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공현혜 경주문인협회 부회장 고맙다 같이 밥 먹으니 좋구나 미안하다 닳은 몸이라 줄 게 없구나 그래도 아가, 사는 일 아무것도 아니다 잡초도 좋고 나무도 좋다 꽃이나 열매 없이도 살아있음 된다 나중 나중에 혼자라는 생각에 울고 싶을 때 그 날도 오늘처럼 배불리 먹고 한 숨 자면 된단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건강검진이 시행되고 있다. 복지가 잘 된 우리나라에서 40세 이상 성인은 2년에 한 번씩 무료 건강검진도 받는다. 건강검진 결과에서 '신장이상'이라는 통보를 받게 되면 많은 분들이 걱정으로 하시고, "신장이 망가지면 큰일 이라는데 당장 투석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으로 병원을 찾게 된다. 이 글을 통해 건강검진에서 신장기능이 나빠져 있다면 어떤 식으로 결과가 나오는지 정리해 드리고자 한다. 건강검진 결과표에 신장기능은 반드시 표시하도록 되어 있고 혈액검사를 통해 결정되는데 '혈청 크레아티닌'이라는 물질의 농도를 재면 신장기능을 알 수 있다. 크레아티닌은 사람 근육에서 생기는 일종의 노폐물인데 누구나 몸 속에 가지고 있고, 그 수치가 적을수록 신장이 잘 제거하였다는 것을 의미하여 신장기능이 좋은 것으로 평가한다. 남자가 근육이 많아 여자보다 높으며 상황에 따라 0.9 ~ 1.2 정도로 평가하며 여성의 경우 0.7 ~ 1.0 정도이나 장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크레아티닌을 연령에 맞게 계산하면 '사구체여과율'을 계산할 수 있고, 이 수치를 기준으로 콩팥기능이 나쁘다고 성적표를 보낸다. 사구체여과율은 수치가 클…
나이를 명찰처럼 달고 살지는 않아도 늙어가는 사람이면 몸이 먼저 안다. 노화다. 저항불가임에도 마치 그 노화 열차에서 내리는 게 가능한 듯 떠드는 광고가 많다. 누구는 현혹되고, 누구는 담담하게 스스로 길들인다. "난 '육십'이 아니라 '육감적'이란 말야.(I'm not sixty, I'm sexy.)" 영화배우이자 가수인 돌리 파튼은 이렇게 나이에 항거했다. 베이브 윌리암스가 도발적 아포리즘만 추려 엮은 『나이에 대한 도도하고 발칙한 상상』(원제 Oder, Wiser, Sexier for men/women)에 나온다. "주름은 단지 미소가 지나간 흔적일 뿐이야."(M.트웨인)라든가, "유혹을 피하려 애쓰지 마라. 나이 들면 그게 당신을 피해가거든."(W.처칠) 등 작가나 연예인, 정치인 등 명사들의 촌철살인이 번득인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란 노래 대목은 사실 피카소가 먼저 한 말(We don't grow older, we grow riper)인데, 무슨 말이든 세월을 원망한 레토릭이 아닐까. 독일의 철학자 오도 마르크바르트는 『늙어감에 대하여』라는 책에서 노년의 장점으로 뭔가를 증명하지 않아도, 더 못해도 된다는…
조선 시대에는 남녀유별이 강조되어서 여성의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 이상으로 주체적 삶을 산 여성이 있어 최근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임윤지당(任允摯堂, 1721~1793)과 강정일당(姜靜一堂, 1772~1832)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여성이면서도 남자 사대부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성리학을 연구하고 실천하였다. 이들은 조선 최고의 여성 성리학자이자 여성 선비(女士)로서 저술을 남겼다. 