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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1.24 17:12:08
  • 최종수정2020.11.24 17:12:08

정성우

청주 단재초 교사

충북 인구가 적어 서울대 합격자 수도 적은 줄 알았다. 학생 수 대비 입학 비율로 따져보니 전국 꼴찌란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자료로 촉발된 충북의 학력 논란이 수능을 앞둔 시점까지 지속되었다. 학력이 하향평준화 되었다는 여론이 교육감을 가만히 있지 않게 했다.

"아직도 서울대 입학이 학력의 기준입니까? 서울 주요대학 입학생 수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의학계열, 교육계열, 과학계열의 학생 수는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중심에서 학과 중심으로 사고 전향을 해야 합니다. 3년 전 시행한 고입 균등배정 정책 때문에 오히려 학력이 높아졌고 모든 학교가 동반 성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교육감은 2015년부터 초중 혁신운동을 강하게 지원하였고 2017년부터 중학교 졸업생들이 청주 지역 고교를 자유롭게 선택하지 못하게 했다. 보수적인 도의회는 교육감의 두 정책을 지지하지 않았고, 충북교총과 충북교육학회는 균등배정 정책을 전국 꼴찌의 원인이라며 비판하였다.

정말로 주요대학 입학생 수는 증가하였을까? 연대는 강원도에도 있고 고대는 조치원에도 있다. 분교 입학의 비율을 묻는 도의원의 물음에 부교육감은 답변을 못했다. 중복 합격자와 재수생이 포함된 통계의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게 되었다. 중앙정부도 정책의 효과를 발표할 때는 입맛에 맞는 통계만 고르기 십상이다. 現 교육감이 출마 전에 몸담았던 충북교육발전소는 이걸 잘 알고 있었다.

前 교육감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전국 최우수를 4연패 했다고 선전하면서 2013년 수능 1,2등급 비율이 전국 최하위권이라는 사실은 묻었다. 연구소는, 기초학력 탈출을 통해서 학부모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였으나 사고력을 중시하는 수능에서는 흉작이라고 비판하였다. 또 학력에 영향을 미치는 큰 변인은 학교와 교사가 아니라 개인과 가정이라고 주장하였다. 묘하게도 前 교육감 체제가 現 교육감보다 더 많이 서울대에 입학시켰다. 2013년 그 때가 정점이고 2020년은 바닥이다.

도의원들은 무시했지만, 교총과 참교육학부모회가 던진 공통 질문이 있었다. '2017년도 고교 입학생의 성적은 동일한데 그들의 졸업 성적은 왜 다른가?' 청주의 S고는 6명의 재학생이 서울대에 가는데 왜 어떤 곳은 못 가거나 겨우 한 명인지 묵묵부답이다. 6배의 차이에 대해 침묵하는 것보다 더 안타까운 점이 있다. 20만 명의 수련생들에게는 '충북형 미래학력'을 익히라면서 그것을 창시하신 분들은 싸움 구경꾼들 앞에서 품세 한 자락도 보여주지 못하고 상대와 똑같은 주먹질만 하고 있었다.

하위 50%도 '미래 학력'은 있어야 한다. 졸업 이후를 위해서라도 '자기 주도 학습'뿐만 아니라 '사회적 감성'과 '민주적 역량'도 상하위 가리지 말아야 했다. 모두를 위한 역량 활동은 겨우 한두 번만 하면서, 상위자를 위해서는 밤늦도록 매일 자율학습을 시행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면, 이런저런 말로 포장된 학력은 그저 대학가는 능력일 뿐이다. 공교육 정상화의 온실 속에서 수시를 위한 내신관리만을 학교가 할 뿐이고, 수능정시는 개인의 능력과 학부모의 재력에만 맡겨지는 상황이라면, 균등배정 정책 외에 교육력 향상을 위한 길은 따로 없는 것처럼 보인다.

개인의 능력과 학부모의 열정이 결합된 학력이 있어야 대학진학이 가능하지만, 때로는 학교의 교육력이 그 한계를 극복하기도 한다. 청주 S고의 올해 성과가 작년과 같은 것은 그 학교만이 가진 교육문화가 실제로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교육 비전을 현실화하려는 학교장의 의지와 교사의 부단한 노력 없이 어찌 서울대로 보낼 수 있겠는가? 개인의 학력을 묻기 전에 학교의 교육력을 지역 도민들에게 드러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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