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중국 우한 발 코로나19가 발병한 지 1년이다. 울고, 웃고, 기뻐하고, 슬퍼한 나날이다. 참으로 변화무쌍한 1년이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를 깨닫게 했다. *** 사람이 만든 재앙이 문제 코로나19가 갑작스레 인류에게 타격을 가했다. 먼저 전 세계인의 생활 패턴을 확 바꿔 놓았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뭐가 필요한지를 알려줬다. 세계 각국은 국경을 봉쇄했다. 비행기는 뜨지 못했다. 유명 관광지엔 정적만 흘렀다. 각종 국제행사와 세미나, 정례 협의는 열리지 못했다. 국가 정상 간 행사도 마찬가지였다. 줄줄이 무산되거나 연기됐다. P4G정상회의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는 일상을 바꿔 놓았다.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더라도 과거로 돌아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비대면 소비패턴은 그대로 유지될 듯하다. 되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변화는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경험을 중시했던 기업의 비즈니스 방식도 바뀌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기획부터 유통까지 전부다. 일상의 소비에서 기업의 비즈니스까지 모든 걸 바꿔 놓았다.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산다는 건 해국 김성희 뉘들문학회장 살아가는 일이 힘들다고 쉽게 흩어버리지 말자 가난한 소망도 소중한 우정도 진실한 사랑도 너무 쉽게 흩어 버리면 때늦은 후회로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가 살아내는 일이 힘들어도 온전히 보듬어야 하네 묵묵히 지켜내어 하네 어느날 홀로선 고요한 순간 지나간 삶의 이야기가 모두 아름다웠다고 미소 지을 수 있어야 하기에
[충북일보] 충북도가 2021년 정부예산을 대거 확보했다. 청주 오창 방사광가속기 건립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방사광가속기 설계비와 장비 구축비 등 115억 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당초 내년도 정부예산에 135억 원 반영을 요구했다. 하지만 20억 원 감액된 115억 원만 포함됐다. 충북도는 현재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설 오창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12월까지 부지 조성을 마쳐야 2022년 착공이 가능하다. 그래도 운영은 2028년이나 돼야 가능하다. 충북도는 우선 방사광가속기 구축에 필요한 장비 등에 대한 구매 계약부터 할 예정이다. 그런 다음 추후 국회에 예산 증액을 요구할 계획이다. 방사광가속기 구축 예산이 제때 세워지지 않으면 관련 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비 대부분은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제작 기간 등을 감안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오창 방사광가속기는 충북의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다. 적어도 향후 충북 100년을 책임질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시설이다. 정부는 당초 예비타당성조사가 끝나지 않아 예산을 반영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실제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지
교육현장에는 다양한 직종의 노동자들이 있다. 따라서 다수의 노동조합이 존재한다. 개별 노동조합의 목적은 모두 같다. 노동조합은 노동자가 주체가 되어 노동조건의 유지 개선과 노동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목적으로 조직한 단체 또는 그 연합단체다. 과거 노노 갈등은 노동자의 권익을 저버리고 사리사욕에 눈이 먼 어용세력과 노동자를 대변하는 민주세력의 대립 갈등이 주였다. 양 주체 모두가 노동자이기는 하지만 어용세력은 자본과 정권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그 성격은'사측과 노측'의 대립, 즉 '노사문제'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는 이와는 전혀 다른 유형의 노노 갈등이 양산되고 있다. 바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정규직과 정규직, 비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갈등이다. 개별 노동조합들이 소속 조합원들의 노동조건의 유지 개선과 경제적·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것은 당연하고 노조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해관계인이나 불특정 타인의 권익을 침해하면서까지 자신들의 권익만을 주장을 할 권리는 없다. 소속 조합원들의 권익을 지키려면 타인과 타 노조들의 권익도 지켜주고 존중해야 한다. 그래야 노조가 정당성을 가지며 지속가능 발전한다. 따라서 기득권
