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이란? 이 주제에 대하여는 많은 이들이 뜻풀이에서부터 옛사람들의 청렴까지 사례와 이야기를 수도 없이 펼쳐놓았고, 이를 일상생활 속에 뿌리박을 수 있도록 갖은 노력과 정성을 들여왔다. 그럼에도 청렴은 특히 공무원에게는 지나칠 수 없는 주제고 실천과제다. 공무원이 아닌 남편은 "청렴은 안전 프로세스"라 하며, 국민 누구나 지켜야 할 과제라 했다. 그러면서 아주 오래전 어느 회사에서 있었던 헤프닝을 이야기 해 주었다. 이륜차로 출퇴근하던 상사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가끔씩 공용 기름을 이륜차에 주유했는데 책임을 받은 직원들 중 조금은 주의력이 약한 직원을 골라 부정한 행위를 시켰다고 한다. 그러던 중 어둑한 저녁나절에 그 이륜차에 갑자기 불이 나서 홀딱 타버렸다고 한다. 그 이유인즉 또 그 직원이 명령을 받고 불빛이 약한 어두운 상황에서 기름통으로 주유를 하다 보니 얼마나 들어갔는지 알 수가 없었고, 라이터를 켜 연료통을 확인하게 되었는데 그때 갑자기 불이 일어 이륜차를 태우고 만 것이다. 휘발유 기체에 라이터 불이 붙어버린 것이다. 그 직원은 너무 놀라 어찌 할 줄 모르고 당황해 하는데 이륜차 주인인 상사는 그냥 웃고만 있었다고 한다. 왜 웃고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드넓은 몽골 광야에 한 남자가 서서 마두금(馬頭琴)을 켜고 있는 TV채널 장면에 시선을 고정했다. 관중은 결이 고운 진갈색 털을 가진 말 한 마리와 말 주인 둘뿐이다. 조용히 서 있는 말, 그 옆에서 약간 고개를 숙인 채 다소곳이 서 있는 말 주인, 그리고 악사, 한 폭의 그림이다. 그런데 말 주인의 표정이 간절히 기도하는 것 같기도 하고 경건한 의식을 행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관중인 말은 왕방울만 한 두 눈만 끔벅일 뿐 별다른 표정이 없다. 말은 난산의 고통을 겪은 어미 말이란다. 그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새끼에게 젖을 물리지 않아 새끼가 위험에 처하게 됐단다. 이럴 때 몽골 사람들은 마두금 연주자를 불러 음악을 들려주면서 심사를 달래준단다. 그러면 음악을 들은 말이 눈물을 흘리며 맘껏 운 뒤, 유순해져서 새끼를 잘 돌본다는 거다. 말이 음악을 듣고 감정의 변화를 일으켜 울다니, 동물이 음악을 듣고 생각을 돌이킨다니…. 어릴 적에 우리 집 어미 소가 새끼를 낳았을 때 상황이 떠올랐다. 당시 어미 소 역시 극한 스트레스를 받아 새끼를 다가오지 못하게 발길질을 해댔다. "그럼 쓰냐? 지 새끼인디 돌봐야지!" 아
[충북일보] 지난 6월 청주 도심 통과 구간이 포함되지 않고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이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을 때 수도권 주민들은 쾌재를 불렀다. 서울 강남으로 연결되는 수도권 21개 철도 신설 노선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어떤 내용인지 하나하나 꼽아보자.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구간은 8호선·수인분당선 복정역에서 4호선 정부과천청사까지 잇는 노선(20.2㎞)이다. 3차 철도망 구축계획안에는 복정역~경마공원역까지 계획됐지만 4차 계획안엔 과천정부청사까지로 늘어났다. 기대도 않던 과천시 문원동과 중앙동 일대가 횡재를 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정부과천청사역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30분에서 15분 단축된다. 위례신도시도 상당한 교통 수혜를 볼 수 있다. 수도권 서부 주민에게도 희소식이 됐다. 2호선·공항철도 홍대역에서 부천 대장신도시까지 연결하는 노선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 노선은 경기도 부천시, 서울 강서구 화곡동, 양천구 신월동, 마포구 상암동 등에 9호선과 같은 기존 노선과 환승이 가능하게 됐다. 수색·증산뉴타운, 고양 향동지구, 멀리는 고양 창릉지구까지도 수혜를 입는다. 부천과 신월동 일대도 효과가 확실하다. 신분당선을 연장하
수덕여관 나혜경 전북시인협회 딱 하룻밤, 아름다운 외박을 꿈꾸거든 수덕사 앞 수덕여관에 들어 보라 절이 여관인 듯 여관이 절인 듯 여관도 절도 다 내 집인 듯도 하여 집도 그립지는 않겠네 숲으로 난 창이 있는 8호실에 누우면 세속인 듯 승속인 듯 내가 숲을 찾아온 게 아니라 숲이 나를 찾아와 나도 본래 숲이었음을 깨닫게 해 줄 것만도 같네 열어놓은 창으로 솔바람이 불어와 몸에 숨은 잎들이 일어서기도 하겠고 월담하듯 별들이 창을 넘는 밤이 오면 나도 마음을 넘어 그 많은 별들과 만리장성을 쌓겠네 오늘 밤만은 새 사랑으로 견우별도 직녀별을 그리워하지는 않겠네 오늘 하룻밤만은 과분하게 직녀별의 사랑을 빼앗는 음탕한 여자가 되어 부끄러워도 좋겠네
