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6년전인 2015년 4월 9일 충북일보 데스크 칼럼을 통해 '한자 병기(倂記) 방안 환영한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교육부가 "2018년부터 3학년 이상 초등학교 교과서 일부 과목 내용을 한글과 함께 한자로도 표기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 교육부가 2년 동안 연구한 끝에 마련한 계획을 2017년말 슬그머니 폐기했다. 수백만명의 아이들 인생에 크게 영향을 미칠 주요 국가 정책인데도 말이다. 기자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이 만들어 내는 보도자료를 평범한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들의 평균 학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도 기사를 쓰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걸 실감한다. 한글전용 세대가 많아지면서, 매일 전자우편을 통해 기자에게 들어오는 수많은 보도자료의 대부분이 한글과 국적불명의 외래어 등으로만 돼 있는 게 주요인이다. 최근 산림청과 사방협회에서 각각 '사방협회 오송 신사옥 준공으로 새롭게 도약' '사방협회,제4대 박종호 회장 취임'이란 생소한 제목의 보도자료가 들어왔다. '사방'이라니 무엇을 하는 단체일까. 국립국어원이 만든…
지난 3월 청주시 녹지직 공무원으로 신규 임용돼 산림관리과에 발령을 받았다. 산불조심 강조 기간(2021년 2월 1일부터 2021년 5월 15일)이라 산림관리과는 오후 9시까지 선배 공무원들이 근무 당번을 정해 비상근무를 하고 있었다. 임용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수녕양궁장 근처 산림공원 주변에서 산불이 발생해 현장에 나가게 됐다. 근무하고 경험하는 첫 산불이다 보니 현장에서 우리는 무슨 일을 할까 궁금증이 생겼다. 소방대원은 물론 경찰, 산불진화대, 산불감시원, 공무원, 주변 주민 등 많은 이가 현장에 투입돼 산불을 끄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같이 현장에 출동해 산에 올랐던 동료 주무관이 산불 초기 진화에는 헬기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다니기 편한 등산로만을 통해 산불 발생지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숲속에 작고 큰 나무들 속을 헤치며 진화 장비들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뉴스에 나오는 대형 산불이 아니기에 그다지 심각성을 느끼지 않고 있었는데 산불 현장에 다녀온 후로 다른 생각을 갖게 됐다. 산불에는 큰 산불, 작은 산불이 없다는 것이다. 작은 산불을 조기에 진화하지 못하면 큰 산불로 번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그
백두대간 정맥인 한남금북정맥에 있는 분젓치는 증평군과 청주시의 경계인 증평읍 율리에 있는 고개를 말한다. 이곳에 생태 터널을 만들어 생태축을 복원함으로써 '율티'라고 알고 있던 고개가 '분젓치'라는 이름으로 회자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생태터널은 야생동식물의 서식지가 단절되거나 훼손 또는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고 동식물의 이동을 돕기 위하여 만드는 것으로 분젓치에 길이 68.13m 폭 9.5m의 생태터널을 만들어 도로개설로 단절된 산림 지형을 되살렸으며 터널 상부로 이어지는 등산로(180m)를 새로 조성하여, 방문객이 전망대까지 편하게 이용하도록 했다. 너무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분젓치라는 지명은 어떠한 의미를 가진 이름일까· 타임머신을 타고 천천히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옛날에는 증평에서 오다보면 삼기 저수지 상류에 청천과 미원 방향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있었는데 이 갈림길은 옛날에는 당연히 방아다리라 불렀을 것이다. 하지만 방아다리라는 말은 지명이 아니라 방아다리 모양으로 세갈래로 갈라지는 길을 가리키는 말로 흔하게 쓰이던 말이었기에 지명으로 정착된 곳도 있지만 대부분 고유명사가 아닌 일반 명사로 사용되었다. 지금 쓰이는 말로 하면 '삼거리'라는…
언젠가 텔레비전 매체에 등장한 일명 선풍기 아줌마 이야기다. 화면 속 여인 얼굴은 마치 영화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야수 모습과 흡사했다. 여인은 주름살을 없애기 위하여 자신 얼굴에 스스로 식용유를 주입했다고 한다. 이후 자기 얼굴 모습은 사라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성형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급기야 중독에 이르렀다. 그녀가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았더라면 본인이 지닌 참 모습을 잃지는 않았을지 모를 일이다. 지나친 욕심은 생명마저 집어삼킨다고 했다. 미에 대한 과욕이 원형적 미를 삼켜버리는 결과를 빚은 것이다. 이 필요성은 여성에게만 있는 것인가. 아니다. 남성에게도 그 아름다움은 분명코 있다.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려는 노력, 그 모습이 남성적 아름다움이 아니겠는가. 이를테면 여인은 아름다움을 돈으로 만들지만, 남성은 행동으로 보인다. 포용력과 이해력, 그리고 성취를 위한 불굴의 자세 이것이 남성이 지닌 매력이다. 또 있다. 가슴에 정이 그득한 남자라면 더욱 멋있다. 수년 전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겪은 일이다. 어느 봄 날 음식 쓰레기를 쓰레기통 투입구에 넣으려는 찰나, 누군가 황급히 뛰어오며 손사래를 친다. 자세히 보니 허름한 옷차림을
