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몇몇 언론에 어느 학교에 관련된 기사가 나왔는데 마침 필자의 아이가 다니는 학교다. 앞뒤 사정이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학생의 욕설과 학부형이 폭력배와의 친분을 거론하며 여교사의 집과 차, 아이가 누군지 알고 있다며 겁을 주었고, 이후 교사는 병가와 장기휴직을 들어갔다는 내용이다. 필자는 사건 자체보다 교육당국의 사후처리에 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해당학교에서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렸는데 사건을 직접 지켜본 교사는 제척시키고, 피해 교사도 참석시키지 않고 위원회를 개최하여 구성과 절차에 공정성이 결여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든다. 또한 교권침해의 여부만 학내 위원회에서 판단하고 처벌 수위는 교육청에서 결정해 온 규정이 올해부터 바뀌어 처벌까지 학내 위원회에서 결정한다고 한다. 문제는 이 처벌의 경중에 납득할 수 없어 교육청에 항고를 하여도 처벌 사항의 변경은 못한다는 규정이다. 2심 재판은 열리는데 1심 재판과 형량변경이 없다면 누가 재판을 다시 받겠는가? 여기에 이 학생이 학원폭력으로 조사 중인 사건에 관련하여 이 학부형이 지역학부모연합회장에게 청탁을 하려던 내용도 놀라웠다. 거리가 꽤 먼 지역회장을 만날 정도면 가까운 권력자들에겐 어떠할지 상상이 안되기
참 오래도록 무심천 근처에 살았다. 유년기를 무심천과 중앙공원을 놀이터로 삼아 자라왔고 청소년기도 무심천을 건너 반대편 천변에서 살아왔다. 무슨 이유인지 타지의 삶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중년의 나날을 또 무심천과 함께 보내고 있다. 폭우가 도시의 경계를 지우고 간다. 이런 날에는 무심천으로 물을 보러 간다. 얼마나 물이 찼는지 눈으로 봐야 걱정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안방까지 물이 차는 수해를 당해 본 사람은 그날의 공포를 쉬 지울 수 없을 것이다. 80년도에 우리 가족은 서원대 부근의 천변이었다. 둑의 높이와 지붕의 높이가 거의 같으니 위험을 안고 있긴 했다. 폭우로 무심천의 수위가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도 온 가족은 걱정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집에 물이 차리라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었다. 갑자기 하수구 맨홀 뚜껑이 펑 소리를 내며 마당부터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놀라서 광에 쌓아놓은 연탄부터 옮기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부질없는 짓이었다. 순식간에 연탄은 와르르 쓰러져 내리고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둘러업고 근처의 학교로 대피하는 수밖에 없었다. 부엌에 물이 차고 솥에 담긴 밥도 꺼내지 못했는데 안방의 이불장까지 찰방찰방 물이 찼다.
세상이 확실하게 바뀌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공포에 기존의 인간사회가 전복되어 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복작거리며 사는 소소한 행복과 침 튀기며 떠드는 즐거움도 빼앗겼다. '몸은 언택, 마음은 컨택'란 구호가 나왔다. 사람간 거리 유지가 서로 기대어 살던 마음마저도 멀어지게 한다는 반증이다. 다수의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아래 개인은 한없이 작아졌다. 만물의 영장이라던 우리가 이렇게 허약한 존재였던가· 얄팍한 마스크 한 장에 삶을 의지해야 할 만큼 부실한 건축물 속에서 지금껏 살아왔단 말인가? 아직은 일시적 현상일 뿐이고 곧 극복될 것이라는 바람으로 버티는 것 같다. 인류의 역사가 그래왔던 것처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공동체적 믿음이 있기에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나 싶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Before Corona 시대로 다시 되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니 With Corona 시대를 대비하라고 한다. 나에게 당면한 현실은 학생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이다. 지난 학기는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 국가 정책과 학교에서 제시하는 지침에 따라 강의를 진행했다. 이론과목은 매주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학생들은 정해진 시간에 그것을 보면서 각자의 집에서 공부했
