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나순옥 충북시인협회 은물결 엉덩이를 톡톡 치는 서늘바람 까르륵 배 뒤집으며 살랑거리는 윤슬 9월은 징검다리 건너 가고 있다, 9월로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나빌레라라는 드라마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된 것은 조지훈의 시 승무(僧舞)에 나오는 '나빌레라'라는 시어(詩語)때문이다. 첫 회부터 관심을 갖고 그 시간만 되면 열 일 제쳐두고 텔레비전 앞에 앉아 그 내용 속에 빠져 들었다. 덕출 할아버지는 평생 가슴 한편에 발레에 대한 꿈을 키우고 살아왔다. 빛바랜 노트에 발레에 대한 스크랩을 해놓은 것을 볼 때마다 그의 가슴을 뛰게 했다. 발레에 대한 꿈은 변하지 않고 그는 '죽기 전에 나도 한 번은 날아오르고 싶어서'라는 자신의 꿈에 대한 간절한 마음뿐이었다. 퇴직 후에도 그는 지금도 늦지 않았고 자신의 꿈인 발레를 꼭 해보겠다는 굳은 결심을 굽히지 않았다. 뻣뻣해지고 굳어진 노구의 몸으로 발레를 하겠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다. 오직 꿈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지닌 할아버지는 발레 하는 채록을 만나기전에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다. 알츠하이머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실천에 옮긴 그다. 피나는 연습 과정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아 뜨거운 눈물이 볼을 적셨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가슴에 지닐법한 꿈이지만 실천하기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일흔이라는 나이에 발레를 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 쉽지 않
어릴 적 우리 집은 근동에서 보기 드문 기와집이라 길 가던 사람들이 쳐다보느라 고개가 돌아갈 정도였단다. 안방에는 벽장이 있어 이불과 대 고리짝 두어 개가 놓였는데 이따금 숨바꼭질 때 올라갔다가도 그 고리짝 속이 무서워 화들짝 내려오곤 했었다. 오른 켠 앞쪽으로는 어머님 화장 그릇이 있고, 뒤로는 조청이나 약식 같은 먹거리가 이따금 숨겨졌지만 귀신같은 동생에게 그 정도야 낭중지물에 진배없다. 펄 벅(Pearl S. Buck)의 대지(The Good Earth)는 주인공 왕룽(王龍)의 부인 아란(阿藍)이 어릴 때의 경험으로 부자의 숨겨진 벽장을 찾아내 많은 돈과 보석을 손에 넣어 큰 부자가 되는 것으로 전개된다. 곡부의 孔家莊은 서책을 비밀 벽장에 숨겨 분서갱유를 피했다 하니 이렇듯 부자들의 벽장은 보물을 비밀스레 갈무리하는 금고이다. 우리 벽장 겸 다락은 이불 올리기에 편하도록 4쪽 미닫이문을 달았으니 비밀스러운 금고와는 거리가 먼데도 보물이 담긴 벽장으로 기억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동네 아줌마가 우리 부모님에게 병구(병규라는 발음이 어려워 동네 어른들은 이렇게 불렀다)가 유별나다고 말했다. 다른 애들이 구들을 덮은 짚자리 위에서 뛰노느라 흙먼지…
지난 금요일 새벽 늦은 시간까지 글을 쓰는 작업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예상했던 대로 피곤했으나 꾸역꾸역 가족들의 식사를 챙기기 시작했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나를 위해 점심시간 남편이 오리 백숙을 예약해 먹으러 갔다.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했는데 점심 역시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간의 피로가 누적되어 입맛이 없어진 까닭이었다. 그러나 애써 예약한 남편의 정성을 생각해 최대한 맛있게 먹었다. 입맛이 없을 때는 먹지 않는 것도 방법인데 억지로 먹은 것이 화근인지 속이 좋지 않았다. 인근의 공원을 산책하며 컨디션을 회복해 보려 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시원한 커피숍에서 음료수를 마시면 괜찮아질 것 같아서 과일 에이드를 마셨지만, 여전히 좋지 않았다. 그때 집에 돌아가 쉬었어야 했다. 그러나 늘 주말마다 그랬듯, 장을 보고 저녁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차를 타고 집이 아닌 마트로 향했다. 승차하는 순간 멀미가 왔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마트를 갔다. 장을 보며 가격 비교를 하고 카트에 물건을 담는데 급기야 구토가 났다. 꿀꺽 삼키고 끝까지 장을 봤다. 집으로 돌아와 그대로 눈을 감고 쉬었다. 그러나 쉬는 것도 잠시, 엄마이자 아내라는 책임감으로