임윤지당의 아버지 임적은 충북 제천에서 은거한 적이 있고, 임윤지당은 청주의 옥화에서 살다가 신광유와 결혼하여 원주로 이주하였다. 아이도 하나 낳았지만 일찍 죽고 결혼한 지 8년 만에 남편도 죽는 불행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고난에도 불구하고 임윤지당은 당시에 남자들만이 하던 성리학 연구에 몰두하여 상당히 조예가 깊었다. 임윤지당은 인간의 본성은 남자나 여자나 차이가 없고 여성도 성인(聖人)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이것은 남녀의 평등을 선언한 것과 다르지 않다. 여성이었지만 학문적 재능이 뛰어나 철학적 논설이나 역사 인물 논평 등 많은 글을 남겼다. 임윤지당이 73세로 세상을 뜨자 사후 3년 만에 그녀의 동생과 시동생에 의해 문집이
소란스럽다. 주변이 온통 잘난 맛에 떠들어대고,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와 대결하는 양상이 지치게 만든다. 날씨마저도 온전치 못한 자세로 봄의 끝자락인지 아니면 여름 한복판인지 구분이 안된다. 저마다 본분을 잃고 제멋대로인 모습으로 날뛰는 것 같아 심장이 덜컹거린다. 얼굴의 반 이상을 덮는 마개를 하고 무작정 길을 나선다. 호젓한 곳만 골라 마개도 벗고 혼돈의 탈피를 꾀해 본다. 자연스레 그간 작심만 했던 곳을 발길에 맡겨 본다. 먼저 간 곳이 천룡사지다. 노은면 수룡리의 천룡마을 안쪽의 보련산 자락에 앉아 있었던 사찰이다. 몇 년 전에 조사할 적에는 그래도 사찰이었음을 짐작케하는 넓은 평탄면과 석축, 그리고 산재한 와편과 자기편이 가슴을 설레게 하였는데 지금은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우선 천룡마을을 감아 도는 개울 윗쪽 골짜기에 사방공사를 함에 세월에 찌든 석축은 볼 수 없고 산뜻하게 쌓인 석축이 반길 뿐이었다. 평탄면의 일부는 과수원이 되었고 야생동물들의 피해가 많았던지 울타리 망을 설치하여 지표를 훑어 볼 생각도 못하고 뒤돌아섰다. 그리곤 조선 세종 6년(1424) 승인한 선교양종 각 18사 중 하나로 포함되었고 세종실록 지리지에 "보련사(寶蓮寺)…
살면서 절실히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욕심 많고 게으른 내게는 셀 수 없을 만큼의 것들이 필요하니 일일이 손가락으로 꼽기도 힘든 일이다. 엄마 친구들이 모여서 여자가 나이 들어 제일 필요한 것은 '돈과 친구와 딸'이라는 말을 하시며 깔깔 웃기도 하셨다. 나이가 들면 남편도 아들도 아니고 딸이라니 옆에서 듣고 있는 딸의 관점에서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감사하기도 하고 울화가 치미는 말씀이기도 했다. 예전의 대부분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내 어머니도 아들과 딸을 티 나게 차별하셨다. 딸들이 일주일을 울며 매달려도 되지 않던 것들을 아들은 퉁명스러운 말 한마디면 즉시 얻어낼 수 있었다. 그렇게 귀하게 기른 아들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늙고 병들면 딸이 필요하다니 이 무슨 이기적인 계산이란 말인가.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가 내 집에 오신지도 2년이 되어간다. 나날이 힘이 빠지고 정신도 흐려지신다. 매일 놀러 오던 친구들도 하나둘 주간 보호센터로 요양원으로 떠나고 만날 친구가 없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나를 치장하거나 친구를 만나고 사귈만한 시간도 여유도 갖지 못하였다. 남편과 자식의 주변만 맴돌며 살다 보니 함께 늙어갈 친구들을 챙기지 못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은 경제분야보다 사회 분야에서 더 절실한 것 같다. 