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대학 교수들의 각종 일탈은 그리 낯설지 않다. 잊을 만하면 대학·연구 관련 비리가 터져 나오기 때문이다. 아무리 지탄을 받아도 끝없이 불거지고 있다. 일부 교수들의 비위 수법은 노골적이다.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로 기막히다. 이번에 검찰에 적발된 교수들도 수억 원 대를 챙겼다. 올 들어 지난 7월 서울대 교수들에 이어 두 번째다. 충북 충주의 한국교통대 교수들도 예외가 아니다. 연구비 부당 수령 등 학사 비리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수 관리와 학사 운영도 엉망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가 공개한 교통대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교통대는 학사 분야에서 15건, 연구비와 인사 분야에서 각 14건, 예산과 회계 분야에서 11건 등 57건을 지적받았다. 일부 교수는 제자의 논문을 베껴 제출했다. 제자의 석사 학위 논문을 발췌한 연구실적물을 교내 학술지에 게재했다. 출처 표시도 없이 제자의 논문을 단순 요약한 11쪽 분량이었다. 대학교수들의 연구비 관련 비리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특정대학에만 국한된 현상도 아니다. 하도 잦다 보니 관행처럼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국립대학 교수는 공무원이다. 사립대학 교수와 비교할…
이번 연재에서는 실내에서 식물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주 간단한 팁이고 매번 반복되는 내용이지만 꼭 알아두셔야 할 내용입니다. 작은 관심과 배려가 우리 집 식물의 수명과 아름다움을 배가시켜줄 것입니다. 내가 관리하는 식물의 정확한 이름이 무엇인지 확인합니다. 비전문가의 눈에는 잎이 다른 식물과 비슷해 보일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식물로 착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각각의 식물마다 관리법이 확연히 다른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주변의 화원이나 식물 관리 경험이 풍부한 지인에게 문의합시다. 식물의 이름이 확실히 파악되었다면 인터넷으로 간단한 관리법을 검색합니다. 대게의 경우 식물의 이름 뒤에 '학명'이라는 단어를 붙여 검색하면 정보제공을 하는 블로그나 웹사이트가 나오고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 이렇게 얻어진 정보는 반드시 주변에 다시 한번 확인을 하시기 바랍니다. 만일 키운 지 너무 오래되어 식물의 이름을 모르거나 주변에 아는 사람조차 없을 때는 아래와 같이 일반적인 관리법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1. 식물에 물을 줄 때는 정해진 주기보다는 토양의 상태를 살펴 가며 물을 줍시다. 대개 식물의 잎과…
2차 요리 또는 가공에 의한 부각(浮刻)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반찬이자 간식이다. 겨울철이 제격이지만, 여름에도 별미로 자주 만들어 먹는다. 부각은 찹쌀풀을 발라 기름에 튀겨서 만든 음식이다. 봄철의 산동백잎, 아카시아 꽃송이 등과 가을철 들깨송이 등을 비롯하여 묵은 김, 해조류, 나물이나 버섯, 뿌리채소 등 식용하는 것 모두가 식재료이다. 원래 절에서 부각은 눈에 잘 보지 않는 수많은 생명을 해친다고 하여, 일종의 금기 음식으로 통한다. 나의 입맛을 위해 무수한 생명을 위험하게 할 수 있는 일시적 고온의 조리법은 금하는 불문율이 있었다. 최근 20년 사이에 이런 금기 사항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이런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찰음식의 불감증과 사회적 욕구에 의한 이유가 뒤섞여 있다. 그런데도 부각은 왜 사찰음식의 꽃이라 불리는가? 최고의 사찰음식 밥상을 접한 이들이 보낸 찬사로부터 생겨난 말이다. 그것은 육류와 가공 음식에 지친 이들이 산사라는 특수한 환경과 채소류로 만든 자연식이라는 착각으로 생겨난 심미적 보상심리인 셈이다. 여기에다 고풍스러운 상차림과 화려한 장식의 음식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감탄사를 저절로 내기 마련이
