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정부가 주관하는 여러 보훈기념행사를 거행하지 못했거나 대폭 축소해 소규모로 진행됐다. 차가운 바람에 마음 한 칸이 왠지 쓸쓸해지는 것은 이러한 상황에 그러한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11월엔 이런 쓸쓸한 마음을 달래주는 숭고한 날이 있다. 바로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이다. 우리는 정부행사를 비롯한 조그마한 행사에서도 통상적으로 국민의례를 진행하고 있고 국민의례 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라는 순서는 빼놓지 않고 실시하고 있음에도 순국선열(殉國先烈)이 무엇을 뜻하는지, 순국선열의 날 제정의미는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지난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 의거 111주년이었는데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조선통감부 초대통감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할 당시를 상상하며 순국선열의 날에 대하여 알아보자. 순국선열(殉國先烈)의 사전적 의미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먼저 죽은 열사(烈士)'라고 풀이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일제의 국권침탈(國權侵奪)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가 그 반대나 항거로 인하여…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핵 해결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높다. 아직 새롭게 구성될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진영의 드러나지는 않아 아직은 구체적인 것은 알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편이었다. 3차례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했다. 임기 동안 북한과의 대화의 창은 열려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진전된 북핵문제 해결은 나오지 않았다. 비핵화에 대한 보상이라는 공식을 트럼프는 임기 내내 유지했다. 하노이 회담에서 스몰딜 가능성도 엿보였지만 결과는 없었다. 결국 트럼프는 임기 내 소통만 한 셈이다. 그렇다고 트럼프 방식이 성과가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북한을 대화에 끌어들이고 도발적 행위도 멈추게 했다. 바이든은 버락 오마바 행정부 시절 전략적 인내에 북한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경험했다. 북한은 오바마 초기에 대화를 거부하면서 핵과 탄도미사일을 시험했고 점차 핵 수준을 고도화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든은 북한 도발을 견제하기 위해 압박을 강화할 것이다. 현재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더욱 엄격하게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바이든이 북핵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노자(老子)는 중국 제자백가(諸子百家)가운데 하나인 도가(道家)의 창시자로 생몰(生沒)의 기록이 없고 BC 6세기경에 활동한 도덕경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넬슨 만델라(1918~2013)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권운동가이며, 27년간 수감생활을 한 후 흑인 대통령이 되었고,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인물이다. 그는 노자의 사상을 실현한 인물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남아공에서는 물론 전 세계인의 추앙을 받는 인물로 알려졌다. 2천여 년이 넘는 시간 격차가 있으며 공간적으로도 아프리카대륙에서 태어나 활동한 인물인데 마치 스승과 제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델라의 주요경력을 보면 아프리카 민족회의(ANC)의 회장, 인종차별 정책을 추진하던 정부에 맞서 운동을 벌이다가 1962년부터 수감생활을 했다.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의 철폐와 동시에 석방되어, 흑인들의 투표권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제8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남아공을 이끌었다. 흑인인권운동을 비롯하여'아파르트헤이트'의 철폐를 위해 비폭력 저항운동, 무장투쟁운동을 전개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수많은 흑인들의 영웅이 되었다. 남아공에서 투표로 선출된 첫 번째 대통령이자 세
[충북일보] 오늘 칼럼은 지난주에 이어 정치인의 막말 이야기다. 구체적으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말과 태도를 포함한다. 청와대 개각설과 함께 떠올라 주제로 정했다. *** 말실수 줄이는 법 연습해야 노 실장을 다시 거론한다. 그만큼 충북사회에서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4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 주최 측을 "살인자"라고 했다. 국회 공간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물론 뒤늦게 "과했다"며 사과했다. 지난 7월엔 2주택자 논란을 빚었다. "똑똑한 한 채" 전략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주택 두 채를 모두 처분한 무주택자다. 그런데 최근 청주에 전셋집을 얻었다. 충북 정치권이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충북 정치권에서 노 실장의 비중은 아주 크다. 현역 의원들보다 영향력이 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에 현직 비서실장이란 직함 때문이다. 노 실장이 전셋집을 얻은 곳은 3선의 금배지를 안겨준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아파트다. 노 실장은 여전히 여권의 강력한 충북지사 후보다. 그런 노 실장이 청주에 아파트를 전세로 구했다. 충북 정치권은 노 실장의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당연시 한다. 이시종 지사는 이미 3선으로 출마가 불가능하다. 다
기다림 정일택 충북시인협회 아침 까치를 보고 보내지도 못한 편지의 답장을 기다린다 먼 곳에서 천천히 걸어오던 그대의 발자국 울림이 바람의 꽁무니에 매달려 사라진다 기다림은 맥없이 고개를 떨구고 애꿏은 돌만 발길에 걸린다 밤새쓴 편지를 부치지 못하고 답장만 기다리는 오래된 버릇이 붉은 가슴을 친다.