겨울이면 콩나물국을 먹는다. 들기름에 볶은 뒤 자작하게 국물을 잡아 한소끔 끓어난 후 파 마늘과 김치 한쪽을 넣고 이듬 끓이면 얼큰한 국이 된다. 담백한 맛에 비해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조리도 간편하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먹거리였으되 미각으로나 영양학적으로나 뛰어난 식품이다. 어릴 적 안방의 윗목에는 콩나물시루가 있었다. 새벽에 무심코 잠을 깨면 어머니는 물을 주고 계셨다. 이제 막 물을 주고 나가신 후에 보면 조르르 조르르, 바위를 타고 흐르는 옹달샘같이 약한 물소리가 들렸다. 한줌 뽑아 콩나물밥을 하고 무칠 때마다 참 맛있게 먹었다. 음악처럼 귀여운 선율에 끌리다가 최근에는 그 자라는 과정에서 삶의 곡절을 생각했다. 콩나물을 키울 때는 일단 싹을 틔운다. 쥐눈이 콩을 씻어 한 이틀 부뚜막이나 아랫목에 놓으면 싹이 나온다. 얼금얼금한 천을 깔고 시루에 안친 뒤 적당한 그릇에 막대기 두 개를 걸쳐 놓는다. 그 다음 보자기로 덮어둔 채 수시로 물을 주면 시루 속이 빡빡하도록 올라온다. 처음에는 누워 있고 뒤집어지고 가지각색이었으나 일정시기가 되면 똑바로 서서 탄탄히 뿌리박고 있다. 가뭄에 멀리까지 뿌리를 내는 초목마냥 어릴 때 본 시루 속의…
아주 오래 된 영화지만 무척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생각난다. 칠흑 같은 어둠 속, 쫒기는 여주인공과 그녀를 찾으려 혈안이 된 악당과의 숨 막히는 서스펜스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녀가 쫒기고 쫒기다 마지막 숨은 장소는 냉장고 뒤. 그런데 맙소사 작은 문틈에서 새어나오는 한 줄기 빛에 그녀가 위태롭다. 고요와 공포 속에 긴박함과 위험을 알리는 불안한 음악이 흐르면서 여인의 수 만 가지 표정이 클로즈업된다. 이어 전체 화면이 깜깜해 진다. 검은 색이다. 색과 빛의 절대적 조화였다. 그건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라 예술 그 자체였으며 뜻밖의 감동이었다. 방금 전까지 죄어오던 긴박감과 스릴은 어디가고 한 순간에 난 화면에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모든 것을 흡수한 어둠은 검은 색으로 선명하다. 어둠은 빛이 있음으로 화려했고 빛은 어둠의 배경아래 찬란했다. 그랬다 검은 색은 그냥 어둔 것에서만 그친 게 아니고 빛은 그저 밝은 것에만 머문 게 아니었다. 시간이 흐르고 그날의 검은 색은 잊혀졌다. 나는 여전히 검은 색은 어둡고 노란색은 밝다는 데 머물러 있었다. 검은색을 특별한 상황 또는 상징적 이미지로 생각했다. 그것은 아주 어려서부터 받은 교육이나 문화,…
처음 유행을 시작한지 1년여가 지난 요즘 코로나가 다시 맹위를 떨치기 시작하는 모양새이다. 지난 1년 동안 이 전염병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다. 그 중 하나가 마스크 착용이다. 지금은 밖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보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몇 개월 전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풍경이다. 그런데 이 마스크를 여전히 제대로 쓰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상당 수 있다. 코로나가 있기 전에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썼었다. 그런데 이때의 마스크 착용 패턴과 같은 방식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는 듯하다.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다가 실내로 들어오면 마스크를 벗는다. 미세먼지의 유입원이 바깥 공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염병은 다르다. 유입원이 감염된 사람이다. 그런데 무증상 감염 상태인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누가 감염되어있는 상태인지 잘 모른다. 