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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5.10 17:13:06
  • 최종수정2021.06.07 14:11:18

임양기

충북도 감사관

'안전제일(安全弟一)' 이라는 말은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의 일상 속에 너무나 쉽고 광범위하게 쓰여 왔고, 그런 만큼 더 이상 새롭게 다가오지 않는 문구가 되었다.

이 용어는 미국의 U. S. Steel사에서 1900년대 산업재해가 자주 발생하고 이로 인해 생산성 저하로 주식이 폭락하는 사태까지 발생함에 따라 경영 타개책으로 생산품질 관리를 통한 이익창출보다 산업재해·설비사고로 인한 손실 최소화가 이익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에 이르러 '안전제일'을 경영방침으로 전환한 데서 유래되었고, 지금까지 하나의 슬로건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안전'이라는 것은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것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산업재해 예방을 통한 생산성 향상까지 도모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필요조건' 이다.

최근까지 공공사업 부문의 감사는 설계내용의 합리성을 검토해 예산낭비 여부를 점검하고 현지 여건과의 부합성을 기하기 위한 기술지도와 공정한 하도급문화 정착을 위해 표준 하도급계약서 및 관리상태를 점검하고 위법행위 발견 시 엄중 조치해 부당행위 및 불공정 하도급을 근절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결과 건설현장의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억제하고 견실시공의 감사목적은 달성하고 있으나, 이러한 사후지적 위주의 감사는 건설현장의 애로사항을 충분히 청취할 수 없었고, 건설사와의 의견 충돌로 시시비비를 일으키기도 했으며, 건설공사장과 공공시설물의 안전에 대하여는 다소 소홀한 점도 노출됐다.

충북도는 '사람중심 안심사회, 모두가 공유하는 삶의 질 향상'을 도정목표의 하나로 삼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대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도민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방향으로 감사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재까지 도내에는 출렁다리, 집라인, 모노레일 등 레저시설이 급증, 총 28개소가 설치됐다. 그런데 이런 시설들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까 하는 우려의 마음으로 시설물을 직접 찾아다니며 현장을 점검한 결과 놀랍게도 관리기준이 없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안전 조치 미비 등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

이에 도민의 안전을 최우선시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사전 예방적 감사계획을 수립해 관리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잘잘못을 지적하기 보다는 미비한 사항을 즉시 정비하고 법령개정 및 세부지침을 마련하는 방안을 강구했다. 특히 외부 전문가의 기술자문과 도민감사관이 참여헤 현장을 점검하는 등 다각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미비한 시설물에 대한 긴급보수가 진행됐고 주기적인 안전점검의 기준을 제시했다. 최근 국토교통부에서도 안전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는 출렁다리에 대한 '안전관리 매뉴얼'을 새로이 마련 중에 있으며, 강관비계 공종을 보다 안전한 일체형 시스템비계로 변경토록 요구한 바 있다.

이렇듯 안전은 작은 관심과 시작에서부터 출발한다. 출렁다리를 찾아다니면서 흘린 땀방울 하나가 도민의 안전에 조금이라도 기여됐다는 생각에 땀방울이 시원히 날아간다.

최근 충북도는 코로나-19(COVID-19)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및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유치 등 눈부신 발전과 변화를 만들고 있고 이에 맞는 도정의 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그리고 자칫 방심할 수 있는 안전에 대하여 공무원 선후배님들과 함께 한발 한발 디디고 나아가야 하며 선행적 안전감사가 우리가 해야 할 '감사의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필수'인 이유이기도 하다.

안전 소홀로 인하여 도민 한 사람도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고 마음속 깊이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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