우리나라에서 발생되는 음식물 쓰레기는 지난 2016년도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환경부)에 의하면 2013년 1만2천501t/일, 2014년 1만 3천222t/일, 2015년 1만4천220/일, 2016년 1만4천389/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매립에 의한 각종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지난 1994년 정부는 대규모 식당에 대해 음식물 쓰레기를 자체 처리할 수 있는 감량화 기기를 설치하도록 유도했고, 이를 계기로 음식물 쓰레기와 관련된 각종 정책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의 대표적인 실천과제로 선정하고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전면 시행, RFID 기반 종량제 시스템의 단계적 확대 시행 등을 포함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또한 2013년에는 전국 144개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 지역을 대상으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전면 확산 도입했다. 이처럼 정부의 음식물 쓰레기 관리·처리를 위한 정책 기조는 초기 '자원화'에서 '재활용을 위한 감량'으로 변화했고, 현재는 발생 이전 '원천적 감량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의 감량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음식물 쓰레기
자연의 체온 강성일 충북시인협회 자연의 체온이 뜨겁게 화씨로 높아짐에 따라 내 감정의 온도 또한 화산이 되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푸른 나무 그늘 밑에서 뇌리와 흉리의 온도를 식히지만 찬기와 온기는 들락날락 자맥질 연속이다 하늘을 바라보니 푸른 구름나무 숲속에 새들도 땀을 식히고 바다를 바라보니 해풍의 부채도 잠시 손을 멈추고 있다 자연의 체온이 차갑게 섭씨로 낮아짐에 따라 내 감정의 온도 또한 평지가 되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충북일보] 올해 장마가 유난하다. 우선 역대 최장이다. 지역별 집중호우 특징도 뚜렷하다.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도 많았다. 태양광 사업으로 불똥이 튀었다. 산림청 집계 결과 지난 6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산사태 피해는 전국적으로 1천79건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집중호우 사망자 31명 중 16명이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충북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에 위치한 대형 태양광 발전시설은 설비 대부분이 주저앉았다. 대랑동 임야에 자리 잡은 태양광 발전시설에선 토사가 붕괴하면서 산 아래 농경지를 덮쳤다. 충주시 산척면과 신니면 태양광시설 주변 농경지와 버섯재배사 등도 피해를 입었다. 태양광발전소가 설치된 부지는 대개 가파르다. 산 비탈면을 깎아 조성하기 때문이다. 물론 경사도 허용 기준이 25도에서 15도로 강화되기는 했다. 하지만 태양광시설 아래쪽은 대부분 깎아내린 듯한 경사를 유지한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경우 토사가 쓸려 내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태양광시설에서 흘러나온 토사로 피해를 본 제천시 시설도 다르지 않았다. 산자락 아래 놓인 밭은 토사에 묻혀버렸다. 휩쓸려온 태양광 구조물과 철조망으로
지형도를 보면 서울과 세종은 매우 비슷하다. 동서 방향으로 서울엔 한강,세종엔 금강이 흐른다. 청와대 뒤에는 서울의 주산(主山) 인 북악산(해발 342m), 세종 중심에는 원수산(해발 251m)이 자리잡고 있다. 두 도시가 모두 전통 풍수지리에서 좋은 땅으로 일컬어지는 '배산임수(背山臨水·뒤에 산이 있고 앞에는 물이 흐름)' 지형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충북 영동 출신인 필자는 1979년 대학 입학 이후 21년간 서울에서 생활했다. 하지만 복잡한 서울이 너무 싫어 세종시가 출범하기 약 2년전인 2010년 8월 충남 연기군에 정착했다. 따라서 연기군민을 포함해 세종시민으로 생활한 지 이달로 꼭 10년째다. 서울은 1392년 조선 건국 이후 600여년간 이 나라의 수도 역할을 해 왔다. 세종은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행정수도'가 우여곡절 끝에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격하(格下)되긴 했지만 대한민국의 사실상 '행정수도'다.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중앙정부의 18개 부(部) 가운데 3분의 2인 12개가 이 도시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도시는 도시계획 상으로는 '삶은 달걀'과 '도너츠'처럼 큰 차이가 난다. 서울은 대부분의 대도시처럼 중앙집중
