을 짐작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어떤 지명은 너무 변이가 심하여 비슷한 음을 가진 다른 지역의 지명을 아무리 비교해 보아도, 또는 고어를 분석해 보아도 도저히 알아내기가 어려운 지명들도 많아서 지명의 어원을 찾는 작업이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지명에 대한 나의 지식이 너무 부족해서 알아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러다가 영원히 어원을 찾지 못하고 이 지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에 마음이 아플 때도 있다. 음성군 삼성면 천평리의 '바갈미'라는 지명도 그런 지명 중에 하나였다. 이리저리 궁리를 하여도 짐작할 수가 없어서 오랫동안 미루어 두었었는데 이제서야 뿌리를 찾는 실마리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였다. '바갈미'를 하나의 단어로 보면 그 의미를 알기가 어렵지만 한 글자씩 나누어서 분석해 보면 서서히 그 의미가 다가온다. 우선 '바갈미'의 구성요소인 '미'는 '산'을 뜻하는 말이고 '갈미'는 '갈라지는 산줄기'라는 의미로서 여러 지명에 쓰인 말임을 알 수가 있었다. 강원도 오대산 일대의 삼국시대 지명은 '지산현(支山縣)'이었다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