[충북일보] 정치권의 미투(#Me Too)는 곧 검은 역사다. 그런데 왜 끝도 없이 이어질까. 정의와 공정 뒤에 숨은 권력의 위선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중성의 모순(矛盾)이다. *** 평등 위 평등은 평등 아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13일 오전 영면의 길에 들었다. 영결식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같은 날 오후 박원순 고소인 측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고소인 측은 박 시장의 성추행 혐의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박 시장의 돌발적 죽음은 충격적이다. 인권 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 출신이라 더하다. 특유의 온화한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그동안 보여준 행보는 많은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됐다. 결코 외롭지 않다는 연대의 힘을 보여줬다. 앞서 정치무대를 떠난 비슷한 사람들이 오버랩 된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셋 모두 광역자치단체장이었다. 견제 받지 않는 권력자였다. 동시에 절대적 인사권자였다. 세 사람의 공통점이 그랬다. 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중성이 심각했다. 안희정 사건은 세상을 경악케 했다. 유난히 깨끗한 이미지에 그럴 줄 몰랐다. 여기서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나는 사례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사례관리는 흔히 복지 업무의 꽃이라고 말한다. 생계급여나 장애수당 등 단순한 복지 급여 신청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 놓인 대상자를 일 대 일로 대면 상담해 다양한 복지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업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절박한 생활환경에 놓인 대상자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만큼 사례관리담당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을 수밖에 없다. 북이면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었다. 다른 주민들과 왕래 없이 집안에서만 생활하며 방안과 집 앞 마당에 쓰레기 더미를 쌓아 놓아 악취 및 미관상의 이유로 이웃 주민들의 민원이 빈번한 홀로 사는 어르신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넓은 마당과 방 안에는 고철이나 고물이 가득해 마치 재활용센터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집 안에는 음식물 쓰레기도 다량으로 있어 악취가 진동해 대상자의 건강이 매우 염려스러운 상황이었다. 시급한 도움이 필요했으나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고민 끝에 당시 사례관리담당에게 통합사례관리를 의뢰하고 관내 새마을부녀회에는 집 청소, 인근 폐기물처리 업체에는 청소 후 발생하는 폐기물 수거를 요청했다. 또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지원으로 주
성인시(成人詩)와 동시(童詩)를 함께 쓰는 전병호 시인이 동시집을 보내왔습니다. 책의 제목은 '민들레 씨가 하는 말'. 필자는 맑고 고운 글을 쓰는 전 시인을 존경합니다. 시인은 외모며 언행마저 글처럼 맑고 순수합니다. 교장으로 퇴임한 시인은 한국동시문학회장을 역임했고 일간신문의 신춘문예 심사를 맡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내용을 책에 소개된 약력에서는 쏙 뺐더군요. 심지어 성인시 경력마저 일체 소개하지 않았더군요. 동시집이기 때문이었겠지요. 필자가 시인의 글을 허락 없이 도용(?)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신문의 칼럼을 쓰면서였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주는 글을 쓰면서 시인의 글을 인용했던 것이지요. 그 글의 일부를 소개해 봅니다. '민들레 씨가 하는 말'을 펴내면서 시인은 어린이들에게 속삭입니다. '한 눈에 쏙 들어와서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시, 시 구절이 자꾸 떠올라서 마음으로 되새기게 되는 시, 그래서 시를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시를 한 편만 읽은 사람은 없는 시, 그런 시를 쓰고자 했어요.' 지금부터 시인의 약속이 담긴 시들을 몇 편 소개해 볼까 합니다. 코로나에 지친 많은 분들이 소개되는 동시들을 읽고 함께 가슴이…
풀꽃 오무임 충북시인협회 나는 너의 숨결을 들으려고 몸을 낮추며 조심조심 다가갔어, 그리곤 아주 가까이 귀를 너의 입술에 가져갔지 나는 눈을 감은 채 달콤한 너의 향기와 속삼임에 한 백 년 쯤은 지탱할 마음의 양식을 얻고 조금씩 달콤한 향기를 내는 풀꽃이 되고 싶었지 낮은 자세로 다가오는 외로움을 위해서