[충북일보]코로나19 국내 발생 300일을 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기대난망이다. 지난 13일부터는 새 감염병예방법이 시행되고 있다. 중점·일반 관리시설 23종과 대중교통, 집회·시위장 등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쓰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지금 상황에서 감염병 방역은 '과잉 대응'이란 말을 들을 정도라도 괜찮다. 전국적으로 하루 확진자가 200명을 넘는다. 잠복기·검사기간을 고려하면 열흘 전 얘기다. 500∼600명이 더 될 수도 있다. 정세균 총리는 "현재와 같은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미국 화이자의 백신 개발 소식이 들리고 있다. 하지만 안전성 검증과 대량생산 등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려면 아직도 멀다. 백신과 치료제가 제대로 생산되기 전까지는 방역의 고삐를 늦춰선 안 된다. 각종 집회는 중단하거나 자제하는 게 옳다. 이번 고비를 잘 넘겨야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방역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확산 숫자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우려스럽다. 일부 고위험 시설 중심으로 발생해온 확진 사례가 곳곳에서 발병하고 있다. 직장과 학교, 지하철 역사와 카페, 가족모임 등 일상 속에서
늦가을 바다에서 남보라 빛 노을을 바라보고 있다. 세상 만물이 참으로 기묘하고 신비하다. 단순한 것 같지만 의외로 복잡다단한 게 만물이요 보랏빛 노을도 그 중의 하나일 게다. 인간의 내면 또한 말할 것도 없이 더 복잡하다. 현실과 이상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일 게다. 현실과 이상은 극과 극 같지만 알고 보면 서로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 때론 친구가 되기도 하고 때론 적이 되어 자신을 상하게 한다. 그럼에도 한 번쯤 보랏빛 꿈을 꿔보는 게 사람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말하는 보랏빛 인생은 있는가. 우선 그냥 인생도 아니고 보랏빛이라면 단순하지가 않다. 왜냐면 보라색이라는 게 극과 극의 두 가지 혼합색이다. 그것도 아주 다른 두 가지가 섞여 탄생한 색이다. 삶이 그렇듯 산다는 자체가 한 가지 색이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일 것이다. 수많은 색 중에서도 보랏빛 인생을 꿈꾸는 이유일 게다. 한마디로 남과는 다른, 멋지고 우아한 인생을 살고 싶은 것이다. 그러니 보라색은 일단 평범한 색은 아니지 싶다. 따라서 다른 색과 쉽게 어울리는 색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누군가는 보라색을 신비한 색이라 하고 누군가는 고통과 단식을 의미하는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하며 유럽 일부와…
오랜만에 시간이 되어 그동안 못 갔던 산길을 걸어야겠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가려 마음먹었으니 오늘처럼 가을비 추적추적 내린다고 멈칫거릴 것도 없다. 우산과 스틱 그리고 방수모자와 바람막이로 차비하는데 어제 밤늦게까지 알타리 김치를 담그느라 잠이 부족한 아내는 머리가 무겁다며 오늘은 혼자 다녀오란다. 산록에 들어서니 그 새에 빨갛거나 노랗게 변한 잎사귀들이 산길을 가득 덮고 있어 익숙한 길인데도 오히려 생경스럽다. 산에서는 평지보다 시간이 더 빨리 흐르나보다. 여름철 울창하게 하늘을 가렸던 나무들이 하나 둘 씩 정들었던 이파리를 땅으로 내려 보내고 있다. 무서운 태풍을 견디려 몸을 털더니 이제 모진 겨울을 나려고 정들었던 이파리들을 몽땅 내려놓나보다. 산길은 푹신하여 밟으면 사그락 사그락 소리만 날 뿐 온통 낙엽으로 덮여 있다. 수북이 쌓인 낙엽을 보며 칠갑산과 마곡사로 대학 동기들과 했던 졸업여행이 떠오른다. 해가 뉘엿 지자 볼이 시릴 정도로 바람이 차가워졌다. 마침 한길 가에 모인 낙엽이 무릎까지 덮을 정도라 버스 올 때까지 태워 추위를 면하고자 했다. 낙엽 타는 냄새가 휘도는데 모두들 대학을 졸업한다는 아쉬움으로 처연했더랬지. 벌써 하늘로…
