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운명이 뒤바뀐 단어가 있다면 '밀폐'와 '밀집'일 것이다. 정부는 여기에 '밀접'까지 더해 '3밀 시설'로 규정하고 방문 자제를 권하고 있다.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 사람들이 콩나물시루처럼 가득 찬 모습이나, 실내 공연장에 사람들이 빼곡히 서서 떼창하고 뛰는 풍경은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역동적인 대한민국의 이미지였을지 몰라도 이제는 어느 공포영화의 섬뜩한 장면이 됐다.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앞으로 새로운 전염병이 돌면 또 마스크를 꺼내 쓰고 악수 대신 주먹을 부딪치며 살아야 하는가. 백신만 개발되면 이 상황이 다 끝날 것이라고 내심 바라지만 이화여자대학교 최재천 교수에 의하면 백신은 최선책이 아니다. '코로나 사피엔스(인플루엔셜)'에서 그는 질병이 백신보다 항상 먼저 발생하게 되고,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의 긴 시간 동안 많은 생명을 잃는 것을 반복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화학백신'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행동백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행동백신' 또는 '생활방역', 뭐라고 부르든 간에 앞으로는 '3밀 시설'을 멀리해야 한다니 개인적으로 서글픈 기분이 든다. '3밀 시설'을 관통
지난 1월 중순, 중국 광둥성에 주재원으로 파견돼 있는 큰아들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 중국에 코로나19 감염 확진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면서 병실이 부족해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현실이라고 했다. 그곳에 머물다가 만에 하나 가족이 감염되기라도 하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가 없는 최악의 상황이라서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 지내고 있다고 했다. 이렇듯 상황이 악화되자 회사에서도 주재원을 제외한 가족들은 모두 귀국하라고 독려하니 어쩔 수 없이 가족 셋은 귀국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결국 큰아들을 제외한 며느리와 손주 등 가족 셋은 공항 발열 검사에서 아무 증상 없이 통과했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작은아들을 공항으로 보내 입국장에서 곧바로 픽업해 오라고 했다. 큰아들 가족이 우리 집으로 온 뒤 우리 부부는 독립된 공간에서 생활하라고 집을 비워주고 어머니 댁으로 거처를 옮겼다. 아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쉬다가 가라고 하는 배려였고, 예기치 못한 상황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14일 동안 대문 밖으로 나가지 말고 집 안에만 있으라고 신신당부하고 식재료와 생필품 등을 구입해서 문 앞에 놓아두었다. 어른도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 가면 지난 2007년 12월 기름유출사건 당시 온 국민들의 활약상이 담긴 사진과 기념비를 볼 수 있다. 이 사고로 깨끗했던 서해가 온통 검은 기름으로 뒤덮여 앞으로 100년은 있어야 복원될 거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접했을 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태안 앞바다는 정부의 전방위적 대처와 국민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3년 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기념비의 글귀처럼 '서해의 기적, 위대한 국민'을 탄생시킨 순간이었다. 대한민국은 위기 때마다 그것을 극복하고 오히려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 발전해온 반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중국이라는 초거대 국가 바로 옆에 붙어살면서 수천 년 간 흡수되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온 우리의 역사는 수많은 민족사 중에서도 흔치 않은 사례다. 36년 동안 일제 치하에서의 민족말살 위기를 극복하고, 바로 이어진 분단의 아픔과 전쟁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약진을 거듭해 온 것이 대한민국의 발자취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어 G20국가로 도약한 것 역시 대한민국의 저력을 잘 보여준다. 유럽의 쇠락과 이웃 일본의 침체를 보고…
