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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0.12 20:11:42
  • 최종수정2021.10.12 20:11:42
[충북일보] 충북도내 일선 학교 대다수가 지난 8월 2학기 교문을 활짝 열었다. 교육부의 2학기 학사운영 방안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학생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청주 시내 16개 초·중·고에 대해 12일부터 15일까지 등교수업을 중단했다. 이들 학교 학생과 교직원 1만2천271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는 국내 교육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먼저 비대면 원격 수업의 한계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등학생들의 등교일수는 92.3일이다. 예년의 48.6%에 불과했다. 중학생들은 이보다 낮은 88.1일(46.3%)이다.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생은 약간 많은 104.1일(54.8%)을 기록했다. 학습 결손은 학생의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OECD는 학습 손실을 보충하지 못하면 개인의 생애소득 3%가 하락한다고 예측했다. 그런 점에서 올해 교육부의 2학기 전면 등교 결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원격수업에 따른 학습 결손이 전면등교의 주된 이유가 됐다. 하지만 상당수 학생들은 원격수업을 학습 결손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 원격수업은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교사들에겐 학생들의 의견을 상세히 살펴보는 기회다. 학생들에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수업을 여러 번 반복할 수 있다. 가정 등에서 마스크를 벗고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학생 간 감염 우려가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열의가 있는 교사와 학생이라면 수업 시간을 더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어느 누구든 등교수업 기간에 자가격리라도 당하면 수업에 참여할 수 없다. 원격수업이라면 다르다. 본인의 의지에 따라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등교수업이라고 해서 갑자기 수업의 질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다만 교우 간 소통엔 도움이 될 수 있다. 학교에 모여 서로 얼굴을 본다는 것 자체가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실과 급식실에 들어서면 자리에서 벗어나는 게 금지된다. 제대로 된 학생 간의 소통이 이뤄질 수 없다.

교육당국은 적어도 10월이면 전국적으로 전면등교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전 국민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률이 70%에 이르게 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교직원 대부분이 접종을 완료하게 되는 만큼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학교는 지역사회와 아주 다르다. 만 18살 미만 청소년의 비율이 훨씬 더 높다. 전 국민 기준으로 집단면역을 달성했다 하더라도 사정이 다르다. 학교 집단 내에서 평균 접종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전 국민 접종률을 기준으로 학교의 안전을 판단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그래도 총론에서 보면 등교수업 확대는 무조건 필요하다. 교육당국의 2학기 전면 등교 결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하지만 각론에서 보면 다르다.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대목이 많다. 코로나19는 지금도 학생들에게 빠르게 퍼지고 있다. 2학기 개학과 함께 집단감염 우려를 더 높이고 있다. 하루 평균 확진자 2천 명대 시대가 꽤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 보다 안전한 등교를 위해 세심한 대책이 보완돼야 한다. 2021년도 교육통계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 수는 85만 명이다. 3학년 학생은 44만 명이다. 고교 교사의 수는 13만 명이다.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은 이제 시작단계다. 그동안 백신 접종의 기회조차 받지 못했다. 미접종으로 간주하면 3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이 100% 접종 완료했다고 해도 평균 접종률이 40% 정도다. 교육부 발표대로라면 거리두기 4단계 때도 초·중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 2까지 등교할 수 있다. 유치원과 고등학교, 소규모학교, 농산어촌학교는 전면 등교할 수 있다. 여건에 따라 등교수업 확대 방안을 달리 적용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상황에서 전면등교가 정답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공부도 인터넷 강의의 도움을 받는 시대다.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시대에 등교 수업만을 고집하는 건 비효율적이다. 지역별·학교별 상황에 맞게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는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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