며칠 전 박원순 서울시장께서 돌아가셨다. 미투의 기사로 시끄러운지 얼마 되지 않아 또 이런 일이 벌어졌다. 좌파도 우파도 아닌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꼭 그렇게 밖에 나눌 수가 없는 것인가. 사람이 죽었다. 네이버의 기사 속 댓글들이 차마 눈뜨{ 볼 수 없는 글들이 난무하다. 본인이 아니면 남에 대해서 또, 고인이 된 사람에게 굳이 포털에 로그인 까지하며 비난의 악플을 쏟아내는 행동들이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정치로 인해 자신에게 피해가 올까하는 걱정에 적극적으로 포털기사에 댓글을 악플을 쏟아내는 것이 과연 정상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국민의 권리 중 하나인 투표를 생각하여 동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님 누굴 보라고 하는 것일까? 언론에서도 많이 나왔듯이 아르바이트 악플러들이 대부분일까? 정말 기사를 보다가 댓글을 접하게 되면 정말 한숨과 우리 주변에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참 무섭고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글들을 보고 자라는 학생 및 아이들에 대한 잠정고객 유치인가? 과연 무엇을 위해 이렇게들 서로 헐뜯고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말들을 서스름 없이 내뱉는 것인가. 참 무섭고도 이해하다가도 이해를 못하는 잔
[충북일보] 올해부터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사상 처음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서두르는 수밖에 없다. 전국 유력 지역 일간지 28개사가 참여한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정패러다임 대전환-자치분권 세미나'를 열었다. 본격적인 자치분권 시대 개막을 앞두고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등 입법화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를 비롯해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상민 국회의원실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자치분권의 의미와 필요성을 되새기며 자치분권으로 도약하는 K국정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켰다. 부산에서는 같은 날 '대한민국 의회·행정 박람회'가 열렸다. 지방의회의 가치를 높이고 지방분권시대를 열자는 염원을 품고 개막했다. 여전히 더딘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가치 실현 방안을 민간이 주도해 보자는 의지를 담았다. 지방자치단체, 지방의회와 함께 모색하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이뤄내기 위한 지방의회와 자치단체, 지역 언론의 협력이 강조됐다. 이 자리에서도 인구와 경제 등의 수도권 집중에 대한 우려와 지역균형발전의
빅브라더는 조지오웰 소설 『1984』에 나오는 두려운 통치자를 말한다. 조지오웰은 이 소설을 통해 당시 문제였던 계급의식에 대한 극복을 제시하였으며, 악몽과 같은 전제주의를 비판하였다. 전체주의는 단지 나치즘, 파시즘과 같은 우익전체주의와 러시아 스탈린주의와 같은 좌익전체주의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개인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고, 자신에 대한 일을 선택하고, 지구 어디라도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자유"와 "사고에 대한 자유"를 말살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1984』에서와 같이 코로나19에 의한 빅브라더식 감시 시스템 작동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감시와 통제는 위기상황에서 효율적이라는 이유로 시작된 빅브라더식 감시 시스템은 코로나19가 끝나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공중보건을 위해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새로운 형태 권력이 등장할 것이다" "이러한 거대 권력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고 보도했다. 참여연대에서도 "불확실한 재난에 대한 정보수집과 권한, 통제도 중요하지만 감시 시스템이 일상에 들어오면 권력 비대화는 막을 수 없고 그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