휴대폰을 챙겼다. 다양한 성능에 심플한 디자인은 볼수록 호감이 간다. 전화는 물론 시계나 달력으로도 유용하다. 편지 대신 즉석에서 하고 싶은 말을 보낼 수 있다. 어떤 내용이든 저장이 가능하고 계산기가 따로 없어도 몇 번 두드리면 끝난다. 음악을 들으면서 인터넷까지 할 수 있고 사진을 찍으면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선명하다. 우리 애들을 보니 잘 때도 머리맡에 두고 시간을 확인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도 자명종 대신 휴대폰 음악을 들으면서 일어난다. 잊고 나가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요긴한 물건이다. 유치원 꼬마들까지 엄마와 통화하는 걸 보았다.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라는 게 느껴진다. 엊그제 휴대폰을 교체하게 되었다. 주문하고 한 사나흘 걸리는데 왜 그렇게 지루한지 몰랐다. 특별히 중요한 전화가 오는 것도 아닌데 뭘 잊고 나온 것처럼 허전하다. 그럭저럭 사흘 만에 휴대폰을 가져왔다. 그제야 안정이 되는 것 같다. 하루라도 없으면 안 되겠구나. 솔직히 특별한 기능을 많이 쓰는 것도 아니다. 전화번호도 어지간하면 외워두기 때문에 저장할 필요가 없다. 성격이 급해서 문자도 잘 보내지 않아 통화 외에는 잘 쓰지 않는데도 그런 걸 보니 여러…
작은 부주의로도 쉽게 일어날 수 있는 화재 그리고 내 주변에서 화재가 일어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소방청에서는 2019년 국민을 대상으로 '집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질문에 1위가 119신고를 가장 먼저 한다(35.7%)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2위가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끈다(20.5%) 3위가 집 밖으로 대피한다(20.3%)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런 답변이 나온 이유는 지난 수십년 동안 소방서에서 국민을 상대로 시행한 화재예방 홍보 시책의 방향이 119신고 및 소화기 사용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 성장과 기술발달로 개인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어디서든 신속한 신고가 가능하게 되면서 인명대피 중점으로 국민행동 요령이 변하게 됐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화재 건수는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인명피해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요즘은 건축물 건설 시 가연성 자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화재 발생 시 불이 번지는 속도가 빨라졌으며 사람들이 불에 맞닥뜨리면 당황하면서 대피를 먼저 생각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는 동안 불이 크게 번지기도 하기 때문에 늘어나는 인명피해를 줄이
지난 10월 9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서 발표한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소식을 접하고 남다른 감흥에 사로잡혔다. 코로나19 방역의 컨트롤타워인 세계보건기구(WHO)와 스웨덴 출신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같이 단체와 개인 등 3백여 명이 넘는 유력한 후보자들을 제치고 올해 노벨평화상이 유엔(UN) 산하 국제기구의 하나인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에 돌아갔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 되고 식량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기아 퇴치와 분쟁지역의 평화를 위해 기여한 공로를 크게 인정받은 것이다. 1961년에 설립된 세계식량계획은 1963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여 그동안 전쟁중에 있거나 빈곤한 국가의 굶주리는 사람들을 돕는 역할을 수행에 왔으며 매년 300만 내지 400만t의 식량을 구입해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83개국의 1억3400만 명이 세계식량계획으로부터 원조를 받았다. 가깝게는 지난 7월 식량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 54만여 명을 지원하기도 했다. 굶주리는 사람을 없앤다는'제로 헝거(Zero Hunger)'가 세계식량계획의 슬로건이다. 식량 지원뿐 아니라 질병 퇴치 등 보