입추가 코앞인데도 연일 계속되는 폭염이 사그라질 줄 모른다. 이 무더운 여름이 가면 결실의 계절 가을이 온다. 서서히 익어 가는 과일의 모습을 보면서 그 속에 담긴 삶의 진리를 생각해본다. 대추 한 알이 영글기까지는 겨울, 봄, 여름을 거치는 동안 태풍과 천둥, 벼락을 맞는 과정을 겪고 무서리와 땡볕 등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야 한다. 역경과 시련을 견디는 성숙의 과정을 거친 것이어서 한 알 한 알 위대하다. 그것이 세상과 소통한 대추 한 알이 알려주는 삶의 진리가 아닐까 한다. 우리들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 땀과 피눈물을 흘려야 하고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할 때도 있다. 모처럼만에 도민들이 축제분위기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활약 때문이다. 폭염과 코로나로 하루하루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도민들에게 태극기를 휘날리며 짜릿한 기쁨을 주고 있다. 자랑스러운 국가대표 선수들이 메달을 따냈을 때는 내 일인양 기뻐하고 아쉬운 탈락에는 안타까워했다. 그들이 그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 날들을 보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국민적 자부심과 자신감을 키우는 데 스포츠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에 나가 충북과 대한민국의 기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도시에는 자연을 훼손하고 놓아진 멋진 건물들이 즐비한 반면 해가 지날수록 재난은 우리의 삶을 무섭게 위협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충북은 꾸준히 집중호우, 태풍 등 재난이 발생하고 있고 최근 이상 기후로 인한 돌발성 강우 등 더 이상 재난에 안전한 지역이 아니다. 2017년 청주에 내린 시간당 91㎝의 기록적 폭우와 2020년 54일간 이어진 최장기간 장마 등 점점 재난 발생 빈도가 많아지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복구에 투입되는 예산이 수백~수천억에 달한다. 재난대비 가장 현명한 대처법은 무엇일까? 재난은 완벽한 예방이 불가능하므로 피해 시 실질적으로 복구할 수 있는 금액을 보상받는 것이 필요하다. '풍수해보험'으로 국가에서 운영하는 정책보험이며 적은 비용 대비 최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풍수해보험은 첫째, 전체보험료 중 70~92%를 정부에서 지원한다. 충북은 전국에서 보험요율이 낮아 주택 100㎡ 기준 1년 보험료가 평균 약 3만5천 원 정도이다. 이 중 정부 지원을 제외하고 약 4천 원 정도 부담하면 재난 피해 시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둘째, 1년 단위 소멸성 보험이다. 보험에서 가
산행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 남들은 오르막도 내리막도 잘도 가는 것 같은데 나는 여전히 둘 다 힘들다. 오르막은 숨이 차고 다리가 천근만근이고 내리막은 미끄러질까봐 더디 걸어 매번 꼴찌다. 남편은 느릿느릿 겨우 오르는 나를 보고 나무늘보 같다고 놀리곤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설악산 같이 난이도가 높은 산은 엄두를 못 냈다. 교장실에는 2개의 산사진이 걸려있다. 하나는 뉴질랜드의 최고봉 마운틴 쿡 설경이고 다른 하나는 넘실거리는 운해에 불쑥 솟아 있는 설악산 공룡능선이다. 마운틴 쿡은 먼 이국땅인데도 호수 너머 멀리서 바라보는 산이라 몇 해 전 다녀왔다. 공룡능선은 최소 15시간 이상 산행을 견딜 수 있어야 볼 수 있는 풍경이라 꿈도 꾸지 못하고 있었다. 초여름, 남편은 더 나이 들기 전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도전해보라고 제안했다. "나무늘보처럼 느린 사람이 어떻게 갈 수 있겠어요?" 하니 그것보다는 좀 더 빠르단다. 용기를 냈다. 8월 중순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가기로 했다. 결심을 한 이상 준비를 해야지. 다음 날부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25층까지 계단 오르기를 3번씩 하고 출근했다. 저녁엔 집 앞 학교 운동장에서 성큼성큼 빠르게 걷