'연금의 맛이 어떤 맛인지 아세요? 연금은 어떤 맛일까요?' 필자가 노후준비에 대해 강의를 하면서 수강생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이런 막연하고 개방적인 질문을 받은 수강생들은 어리둥절해한다. '연금이 먹는 것도 아닌데 무슨 맛이 있다는 거지?', '어떤 답을 내놓으려고 저러는 거지?'라며 궁금증만 잔뜩 품게 된다. 질문에 대한 답을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전혀 생각해본 적도 없고, 연금을 받아본 적도 없으니 더욱더 그렇다. 이것은 노후자금 이야기로 들어가기 위한 관심 유발성 질문이다. 노후준비 관련 강의를 하다 보면 노후자금 준비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해야 하고, 노후자금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할 때가 많다. 상투적이고 교과서적인 표현으로 이야기해 봐야 별 감흥이 없다. 노후자금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다들 알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자극을 주어 노후준비에 대한 의지를 굳히고 실행하도록 할까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발상이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는 긍정과 희망을 심어주고, '나도 그런 연금 하나쯤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자는 것이다. 연금을 갖고 싶어 해야 연금 이야기가 귀에 들어온다. 그럼 연금의 맛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자본 집중은 강한 힘을 갖는다. 집중된 자본은 분산된 개별 수익보다 수배의 이익과 힘을 가진다. 지속적으로 분배되는 자본은 힘도 약해지고, 수익도 저하되어 결국 소멸된다. 이는 역사가 증명한다. 농사가 근본이던 조선시대 최고의 자본은 토지다. 현재도 토지의 힘은 강하다. 부동산 투자 불패라는 말이 있으니 말이다. 고려와 조선 초기 호남의 대지주는 해남정씨였다. 해남에도 비옥하고 광활한 곡창 삼산벌이 있다. 이 풍요로운 삼산벌도 임진왜란 이전에는 거의 해남정씨 소유의 땅이었다고 한다. 해남정씨는 집안 선대의 예에 따라 자손균분 상속으로 자손들에게 토지를 균등하게 배분하여 왔다. 이 원칙에 따라 해남정씨의 사위가 된 해남윤씨 윤서방에게도 삼산벌의 토지를 조금 떼어주게 된다. 해남윤씨는 해남정씨와 달리 일찍이 장자 상속제를 시행하고 이것을 해남윤씨 집안 만대의 유언으로 남긴다. 해남윤씨의 재산은 자본집중 논리에 따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몇 세대 안가 삼산벌은 해남정씨 소유 거의 모든 토지를 해남윤씨 소유로 돌린다. 이 재력을 바탕으로 인물을 교육하니 고산 윤선도가 배출되고, 공재 윤두서가 태어나는 해남 최고의 명문가로 성장하고 근세에는 대법원장, 국회의원
퇴근해 청사를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에는 항상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는 곳이 있다. 그곳에는 일반 쓰레기를 비롯해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등이 잡다하게 모아져 있다. 항상 쓰레기 더미 속에는 규격에 맞지 않는 봉투 밖으로 이리저리 흩어져 놓인 잡다한 쓰레기가 있기 마련이다. 이런 것들을 보면 주변 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쓰레기가 한곳에 뒤섞여 악취를 풍긴다. 업무를 하면서 민원 전화 중 50% 정도는 청소와 관련된 전화이다. 그중에서 몇몇 전화는 위에서 말한 쓰레기 무단투기에 관련된 것이다. 대형폐기물, 음식물 쓰레기, 일반 쓰레기 등 쓰레기 더미를 무단으로 버리고 가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이다. 대부분이 원룸이나 빌라 주인들이 요청하는 경우인데 그들의 얘기로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동네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버리고 간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이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관내에 모든 곳에 CCTV를 설치할 수도 없고 매번 감시를 할 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없는 것이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더군다나 우리 동은 내국인 대비 외국인 거주 비율이 약 10% 정도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래서 이런 민원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청사를
봄 밤 갈빛 김명자 제천문인협회장 감미로운 햇살 등에 업고 상큼 달콤한 향내 뿜어내며 옴짝달싹 못하게 정신 줄 옭아매더니 서산마루에 해넘이 끝나자 한 낮에 만개했던 철쭉이 온 몸을 뒤틀며 향기를 털어낸다 남 모를 사연 구름처럼 아득한데 짜릿한 꽃 내음 땅바닥에 뒹굴며 마음 길을 가로 막고 소쩍새의 애절한 울음소리 속 좁은 가슴팍을 자꾸만 헤집고 들어온다 오메! 이 한 밤 어이 다 보낼까?