[충북일보]'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멀쩡한 사람도 귀신에 홀린 듯 보이스피싱 범죄 집단에 당하기 일쑤다. 문제는 노약자, 장애인,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의 피해가 크다는 데 있다. 평생 힘들게 모은 재산을, 어렵게 저축한 목돈을 보이스피싱 범죄집단에 하루아침에 당하는 피해자들을 볼 때면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반면 경찰이나 은행원들의 재치 있는 행동으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사전 차단하고 범죄자를 일망타진했다는 소식은 큰 감동을 받는다. 이렇듯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범죄가 보이스피싱이다. 정부에서도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범죄집단에 송금한 돈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 발효됐다. 그러나 이 역시 사기를 직감하고 발 빠르게 경찰이나 금융당국에 신고를 했을 때 얘기다. 범죄자가 이보다 빨리 돈을 인출해 가면 소용없는 일이다. 때문에 보이스피싱 범죄는 우선 당사자가 피해정보를 사전에 습득해 조심해야겠지만 가족이나 은행원 등 제3자의 역할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여러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범죄이다 보니 허점을 노린 피해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도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17년 57억 원…
그곳에서 정여원 충북시인협회 그때였다 창백한 은사시나무 사이로 포개고 앉은 가을 산이 움찔거리고 바람이 제 소리를 낸다 휘어진 길을 노 젓듯 가을 속으로 발 내딛었다 저수지에 잠긴 산 그림자 유난히 길어 보이고 물수제비 소리에 소금쟁이 화들짝 놀란다 앞서 가던 오리떼 날갯짓이 빨라지고 느닷없이 찾아든 불청객에 놀랐을 나무 어깨에 묻은 가을을 슬쩍 내려놓았다
사람에게는 다른 동물이 갖고 있지 않은 언어와 글자 그리고 불(火), 갖가지 기계 기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능력이 있으며 부끄러움이라는 수치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다른 동물들은 태어날 때 모습을 그대로 노출해 알몸으로 살지만 사람이라는 동물은 알몸을 드러내 놓는다는 것이 부끄러워 나뭇잎 또는 풀을 뜯어 신체부위 중 중요한 곳을 가리고 숨겼다. 가린 곳이 잘 못 돼 다른 사람 눈에 띄기라도 하면 수치심에 어쩔 줄 몰라 그곳을 가리며 도망을 치곤했었다. 그것이 점점 진화해 현대 의상이 됐다. 이제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태초에 가리기 시작했던 신체가 남에게 보여서는 안 될 소중한 곳으로 생각해 이중 삼중으로 가린다. 그러던 것이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 이후 섬유산업이 발달하면서 옷을 만들어 입기 시작 해 20세기 중 후반 그 언젠가부터 의상이 다양화 됐다. 그러던 것이 2천 년 대를 전후 더욱 더 진화돼 특히 여성들이 신체의 일부분을 노출시키기 시작했다. 그것이 점점 더해져 이젠 어깨와 다리 상당부분을 노출시켜 거리로 나와 활보하기 시작했다. 한해, 한해 세월이 지나면서 그것도 여성들이 가슴을 또 허벅지를 드러내 보는 이로 하여금 민망스럽게