가을 단상 정남 충북시인협회 고개 들어 사방을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눈에 띄는 건 열심히 제 몫을 다하는 자연의 모습 흙은 흙대로 꽃은 꽃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각자의 계절에 맞게 아름다운 그것이 얼마나 보람된 일인가 쉽게 좌절하고 쉽게 소통하지 못한 채 소중한 하루 그저그저 보내고 의지를 상실하게 된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삶의 기쁨을 알고 싶다면 최선을 다해야지 부지런함만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일 테니
[충북일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물론 오는 12월 7일까지 한시적이다. 그래도 종교 활동과 중점관리시설 이용 등에서 일상이 제한된다. 경제 활동 차질이 예상된다. 자영업 등은 다시 타격을 입게 됐다. 충북에선 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무더기로 나왔다. 청주에서 일가족 4명이, 제천에서 가족 2명이 각각 확진됐다. 이로써 청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14명, 제천은 6명으로 늘었다. 충북 전체로 보면 234명이 감염돼 3명이 숨졌다. 25일부터 강화된 방역조치가 시행되면서 충북 전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음성지역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그 외 지역에서는 1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방역 취약 부분에 대해선 방역조치가 강화됐다. 물론 방역지침 수준이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경계심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불안한 일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경제와 방역 모두 중요하다. 지금은 방역이 더 중하다. 무엇보다 대학수학능력시험(12월 3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 정부는 "수능 연기는 없다"고 못 박았다. 수능특별방역기간을 정하고 지난 19일부터 준비해 왔다. 전체 수능 시험실을
"화이자 코로나 백신, 90% 예방효과"라는 보도가 최근 연이었다. 화이자와 공동개발자인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의 우르샤힌 CEO는 "코로나19 통제할 수 있다. 과학의 승리다"리며 임상 3상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팬데믹 초기, 전문가들은 백신은 4~5년 뒤에나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통상 백신 개발기간을 10년 정도로 본다. 지금까지 최단기간에 사용허가를 얻은 볼거리 백신도 4년의 개발기간이 필요했다. 이에 비해 1년도 안되는 시간 안에 임상 마지막단계인 임상 3상의 구체적 성과가 나왔다. 전 세계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총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백신의 상용화까지는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치며 매 단계별 실패와 성공을 반복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1단계는 기초탐색과 원천기술 연구, 2단계는 개발후보물질 선정, 3단계는 동물에게 사용해 부작용이나 독성을 확인한다. 여기까지 성공하면 비로소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다. 임상 1상 단계에서는 소수의 지원자(20~80명)를 대상으로 약효보다는 약물에 대한 중대한 안전상 문제를 확인한다. 안전성이 확보되면 임상 2상 단계를 진행할 수 있다. 수백명 단위로 본격적으로 치료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로 성공
