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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6.16 20:49:54
  • 최종수정2021.06.16 20:49:54
[충북일보] 청주가 과연 역사문화도시인가. 아쉽게도 여전히 모호하다. 일단 청주시의 청주 정체성 유지·발굴·활용 능력이 아쉽다. 청주 원도심 재발견·재해석·재활용 수준도 아주 낮다. 현장 답사만 있을 뿐 그 다음 진행 속도가 아주 느리다. 청주시는 이번에도 청주의 역사문화도시 정체성 회복을 목표로 세웠다. 무심천 동쪽 상당구와 청원구 원도심 일원 활성화 계획부터 수립했다. 청주시는 연초 다양한 문화콘텐츠 제공을 약속했다. 콘텐츠는 크게 다섯 가지였다. 대통령 표창에 빛나는 '기록문화도시 청주', 도심 곳곳 음악이 넘쳐흐르는 '버스킹의 도시 청주', 오랜 시간의 기억이 스며있는 '역사도시 청주', 우리 모두 예술인 '문화예술터 청주', 공예비엔날레와 함께 '공예도시 청주' 등이다. 제목만 보면 너무 훌륭하다. 하지만 목표만 있고 과정과 결과가 없으면 헛일이다. 그래도 이번 계획은 비교적 구체적이라 기대가 크다. 청주시는 육거리부터 내덕칠거리까지를 1차 중점추진권역으로 설정했다. 역사·문화·행정·상업 중심의 공공주도 전략을 골자로 했다. 무심천 서쪽 운천·신봉동, 사직1·2동, 모충동 일대는 2차 중점추진권역이다. 향후 주거업무 중심, 친환경 스마트도시 민간주도개발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15일 '청주시 공간환경전략계획수립용역' 최종보고회도 가졌다.

청주의 문화정체성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역사문화교육의 도시다. 청주시민헌장에서는 '청주는 역사 깊은 문화도시로서 학문과 사상의 지도적 위치를 지켜온 고장'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청주시의 전략도 당연히 청주의 문화, 역사, 철학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보편적 특수성이면서 특수한 보편성이어야 한다. 그게 청주를 국제화시대에 부응하는 도시로 가꾸는 길이다. 금속활자 직지를 모티브로 한 세계인쇄문화의 발상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청주의 연상이미지는 교육도시, 가로수길, 직지, 깨끗하다, 무심천, 상당산성, 문화(예술)도시, 역사(전통)도시, 교통도시, 양반도시 등이다. 이번 계획엔 청주 역사문화도시의 정체성 회복과 시민이 행복한 청주 만들기가 비전으로 제시됐다. 세부 전략을 제대로 세워 시작만 요란한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정말로 청주의 고유색을 입힐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청주시민 스스로 역사문화도시임을 인식케 해야 한다. 오늘날 역사문화도시 개념은 과거에 국한되지 않는다. 역사적 장소를 넘어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현재의 역사까지 포함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역사적 사실들을 기록해가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미래의 역사문화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 일상의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다. 과거의 가치를 깨닫는 과정들이 차곡차곡 쌓여야 청주가 역사문화도시가 될 수 있다. 비로소 '청주=역사문화도시'라는 공식이 성립될 수 있다. '기록'이란 고문서에 존재하는 과거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언제고 재생할 수 있는 과거와 현재의 기록이다. 청주가 꿈꾸는 역사문화도시는 과거에 머무르는 도시가 아니다.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현재의 역사를 바탕으로 재구성돼야 한다. 미래를 예측하고 디자인 하는 창의적인 도시여야 한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시민이 있어야 한다.

과거의 역사문화도시 개념은 궁궐 등 시대를 연결하는 장소를 기반으로 했다. 하지만 지금은 현재까지 포함한 역사공간이다. 청주시가 이번에 세운 계획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가치 만들기다. 역사란 과거에만 머무는 게 아니다. 현재에도 존재한다.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현재의 역사에 주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체성 역시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게 아니다. 여러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시간과 공간, 사람이 융합된 일종의 추상적 정서다. 물론 부정적인 정체성도 있다. 이미 공인된 청주의 정체성은 '국제화시대에 부응하는 문화예술의 도시'와 '금속활자인 직지를 모티브로 한 세계인쇄문화의 발상지'다. 이 외에도 청주 이미지로 '맑고 깨끗한 도시', '양반도시', '교육(문화)도시', '지방중소도시', '치안도시'가 꼽힌다. 최근엔 자연친화적 녹색도시가 자주 언급되기도 한다. 우리는 청주의 정체성 찾기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길 소망한다. 그러기 위해 청주시의 이번 계획이 제대로 실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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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