Naissance는 기원, 발생이나 시작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거기에 re를 더해 Renaissance는 14~16세기 고대 그리스, 로마의 학문과 문화지식을 다시 부흥시키려는 새로운 재생문화활동이다. 동양에도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안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 비슷한 뜻이다. 온고(溫故)는 옛것을 익힌다는 뜻이고, 지신(知新)은 새것을 안다는 뜻이다. 이렇게 늘 새로운 것이 쏟아지는 오늘에도 과거의 인류 발자취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새롭다는 것은 과거 관습을 깨뜨리며 가치관 변화를 이끄는 것이었다. 르네상스 시대는 우리가 당연하다 느꼈던 벽이 계속 변화되던 시대였다. 여러 획기적 사건들이 즐비했으며 이로인해 사람들은 새로운 소식에 민감했으며 정신적 진화가 거듭되었다. 15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 대부분은 지구는 평평하다고 생각했다. 경험을 통해 사람은 사고가 정해지므로 눈으로 보이는 곳이 평평하며 넘어지지도 않으니 굴곡은 있더라도 당연히 지구는 평평하다 생각했다. 끝없는 지구를 생각하기 어려우니 일정한 곳까지 간다면, 지구의 끝이므로 똑 떨어질 수 있는 지구의 끝도 존재할 것이라 생각 했다. 영화 부시맨이 콜라병을 주워 다양하게 사용하다 마을주민
늦가을 볕이 허리를 낮추며 거실 안쪽까지 찾아들었다. 서늘해진 바람에 쫓기듯 집안으로 들어와서는 품고 있던 온기를 내어놓는다. 들녘과 산기슭을 쫓아다니며 곡식과 과일을 여물게 하느라고 온힘을 다 소진하였을 텐데 여기까지 찾아와 주어서 고맙다. 말간 볕 자락을 쫓아 창밖을 내다본다. 초등학교 운동장가에 가득 피었던 코스모스는 간 곳 없고 이젠 붉고 노란 단풍이 교정을 서정으로 물들이고 있다. 나무들 사이로 만국기가 펄럭이던 옛날의 가을운동회가 그려진다. 시골마을의 잔칫날, 어린학생들의 축제였지만 우리 청군이 졌을 땐 며칠 동안 속이 상해 우울했다. 나는 백군보다 하늘색 청군을 더 좋아했다. 왠지 모르게 청군이 더 빠른 것 같았고 힘도 센 것 같았다. 어쩌다 백군이 되었을 때는 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청군이었을 때 지고나면 무척 억울해했다. 예나 지금이나 가을볕은 여전히 교정에 가득한데 청군을 좋아했던 소년이 어느덧 영원한 백군이 되었다. 하릴없이 서성이던 시선이 교실 옆 옹색한 주차장 근처에서 멈추어 섰다. 빨간 승용차 한 대가 고추잠자리처럼 앉을 듯 말 듯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이윽고 제자리를 잡았는지 날개를 접고 젊은 여성운전자가 차에서 내렸다. 주
본인이 원해서 이 세상에 태어나는 사람은 없지만 죽는 날을 본인이 정하는 사람이 있다. 항일 독립투사처럼 죽음을 무릅쓰고 한 행동의 결과가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이다. 바로 얼마 전 개그우먼 박지선 씨가 자택에서 어머니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되었다. 평소 우리에게 꾸밈없는 건강한 웃음을 선사한 그녀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고 충격이 컸다. 다시 태어나도 박지선으로 태어나고 싶고, 지금의 내 얼굴이 좋다던 그녀도 가슴 깊숙한 곳에 자리한 슬픔과 고통을 어찌할 수 없었는가 보다. 사람은 젊은 날에는 '어떻게 사느냐'로 고민하고 늙어서는 '어떻게 죽느냐'로 고민한다. 그런데 그녀는 어떻게 사느냐를 고민할 나이에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박지선의 죽음에 오버랩 되는 사람이 있다. 10년 전, '행복 전도사'로 알려진 최윤희 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다. 그녀 역시 질병의 고통에 시달렸다 한다. 자살을 뒤바꾸면 '살자'가 된다며 방송과 강연을 통해 희망과 용기, 긍정의 힘을 역설했지만 정작 본인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우리들을 놀라게 했다. 그녀가 추구했던 웃음과 희망의 철학을 더 이상 전파할 수 없음에 절망했으리라. 평소의 행동과 전혀
[충북일보]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나왔다. 물론 희소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자가 연일 세 자릿수다. 한주 내내 100명이 넘는다면 다시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언제든 퍼질 수 있다. 물론 신규 환자도 줄고 정책도 완화됐다. 지금 상황을 언뜻 보면 안심할 수 있는 단계 같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깜깜이' 환자가 늘고 있다. 파악되지 않는 다른 연결고리가 있다는 의미다. 추가적인 대유행이 언제든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백신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상용화는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하다. 