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일생은 누구나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과정을 거치게 마련이다. 태어나서 100일이 되기까지는 누워서 젖을 먹으며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자란다. 백일을 맞이하면 겨우 앉을 수 있게 되고 영아 사망률이 높았던 시절엔 백일잔치를 반드시 해주며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돌잔치는 음식점에서 이벤트행사로 성대하게 치르는 풍습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런데 미성년에서 성년이 되는 예전의 관례(冠禮)와 계례(筓禮)는 단발령 이후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5월 셋째 월요일을 성년의 날로 지정했지만 가정에서는 성년례를 치러주는 부모가 거의 없다. 일부 자치단체나 군부대 등에서 성년의 날에 우리 고유의 전통성년례를 해주는 곳이 있지만 진정한 성년이 됐음을 자긍심으로 느끼게 치러주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신체적으로는 성년이 되었지만 정신적으로 어른이 되지 못하여 독립해 살아가지 못하고 부모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성년이 많은 것 같다. 유대민족이 전 세계의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약 30%가 유대인이고 억만장자의 30%도 유대인이다. 아인슈타인, 에디슨, 헨리 키신저, 애담 스미스, 록펠러, 워런버핏, 빌게이츠 등 언론, 과학, 문화, 경제,…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정치적 논쟁거리로 변하고 있다. 미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외교관이나 공식대표를 파견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유럽 등 서방국가들은 물론이고 일본, 호주 등도 미국의 입장에 동조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우리 역시 부담을 지닐 수밖에 없다. 올림픽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이고 종선선언까지 염두에 두었던 터라 난감해진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의 관계개선은 물론이고 북·미회담까지 성사시켰다. 우리 정부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통해 또 하나의 평화의 이정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미국 등이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선언으로 문재인 정부로서도 선택지가 좁아졌다. 미·중 갈등이 구체적으로 표면화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미국의 입장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일단 미국은 한국에 대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보이콧 동참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다. 그렇다 해도 올림픽에 대통령이나 정부 고위급 인사가 참여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물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명분으로 중국에 온다면 문재인 대통령도 중국 방문의 명분이 생긴다. 그래서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고리로 종전선언, 남
'굶어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 걸. 목마름에 지쳐보면 안다, 물이 생명인 걸. 코 막히면 안다, 숨 쉬는 것만도 행복인 걸. 일이 없어 놀아보면 안다, 일터가 낙원인 걸. 아파보면 안다, 건강이 엄청 큰 재산인 걸. 잃은 뒤에 안다, 그것이 참 소중한 걸. 이별하면 안다, 그 이가 천사인 걸. 지나보면 안다, 고통이 추억인 걸. 불행해지면 안다, 아주 작은 게 행복인 걸. 죽음이 닥치면 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인 걸.' 스테디셀러인 '인간 시장'을 쓴 김홍신 작가의 '하루 사용 설명서'라는 저서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그는 올해 초 한국문인협회에서 발행하는 '월간문학'의 권두언으로, '각종 조사에서 평균 소득이 가장 적은 직종이 작가, 수녀, 신부'라며 작가가 되고 싶은 후배들에게 주는 '애정 가득한 쓴 소리'를 골라 열 가지를 나열했습니다. 정해진 독자를 대상으로 행한 '쓴 소리'지만 바야흐로 다시 신춘문예의 계절이 돌아왔기에 참고할만한 가치가 있다 싶어 뼈대만 추려 적어봅니다. 김 작가는 먼저, 글을 써서 경제적인 안정을 얻을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경제적인 안정을 유지하는 작가는 극히 소수라고 지적합니다. 각종 매체의 발달로 인해 종이책이 천대를