1920년대 미국은 경제의 호황을 누렸다. 다양한 일자리가 계속 창출되었고 소비는 경제를 이끄는 자양분이 되어 소비와 성장이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1929년 주식시장의 붕괴로 경제는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고 1932년에는 미국 노동자의 1/4정도 되는 1천300만 명이 실직했다. 이 문제는 국제 경제시장의 붕괴로도 연결되어 유럽의 경제 역시 동시에 붕괴 되었다. 당시에도 미국은 중요한 경제 대국이었고 경제 공황시기인 1933년 프랭클린 D. 루스벨트(Franklin D. Roosevelt, 1882~1945)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을 하였다. 루즈벨트는 미국 경제개혁을 목표로 뉴딜(New Deal) 정책을 시행한다. 노동시장 붕괴를 일자리 창출로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였다. 공공토목사업과 같은 일자리를 만들어 노동자가 돈을 벌고 다시 소비를 촉진시키는 일을 통해 경제를 재건한다는 것이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의 군비 증가를 통한 이익을 바탕으로 경제가 살았다. 분명 다른 나라는 이를 통해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하였겠지만 미국은 공황을 졸업하였다. 한국은 2017년 문재인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 중 주요 국정운영으로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시행했다.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던 밤에'를 애청하며 팝송과 발라드를 즐겼는데 언제부터인지 슬그머니 뽕짝노래가 좋아져버린 나는 시니어그룹에 속한다. 그날도 시니어 프로 '황금연못'을 보려고 티브이를 켰다. "저는 72세고 거기는 60세라고 들었거든요? 제가 먼저니까 그쪽이 이름 좀 바꿨으면 좋겠네요!" 시니어 출연자들이 앉아 있는 좌석 중앙에서 얼굴이 가름한 할머니가 느닷없이 이렇게 말하는 순간 박장대소가 터진다. 그 분 앞에 놓인 명패에는 '최순실' 이라고 쓰여 있다. 이 장면은 '최순실' 씨가 전 국민에게 알려지던 때에 이름을 주제로 나갔던 장면이다. 코로나19로 시니어 출연자들이 방송국에 모일 수 없다보니 요즘은 방영한 장면 중 인기장면들을 골라서 앙코르로 보여준다. 당시 진행자가 그 분을 향하여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 있으시냐고 장난 섞인 질문을 했었고, 그 질문에 재치 있게 답을 한 거다. 동명 이름 때문에 고민했던 일이 생각났다. 28년간 나의 딸로 살았던 시간만 묶어 둔 채 딸이 떠났을 때, 그 허전함은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었다. 몸으로 익힌 일처럼 끈질긴 것도 없나보다. 습관처럼 딸 방을 들여다보는 일이 한동안 계속됐었다. 세월에 익혀지지…
청주시 가덕면에는 지난 2008년 11월 설립된 주민자치영농조합법인이라는 독특한 사회 공동체가 있다. 가덕면 내 31개리 마을 이장들과 부녀회원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공원묘지'라는 가덕면 이미지를 매화꽃 만발하는 꽃 천지 가덕으로 탈바꿈하고, 소득이 전무한 임야를 개간, 매실 특화 단지를 조성해 새로운 농가 소득원 창출하는 '희망 있는 가덕, 꽃 천지 가덕'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주민과 가덕면 행정복지센터 등 민관이 한 몸이 돼 '꽃 천지 가덕'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17만㎡에 1만3천360그루의 매실을 가꿨고, 상대리~노동리~가덕면 행정복지센터로 이어지는 코스모스 꽃길을 가꾸는 등 만 11년을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이러한 가덕면의 노력이 정부·지자체와의 연계 협력을 통해 비전 달성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가덕면은 지난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중 기초생활거점육성사업에 공모·선정돼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약 39억 8천만 원을 들여 가덕 꽃동산 조성, 꽃 천지 다목적마당 조성, 문화창작소 조성(농협창고 리모델링) 등을 추진하게 됐다. '꽃 천지 가덕'의 상징공간으로 조성될 가덕 꽃동산은 산책로,