단양의 아름다운 산수 역사를 담은 건축물은 아무래도 구 단양 관아에 있던 '이요루'일 것이다. 이요루(二樂樓). 일만 가지 즐거움을 나타내지 않고 왜 두 가지 즐거움만을 얘기 한 것일까. 알고 보면 유명한 글에서 따온 것이다. 논어에 나오는 '지혜로운 이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이는 산을 좋아 한다(知者樂水 仁者樂山)'는 명구에서 유래된 것이다. 조상들은 경치 그윽한 곳에는 이런 이름을 딴 정자를 짓고 산수를 즐겼다. 당대 저명한 명필을 불러 편액을 써 붙인 곳도 있는 데 안평대군, 추사의 글씨가 유명하다. 겸재 정선은 단양 봉서정도(鳳棲亭圖)를 그렸다. 이 그림은 18세기 초반 단양관아(丹陽官衙)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 그림 중앙에 이층 누각의 이요루가 우뚝 서 있는 것이다. 조선 성종 때 대쪽 같았던 사관 김일손은 스승 김종직의 조의제문을 실록에 넣어 세조가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한 것을 비유했다. 이 사실이 탄로나 극형을 받았지만 꺾이지 않았던 그의 직필(直筆) 정신은 지금도 빛나고 있다. 동국여지승람 단양군 편에 김일손이 이요루에 올라 단양산수를 감탄한 글이 있다. '…(전략)… 죽령을 향하노라면 그 사이에 즐길 만한 산수가 하나
[충북일보] 제발, 여건부터 만들어라.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이미 나와 있는 해법을 놔두고 서울과 수도권 집값을 잡겠다고 관련법을 수시로 바꿔 혼란을 자초하는가 하면 스스로도 청렴하지 않으면서 적폐청산 운운하는 일들을 이제 멈추고, 개혁의 여건을 갖추는데 힘써라. 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육당국이 오는 2025년부터 전면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를 둘러싸고 교육 당사자들의 반대목소리가 높다. 우리의 교육환경이 아직 고교학점제를 적용할 만큼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반대 이유다. 찬성 쪽도 있지만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해 보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교학점제에 대한 고교 교원 2차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2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6~19일 전국 고교 교원 2천2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전체 응답자의 72.3%가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에 반대했다. 반대 이유로는 '학교 현장의 제도 이해 및 제반 여건 미흡'이 38.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학생 선택 및 자기주도성 강조가 교육 결과를 온전히 담보할 수 없음'이 35.3% 응답률을 차지했다. 특히 직업계고 교원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5.6%가
어머니의 훈육법 이정문 충북시인협회 편집주간 너희들, 아버지 오시면 혼난다 늘 그러셨다 당신이 직접 혼을 내시거나 매를 들지 않으셨다 우리 3남2녀 천방지축 개궂스러웠지만 어머니의 그 한마디에 하던 짓 그만이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오랜만에 오신 아버지께 이를 리 없고 늘 하늘 같으셨던 아버지였다 아버지, 이젠 세상 떠나시고 어머니는 지금은 아버지가 생전에 이렇게 하라 하셨다며 유훈통치를 하신다
얼마 전 국민의 공분을 자아냈던 LH 사태를 씁쓸한 마음으로 지켜보면서 문득 우리나라 청렴의 현 주소를 떠올리게 된다. 청렴(淸廉)은 사전적으로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는 의미다. 어느 시대이건 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가치이며 덕목으로 이해돼 왔다. 우리 역사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청백리가 대표적이다. 다산은 그의 저서 '목민심서'에서 "청렴은 목민관의 본무요. 모든 선(善)의 근원이요. 덕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라고 공직자가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조건이며 기준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청렴은 비단 공직자에게만 요구되는 덕목이나 가치가 아니다. 공직자를 포함해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실천돼야 할 보편가치이며, 실현해야할 당위론적 명제이다. 이는 청렴이 한 개인이 갖춰야 할 자발적인 가치를 떠나 국가적 인식, 법적, 제도적 시스템으로 정착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국제투명성기구(TI)에서는 매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를 발표하는데 전통적으로 뉴질랜드, 덴마크, 핀란드 등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점진적으로 순위가 오르고 있다. 공직자