얼마 전 지역대학과 '대학과 지역발전'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한 바 있다. 지역연구원에서 근무한 30년간의 많은 활동이 그러하듯 지역과 연결고리를 떼어 놓기는 매우 어렵다. 간혹 상식을 넘어 너무 지역주의적인 편협된 사고에 갇혀 있다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기도 한다. 특히 균형발전에 대부분의 연구와 활동을 해 온 입장에선 더욱 그렇다. 대학과의 협약식 이후 개최된 세미나의 주제 중 하나가 정부에서 국가균형발전과 지역대학의 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의미에서 출발한 캠퍼스 혁신파크였다. 그러나 발표자뿐만 아니라 토론자들까지 선정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느낌을 받았다. 왜 이런 것 일까? 그동안 선정된 대학의 면면을 보고 연유를 알게 되었다. 정부는 새로운 정책사업을 추진할 때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포장을 한다. 이러한 포장 덕분에 시군과 대학들은 혹세무민의 결과를 반복적으로 겪게 된다. 점점 길을 잃어 가는 캠퍼스 혁신파크 또한 그러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모양이다. 교육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는 2019년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방안' 발표 후 강원대, 한남대, 한양대 ERICA캠퍼스에 이어 2021년 경북대, 전남대를 캠퍼스 혁신파크
공무원으로서 첫 임용이 되고, 첫 발령지였던 흥덕구 환경위생과에서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과 재활용품 수집 행사 등에 참석하면서 안일하게만 생각해왔던 환경 문제가 직접적으로 와닿기 시작했다. 일례로 우리가 진행했었던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 중 구호로 외치는 '생산에 5초, 사용에 5분, 분해에 500년'이라는 슬로건은 'elephant in the room(방 안의 코끼리 : 모두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먼저 그 말을 꺼낼 경우 초래될 위험이 두려워, 그 누구도 먼저 말하지 않는 커다란 문제를 가리킴.)'을 생각나게 했다. 모두가 플라스틱이 완전히 분해되는 데에 500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지만, 플라스틱 사용의 편리함 때문에 그 사실을 모르는 척 한 채, 버젓이 사용하는 우리의 상황을 가리키는 것 같다. 사람의 수명이 길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쓰레기의 수명이 길다는 건 심각한 일이다. 쓰레기는 하루에도 수십 톤씩 배출되지만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쓰레기양은 제한적이며 그 쓰레기가 완전히 없어지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시간문제뿐만이 아니다. 이 쓰레기를 처리하고 소각할 때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과 같은 발암물질과 미세먼지는 그대로
[충북일보]인구절벽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아이울음 소리가 들리지 않는 마을이 늘고 있다. 농촌에서 50~60대가 청년이 된 지도 오래다. 올해 충북지역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자연 감소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 바람에 선거구 조정은 선거 때마다 되풀이될 것 같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충북의 주민등록인구는 159만6천765명이다. 전달 159만7천179명과 비교해 414명이 줄었다. 1년 전 159만8천536명에 비하면 1천771명이나 감소했다. 올해 1~9월 도내 출생아 수는 6천37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천743명에 비해 371명(5.5%) 줄었다. 연간 출생아 1만 명은 2019년부터 무너졌다. 올해는 8천500명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 1~9월 사망자 수는 8천724명이다. 자연감소(사망자 수-출생아 수) 규모만 2천352명에 이른다. 인구와 경제는 불가분 관계다. 인구가 줄면 노동력이 고갈된다. 그 다음 순서는 곧바로 경제약화다. 인구 감소세가 지금처럼 이어지면 충북의 경제 역동성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도 악재다. 우선 경제 성장에
물속 한 세상 한이나 시인 물소리 끝에서 잉어들 자맥질이 한창이다 청둥오리 엄마가 새끼 아홉 쪼르르 이끄는 뺨이 발그레하다 재두루미 한 마리 두 발 담근 채 먼 하늘가 기다림을 닦는다 저희끼리 따로 또 같이 꾸미는 물속 한 세상 시로 읽는다 물 밖 어스름의 한 여자 차오르는 슬픔을 물살에 가만 놓아준다