때문에 일단 나 자신을 포함 모든 사람이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상태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서로 조심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낮고 환기가 잘되는 실외보다 밀폐된 공간에 여러 사람이 모여 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한 채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평소보다 택배와 배달업체의 이용이 10~30% 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쓰레기의 양도 함께 급증했다고 한다. 배달 음식으로 발생되는 일회용품과 택배를 이용하면서 발생되는 쓰레기가 올바로 분리배출된다면 제2의 쓰레기 대란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즘 같은 시기에 가정에서 발생되는 생활 쓰레기를 어떻게 분리배출해야 할지 몇 가지만 소개해보고자 한다. 누구나 일상 속에서 제일 반가운 소리라 하면 "딩동! 택배 왔습니다."라는 택배기사의 목소리와 휴대폰 문자 알람일 것이다. 기대를 가득 안고 택배 상자를 열다 보면 내 소중한 상품을 안전하게 보호해 줬던 일명 '뽁뽁이'라고 불리는 완충제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완충제는 어떻게 버려야 할까? 바람이 가득 들어있는 완충제의 경우에는 구멍을 내어 바람을 뺀 뒤 비닐류로 버리면 되나 이물질이 묻어 있다면 일반 쓰레기 분류하면 된다. 그 외에 스티로폼 재질의 과일 포장재는 스티로폼으로 분리배출하면 된다. 그렇다면 상품이 담긴 종이박스는 어떻게 분리해야 할까? 송장이나 테이프를 제거를 해야 재활용이 가능하므로 꼭 제거 후에 분리배출이 필요하다.
[충북일보]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 수능'이었다. 전국에서 49만 3천433명이 응시했다. 충북에서는 1만2천294명이 응시했다. 코로나19 확진 수험생 1명과 자가 격리자 28명이 별도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수험생들의 노고에 위로와 박수를 보낸다. '긴장의 끈' 조이며 시험이 끝나길 기다린 교육·보건 당국도 고생했다. 우리는 이번 수능의 핵심을 '방역'이라고 여긴다. 정부는 3일까지 2주간을 특별방역 기간으로 운영하고 전력을 기울였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초비상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교육청, 지자체는 수능 1주 전부터 학원 이용 자제를 권고했다. 바이러스 접촉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예비소집일인 2일 배치표로 시험실 위치를 확인토록 했다. 수험표 배부도 '워킹스루' 방식을 적용했다. 수능일 응원행사도 못하게 했다. 실제로 3일 시험장 입구는 조용했다. 응원 나온 학교 후배들이나 관계자들을 볼 수 없었다. 다만 마스크를 낀 채 시험장에 들어가는 수험생들만 보였다. 이번 수능은 예정보다 2주일이나 미뤄졌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코로나19 때문이다. 수능은 무사히 끝났다. 이제부터가 더…
호암지 虎巖池 최종진 전 충주문인협회장 어쩌랴 옛사람은 찾아도 흔적 없고 무심한 오리만이 물 위에 노니는데 잃어진 마음 한 조각 팔각정에 떠 있네 벚나무 산책길에 올해도 단풍들어 눈 들어 바라보니 계절이 깊었는데 오도카니 앉아 기다린 목의자만 외로워
칡(葛, 칡 갈)과 등나무(藤, 등나무 등)가 한 곳에 있다. 칡은 왼쪽으로 감고 올라가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고 올라가면서 칡과 등나무가 서로 복잡하게 뒤얽혀 풀기 어렵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비유한 단어가 갈등(葛藤)이다. 크고 작든 갈등이 없는 곳은 없다. 우리나라는 경제성장과 4차 산업혁명 등을 거치면서 사회가 고도화, 다변화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형성됐다. 이로 인해 지역, 세대, 노사, 이념, 직역 등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갈등은 조정과 타협을 통해 민주주의 사회를 발전시키는 긍정적 역할을 하지만 사회를 분열시키고, 공동의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한다. 갈등이 커지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상실되기도 한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합리적 해결도 쉽지 않다. 정부와 국회에서도 갈등 해소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 우리는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전문가라고 부른다. 대표적으로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관세사, 법무사, 건축사, 그리고 필자가 속한 감정평가사 등이 있다. 전문가는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관심을 두