"그놈이 그놈이다." 선거 때만 되면 회자되는 허무적 논평이다.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평가다. 결코 거짓일수만은 없어 슬픈 명제다. 후보불신이 고개 드는 이즈음이라 더 우울하다. *** 후보의 역량이 문제 대선이 두 달여 앞이다. 시간이 잿빛으로 가라앉는다. 대선 후보들의 '가족 리스크'가 연일 터지고 있다.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유권자들의 피로감은 점점 커져 간다. 여야 모두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집권 철학마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저 반사이익만 누리려하고 있다.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선거허무주의 득세 이유는 분명하다. 유권자들이 후보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의 의식 수준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선거를 통해 여론이 수렴되고 진정한 대의정치가 실현되기 바란다. 하지만 정치는 변하지 않고 있다. 이해관계나 당리당략에 따른 여야의 정치 카르텔은 여전하다. 선거허무주의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국정치는 늘 드라마틱했다. 정치 현상에 아주 높은 국민 관심 때문이다. 전 국민이 선거 때만 되면 정치 평론가가 된다. 각종 모임에서 나름을 평가를 내놓곤 한다. 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
[충북일보] 2021년이 무심히 흐르고 있다. 어느새 며칠 남지 않았다. 새 희망을 품고 시작했지만 이루지 못한 일들이 많다. 다른 어느 해보다 고단한 한 해였다. 충북도 등 도내 지자체들의 아쉬움도 크다. 연내 성과를 내지 못한 현안들이 많기 때문이다. 내년 추진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사업도 많다. 대표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 확정이다. 이 노선은 충청권 지자체의 공동 목표인 충청권 메가시티(광역생활경제권) 완성을 위한 핵심 과제다. 물론 완전히 무산된 건 아니다. 충북선 기존 노선 활용방안과 노선 신설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충북도는 연내 확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결정을 미루고 있다. 충북도는 한 템포 늦춰 3월 대선 이전 결과 도출을 건의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은 지난달에야 시작됐다. 결과 도출은 내년 말이나 가능하다. 게다가 타당성 조사가 곧 노선이 확정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강원~충청~호남을 연결하는 강호축 '브리지 구상'에도 큰 차질이 우려된다. 충북선 고속화 사업의 수도권 전철 천안~청주국제공항 노선과 충청광역철도 청주구간 최종노선에 따라 사업이 중
잣나무 서용례 충북시인협회 이사 심장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바삭거리는 햇빛소리만 가득했다 징검다리를 밟고 우둠지를 올라보니 바람이 나무에 걸린다 새 한 마리 마음껏 쪼아먹다 바람의 헛기침에 날아가고 새들의 발자국 마다 층층이 입을 벌리고 단단히 앉은 속껍질 품었던 솔향기를 은근슬쩍 내려놓는다
필자는 괴산군 공무원이다. 경제과에 근무하면서 기업과 괴산군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이전에는 기업과 군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어떤 지원을 해주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서로 별개의 기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을 해보니 기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기업과 군의 연관성 즉, 기업이 살아야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은 기업을 괴산에 유치할 수 있고 기업하기 좋은 괴산이 될 수 있을지 찾아봤다. 첫째, 괴산군은 지역 기업의 가려운 곳을 찾아 해결하고 있다. 경영안정자금과 시설자금을 융자 지원하고, 3%의 이자 차액을 보전해 주고 있다. 기업 정주여건 개선사업으로 기숙사를 확충하거나 근로자 공용주차장 조성 등 근로자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 40억 원을 들여 설치하는 비즈니스 센터는 군내 산업단지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은 기업의 경영 지원, 근로자 생활편의 지원 기능을 확충해 보다 전문적인 기업지원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는 사업장 내