게다가 백신 개발과 분배 논의에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경계를 늦추지 말고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방역 태세가 이완돼서는 안 된다. 충북도내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1명은 감염경로를 알지 못한다. 깜깜이 감염자다. 11일 오전 8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5명이다. 이 가운데 23명(11.2%)은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들어 감염경로 불명 사례가
가을 여행 윤경자 충북시인협회 내소사에 곱게 물든 단풍잎이 온 산자락을 껴안고 핸드폰 안에서 꼬드겼다 반쯤 넘어간 가슴이 얼른 내려 달린다 허수아비 귀볼 스쳤던 바람도 드넓은 들판에 흩어졌다 따라붙고 산새들의 악보를 슬쩍 넘겨다보며 콧노래가 며칠 흥겨웠는데 슬렁거리며 쏟아지는 잎새 잎새들 착하게 버텨주던 내 몸에 탈이 났다 '여행 못가요' 푹 눌러 쓴 이블 속에서 여기쯤일까 저기쯤일까 아직도 뒤돌아서지도 못한 반쪽 가슴이 먼 내소사의 붉은 점만 이리저리 더듬고 있다
[충북일보] 사람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모여사는 서울이란 도시가 싫어서 10년전 세종으로 왔다. 특히 사람끼리 감염된다는 질병인 코로나19가 최근 수도권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된 뒤에는 아내처럼 필자도 서울 가는 게 무서워졌다. 그래서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런 저런 핑계를 만들어서 서울행을 포기했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올 추석엔 장모님 산소 성묘를 하지 못한 게 몹시 켕겼다. 그러던 중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연극 '동굴가족'의 할인 초대권을 필자의 대학 동문회에서 보내왔다. 게다가 아내 생일도 임박했다. 그래서 연극 공연을 볼 겸 성묘를 하기 위해 내겐 '금단(禁斷)의 도시'를 최근 방문했다. 산소는 서울과 맞닿은 도시인 경기도 고양시의 경의선 전철역 인근에 있다. 필자는 그 동안 성묘를 갈 때 아내에게 구박을 당하면서도 승용차 대신 지하철을 이용했다. 꽉 막힌 도로에서 운전대를 잡은 채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는, 역에서 조금 걷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엔 일정을 좀 넉넉하게 잡아 서울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여서 방이 많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며 숙소 예약을 하지 않은 게 잘못이었다.…
하루에 우리나라에서 배출하는 쓰레기의 양은 얼마나 될까? 그렇게 10년간 쌓이게 되면 얼마나 될까? 심지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는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배출할까? 생각만 해봐도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지구에 버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래서 최근 녹색 소비에 대한 관심으로 3R 운동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8년 영국 웨일즈에서 '쓰레기 없는 시범 마을'이라는 타이틀을 도입하면서 3R 운동 'Reduce(절약), Reuse(재사용), Recycle(재활용)'이 처음 시작됐는데, 오는 2050년까지 의류·가전제품은 물론 식료품을 모두 재사용하고 재활용해 쓰레기가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로 시행됐다. 이는 기본적으로 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재사용과 재활용을 습관으로 자원순환 사회를 생활화하는 것이다. 절약(Reduce)은 낭비되는 자원을 줄이고 오염 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절약의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이 있다. 모두가 잘 아는 것처럼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쓰는 것 등을 실천한다면 낭비되