현재 우리나라는 넘쳐나는 쓰레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날로 쓰레기가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처리할 방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쓰레기는 반드시 분리배출하는 것이다. 쓰레기 중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하면 그만큼 쓰레기양이 줄어든다. 쓰레기를 버리기 전 재활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재활용품을 분리해 배출하면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보전에 기여할 수 있다. 두 번째, 쇼핑할 때는 장바구니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이다.대형마트, 백화점, 재래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사용하는 비닐봉지는 자연적으로 썩는 데도 수십 년이 걸려 매립지 안정화를 저해하고, 소각 시 다이옥신을 발생시키는 등 환경을 오염시키는 또 다른 원인이 된다. 장바구니 쇼핑은 쓰레기를 손쉽게 줄일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이다. 세 번째, 리필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한번 쓰고 버리기에 아까운 용기류, 샴푸, 세제, 화장품 등 리필제품을 활용하면 완제품을 살 때보다 가격도 싸고 빈 용기류를 계속 이용할 수 있어 쓰레기도 줄이고 비용도 절약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네 번째, 일회용품은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설거지하다 화들짝 놀라 잠시 멈추어 서 있었다. 동시에 두 가지 일을 진행하지 못하는 단순형 인간이 된 지는 좀 되었다. 오늘은 숟가락을 잘 닦아서 음식물 쓰레기통에 꽂아버린 것이다. 비슷한 일이 자꾸만 일어난다. 가지고 가야 할 것도 가져올 것도 자꾸만 잊는 바람에 아침 출근길에 꼭 가지고 가야 할 것들을 문 앞에 죽 늘어놓는다. 그리고 빈손으로 나가기 일쑤이다. 처음에는 더럭 겁이 났고 지금은 늙어가는 과정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나를 다독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엄마의 기억을 위해 옛날이야기며 하루 중 일어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매일 하는 편이다. 하루가 다르게 엄마의 기억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를 기를 때의 기억은 거의 사라지고 가난하고 힘들게 이사 다니던 기억이 대부분이다. 누군가 기억이 사라지면 자신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엄마의 기억이 사라지는 만큼 엄마가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고 무서운 일이다. 엄마의 기억 속에서 내 어린 날들을 찾아낼 수 없으니 나도 사라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억이 사라지고 나니 할 말도 잊으시는 모양이다. 말수도 많이 줄었다. 과거의 일들을 물어보면 대부분 '그랬나?'라는…
신神들이 토론을 한다. 그들의 관심은 늘 인간 세상이다. 지구촌에서 인간과 신이 하나 되어 뒹굴기를 원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정화수 떠놓고 매달리던 일들은 토속문화쯤으로 밀려났다. 자신들이 무능하여 영리해진 인간들에게 팽 당한 거라고 성토한다. 우주는 넓고 행성은 많지만 아름다운 지구와 인간들을 향한 연정을 어찌 포기하랴. 옛 시절이 그리울 뿐이다. 인간들 성정은 자유분방하고, 개인주의가 강하고, 의지가 강하다. 자신들이 세운 과학을 신뢰하며 신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또한 요즘 인간들은 개발에 관심이 많다. 저들을 어찌할꼬. 저들의 혼을 장악하여 신들의 의지대로 이리저리 끌고 다닐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이 일치됐다. 경연競演을 열자고 했다. 주제는 누가 더 인간들을 많이 장악하느냐는 거다. 하여 대왕 신께 아뢰었다. 대왕 신은 일정 기간 끌고 다니다가 놓아주라는 조건으로 허락하였다. 한 신이 움직였다. 인간들의 혼을 장악하는데 음악만큼 좋은 도구도 없다면서 음악으로 들어갔다. 바람과 비, 천둥 번개를 만들며 산천을 리듬악기로 바꿔 놓았다. 강변 억새 무리, 하얀 겨울 산에 떠있는 파란 대숲, 윙윙 소나무 가지, 흔들리는 창문에, 리듬을 좋아하는 인