IT계의 천재, 스티브 잡스가 남긴 말 중의 하나, '매일매일 죽음이 계획에 들어가게 살자'고 했다. 존엄한 죽음, 웰 다잉. 서양인들은 웰 다잉 하는 것이 웰빙을 완성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미 죽음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해 왔다고 한다. 매주 월요일마다 부검을 진행하는 법의학자 유성호님도 '웰 에이징(well aging)-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준비하고 논의' 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삶의 계획이 중요하듯이 죽음계획 또한 중요하다고 하며. 요즈음 우리사회에서 죽음을 낯설지 않게 듣고 체험까지 하는 기회가 여러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죽음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옆집, 우리 가족에게도 있다는 것을 알고 가족끼리 앞으로 닥칠 죽음에 대하여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이야기 하는거란다. 천년고찰 '영국사'가 있는 천태산 기슭에서 오십년 전의 친구들은 년중 행사로 해마다 동창회를 가져왔다. 그날이 오면 고향을 지키는 친구들은 외지에서 오는 친구들에게 주연(酒筵)을 만들며 무대를 장식하고 과꽃, 찔래꽃 이름 모르는 풀과 들꽃을 화병 가득 꽂아 놓았다. 그중에 맏이처럼 굼뜬뜬하게 오고갔던 그는 일박이일의 동창회
일상이 고통의 연속이다. 역병의 창궐도 두려운 데 이젠 기나긴 장마가 삶을 위협한다. 코로나 19의 경우 단순히 인간 육체에 질병의 고통과 죽음만 안겨주는 게 아니다. 세상사가 코로나 19로 말미암아 단 몇 개 월 만에 그 판도가 확 뒤바뀌었다. 갑작스레 변모한 이 사회적 현상에 익숙하지 않아 한편 삶이 여러모로 힘들고 불편하다. 이 탓에 미래를 조망할 능력도 잃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 지인들을 만나면 식당에서 구수한 보리밥을 앞에 놓고 맘껏 수다도 떨며 정을 나눴다. 이렇듯 장대비라도 소리치며 쏟아지는 날에는 근처 커피숍을 찾아 그윽한 커피 향에 매료되기 예사였다. 이젠 지난날 소소한 일들이 코로나 19로 말미암아 옛 시절 이야기로만 치부해야 할 형편이다. 도무지 코로나19가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또한 이번 폭우로 곳곳에서 귀중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고 실종됐다. 또한 아까운 재산과 애써 가꾼 농경지를 수마水魔에게 빼앗겼다. 이런 형국이니 삶이 무미건조 하여 삭막하기 그지없다. 도대체 우리의 이 고통은 언제쯤 멈출 것인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 때 '삶이 아무리 힘들지만 어찌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만 할까·' 라는 생각이…
동피랑 마을은 원래 조선 선조 때,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통제영(統制營)의 동포루가 있던 자리였다. 통영 시는 이 낙후된 마을에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자 2007년 10월 '푸른 통영21'이라는 시민단체가 공공미술의 기치를 들고 '동피랑 색칠하기-전국벽화공모전'을 열면서 낡은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동피랑 마을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통영의 새로운 명소로 변모하였다. 통영에서 일으킨 문화의 바람은 2천년대 들어 로 퍼져갔다. 서울 대학로 인근 이화마을은 수많은 포토존을 만들며 성공사업으로 손에 꼽혔다. 마을은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몇 년 후,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마을주민들이 페인트와 붓을 들고나와 벽화를 지우기 시작했던 것이다. 작품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마을주민 몇 명은 불구속 입건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왜 자랑으로 여겼던 마을의 상징을 스스로 지우기 시작했던 것일까. 애초 이화마을의 대다수 주민은 세입자였을 것이다. 실질적인 주인은 보다 좋은 환경의 자가주택에서 살았을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열악한 환경 덕분에 그나마 낮은 월세로 살아가던 주민들은 나날이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이화마을의