"지금 너무 어렵죠" 전화를 끊었지만, 지인의 목소리가 여전히 귓속에서 날카롭게 울린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데 바이러스는 몸을 바꾸며 여전히 세상을 돌아다닌다. 어떤 이에게는 너무 힘든 겨울이다. 창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아직 얼어 죽지 않은 가을꽃 위에 눈이 쌓인다.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답답한 마음에 시집을 펴든다. 하얀 시집 속에 몇 송이 꽃이 피어있다. 나는 에델바이스를 본 적이 있다. 겨울에도 피는 이 꽃 눈 덮인 깊은 산속, 꽁꽁 얼어붙은 땅을 열고 찬란히 숨결을 터뜨리는 이 꽃, 본 적이 있다. 지하도에서 콘크리트 무게로 무겁게 짓눌러오는 내 울음 이 동토에 삽을 꽂고 뜨겁게 땀을 흘릴 때. 한 번 손을 내밀 때마다 한 삽씩 퍼 올려지던 어둠, 온몸의 질통에 담아 나르던 꿈의 뿌리 그 삽질, 기어이 그대 가슴 덮인 콘크리트 벽을 뚫고 흙의 따뜻한 살결을 만났을 때, 몸의 모든 뼈, 그물 엮어 피워 올리던 그 꽃, 빛과 모양은 잊었지만 나는 에델바이스를 본 적이 있다. ─「나는 에델바이스를 본 적이 있다」 전문, 김신용 시는 삶의 어느 정점에 선 인간과 꽃의 모습을 표현한다. '질통'이란 어휘를 사용한
예쁘다. 백두산 주변의 들꽃 사진이 유달리 산뜻하다. 바닥을 기는 떨기꽃 뿐인데도 한 폭 풍경화를 보는 느낌이다. 고산지대라서 기온이 낮고 모진 바람 뿐인데도 의연히 곱다. 지난 초겨울, 강원도 사는 친구 집에 머무르면서 맛있게 먹은 배추김치가 생각났다. 며칠 전에 담갔다는 김장김치가 얼마나 맛있는지 몰랐다. 다른 반찬도 많은데 배추김치가 최고라고 수선을 피우자 김장도 하지 못했나 보다고 웃으면서 다시 내왔다. 게 눈 감추듯 했다. 썰지 않고 그냥 먹는 맛도 그렇지만 표고 700m에서 키운 고랭지 채소라는 게 특이했다. 쌈장에 곁들인 고갱이 배추도 사각사각한 게 맛있다. 고랭지 배추라고 말은 자주 들었어도 산골에서 직접 가꾼 배추를 먹은 건 처음이다. 이색적인 것은 문우의 친정어머니다. 아흔 나이답지 않게 신수가 깨끗해서 70노인네라도 곧이듣겠다. 딸 내외와 공기 좋고 물 맑은 데서 살기 때문으로 보인다. 건강은 선천적이지만 장수촌으로 알려진 파키스탄의 훈자, 에콰도르의 빌카밤바 러시아의 코카서스도 지대가 높아서 시원한 게 특징이다. 고지대 사는 사람들의 장수 비결을 거기서 본 느낌이다. 특별히 에베레스트와 안데스 산맥에는 만년설이 녹아 있기 때문에 미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Jim Rogers)는 2014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MBA과정 강연에서 "여기 모인 학생 중에 경운기를 몰 줄 아는 사람 있나요?"라고 묻고 손을 드는 사람이 없자, 그는"앞으로 30년 후, 학생들이 은퇴할 때쯤이면 식량과 농경지 부족이 심각해져 농업이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산업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두 농업을 등한시하고 도시로 몰려나올 때 거꾸로 농부가 되세요."라고 말했다. 산업화 이전에는 농업이 주 산업이었기에 어느 나라던지 대학의 단과대학 중에 농과대학이 가장 먼저 설립되었다. 미국은 연방정부가 지역의 농업연구와 교육을 촉진하기 위하여 1862년 토지무상지원제도(Land Grant System)를 기반으로 주립대학을 설립하였다. 대부분의 일본과 한국의 국립 대학도 농과대학이 제일 먼저 넓은 토지와 함께 자리 잡았다. 근현대의 역사 속에서 우리나라의 농과대학은 꾸준히 전문 농업인력을 양성해 농업, 농촌의 혁신을 도모해 왔다. 그러나 향후 지속적인 농업인구 감소로 인하여 농산업이 쇠퇴한다면 농대의 존재 가치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농대는 미래 농업, 농촌을 견인해 나갈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농산업 인력을