골다공증이란 뼈의 양(골량)이 감소하고 골조직의 미세구조가 손상되면서 골의 강도가 약화되고 골절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를 말한다. 평균적으로 골량은 30세에 최고치를 이루었다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되며, 특히 여성에서는 폐경 이후 매우 빠른 속도로 골량이 감소하게 된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의 22.4%가 골다공증, 47.9%는 골감소증인 것으로 나타나,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은 골량이 정상보다 감소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이 37.3%, 골감소증이 48.9%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사망률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골다공증 환자 중 33.5%만이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적절한 치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의 진단은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 (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 DXA)을 이용한 골밀도 측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환자의 골밀도를 젊은 성인의 평균값과 비교한 것을 T-값이라 하는데, -2.5 이하를 골다공증, -1.0 이상을 정상이라 하며, 두…
지구 온난화 영향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빙하의 녹는 속도가 20년간 2배 이상 빨라졌다고 한다. 홍수로 강이 범람하거나 지독한 가뭄과 폭염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병들어 가는 지구를 살리는 일에 인류의 생존이 달려있다. 온난화의 주원인은 온실가스 배출이다. 온실가스의 구성성분은 이산화탄소, 메탄, 프레온 등이다. 탄소가 주요 성분인 탄소 결합 화합물들이다. 생물의 몸을 이루는 주요 성분이기도 한 탄소가 거꾸로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2020년 12월에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탄소중립이란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이 '0'이 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그간 축산업은 국민건강 증진에 한 축을 담당했다. 동물성단백질 공급의 첨병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가축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탄소배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환경부 온실가스 정보센터의 2018년도 농업분야 온실가스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축산분야는 가축의 장내발효와 가축분뇨처리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농업분야에서
불안은 기분으로 자신을 포함한 우리가 한곳에 자리 잡고 편히 살아가는 일상 세계를 낯설게 만든다. 낯섦을 견디지 못할 때 불안은 절망이 되며 분열로 나타난다. 자아가 분열되면 유토피아를 쫓는 의미 없는 행동을 하게 된다. 시인은 이를 말로 상상한다. 상상력을 확실하게 나타내는 방법은 기호 사용이다. 상상은 인간 기호로 능산적 자연인 물질적 상상력에 대한 형식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이상, 「거울」은 분열을 통해 본디부터 갖고 있는 모습에 대한 동일성을 회복하려는 기호로 작동된다. 거울은 형식적 상상력에 풍요함을 줄 수 있는 충실한 사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살아있는 기를 불어넣어 꽃피게 하는 본질과 관념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한계를 지닌다. '거울 속 나'와 '거울 밖 나'로 분리된 자아는 누구를 위해 비쳐 보이는가? 아름다움을 알 수 있는가? 내면에 있는 힘을 의식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이를 알아내려면 우주 신기루인 공기와 빛이 만들어내는 변하지 않고 일정하게 지속하면서 근원을 이루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인식해야 한다. 세상에는 등에 거울을 지고 다니는 사람도 있단다 경 없이 가는 길, 그것이 문자의 운명인데도 너희