거리에 널린 쓰레기들은 한 사람, 한순간의 비양심이 아니다. 각자의 비양심 1g이 거대한 쓰레기 산을 만들었다. 최근 우리 동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무엇이냐 물어보면 나는 주저 없이 '폐기물'이라 답할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가 터져 여기저기 벌겋게 물든 종이박스, 누군가가 먹다 버린 커피 컵까지. 도시미화를 위한 가로수가 도시미화를 파괴하는 쓰레기의 산이 된 지는 꽤 오래된 일이다. 출근길을 걸을 때 수북이 쌓여있는 쓰레기들을 보면 한숨이 푸욱 나온다. 고작 출근길 잠깐 걷는 나조차도 인상이 절로 찌푸려지는 거리인데 쓰레기를 집 앞에 둔 우리 주민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 않을까. 집 앞에 남의 쓰레기가 쌓였을 때 참고만 있을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탓인지 폐기물에 관한 민원은 항상 난감했다. 민원인이 잔뜩 성이 나있는 것은 물론이고, 임시방편으로 쓰레기를 정리해 놓는다 한들 며칠 후면 더 지저분해지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결국 동일한 민원이 다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을 제외한 모두가 괴로워지는 쓰레기의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솔직히…
[충북일보] 청주가 과연 역사문화도시인가. 아쉽게도 여전히 모호하다. 일단 청주시의 청주 정체성 유지·발굴·활용 능력이 아쉽다. 청주 원도심 재발견·재해석·재활용 수준도 아주 낮다. 현장 답사만 있을 뿐 그 다음 진행 속도가 아주 느리다. 청주시는 이번에도 청주의 역사문화도시 정체성 회복을 목표로 세웠다. 무심천 동쪽 상당구와 청원구 원도심 일원 활성화 계획부터 수립했다. 청주시는 연초 다양한 문화콘텐츠 제공을 약속했다. 콘텐츠는 크게 다섯 가지였다. 대통령 표창에 빛나는 '기록문화도시 청주', 도심 곳곳 음악이 넘쳐흐르는 '버스킹의 도시 청주', 오랜 시간의 기억이 스며있는 '역사도시 청주', 우리 모두 예술인 '문화예술터 청주', 공예비엔날레와 함께 '공예도시 청주' 등이다. 제목만 보면 너무 훌륭하다. 하지만 목표만 있고 과정과 결과가 없으면 헛일이다. 그래도 이번 계획은 비교적 구체적이라 기대가 크다. 청주시는 육거리부터 내덕칠거리까지를 1차 중점추진권역으로 설정했다. 역사·문화·행정·상업 중심의 공공주도 전략을 골자로 했다. 무심천 서쪽 운천·신봉동, 사직1·2동, 모충동 일대는 2차 중점추진권역이다. 향후 주거업무 중심, 친환경 스마트도시 민간주도
분갈이 조미애 표현문학회장 이제라도 나누기로 했다 본래 한 분에 뿌리를 내렸으나 오래전 서로 다른 땅에서 들여온 나무들이다 멀쩡하게 서 있었지만 알 수 없는 부정합에다 넓어지는 잎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줄까 두려웠다 뿌리는 엉겨 붙어 시작과 끝이 어디인지 단단히 덩어리진 것을 두 포기로 나누어 인위적인 독립을 도모하고 보니 오래전부터 여기가 제 자리였던 양 짧은 파장의 전자기파로 보호막을 친다 이제 뾰족한 부리 같이 돋아나는 잎은 걱정 없이 자랄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이 더 이상은 의미 없는 소모성 영역 다툼은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니 비로소 안심이 된다 한 집에 두기보다는 나눠 돌려보내야 살 수 있는 것들이었다.