이상한 일이었다. 내가 총을 들이댄 것도 아닌데 다소곳이 몸을 맡겼다. 바닐라향의 샴푸내음이 나를 아찔하게 하였다. 매력적인 차도녀였다. 약간의 컬로 세련미를 더한 머릿결이 부드럽게 어깨를 감쌌다. 난 머리칼을 움켜쥐고 귓구멍을 향해 체온계를 밀어 넣었다. "36.7도, 약간 뜨겁지만 정상입니다" 타인의 육체온도를 재는 일이 회사원의 일상 업무가 되면서 모든 출입자의 체온을 측정하는 당번이 정해졌다.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던 여성 고객은 내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귓불이 발그레 변했다. 아! 귓밥이 풍성하게 묻어난 체온계의 주둥이를 화장지로 닦으며 난 결심했다. '나도 빨리 귀지를 파야겠다'. 그렇게 이상한 일상이 시작됐다. "할배, 멧돼지 잡으러 산에 가자" 주말에 온 손자의 말에 우린 국사봉으로 향했다. 바람에 나부끼는 갈잎, 철 이른 낙엽의 풍화내음, 상큼한 공기, 난 마스크를 벗고 심호흡을 했다. 이렇게 자유로운 몸짓과 자연호흡이 그리웠다. 그때 나를 번쩍 정신 나게 하는 한마디가 벼락처럼 들려왔다. "할배, 마스크 써야지" 진지한 표정의 다섯 살 손자 놈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올려다보았다. '에고, 불쌍한 것' 난 그 놈을 꼬옥 끌어안고 볼을
단풍 한 움큼 숲향기 원상규 충북시인협회 우수수 떨어지는 색채 간간이 엿듣는 심장소리 노랑 한 잎 빨강 한 잎 무지개 빛을 차곡차곡 포갰던 켜 쌓인 만큼 아롱졌지만 이제 자유를 주마 갈잎처럼 높은 절벽 아래로 움큼을 펼치니 훨훨 날아가는 가슴속 새 빈 가지가 바르르 떤다.
[충북일보] 충북경찰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 왜 이러는지 모를 일이다. 물론 경찰의 기강 해이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쩍 심해지고 있다. 올해부터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 권한이 커졌다. 이즈음 각종 비위에 따른 징계 건수가 늘어났다. 기강 해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2019년~2021년 8월) 경찰청 징계 현황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연도별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 수는 2019년 428명 , 2020년 426명, 2021년(8월 기준) 3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사례를 사유별로 살펴보면 품위손상이 92건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 규율위반 88건, 음주운전 43건, 성비위 36건, 직무태만 28건, 금품수수 13건 순이다. 청주의 모 지구대 경찰관은 얼마 전 성범죄를 저지르고 시민을 폭행해 입건됐다. 이 경찰관은 직위해제 됐다. 징계 수위는 수사결과가 나와야 결정된다. 청주의 한 경찰서 소속 다른 경찰관은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음주운전 관련 비위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 10년간 충북경찰 10대 주
카뮈의 '이방인'에서 주인공 뫼르소는 백주에 총으로 사람을 죽이고는 까짓 변론을 구차하게 여긴다. 실존주의 대표작으로 대학 때 배운 이 소설의 주제가 아직도 아리송하다. '햇볕이 너무 강렬해서'라는 살인 동기의 설정은 참 알기 어려워 작품성에 의문이 들기도 했다. 사람이 가장 극적으로 자존감을 맛보는 순간은 누군가를 향해 총을 겨눌 때라고 한다. 목숨을 구걸하는 사람 앞에서겠지만 말이다. 이런 미국 심리학자의 분석도 읽은 적이 있다. 살인범 대상의 살인 동기 진술에서 '무시당했다(disrespected)'는 표현이 가장 많이 나왔다는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분노조절장애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으며, 살인 이유 중 충동조절 실패(40%)가 압도적이라고 한다. 살다 보면 마음의 불을 끌 수 없을 때가 있다. 화는 언제나 충동적이다. 주차, 층간소음, 가격 등 온갖 시비로 인한 충동 범죄가 가정에서건 도로에서건, 연인·친구 사이를 막론하고 허다하다. 이런 뉴스 때문에 습관적 분노, 짜증유발러, 분노 공화국 등은 이미 익숙해져 있다. 코로나 방역체계가 흔들리면서 그 분노 수치는 더욱 등등하다. 유교에서 말하는 인간의 일곱 가지 감정
매년 똑같이 시간은 미친 듯이 달려갔다고 말한다. 한해 한해 지날수록 속도는 더 빨라지고 멈추지 않는다. 코로나 때문에 하고 싶은 일도 하지 못하고 가고 싶은 곳도 가지 못하며 지루하고 답답한 날들을 지냈음에도 세월 참 빠르다고 한다. 그리고 해마다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고 말하고 다사다난할 또 다른 한해를 건널 준비를 한다. 올해는 우리 가족에겐 위험했다. 어머니의 건강 때문에 숨죽이는 날들이었다. 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요양원으로 일어나지도 못하는 마른 줄기 같은 어머니를 끌고 다녔다. 경험과 상식의 부족으로 시행착오를 거칠 수밖에 없었다. 어디로 모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까를 고민하며 건강문제로 선택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사는 동안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몇 번이 있었다. 직장을 선택하는 일과 결혼을 결심하는 일과 아이들의 학교를 선택하는 일들이 어려운 선택의 순간이었다. 누군가 Birth와 Death 사이의 Choice를 말했다.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태어남에도 죽음에도 내 선택은 없었다. 내게 주어진 삶의 장에서만 선택이 허락되는 것이다. 그것이 생명을 가진 특권이며 고