제법 가을 기운이 온 산하에 드리울 때다. 휴대폰에 코스모스가 살랑거리는 동영상이 마구 실린다. 밤송이가 벌어지고 대추가 갈색으로 옷을 입은 사진들이 난무한다. 누군가는 찾아 온 가을을 만끽하며 즐거워 하고, 또 다른 이는 가는 시간을 붙잡지 못해 안타까워 한다. 그 틈새에서 갈피를 못잡고 혼자 혼란스러워 가을 핑계를 업고 훌쩍 길을 나섰다. 사과가 발갛게 익어가는 과수원 안에 자리잡은 억정사지 대지국사비로 향했다. 올라가는 길목에 보았던 옛 담뱃잎 건조실이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잡아 버렸다. 또 하나의 추억이 우리 곁을 떠났다. 주변에서 우리네 삶의 흔적이 그저 소멸되고 있는 것을 변화이고, 추세라고 치부하기에는 서운함이 밴다. 규모있는 대지국사비 앞에서 권력 앞에 줄을 잘 서야 된다는 서글픈 사실을 저리게 느낀다. 거의 같은 시기에 활동한 보각국사 환암 혼수는 이성계의 조선 건국에 축하를 보낸 덕분인지 왕실 건축 형식의 정혜원융탑이 건립돼 우리 앞에 서 있다. 하지만 대지국사는 고려 우왕 때 왕사를 역임하면서 태고 보우의 맥을 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달랑 비석 하나 남기고 있어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확실치는 않지만 거대한 신만리 부도재가 대지국사 부도
현대화는 우리에게 알지 않아도 되는 다양한 정보를 계속 주입시켜 현실에 정주하는 것이 뒤처지는 것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만들어 낸다. 대도시에서는 현대의 과잉정보와 현실이 아침이면 매번 새롭게 시작된다. 과거 도시에 있는 동물원 시간과 도시 시간에 대해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같은 시간이 흐르는 지구의 공간이며, 거의 동일 공간에 속하는 지역에 있으나 뛰다시피 하는 판교 사람의 도보 속도와 과천에서 되새김질하는 먼 아프리카에서 온 동물의 모습을 보면서 두 가지의 극명한 시간, 공간의 차이를 느꼈다. 생물적 행동하는 방식의 차이로만 모든 시간 개념을 설명하지는 못한다고 당시에 생각했던 것 같다. 동물과 사람의 차이처럼, 사람들끼리도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시간에 대한 각자의 다름이 있었다. 그런 다른 가치와 시간 개념이 하나로 합쳐졌던 신기한 경험이 있었다. 1988년 올림픽 당시 코리아 타임이 존재했었고 이를 극복하려 외국인의 시선을 가지고 국민계몽적 공익광고를 만들기도 했다. 당시는 30분 정도 부정확한 것이 코리아 타임이었고, 국밥 등을 줄 때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담가 주는 문화도 있었으며, 찌개에 밥 먹던 숟가락을 쓱 밀어 다 같이 찌개를 떠먹던 것이…
[충북일보] 지역소득의 역외유출 현상이 심각하다. 충북 사정도 다르지 않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시책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하지만 전국의 소득 역외 유출과 유입은 언제나 극명하게 둘로 갈라졌다. 이른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완주(천안을) 의원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의 소득 흐름은 둘로 나눠진다. 지난 2019년 기준 소득 유출은 충남이 25조 원으로 가장 많다. 충북은 13.3조 원으로 전국에서 4번째다. 반면 소득 유입이 가장 많은 지자체는 서울로 41.1조 원이다. 경기 30.9조 원, 대구 9.9조 원, 부산 6.7조 원, 인천 6.3조 원, 광주 5.1조 원, 대전 4.8조 원, 세종 0.4조 원, 제주 0.1조 원 순이다. 소득유출은 도농 복합지역인 도 단위 지자체에서 심하게 나타났다. 소득 유입은 수도권과 광역시 규모의 지자체에서 두드러졌다. 다만 정부청사가 몰려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와 관광객 유입이 많은 제주시는 양상이 좀 달랐다. 지역소득의 역외유출은 아주 부정적이다. 충북지역에서 생산된 부가가치가 충북도민에게 분배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외형적 성장과 달리 도민의 삶의 질은 개
상사화 2 이담 안광석 충북시인협회장 여름이 뚝뚝 떨어지던 날 사랑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대가 어둠속으로 사라지던 날 사랑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돌아서는 그대 발길 찾으러 가을비가 내리고 찬 서리가 내리는 동안에도 변함없이 서있는 오뚜기가 되었다 키가 큰 그대 올까 그리며 가슴속 응어리 맺혀 한없이 한없이 기다리다 지쳐 뼈대만 남았다 언젠가는 그대를 만나 진정으로 사랑한다 말 한마디 해주려고 모든 살 떼어내는 아픔을 겪으며 그녀는 노을 되어 기다리고 있다.