셋째 딸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을 때, 발령이 나기 전에 마음에 긴장도 풀기위해 북해도 여행을 함께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비행기 창문으로 내려다보이는 바다는 가슴을 설레게 했다. 우리는 천주교회를 개조해 만든 오랜 역사가 숨 쉬는 호텔에 투숙했다. 경건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품과 성모 마리아에 대한 연민이 느껴졌다. 동화 같은 아름다운 경치와 맑은 공기를 마시며 딸아이와 손을 잡고 아침 산책길에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맑은 물이 솟아올랐다. 주위에는 개 두 마리가 짖지도 않고 어슬렁거린다.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으로 보아 주인 없는 들개인 것 같았다. 개들도 산책을 하나 보다고 생각했다. 호텔에 도착해서 가이드에게 원천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니 깜짝 놀란다. 이곳에는 여우와 늑대가 출몰한다고 했다. 아마 둘 중의 하나일 거라고 했다. 만약 그것이 여우나 늑대라는 걸 그때 알았더라면 오금이 저려 오도 가도 못 했을 것이다. 가끔은 모르는 게 약이 될 때도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 돌아오는 길에 부산에서 내렸다. 부산은 학창시절 추억이 있는 곳이다. 수학여행을 해운대로 갔었다. 파도가 바위와 부딪쳐 포말을 일으키며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모습을 보
[충북일보] 고교학점제가 일선 학교 학생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교사들의 반대도 심하다. 실제로 전국 중고교 교사 10명 중 8명이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은 최근 전국 중고교 교사 65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83.1%(540명)가 고교학점제에 반대한다고 답한 걸로 나타났다. 고교학점제 연구·시범학교에 미리 근무한 교사의 반대율도 81.4%에 달했다. 주된 이유로 일선 학교의 준비 부족을 꼽았다. 기존 입시제도와 괴리도 큰 문제로 떠올랐다. 고교학점제는 100여 개의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해 대학처럼 학점 이수로 고교를 졸업하는 제도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다. 2025년 전국 고교에 일제히 도입된다. 기존의 획일적인 주입식 수업이 아니다. 개개인에게 맞춘 개별화 교육이 핵심이다. 그러나 전면 도입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시각이 많다. 고교학점제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의 수시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 그런데 현행 대학입시 체계는 여전히 수능 중심의 정시 확대 기조다. 수능 비중이 커질수록 일선 학교는 대입에 유리한 교과목들로 수업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문경새재 덕향 김병철 충북시인협회 굽이진 고갯길에 불어오는 높새바람 보릿고개 뒤로 하고 한양 가는 과거길 노잣돈 추렴하던 주모는 간 곳 없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흐르는 물소리에 풀잎은 춤을 추네 마실 나온 다람쥐는 두 귀를 쫑긋하고 신기한 듯 돌아치고 계절은 익어가고 꽃들은 피고 지네 나그네 걸음걸음 시 한수가 절로 절로 등 굽은 노송의 아픈 상처 뉘라서 보듬을까