허겁지겁 살다보니 벌써 한해의 끄트머리에 와 있다. 매년 겪는 일이긴 하지만 약간의 설렘과 반성이 교차하는 이 묘한 시간이 그리 나쁘진 않다. 코로나로 인해 세상은 화려한 빛을 잃고 회색의 우울함으로 가라앉아 있다. 찬바람이 베란다 창을 두드린다. 오늘도 판잣집 같은 내 마음을 빗질하며 스스로를 다잡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어둡고 탁한 벽에 걸린 거울을 본다. 지금 나는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 것인가. 세상은 결코 끝날 것 같지 않는 코로나와의 전쟁으로 점점 활력을 잃고 있다.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감염 병의 확산은 해가 마무리 되는 지금에도 전혀 가라앉을 기미가 없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숫자들에 갇혀 이젠 나만의 공간 속에 칸칸이 쌓아둔 원망으로 점점 작은 구석으로 몰리고 있다. 진정 어제와 다른 오늘을 기대했건만 어제보다 암울한 오늘, 그리고 내일이다. 잘 버티고 사는 것이 그저 대견할 뿐이다. 그 동안 나는 참으로 많은 것을 가지고 살았다. 사회적으로 별 어렵지 않게 세상을 살았다. 젊은 시절이나 지금에도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좆아 엉키고 뒹굴며 한 세상을 살았다. 저 잘난 멋에 살았다.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했고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충북일보]코로나19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사태의 장기화는 많은 국민들을 어렵게 했다. 물론 지금도 진행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기부문화마저 단절될까 걱정이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1일부터 집중 모금 캠페인인 '희망2021나눔캠페인'에 돌입했다. 오후 2시 청주 상당공원에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하고 캠페인 돌입을 알렸다. 슬로건은 '나눔으로 희망을 이어주세요'다. 오는 1월 31일까지 62일간의 일정으로 이어진다. '언택트' 시대에 맞춰 'QR코드'를 이용한 모금방식을 도입했다. 대면 모금활동 위축 및 모금 참여자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모금 목표액은 61억5천만 원이다. 6천150만 원이 모일 때마다 상당공원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이 1도씩 올라간다. 참여 방법은 언론사 및 시·군·구청을 통한 성금 전달이 대표적이다. 금융기관별 정기·비정기 계좌 모금도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고액기부자 모임) 가입도 좋다. 기업·기관·단체 모금, 비대면 온라인 방식을 활용한 QR코드 및 간편 결제 방식 등 다양하다. 각각 편리한 방법으로 동참하면 된다. 충북모금회는 직접 기부를 선호하는 기부자들을 위해 일부 시·군에서 '드라
한 그루 나무 같은 김경식 충북시인협회 대문 흔들지 말고 뒤란으로 돌아서 오시게 이끼 앉은 음습한 그늘 줄기도 가지도 제멋대로 자라는 나무 한 그루 언제부터 여기 서 있었는지 무엇을 꿈꾸는지 묻지 말게 울에 가만 기대어 수평으로 팔랑이는 햇살 무늬 바라보다 붉게 떨어지는 이파리 하나 말없는 내력을 읽고 가시게
지방체육회는 해방이후 창립되어 70여년을 이어오는 동안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그중에서도 2016년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체육단체통합, 2020년 민간체육회장체제 출범 등은 체육사에서 획을 그을 만한 변화들이다. 무엇보다 자치단체장이 당연직으로 체육회장을 겸직했던 과거와 달리 임의단체 지위의 민간회장 체제에서 재정의 독립성과 운영의 자율성을 갖기에는 한계가 있고, 이에 따른 위상저하와 재정확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지방체육회가 법적 지위를 얻고 종전처럼 자치단체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근거 등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됐다. 물론 지방비 지원시'필요할 경우 조례로 정한다'는 근거가 우선 마련된 것이지, 지원해야 한다는 의무적인 제도화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방체육회의 기금 및 지방비 지원근거가 명확해져 안정적으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보조받을 수 있고, 지방체육 중심추진단체로서의 위상이 강화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고 환영할만한 일이다. 