청주시 하수처리시설이 설치된 1992년도 이래 인구의 증가, 생활방식의 변화 등으로 물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하수 배출량 역시 증가하고 있다. 청주시의 하수도 보급률은 92.4%이다. 일일 평균 하수처리량은 27만8천t이고 연간 처리량은 1억180만 t에 육박한다. 이 막대한 양의 하수 처리를 위한 비용은 원인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우리 청주시민들이 하수도 사용료로 부담하고 있다. 하수도 사업은 생산원가 대비 사용료를 부담하는 독립채산제 원칙의 지방공기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시민을 위한 깨끗한 물 공급과 안정적인 하수처리 서비스의 계속적인 제공을 목표로 한다. 노후된 시설 개선, 오·우수 관로 분리,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 및 읍·면지역 하수도 보급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같은 하수도 사업은 미래를 예측하며 추진돼야 하고 그에 맞는 재원 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 2020년도 결산 기준 청주시의 하수도 처리 비용 원가는 1t당 1천52원인데 비해 1t당 사용료는 614원으로 사용료 현실화율(하수도사업 총사업비 중 사용료로 충당 가능한 비율)은 58.3%에 불과하다. 즉, 하수처리원가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정도만 사용료를 통해 충당하고…
눈구름이 하늘을 무겁게 덮고 있습니다. 이렇게 또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거실 유리창에 맺히는 성에가 길게 흐르며 창틀사이에 스밉니다. 언제부턴가 손끝으로 그리던 그림이 흐려지더니 나뭇가지에 매달리던 겨울이 훅 나에게로 왔습니다. 창밖 집어등처럼 빛을 내는 아파트의 불빛이 위태하기만 합니다. 빠르게 흐르는 세월만큼 사는 게 정신이 없습니다. 우리네 삶은 자동차바퀴에 튀는 눈 녹은 흙탕물로 잔뜩 젖어있습니다. 언제 이 겨울이 끝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2년째 계속되는 코로나의 팬데믹 상황이 이제 좀 잦아드는가 싶더니 다시 바람이 거세게 불어옵니다. 끝날 줄 알았던 감염 병의 공포는 새로운 변종을 장착한 채 우리에게 더 깊숙이 다가왔습니다. 지금껏 누려왔던 문명에 소외되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내 모습이 어리석었습니다. 백신에 취해 다가오는 불행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의 이 상황 속에서 오래도록 감염 병의 내일을 살아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우리의 오만한 문명도 저물어 갑니다. 어쩌면 이대로 살아가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듯싶습니다. 약간은 긴장하고 약간은 불안해하며 사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닐까요. 사람은 그 어떤 동물보다도
반려동물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핵가족화는 물론 1인 가구 증가가 주원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638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고 한다. 전체 가구의 30%나 된다. 옥천 같은 시골에도 가까운 공원이나 시내를 가보면 반려동물을 앉고 업고 다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얼마 전 대통령은 식용 개 금지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주문했다. 또한 법무부는 반려동물 관련 민법 개정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민법에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을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동물 그 자체로서 법적 지위를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동물권을 주창하는 사람들은 동물과 사람의 권익이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들은 사람이 동물의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축산업은 물론이고 관련 업계 종사자까지 혐오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사람의 권리와 이익은 그만큼 상대적으로 침해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제 동물권을 주창하는 단체는 강원도 화천 산천어축제가 산천어를 학대하는 행사라며 화천군수를 고발한 바 있다. 또한 "닭을 먹지 마라"고 외치며 모 기