[충북일보] 여성가족부(여가부)의 설립목적은 여성정책의 기획·종합 및 여성의 권익증진, 청소년의 육성·복지 및 보호, 가족과 다문화 가족정책의 수립·조정·지원, 여성·아동·청소년에 대한 폭력피해 예방 및 보호 등이다. 취지 못 살리는 여가부 얼마 전 야당 대표의 입에서 여가부 폐지론이 나온 뒤 지금까지 여, 야간 공방이 치열하다. 여가부가 설립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정치화 됐다는 이유가 폐지론자들의 주장인데, 나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대권주자의 부인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쥴리 벽화'와 관련해 "여성가족부와 통일부는 특임부처이고 생긴지 20년이 넘었다. 그 특별 임무에 대한 평가를 이제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젠더갈등은 나날이 심해져 가는데, 여가부는 인도네시아 현지 여성을 위한 ODA사업을 추진하는 등 특임부처 영역을 벗어나는 일을 부처 존립을 위해 계속 만든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여성 인권을 옹호해야 하는 여가부가 문재인 정부의 눈치를 살피며 김건희씨 사례에 대해 아무런 역할을 못한다는 불신이 녹아있다. 국민의힘도 이 대표의 말에 힘을 보탰다. 여성의 사생활 문제를 조롱하
극심한 폭염도 한 달 이상 계속되면 재난이다. 백신만 맞으면 수그러들 것 같던 코로나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도대체 어쩌라는 것이냐고 하늘을 향해 탄원이라도 하고 싶은 기분이다. 폭염이나 코로나보다도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뉴스도 있다. 이 난리 통에 청주시에선 새 청사를 짓기 위해 임시청사를 물색한다는 소식이다. 지금이 청사타령이나 할 만큼 한가한 때냐고 호소라도 하고 싶다. 우리가 얼마나 살기가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는 지를 살피는 눈으로 거리를 돌아다녀 보라. 장사가 잘 되어 감사(感謝)세일을 한다는 점포는 찾아 볼 수 없다. 늘어나는 빈 점포마다 임대광고가 나붙고, 폐업 직전 떨이를 한다는 현수막도 적잖다. 그렇게 다급한 소릴 하는데도 썰렁하기만 하다. 그만큼 살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비유를 한다면 서민 생활이 도탄(塗炭)에 빠진 것이다. 박정희가 61년에 5·16을 일으키면서 내세웠던 명분은 도탄에 빠진 민생고를 시급히 해결하겠다는 것이었다. 지금 우리는 5·16 당시보다 잘사는 것일까? 겉으론 잘 살아 보일지도 모른다. 자가용을 굴리며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라도 쐬니까 그렇게 착각할 수도 있다. 언제 망할지 모르는…
마음을 무겁게 내리누르고 있는 끝도 보이지 않는 암막이 지구를 뒤덮고 있다. 언제 그 암막을 걷고 밝은 세상을 볼 수 있을까. 요즈음 가끔의 두통과 함께 눈물이 고이며 눈가를 짓무르게 하는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 우울한 기분이 오늘따라 더 눈을 침침하게 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소나무를 바라본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늘 그 자리에서 푸름을 뽐내고 있다. 나도 그랬었다. 젊음이 마냥 그대로 일 줄 알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은 늘 이십 대이고 싶음을 느낀다. 어쩌면 내 몸이 그렇지 않음을 강하게 긍정하면서 말이다. 어디까지나 마음만 이십 대임을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더 실감을 한다. 지난번 고무나무 분갈이를 하면서 다독였던 마음이 아직도 정리가 덜 된 듯 아려온다. 제대로 두 다리 쭉 펴지 못하고 살아가는 마음이 부모의 마음이련가. 어미 곁을 떠나 잘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두 손을 모아 본다. 여름철 소낙비를 흠뻑 맞고 나면 내 곁에서 멀어질 아이들 걱정이 두 눈을 더 아프게 하나보다.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두 손을 뻗어 머리맡에 놓인 안경을 찾는다. 희뿌옇게 보이는 눈을 비비며 혹여나 중병이 걸린 건 아닌지
지난달 중순에 코로나 백신 접종 예약을 받는다고 했을 때, 더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듯했다. 다음날 어렵지 않게 예약 일자를 잡을 수 있었다. 코로나에 걸리는 것보다, 내가 전파자가 되는 것이 더 두려웠지만, 막상 예약해 놓은 날짜가 다가오자 이런저런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주위에 백신을 맞고 부작용으로 돌아가신 어르신 이야기와 백신 부작용으로 고생하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생긴다는 대상포진까지 앓느라 한 달 넘게 고생했다는 지인의 이야기가 남 일 같지 않았다. 큰일을 앞둔 것처럼, 접종 후 이틀 동안의 일정을 미리 조정했다. 이전부터 잡혀있던 약속을 취소하고, 받아만 놓고 보내지 못한 메일의 답장을 쓰고, 챙겨야 할 전화도 미리 했다. 전화기 너머의 상대는 내 목소리 너머 전에 볼 수 없던 비장함을 느꼈으리라. 온전히 백신 접종을 위해 날짜를 통째로 비워 두었다 예측할 수 없음이 불안을 낳는다지. 포털뉴스에는 백신 접종 부작용인 아나팔락시스를 대비한 코로나 보험이 등장했다고 나온다. 한 번도 겪어보지 않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깜깜한 오늘의 불안한 틈을 비집고, 또 새로운 보험이 생긴 모양이다. 나 또한, 여름이면 광 알레르기에 민감도가 높아 걱정을…