요즘 손에 물 마를 날이 없다. 고들빼기김치, 총각김치, 보쌈김치 등 가족들 입맛을 맞추기 위해 몇 종류 김치를 담그노라면 온종일 주방에서 종종걸음이다. 며칠 전 고들빼기 김치를 버무릴 때다. 지인이 만나자는 전화가 왔다. 바쁘다고 거절했더니 집 앞이니 빨리 나오라고 독촉한다. 하는 수없이 하던 일을 멈춘 채 미처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밖엘 나갔다. 나를 반긴 그녀가 갑자기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코를 킁킁거린다. 무슨 냄새일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감이 안 잡힌다. 아침 일찍 운동을 마친 후 샤워도 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종전에 사용한 멸치 액젓, 마늘, 생강, 고춧가루 등의 양념 냄새가 몸에 밴 듯하다. 그녀에게서 '냄새'라는 말을 듣자 문득 초등학교 3학년 때 단짝이었던 영숙이 모습이 떠올랐다. 그 아이는 동네 목욕탕 집 딸이었다. 영숙이는 겨울이 오면 당시로는 귀했던 빨간색 외투는 물론, 벙어리장갑, 방울이 달린 털모자를 쓰고 다니곤 했다. 그런 영숙이를 볼 때마다 마냥 샘이 났다. 혹한에 몸을 보온할 변변한 웃옷 한 벌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궁핍했던 지난 시절이었다. 그래서인지 예쁜 디자인, 고운 색상의 따뜻한 옷을 입고 다니는 영숙이
늦가을의 햇볕이 온화했다. 그리 춥지 않아 어깨를 활짝 펴고 다녔다. 한편으로는 이러다가 곧 추워지겠지 하며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그렇게 온화하더니 잿빛 가을이 됐고 어느 날은 종일 햇볕의 기운을 받지 못한 날도 있었다. 햇볕 구경을 할 수 없는 날에는 몸에서 생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요즘 그런 날이 계절의 징검다리처럼 이어졌다. 햇빛을 기다리는 그림동화 속 프레드릭처럼 책 한 권을 들고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카롤린 필립스의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바로 커피우유와 소보로빵을 만났다. 이어서 나의 제자들을 떠올릴 수 있는 귀한 시간과 마주하게 됐다. 책 속의 커피우유는 곱슬머리 샘의 별명이다. 피부색이 갈색이어서 붙여진 것이며, 소보로빵은 얼굴에 주근깨가 많아서 붙여진 보리스의 별명이다. 계속 부딪치는 샘과 보리스 사이에서 소냐가 시원하고 칼칼한 양념 역할을 잘 해주곤 해서 다행이었다. 내가 샘을 열렬히 응원한 이유는 현재 내가 교육 현장에서 만나는 제자들과 샘의 환경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샘을 만나면서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제자들이 떠올랐으며, 가봉이나 에티오피아, 파키스탄이나 네팔, 방글라데시,…
-오늘은 모하당 김충선 장군과 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어서 오세요.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랜만에 세상에 나오니 어색하네요." -임진란이 발발하자 가등청정 휘하 우선봉장으로 출전해 부산항에 내려 바로 부하 삼천을 이끌고 조선에 귀화하셨다지요? "그랬지요. 평소에 조선을 흠모했고, 전쟁의 명분이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결행했습니다. 저를 믿고 따라준 부하들이 고마웠습니다." -호가 모하당(慕夏堂)인데 어떤 깊은 의미가 있나요? "동양문화의 본류라 할 중국의 요순을 이은 왕조들이 하·은·주잖아요. 그 하나라를 그리워한다는 뜻인데요, 제게는 조선이 곧 하나라와 다름없었습니다." -조선에 귀화해 많은 일을 하고 인정도 받으셨지요. "제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조총 제조기술을 전하고 성도 몇 개 탈환했고 병자호란과 이괄의 난에도 기여한 게 조금 있지요." -당시에 당파도 있고 혈연·지연·학연이 상당했을 텐데, 그런 위기는 느끼지 않으셨나요? "심하긴 했는데 다행히 저는 크게 시달리지는 않았어요. 행운이었지요." -제 생각에는, 다들 우리 편은 아니지만 적의 편도 아니라는 인식 아니었을까요? "그렇네요, 조선에서
"속 깊은 '히비스커스' - 환상의 궁합은 슈퍼인싸 '프리지아', 파국인 궁합은 열정맨 '플록스'." 갑작 뜬금없이 웬 꽃 이름들인가 하시겠지만, 최근 유행하는 나의 성향을 꽃으로 표현해주는 테스트 결과이다. 그 외에도 배려 깊은 '거베라', 소심한 관종 '작약', 사랑받는 '샤스타데이지' 등 다양한 성향들이 있다고 한다. 대체 저 환상도 아닌 파국의 궁합인 플록스는 내 주변에 누가 있을까 궁금해서 우선 가족들에게 뿌려봤는데 웬걸, 언니와 동생 모두 히비스커스란다. 이게 좋은 결과인지 아닌지 어리둥절해 그냥 각자 히비스커스차나 마시자고 했다. 한동안 우리 사무실에서는 과자로 보는 나의 유형 테스트가 인기였다. 내가 과자를 고르는, 또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는 태도에 따라 나의 성격을 특정 과자에 빗대어 알려주는 서비스이다. '매운 새우깡', '우유젤리', '빵또아', '연양갱' 등 나와 성향이 비슷한 스낵을 알려주는데, 누구는 테스트 결과가 잘 맞지 않는다며 투덜거리기도, 또 본인과 찰떡궁합이 아닌 환장의 짝꿍을 찾느라 분주하기도 했다. 직원 중 내 예상과 다른 과자가 나온 때에는 내가 이제까지 그분에게 말실수한 적은 없는지 나 혼자 조용히 자기반성