인간이라면 너나없이 장점도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칭찬할 만한 것이 있는가 하면 비난하기에 마땅한 것이 있다. 다만 만자로부터 칭찬받을 언행이 비난받을 언행보다 많으냐 적으냐의 차이다. 인간의 심리 중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 시기심이다. 그 시기심 때문에 남의 장점이 아닌 단점을 보는데 중점을 둔다. 그리고 단점을 들춰내 말한다. 그것이 험담이다. 그런 험담을 하는 것도 습관이다. 험담에는 침묵이 최선이라 한다. 험담에 침묵이 최선이라 하지만 침묵보다는 험담하는 사람의 장점을 찾아 칭찬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험담 비평을 하는 데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상대방을 치켜세워주기 위해서고 또 다른 하나는 상대방의 가슴을 도려내려는 비판이다. 그런데 험담, 비판의 대부분은 후자다. 그런 비판 험담을 하기 위해서는 과장과 포장이 필요하다.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과장포장을 수반한 험담, 비판은 상대에게 적잖은 상처를 준다. 가슴을 도려내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남을 비판하는 사람, 비판을 즐기는 사람 모두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속된 말로 개 눈에는 똥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또 도둑이 도둑
본인 그림을 다른 사람이 그리게 하여 사기죄로 기소된 가수 조영남씨가 지난 달 6월 25일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이 판결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불편하다. 이 사건은 조영남씨의 그림을 구매한 사람들이 그를 사기죄로 고소하면서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그가 보조 작가를 고용하여 그림의 대부분을 그리게 하고 본인은 아이디어 제공과 약간의 덧칠만 했다는데서 문제가 되었다. 1심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유죄였지만 2심과 대법원은 무죄로 판결하였다. 1심은 작업에 참여한 보조 작가를 독자적인 작가로 보고 구매자를 속인 행위라 판단하여 유죄를 선고했다. 반면 대법원은 이 작품이 화투를 소재로 한 조영남씨의 고유 아이디어라는데 무게를 두고 보조 작가는 단지 기술보조에 불과하다 했다. 보조 작가의 사용은 관행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 재판의 몇 가지 쟁점 중 '조영남씨가 직접 그림을 그렸는지 여부가 구매자의 작품 구매의 본질적인 동기로 볼 수 있는지 여부와 제 3자를 사용한 미술작품 제작 방식을 구매자에게 미리 알리는 것이 미술계의 통상적인 거래관행인지 여부'가 관심이었다. 1심은 보조 작가를 고용한 것이
[충북일보]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갑질금지법)이 시행된 지 1년이 다 돼간다. 하지만 직장 내 '갑질'은 여전하다. 수백 번도 더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법 자체도 사실상 유명무실해 졌다.'직장갑질119'가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19~55세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1년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응답자의 45.4%가 지난 1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신고율은 3%에 불과했다. 실제로 갑질금지법 시행 이후 청주·진천·증평·괴산·옥천·보은·영동 등 도내 7개 시·군을 담당하는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에 접수된 관련 신고는 최근까지 모두 84건이다. 이중 검찰에 송치된 사건은 3건에 그친다. 갑질은 주로 수직적 관계에서 일어나는 부당 행위다. 신분이나 지위, 직급 등에서 발생하는 육체적·정신적·언어적 폭력을 아우른다.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들이 주로 겪는다. 대개 지위가 낮은 사람이 피해자다. 직장 내 갑질이 가장 많다. 인격모독, 왕따, 허위사실 유포, 과도한 업무강요, 업무배제, 성추행, 폭행과 폭언 등 종류도 다양하다. 상상하기 힘든 수많은 갑질이 자행되고 있다. 그동안…
박달이와 금봉이 -의림지에서 이수진 전 제천문인협회장 박달도령과 금봉낭자가 천둥산 박달재 전설 속을 걸어 나와 의림지 영호정에서 달빛을 가락삼아 밤새 제천10경을 노래하더니만 날이 밝아오자 어차피 이루지 못할 사랑 그래도 백년의 언약일랑 노송아래 묻어놓고 또다시, 그리움의 끝자락 속으로 사라져갔다네
[충북일보]국내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 도시로 갈수록 거주 비율이 높다.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아파트 관련 문제도 많이 발생한다. 가장 많은 게 관리비 횡령 문제다. 주로 입주자 대표회의 전문성 부족과 외부 회계법인의 부실한 감사가 원인이다. 시·군·구청 등 감독기관의 관리 감독 허술도 한몫하고 있다. 충북 상황도 다른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청주시의 올해 상반기 공동주택 감사 결과 관리비 횡령 등 법령과 지침, 규약 위반사항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청주시는 지역 내 공동주택 10개 단지에 대한 감사를 벌여 104건의 위반사항을 찾아냈다. 