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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선

충청북도체육회 사무차장

입추가 코앞인데도 연일 계속되는 폭염이 사그라질 줄 모른다. 이 무더운 여름이 가면 결실의 계절 가을이 온다. 서서히 익어 가는 과일의 모습을 보면서 그 속에 담긴 삶의 진리를 생각해본다.

대추 한 알이 영글기까지는 겨울, 봄, 여름을 거치는 동안 태풍과 천둥, 벼락을 맞는 과정을 겪고 무서리와 땡볕 등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야 한다. 역경과 시련을 견디는 성숙의 과정을 거친 것이어서 한 알 한 알 위대하다. 그것이 세상과 소통한 대추 한 알이 알려주는 삶의 진리가 아닐까 한다.

우리들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 땀과 피눈물을 흘려야 하고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할 때도 있다.

모처럼만에 도민들이 축제분위기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활약 때문이다. 폭염과 코로나로 하루하루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도민들에게 태극기를 휘날리며 짜릿한 기쁨을 주고 있다.

자랑스러운 국가대표 선수들이 메달을 따냈을 때는 내 일인양 기뻐하고 아쉬운 탈락에는 안타까워했다. 그들이 그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 날들을 보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국민적 자부심과 자신감을 키우는 데 스포츠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에 나가 충북과 대한민국의 기상을 세계에 떨친 자랑스러운 충북도 선수들이 돌아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올림픽은 아직 진행중이다.

올림픽은 도전의 무대다. 올림픽은 드라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긍정의 마음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만들어낸 각본없는 드라마가 속출했다.

우선 양궁에서 부동의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집중력으로 10점 과녁을 연달아 쏘아 리우올림픽에 이어 연속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옥천 출신의 김우진(충북체고졸, 청주시청), 허리디스크로 철심을 박고도 꾸준한 노력으로 생애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체조의 신재환(충북체고졸, 제천시청)이 그 주인공들이다.

유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청석고출신 조구함(필룩스그룹), 펜싱 남자에페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충북체고출신 권영준(익산시청)도 타 시·도에서 뛰지만 우리도가 배출한 자랑스러운 선수들이다.

또 비록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한 선수들도 피눈물을 흘려온 그 고된 훈련과 노력을 잘 알고 있기에 우리는 큰 박수를 보낸다.

이들은 고되고 힘든 자신과의 싸움에서 강인한 정신력과 투지로 이겨내면서 고진감래(苦盡甘來)의 값진 의미를 우리에게 확인시켜 줬기 때문이다. 그들이 그동안 훈련해온 과정은 이미 드러난 것,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고달프고 힘들었을 것이다.

김우진은 귀국 뒤 언론 인터뷰에서 "스포츠는 결과가 정해져 있지 않고 언제나 바뀔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열광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말했고, 신재환은 필자와 만난 자리에서 "경기를 할 때 무념(無念)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두 선수 모두 나름대로 정신력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한 만큼 마음을 비운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것은 고난을 극복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올림픽 영웅들의 감동어린 활약상을 보면서, 작은 고난과 갈등에도 쉽게 포기하거나 조금 어렵다고 목표를 눈앞에 두고 좌절한 적은 없었는가 되돌아보게 된다. 땀과 열정, 그리고 집념이 있다면 성공의 길은 분명 바로 우리 앞에 있다.

역시 고난이 없는 것에는 알맹이도 없다. 우리 앞에 놓인 많은 어려움들을 스포츠정신으로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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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