사회적 현상이라든가 경향을 잘 짚어낸 키워드는 널리 확산된다. 상업성 높은 키워드, 주류 집단의 이해를 효율적으로 홍보하는 키워드는 각종 매체에 등장하는 비율이 높아지며 생존 기간도 길다. 익숙한 언어로 표현된 키워드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간다. '4차 산업혁명'은 이 조건들을 두루 갖춘 키워드인 듯하다. 4차 산업혁명은 빅 데이터, 인공지능, 로봇공학, 초연결성 등 하위 키워드들과 함께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키워드를 열성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교육이다. 미래에의 준비를 강조하는 개념으로써 4차 산업혁명은 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키워드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즉, 정부와 기업의 투자가 집중되는 분야로, 대학과 연구소에서 경쟁하듯 뛰어드는 영역으로써 4차 산업혁명이 일반화되면서, 어느새 학교는 그 분야를 이끌어갈 미래인재 양성의 책임을 지는 자리에 놓이게 되었다. 실제 살펴보면 4차 산업혁명과 그 그룹에 속한 현상들은 삶의 형식을 바꾸어 놓는, 변화의 속도를 가속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살아가는 것 자체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살아가는 방법만큼은 이 그룹에 속한 변화 작
"엄마 목소리가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일은 무슨 일, 묵언 수행 중이라 목이 잠겨서 그렇지." "묵언 수행?" "코로나 때문에 밖에도 나가기 어려운 데다가 대기 질마저 탁해서 창문도 못 열어 놓고 책만 바라보며 묵언 수행하고 있지." 어버이날 아침 모녀의 전화 통화는 나를 웃프게 했다. 평소에는 조금만 돌려도 푸른색을 띠던 공기청정기가 어제 오늘은 하루 종일 붉은색이다. 그나마 엊그제 어린이날은 미세먼지 수치가 '보통'이어서 천만다행이었다. 5월은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부부의날 등을 간직하고 있어 자칫 센티해지기 쉬운 달이다. 요즘같이 어려운 때 부모와 자식 간에도 뭣이 더 필요하겠는가? 서로가 건강한 것이, 마음으로 주고받는 걱정과 사랑이 최고의 선물 아니겠는가! "모든 것이 스스로 그러한 것이다" 장자의 말처럼 세상 다 그런 것이니, 코로나 시대에도 황사의 날에도 그에 맞게 행복을 찾고 즐거움을 만들며 순리대로 살아가면 될 것이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는 5월의 물렁한 나에게 맞춤형 책이었다. '친구는 한 사람이면 족하고, 두 사람이면 너무 많고 세 사람은 불가능하다'는 말은 나에게도 위안이 되
지난 2019년 12월께 인류에게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 19. 감기처럼 금방 왔다 금방 갈줄 알았더니 펜데믹 선언, 벌써 1년 하고도 5개월째 진행형이다. 정부와 전 국민이 코로나 19를 막기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몇 번의 대유행 위기를 잘 막아내고 있으나 상황이 늘 위태 위태한 실정이다. 이제 백신 접종이 시작되어 바로 끝날 줄 알았던 전 국민 거리두기가 아직도 진행형이다. 국민들은 이제 점점 지쳐가고 있다. 이에 동반하여 개인 여가도 즐기고 거리두기도 지킬 수 있는 캠핑문화가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차박, 클램핑, 캠핑카, 야외 캠핑 등은 한적한 야외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흥미있는 놀이문화다. 즐거워야만 하는 캠핑 중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26일에도 당진 한 해수욕장에 설치된 텐트안에서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텐트는 밀폐된 상태였고 내부에는 부탄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난방기기가 있었다고 한다. 캠핑 중 질사사고는 해마다 다수 발생하고 있어 주의 사람들의 안타깝게 하고 있다. 캠팽장 질식사고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나 기온 차이가 심한 봄 가을에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캠핑장 안전사고를…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모든 국민을 정책이나 행정 등으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차별적인 부동산 정책 등으로 서울 사람에게 수십억씩 벌게 함으로써 부동산 벼락부자를 만들어줬다. 그것도 집이 있는 부자에게만 특혜를 줬다. 물론 돈을 번 사람은 좋을 것이다. 일하지 않고 횡재했으니 얼마나 기쁘겠는가. 그러나 차별적인 부동산 정책은 심각한 사회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의 불만이 크다. 같은 서울 사람인데 집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혜택을 받지 못했으니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10년간의 임금을 모으면 살 수 있던 집이 지금은 30년을 모아도 살 수가 없을 만큼 값이 올랐다면 그 절망감은 엄청날 것이다. 이런 현상은 지방에서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청주의 30평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사람을 예를 들어보겠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청주와 서울의 집값은 대략 3배 정도 차이가 났다. 청주의 30평 아파트값이 3억 정도 했을 때 서울 아파트값은 10억 정도였다. 이런 가격 차이를 점점 줄이는 게 정부의 주택정책이고