[충북일보] 청주교도소 이전 논의가 다시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90년대만 해도 청주 도심 변방에 있던 청주교도소가 인구팽창으로 도심 중심에 포함되면서 생긴 논의다. 사실 청주교도소 이전은 산남동 개발과 함께 현실화됐어야 했다. 이제야 추진하려니 여러 제약이 많아졌지만 그래도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이전 논의가 진행돼야 하는 게 맞다. 1970년대만 해도 청주교도소가 위치한 청주시 서원구 미평동은 시 외곽지역이었다. 그러나 43년이 지난 현재 미평동을 포함한 서남부권은 청주의 생활·주거 중심지로 부상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선거 때마다 청주교도소 이전 문제는 여야 할 것 없이 주요 공약으로 다뤄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 등은 특정되지 않았다. 명분은 갖췄는데, 이전지가 마땅치 않고 혐오시설이라는 이미지로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회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도심 위치 교도소 이전 문제가 공식안건으로 다뤄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송기헌(강원 원주을) 의원이 지난 1일 '교정시설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교정시설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이전 논의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국회
미로(迷路) 최진섭 충북시인협회 찾았습니다 뒷주머니를 뒤지다 나를 찾았습니다 산꼭대기 서 있는 나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나 지평선 수평선 맞닿은 곳 나룻배 한 척 없는 산 넘고 바다 건너 앞만 보고 달려온 삶 흥건한 땀과 눈물 소금기로 메말라 까닭은 산다는 의미 아직도 모릅니다
업무가 생태공원 관리다 보니 업무적인 일로 공원에 가는 날이 매일이다. 그러나 목적이 일이다 보니 제대로 숲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 아이와 엄마가 산책로를 걸으며 웃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솔직히 사소한 건으로 민원을 제기하면 혼잣말로 투덜대며 힘들어했었다. 하지만 이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스르르 녹아내렸다. 평소 느끼지 못했던 평온한 감정을 경험했다. 지금은 공원에 가는 날이면 기분이 좋아진다. 주민들이 지치고 힘들 때 공원을 산책하면서 힐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부정부패 없는 청렴한 세상을 외친다.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측정 결과를 보면 미미하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전보다는 청렴에 대한 인식도 점차 변해가고 있다. 그렇지만, 국민들은 아직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세상에 일어나는 부정부패 관련 일들이 남의 일처럼 생각될 때가 많았다. 뉴스에서 전체 공직자들을 한통속으로 몰아붙일 때면 속상하고 억울하다. 스스로 주어진 업무를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가 보다. 부정부패를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업무 중에 알게 모르게 소홀하게 처리한 일도 있었을 것