자율성과 재정자립문제는 민간체육의 가장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통과된 법률안의 주요내용은 지방체육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은 안전취약계층을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재난에 취약한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신체적·경제적·환경적 한계에 따라 안전취약계층을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신체적 안전취약계층은 재난이 발생하였을 때, 스스로 재난상황에서 대피하거나 대응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신체에 이상이 있어 활동이 어렵거나 활동능력이 저하되기 시작하는 사람, 재난에 대한 신속하고 올바른 판단력이 어려운 사람 등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경제적 안전취약계층으로 경제적 한계로 인한 기본적인 안정된 생활기반을 갖고 있지 못하거나, 관리하지 못하는 경제적 곤란상황에 있는 사람들이다. 경제적 안전취약계층은 재난에 대비하기 위하여 스스로 재난예방활동을 하는 것이 어려우며, 재난피해가 발생하면 복구에 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자생적 복구가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환경적 안전취약계층은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이나 이주 노동자, 여행 중인 외국인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문화 및 생활환경, 언어로 인한 의사소통의 문제 등으로 일시적이거나 장기적으로 재난에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는 사람을 말한다. 미래의 재난환경은 폭염, 한파, 집중호우 등 기
맵찬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세월은 활시위를 벗어난 화살과 같아서 어느 사이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이다. 추운 날씨 못지않게 마음까지 얼어붙게 하는 코로나19는 좀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로 인하여 일상이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듯하다. 날만 새면 텔레비전 뉴스에서 들려오는 코로나19에 관련된 소식을 대할 때마다 마음이 늘 불안하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를 지키느라 집안에서만 지내려니, 마치 외로운 섬에 홀로 갇힌 기분이다. 이 참에 그동안 미뤘던 집안 살림을 돌볼까 했으나 도통 손에 일이 잡히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문밖만 나서면 바깥세상과 호흡할 수 있는 호숫가 둘레길이 아파트 앞에 마련돼 있어서 적잖이 숨통이 트인다. 우리 아파트 앞에 자리한 호수는 생긴 지가 백 여 년 가까이 되었다. 흔히 옛 고을 이름을 붙여 연제 리 돌다리 못 저수지로 불리기도 하지만 솔직히 나는 저수지보다 '호수'라고 부르는 게 왠지 편해서 평소 호수라고 명명하곤 한다. 코로나19 탓일까. 전에는 별 관심 없이 대했던 사물들이 유독 눈에 소상히 비친다. 현재의 삶은 두려움의 연속이지만, 활동의 제한을 받아 전과 달리 한가로운 탓인
내가 사는 빌라는 산자락과 잇닿아 있어, 때로 눈앞에서 꿩이 거닐기도 한다. 창문 밖으로는 잣나무와 단풍나무가 제멋대로 도열 해 있는데, 깊어 가는 가을이면 단풍잎이 뒷마당에 노랗고 푹신한 카펫을 두툼히 깔아 놓는다. 창문을 열면 숲의 몸 내음과 마른 낙엽 냄새가 창을 넘어 깊이 흘러든다. 서늘한 날씨에도 나는 자주 창을 활짝 열어 이 정다운 풍경을 지켜보곤 한다. 적멸(寂滅)로 가는 길이 어찌 이토록 환하고 아름다운가. 곁에 이렇게 늦가을을 붙들어 놓고 커피를 볶는 시간은 그 무엇도 필요치 않을 만큼 완벽한 순간이다. 우선 환기를 위해 창을 최대한 열어놓고, 센 불로 커피콩을 달군다. 처음 커피콩의 반응은 연기다. 자신의 표피를 태우면서 몸 안의 것을 밀어내듯 연기를 뿜어낸다. 커피콩의 저항은 아직 단단한 무게감으로 나무 주걱에 그대로 느껴진다. 하얀 연기는 창문을 타고 하늘로 오르다 이내 흩어진다. 이때쯤이면 바깥의 낙엽과 커피콩이 익어가는 냄새가 어우러져 정말 진하고 향기로운 가을에 휩싸이는 기분이 된다. '낙엽 타는 냄새같이 좋은 것이 있을까? 갓 볶아낸 커피의 냄새가 난다. 잘 익은 개암 냄새가 난다. 한동안 연기 속에 우뚝 서서 타서…
장미의 손 강성일 충북시인협회 내 주머니 온실 안에 보드랍고 따듯한 손난로 하나 하얀 장갑속에 감도는 봄기운 장미의 손을 잡고 있으리라 올 겨울엔 가장 따뜻하고 가장 포근한 온실안의 품속 그 임을 놓칠세라 겨우내 시들지 않는 꽃 향기로운 장미의 손을 꼭 잡고 있으리라
