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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8.05 15:55:39
  • 최종수정2021.08.05 15:55:39

장화자

청주시 하천방재과 팀장

청렴이란? 이 주제에 대하여는 많은 이들이 뜻풀이에서부터 옛사람들의 청렴까지 사례와 이야기를 수도 없이 펼쳐놓았고, 이를 일상생활 속에 뿌리박을 수 있도록 갖은 노력과 정성을 들여왔다. 그럼에도 청렴은 특히 공무원에게는 지나칠 수 없는 주제고 실천과제다.

공무원이 아닌 남편은 "청렴은 안전 프로세스"라 하며, 국민 누구나 지켜야 할 과제라 했다. 그러면서 아주 오래전 어느 회사에서 있었던 헤프닝을 이야기 해 주었다. 이륜차로 출퇴근하던 상사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가끔씩 공용 기름을 이륜차에 주유했는데 책임을 받은 직원들 중 조금은 주의력이 약한 직원을 골라 부정한 행위를 시켰다고 한다.

그러던 중 어둑한 저녁나절에 그 이륜차에 갑자기 불이 나서 홀딱 타버렸다고 한다. 그 이유인즉 또 그 직원이 명령을 받고 불빛이 약한 어두운 상황에서 기름통으로 주유를 하다 보니 얼마나 들어갔는지 알 수가 없었고, 라이터를 켜 연료통을 확인하게 되었는데 그때 갑자기 불이 일어 이륜차를 태우고 만 것이다. 휘발유 기체에 라이터 불이 붙어버린 것이다. 그 직원은 너무 놀라 어찌 할 줄 모르고 당황해 하는데 이륜차 주인인 상사는 그냥 웃고만 있었다고 한다.

왜 웃고만 있었을까? 사실 공용물을 사적으로 사용한 행위를 감추기 위해서라도 그 직원을 책망할 수도 문제 삼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오히려 인사사고가 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얼마나 속이 쓰리고 아팠을까! 재산손실에도 말 한마디 할 수도 없었던 처지가 옆에서 볼 때 한심하기도 하고 불쌍한 생각마저 들었다고 한다. 조금은 황당한 사례이지만 청렴하지 못한 행위로 안전을 위협받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공무원으로 29년을 지내면서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다. 지금이야 개인별로 컴퓨터 없이는 업무를 할 수도 없는 시절이 되었지만 초임시절 우리 사무실에는 주민등록업무수행을 위한 컴퓨터만 있었고 문서는 수기와 타자기 등을 사용해 작성하고 있었다. 그 후 여럿이 컴퓨터 1대를 나눠 사용했고 곧 개별 컴퓨터가 보급됐다. 복사용지의 사용량은 급증돼 사무관리비 절약을 위해 회계담당자가 이면지 활용을 점검하고 종이를 배분하기도 했다. 종이 한 장도 아껴야 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너무나 흔하게 사용되는 복사용지를 우리는 쉽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겨우 종이 한 장을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안전에 위협까지 될까? 우리는 종종 쉽게 생각했던 작은 비위행위 하나가 사회적으로 지탄받고 조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버리거나 더 이상 공직생활을 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봐왔다.

이처럼 청렴하지 못하면 인생길이 불안하고 고단해 우리의 생명을 위협받고, 반대로 청렴하면 편안한 인생길이 펼쳐질 것이다. 공무원과 시민 모두가 안전한 인생길을 걸을 수 있도록 퇴직하는 그날까지 청렴하리라 다짐한다.

테스형(소크라테스)은 이런 말씀도 하셨다고 한다. "인생의 시초는 곤란이다. 그러나 성실한 마음으로 물리칠 수 없는 곤란이란 거의 없다", "우리가 존중해야하는 것은 단순한 삶이 아니라 올바른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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