어린 시절 발가벗고 둠벙에 들어가 미꾸라지를 잡다 항문에 붙어있는 거머리를 간신히 떼어낸 적이 있다. 이놈은 잘 죽지도 않는다. 거머리를 마른 흙에 묻힌 다음 가느다란 꼬챙이로 홀라당 뒤집어 죽였던 기억이 난다. 거머리의 침에는 숙주의 상처 부위를 마취시키고 혈관을 확장시키며 혈액 응고를 막는 성분이 들어 있다. 살아있는 다른 동물의 피를 빨아먹기에 가장 적당한 형태의 주둥이를 가지고 있다. 얼마 전 모 신문에 '농약 허용기준(PLS) 위반, 농협도 문제 있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았다. 올해 1월 말 청성면에 한 농민이자 조합원이 미나리에 서식하는 거머리 방제 농약을 사러 농협에 갔다. 엉뚱하게 거세미 나방 방제용 살충제 '모캡'을 판매하였다. 잔류농약이 초과 검출되어 미나리 전량을 폐기 처분했다. 옥천군청으로부터 과태료 처분은 물론, 경찰서에 고발되어 전과자가 될 처지에 놓여 있다. 피해 금액이 무려 5천만 원 정도 추산되고 있다. 미나리 전업농가로서 생계 위협까지 받고 있다. 농민을 위해 존재 한다는 농협이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없다. 농촌진흥청에 의하면 현재 거머리 방제 농약은 등록된 것이 없다. 그러면 판매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명
[충북일보] 수해(水害)의 실상이 참담하다. 인명 피해와 함께 건물 피해와 농경지 침수가 광범위하다. 전국 어느 곳 가릴 것 없이 엄청나다. 50일 가까이 내린 비에 산사태가 난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하천 범람은 물난리로 이어졌다. 인명 피해 또한 심각하다. 11일 현재 온 나라가 쑥대밭이 되다시피 했다. 수마가 전국 곳곳의 산야를 할퀴고 지나갔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됐다. 수천 명 이재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사망자만 50명 넘게 나왔다. 9년 만에 최악의 인명피해다. 충북지역 집중호우 피해액도 1천500억 원을 넘어섰다. 잠정 집계된 집중호우 피해액(공공·사유시설)은 총 1천530억7천100만 원이다. 하루 새 182억원이 늘었다. 단양지역의 피해가 450억2천900만 원으로 가장 컸다. 진천 일부 지역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도와 각 시·군은 수해를 입은 공공·사유 시설에 대한 응급복구에 힘을 쏟고 있다. 시설물 피해는 공공시설 1천470건, 사유시설 1천130건이다. 공공시설 가운데 하천은 336곳이 유실되거나 범람했다. 산사태는 현재까지 384건이 접수됐고 이 중 60건은 복구가 진행 중이다. 사유시설 가
나뭇잎의 노래 한상우 충북시인협회 떠나는 날은 바람 없었으면 차 한 잔에 하늘도 푸르렀으면 엄니 등에 업혀 칭얼대던 아이에게로 고향길이었으면 어쩌면 더 먼 보리 피는 언덕 어머니의 어머니에게서 자장가 들려왔으면
유례없는 긴 장마로 전국에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충북지역도 11일 현재 집중호우 피해액이 1천500억 원을 넘어섰다. 시설물 피해는 공공시설 1천470건, 사유시설 1천130건이다. 공공시설 가운데 하천은 336곳이 유실되거나 범람했는데 284곳에 대해선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산사태는 현재까지 384건이 접수됐고 이 중 60건은 복구가 진행 중이다. 사유시설 가운데 주택 피해는 831건으로 490곳에 대해서는 응급복구가 마무리됐다. 농경지 피해면적은 2천851.7㏊(5천938개 농가)에 이른다. 복구작업에 투입된 인력은 총 3만4천304명(누계), 장비는 6천433대(누계)에 이른다. 주택 침수와 파손으로 귀가하지 못한 채 마을회관과 학교, 경로당 등 임시거주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은 349가구 672명, 일시 대피자는 37가구 66명이다.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7명, 실종 6명, 부상 2명 등 모두 15명이다. 전국 곳곳에서도 충북과 같은 호우 피해가 잇따르면서 이재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올 장마는 예년과 사뭇 다르다. 우선 역대 손꼽힐 만큼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과수화상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는 초~대가족이 교육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곳이다. 한발 물러나야 전체의 윤곽이라도 보일 만큼 거대하다. 