[충북일보]2020년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코로나19는 갈수록 더 극성을 부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가 자꾸 세지고 있다. 더불어 지역의 언론 상황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신문과 방송 할 것 없이 살아남기 위한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지역신문의 존재이유는 지역발전이다. 하지만 지역신문 환경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전도가 평탄치 않다. 우선 지방언론 스스로 자생력 구축에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 언론사 스스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런 다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에 도움을 구해야 한다. 때마침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 일부 개정안이 21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도종환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와의 공동인터뷰에서 "지난 10월 한시적 규정을 삭제하는 내용을 담은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역 언론의 존재이유는 지역정보를 다루는데 있다. 단순하지만 아주 분명한 명제다. 지역민들이 지역신문을 구독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자신이나 주변 이야기가 신문 지면에 다뤄지기 때문이다. 지역 언론의 주요 소재는 지역 내 작은 문화 행
지난해 연말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퇴직한 내게 회원들은 '로타리회장'이란 새로운 직책을 부여해 줬다. 국제봉사단체인 음성로타리클럽 회장직을 맡아 달라는 권유와 지명을 받은 것이다. 로타리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고 로타리 활동도 미흡했던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 중압감이 내 어깨를 짓눌렀다. 큰 짐을 짊어졌지만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일체유심조(一體有心造)'의 교훈을 생활신조로 삼고 봉사단체장으로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출발했다. 코로나19로 로타리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어 취임식도 간소하게 치뤘다. 코로나 성금과 사회복지협의회 푸드뱅크에 회원사의 제품인 건강식품을 기탁하는 등 나눔과 기부문화 확산에 초점을 두어 알차고 뜻있게 취임식을 했다는 평을 들었다. 단체 활성화를 위하여는 회원들의 화합과 참여가 중요하다. 따라서 클럽운영 테마를 '유익한 로타리, 즐거운 로타리'로 정하고 회원들에게 호소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정성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취임 한달여 시점인 7월말 전국 곳곳에 가히 '물폭탄'이라고 할만한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우리고장 음성군은 재난재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살기좋은 고장으로 정평이…
중국 한나라 때 법치주의를 주창한 한비의 저서 에 '역린'이란 말이 나온다. 역린(逆鱗)이란 용(龍)의 목에 거꾸로(逆)난 비늘(鱗)로, 그 비늘을 건드리는 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반드시 죽는다는 내용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대부분 두 개의 역린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못배워 굶주렸던 서러운 한(恨) '교육'에 관한 역린이고, 또 하나는, 외세에 짓밟혔던 원통의 한(恨) '국방'에 관한 역린이다. 그리하여 입시,군 입대와 복무에 '不'이 끼어들게되면 절대 참지도 용서하지도 않는다. 잣도 익고 밤도 익고 도토리도 익어가던 작년 가을에는 '아빠찬스'의 不이 겁도없이 교육의 역린을 건드리더니, 역병이 창궐하는 올 가을에는 '엄마찬스'란 不이 간이부어 군대의 역린까지 건드렸다. 내로남불이 '문제인' 것처럼 아빠찬스와 엄마찬스가 '문제인' 것은, 이들이 한결같이 '확증편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인데, 확증편향의 사람들은 자기합리화가 한계에 달하면 종당에는 인륜과 천륜을 끄집어내어 감성팔이를 한다.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의 소피스트(궤변론자) 트라시마코스는 "보편적 정의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