시민들이 공직자에게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단연 청렴이 아닐까 생각한다. 새내기 공무원인 나에게, 청렴이란 조금은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청렴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나의 마음속에 새기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한다. 청렴의 사전적 정의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상태이다. 청렴은 전통적으로 바람직하고 깨끗한 공직자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개인 수준에서의 도덕성에 초점을 두고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오늘날의 청렴은 부패행위를 하지 않는 소극적 의미를 넘어, 정의감을 근간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바람직한 가치를 실천하는 적극적 의미의 행동기준으로 의미를 두고 있다. 공무원의 사소한 행동들이 청렴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청렴의 넓은 의미로 공무원이 주어진 업무를 책임감 있고 정직하게 수행하는 것, 민원인분들에게 친절하고 신속하게 안내해드리는 것, 동료를 존중하고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는 것도 포함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이러한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시민에게 신뢰를 주는 청렴한 공직사회가 만들어지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주어진 위치, 맡은 업무와 상관없이 공직자에게 청렴은 공직생활이 끝날 때까지 함께 가야 할 동반
영동군 추풍령면 계룡리 출신 '촌놈'이다 보니 차 막히는 걸 너무 싫어한다. 그래서 11년전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세종에 정착했다. 물론 그 전 대전 본가에서 서울에 갈 땐 승용차를 거의 타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8일에는 서울 인근 고양시에 있는 장모 산소에 늦은 성묘를 하기 위해 승용차를 몰았다. '혹시나'하고 기대하며 아내와 함께 오전 9시 세종을 출발했다. 내비게이션에는 '주행거리 143㎞, 오전 11시 7분 도착 예정'이라고 찍혔다. 하지만 금요일 오전인데도 수원을 지나자 차들이 밀리기 시작했다. 몇 개의 유료도로를 지나 최종적으로 낸 통행료는 8천700 원, 현장에는 예정보다 훨씬 늦은 낮 12시 반에 도착했다. '교통 체증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 해 아내와 심한 말다툼까지 했다. 점심으로 좋아하는 명동칼국수를 먹으려던 계획은 포기한 채 차안에서 빵과 떡으로 때웠다. 결국 서울에서 하룻밤 자려던 일정도 취소하고 곧 바로 세종으로 돌아왔다. 요즘 이 나라에서 수많은 국민이 흘리고 있는 '눈물'의 대표적 씨앗은 부동산이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수도권만 비정상적으로 집중 개발되는 탓에 각종 비리와 부작용이 나타날 가
수채화 물감처럼 번져가는 단풍 물결은 노을빛으로 물들어가는 내 인생의 길목에 또 하나의 포물선을 그리며 지나간다. 옅은 커피 향처럼 플라타나스에서 풍기는 가을 냄새가 좋다. 붉은 잎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 하늘거리며 몸부림치다 땅 위로 떨어지는 마지막 잎 새의 숨결이 애잔한 가을이다. 해마다 가을이 깊어질 때면 거리에 붕어빵 수레들이 하나둘 눈에 띈다. 약국 앞 가로등 밑에 올해도 어김없이 붕어빵 집이 들어섰다. 비닐하우스? 처마 끝에 황금 잉어빵이라고 쓴 천 조각이 바람에 나부끼는 풍경은, 계절이 주는 스산함 때문일까, 아니면 잊었던 추억에 대한 그리움인가, 마음이 애틋하다. 어느새 발길이 빵집으로 향한다. 고소한 냄새를 타고 먼 기억의 갈피에 꽂아둔 추억들이 고개를 든다. 오 십여 년 전, 고1 때였나보다. 친구 주영이는 학교 뒷골목 끄트머리 집 건넌방에서 홀로 자취를 했다. 친구의 자취방을 가는 길목에 처음으로 붕어빵 노점상이 등장했다. 허름한 천을 두르고 연탄 화덕에 풀빵을 굽던 아낙네의 수심 깊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게다가 밥 대신 풀빵으로 허기를 채우던 주영에 대한 가여운 마음은 포장마차의 따듯한 어감보다 서글픈 기억이 앞서간다. 야간자