고교(청주고)시절 은사님(경경호 선생님)께서 카톡으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동영상 자료를 보내주셨다. 경선의 후보자로서 자신의 소신을 국민과 당원에게 패기와 당당함이 넘치는 목소리로 전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제자에게 깨우침을 주시기 위해 수시로 유익한 자료를 보내주시는 선생님의 뜻을 받드는 의미에서라도 이준석 대표의 교육관에 대해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1985년생, MZ세대를 대표하는 정치인 이준석은 병역특례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였다. 그 기간에 그는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비영리 교육봉사단체를 만들어 저소득층 가정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과 과학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정치관과 교육관을 정립했다고 한다. 이준석은 정치를 자신이 그리는 이상에 따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가 정치를 하는 목적은 '모든 국민이 교육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공정한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세상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교육을 통해 모두가 공정한 경쟁의 출발선에 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준석은 공교육의 책무를 강조하고 있다. 학생들이 물고 태어난 수저의 색깔 때문
코로나19로 모든 도정분야에서 '000활성화 대책수립', '00추진방안' 등이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요즘은 그야말로 보고서 전쟁이다. 농업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올 초부터 끊임없이 화두가 되는 농촌인력부족 심화, 잠시만 눈을 돌리면 어느새 머리기사가 되어 각종 언론의 일면을 장식하는 불편한 상황에서 무언가 대책을 발굴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생각해 낸 것이 '대학생 농촌인력지원단 추진'이었다. 대학생의 참여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충북도는 지난 2월 지역대학협의회, 농협, 자원봉사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학생 농촌인력지원단 추진방안'은 기 추진하고 있는 생산적 일손봉사와 올해 신규로 추진하는 농촌인력중개센터 사업비를 활용해 대학생이 무급봉사와 유급근로를 자율적으로 선택하여 영농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내용이다. 특히 무급봉사 참여시 사회봉사과목을 수강하는 대학생에게는 봉사실적을 학점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고, 여기에 일손참여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해 농협의 상해보험 가입지원을 협조 받았다. 농촌인력지원의 추진방안을 대학생에서 찾은 이유는 젊고 패기 발랄한 대학생의 삼삼오오 자발적인 농촌일손참여 유도를 통해 농업에 대
한국 제일의 여름 휴양지로 회자되는 단양. 청정한 옥수, 팔경의 그윽한 경치를 따를 곳은 전국을 다녀 봐도 없는 것 같다. 언제고 가보고 싶은 곳이 단양팔경이다. 그런데 단양을 소개한 한 인터넷 블로그를 보니 조금은 황당하다. 단양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다섯 군데를 꼽고 있는데 고수동굴, 도담삼봉, 다누리 아쿠아리움, 단양호 유람선, 구경시장 등이다. 유튜버의 개인적인 취향이겠으나, 볼거리만 치중하고 단양의 역사적 향기가 어린 문화 유적들이 빠져 아쉽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세계적인 명소 수양개 유적이다. 단양군청 홈피에 접속해 보니 수양개 유적을 홀대하고 있어 더욱 실망했다. '수양개 역사문화길'이라고 하여 간단히 소개 하고 있다. 그러니 타지에서 단양을 찾는 이들이 알 턱이 없다. 전곡리 구석기 유적이 있는 연천군 홈페이지와는 대조적이다. 연천군은 홈페이지에서 톱으로 연천구석기 축제와 연천유네스코 지질공원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수양개 유적은 40년 전 충북대 박물관 이융조 교수팀에 의해 찾아졌다. 그는 유적 발견의 비화를 교수신문(2016년 6월 28일)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1980년 7월 20일부터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이른 새벽 앞산에서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에 잠이 깼다. 해마다 이맘때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는 무논에 써레질을 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는 듯 하고, 다 여문 마늘 밭에서 쫑다리를 꺾으시던 어머니 얼굴이 떠오른다. "뻐꾹뻐꾹" 어머니의 기도처럼 애달프게 들려오는 새소리에 마음은 숲의 능선을 넘어 고향으로 달려간다. 멀리 들리는 산새소리에 엉겅퀴가 피어있는 밭둑에 앉아 한줌 꽃을 꺾으며 마늘 캐는 어머니를 기다리던 유년의 밭은 어느 덧 그리운 풍경으로 눈에 아른거린다. 문득 어머니 몸에서 나던 마늘 순 냄새가 코 밑으로 스치고 가는 듯하다. 발신자가 적혀있지 않은 택배가 도착했다. 내용물이 마늘인 것으로 보아 작년에 농촌으로 이사 간 화순 씨가 보낸 선물이었다. 남편과 일찍 사별을 하고 딸네 집에 와서 손주 보는 일을 하던 그녀는 손주가 중학생이 되자 자신의 일이 끝난 것 같다며 앞날을 걱정하였다. 마침 좋은 사람을 소개받고 재가하더니 지난해 시골로 떠났다. 그녀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해주며 밥 한 끼 먹은 게 고작인데 잊지 않고 수확한 농작물을 보내다니 이렇게 고마울 데가... 장아찌를 담그려고 햇마늘을 수북이 까놓고 나니 그녀의 하얀 얼굴도 떠오르