[충북일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온 신경이 코로나19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농촌에선 또 다른 감염병 확산에 긴장하고 있다. 우려하던 일은 현실로 나타났다. 강원 영월 흑돼지농장에서 지난 5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또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화천 양돈장에서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7개월 만이다. 게다가 발생농장이 충북과 인접해 있다. 양돈업계와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충북도는 이미 도내 축산차량에 대해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지역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도내 전역에 ASF 주의보도 발령했다. 농협충북지역본부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도내 유입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도내 공제방제단을 긴급 가동하고 있다. 제천시, 단양군, 충주시, 괴산군을 초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지자체와 공조로 주요 진입로 소독, 농장 출입구 생석회 도포, 농가 일일소독 등 강도 높은 방역을 벌이고 있다. 제천지역의 경우 강원도 영월군과 인접해 있다. 영월 ASF 발생 농가와 10km 이내에 4개 농가가 있다. 물론 아직까지 도내에서 추가·확진 사례는 없다. 정말 다행이다. 방역에 조금의 허술함도 있어선 안 된다. 충북도는 이미…
노년(老年)의 노래 송재윤 충북아동문학회장 나 어릴 때 아버지의 큰소리 동네를 울렸어요. 어느 만큼 자랐을 때 아버지 목소리 집안에서 울렸어요. 이젠 귓가에 아버지 목소리 소곤소곤 들리고 있어요. 점점 묵묵부답이신 아버지 대신 제 목소리가 커졌어요. 지금은 천지를 향해 소리쳐도 시원해지지 않아요. 온 세상걱정 가슴 가득 담고 보니 오늘에서야 아버지 목소리가 왜 크게 들렸는지 비로소 알 것 같아요. 이젠 아버지 눈빛만 보아도 무얼 염려 하시는지 척 알게 됐으니까요. 제 목소리 기울 때쯤이면 아버지와 사랑의 찬가 부르던 추억을 그릴 거예요
집안의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생각합니다. 도대체 이 많은 쓰레기들이 어디로 가는 것일까? 꽉 찬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가 분리수거장을 가득 채운 그 많은 쓰레기를 바라보노라면 굳이 환경론자가 아니면서도 저절로 지구의 앞날을 걱정하게 됩니다. 쓰레기. 쉽게 정의하자면 '버리는 물건'이 되겠지요. 더 이상 그 상태로는 사용가치가 없는 물건. 일반적으로 생활 폐기물과 각종 슬러지, 산업 폐기물 등으로 구분되는 것. 인류가 오랜 역사에 걸쳐 지구에 배출해왔던 것들이며 초기에는 지구의 자정 능력 덕분에 생태계에 큰 지장을 끼치지 않았으나, 기술 발전을 통해 인류의 소비 단위가 커지는 것과 비례해 그 양과 오염도가 증가하면서 차츰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 또한 커지게 되었지요. 결국 지구의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수위로까지 발전해 인류의 존속까지 걱정하는 적신호가 들어오게 되었고, 이제야 모든 국가와 국제기구가 앗 뜨거라 싶어 팔을 걷고 나서지만 이미 늦은 것은 아닌지. 요즘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모든 생산 제품이나 포장재 또는 자재를, 태우지 않는 것은 물론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토지
신록(新綠)이 싱그러운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한다. 또한 오월을 가정의 달이라 하고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주(週)를 가정주간이라고 한다. 올해는 첫째 수요일이 어린이 날이고, 주말인 토요일이 어버이날이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는 어버이날이 닥아 오면 나름 효도를 하려고 형제자매들과 어떻게 할까? 상의(相議)도 하고 준비하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안 계시니까 형제자매들과의 만남이 소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자녀들이'흔 줄'이라하는 40대가 되니 가정주간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진다. 위로는 시댁과 친정부모를 아래로는 어린이날을 챙겨주느라 마음이 분주한 것 같다. 아이들 선물준비를 해야 하고, 양가(兩家) 부모님들에게 효도하려니 빠듯한 살림에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되는 것 같다. 3대 가족의 중간위치에서 샌드위치가 되어 바쁘게 보내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지만 얼마나 마음고생을 할까? 올해는 어버이날이 주말이라서 한쪽 부모님을 찾아뵙는 가족행사는 앞당겨서 주말에 하느라 동분서주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사돈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가정 주간도 예전과 같지 않아 코로나로 여러 가족이 외식을 하며 가족모임을 할 수 없다. 그러다보니 찾아뵙