안을 보고 상호 연계성까지 보자면 날마다 새로운 날처럼 찾아가고, 찾아오고, 만나야 한다. 랜선 렌즈까지 밀고 당겨야 한다. '학교에는 누가 살고 있지? 오늘 내가 왜 여기에 있지?' 이러한 원론적 질문도 해야 한다. 2020년 8월 지금, 시간당 1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진다. 5분 전의 통행로는 현재의 통행로가 아니다. 새길을 찾아야 한다. 코로나19, 폭우, 폭염까지 겹친 까닭일까·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을 더 갖게 된다. 지금 밖에서 들리는 빗소리처럼, 시시각각 여기저기서 들리는 변화의 외침에 둔감할까 두렵다. 어지러울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 그리고 내게 '내가 왜 여기 있지·' 이것부터 묻는 것, 이것이 깨어있기 위한 소통, 깨어있음을 위한 시작이 아닐까 싶다. 학교에 누가 살까요? 학생들이 가장 많다. 코로나19 이전의 많은 교장 선생님은 교내 방송을 통하여 학생들과 만났다. TV 화면 속에 지인이 등장한다는 것, 면대면이 일상인 상황에서는 조금은 낯설고 자극
최백수는 공포감을 느낀다. 하늘에서 비행기 소리 같은 괴성이 난다. 16층 아파트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순식간에 날아가 버릴 것 같다. 최백수는 거실을 서성거리다가 바람 소리가 좀 잦아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망을 보는 기분으로 살며시 창가로 간다. 설상가상이다. 바람은 좀 약해진 것 같은데 비가 쏟아진다. 양동이로 퍼붓는 것 같다. 비행기 소리 같은 바람 소리가 사람을 질리게 한다면 양동이로 퍼붓는 것 같은 폭우는 숨이 막히게 한다. 최백수는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하늘이라도 순해야 사람이 살게 아닌가?" 차마 하지 못한 말이 있다. "정치를 00같이 하면…." 이라는 말이 앞에 들어가야 문맥이 맞는다. 그런데 표현이 너무 거칠다. 최백수는 말을 고친다. "세상이 험하면 하늘이라도 순해야 살게 아닌가." 무난하다. 최백수는 이 말을 중얼거리면서 TV를 켠다. 흙탕물이 화면을 집어삼킬 듯이 넘실거린다. 남북은 자연재해 앞에서도 대치 중이다. 북한은 황강 댐을 방류하면서 말 한마디도 해주지 않았다. 돈을 달랄 때는 우리 민족끼리를 강조하면서 수문을 열 때는 귀뜸조차 해주지 않는다. 북한도 쇠귀에 경 읽기지만 그런 북한에게 끊임없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라는 단어를 보거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소의'라는 뜻을 가진 '미니멀(Minimal)'과 '주의(主義)'라는 뜻의 '이즘(ism)'을 결합한 용어로, 주로 예술 분야에서 지난 196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기교나 각색을 최소화하고 사물의 본질을 표현하는 주의로 해석할 수 있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졌다. 절제를 통한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소수의 물건만으로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는 생활방식을 미니멀 라이프라고 한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생활 방식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예를 들어 흔히 어떤 물건을 구매하고 싶어서 계속 보다가도 문득 "이 물건이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일까?"라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활 속 미니멀리즘 추구는 현대 사회에서 환경보호의 측면에서 주목해볼 만하다. 현대사회는 산업혁명에 의한 생산의 혁명을 거쳐 이윽고 어떤 재화를 얻기 위해 직접 이동하는 번거로움 없이도 손바닥 안에서 원하는 제품을 얻을 수 있는 사회가 됐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소비의 형태에서 일시적인 충동에 의한 소비가 늘어났고, 그러다 보니…
아버지는 소달구지를 끌고 냇가에 나가 각지고 평평한 돌을 실어 오셨다. 앞마당 햇볕이 잘 드는 곳, 2평정도 넓이에 1자(30cm) 높이로 반듯하게 쌓은 다음, 내가 냇물에서 미역을 감고 돌아올 때마다 주워온 동글동글한 하얀 자갈로 사이사이를 채우고 나니, 어머니가 그리도 고대하시던 새로운 장독대가 멋지게 완성되었다. 할머니의 할머니 때부터 제일 좋은 항아리에 담겨져 내려오는 씨간장은 장독대의 정중앙에 신줏단지처럼 모셔졌다. 어머니는 장독대를 뺑 둘러 채송화와 봉선화 꽃씨를 뿌렸고, 인접한 담장 밑에는 향긋한 냄새가 일품인 더덕을 심으셨다. 장독이 깨끗해야 장맛이 좋고 장맛이 좋아야 복이 들어온다며 겨를이 있을 때마다 쇠솥을 닦듯 장독을 닦으셨다. 그리고 볕이 좋은 날은 소독도 되고 간도 맞추기 위해 하루 종일 장독 뚜껑을 열어 놓으셨다. 간장을 새로 담그고 나면 항아리에 새 옷을 입히듯이 장독의 윗부분에 금줄을 둘렀다. 아버지가 꼰 왠 새끼줄에다 검은 숯과 빨간 고추, 푸른 솔잎을 듬성듬성 꽂은 금줄은 장맛이 좋고 상하지 않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애틋한 정성이었다. 음력 4월이 되어 봉선화가 하늘하늘하면 봉숭아물들이기를 했다. 꽃과 함께…