[충북일보] 충북 '오송바이오'가 인천 '송도바이오'에 밀리는 형국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을 마치 송도가 주도하고 오송은 보조역할을 하는 듯하다. 인천의 바이오산업이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은 국내 최초의 바이오 특화 국가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보건의료분야 6대 국책기관도 입주해 있다. 그럼에도 국내 바이오산업을 선점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전·현 정부의 인천 송도 집중 지원이 문제다. 국가균형발전 철학에도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충북은 지금 상황에 대한 비판에서 비켜갈 수 없다. 우선 삼바와 셀트리온 같은 세계적인 기업체를 유치하지 못했다. 뼈아픈 실책이다. 결국 다른 분야에 수시로 눈독을 들이면서 바이오 메카를 위한 경쟁에서 밀려난 모양새를 띠고 있다. 충북은 20년간 바이오산업에 집중 투자했다. 모두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발원지'에서 '심장부'로 발전하기 위해서였다. 1994년 국가유일 '오송생명과학단지'를 만들었다. 2002년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개최했다. 2009년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됐다. 2010년 식약처 등 6대 국책기관이 오송으로 이전했다. 2013년 신약개발지원센터 등 4개 핵심연구지원시설 건립을 완료했다
단풍 김순녀 단양문인협회 당신께 말 한마디 못하고 붉어진 얼굴 숱한 상념에 젖은채 잠 못 이룬다 온몸으로 전하는 이 절규를 어찌 모른다 하시나요 피를 토하며 열반에 이르는 연서 그대 향한 내 전부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쓰레기 분리수거는 우리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할까?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자 플라스틱 발생량도 함께 늘어났다.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24~30일 전체 주문 건수는 7월 마지막 주보다 26.5% 증가했고,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올 1분기 생필품과 식품 거래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늘었다. 환경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루 플라스틱 폐기물 평균 발생량도 약 850t으로 지난해 상반기 732t 대비 약 16%가 증가했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은 2013년도부터 2018년까지 약 55%가 증가했다. 또한 민간업체 중심수거로 재활용시장이 침체될 때마다 수거중단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시장 상황에 따라 공동주택 내에는 재활용품 가격을 변동을 고려해 계약하는 '가격연동제'를 실시하는 등 수거거부와 같은 국민 불편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재활용시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한국인 1인당 연간 일회용 플라스틱 발자국은 생수PET병 96개, 일회용 플라스틱컵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이낙연 대표가 요즘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어느 정치원로의 인터뷰를 인용해 호남의 대선민심을 추정해 본다. 한마디로 불안해한다. 호남 출신 후보가 고향에서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이 돌아서다. 친문이 적극적으로 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낙연을 불쏘시개로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 그럴 경우 역풍도 만만찮을 것이다. 호남은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 오직 지역 출신 대통령을 갖는 게 꿈이다. 