진천군 광혜원면 실원리는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두교리의 개좌리 마을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광혜원 지역의 주민들이 이곳을 왕래하면서 '개자리'라 불러 왔는데 한번만 들어도 기억하기가 쉽고 '-자리'가 지형의 위치와 연관지어져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지명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감이 별로 좋지 않아서인지 이 지역에서는 한자로 '개좌리(介坐里)'라 표기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전해오는 마을 이름의 유래가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이 마을 뒷산 너머에 '원터'라는 마을이 있는데, 옛날에 이 원터로 부임해 가던 원님이 이곳에 쉬면서 이 땅을 보고 가히 사람이 살기에 좋은 곳이라고 했다 해서 마을 이름을 '가좌(可座)'라 불렀으며, 이 말이 변하여 '개좌'가 됐다고 한다. 또 한 가지는 조선 시대에 이곳이 충청도 관찰사가 사무를 인수 인계하는 곳이므로 자리를 바꾼다 하여 '개좌리(改座里)'라 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옛날에는 '가좌 마을'이라 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개좌리'는 '가좌리'에서 온 말임을 짐작할 수가 있다. 음성군 대소면 소석리의 '질개자리', 충주시 금가면 유송리의 '개자리구렁'을 비롯해 경기도 파주시…
타인이 베풀어준 은공도 빚이다. 이에 대한 보답을 제대로 못하고 살고 있다. 빚에 대한 이야기를 논하려니 이유식 평론가가 쓴 『내가 찾은 행복의 현주소』라는 에세이집에 수록된 「빚은 싫어」라는 글 내용이 문득 떠오른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를 서두로 펼쳤다. 소크라테스는 유언으로 옆 집 닭 한 마리를 빌렸으니 그것을 갚으라고 했단다. 과연 그이다운 삶의 태도다. 이유식 작가조차도 소크라테스가 겨우 닭 한 마리 빚진 것 밖에 없으니 그래도 깨끗한 삶을 살았다고 자신의 책에서 그를 옹호했다. 타인에게 물질을 빌린 것만이 빚은 아닐 것이다. 어린 날 어머니 말씀처럼 남에게 진 마음의 신세도 실은 빚이 분명 하다. 남이 베풀어준 은혜를 평소 고맙게 생각하고 무엇으로든 갚으려고 마음이라도 먹는다면 절반은 빚을 갚은 셈이란 생각마저 드는 이즈막이다. 이는 요즘 매사 감사한 마음이 둔감해진 세태 탓이라면 지나칠까. 이유식 작가는 필자의 문학적 스승이다. 26여 년 전, 문단에 갓 입문해 어떤 파벌에도 속하지 않은 채 홀로 작품 창작에 임했다. 이런 필자에게 이유식 작가는 당시 학창 시절 미처 배울 수 없었던 창작의 실전 및 전략 이론 등을 작품을 통해 자상히…
[충북일보] 충북도내 일선 학교 대다수가 지난 8월 2학기 교문을 활짝 열었다. 교육부의 2학기 학사운영 방안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학생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청주 시내 16개 초·중·고에 대해 12일부터 15일까지 등교수업을 중단했다. 이들 학교 학생과 교직원 1만2천271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는 국내 교육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먼저 비대면 원격 수업의 한계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등학생들의 등교일수는 92.3일이다. 예년의 48.6%에 불과했다. 중학생들은 이보다 낮은 88.1일(46.3%)이다.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생은 약간 많은 104.1일(54.8%)을 기록했다. 학습 결손은 학생의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OECD는 학습 손실을 보충하지 못하면 개인의 생애소득 3%가 하락한다고 예측했다. 그런 점에서 올해 교육부의 2학기 전면 등교 결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원격수업에 따른 학습 결손이 전면등교의 주된 이유가 됐다. 하지만 상당수 학생들은 원
원추리 꽃이란 강인순 경북문인협회장 아무도 내력을 묻지 않기로 하였다 꽃대가 피워 올린 말없는 꽃의 힘 이 나라 습한 산자락 초병처럼 지켜 섰다 저라고 작은 꿈을 꾸어 보지 못했으랴 혹은 강을 건너고 더러는 마을 지나 은밀한 세상 이야기 조금씩 젖어갈 것을