[충북일보]청주시의 코로나19 방역관리가 난감하다. 청주시의 방역행정시스템에 치명적인 허점이 드러났다. 시민들은 청주시의 안일한 대처에 불안해하고 있다. 청주에서 무슬림 외국인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내국인 추가 확진까지 이어지면서 청주시의 방역관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방역당국의 후속 대처가 부실하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주시의 문자발송은 허술했다. 시민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급기야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주시의 코로나19 관련 안일한 행정을 규탄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까지 했다. 이 글 작성자는 "청주시에서 보내는 긴급재난문자보다 언론 보도가 몇 시간씩 빠르고, 늦게라도 보내는 문자에는 'n번 확진자 발생-블로그 및 청주시청 홈페이지 참고'와 같은 간단한 내용이 전부"라며 "기껏 안내한 블로그에 들어가 보면 확진자 이동경로가 타 시·도의 안내에 비해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동경로가 몇 시간씩 빠져 있는 것은 예사이고, 하루 종일 빠져 있는 일 또한 허다하다"고 꼬집었다. 청주시는 일단 방역의 기본 원칙에 어긋나는 짓을 했다. 결과적으로 전 시민을 감염 위험에 노출되게…
참외 서용례 충북시인협회 네가 먼저 와 있었다 아무리 기별을 보내도 소식이 없더니 시장 한복판에서 고운잇속 가지런히 웃고 있었다 골짜기마다 시냇물이 흐르고 노란 별꽃들이 부려 논 꽃 더미 속에서 푸른 바람 기꺼이 맞이하며 찾아오는 벌들과 담소도 하면서 네게도 무수한 시간이 보태여 졌다 주머니에 감추고 감춰도 들키는 넝쿨 손 진실만이 네가 자란다는 것 너는 햇살에게 말해주었지 배꼽 빠질까 꼭 쥐고 해맑은 아이처럼 웃는 네가 먼저와 있었다는 걸 바람은 알까
우리는 일상 속에서 플라스틱을 다양하게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무분별한 사용과 잘못된 분리배출로 우리의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플라스틱은 점차 천천히 마모돼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하고 있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이 바다로 들어가 많은 생물의 체내에 쌓여 그들이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한다고 한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여나갈 획기적인 대안이 없을 경우 오는 2050년이 되면 바다에 플라스틱이 물고기 보다 더 많아진다고 하는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우리나라가 미세 플라스틱 농도가 전 세계에서 2∼3위를 한 적도 있다고 하는데 너무나도 심각한 수준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뿐 아니라 지하수에도 있다. 바다와 지하수가 미세 플라스틱으로 오염되면 우리의 몸도 오염될 수밖에 없다. 플랑크톤이 바다에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그 플랑크톤을 작은 물고기가 먹는다. 오염된 플랑크톤을 먹은 작은 물고기를 큰 물고기가 먹고 이 물고기를 사람이 먹으면 사람의 인체로 들어온 플라스틱은 쉽게 배출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미세 플라스틱이 있는 바닷물로 만든 천일염을 통해 인체에 들어오기도 하는데 지하수의 경우 식수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미
남인도가 원산지인 동아호박(White gourd) 또는 동과(冬瓜)는 오늘날에 잊혀진 채소이지만, 조선 초기부터 널리 재배하고 이용한 채소이다. 동화·압과·한과 등으로 불린 동아는 박과 식물의 열매이다. 박보다도 더 크고 길쭉하다. 대개 길이가 지름의 2배는 넘으며, 큰 것은 길이가 1m를 넘는다. 겨울 수박으로 불리는 동아는 "하얀 눈 속의 겨울 아이를 닮았다"라고 하여 동아(冬兒)라고 불린다. 동아는 저장성이 좋아서 "통째로 저장하면 겨울까지 먹을 수 있다"라고 동과란 이름을 얻었다. 기다란 원형으로 베개 모양이기에 침과라고 부른다. 하얀 호박이란 이름은 열매가 익을 때쯤, 그 표면에 서리와 같은 하얀 분(粉)이 덮이기 때문이다. 서리를 맞으면서 겉에 흰 분이 생겨나고, 씨도 하얀색이기에 백과라고 한다. 4~6월 호박꽃 같은 노란 꽃이 피고, 어린 열매는 호박과 같이 녹색이지만 하얀 털북숭이의 모습이다. 결실과 제철 시기는 7~8월이다. 95% 이상이 수분인 동아는 몸을 차게 하고, 붓기를 해소하는 등 여름 채소의 특성이 있다. 조선 시대에는 여름철의 갈증 해소와 입맛을 돋우기 위해 많이 먹던 채소였다. 단단한 껍질 속에 하얗고 부드러운 속살이…