'안전제일(安全弟一)' 이라는 말은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의 일상 속에 너무나 쉽고 광범위하게 쓰여 왔고, 그런 만큼 더 이상 새롭게 다가오지 않는 문구가 되었다. 이 용어는 미국의 U. S. Steel사에서 1900년대 산업재해가 자주 발생하고 이로 인해 생산성 저하로 주식이 폭락하는 사태까지 발생함에 따라 경영 타개책으로 생산품질 관리를 통한 이익창출보다 산업재해·설비사고로 인한 손실 최소화가 이익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에 이르러 '안전제일'을 경영방침으로 전환한 데서 유래되었고, 지금까지 하나의 슬로건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안전'이라는 것은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것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산업재해 예방을 통한 생산성 향상까지 도모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필요조건' 이다. 최근까지 공공사업 부문의 감사는 설계내용의 합리성을 검토해 예산낭비 여부를 점검하고 현지 여건과의 부합성을 기하기 위한 기술지도와 공정한 하도급문화 정착을 위해 표준 하도급계약서 및 관리상태를 점검하고 위법행위 발견 시 엄중 조치해 부당행위 및 불공정 하도급을 근절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결과 건설현장의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억제하고 견실시공의 감사목적은 달성하
Z세대가 소비의 주력부대로 부상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Z세대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Z세대란 1995년에서 2010년생 (2021년 기준 11~26살)을 말하며 전세계 30억명으로 전체 인구의 35%이며 소비성향이 강해 75%가 매달 버는 돈의 50%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 컨설트(Morning Consult)'가 Z세대 보고서를 발간했다. 제목은 '2020년 Z세대가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Gen Z's Most Loved Brands)' : Z세대 스페셜 리포트 이다. 미국의 13~23살 1,0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했는데 브랜드에 대한 이들의 관념이 기존 세대와 어떻게 다른지 잘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는 기존세대와 브랜드에 대한 관심사가 다르다.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TOP 50과 비교하면 Z세대는 엔터테이먼트 콘텐츠 서비스와 전자기기 브랜드에 관심이 많다. 또한 Z세대의 TOP 50의 절반은 전체 성인 TOP 50에 없는 브랜드다. 1~10위만 비교해도 이렇게 차이가 난다. 관심사가 다른 것이다. 두 번째는 국민브랜드가 사라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Z세대가중시하는 것은 관심사이지
[충북일보] 정치판은 때를 맞춰 바뀌어야 한다. 성공의 열쇠는 거기에 있다. 물론 열쇠가 있다고 저절로 열리지는 않는다. 서로 승부해 이긴 쪽이 열 수 있다. 샅바를 잡고 승부해야 한다. *** 충북도당부터 바뀌어야 승부의 세계에선 희망보다 공포와 두려움이 앞선다. 위기감이 팽배해지기 쉽다. 비관론이 짓누르기도 한다. 정치적 승부는 더 아찔하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의 새 판 짜기가 본격화될 것 같다. 윤갑근 청주 상당구 당협위원장이 1심재판에서 실형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상주)는 지난 7일 윤 위원장에게 알선수재죄를 적용해 징역 3년, 추징금 2억2천만 원을 선고했다. 물론 아직 2심(항소심)과 3심(상고심)이 남아 있다. 최종심 결과가 나오지 않아 당협위원장직은 유지된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위원장 교체를 예상한다. 몇 몇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공석의 서원구당협위원장도 채워질 것 같다. 지금으로선 재공모 방식이 유력하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지난 1월 공모를 진행했다. 당시 2명이 신청했지만 선정하지는 않았다. 제3의 인물 차출설이 나오고 있다. 내년에 있을 두 선거를 대비하는 전략 같다. 잘 골라야 한다.