'너무 욕심을 내면 진다. 적의 세계에 들어갈 때는 누그러뜨려야 한다. 적을 공격하기 전에 자기의 결함을 돌아보라. 폐석(廢石)을 버리고 선수(先手)를 장악하라. 작은 이익은 버리고 대국적인 착점을 찾아라. 달아나도 효과가 없으면 버려라. 경솔하고 졸속하게 움직이지 말라. 적의 완급을 보아 응수하라. 적이 강할 때는 오로지 자신의 보전에 힘쓰라. 고립된 형세에서는 적과 화평을 시도해라.' 바둑의 고수들이 만들어 놓은 바둑의 열 가지 공격법이다. 이른바 위기십결(圍棋十訣)이다. 위기십결을 강조하는 선배들에게 바둑을 배우는 하수는 흔히 이렇게 말했다. "그걸 다 지키면 바둑의 신(神)이게요?" 그런데 위기십결을 다시 살펴보면 인간의 욕망을 이겨내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불교의 반야심경 앞부분에 나오는 경구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은 색(色)이란 모든 질량을 가지고 있는 물질을 포괄적으로 말한다. 반면 공(空)이란 일체 물질이 없고 비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런데 그러한 물질이 알고 보면 공이요, 아무것도 없이 비어 있는 공이 곧 물질이라는 말로써 물질과 비어 있는 공의 세계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뜻이다. 즉 색과 공
평소 하늘 높이 차올라 행복이란 그물망에 걸리길 원했다. 이는 먼 곳에 존재하는 행복을 손아귀에 넣고 싶은 소망 때문이다. 어쩌면 이런 고루한 생각은 나만의 경우이고, 눈을 돌려보면 주위에 지천인 게 소소한 행복일지도 모른다. 삶을 살며 크나큰 행복을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자유로움을 한껏 만끽할 때가 아닐까 한다. 자유를 원하고 구속을 벗어나려고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어서이다. 나 역시 그러하다. 지인이 코로나19로 운동 부족을 호소하며 매일 시간을 정하여 자신과 함께 마을 뒷산을 오르자고 권유한다. 그녀의 말에 나는 쉽사리 답을 못줬다. 왜냐하면 하루에 주어진 시간의 일부를 그로 말미암아 속박 당하는 듯해서다. 물론, 건강해지려면 매일이다시피 시간을 정해놓고 운동을 하는 게 지혜다. 하지만 나는 타인과의 약속으로 인해 나의 자유로움이 침해당하는 게 왠지 불편하다. 더하여 그 시간을 위하여 또 다른 중요한 일들을 포기해야 하는 결단력도 부족한 편이다. 무엇보다 타인과 산에 오를 시간을 정하면 그 시간을 꼭 지켜야 하는 나의 성격 탓에 스트레스에 시달릴게 불 보듯 뻔해서다. 이렇듯 자유를 논하노라니 지난 가을 호숫가 수변水邊 근처에 심어진 배추가 문득
네잎클로버의 행운은 단순히 미신일까? 종교도 없고 점집을 찾거나 토정비결을 본 적도 없는 나다. 이상하게도 네잎클로버의 행운은 부적처럼 믿게 된다. 계기가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네잎클로버를 무척이나 찾고 싶었다. 시골에 살아서 주변에 클로버가 지천인데 네 잎은 한 번도 찾지 못했다. 보물찾기에서 빈손으로 돌아올 때처럼 늘 허전했다. 괴산의 작은 학교에 근무했던 2000년, 내 평생 처음으로 네잎클로버를 발견했다. 아이들이 사는 마을을 찾아다니며 자연환경, 문화재를 탐구하는 마을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했었다. 마을회관에 짐을 풀고 동네 한 바퀴를 돌며 구석구석 재미난 이야깃거리를 찾아 나섰다. 신나게 뛰어가는 아이들 뒤를 따르며 밭둑을 바라보는데 수많은 잎들 중에 네잎클로버가 한 개가 나를 향해 손짓했다. 그렇게 찾아도 안보이니 아예 없는 것이라 잊고 지냈었는데 내 눈 앞에 클로즈업되어 나타난 것이다. 네잎클로버를 손에 들고 혹시나 찢어질까 짓무를까 소중히 교무수첩에 끼워 말리며 '어떤 행운이 올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그 해 1개월 해외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부족한 실력인데도 합격했을 때 네잎클로버가 가져다 준 행운 같았다.…
풍경風磬 이승애 충북시인협회 산사山寺에서 풍경소리 듣는다 바람이 불때마다 곰삭은 소리를 내는 저 몸짓 제 몸을 때리는 무쇠의 눈빛 숙숙히 가슴에 박힌다 저무는 산그리메 잡고 은빛으로 우는 가슴 억만년을 울어도 다 못 갚는 업이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