실용을 추구하는 문화가 오늘날 대세로 자리하면서, 공유경제라는 키워드 역시 급부상하고 있다. 공유 경제란 무엇인가, 하나의 재화나 공간, 경험과 재능을 여러 사람과 공유해 나눠 쓰는 온라인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말한다. 과거엔 개인소유를 선호했다면 1인 가구 증가 및 온라인 기반 중고거래 마켓의 성장, 그리고 기후 문제 위기의식이 확산하고 있는 지금은, 가능하면 나눠 쓰고 다시 쓰자 식의 실용주의 문화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근래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공유 킥보드 그리고 좁은 환경에서도 운영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살려 저렴한 임대료로 주방을 공유하고 있는 밀키트 사업 역시 공유경제의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사회 전반에 불어오는 공유경제의 붐은 어느새 공공분야까지 그 영역을 넓혀, 편리한 시간에 편리한 방법으로 시민들이 공공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공 개방 자원 통합 플랫폼 '공유 누리(www.eshare.go.kr)'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기존 우리는 지자체가 제공하는 각종 공공자원, 예를 들어 체육시설, 회의실, 대여 가능한 물품 등과 같은 정보를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혹은 각각의 사이트에서 아니면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사
雅兄! 一日不說話 口中生荊棘(하루라도 말을 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세상이 어지러워 저도 한번 돌려봤습니다. 아직은 대면하기가 어려우니 문자로라도 가시를 막으려고 합니다. 요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최북을 보았습니다. 「나무 그늘에서의 휴식(樹下人物圖)」 그가 누구입니까? 조선 최초의 직업화가로 '붓으로 먹고 산다'는 호생관(毫生館)으로 호를 삼고, 자신의 이름 北자를 파자(破字)해 스스로 최칠칠(崔七七)이라 칭하며, 못 그리는 것이 없다는 조선 최고의 화가 아니었습니까. "내 그림은 그 가치를 알아보는 이에게만 팔겠다"며, 그림 값이 적다고 생각되면 자기의 그림을 찢어 버리고, 많다고 여겨지면 돈을 도로 주었다지요. 가난할지라도 자신의 그림을 알아주지 않으면 그 어떤 압력과 유혹에도 절대 그림을 팔지 않았던 그의 진면목이 조희룡의 『호산외기』에 기록돼 전합니다. "한 귀인이 최북에게 그림을 요구했는데 이루지 못하자 그를 위협했다. 최북이 성내어 말하기를 '남이 나를 저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 눈이 나를 저버린다.' 하고는 한 쪽 눈을 찔러서 실명했다." 오만한 지배층과 참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분노의 절규였겠지요. 서양의 화가들
선생님들은 교육 전문가로서 자기 교과의 교수학습 및 학생 교육에 일정한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 학교는 '이완결합조직'으로 일컬어지는 대로 동일 교과를 담당하는 선생님 간에도 교육방법과 자료 활용에서 다양성을 보인다. 교육과정, 담당 교과, 담당 업무나 수업 시간표 등의 기본적인 포맷을 유지하되, 그 안에서는 개별적인 재량의 여지가 비교적 넉넉한 것이다. 이와 같은 학교 조직의 특성에 반응하는 모습은 각자의 지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자신의 교육적 신념에 따라 자발적 교육활동과 프로그램 운영으로 교직의 보람을 넓혀가는 많은 선생님들이 학교 교육을 더 빛나게 만들고 있다. 다시 말해 더 좋은 교육을 추구하는 의지로서의 '내적 동기'를 가지고 있는 선생님들은 학교 조직의 이완결합적 특성을 활용해 자신의 교육활동 범위를 확장하는 자유와 즐거움을 누린다. 교육청 등에서 시행하는 공모 프로그램 공문을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검색해 참여하고자 하고, 자신에게 배당된 업무가 아님에도 자원해 실행하며, 학생들과 토론그룹을 조직해 그 활동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얻는다. 그들은 학교 교육활동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학생들이 보다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우 소중한 존재들이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