[충북일보] 아파트가격 고공시대다. 공공임대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웬만한 분양아파트 못지않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 매매·전세가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데다 일정기간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분양까지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과도한 분양가 책정으로 분양 전환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종의 꼼수 분양 논란이다. 의무임대기간 종료 아파트를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가격에 분양 전환하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임차인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실상 쫓겨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임차인들은 그동안 청약통장과 월세를 투자해가며 분양 전환만 기다렸다. 그런데 턱없이 높은 분양가에 내 집 마련의 꿈이 날아갈 위기에 놓였다. 주변 아파트 시세 급등이 만든 부작용 중 하나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청주에서는 청원구 오창읍 부영아파트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임대 사업자인 ㈜부영주택과 임차인들 간 분양가 감정평가액에 대한 이견에서 시작됐다. 갈등의 불씨가 지자체 책임론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부영주택이 감정평가 법인을 통해 책정한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2억8천500만
나의 아버지 2 亐寶 김다현 서울미래예술협회 기획총장 추색 끝자락 곱게 물든 단풍잎 하롱하롱 질 때에 의식한 자락에 내민 섬세한 손길 가슴 미어진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더니 한번 가면 다시 못 올 이 세상에 소중한 인연 이별이라 하네 진정 슬픈 사람은 눈물도 마르는가 목마른 바람이 밀어낸 이별의 아픔 속에서 성숙한 사랑의 깊이는 영롱한 눈 속에 물 고인다 이제는 불러도 대답 없고 오지않는 님 기다리는 나룻배처럼 그리움 익어 화석이 될 때까지 애끓는 사부곡만 허공에 부르리
우리 주변의 산 이름 중에는 '매산' 또는 '매봉산'이 유난히 많다. 음성군 삼성면 양덕리의 '매산(마이산)'과 맹동면 마산리 의 '매산'이 있고,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매봉리와, 음성군 원남면 마송리, 음성군 소이면 후미리 등에 '매봉'이 있으며, '매봉산'은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괴산군 청천면 청천리, 음성군 음성읍 동음리 등에 있다. 그리고 '매봉재'는 충주시 주덕읍 대곡리를 비롯하여 충주시 앙성면 지당리, 충주시 용관동, 충주시 소태면 동막리, 음성군 삼성면 천평리, 음성군 음성읍 신천리, 음성군 음성읍 한벌리, 음성군 원남면 하당리, 음성군 감곡면 상우리, 음성군 원남면 하로리, 음성군 금왕읍 내송리, 음성군 금왕읍 본대리,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 음성군 대소면 오류리, 음성군 금왕읍 구계리, 진천군 초평면 은암리, 괴산군 청천면 사기막리, 보은군 마로면 변둔리, 보은군 회남면 용호리, 보은군 회남면 분저리, 옥천군 군서면 사양리, 옥천군 안내면 용촌리, 영동군 양강면 만계리, 영동군 추풍령면 죽전리 등에 있다. 그러면 이 지명들에서 '매'의 원래의 의미는 무엇일까? '매'는 '산'의 고어인 '뫼'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가 있다. '뫼'는 지