김대중 이후 20여 년간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하다가 이낙연이 나오자 환호할 수밖에 없었다. 지방선거와 총선 등에서 여당을 전폭 지지했는데도 이낙연이 완주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이낙연은 캐릭터가 약한데다 스스로 빛을 발하는 발광체도 아니다. 대통령이 된다면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이란 상상도 되지 않는다. 한때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도 문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총리에서 물러나자 지지율이 떨어진다. 총리 출신으로 집권당 대표를 하면서도 이재명 지사에게 밀리고 있다. 이낙연도 그 이유를 알고 있다. 친문 지지를 받으려고 애쓰고 있지만 잘 안 되는 것 같다. 친문은 주사파 운동권이 주축이다. 자기가 저질러…
충북 인구가 적어 서울대 합격자 수도 적은 줄 알았다. 학생 수 대비 입학 비율로 따져보니 전국 꼴찌란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자료로 촉발된 충북의 학력 논란이 수능을 앞둔 시점까지 지속되었다. 학력이 하향평준화 되었다는 여론이 교육감을 가만히 있지 않게 했다. "아직도 서울대 입학이 학력의 기준입니까? 서울 주요대학 입학생 수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의학계열, 교육계열, 과학계열의 학생 수는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중심에서 학과 중심으로 사고 전향을 해야 합니다. 3년 전 시행한 고입 균등배정 정책 때문에 오히려 학력이 높아졌고 모든 학교가 동반 성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교육감은 2015년부터 초중 혁신운동을 강하게 지원하였고 2017년부터 중학교 졸업생들이 청주 지역 고교를 자유롭게 선택하지 못하게 했다. 보수적인 도의회는 교육감의 두 정책을 지지하지 않았고, 충북교총과 충북교육학회는 균등배정 정책을 전국 꼴찌의 원인이라며 비판하였다. 정말로 주요대학 입학생 수는 증가하였을까? 연대는 강원도에도 있고 고대는 조치원에도 있다. 분교 입학의 비율을 묻는 도의원의 물음에 부교육감은 답변을 못했다. 중복 합격자와 재수생이 포함된
[충북일보] 충북이 예·체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이유는 자치단체 담당부서에 전문가가 없어서다. 전문가가 있다 해도 그들의 재능을 알아보지 못하는 정책결정권자들의 고정관념 때문이다. 이처럼 비전문가들이 예·체능 분야를 다루다보니 정치화되고, 희화화된다. 타 지역들은 올림픽이다, 세계선수권대회다, 월드컵대회 등을 유치하며 세계화의 중심으로 들어가는데 우리만 아직 다양성이 결여된 회색빛 도농복합도시에서 살고 있다. 예체능 가치 여전히 몰라 충북도가 분석한 최근 6년간 도내 11개 시·군에 조성된 산업단지 현황에 따르면 2014년 105개소 6천421만3천㎡(1천942만평)이었던 것이 올해 10월 말 기준 126개소 8천346만3천㎡로 늘어났다. 이 기간 예·체능 시설은 2017년 98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린 충주의 종합운동장 신설을 제외하고 전무했다. 충북지역 자치단체들이 얼마나 예·체능 분야에 소홀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충주종합운동장이 거론돼서 얘기지만 이 곳 역시 전국체전이 끝난 뒤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돈(관리비) 먹는 하마'가 돼버렸다. 이 역시 전국체전 유치만을 염두에 둔 비전문가적인 시각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그 해 겨울처럼 난초 이난희 충북시인협회 동그랗게 번지는 입김에 손톱으로 톡톡 긁어낸다 얼어붙은 아침 햇살이 가슴 안으로 파고드네 회색하늘위로 어지럽게 흔들리는 눈꽃송이를 홀로 남겨진 그 발자욱처럼 내 마음을 그리네 괜시리 언젠가 다시 올 봄바람을 위해서