[충북일보] 폭염의 기세가 대단하다. 고통스러운 더위다. 곳곳에서 한숨이 나오고 있다. 깊어진 경기 침체의 여파가 드러난다. 자영업자들의 여름나기가 고통이다. "짧고 굵게"는 불가능할 것 같다. *** 자영업 위기는 지역의 위기 절대 다수의 자영업자들이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부는 참고 견디고, 일부는 좌절하고 있다. IMF 시절보다 더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방역에 동참한 자영업자들은 빚을 내서 근근이 버티고 있다. 최악은 더 이상 없을 것이란 희망으로 버텼다. 하지만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는 형국이다. 지난 3월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에서 진행한 설문조사가 많은 걸 웅변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천545명 중 1천477명(95.6%)이 코로나19 전에 비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평균 매출 감소 비율도 53.1%에 달한다고 응답했다. 매출이 반 토막 난 곳도 수두룩하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들도 많다. 자영업의 몰락엔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분이 없다. 모두 막장에 몰려 비명을 지르고 있다. 수도권에선 현재 강력한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 중이다. 충북에선 3단계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진정 기미가 안 보인다. 되레 곳곳에서 확진자가
인생을 살면서 꼭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물질이다. 그러나 물질은 삶을 위한 수단일 뿐 인생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현대 사회가 물질만능주의 사회로 변질돼 감에 따라 물질에 대한 사람들의 가치관도 변질되고 있다. 그 결과 물질은 범죄의 대부분의 동기가 되고 있으며 심지어는 부모와 자식 간, 형제간에도 물질이 개입되면 남이나 다름이 없다. 부부 간에도 예외는 아니다. 옛 부터 '가난이 문 안으로 들어오면 사랑은 창밖으로 도망 간다' 는 말이 있다. 그 만큼 물질의 비중이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지금은 과거처럼 절대적인 빈곤층은 거의 없지만, 많은 현대인들은 상대적 빈곤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TV나 영화 등의 간접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자신이 직접 경험할 수 없는 현실을 알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그들을 목표로 설정하고 달성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반면 부정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계층이 다른 사람들을 특별한 이유 없이 미워하고 싫어한다. 선진국 국민들은 비교적 부자들을 부러워하고 존경하지만, 후진국일수록 적대 감정이 많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1970~1980년대에는 우리나라도 고
-재판 중인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며 사상가인 전봉준 선생과 잠깐 말씀을 나눌까 합니다. 녹두대장님, 건강은 괜찮으신가요? "죽지 못해 살아 있소, 좋을 리야 없지요. 심문이 계속되네요." -동학이 35년쯤 되었는데 선생은 입교한지 5년여 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도 중책을 맡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온 몸을 바치려는 이들,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들이 적은 탓 아닐까요?" -재판 결과가 어떻게 되리라고 예상하나요? "모르긴 하지만, 여러 정황을 보면 살기는 어려우리라 생각해요." -이렇게 될 걸 처음부터 짐작하고 하신 일인가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난 서당의 훈장이고 동학교인일뿐이었지요." -동학의 핵심이 뭔가요? "한 마디로 시천주(侍天主), 주인을 내 삶에 모시는 거예요. 좀 더 말하면 수심(守心), 충효(忠孝), 보국안민(輔國安民), 곧 내 마음을 지키고 나라와 부모를 받들며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편안케 하는 거지요." -그런 가르침을 따라 행한 것이 나라에 큰 죄인이 되었다니 허탈하시겠어요? "시대가 험악하지요. 평범하게 살거나, 그렇게 죽기가 어려운 세상이네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가요? "한두 가문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니…