평소 행복의 시원(始原)은 어디서부터일지 의문이 일었다. 젊은 날엔 마냥 돈만 많으면 만사가 다 해결되고 걱정 근심도 전혀 없을 듯했다. 그래 이를 앙다물고 물질의 뒤꽁무니만 좇기 급급해 했다. 그러나 역시 사람이 돈을 뒤쫓기보다 돈이 사람을 따라와야 했다. 이는 많은 돈을 벌려면 그에 따른 운도 어느 정도 작용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이 나이에 이르고 보니, 젊은 시절 삶의 태도에 적잖이 오류 및 모순이 많았음을 느낀다. 뒤돌아보니 물질만 숭상한 듯하다. 매사에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바칠만큼 열정을 지녀야 할 뿐만 아니라 혼신의 힘을 다하여 행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것들을 소홀히 하였다. 지난 삶을 성찰하려니 문득 어느 일화가 떠오른다. 평생을 불쌍한 사람들에게 무료 진료를 하여 돈벌이와는 담을 쌓고 살았던 85세로 세상을 떠난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다. 그를 생각하면 지난날 눈앞의 이익만 따지고 집안 곳간만 채우려 했던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장기려 박사는 평소 불쌍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퍼주고 걸핏하면 병원비도 받지 않았다. 어느 해 정월 초하룻날, 아침 일찍 애제자가 찾아와 세배를 올리자 장기려 박사는 덕담으로 "새해엔 나 좀 닮아 살
거울처럼 맑은 물이 동에서 서로 청주 중심을 가르며 흐르는 무심천, 유유히 흐르는 물결은 바위를 만나면 몸을 사려 휘어져나가기도 하고 넓은 모래사장을 만나면 마냥 널브러지기도 한다. 소년들이 검정고무신을 벗어들고 피라미 잡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동심을 자아내던 평화로운 물결, 하늘은 높고 잔물결이 숨소리처럼 곱다. 평화로운 모습이 내면에 오욕을 잠재운다. 50여 년전만 해도 홍수로 제방 둑이 넘쳐 남주동과 석교동 일대까지 큰 피해를 줬었다. 대청댐이 만들어지면서 일대 홍수피해를 보던 상인들은 홍수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근래 들어서는 바닥에 쌓인 흙을 양옆으로 거둬내고 하상도로를 개설해 시내로 진입하는 차들과 외곽으로 가는 차들을 분산시켜 원활한 교통망을 구축했다. 낭성면 머구니 고개를 시작으로 가덕면 한계리 내암리 일대에서 시작한 물줄기는 청주 중심지를 통과하여 미호천과 합류하고 금강을 거쳐 서해에 이른다고 한다. 청주시민들의 넉넉한 마음과정이 이곳에서부터 시작되었나 보다. 봄이면 노란 개나리꽃이 무심천에 피어 황금물결을 이루어 그 아름다움에 가던 길을 멈추게 된다. 어린 딸과 손잡고 걸었던 추억을 상기시키며 천천히 걸었다. 노란…
[충북일보] 학생 교복값 문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충북도내 중·고교 교복값은 1년 만에 8만원이나 올랐다. 상식에 맞지 않은 폭등이다. 건전한 시장 기능에 의해 결정된 가격으로 보이지 않는다. 교복 대리점들의 담합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충북 도내 중학교 교복 단가가 1년 새 40% 가량 인상됐다. 교복 단가가 크게 뛰면서 학부모들은 추가지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충북은 2021학년도부터 전면 중·고교 무상교복 지원체제로 전환됐다. 충북교육청이 권고한 교복 상한가는 30만 원이다. 학생 1인당 이 금액이 지원된다. 그런데 시행 2년차를 맞은 올해 교복값이 전년대비 대폭 올랐다. 지원금만으론 교복 구입이 어렵다. 전직 교복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교복사끼리 '학교 나눠먹기'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교복 제작은 한 교복사가 지역 모든 학교를 담당하는 구조다. 지역 학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기 전에 교복사끼리 한 교복사에 몰아주기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선정된 교복사는 A학교 교복은 ㄱ교복사 것을 받아다 쓰고 B학교 교복은 ㄴ교복사 것을 받아다 쓴 뒤 대금을 넘겨주는 식으로 담합했을 수도 있다. 실제로 전주지역에선 지난 6월 교복 대
정북 토성과 소나무 김민정 충북시인협회 이사 저 높이를 성이라 할 수 있을까 누구든 의심하고 보는 성이다 한때는 청동기시대를 거쳐 성벽에 치성을 쌓고 해자로 성을 방어하며 목숨을 지켜냈던 성 천년을 보내고 기울어진 몸 성벽의 잔상이 사라진 언덕 위에 소나무 다섯 그루 외롭게 보초 서고 있다 푸른 생명이 자라나는 토성 흔적으로만 남아 가끔 찾아오는 사진사 배경으로 몸을 내어주고 미호천 백로에게 어깨 내어 준다 시간이 멈춘 언덕에 노을이 찾아오면 토성은 아픈 몸을 하고도 발그레 웃고 있다 *정북토성: 청주시 북동쪽에 있는 토성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토성이다. 삼국시대 초기인 3세기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