[충북일보] 쓰레기에서 기름과 가스, 수소까지 나오는 시대가 됐다. 제대로 활용하면 화석연료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줄여 나갈 수 있다.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열분해 한 뒤 재생유와 가스, 수소를 생산하는 이른바 '도시 유전(油田)'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탄소중립 시대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연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연속식 열분해 전문기업인 ㈜리보테크와 업무협약(MOU)을 교환했다. 이 협약에 따라 리보테크는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연속식 기법으로 열분해 해 재생유와 가스를 생산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이 가스를 수소로 개질(탄화수소 구조 변화)하는 핵심설비와 공정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이 기술은 열작용에 의해 화합물이 두 가지 이상 물질로 분해되는 반응이다. 폐플라스틱 열분해는 폐플라스틱에 열을 가해 고분자 화합물을 저분자화해 가스나 액체를 얻는다. 특히 연속식 열분해 기술은 원료를 지속 투입해 연속적으로 재생유와 가스 등을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골칫거리인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면서 동시에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게 된다.연속식 열분해는 쓰레기로 버려진 폐 페트병을 재활용하기 위해 기업들이 찾아낸 방안이다. 특히 중국이 폐플라스틱의 수
나의 누님 신성호 전북시인협회 모처럼 찾아가면 맨발로 뛰어나와 반기는 누님 얼굴엔 굵은 주름 가득하지만 해맑은 미소 속에 사랑이 가득 금방 찐 감자 통채로 들고 나와 어서 먹으라고 성화 대심이 어릴 적 우리 엄니 그 사랑 가슴에 와닿으니 기쁨이어라 이제는 나이드셔 엄니처럼 인자한 말 한마디 마음 적시네
[충북일보] 충북도가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한 코로나19 검사방식을 시범 도입했다. 서울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다. 이시종 지사가 지난해 12월 정부에 도입을 처음 건의한 지 4개월 여 만이다. 자가검사키트 도입은 당연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다. 충북도는 에스디바이오센서로부터 받은 자가검사키트 5천개(1만 명분)를 감염 취약시설과 치료·보호시설에 우선 보급키로 했다. 배부는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를 통해 이뤄진다. 자가검사키트는 기존 PCR(유전자 증폭)검사, 신속항원검사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큰 도움이 될 걸로 보인다. 다만 PCR 검사 대비 정확도가 다소 낮다. 따라서 어디까지나 보조수단이다. 검사 결과를 맹목적으로 믿는 건 위험하다. 사용 방법이나 환경에 따라 이른바 '가짜 음성' 혹은 '가짜 양성'이 나올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자가검사키트는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 사용 시 반응 시간을 초과하거나 키트, 면봉 등이 이물질로 오염된 경우 '가짜 양성'으로 나올 수 있다. 반면, 체내 바이러스 양이 적어진 후에 사용하면 실제로는 양성인데 음성으로 나오는 '가짜 음성'도 나올 수 있다. 검사 전후 주변을 환기하고, 깨끗하게
"저는 반대예요. 저는 빨리 65세가 되고 싶어요." 중장년 재취업 프로그램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현장에서 나온 어느 여성 수강생의 말이다. 노후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금은 어렵지만 노후엔 이보다 나아질 것이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묻고, 당연히 나오는 반응인 '그렇지 않다'라는 대답들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재취업을 하려는 수강생들이 모인 곳이라 재취업의 가장 큰 장애요소인 '나이'를 염두에 두고 하는 질문이었다. 60세 전·후의 중장년 세대는 나이 때문에 재취업이 힘들다. 질문의 의도는 갈수록 상황이 안 좋아지니 지금부터라도 노후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자 함이었다. 노후준비를 하라고 하면 '지금도 어려운데 노후는 무슨 노후'라며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그렇죠. 노후엔 지금보다 더 어려워지게 되니 그나마 덜 어려운 지금, 노후에 대한 준비를 꼭 해야겠죠.'라며, 스스로 노후준비의 필요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었다. 노후엔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고, 그래서 빨리 65세가 되고 싶다는 의외의 답변이 나오자 주위에 있는 수강생들이 한 마디씩 한다. '지금도 나이 먹은 게 서러운데 왜 빨리 나이를 먹으려고 하느냐',…