관리비 횡령이 드러난 1건에 대해선 관련 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가구 수가 적어 의무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무관리 공동주택단지는 공동주택관리법상 300가구 이상인 곳과 150가구 이상으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 150가구 이상으로 중앙난방이나 지역난방을 하는 곳이다. 거짓으로 장부를 꾸며 관리비를 가로채는 수법도 있었다. 청주지법 형사5단독 정연주 판사는 지난달 중순 수천만 원의 관리비를 횡령한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충북일보] 내가 뽑지 않은 대통령이지만,경력이나 공약으로 볼 때 '부동산'이나 '균형발전' 정책만큼은 제대로 추진할 걸로 믿었다. 하지만 '역시나'였다. 임기 시작 3년여만에 20번이 넘는 부동산 정책을 내놨지만 성공하지 못 했고, 수도권은 갈수록 비대해지고 있다. 이른바 '인(In) 서울'이 지상과제인 서울 주변 거주자들은 "서울 도심에 왜 집을 많이 짓지 않는냐"며 정부와 서울시를 비난한다. 그들에겐 서울시내 재건축이나 재개발 규제를 완화하하는 것은 물론 수십년간 묶여 온 그린벨트까지도 푸는 게 '선(善)'인 모양이다. 반면 수도권에 살지 않는 '절반의 국민' 중 대다수는 침묵한다. 그러나 그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서울 생활이 싫어서 수도권 아파트를 팔고 일찌감치 지방으로 이사 온 필자도 여기에 포함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에게서 긴급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발굴을 해서라도 수도권 공급 물량을 늘리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정부와 LH가 3기 신도시 건설 등을 통해 수도권에서 공급키로 한 주택이 77만채나 되지만,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 보도를 접하면서 속이 상한 지
일상에서 일회용품은 물론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고, 플라스틱 대체 제품을 사용하는 '제로 플라스틱'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운동에 참여하는 이들이 하나 둘 생기면서 평소 환경 문제에 둔감했던 나도 '플라스틱 없는 삶'이 가능할지 궁금해졌다. 그에 앞서 하루 24시간 플라스틱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체크해보고 그 가운데 줄일 수 있는 플라스틱 제품을 따져보기로 했다. 지난 3월 8일 일요일. 코로나19로 외출을 하지 못하게 된 하루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체크해봤다. 오전 7시 30분에 기상한 뒤 정수기에서 물 한 잔을 내려 영양제를 먹고, 새벽에 배송된 샐러드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때 정수기와 영양제 케이스가 모두 플라스틱으로 된 제품이었다. 샐러드 소스, 그릇, 포크, 숟가락도 플라스틱 케이스나 비닐봉지에 개별 포장돼 있어 기상 후 10분간 내 손을 거쳐 간 플라스틱 제품이 무려 12개에 달했다. 세수하고 메이크업할 때 사용한 페이스 클렌저,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 자외선 차단제, 쿠션, 뷰러, 아이섀도, 아이라이너, 아이브로펜슬, 아이브로, 립스틱 모두 플라스틱이 뚜껑이나 손잡이 등에 조금씩이라도 포함돼 있었다. 양치할 때…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다. 말도 못하는 어린 아가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표현하는지 부모의 양육태도에 따라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따뜻해진다. 특히 아이들의 배움의 순간을 관찰하는 것은 보물상자를 여는 것처럼 신기하고 감동적일 때가 많다. 요즘은 벤틀리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며칠 전에는 벤틀리가 세발자전거를 처음 타는 장면이 방영되었다. 거실에서 자전거에 앉아 이리저리 흔들 뿐 페달을 굴리지 못하고 있었다. 형 윌리엄은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며 발에 힘주는 방법을 다양하게 설명하며 도왔다. TV 밖의 나도 몸에 힘을 주며 "벤틀리, 발에 힘을 줘! 굴러굴러~" 응원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나는 언제 처음 자전거를 배웠지? 기억이 확실하지 않다. 남동생이 제 몸보다 훨씬 큰 짐자전거를 끌고 와 자전거 사이로 다리를 끼워 집 앞 골목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던 그 무렵이었을 거다. 어쨌든 나는 자전거를 탈 수 있었고 대학시절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한 달간 아르바이트까지 했다. 이 정도면 의심치 않고 잘 타는구나 싶겠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기초를 제대로 배우지 않은 까닭이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