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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4.27 15:34:59
  • 최종수정2020.05.11 17:07:58

자영스님

자연음식요리가, 화림전통음식연구원장

'바람을 막는다.' '풍을 예방한다'라는 뜻으로 이름 붙여진 방풍(防風)나물은 4월에 뜯어 데친 여린 잎이 가장 맛있다. 갯방풍·갯기름나물·병풀나물과 진방풍·산방풍·목방풍으로도 불리는 방풍나물은 따스한 성질이 있어 생선류의 해산물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또 자양강장효능과 천식이나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다.

요즘 유행하는 코로나바이러스19와 미세먼지, 꽃가루 알레르기와 같은 호흡기질 환 예방에도 안성맞춤의 봄나물이 아닐까 싶다. 방풍나물은 예전부터 주로 약용식물로 사용했으며, 지금은 쌉싸름한 맛을 이용하는 식재료로도 인기가 높다.

주로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자생하는 방풍나물은 중국의 북동부, 화베이, 내몽골지역이 원산지로 원방풍·갯방풍·식방풍의 3가지 종류가 있다. 한약재 방풍은 오한 발열이 있는 증상에 원방풍이라는 중국 방풍의 뿌리를 사용하고, 중국에서 북사삼이라 불리는 갯방풍(해방풍)은 음혈을 보하는 약재이다. 우리가 먹는 방풍나물은 재배한 의미가 붙은 식방풍인 '갯기름나물'의 어린잎을 가리킨다. 분을 바른듯한 두꺼운 잎은 흰빛이 나는데, 어린싹과 줄기를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된장 등과 양념해서 먹어도 맛있다.

우리나라에서 식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식방풍은 발한, 해열, 진통에 효능이 있다. 방풍나물의 어린 순은 식감이 좋고 향긋한 맛을 지녀서 나물로 조리해서 먹고, 뿌리는 진통, 발열, 두통, 신경마비 등을 완화하는 약재로 사용해왔다.

방풍나물의 유래는 10세기 당나라 때 전쟁과 흉년으로 산속에 피난 온 사람들이 어느 절에서 방풍풀로 허물어진 벽의 바람을 막고, 바닥에 깔기도 하고 땔감으로 사용하며 몇 개월을 지냈는데, 관절 통증이 저절로 사라졌다며 그 풀을 바람 막는 풀이라 하여 '방풍'이라고 중국 속담집에 전한다. 예로부터 바닷가 사람들의 나문재·함초·수송나물 등과 함께 구황식물로 사용해 온 갯방풍은 수명을 연장한다고 하여 중국과 일본에서 장명초라 부른다. 제주도에서는 모래땅 방풍을 모살방풍, 평지바위 틈새에 나는 것은 빌레방풍이라 한다.

중국 명나라 때 난무약이 1476년 저술한《전남본초》일명《남초방》에서 바람을 막는 나물이라 하여 방풍이라 처음 적었다. 1590년 명나라의 이시진은《본초강목》<위생이간방>에서 풍질 치료에 효험이 있는 '진북사삼(眞北沙參)'이라며 원산지에 대해 기록하고, 원방풍(元防風)이라 쓰면서 중국 방풍나물의 이름이 됐다. 명나라 때의 예주영은《본초휘언》에서 북쪽 땅의 모래에서 나는 삼이라 하여 '북사삼'이라고 원산지의 이름을 붙였다. 청나라 때 황궁수는《본초구진》에서 "사삼은 남북 두 가지가 있는데, 북사삼은 질이 단단하고 성질이 차며, 남사삼은 체허하고 힘이 약하다"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 문헌의 기록보다 먼저 식용한 것을 알 수 있다. 1432년 편찬된《신찬팔도지리지》와《세종실록지리지》에는 충청도, 경상도, 강원도 등의 진상 토산물이었다. 1433년의《향약집성방》에서는 방풍의 사례들을 기록했다. 16세기 말, 허성의《문집》에서 등장하는 방풍나물은 1610년 허준의《동의보감》에는 한약재로 "36가지 풍증을 치료하는 데 두루 쓴다." 허균의《도문대작》에는 "방풍죽은 강릉의 방풍으로 한 것이 제일 좋다며, 그 단맛과 향기가 3일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다." 18세기의《산림경제》와《해동농서》,《임원경제지》등에도 방풍으로 기록됐다. 갯방풍으로 만든 기정떡은 달콤하고 부드러워 먹기가 좋다고 했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19의 열병으로 씨름하는 요즈음,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하는 방풍나물로 건강을 챙기고, 마음에 생긴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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