종일 동동거렸다. 모처럼 친구들이 오기로 한 오늘, 곰국을 끓여 놓은 뒤 나물을 준비했다. 참나물과 시금치는 살짝 데쳐서 무치고 도라지와 콩나물도 갖은 양념을 넣고 볶아낸다. 예쁘게 접시에 담은 뒤에는 실고추와 통깨를 고명으로 뿌린다. 고명은 음식의 모양과 빛깔을 돋보이게 하고 맛을 더하기 위하여 덧뿌리는 양념이다. 버섯이나 실고추 대추 밤 호두 잣과 통깨 등이 있으며 생선도 고명이 들어가면 먹음직스럽다. 오늘은 특별히 굴비를 준비했다. 비늘을 떼어내고 어지간히 익을 즈음에 한 번 뒤집어서 고루고루 익힌다. 마지막으로 상에 놓을 때 실고추와 통깨를 솔솔 뿌려두는 것이다. 고춧가루를 쓰지 않는 제사 음식도 그런 식으로 요리를 한다. 번거롭기는 하지만 그만치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바뀐다. 맛은 물론이고 빛깔도 정갈하다. 나물을 볶거나 생선찜에도 고명을 얹으면서 제수 음식을 만드는 정성을 나타내듯이 나는 또 일일이 고명을 얹으면서 손님 맞는 정성을 표현하고 있다. 녹두부침개도 명절 때처럼 김치와 당파 다시마 등을 일정한 크기로 썰었다. 그것을 녹두반죽에 고명으로 얹고는 앞뒤로 뒤집어서 노릇노릇하게 부쳤다. 얼마 후 약속 시간에 친구들이 모였다. 맛도 맛이지만
"쉬는 날이 따로 있나요? 몸 아픈 날이 쉬는 날이지!"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에 돌덩이 하나가 툭 박히는 것 같았다. 삶은 고해苦海라지만 쉬는 날 하루 없이 평생 일만 해야 하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일까. 그 사실을 달관한 듯 받아들이는 그녀를 보며 먹먹함이 몰려왔다. 육거리 시장에 갔다. 쇼핑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한 달에 한 번은 육거리를 향한다. 한 달 간 먹을 식재료들을 사기 위함이다. 그런 날에는 아침을 먹지 않고 시장으로 간다. 시장에서 늦은 아침 겸 이른 점심을 간단히 때울 요량이다. 장을 보고 난 후 길에 펼쳐진 분식점으로 간다. 분식점하면 왠지 풋풋한 향기가 난다. 뽀얗고 통통한 여학생들이 떠오른다. 윤기 나는 생머리를 풀고 앉아 재잘거리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학교 앞 예쁜 가게가 스친다. 그러나 그곳은 지붕도 벽도 없다. 아케이드 아래 그냥 테이블 몇 개를 놓고 길에 차려놓은 음식점이다. 장을 보기 위해 오가는 사람들이 다 보이고 장사하는 사람들도 모두 보이는 그야말로 노천 분식점이다. 음식의 가격을 물어보니 일괄 한 개에 오백원씩이란다. 브로콜리 머리를 하고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는 두 명의 아주머니들 틈에 비집고 들어가 앉는다.…
디지털 미디어 기반 정보중심사회는 언어(입말/구석기) → 문자(글말/신석기) → 인쇄 매체(근대) → 전자 매체(대중시대) → 개인 디지털 미디어매체(탈역사 시대/유튜브)시대를 열었다. 정보는 데이터가 가공된 최종 결과물이다. 이것을 효과적으로 처리 할 수 있는 것은 컴퓨터이며, 개인용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인터넷으로 연결돼 SNS와 유튜브 등 가상공간인 상상계를 실현시켰다. 상상계 가상공간인 디지털세계가 입말을 글말로 대체 했듯, 인쇄매체는 디지털 미디어로 대체되었다. 디지털 미디어매체는 인쇄된 텍스트로 소통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하이퍼텍스트에 의한 SNS로 지식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새로운 유통구조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러한 하이퍼텍스트에 대해 조지 P. 랜도우는 개별 정보들을 링크를 이용해 유기적으로 연결시킨 비연속, 비선형 체계로 구성된 전자 텍스트라고 정의한다. 바르트 또한 "네트워크 안에서 수적으로 많을 뿐만 아니라 상호 작용하면서 하나가 다른 텍스트를 압도할 수 없다. 시작점도 없고, 거꾸로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웃음은 악에 대한 근원이라 했던 중세 엄숙주의를 인쇄매체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 한다."(데카르트)로 바뀌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