[충북일보] "사람 잘 쓰는 사람은 리더가 되고, 머리 잘 쓰는 사람은 참모가 된다." 리더와 참모의 차이를 간결하게 보여주는 수사(修辭)다. 현재 권력에 그대로 적용해 본다. *** 대통령은 사람을 잘 써야 문재인 대통령은 사람 잘 쓰는 리더인가. 결론은 아니다. 최근 청와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5명의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 '직(職) 대신 택(宅)이냐'는 국민적 비판이 거침없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 문 대통령의 순차적 수용이 가장 유력하게 예측된다. 고도의 정치적 메시지일 수밖에 없다. 청와대 개편을 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난 국민들의 부동산 민심이 심상치 않다. 개편 자체가 효과를 낼지 의문이다.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 수석들의 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다. 그런데 이들이 지금 대통령을 가장 불편하게 하고 있다. 부동산 문제로 여론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노 실장은 아파트 매각으로 곤욕을 치렀다. 청주 아파트를 판다고 했다가 부정적 여론에 시달렸다. 서울 반포 아파트는 '똘똘한 한 채' 논란을 일으켰다. 급기야 노 실장은 두 채 모두를 팔았다. 잔금만 남겨 두고
나이 탓일까, 점점 더 토속적인 음식에 길들여져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워낙에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가까이 하지 않아 가족들이 모여 식사를 할 때면 이방인 취급을 받긴 했었습니다. 바뀐 식성 탓인지 올해의 봄날에는 작년까지만 해도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산나물에 부쩍 탐닉했습니다. 7천 평이 넘는 필자의 농장은 주종을 이루는 것은 밤나무와 매실이지만 산속이다 보니 이곳저곳에 각종 산나물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기 때문이지요. 필자가 특히 귀히 여기는 것은 두릅입니다. 집의 좌우를 빼곡하게 둘러싸고 있는 두릅나무들은 봄이 되면 보기만 해도 탐스럽고 튼실한 새순을 앞 다투어 쑥쑥 밀어 올립니다. 머리 부분의 첫 순을 따면 기다렸다는 듯 곁순이 머리를 쏘옥 내밀곤 하지요. 우리 가족이 먹다 남을 정도의 여유 있는 생산량이어서 예년에는 일정량을 주변의 지인들과 나누어 먹곤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욕심이 생겨 가까운 친척에게만 조금씩을 나누어 돌리고는 많은 양을 장아찌로 담갔습니다. 고기를 먹을 때 함께 먹으면 별미라기에 욕심을 낸 것이지요. 농장 주변의 봄나물은 주말이면 도시의 사람들이 욕심을 내며 우르르 몰려들 정도로 풍성합니다
커피는 손님을 맞이하기에 좋다. 품위 있는 음료라는 인식 덕분에 상대가 대체로 섭섭한 마음을 갖지 않다. 내놓는 측도 비용 부담을 덜면서도 간편하게 정성을 표현할 수 있다. 커피 값이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졌음에도 이런 공감대는 여전하다. 커피의 진가를 처음으로 알아본 인물은 에티오피아의 정교회 또는 유대교 수도승이었다. 이들은 커피 각성효과의 힘을 빌어 밤새 기도하고 명상에 잠겼다. 이들을 존경하던 사람들도 고행자들에게 도움을 준 커피를 소중하게 여겼다. 커피가 홍해를 건너 아라비아 반도에 전해진 7세기 초, 동굴수행으로 죽음에 처했던 무함마드를 구해냈다는 소문이 퍼져 이슬람교도들에게 커피는 '신의 음료'가 됐다. 수행자들 사이에서 커피가 입맛을 떨어지게 함으로써 금욕주의를 실천하는데 유익하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따라 메카를 성지 순례하는 무슬림들을 통해 커피는 아랍 전역에 급속하게 확산됐다. 거의 1000년 동안 커피는 아랍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 철저히 제한됐다. 예멘 고산지대에 농장을 만들어 커피를 본격적으로 재배를 했지만 수요를 따라갈 수 없을 지경이 됐다. 아울러 11세기 십자군전쟁을 겪으면서 집중력과 에너지를 높여주는 커피가 유럽 그리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