선한 영향력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는 나비효과를 기대하는 청주 독서 모임 '정다운 나비'를 소개하고자 한다. 청주 독서포럼 정다운 나비는 2017년 11월 7일 첫 회를 시작으로 격주 토요일 아침 6시 30분~8시 30분 카페정다운 샌드위치에서 열린다. 코로나19에도 쉬지 않고 온라인 모임으로 이어 와서 저번주 토요일(2021년 6월 12일) 84회차를 맞이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한 권의 책에서 한 가지의 메시지를 얻고, 그 메세지를 실천해, 내 삶에 적용해서 삶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자는, 목적 있는 책 읽기를 하는 청주 독서포럼 정다운 나비이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세상에 나타나기 전이었던 2019년 연말엔 2020년을 위한 연간 계획 페스타를 청주 독서포럼 정다운 나비 회원들과 함께 하기도 했다. 집단 지성의 장을 펼치고 있는 멋진 분들과 2019년을 돌아보고 2020년을 계획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15평의 작은 청주 카페 정다운에서는 격주 토요일 새벽 6시 30분이면 삶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고자 하는 열정 가득한 분들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영하 15도를 오가는 강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여들어 서로 간의 성장을 위해 노
불현듯 이오장 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벚꽃가지에서 참새 한마리 날아가고 흔들리는 꽃가지 그랬구나 가지는 새를 위하여 흔들림을 붙들고 있었구나 나는 누구를 위해 붙들어 준 적 있었던가 새가 움켜쥐었던 자리에 꽃잎이 환하다
[충북일보] 코로나19가 또 다른 재앙을 불러들이고 있다. 집집마다 쏟아져 나온 생활쓰레기가 새로운 불행을 예고했다.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이 계속됐다. 그 부작용으로 배달과 포장 음식 주문이 늘어나 1회용품 사용이 크게 늘었다. 플라스틱 배출량이 늘면서 쓰레기 처리문제가 심각해졌다.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마저 허무하게 무너졌다. 코로나19 이전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특히 플라스틱은 재활용 과정이 복잡한데다 매립도 어렵다. 처리시설마저 포화 상태다. 하지만 혐오시설이라는 인식 때문에 신속한 확충이 어렵다. 환경부는 지난해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민간에서도 쓰레기 문제해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때마침 정부가 기피시설을 설치할 경우 지역주민이 투자하고 이익을 함께 나누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했다. 최근 공포된 '공공 폐자원관리시설의 설치·운영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을 근거로 했다. 쓰레기 매립장이나 소각장을 설치할 때 지역주민이 투자에 참여하고 이익금을 함께 나누는 게 골자다. 이 법은 지난해 6월 입법됐다. 쓰레기 처리시설에 대한 극심한 주민 반대를 완화하기 위해서였다. 궁극적으로 공공 폐자원관리시설 설치지
우리나라는 선거공화국이다. 대통령부터 기초의원은 물론, 농협조합장까지 선거로 뽑는다. 매년 전국 단위 선거가 치러진다. 국민의 손으로 대표를 뽑는 행위는 매우 신성한 일이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잦은 선거에도 불평을 하지 않는다. 선거의 장점은 상향식 민주주의 실천이다. 독재정권 시절의 하향식 권력구조는 이제 지구상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북한 등 일부 국가만 빼고 말이다. 국론분열의 원인은 선거 난립 우리나라는 전국단위 선거가 너무 많다.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지방자치단체장(교육감 포함) 선거, 농·수·축협 조합장 선거만 따져도 모두 5개다. 대통령 임기는 5년,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은 4년 등이다. 이렇다 보니 대통령과 지자체장 소속 정당이 엇갈리거나, 임기 중에 직·간접적으로 선거에 관여해 관권선거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상당수 정치학자들은 국정과 지방행정은 엇박자가 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통령과 광역단체장 임기는 같은 궤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행정을 감시할 수 있는 국회의원은 이와 다르다. 