[충북일보]대전과 충북, 충남, 세종을 하나로 묶어서 부르는 '충청권 메가시티'란 표현이 등장했다. 한동안 뜸해졌던 충청권이란 표현이 다시 고개를 드는 느낌이다.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의 가치가 불씨를 살렸다. 충청권이란 표현은 그동안 서로의 이익에 부합할 때만 사용됐다. 실제로 4곳 모두 그런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관광산업이 그랬고, 광역교통망도 그랬다. 하지만 이제 달라졌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양승조 충남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등 4개 시·도지사가 지난 20일 만났다. 그리고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에 전격 합의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국립세종수목원에서 29회 충청권행정협의회를 열었다. 그런 다음 충청권 광역 생활·경제권 형성을 위해 공동 협력키로 하는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하나의 생활권과 경제권 형성 및 사회·문화·경제 등의 분야에서 협력 등을 담았다. 수도권이 50% 이상 비대해진 선진국은 없다. 선진국일수록 수도권과 비수도권 격차가 작다. 그런데 한국만 이상하게 갈수록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수도권은 수도권대로 어려워진다. 부동산이 대표적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충북일보] 먹깨비는 뭐든지 많이 먹는다. 주로 먹는 것에만 관심을 갖는다. 식욕을 억제할 줄도 모른다. 결코 긍정적 단어가 아니다. 그런데 뜨고 있다. '충북먹깨비'가 코로나19 시대 대세다. *** 거대 배달앱 횡포에 맞선다 충북형 배달앱 먹깨비는 지난 9월 15일 출시됐다. 그 후 쭉 자영업자들의 열띤 환호를 받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가맹점이 5천200개소를 넘어섰다. 하루 주문 건수는 평일 2천 건이다. 주말이면 2천500건에 달한다. 지금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충북먹깨비는 머잖아 청주시 지역화폐인 청주페이와 연결된다. 사용자 급증이 예상된다. 현재는 제천시와 진천군 두 지역화폐와 연결돼 있다. 제천화폐는 모아로다. 월 70만 원 한도 내에서 10% 할인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진천사랑상품권을 통해서는 5% 할인받을 수 있다. 앞으로 자체 타임할인, 쿠폰할인 등이 더해지게 된다. 모두 충북먹깨비의 시장 안착을 돕는 요인들이다. 충북먹깨비는 착한 배달앱이다.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등판했다. 1.5%의 저렴한 중개 수수료를 적용한다. 광고료나 입점 비용 등도 받지 않는다. 서비스 개시 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3주간 4천 원을…
교직생활을 오래한 탓으로 필자에게는 제법 유명한 제자가 몇 있습니다. KBS에서 아나운서를 하다 퇴직해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친구도 있고, 정치인도 있습니다. 그 중 정치하는 친구는 자주 연락을 해와 필자를 수시로 귀찮게(?) 합니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안산 단원갑에서 당선된 고영인 국회의원입니다. 부끄럽지만, 그 친구가 자신의 책에 수록한 글을 소개해 봅니다.
요즘 사계절 먹는 채소는 많다.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늦가을부터 겨울에 먹던 푸른 채소는 부추가 거의 유일했다. 기원전 고대 중국의《상서》에는 "집안 화분에 부추를 길러 정월에도 부추를 먹을 수 있다"고 구(·)로 처음 적었다. 기원전에 편찬된《황제내경》에도 "채소 중 몸을 따뜻하게 하는 작용이 으뜸이고, 인체를 유익하게 한다. 항상 이것(부추)을 먹는 것이 좋다"고 기록했다. 또《시경》에는 "제사 지낼 때, 양과 부추를 제물로 사용했다"라고 한 것처럼, 부추는 기원전 5세기 말엽부터 식용해왔다. 원산지가 중국 서북부로 알려진 부추는 두메부추, 산부추, 백두부추 등 세계에 약 30종, 우리나라에는 약 12종이 분포한다. 2001년 미국의 건강전문지《헬스》가 6대 건강식품의 하나로 선정한 부추는 한번 심으면 여러 번 솎아내도 잘 자라서 게으른 사람도 기를 수 있어 '게으름뱅이풀'이라는 별명도 있다. 또 담벼락 밑에 한 줄만 심어도 오랫동안 먹는 채소, 한겨울에도 부뚜막 기운으로 화분 같은 좁은 땅에서도 길러 먹는 채소라 했다. 부추를 가리키는 구(·)는 땅 위로 돋아난 이파리 모양을 본뜬 글자이고, 잎이 난과 비슷하고 비늘줄기가 파를 닮아 '난총