요즘 날씨가 너무 얄궂게도 정말 뜨겁다. 플러그미디어웍스 회사 건물이 유리로 돼있어서 그런지 에어컨을 하루 종일 파워 모드로 전원을 켜놔도 시원하지가 않다. 작년에 이전을 하며 새 에어컨으로 적은 가격도 아니고 나름 비싼 가격을 감당해가며 천장 위에 시스템으로 셋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덥다. 회사 내부에 있는 스튜디오 쪽은 해가 질 무렵 측면에서 햇볕이 직광으로 쬐어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시원해지기 보다 사무실 내부가 더 더워지는 이상한 일이 요즘 발생하고 있다. 처음 이전했을 당시 겨울이었음에도 대표실은 마치 한여름인양 따뜻해서 난방비가 많이 들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겨울에도 에어컨을 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당혹스럽게 했다. 식물을 들여놔도 식물이 말라 죽고 성능이 좋은 열차단 선팅필름으로 보완을 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요즘 여러 가지로 컨디션이 난조인 것이 식물도 말라비틀어지는 공간에서 기력을 뺏기는 것이 아닌지, 날씨가 너무 덥기때문인지요즘 체력관리 및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가 보다. 이렇게 덥고 뜨거운 햇빛을 잔뜩 쬐고 무럭무럭 익고 사람들을 만날 준비를 마친 고추들이 판매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충북에서는 고추하면 괴산
[충북일보] 코로나19 대유행 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역마다 유행의 규모와 양상도 다르다. 수도권에선 개별 접촉에 의한 일상감염이, 비수도권에선 집단감염이 주로 발생하고 있다. 충북에서도 집단발생을 통한 감염사례가 늘고 있다. 청주 헬스장과 댄스교실 집단감염에 이어 또 다른 집단감염까지 발생했다. 헬스장 관련 집단감염은 종사자 4명, 이용자 21명, 기타 10명 등 35명으로 늘었다. 댄스교실 관련 확진자는 강사 1명, 수강생 17명, 기타 3명 등 21명이 됐다. 여기에 청소년캠프 관련 집단감염이 새로 발생했다. 충북청소년종합진흥원은 괴산에서 지난 24일부터 11박 12일 일정으로 치유캠프를 운영했다. 캠프에는 도내 중학생 13명과 고등학생 2명과 멘토인 대학생 10명, 운영팀 4명이 참가했다. 모두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캠프에 참가한 중고생과 대학생 등 21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영동에서는 유흥업소 집단감염과 관련해 자가격리 중이던 40대가 무증상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련 확진자는 10명이 됐다. 진천에서는 경기 양주시 확진자의 지인인 50대
고무줄 사연 서승석 충북시인협회 이사 줄 닿을 시간의 거리 줄 당겨오실 줄 알았지요 그러나 임의 길 벌써 되돌아가는 길입니다 큐피드 화살의 시위 원점으로 마음 줄, 임아 그 먼 길 왔다가 그냥 가시면 오늘도 나의 길 눈길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올 줄, 고무줄의 걸음 탄력 원상회복은 도착의 기대감 상실입니다 활 당겨 참 미운 줄은 갈 줄입니다
예상했던 대로 백신의 영향을 덜 받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주류가 되어가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다시금 대유행이 시작됐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더 확실히 백신을 무력화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도 몇 개월이 지났지만 그나마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백신들의 1차 접종을 마친 인구가 전체의 과반을 넘긴 국가는 겨우 몇 개 나라에 불과하다. 나머지 대다수 국가들은 최종접종이 아니라 1차 접종률조차 50%를 넘기지 못했다. 이 속도라면 어쩌면 전 인류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때보다 그 백신을 무력화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는 때가 더 빨리 올지도 모른다. 일부 보고를 보면 이미 현재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을 무력화하는 바로 그 바이러스일 수도 있어 보인다. 백신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 해당 바이러스가 백신으로 인해 퍼지지 못하는 기존 바이러스를 대신해 전염되면서 빠른 속도로 주류 바이러스가 되게 된다. 백신을 개발하고 보급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인류가 쏟아 부은 모든 노력과 자원이 수포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해당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를 가지는 백신을 다시 개발하든 기존의 백신을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