대통령과 광역단체장 임기와 엇박자가 날수록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실천할 수 있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6월 호국보훈의 달과 6.25전쟁 발발 71주년을 맞아 다시는 이 땅에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남북 화해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평화통일의 그 순간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염원해본다. 올해는 남북기본합의서가 채택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며,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 3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찾아온 평화의 봄은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교류와 협력을 이끌어내며 남북화해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9년 2월에 열린 북미 하노이회담이 결렬되면서 북한과 미국은 물론 남북 간 대화의 벽이 막혀버렸고,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민간차원의 교류마저도 단절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지난 76년 동안 분단된 남과 북이 아픈 상처를 치유하면서 평화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상호 간에 강한 믿음과 신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의 국가 간 노력도 중요하지만 경색된 남
창밖에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면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차들이 꼬리를 물고 들어 온다. 이내 즐비하게 세워진 차를 보며 분명 내일은 날씨가 좋을거라는 예측을 해 본다. 기상이 좋지 않다는 날에는 마치 두더지가 땅굴 속으로 숨어 들어 간 듯이 지상 주차장은 텅 비어 있다. 이곳으로 이사와서 일곱계절을 보내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일기예보이다. 도로변 상가 건물에서 살때 주차난은 무척 심각했다. 그때 보다 한결 덜하지만 대기가 불안정한 날이면 이중 주차구역까지 늘어선 차량의 행렬은 명절날, 고속도로 위에 줄지어 서있던 차들을 방불케 했다. 아침에 출근하던 딸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왠일인가 하고 놀라서 받으니 "엄마 1번자리가 비어 있어요" 라고 말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두어 걸음만 걸으면 닿는 첫 번째 블럭, 주차장 앞자리. 그중에서도 1번 자리는 내가 가장 선호하는 자리이다. 내가 좋아하는 자리가 비어 있다는 것이다. 얼른 내려가서 차를 옮겨 놓았다. 이런 날 그 자리에 차를 세워놓고 나면 외출할 일이 생겨도 나가기가 싫다. 하물며 주일날에는, 아침미사를 갈까 저녁미사를 갈까 하며 성당가는 것 조차 망설이게 된다. 드높았던 삶의 집착이었을까. 앞자리를 좋아한 것
동물의 세계는 철저히 약육강식이 지배한다. 초식동물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훔쳐보고 있는 맹수가 있다. 일단 포획거리가 되면 사냥이 시작된다. 아무리 초식동물이라도 건강하면 맹수에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맹수는 반드시 노약자만을 노린다. 인간은 다르다. 도시인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게 주차 문제다. 차 없이는 살 수 없는 도시에서 도저히 주차할 공간이 없는데도 세금은 꼬박꼬박 받아간다. 주차전쟁을 하다가 간신히 널찍한 공간을 발견하면 틀림없이 장애인 주차장이다. 그곳에 주차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할 때마다 인간은 약육강식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장애인에게 전용 주차장을 마련해 주는 것은 동물의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배려다. 예로부터 우리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 하나는 효(孝)이고 두 번째는 장유유서(長幼有序)다. 이 두 가지 사상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알 수 있는 사례는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단지 65세가 넘었다는 이유로 지하철을 공짜로 탈 수 있다. 오직 노인이라는 이유로 고궁 등도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코로나 백신을 먼저 맞고 국가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하는 노인이 많다. 코로나로부터…
섹시한 바다 원상규 충북시인협회 이사 여름을 헤적여 찾아든 발 들여놓을 틈 없는 해변가 물빛과 살빛의 물 보라 쾌재를 지르는 아우성 섹시들 색체들 마구 버무리는 물결 흐르는 전류가 찌릿찌릿 여름 바다는 젊음의 바다.