우리는 지난 2017년 12월 할머니, 딸, 손녀 3대가 충북 체천 스포츠 센터를 찾았다가 다시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슬픔을 기억할 것이다. 재난이 남기고 간 현장 속에서 발견되는 진실은 언제나 같은 그림이다. 기사 속 안타까운 희생자들만 바뀔뿐, 안전에 관한 우리의 무관심은 항상 반복되고 있다. 가장 안전하고 행복했어야 할 그곳이 참혹한 잿더미로 바뀌는 데는 불과 몇 분이 걸리지 않았으며, 할머니, 딸, 손녀 3대가 있었던 2층 사우나 사람들의 운명을 가른 것은 비상구였다. 2층 여성사우나의 경우 내부 인테리어 목적으로 설치된 유리벽과 장애물들로 복잡하게 얽혀 있었고, 창고와 철제 선반으로 가려져 사실상 비상구의 존재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비상구는 생명의 문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일상에서 화재 등 각종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위험으로부터 피해갈 수 있는 탈출구 역할을 한다. 이는 위급한 상황에서 비상구가 제 역할을 못한다면 죽음의 문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러한 참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비상계단과 비상구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비상통로에는 늘 물건을 쌓아두거나 비상구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발산천 이승애 충북시인협회 밤길을 나섰다 갈대 우거진 발산천 둑 자박거리며 먹이 찾던 왜가리 한 마리 어둠에 젖은 채 서있고 덤불 속 놀란 고라니 줄행랑친다 숨었던 어둠도 따라 도망친다 풀섶에 앉은 채로 살아가는 바위 하나 열아흐레 달이 내려다보고 있다 개울물은 달빛을 밀며 가만가만 흐르고 개구리 합창소리에 들고양이 한 마리 풍덩, 다 잡은 달을 놓치고 빨래터 물속으로 찾아든 별무리 발산천이 가족처럼 품고 살아가는 이유다
[충북일보] 코로나19가 다시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지난주엔 며칠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다. '3차 대유행'을 우려할 상황이었다. 식당·사우나 등 일상적 공간을 고리로 n차 감염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충북 음성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많았다. 이른바 '깜깜이 n차 감염'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엿새간 음성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4명이다. 이 가운데 10명이 지난 14~15일 서울 확진자 접촉으로 전파된 벧엘기도원 확진자에게 감염됐다. 나머지 4명은 지역 내 감염이다. 22일 현재 충북도내 코로나19 전체 확진자는 225명이다. 서울·경기·광주 전역과 강원 일부 지역에선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충북도도 곧 코로나19 방역조치를 내놓을 전망이다. 도는 지난 19일 김장회 행정부지사가 주재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방역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도, 도의회, 도교육청, 의사회, 약사회, 경찰청, 대한적십자사, 충북대병원, 대전지방노동청 청주지청 관계자가 참석했다. 자체 방역기준 조정에 대해 논의했
연세 지긋한 어르신이 학교를 기웃거리고 계셨다. 전쟁이 나던 1950년도에 2학년을 다닌 동문인데 학교가 궁금해서 들어오셨단다. 여긴 이런 건물이 있었어. 저긴 저런 건물이 있었어. 하시며 추억을 더듬으시다 교문 옆에서 노랗게 물든 아름드리 은행나무를 가리키며 그때도 저 나무가 제법 컸다고 하셨다. 올해 딱 100주년이 된 우리 학교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이다. 학교에 은행나무는 두 그루다. 하나는 아담한 크기로 해마다 잔디밭에 큼큼한 은행알을 떨구는 부인나무로 다정하게 서 있다. 아름드리 나무는 작은 동네 관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고 할 만큼 키가 크고 잘 생겼다. 학교 앞쪽은 주로 상록수인 소나무가 자리 잡고 있어 연중 큰 변화가 없는데 이 두 나무가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계절을 펼쳐놓는다. 한여름엔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는 긴 그늘을 드리워 아이들의 쉼터가 되고 선생님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수업하는 공간이 되어준다. 나무아래 보도블록에 그려놓은 달팽이 놀이터에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땐 긴 팔을 드리우고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는 것 같다. 늦가을엔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을 후두둑 떨어뜨려 노란색 호수 하나를 금방 만들어 놓고 아이들을…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