[충북일보] 보수정치의 간판이 30대로 바뀌었다. 무선(無選)의 30대 정치인이 기존의 정치문법을 깨고 있다. 정치상식을 뒤흔들고 있다. 돌직구의 직설 화법이 세상을 들끓게 하고 있다. 주류 정치에 대한 선전 포고다. *** 30대 야당 대표의 메시지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지난 11일 끝났다. 이준석 대표가 정치권을 강타했다. 36살의 '0선' 후보가 제1야당 대표가 됐다.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니었다. 이미 정치권의 태풍으로 변했다. 지금은 정부는 물론 여야 모두 심판하는 힘까지 갖췄다.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는 형국이었다. 민심의 향배는 기득권 정치 교체였다. 이 대표는 그걸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현장 상황에 전문가적 시선을 합쳤다. 결과는 이유 있는 압승이었다. 지지층의 전략적 선택까지 이끌어냈다. 국민의 선택은 늘 현명하게 바뀌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짧은 시간에 '이준석 돌풍'은 '이준석 현상'이 됐다. 국민들은 '이준석 현상'을 통해 무능한 정치를 심판했다. 궁극적으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도 책임을 묻고 있다. '이준석 현상'은 결코 국민의힘이 만든 게 아니다. 국민은 국민의힘 주축인 산업화 세력을 용도 폐기한지 오
[충북일보] 충북 정치권이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각 선거에 나설 후보들의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실행 없는 공약과 비전 선포는 그저 공염불일 뿐이다. 언제나 실천이 숙제였다. 청년 정책이 대표적 구두선 공약이다. 정권이 바뀌어도 청년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 각종 선거에서 수많은 후보들의 공약이었지만 허사였다. 청년들은 왕성한 삶을 살아가면서 미래를 희망해야 할 세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희망' 대신 '포기'에 익숙해져 있다. 연애와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3포세대'로 불렸다. 그러다 내 집 마련과 취업을 포기한 '5포 세대'를 거쳤다. 한 때는 대인관계와 희망까지 포기해 '7포 세대'로 불리기도 했다. 지금은 포기한 게 너무 많아 셀 수가 없어 'N포 세대' '다포 세대'로 불린다. 대졸자의 절반 이상이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취업을 하더라도 비정규직이나 불안한 일자리들이다. 정부가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이 15일 핵심공약 발굴 간담회를 연다. 오후 2시 청주시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비공개 정책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의 주
맡겨진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인 한 독일인이 법정에 섰다. 하지만 그에게 맡겨졌던 일은 유태인의 목숨을 빼앗는 일, 전쟁 범죄자인 아돌프 아이히만의 이야기이다. 1961년 이스라엘 예루살렘,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법정에 선 50대 중반의 이 남자는 원래 국적은 독일, 이름은 아돌프 아이히만이며 직업 군인이었다. 재판에서 그는 "저는 지시받은 업무를 잘 처리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했을뿐입니다. 제가 제작한 열차 덕분에 우리 조직은 시간 낭비 없이 일을 처리할수 있었죠."라고 말했다. 그가 고안해 낸 것은 가스실이 설치된 열차로, 수많은 유태인이 열차에 설치된 가스실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는 또 이렇게 이야기 했다. "저는 시키는 것을 그대로 실천한 하나의 인간이자 관리자였을 뿐입니다." 재판을 지켜본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주 근면한 인간이다. 그리고 이런 근면성 자체는 결코 범죄가 아니다. 그러나 그가 유죄인 명백한 이유는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나 아렌트는 강조한다. "타인의 고통을 헤아릴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을 그리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 우리는 어디서든 제2의 아돌프 아이히만이 될수 있다.
국민 1인당 국가 채무가 약 1천760만 원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또 '퍼주기' 논의가 한창입니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겠지요. 이러다 제2의 베네수엘라가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 있는 국민들의 우려가 높습니다. 최근 소식에 의하면 베네수엘라는 무너진 경제와 치안 부재, 민심 이반 등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식물 정부'로 전락한 가운데 범죄 조직이 사실상 정부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더군요. 한때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라고 불렸던 부국(富國)이 빈국(貧國)이 된 것도 서러운데 '조폭 천하'로 바뀐 것입니다. 지금 베네수엘라는 과도한 무상 교육과 선심성 의료 복지 정책으로 인해 경제가 몰락해 최근 6년간 5명 중 1명이 조국을 떠났는가 하면, 3분의 1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어 국민의 평균 체중이 10㎏ 이상이나 줄었다고 합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KBS에서 '신자유주의를 넘어서, 차베스의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특집방송을 편성해 베네수엘라의 포퓰리즘과 반미주의를 배워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달했을 정도였는데 저 지경이 된 것입니다. 이런 나라가 또 있습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나우루공화국입니다. 울릉도보다도 작은 나라지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